大智度論釋初品中  到彼岸義 第五十 卷三十三 

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구마라집 한역, 송성수 번역/김형준 개역

51. 초품 모든 부처님 세계를 보다[見一切佛世界] 뜻을 풀이함 ① 1

 

▶經. “復次,舍利弗!菩薩摩訶薩欲見過去、未來諸佛世界,及見現在十方諸佛世界,當學般若波羅蜜!”

▷經. 다시 사리불아, 보살마하살이 과거와 미래의 모든 부처님의 세계를 뵙, 나아가 현재의 시방 부처님 세계를 뵙고자 한다면 반야바라밀을 배워야 하느니라.

 

▶論. 問曰:若見十方佛,則已見世界,今何以復說“欲見世界”?

▷論. 묻나니, 만약 시방의 부처님을 뵈었다면 벌써 세계를  것이 되거늘, 이제 무엇 때문에 다시 “세계를 보고자한다”고 말씀하신 것입니까?

 

答曰:菩薩未深入禪定,若見十方世界山河、草木,心則散亂;故但觀諸佛,如“念佛義”中說。行者但觀諸佛,不觀土地、山河、樹木;得禪定力已,隨意廣觀。

답하나니, 보살이 아직 깊은 선정에 들어지 못한 까닭에, 만약 시방세계의 산과 강물과 초목을 보게 되면 마음이  산란하게 되나니, 이에 다만 모든 부처님만을 관찰하게 하는 것이니, 마치 염불(念佛) 가운데에서 설명한 것과 같은 것이다. 

수행하는 이는 다만, 모든 부처님만을 관찰하고 토지와 산하 초목은 관찰하지 않지만, 선정의 힘을 얻게 되 뜻대로 널리 관찰할 수 있는 것이다.

 

復次,諸淸淨佛國難見,故言:“欲見諸佛國,當學般若波羅蜜。”又一佛有無量百千種世界,如先說:有嚴淨、有不嚴淨、有雜;有畢竟淸淨世界難見故,以般若波羅蜜力,乃能得見。譬如天子聽正殿,則外人可見;內殿深宮,無能見者。

또한 모든 청정한 부처님 나라는 보기가 어렵기 때문에 “모든 부처님의 나라를 보고자 한다면 반야바라밀을 배워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것이며, 

또한  부처님께는 한량없는 백천 가지의 세계가 있음은 앞에서의 설명과 같으니, 장엄하고 청정한 곳 있고 장엄하고 청정하지 않는 곳 있으며, 이러함이 뒤섞인 있으며, 필경에는 청정한 세계도 있지만, 보기가 어렵기 때문에 반야바라밀의 힘으로써 비로소   있게 되는 것이라. 

마치 천자(天子, 임금)가 정사를 듣는 정전(正殿)은 바깥 사람이   있지만, 내전(內殿)의 깊은 궁전은   있는 이가 없는 것과 같은 것이다.

 

問曰:十方現在世界可見,過去、未來諸佛世界,云何得見?

묻나니, 시방의 현재 세계는   있는 것이지만, 과거와 미래의 모든 부처님의 세계는 어떻게   있는 것입니까?

 

答曰:菩薩有見過去、未來三昧,入是三昧已,見過去、未來事,如夢中所見。復次,菩薩有不滅際三昧,入是三昧已,不見諸佛有滅者。

답하나니, 보살에게는 과거와 미래를 볼 수 있 유견과거미래삼매(有見過去未來三昧)가 있으니, 이 삼매에 들어가면 과거와 미래의 일을 모두 보게 되는 것이 마치 꿈속에서 보는 듯하며, 

또한 보살에게는 불멸제삼매(不滅際三昧, anirodhakoṭi-samādhi)가 있나니,  삼매에 들게 되면 모든 부처님으로서 멸도(滅度)하신 이가 있음을 보지 못하는 것이다.

 

問曰:此二法非眼,云何能見?

묻나니, 이  가지 삼매의 법은 눈이 아닌데 어떻게   있게 되는 것입니까?

 

答曰:此是智慧,假名爲眼;如轉法輪中,於四諦中得眼、智、明、覺。

답하나니, 이것은 바로 지혜이며 가명으로 이름하여 눈(眼)이라 하는 것이니, 마치 전법륜(轉法輪) 중의 사(四)에서 안지명각(眼智明覺) 얻는 것과 같은 것이다.

 

復次,菩薩見十方現在佛世界,定知過去、未來諸佛世界亦爾。所以者何?一切諸佛功德同故,是事如先說。復次,是般若波羅蜜中,如現在、過去、未來等無異,一如、一法性故,以是故不應難。

또한 보살은 시방의 현재에 있는 부처님의 세계를 보고서 과거와 미래의 모든 부처님의 세계도 역시 그러함에 틀림이 없을 것이라고 아는 것이니, 왜냐하면, 일체 부처님들의 공덕은 같은 것이기 때문이니, 이는  앞에서 설명한 바와 같은 것이다.

또한  반야바라밀에서는 마치 현재와 같이 과거와 미래도 평등하여 다름이 없는 하나의 여(如)요 하나의 법성(法性)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따져 묻지 않아야 하는 것이다.

 

▶經. “復次,舍利弗!菩薩摩訶薩欲聞十方諸佛所說十二部經:修多羅、祇夜、受記經、伽陁、優陁那、因緣經、阿波陁那、如是語經、本生經、廣經、未曾有經、論議經,諸聲聞等聞與不聞,盡欲誦受持者,當學般若波羅蜜!”

▷經. 다시 사리불아, 보살마하살이 시방의 모든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십이부경(十二部經) 수다라(修多羅, sūtra 경經)ㆍ기야(祇夜, geya 중송重頌)ㆍ수기경(受記經, vyākaraṇa 수기受記)ㆍ가타(伽陀, gātha 고頌)ㆍ우타나(優陀那, udāna 무문자설無問自說)ㆍ인연경(因緣經, nidāna)ㆍ아파타나(阿波陀那, avadāna 비유譬喩)ㆍ여시어경(如是語經, itivṛttaka 본사本事)ㆍ본생경(本生經, jātaka 본생담(本生譚)ㆍ광경(廣經, vaipulya 방광方廣)ㆍ미증유경(未曾有經, adbhūtadharma 미증유법未曾有法)ㆍ논의경(論議經, upadeśa 축분별소설逐分別所說) 듣고, 

또한 모든 성문들이 들은 성문문(聲聞聞)이거나 성문이 듣지 않은 성문소불문(聲聞所不聞) 등을 모두 외우고 받아 지니고자 한다 반야바라밀을 배워야 하느니라.

 

▶論. 先說“盡欲聞十方諸佛所說法者,當學般若波羅蜜”,所說法者,卽此十二部經。

▷論. 먼저 모두  시방의 모든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법을 듣고자 한다면 반야바라밀을 배워야 한다 말씀하시는데, 말씀하신 법이라 함이  십이부경(十二部經)이니, 

 

諸經中直說者,名“修多羅”,所謂四阿含、諸摩訶衍經,及二百五十戒經;出三藏外亦有諸經,皆名“修多羅”。

모든  가운데서 직설(直說) 것을 수다라(修多羅, sūtra 경經) 하는 것으로, 이른바 사아함(四阿含) 모든 마하연경(摩訶衍經, 대승경) 그리고 이백오십계경(二百五十戒經)이 그것이며, 삼(三)에 있는  외의 경 역시 모두를 수다라라 하는 것이.

 

사아함(四阿含)은 경전의 길이를 기준으로 한 장아함과 증아함, 취급하는 주제나 대화자의 종류 등에 따라 집성한 잡아함, 법수에 따라 분류한 증일아함을 말한다.

① 장아함경은 디가니카야(Dῑgha-nikāya 장부)에 대응되며 내용이 긴 30개의 경을 포함한다.
② 증아함경은 마지마니카야(Majjhima-nikāya 중부)에 대응한다. 중간 길이의 222개 경을 포함한다.
③ 증일아함경은 앙구타라니카야(Aṅguttara-nikāya 증지부)에 대응되며 교리에서 구사되는 숫자에 따라 472개의 경을 1~10법으로 집합·정리했다.
④ 잡아함경은 상유타니카야(Saῑṁyutta-nikāya 상응부)에 대응되며 다른 아함에 수록되지 않은 1,362개의 짧은 경들을 모은 것이다. - 다움

 

諸經中偈,名“祇夜”。衆生九道中受記,所謂三乘道、六趣道。此人經爾所阿僧祇劫,當作佛,若記爾所歲當作佛;記聲聞人今世、後世得道;記辟支佛但後世得道;記餘六道,亦皆後世受報。

모든 경전에 있는 게송(偈頌)을 기야(祇夜, geya 중송重頌) 하나니, 

중생은 아홉 갈래의 구도(九道)에서 기별(記別)을 받나니, 이른바 성문 연각 벽지불의 삼승(三乘)의 갈래=도(道)와 육취도(六趣道)가 그것이다.

“이 사람은 얼마 만큼의 아승기겁을 지나면 부처님이 되리라”고 하거나 또는 “얼마 만큼의 세월이 지나면 부처님이 되리라”고 기별하시는 것이며,

또한 성문인에게는 금세에서나 후세에 도를 얻는다고 수기하고, 벽지불에게는 다만 후세에서 도를 얻을 것이라고 수기하시며,  밖의 육도(六道)에 있는 이들 역시 모두 후세 과보를 받는다고 수기하시는 것이다.

 

諸佛法,欲與衆生受記,先皆微笑,無量種光從四牙中出,所謂靑、黃、赤、白、縹、紫等。

모든 부처님 불법에서 중생에게 수기를 하고자 하시면, 먼저 모두 빙그레 미소(微笑) 지으시며, 한량없는 광명을  개의 어금니에서 내시나니, 이른바 청색ㆍ황색ㆍ적색ㆍ백색ㆍ표색(縹色, 옥색)  자색(紫色) 등이라.

 

從上二牙出者,光炤三惡道。從其光明演無量法,說一切作法無常,一切法無我,安隱涅槃。衆生得遇斯光、聞說法者,身心安樂,得生人中、天上,從是因緣皆得畢苦。

위의  어금니에서 나오 광명은 삼악도(三惡道) 비추며,  광명에서 한량없는 법을 펴시면서 온갖 지어진 작법(作法)의 무상함과 일체법에서의 무아(無我)와 안온한 열반을 설하시니,

중생으로서  광명을 만나서 설법을 듣게 되는 이는, 몸과 마음이 안락해지고 인간이나 천상에 태어나게 되며,  인연을 따라 모든 고통을 필경에는 끝내게 되는 것이.

 

從下二牙出者,上炤人天,乃至有頂禪。若聾盲、瘖瘂、狂病,皆得除愈。六欲天人及阿修羅受五欲樂,遇佛光明,聞說法聲,皆厭患欲樂,身心安隱。色界諸天受禪定樂時,遇佛光明,聞說法聲,亦生厭患,來詣佛所。

아래의  어금니에서 내시는 광명은 위로는 인간ㆍ천상과 유정선(有頂禪, 유정천有頂天)까지 비추이고, 귀머거리와 벙어리와 미치광이의 병을 모두 낫게 하며,

6욕천(欲天) 사람과 아수라로서 5욕락(欲樂) 받는 이들은 부처님의 광명을 만나서 그 설법하시는 음성을 듣게 되면, 모두가 욕락에 싫증을 내면서 몸과 마음이 안온하게 되며,

색계(色界) 모든 하늘은 선정의 즐거움을 받을 때에 이러한 부처님의 광명을 만나서 설법하는 음성을 듣게 되 역시 색계에 대하여 싫증을 내면서 부처님께서 계신 곳으로 오게 되며,

 

此諸光明,復至十方,遍照六道,作佛事已,還繞身七帀。若記地獄,光從足下入;若記畜生,光從腨入;若記餓鬼,光從䏶入;

 모든 광명은 다시 시방에 이르러 육(六) 두루 비추면서 불사(佛事) 지은 뒤에는 다시 되돌아와서 부처님 몸을 일곱 바퀴를 돌며,

만약 지옥에 수기를 하게 되면  광명이 발바닥으로 들어가고, 

만일 축생에 수기하게 되면  광명은 발뒤꿈치로 들어가며, 

만일 아귀에 수기하게 되면  광명은 넓적다리로 들어가는 것이다.

 

若記人道,光從齊入;若記天道,光從胸入;若記聲聞,光從口入;若記辟支佛,光從眉間相入;若記得佛,光從頂入。若欲受記,先現此相,然後阿難等諸弟子發問。

만약 인도(人道) 수기하게 되면  광명은 배꼽으로 들어가고, 

만약 천도(天道) 수기하게 되면  광명은 가슴으로 들어가며, 

만약 성문에게 수기하게 되면  광명은 입으로 들어가고, 

만약 벽지불에게 수기하게 되면  광명은 눈썹 사이로 들어가며, 

만약 부처님이  것을 수기하게 되면  광명은 정수리로 들어가나니,

만약 수기를 하고자 하시면 먼저 이러한 특징을 나타낸 뒤에야 아난(阿難) 등의 모든 제자들이 질문을 하게 되는 것이.

 

一切偈名“祇夜”,六句、三句、五句,句多少不定,亦名祇夜,亦名“伽陁”。

일체의 게송을 기야(祇夜) 하나니, 여섯 글귀ㆍ세 글귀ㆍ다섯 글귀 등으로  글귀의 많고 적음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역시 기야라 하며 또한 가타(伽陀)라고도 하는 것이.

 

“優陁那”者,名有法佛必應說而無有問者,佛略開問端。如佛在舍婆提、毘舍佉堂上,陰地經行,自說優陁那,所謂“無我、無我所,是事善哉!”

우타나(優陀那, 무문자설無問自說)란 유법(有法)이라 하며, 부처님께서는 반드시 말씀을 하셔야 함에도 질문하는 이가 없으면, 부처님께서 대략 질문의 실마리를 열어 주시는 것으로,

마치 부처님께서 사바제(舍婆提)에 계시면서 비사가당(毘舍佉堂, Viśākhāprāsāda, 녹자모강당鹿子母講堂) 위의 그늘진 곳을 거니실 때에, 스스로 우타나를 말씀하셨나니, 이른바 “나가 없는 무아(無我)이고 내 것도 없는 무아소(無我所)이니, 이야말로 참으로 훌륭한 것이구나”라고 하신 것과 같으니, 


爾時一比丘合掌白佛言:“世尊!云何無我、無我所,是事善哉?”佛告比丘:“凡夫人未得無漏道,顚倒覆心故,於無我、無我所,心大驚怖。若佛及佛弟子聞好法者,歡喜奉行,無顚倒故,不復更作。”如是等,『雜阿含』中廣說。

그때 한 비구가 합장하고 부처님께 아뢰기를 “세존이시여, 어떻게 나가 없는 무아(無我)이고 내 것도 없는 무아소(無我所)가 훌륭한 것입니까?”라고 하자,

부처님께서 비구에게 말씀하시되 “범부들은 아직 무루도(無漏道)를 얻지 못하였으며, 그 마음이 전도되고 가리워졌기 때문에 무아(無我)와 무아소(無我所)라는 것에 몹시 놀라고 두려워하지만, 만약 부처님이나 부처님의 제자로서 좋은 법을 들은 이라면 기뻐하면서 받들어 행하고 전도됨이 없기 때문에 다시는 더 짓지 않느니라”고 하신 것과 같은 등은 잡아함(雜阿含) 중에서 자세히 설명하고 있으며, 

 

又如「般若波羅蜜品」中,諸天子讚須菩提所說:“善哉!善哉!希有,世尊!難有,世尊!”是名優陁那。

또한 반야바라밀품(般若波羅蜜品)에서 천자(天子)들이 수보리 존자가 한 말을 칭찬하면서 “참으로 훌륭하고 장하시고 희유하신 세존이시여! 참으로 있기 어려운 난유(難有)입니다, 세존이시여”라고 한 것과 같나니, 이러한 것을 우타나(優陀那, 유법有法)이라고 하는 것이다.

 

又如佛涅槃後,諸弟子抄集要偈,諸無常偈等作無常品,乃至婆羅門偈等作婆羅門品,亦名優陁那。諸有集衆妙事,皆名優陁那。如是等名優陁那經相。

또한 부처님께서 열반하신 뒤에 제자들이 중요한 게송(偈頌, 가타伽陀 gātha, 고기송孤起頌, 송頌)을 추리고 모아서, 모든 무상(無常)에 관한 게송 등은 무상품(無常品)으로 하고, 바라문의 게송 등은 바라문품(婆羅門品)으로 하였나니, 이것 역시도 우타나라 하며,

그리고 모아 놓은 여러 묘한 일들도 모두 우타나라 하나니, 이와 같은 등을 우타나경(優陀那經) 상(相)이라 하는 것이.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