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智度論釋初品中  戒相義 第二十二 之一

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구마라집 한역
김성구 번역/김형준 개역 경량 엮음 참조

21. 초품 중 계상(戒相尸)의 뜻을 풀이함 7

 

不飮酒者 酒有三種, 一者 穀酒, 二者 果酒, 三者 藥草酒。

果酒者 蒲桃 阿梨咤樹果 如是等種種 名爲果酒。

藥草酒者 種種藥草 合和米麴 甘蔗汁中 能變成酒, 麴 누룩 국, 누룩 부

蹄畜乳酒 一切乳熱者 可中作酒。蔗 사탕수수 자, 사탕수수 저, 蹄 굽 제

略說 若乾 若濕 若淸 若濁 如是等 能令人心 動放逸 是名爲酒。一切不應飮 是名不飮酒。

술을 마시지 않는=不飮酒(불음주)란, 술에는 세 종류가 있으니, 곧 첫째는 곡물로 빚은 술= 穀酒(곡주)요, 둘째는 과실로 빚은 술=果酒(과주)요, 셋째는 약초로 빚은 술=藥草酒(약초주)이라.

果酒(과주)라 함은 포도나 아리타(阿梨陀, Ariṣṭaka 무환자과나무, 황강黃薑)나무의 열매 등 갖가지 과일로 빚은 술을 말하며,

藥草酒(약초주)라 함은 갖가지 약초에 쌀 누룩=米麴(미국)이나 사탕수수 줄기에서 짜낸 단 즙=甘蔗(감서)를 섞어서 능히 술로 변하게 한것이며,

발굽을 가진 짐승의 젖으로 빚은 술=乳酒(유주)와 모든 젖을 발효시켜서 술이 되게 한 것 등을 말한다.

간략히 말자자면, 혹은 물을 사용하지 않고 만든 것, 습함으로 만든 것, 맑은 것, 흐린 것 등이 있으니, 사람의 마음을 들뜨고 방종케 하는 것은 모두 술 때문이라, 이 모두를 마시지 말아야 하나니, 이것이 일체가 不飮酒(불음주)하여야 하는 이유이니라.

 

問曰, 酒能破冷益身 令心歡喜 何以不飮?

묻나니, 술은 능히 추위 (몸의 냉기)를 없애어 몸을 따뜻하게 하며, 마음을 즐겁게 하거늘 어찌하여 마시지 못하게 하는 것입니까?

 

答曰, 益身甚少 所損甚多 是故不應飮。譬如美飮 其中雜毒。

답하나니, 몸을 이롭게 함은 극히 적으나, 해롭게 함이 심히 많으므로 마시지 않아야 하나니, 비유하자면, 마치 맛있고 보기 좋은 음료수에 독이 섞인 것과 같으니, 

 

是何等毒? 如佛語 難提迦優婆塞, '酒有三十五失。

何等三十五? 一者 現世財物虛竭 何以故? 人飮酒醉 心無節限 用費無度故,

二者 衆病之門, 三者 鬪諍之本, 四者 裸露無恥, 五者 醜名惡聲 人所不敬, 

어떠한 독인가? 마치 부처님께서 난제가(難提伽, Nandika) 우바새(優婆塞, 청신사淸信士)에게 말씀하신 것과 같으니, 

'술에는 서른다섯 가지의 허물이 있으니,

첬째는 이 세상의 재물이 헛되이 사라지게 되나니, 왜냐하면 사람이 술을 마셔 취하게 되면 마음에 절제가 없어져서 한도없이 돈을 써버리기 때문이며,

둘째는 온갖 병의 문이 되며,

셋째는 싸움(다툼, 투쟁)의 근본이 되며,

넷째는 벌거벗고도 부끄러움이 없게 되며,

다섯째는 나쁜 소문을 얻어 사람들이 공경하지 않게 되며,

 

六者 覆沒智慧, 七者 應所得物而不得 已所得物而散失, 八者 伏匿之事 盡向人說,

九者 種種事業 廢不成辦, 十者 醉爲愁本 何以故, 醉中多失 醒已慚愧 憂愁,

여섯째는 지혜가 가리워지며,

일곱째는 마땅히 얻어야 할 물건을 얻지 못하게 되거나, 이미 얻은 물건은 잃어버리게 되며,

여덟째는 숨겨야 할=伏匿(복닉)하여야 할 일들 모두를 사람들에게 발설하게 되며,

아홉째는 갖가지 사업(일)을 이루지 못하게 되며,

열째는 취중에 많은 실수를 저지르고는 깬 뒤에 부끄러워하는 까닭에 근심의 근본이 되며,

 

十一者 身力轉少, 十二者 身色壞, 十三者 不知敬父, 十四者 不知敬母, 十五者 不敬沙門,

十六者 不敬婆羅門, 十七者 不敬伯 叔及尊長 何以故, 醉悶怳惚無所別故,

十八者 不尊敬佛, 十九者 不敬法, 二十者 不敬僧,

열한 번째는 몸의 힘이 점차 줄어들게 되며,

열두 번째는 몸의 화색이 무너지게 되며,

열세 번째는 아버지를 공경할 줄 모르게 되며,

열네 번째는 어머니를 공경할 줄 모르게 되며,

열다섯 번째는 사문을 공경할 줄 모르게 되며,

열여섯 번째는 바라문을 공경할 줄 모르게 되며,

열일곱 번째는 취중에 얼이 빠져서=怳惚(황홀)해져서 분별력을 잃은 까닭에 백부ㆍ숙부 등의 어른들을 공경하지 않게 되며,

열여덟 번째는 부처님을 공경하지 않게 되며,

열아홉 번째는 법을 공경하지 않게 되며,

스무 번째는 스님들을 공경하지 않게 되며,

 

二十一者 朋黨惡人, 二十二者 疏遠賢善, 二十三者 作破戒人, 二十四者 無慚 無愧,

二十五者 不守六情, 二十六者 縱色放逸, 二十七者 人所憎惡 不喜見之,

二十八者 貴重親屬 及諸知識所共擯棄, 二十九者 行不善法, 三十者 棄捨善法, 

스물한 번째는 나쁜 패거리들과 어울리게 되며,

스물두 번째는 현명하고 어진 이를 멀리 여의게 되며,

스물세 번째는 파계한 사람이 되며,

스물네 번째는 부끄러움과 창피함을 모르게 되며,

스물다섯 번째는 육정(六情, 안이비설신의)을 지키지 못하게 되며,

스물여섯 번째는 색을 따라 방종하게 되며,

스물일곱 번째는 사람들이 미워하는 바가 되어 보기 싫어함이 되며,

스물여덟 번째는 귀중한 친척과 친지들 및 지인들의 물리침을 받게 되며,

스물아홉 번째는 착하지 못한 법을 행하게 되며,

서른 번째는 착한 법을 내팽개쳐 버리게 되며,

 

三十一者 明人 智士所不信用 何以故, 酒放逸故, 三十二者 遠離涅槃, 三十三者 種狂癡因緣,

三十四者 身壞命終 墮惡道泥中, 三十五者 若得爲人 所生之處 常當狂騃'

如是等種種過失 是故不飮。如偈說; 騃 어리석을 애,

서른한 번째는 술로 인해 방일한 까닭에 이치에 밝은 사람과 지혜로운 이들의 신용을 받지 못하게 되며,

서른두 번째는 열반을 멀리 여의게 되며,

서른세 번째는 미치광이나 바보=狂癡(광치)의 씨앗을 심게 되며,

서른네 번째는 몸이 무너져 명을 마치게 되면 죽은 뒤에 고통스런 지옥=泥犂(니려, 나라카 naraka)에 떨어지게 되며,

서른다섯 번째는 만약 다시 사람으로 태어나게 되어도 태어나는 곳마다 항상 미치광이 또는 바보=狂騃(광애)가 되느니라.'

이러한 갖가지의 허물이 있으므로 술을 마시지 않아야 하나니, 게송에서 설함과 같으니라.

 

酒失覺知相 身色濁而惡, 智心動而亂 慚愧已被劫。

술은 맑은 정신 잃게 하고, 신색(身色)이 탁하고 보기 싫어지게 하며,

지혜로운 마음을 어지러이 흔들어, 부끄러움과 창피함을 뒤집어 쓰게 하네. 

 

失念增瞋心 失歡宗族, 如是雖名飮 實爲飮死毒。

바른 생각 잃고는 심술과 짜증만 늘게 하고, 기쁨을 잃고는 종족을 훼손하게 하니,

비록 좋을 술을 마신다고 할지라도, 실은 죽음의 독약을 마시는 것이네.

 

不應瞋而瞋 不應笑而笑, 不應哭而哭 不應打而打。

화내지 않을 일에 화내고, 웃지 않을 일에 웃어대고

울지 않을 일에 통곡하고, 때리지 않아야 함에도 때리게 되나니.

 

不應語而語 與狂人無異, 奪諸善功德 知愧者不飮。

마땅히 입을 다물 곳에 말을 하게 되니, 마치 광인과 다름이 없으니,

온갖 착한 공덕 모두 빼앗기게 되니, 부끄러움을 아는 이는 술을 마시지 않으리.

 

如是四罪不作 是身善律儀, 妄語不作 是口善律儀, 名爲優婆塞 五戒律儀。

이와 같은 네 가지의 죄를 짓지 않는다면, 이것이 곧 몸의 착한 계율을 정의하는 律儀(율의)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면 이는 곧 입의 착한 律儀(율의)이니, 이를 이름하여 우바새의 다섯 가지 율의=五戒律儀(오계율의)라 함이라.

 

問曰, 若八種律儀及淨命 是名爲戒, 何以故, 優婆塞於口律儀中 無三律儀及淨命?

묻나니, 만약 여덟 가지 계율=八種律儀(팔종율의) 및 정명(淨命)을 계(戒)라 한다면, 어찌하여 우바새는 입(口)에 대한 율의에서 三律儀(삼율의)와 정명(淨命)이 없는 것입니까?

 

비구(比丘)의 오덕(五德)

①怖魔(포마)= 比丘戒(비구계를를 받아 지니면 반드시 열반에 들게 되므로 마군을 두렵게 하며,
②乞士(걸사)= 위로는 佛智(불지)를 빌고, 아래로는 밥을 빌어 연명하며, 
③淨戒(정계)= 청정한 계율을 지키며, 
④淨命(정명)= 나쁜 짓을 하지 않고 깨끗한 생활을 하며, 
⑤破惡(파악)= 戒 · 定 · 慧(계정혜) 3學을 닦음으로 번뇌를 끊는 것.

 

答曰, 白衣居家 受世閒樂 兼修福德 不能盡行戒法 是故佛令持五戒。

復次 四種口業中 妄語最重。復次 妄語心生故作, 餘者或故作 或不故作。

復次 但說妄語 已攝三事。

답하나니, 세속인은 집에 머물면서 세간의 쾌락을 누리나, 겸하여 복을 닦으므로 계법을 다 실행할 수 없기에 부처님께서 다섯 가지 계법=五戒(오계)만을 받아 지니라고 말씀하셨으며,

또한 나아가 4종의 구업(口業) 가운데서 거짓말의 업이 가장 무겁기 때문이라.

거짓말을 할 마음이 생기므로 다른 허물을 짓게 되나니, 그 나머지는 (6경境에 미혹되어) 고의로 짓게 되기도 하고 모르는 결에 짓기도 하나니, 단지 거짓말 하나에 나머지 세 가지(살생 투도 사음)가 이미 포함되는 것이니라.

 

復次 諸善法中 實爲最大, 若說實語 四種正語 皆已攝得。

또한 모든 착한 법 가운데서 진실함이 으뜸이나니, 만일 진실한 말을 한다면 네 가지 바른 말=四種正語(사종정어, 불망어 불기어 불양설 불악구)를 모두 포섭하여 얻게 되기 때문이며, 

 

復次 白衣處世 當官理務 家業作使 是故 難持不惡口法。妄語故作事重故不應作。

또한 세속인은 세간에 머물며 마땅히 관리가 되어 일을 하기도 하고, 가업을 따라 일을 하여야 하는 까닭에 不惡口(불악구)의 법을 받아 지니기는 어려우나, 거짓말=妄語(망어) 때문에 중대한 일을 범하게 되므로 거짓을 말하지 않아야 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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