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智度論釋初品中 尸羅波羅蜜義 第二十一
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구마라집 한역
김성구 번역/김형준 개역, 임 경량 엮음 참조
21. 초품 중 시라바라밀(尸羅波羅蜜)의 뜻을 풀이함 2
復次 持戒之人 常得今世人所敬養 心樂不悔 衣食無乏 死得生天 後得佛道。
또한, 계를 어기지 않고 잘 지키는=持戒人(지계인)은 항상 금세에서 사람들에게 공경과 공양을 받으며, 마음이 즐거우며 후회함이 없고, 의식이 구족하여 모자람이 없으며, 죽은 뒤에는 하늘에 태어나게 되어 나중에는 불도를 이루게 되나니,
持戒之人 無事不得, 破戒之人 一切皆失。
譬如有人常供養天 其人貧窮 一心供養 滿十二歲 求索富貴。
계를 어기지 않고 잘 지키는=持戒人(지계인)은 얻지 못함이 없고, 파계한 사람은 모든 것을 잃게 됨이라.
비유하자면 마치 하늘에 항상 공양한 사람과도 같으니, 그 빈궁한 사람은 지극한 일심으로 12년 동안 공양하면서 오직 부귀하기만을 구하고자 하였던 것과 같으니,
天愍此人 自現其身 而問之曰, ‘汝求何等?’ 答言, ‘我求富貴 欲令心之所願 一切皆得’
이에 하늘이 그를 가엾이 여겨 그 앞에 몸을 나투어 묻기를, '그대는 무엇을 구하는 것인가?'
그가 대답하기를 '저는 부귀를 구합니다. 마음으로 원하는 것 모두를 얻고자 합니다.'
天與一器 名曰德甁 而語之言, ‘所須之物 從此甁出’ 其人得已 應意所欲 無所不得。
得如意已 具作好舍 象馬 車乘 七寶具足 供給賓客 事事無乏。
하늘 사람이 그에게 덕병(德甁)이라는 그릇을 하나를 건네주면서 말하기를, '그대가 필요한 물건이 이 병에서 모두 나오게 되리라.'
병을 받아든 그는 마음으로 원하는 것을 모두 얻게 되어, 자신의 뜻이 이루어지자 좋은 집과 코끼리ㆍ말ㆍ수레ㆍ칠보 등을 가득 갖추고, 공양거리를 풍족하게 마련하여 모자람없이 귀한 손님=賓客(빈객)을 대접하게 되었다.
客問之言, ‘汝先貧窮 今日所由得如此富?’ 答言, ‘我得天甁 甁能出此種種衆物 故富如是’
客言, ‘出甁見示 幷所出物’
이에 어떤 객이 묻기를, '그대가 전에는 가난하였는데, 지금은 어찌하여 이렇게 부유한 것인가?'
'저는 하늘의 병을 얻게 되었는데, 병에서 갖가지 물건이 나와서 이렇게 부자가 되었습니다.'고 대답하니,
손님이 말하기를, '병을 꺼내어 보여 주시오, 그리고 거기에서 물건이 나오는 것도 보여 주시오.'
卽爲出甁 甁中引出 種種衆物。其人憍泆 立甁上儛 甁卽破壞 一切衆物 亦一時滅。泆 넘칠 일, 음탕할 일
그는 곧 병을 꺼내어 갖가지 물건을 내 보였는데, 憍泆(교실)=교만함이 넘치게 되어 병에 올라서서 춤을 추었다. 그러자 병은 곧 깨어지고 일체의 물건들 또한 모두 일시에 사라져 버렸다.
持戒之人 亦復如是 種種妙樂 無願不得, 若人破戒 憍泆自恣 亦如彼人 破甁失物。
復次 持戒之人 名稱之香 今世 後世 周滿天上 及在人中。
持戒人(지계인) 또한 이와 같이 원하는 바대로 갖가지 묘한 즐거움을 다 얻어 즐기게 되지만, 만약 그가 계를 파하고 스스로 교만하여지면 그 또한 앞의 사람과 같이 덕병(德甁)이 깨어져서 물건을 모두 잃게 되는 것과 같으며,
또한, 계행을 지니는 사람의 명예와 찬탄의 향기는 금세와 후세의 천하에 가득하고 인간 가운데 두루하게 되며,
復次, 持戒之人 人所樂施 不惜財物 不修世利 而無所乏, 得生天上 十方佛前 入三乘道 而得解脫。唯種種邪見持戒 後無所得。
또한, 계행을 지니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이 원하는 바를 보시하여 재물을 아끼지 않으며, 세간의 영리를 추구하여 닦지 않아도 궁핍함이 없으며, 하늘에 태어나게 되거나 시방의 부처님 전에서 성문승(聲聞乘), 연각승(緣覺乘), 보살승(菩薩乘)의 삼승(三乘)의 도(道)에 들어 마침내 해탈을 얻게 되나, 오직 삿된 소견으로 계행을 지니는 이는 나중에 얻은 바가 없게 되며,
復次 若人雖不出家 但能修行戒法 亦得生天。
若人持戒淸淨 行禪 智慧 欲求度脫 老病死苦 此願必得。
비록 어떤 사람이 출가하지 않았을지라도, 오로지 계를 닦아 능히 행하면 또한 하늘에 태어게 되며,
만약 어떤 사람이 계행을 지니고 청정하며 선의 지혜를 행하여 노ㆍ병ㆍ사의 고통을 벗어나고자 한다면 그 소원은 반드시 이루어지게 되나니,
持戒之人 雖無兵仗 衆惡不加, 持戒之財 無能奪者, 持戒親親 雖死不離, 持戒莊嚴 勝於七寶。以是之故 當護於戒 如護身命 如愛寶物。
계행을 지니는 사람은 비록 무기를 갖지 않았더라도 뭇 악이 침범하지 못하니, 계행을 지니는 자의 재물은 빼앗을 이가 없으며, 계행을 지니는 이는 비록 죽게 되어도 친족과의 이별이 없으며, 계행을 지니는 장엄은 칠보를 능가하므로 계를 지키되 마땅히 목숨을 지키듯 하고, 보물을 아끼고 사랑하듯이 해야 하는 것이니라.
破戒之人 受苦萬端 如向貧人 破甁失物。以是之故 應持淨戒。
復次 持戒之人 觀破戒人罪 應自勉勵 一心持戒。
파계한 자는 만 가지의 고통을 받게 되나니, 마치 앞에서 말한 가난한 사람이 병을 깨뜨리고 물건을 모두 잃는 것과 같으니, 이러한 까닭에 마땅히 청정한 계행=淨戒(정계)를 지녀야 하며,
또한, 持戒人(지계인)은 계를 파한 사람의 죄업(罪業)을 관찰하여 보게 되니, 마땅히 스스로 부지런히 노력하는=勉勵(면려)하여 일심으로 계를 지켜야 하는 것이다.
云何名爲 破戒人罪? 破戒之人 人所不敬 其家如塚 人所不到。
어떠한 것이 파계한 사람의 죄인가?
1 파계한 사람은 사람들의 공경을 받지 못하며, 그 집은 무덤과 같아서 아무도 다가가지 않으며,
27 종의 파계한 이의 죄를 열거합니다.
破戒之人 失諸功德 譬如枯樹 人不愛樂。破戒之人 如霜蓮花 人不喜見。
破戒之人 惡心可畏 譬如羅剎。破戒之人 人不歸向 譬如渴人 不向枯井。
破戒之人 心常疑悔 譬如犯事之人 常畏罪至。悔 뉘우칠 회= 뉘우치다, 깔봄, 주역의 외괘, 얕봄
2 파계한 사람은 모든 공덕을 잃게 되니, 마치 마른나무와 같아 사람들이 좋아하고 즐겨하지 않으며,
3 파계한 사람은 서리 맞은 연꽃과 같아서, 사람들이 기뻐하며 보고자 하지 않으며,
4 파계한 사람의 악한 마음은 두렵고 무섭움이 마치 나찰(羅刹 Rakṣasa)과 같으며,
5 파계한 이는 사람들이 의지하지 않나니, 마치 목마른 사람이 마른 우물을 향하여 가는 것과 같으며,
6 파계한 사람의 마음은 항상 의심하고 뉘우치나니, 마치 죄를 지은 자가 벌을 두려워하면서도 죄를 저지르는 것과 같으며,
破戒之人 如田被雹 不可依仰。破戒之人 譬如苦苽 雖形似甘種 而不可食。
破戒之人 如賊聚落 不可依止。破戒之人 譬如大病 人不欲近。
破戒之人 不得免苦 譬如惡道 難可得過。依仰의앙= 의지하고 우러러 사모함, 苽 오이 과
7 파계한 사람은 마치 우박 맞은 채소밭과 같으니, 의지할 수 없으며,
8 파계한 사람은 비록 겉보기에 단 맛이 있는=甘種(감종)과 같이 보이나, 먹을 수 없는 쓴 오이=苦苽(고과)와 같으며,
9 파계한 사람은 마치 도적의 마을과 같아서 묵을 수 없으며,
10 파계한 사람은 마치 전염병에 걸린 환자와 같으니, 가까이할 수가 없으며,
11 파계한 사람은 고통을 면하지 못하나니, 마치 험악한 길을 지나 갈 수 없는 것과 같으며,
破戒之人 不可共止 譬如惡賊 難可親近。破戒之人 譬如大坑 行者避之。
破戒之人 難可共住 譬如毒蛇。
12 파계한 사람은 함께 머물 수 없으니, 마치 악적(惡賊)을 가까이할 수 없는 것과 같으며,
13 파계한 사람은 마치 불구덩이와 같으니, 행인들이 모두 이를 피하는 것과 같으며,
14 파계한 사람은 같이 할 수 없으니, 마치 독사와도 같으며,
破戒之人 不可近觸 譬如大火。破戒之人 譬如破船 不可乘渡。
破戒之人 譬如吐食 不可更噉。
15 파계한 사람은 가까이 가서 만질 수 없으니, 마치 큰 불과 같으며,
16 파계한 사람은 마치 난파선과 같으니, 타고 물을 건널 수 없으며,
17 파계한 사람은 마치 토해낸 음식과 같으니, 다시 삼킬 수가 없으며,
破戒之人 在好衆中 譬如惡馬 在善馬群。破戒之人 與善人異 如驢在牛群。
破戒之人 在精進衆 譬如儜兒在健人中。儜 괴로울 녕
18 파계한 사람이 선량한 대중 가운데 있으나, 마치 나쁜 말이 선한 말들의 틈에 있는 것과 같으며,
19 파계한 사람이 착한 사람과 다름은 마치 나귀가 소떼의 틈에 섞여 있는 것과 같으며,
20 파계한 사람이 정진하는 대중 속에 있는 것은, 마치 허약한 아이=儜兒(영아)가 건강한 사람=健人(건인)들 틈에 있는 것과 같으며,
破戒之人 雖似比丘 譬如死屍 在眠人中。破戒之人 譬如僞珠 在眞珠中。
破戒之人 譬如伊蘭在栴檀林。
21 파계한 사람은 비록 비구와 비슷하게 보이나, 마치 송장이 잠든 사람들 가운데 놓여 있는 것과 같으며,
22 파계한 사람은 마치 가짜 구슬(모조품)이 진짜 구슬 속에 섞여 있는 것과 같으며,
23 파계한 사람은 마치 악취나는 이란(伊蘭, Erāvaṇa)나무가 전단나무(旃檀香 Candana) 숲에 섞여 있는 것과 같으며,
이란(伊蘭, Erāvaṇa)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 나무의 일종으로 그 냄새가 심해 10리 밖에 이른다.
破戒之人 雖形似善人 內無善法, 雖復剃頭 染衣 次第捉籌 名爲比丘 實非比丘。捉 잡을 착, 籌 산대 주, 살 주
24 파계한 사람은 비록 겉모양은 착한 사람과 닮았으나, 속에는 착한 법이 없으며, 비록 머리를 깎고 물들인 옷을 입고 나아가 捉籌(착수)= 산가지를 잡고 비구라 부르기는 하나, 진정한 비구가 아니며,
捉籌(착수)= 투표나 음식물 배분에 참여할 자격이 주어지는 나뭇가지-아비라
破戒之人 若著法衣 則是熱銅鐵鍱以纏其身, 若持鉢盂 則是盛洋銅器,
若所噉食 則是呑燒鐵丸 飮熱洋銅, 若受人供養供給 則是地獄獄鬼守之,
若入精舍 則是入大地獄, 若坐衆僧牀榻 是爲坐熱鐵牀上。
25 파계한 사람이 법의를 입는다면 이는 곧 뜨겁게 달궈진 구리나 무쇠판으로 몸을 감는 격이며,
발우를 든다면 이는 곧 뜨거운 구리물을 담는 격이요,
음식을 먹는다면 이는 곧 뜨겁게 달궈진 무쇠알을 삼키고 뜨거운 구리물을 마시는 격이며,
만약 사람들의 공양을 받는다면, 곧 지옥아귀가 그것을 지켜보는 격이요,
정사(절)에 들어간다면 곧 대지옥에 드는 격이요,
대중 가운데의 자리나 의자에 앉는다면 이는 곧 뜨겁게 달아오른 쇠 평상에 앉는 격이며,
復次 破戒之人 常懷怖懅 如重病人 常畏死至。亦如五逆罪人 心常自念 ‘我爲佛賊’ 藏覆避隈,
如賊畏人 歲月日過 常不安隱。
26 또한 파계한 사람은 항상 두려운 생각을 품고 두려워 하는 것이, 마치 중병을 앓는 이가 항상 죽음이 닥칠 것을 두려워하는 것과 같으며,
또한 5역죄(五逆罪)를 지은 사람은 항상 스스로 생각하기를 ‘나는 불법의 도적이다’라고 하며 으슥한 곳으로 피해 숨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과 같으며,
마치 사람들을 두려워하는 도적과 같으니, 날이 가고 달이 가고 해가 가도 (세월이 가도) 항상 편안하지 못한 것과 같으며,
五逆罪(오역죄 pañcānantariyāṇi)
대승의 오역죄(五逆罪) ① 절, 탑, 불상, 불경을 파괴하고 삼보에 해를 끼치는 것 ② 대승이나 소승을 막론하고 삼보에 해를 끼치는 것 ③ 출가자의 수행을 방해하고 해치는 것. ④ 소승 오역죄의 하나를 범하는 것 ⑤ 인과를 믿지 않으며, 몸 입 뜻으로 십악(十惡)을 행하는 것.
소승의 오역죄= 부모ㆍ성자를 해치거나 부처님의 몸에 위해를 가하거나 교단의 화합을 깨는 행위 등 무간지옥의 고과를 초래하는 다섯 가지 악업을 짓는 것을 말한다.
破戒之人 雖得供養利樂 是樂不淨, 譬如愚人 供養莊嚴死屍 智者聞之 惡不欲見。
如是種種 無量破戒之罪 不可稱說 行者應當 一心持戒。
27 파계한 사람은 비록 공양과 이익과 즐거움=利樂(이락)을 얻었으나 그 즐거움이 깨끗하지 못함이 마치 어리석은 사람이 시신=死屍(사시)를 공양하고, 화려하게 치장하는 것과도 같으니, 지혜로운 사람이 이 말을 듣고는 혐오하여 보지도 않나니,
이와 같이 갖가지로 무량한 파계의 죄가 있으나 다 말할 수가 없으니, 수행자는 마땅히 일심으로 계를 지니고 지켜야 하니라.
27개의 파계의 죄를 열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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