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智度初品中 住王舍城釋論 第八 卷第四

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구마라집 한역
김성구 번역/김형준 개역 경량 엮음 참조

大智度 初品中 菩薩釋論 第八 卷第四

8. 초품 보살(菩薩) 풀이함-8

◎단바라밀(檀波羅蜜, 보시바라밀)

如是思惟已(여시사유이) 呼人持刀(호인지도) 自割股肉與鷹(자할고육여응) 股 넓적다리 고
이와 같이 생각하고는 곧 사람을 불러 칼을 가져오게 하여, 스스로 다리의 살을 베어 매에게 주니, 

 

鷹語王言(응어왕언) ‘王雖以熱肉與我(왕수이열육여아) 當用道理(당용도리) 令肉輕重得與鴿等(영육경중득여합등) 勿見欺也(물견기야)
매가 말하기를, '왕께서 비록 저에게 더운 고기를 주시고자 하신다면 응당 도리를 지키시어, 고기의 무게를 비둘기의 무게와 같도록 하셔야 마땅할 것이니, 왕께서는 저를 속이지 마십시오.'

王言(왕언) 持稱來(지칭래)
왕이 말하기를, '저울을 가져오너라.'

 

以肉對鴿(이육대합) 鴿身轉重(합신전중) 王肉轉輕(왕육전경) 
그리하여 왕의 살과 비둘기를 비교하니, 비둘기의 무게는 점점 무거워지는 반면, 왕의 살은 더욱 가벼워지니,

王令人割二股(왕령인할이고) 亦輕不足(역경부족)
왕은 다시 명을 내려, 두 다리의 살을 베어내게 하였으나, 역시 가벼워서 모자랐기에,


次割兩腨(차할양천) 兩髖(양관) 兩乳(양유) 項脊(항척) 擧身肉盡(거신육진) 鴿身猶重(합신유중) 王肉故輕(왕육고경) 腨 장딴지 천, 髖 허리뼈 관, 項 목 항, 항목 항, 脊 등골뼈 척,
다음에는 두 장딴지ㆍ두 팔ㆍ두 가슴ㆍ목ㆍ등의 살을 비롯한 온몸의 살을 거의 다하여도 비둘기가 오히려 무겁고 왕의 살은 여전히 가벼웠다. 

 

是時近臣(시시근신) 內戚安施帳幔(내척안시장만) 卻諸看人(각제간인) ‘王今如此(왕금여차) 無可觀也(무가관야)’ 戚 겨레 척,  帳 휘장 장, 幔 막 만
이때 왕의 가까운 신하들과 친척들은 장막을 쳐서, 구경하는 사람들을 보지 못하게 물리치고는, '왕의 이러한 모습을 아무에게도 보일 수 없다.' 하니,


尸毘王言(시비왕언) ‘勿遮諸人(물차제인) 聽令入看(청령입간) 而說偈言(이설게언)
시비(Sivi)왕이 말하기를, '사람들을 막지 말라,' 사람들이 들어와서 보도록 허용하고는 게송으로 말하기를,


人天阿修羅(인천아수라) 一切來觀我(일체래관아)

하늘과 사람과 아수라들 모두 와서 나를 보거라.
大心無上志(대심무상지) 以求成佛道(이구성불도)
(보리의) 큰 마음과 위없는 뜻으로, 불도(무상정등각)를 이루기 소원하노라.


若有求佛道(약유구불도) 當忍此大苦(당인차대고)

만약 누군가가 불도를 구하고자 하면, 마땅히 이러한 큰 고통을 참아야 되느니,
不能堅固心(불능견고심) 則當息其意(즉당식기의)
그 마음이 견고하지 못하면, 곧 그 뜻을 쉬어야 하리라.


是時(시시) 菩薩以血塗手(보살이혈도수) 攀稱欲上(반칭욕상) 定心以身(정심이신) 盡以對鴿(진이대합) 攀 더위잡을 반

이때 보살이 피 묻은 손으로 저울을 잡고 저울 위로 올라서서, 마음을 집중해 온몸으로 비둘기를 대신하려 하자, 


鷹言(응언) '大王(대왕) 此事難辦(차사난판) 何用如此(하용여차)? 以鴿還我(이합환아)

매가 말하기를, '대왕이시여, 이 일은 그렇게 힘쓴다고 될 일이 아니거늘, 무엇 때문에 그렇게 하십니까? 그냥 비둘기를 저에게 돌려주십시오.'

 

王言(왕언) '鴿來歸我(합래귀아) 終不與汝(종불여여) 我喪身無量(아상신무량) 於物無益(어물무익) 今欲以身求易佛道(금욕이신구이불도)'

왕이 말하기를, '비둘기가 나에게 와서 귀의하였으니, 절대로 그대에게 줄 수는 없다. 나는 한량없이 몸을 잃었었지만, 중생에게 이익을 주지는 못하였으므로, 이제는 바뀌어 몸으로써 불도를 구하고자 하노라.'

 

以手攀稱(이수반칭) 爾時(이시) 菩薩肉盡筋斷(보살육진근단) 不能自制(불능자제) 欲上而墮(욕상이타) 自責心言(자책심언)

그리고는 손으로 저울을 잡고 매달렸으나, 이 때의 보살은 살이 다하고 힘줄이 끊어져서 자기 몸을 가눌 수가 없어, 아무리 올라가려 해도 떨어지니, 스스로를 자책하여 꾸짖어 말하기를, 

 

汝當自堅(여당자견) 勿得迷悶(이득미민)! 悶 번민할 민,

'그대는 스스로를 견고히 하여 미혹하거나 괴로워 말라. 

 

一切衆生墮憂苦大海(일체중생타우고대해) 汝一人立誓欲度一切(여일인입서욕도일체) 何以怠悶(하이태민)!

일체 중생이 근심과 고통의 큰 바다에 빠져있음에, 그대 혼자 큰 서원을 세워 모두를 제도하고자 하였거늘 어찌하여 게을리하고 괴로워하고 있느냐? 

 

此苦甚少(차고심소) 地獄苦多(지옥고다) 以此相比(이차상비) 於十六分猶不及一(어십육분유불급일)!

이 고통은 심히 적고 지옥의 고통은 심히 많으니, 이러함을 비교하여 보건대 16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나니, 

 

我今有(아금유) 智慧精進持戒禪定(지혜정진지계선정) 猶患此苦(유환차고) 何況地獄中(하황지옥중) 人無智慧者(인무지혜자)!

나는 지금 지혜ㆍ정진ㆍ지계ㆍ선정 바라밀을 지니고 있음에도 이 고통을 걱정하거늘, 하물며 지옥의 지혜 없는 무리들이겠는가.' 


是時菩薩一心欲上(시시보살일심욕상) 復更攀稱(부갱반칭) 語人(어인) 扶我(부아)!

이때 보살은 일심으로 저울에 오르고자 하여 매달리면서 곁의 사람에게 자신을 부축해 달라고 말하였으니,

 

是時菩薩心定無悔(시시보살심정무회) 諸天龍王阿修羅(제천용왕아수라) 鬼神人民皆大讚言(구신인민개대찬언) '爲一小鳥乃爾(위일소조내이) 是事希有(시사희유)!'

이 때의 보살은 마음이 결정되어 후회가 없었으니, 모든 하늘ㆍ용왕ㆍ아수라ㆍ귀신ㆍ사람들이 모두 크게 찬탄해 말하기를, '한 마리의 작은 새를 위해서 이와 같으니, 이 일은 희유한 일이로다.'


卽時(즉시) 大地爲六種振動(대지위육종진동) 大海波揚(대해파양) 枯樹生華(고수생화) 天降香雨及散名華(천강향우급산명화) 天女歌讚(천녀가찬) 必得成佛(핑득성불)!

그러자 곧 바로 대지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고, 대해에서는 파도가 일어 나고, 마른 나무에서 꽃이 피고, 하늘에서는 향기로운 비와 아름다운 꽃이 흩날렸으며, 천녀들은 노래로써 찬탄하기를, '반드시 성불하시리라.'

 

是時(시시) 念我四方神仙(념아사방신선) 皆來讚言(개래찬언) '是眞菩薩(시진보살) 必早成佛(필조성불)'

이 때에 사방의 신선들이 모두 모여와서 이렇게 찬탄의 말을 하였으니, '이는 참으로 보살이시다. 반드시 머지않아 부처님이 되실 것이다.'

 

鷹語鴿言(응어합언) '終試如此(종시여차) 不惜身命(불석신명) 是眞菩薩(시진보살)' 卽說偈言(즉설게언)

그러자 매가 비둘기에게 말하기를, '이렇게 시험해 보았으나 끝내 몸과 목숨을 아끼지 않으셨으니, 이는 참으로 보살이시다.' 하고는 곧 게송으로 말하기를, 


慈悲地中生(자비지중생) 一切智樹牙(일체지수아)

자비의 땅에서 돋아난 일체지 나무의 싹을 
我曹當供養(아조당공양) 不應施憂惱(불응시우뇌)

우리들은 공양할지언정, 근심ㆍ걱정 끼쳐드려서는 안 되리라.

 

毘首羯磨語釋提桓因言(비수갈마어석제환인언) '天主(천주) 汝有神力(여유신력) 可令此王身得平復(가령차왕신득평복)'

비수갈마(Viśvakarman)가 석제환인(제석천)에게 말했다. '천주여, 그대는 신통력을 지녔으니, 이 왕의 몸을 본래와 같이 회복시켜 드리십시오'

 

釋提桓因言(석제환인언) '不須我也(불수아야) 此王自作誓願(차왕자작서원) 大心歡喜(대심환희) 不惜身命感發一切(불석신명감발일체) 令求佛道(영구불도)'

석제환인이 말하기를, '내 힘을 빌릴 필요가 없노라, 이 왕께서는 스스로 서원을 세웠음에 그 마음이 몹시 기쁘며, 스스로의 몸과 목숨조차 전혀 아까워하지 않음에 그몸이 감응하여, 일체 중생 모두가 불도를 구할 생각을 일으키게 하시느니라.'

 

帝釋語人王言(석제어인왕언) '汝割肉辛苦(여할육신고) 心不惱沒耶(심불뇌몰야)?

제석이 다시 왕에게 묻기를, '그대는 고통스럽게 살을 베어도 마음이 괴롭고 다하지 않았는가?'

 

王言(왕언) '我心歡喜(아심환희) 不惱不沒(불뇌불몰)

왕이 말기를, '내 마음은 기쁘니, 괴롭지도 않고 다하지도 않았습니다.'

 

帝釋言(제석언) '誰當信汝心不沒者(수당신여심불몰자)?'

제석이 말하기를, '누가 그대의 마음이 다하지 않음을 믿을 수 있겠는가?'

 

是時(시시) 菩薩作實誓願(보살작실서원) '我割肉血流(아할육혈류) 不瞋不惱(불진불뇌) 一心不悶(일심불민) 以求佛道者(이구불도자) 我身當卽平復如故(아신당즉평복여고)'
이때 보살이 진실한 서원을 세워서, '나는 살을 베이고 피가 흘러도 성 내거나 근심하지 않고, 일심으로 번민함도 없이 불도(무상정등각)를 구하나니, 나의 몸은 곧 본래와 같이 회복되어지이다.'


卽出語時(즉출어시) 身復如本(신복여본)

말을 마치자마자 몸은 다시 본래와 같이 회복되었으니, 

 

人天見之(인청견지) 皆大悲喜(개대비희) 歎未曾有(탄미증유) '此大菩薩必當作佛(차대보살필당작불) 我曹應當盡心供養(아조응당진심공양) 願令早成佛道(원령조성불도) 當念我等(당념아등)'

사람과 하늘이 이러함을 보고는, 모두 크게 감격하고 기뻐하면서 말하였으니, '이는 처음 보는 일이로다. 이 대 보살은 반드시 부처를 이루실 것이니, 우리들은 정성을 다하여 공양드려야 하리라. 원하옵건대 빨리 불도를 이루시어 저희들을 헤아려 주시옵소서.'

 

是時(시시) 釋提桓因(석제환인) 毘首羯磨各還天上(비수갈마각환천상) 如是等種種相(여시등종종상) 是檀波羅蜜滿(조단바라밀만)
이때 석제환인과 비수갈마는 제각기 하늘 세계로 돌아갔으며, 이와 같은 갖가지의 모습을 단바라밀의 원만함이라 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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