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智度初品中 住王舍城釋論 第五卷 第三

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구마라집 한역
김성구 번역/김형준 개역 경량 엮음 참조

大智度共摩訶比丘僧釋論第六

6. 초품 비구승과 함께하시었다를 풀이함-2


◎僧伽

云何名僧伽(운하명승가)? '僧伽'秦言衆('승가'진언중)

무엇을 승가(saṁgha)라 하는 것입니까? 승가는 진나라에서는 무리=衆이라 하며, 

 

多比丘一處和合 是名僧伽(다비구일처화합 시명승가)

곧 많은 비구가 한 곳에 화합하여 사는 것을 승가(saṁgha)라 하나니, 

 

譬如大樹叢聚(비여대수총취) 是名爲林(시명위림) 叢 모일 총, 

一一樹不名爲林(일일수부명위림) 除一一樹亦無林(제일일수역무림)

예를 들어 큰 나무가 모여 있으면 숲이라 하지만 하나하나의 나무들을 숲이라 하지 않으며, 하나하나의 나무들이 모이지 않으면 숲을 이룰 수 없듯이

 

如是一一比丘 不名爲僧(여시일일비수 부명위승) 除一一比丘亦無僧(제일일비구역무승)

諸比丘和合 故僧名生(제비구화합 고승명생)
이와 마찬가지로 하나하나의 비구를 승가라 하지 않지만, 하나하나의 비구가 없으면 승가(saṁgha)도 있을 수 없나니, 모든 비구가 화합해 있기 때문에 승이라는 이름이 생긴 것이니라.


是僧四種(시승가사종) 羞僧(유수승) 無羞僧(무수승) 啞羊僧(아양승)

實僧(실승) 羞 부끄러울 수

이러한 승가에 네 종류가 있으니, 유수승(hṛmat-bhikṣu)ㆍ무수승(āhṛkya-bhikṣu)ㆍ아양승(eḍamūka-bhikṣu)ㆍ실승(bhūṭa-bhikṣu)이라.

 

云何名 有羞僧(운하명 유수승)? 持戒不破 身口淸淨(지계불파 신구청정)

能別好醜 未得道(능별호추 미득도)  是名有羞僧(시명유수승)
어찌하여 유수승이라 하는가? 계를 지키어 깨뜨리지 않고, 몸과 입을 깨끗이 간직하며, 좋고 나쁨을 잘 분별하되 아직 도를 얻지 못한 이를 유수승이라 하며, 


云何名 無羞僧(운하명무수승)? 破戒 身口不淨(파계 신구부정) 無惡不作(무악부작)

是名無羞僧(시명무수승)

어찌하여 무수승이라 하는가? 계를 범하며, 몸과 입을 깨끗이 간직하지 못하며, 온갖 못된 짓을 다 하는 것을 무수승이라 하며,

 

云何名啞羊僧(운하명아양승)? 雖不破戒 鈍根無慧(수불파계 둔근무혜)

어찌하여 아양승이라 하는가? 비록 계는 범하지 않았으나 둔하여 지혜가 없고,

 

不別好醜 不知輕重(부별호추 불지경중) 不知有罪無罪(불지유죄무죄)

옳고 나쁨을 가릴 줄 모르며, 가볍고 무거움도 모르며, 죄 있고 죄 없음도 모르며, 

 

若有僧事 二人共諍(약유승사 이인공쟁) 不能斷決 默然無言(부능단결 묵연무언)

대중(승가)에 일이 있어 두 사람이 논쟁을 하면, 판결(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말없이 잠자코 있는 것이 

 

譬如白羊 乃至人殺(미여백양 내지인살) 不能作聲 是名啞羊僧(부능작성 시명아양승)

비유하자면, 마치 흰 염소가 사람이 죽여도 소리치지 못하는 것과 같으니, 이를 아양승이라 하며,

 

云何名實僧(운하명실승)? 若學人 若無學人(약학인 약무학인) 住四果中(주사과중)

行四向道 是名實僧(행사향도 시명실승)

어찌하여 실승이라 하는가? 유학(학인)이나 무학(무학인)이 네 가지 과위에 머물러서 4향도(네 가지 도과)를 실천하는 것을 실승이라 하나니,

 

是中二種僧(시중이종승) 可共百一羯磨(가공백일갈마) 說戒 受歲 種種得作(설계 수세 종종득작)

여기에는 두 종류의 승(승려)은 함께 백일갈마를 하고, 계를 설하고, 법랍을 받는=受歲 등 갖가지를 행하여 위의를 갖추게 되나니,

갈마(羯磨, karma)란 구족계를 받는 경우나 승잔죄와 같은 중죄를 참회하는 경우에 사용되는 작법을 말한다. 여기에서 백(百)이란 많은 법을 의미하고, 일(一)이란 많은 법에 대해 하나하나의 갈마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계율에 관한 어떤 사항을 교단에 고시(告示)한다는 의미로 백(白)이라 하고, 마찬가지로 이러한 하나의 고시[白]마다 하나의 갈마로 이루어지는 것을 가리켜 백일갈마(白一羯磨)라 하기도 한다. 혹은 ‘백(白)을 두 번째로 삼는 갈마[白二羯磨, jñapti- dvityā-karma-vācanā]’라고 하기도 한다.

說戒(설계. upavasatha)= 포살(布薩)이라고도 한다. 매월 보름날 대중을 모아놓고 계경을 읽어 준 뒤 그 동안에 지은 죄를 참회시킴을 말한다.

 

是中實聲聞僧 六千五百(시중실성문승 육천오백)

여기에서 실제의 성문승은 6천5백이요,

(이러함을 통해 진실로 성문(聲聞)이 된 승가(僧伽 saṁgha)가 실제로 육천오백 명이나 되었던 것입니다.)

聲聞僧(성문승. śravaka-yāna)= 깨달음에 이르는 세 가지 길=三乘 가운데 하나. 성문이란 원래는 출가와 재가를 막론하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직접 듣고 따르던 불제자를 뜻하던 말로, 출가수행승만을 지칭하게 된 것은 후대의 일이다. 대승의 입장에서 본다면, 성문승은 독각승과 함께 자신만의 깨달음을 위해 수행에 전념하는 성자가 된다.

 

菩薩僧二種(보살승이종) 有羞僧 實僧(유수승 실승)

보살도 두 종류가 있나니, 유수승과 실승이며,

(2()의 보살승가(菩薩僧伽)가 있나니유수승(有羞僧)과 실승(實僧)으로 성문(聲聞)이라는 1()을 포함하여 실승(實僧)이라 이릅니다.)

 

以是實僧故 餘皆得名僧(이시실승고 여개득명승)

以是故名比丘僧(이시고명비구승)

이 실승으로써 나머지도 모두 승이라 이름할 수 있나니, 이러한 까닭에 비구승이라 부르는 것이니라.

(이렇게 실승(實僧)이 있는 까닭에 그 밖의 다른 승려(僧侶 sagha)조차도 하나같이 승려(僧侶 sagha)라는 이름을 얻게 되는 것이며이러한 까닭에 승가(僧伽 sagha)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經 大數五千分(대수오천분)
▶經   대수(큰 수)의 5천 분.

▶論 云何名'大數'(운하명'대수')?

▶論. 묻나니, 어찌하여 '큰 수효라 하는 것입니까? 

少過少減 是名爲'大數'(소과소감 시명위'대수')

곧 조금 남거나 조금 모자라는 것을 대 수효라 하느니라,

 

云何名'分'(운하명'분')? 어찌하여 분이라 하는 것입니까?

多衆邊取一分 是名'分'(다중변취일분 시명'분')

많은 대중 가운데에서 일부분을 취한 까닭에 분이라 하느니라. 

 

是諸比丘(시제비구) 千萬衆中(천만중중) 取一分五千人(취일분오천인)

以是故名'五千分'(이시고명'오천분')
이러한 모든 비구들이 천만 명이나, 그 가운데서 일부분을 취하여 5천 사람이니, 그러므로 5천 분이라 하느니라.

5천 분(分)이란 ‘5천 명이 일부분’이라는 뜻이 된다.


▶經 皆是阿羅漢(개시아라한)
▶經 모두가 아라한이었다.

▶論 問曰云何名阿羅漢(문왈운하명아라한)?

▶論 묻나니, 어찌하여 아라한이라 하는 것입니까? 

 

“阿羅”名賊('아라'명적) “漢”名破('한'명파)

아라(ara)는 도적(ari)의 뜻이요, 한(hat)은 깨뜨림=破(han)의 뜻이니,

*arhat를 ari(도적)와 han(죽이다)의 합성어로 보는 경우이다.

 

一切煩惱賊破(일체번뇌적파) 是名“阿羅漢”(시명'아라한')

곧 모든 번뇌의 도적(무명)을 깨뜨리기 때문에 아라한이라 하는 것이니라.

 

復次 阿羅漢一切漏盡(부차 아라한 일체누진) 故應得(고응득)

一切世閒 諸天人供養(일체세간 제천인공양)

또한 아라한은 모든 누(āsrava)가 다하였기 때문에 마땅히 온갖 세간과 하늘과 사람의 공양을 받을 수 있으니,

 

復次 “阿”名不(부차 '아'명부) “羅漢”名生('라한'명생)

後世中更不生(후세중갱불생) 是名“阿羅漢”(시명'아라한')

또한 아(阿a-. 부정을 나타내는 접두어)는 부정하는 것=不요, 나한(rahat)은 태어남=生(ruh)이니, 곧 다시는 뒷세상에 태어나지 않으므로 아라한이라 하느니라.

*arhat를 부정접두어 a-와 ruh(태어나다)의 합성어로 본 것

(또한, (阿 a) 부정()하는 것이라고 부르고 르하트(羅漢 rhhat) 태어남()이라고 부르는 것으로뒷세상에 다시는 육신(肉身)으로 태어나지 않으므로 이러한 까닭에 아라한(阿羅漢 arhat)이라 부르는 것입니다.)


▶經 諸漏已盡(제누이진)
經 모든 누가 이미 다했다.

▶論 三界中三種漏已 盡無餘(삼계중삼종누이 진무여) 故言漏盡也(고언누진야)
▶論 삼계 가운데에서 세 가지 누가 이미 다하여 남음이 없기 때문에 누가 다한=漏盡이라고 하는 것이니라. 

三種漏(삼종누)= 욕루(慾漏)ㆍ유루(有漏)ㆍ무명루(無明漏)


▶經 無復煩惱(무부번뇌)
▶經 다시는 번뇌가 없다. 


▶論 一切 結使流 受扼 縛 蓋 見 纏等 斷除故(일체 결사류 수액 박 개 견 전등)

名無煩惱也(명무번뇌야)

▶論. 모든 결사의 흐름=結使流ㆍ수액(upādāna. 일종의 속박된 상태)ㆍ결박=縛(탐진치의 삼박. bandhana)ㆍ덮개=蓋(오개)ㆍ견해=見(dṛṣṭi. 62사견)ㆍ얽매임=纏(수번뇌 또는 수혹. paryavasthāna) 등이 다 끊어졌으므로 번뇌가 없다고 하느니라. 

結使流(결사류)= 오개(五蓋)에 덮힌 마음에 묶이어(結) 기꺼이 탐진치(貪瞋癡) 삼독에 부림을 당하는 버릇(使)과 견류(見流욕류(欲流유류(有流무명류(無明流)라는 사류(四流).

受扼(수액)= 갈애(渴愛), 욕망과 오온(五蘊)으로 이루어진 ‘나’라는 모습과 무명(無明)의 어리석음 

오개(五蓋)=밝은 마음을 덮고 있는 탐욕ㆍ성냄ㆍ수면ㆍ후회ㆍ의심의 다섯 가지 덮개, 욕애(欲愛)와 노여움[瞋恚]과 수면(睡眠)과 흔들리고 후회함[調悔]과 의심[疑]

()무참(無慚무괴(無愧질투((), (), 수면(睡眠), 도거(掉擧), 혼침(惛沈등의 갖가지 수번뇌(隨煩惱)를 이름수혹(隨惑)이라고도 함.


▶ 經
心得好解脫(심득호해탈) 慧得好解脫(혜득호해탈)
▶經  마음으로 잘 해탈하여=心解脫을 얻었으며, 지혜로도 잘 해탈하여=慧解脫을 얻었다.

 

▶論 問曰(문왈) 何以說 心得好解脫(하이설'심득호해탈) 慧得好解脫(혜득호해탈)?
▶論 묻나니, 어찌하여 마음으로 좋은 해탈=心解脫을 얻었고 지혜로 좋은 해탈=慧解脫을 얻었다 하는 것입니까?


答曰(답왈) 外道離欲人(외도이욕인) 一處一道 心得解脫(일처일도 심득해탈)

非於一切障法得解脫(비어일체장법득해탈)

답하나니, 외도로서 (세간의) 욕심을 여읜 자는 한 장소와 한 도에서만 심해탈을 얻었을 뿐, 온갖 장애의 법에서 해탈을 얻는 것은 아니니니라. 

(외도로서 세상의 오욕을 여읜 사람은어느 한 곳에서 나름 옳다고 여기는 것을 도()로 삼아 심해탈(心解脫)을 얻을 수는 있으나일체법(一切法)에 있어서 걸림 없고 막힘없는 혜해탈(慧解脫)을 얻게 된 것은 아닙니다.)

 

以是故 阿羅漢名(이시고 아라한면) 心得好解脫 慧得好解脫(심드호해탈 혜득호해탈)

그러므로 아라한을 ‘마음으로 훌륭한 해탈을 얻었고, 지혜로 훌륭한 해탈을 얻었다’고 하느니라.

(이러한 까닭에 아라한(阿羅漢 arhat)을 “청정한 마음으로 훌륭하게 심해탈(心解脫)을 얻게 되고마음이 반야바라밀과 어우러지게 되는 지혜로 훌륭하게 혜해탈(慧解脫)을 얻게 된 분”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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