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마힐소설경(維摩詰所說經) 6 부사의품(不思議品)3
又舍利弗(우사리불) 住不可思議解脫菩薩(주불가사의해탈보살)
斷取三千大千世界(단취삼천대천세계)
또 사리불이여, 불가사의 해탈에 머무는 보살은 삼천대천세계를 쪼개어 가지기를 (움켜쥐기를)
In addition, Sariputra, the bodhisattva who dwells in inconceivable liberation, can snap off the three thousand worlds like a potter’s wheel,
如陶家輪(여도가륜) 著右掌中(착우장중) 陶 질그릇 도, 擲 던질 척
擲過恒河沙世界之外(척과항하사세계지외)
陶家輪=마치 도공의 물레를 돌리는 것과 같이, 흙덩이를 오른쪽 손바닥에 움켜쥐고 항하 강의 모래알과 같이 수많은 세계의 밖으로 던져 버리는 것과 같으나,
hold it in his right palm, and throw it beyond the worlds, incalculable as the Ganges sands.
其中衆生(기중중생) 不覺不知己之所往(불각불지기지소왕)
그 안에 사는 중생은 자기가 어디로 갔는지 알지도 못하고 깨닫지도 못하며,
All beings in it will not know where they are going.
[질그릇이나 도자기를 만드는 사람들이 진흙덩이를 가지고 그릇을 만들 때 필요한 흙을 잘라서 버리기도 하고 더 가져다가 붙이기도 하는 일이 자유자재하나, 그래도 그 흙은 느끼지 못하고 알지 못한다. 또 흙의 본성도 아무런 손상이 없는 것이 참으로 불가사의 하다. 즉 공간의 불가사의 함이다.]
又復還置本處(우부환치본치) 都不使人有往來想(도불사인유왕래상)
而此世界本相如故(이차세계본상여고)
다시 제자리에 돌아와도 그 사람들에게는 갔다 왔다는 생각을 일으키게 하지 않고, 이 세계의 본래 모습은 예전과 같습니다.
And when they return to their original place, they will not feel that they are going back and forth, and the world will remain as it was.
又舍利弗(우사리불) 或有衆生(혹유중생) 樂久住世而可度者(낙구주세이가도자)
또한 사리불이여, 혹 어떤 중생이 이 세상에 오래도록 머물러 있기를 바라고, 제도되어야 할 사람이라면,
Also, Sariputra, if there are sentient beings who delight in abiding in the world and can receive saving,
菩薩卽延七日以爲一劫(보살즉탄칠일이위일겁) 令彼衆生謂之一劫(영피중생위지일겁)
그 보살은 곧 7일을 1겁으로 늘려 그 중생에게 1겁이라고 생각하게 하며,
then the bodhisattva extends seven days as a kalpa, so that those sentient beings may feel that a kalpa has passed.
或有衆生不樂久住(혹유중생불락구주) 而可度者(이가도자)
혹은 어떤 중생은 오래도록 세상에 머물기를 원하지 않고, 제도되어야 할 자가 있으면
Perhaps there are sentient beings who do not delight in abiding in the world for a long time and can receive saving,
菩薩卽促一劫以爲七日(보살증촉일겁이위칠일) 令彼衆生謂之七日(영피중생위지칠일)
보살은 곧 1겁을 7일이 되게 줄여서 그 중생에게 7일이라고 여기게 하는 것입니다.
so the bodhisattva reduces a kalpa to seven days, so that those sentient beings will think that seven days have passed.
[공간이 불가사의하듯이 시간의 문제도 역시 불가사의함을 밝혔다. 중생을 제도함에 있어서, 필요에 따라 시간을 늘리기도 하고 줄이기도 한다. 중생을 제도 할 목적의 보살은 불가사의한 일을 다 나타내 보인다.]
又舍利弗(우사리불) 住不可思議解脫菩薩(주불가사의해탈보살)
以一切佛土嚴飾之事(이일체불토엄식지사) 集在一國(집재일국) 示於衆生(시어중생)
또 사리불이여, 불가사의한 해탈에 머무는 보살은 일체 불국토의 장엄을 한 나라에 모아서 중생에게 보여 주며,
Also, Sariputra. A bodhisattva who abides in inconceivable liberation can gather all the majestic splendour of the Buddha’s land in one country for all sentient beings to enjoy.
又菩薩以一佛土(우보살이일불토) 衆生置之右掌(중생치지우장)
飛到十方遍示一切(비도시방편시일체) 而不動本處(이부동본처)
또 보살은 한 불국토의 중생들을 오른쪽 손바닥에 올려놓고, 시방세계를 날아다니며, 일체의 사람들에게 보여 주지만, 본래 있던 장소에서 움직인 것이 아닙니다.
In addition, a bodhisattva can place the beings of a Buddha’s land in his right palm and fly in the ten directions to see everything, without moving from his original location.
[아무리 기상천외하고 불가사의한 일이라 하더라도 경전의 말씀은 마술과는 다르다. 마술은 눈속임으로 한 순간 사람들의 눈을 속여서 그렇게 보이는 것이다. 경전의 말씀은 모든 존재가 이미 그와 같이 불가사의한 모습으로 존재하고 있는 사실을 깨달은 사람의 안목으로 설명한 것이다. 사람에게서 가장 차별이 심한 문제가 안목이다. 한 가지 사실과 한 가지 사물을 두고도 그 견해는 천차만별이다. 진리를 깨달은 사람과 어리석은 사람이 인생을 보고 세상을 보는 것은 먼지 하나와 지구 하나의 차이가 나기도 한다. 깨달은 사람에게 왜 위와 같은 불가사의한 경지가 없겠는가.]
又舍利弗(우사리불) 十方衆生供飬諸佛之具(시방중생공양제불지구)
菩薩於一毛孔(보살어일모공) 皆令得見(개령득견)
또 사리불이여, 시방의 중생들이 제불께 올릴 공양할 물건들을 보살이 하나의 모공 속에서 다 볼 수 있게 하며,
Again, Sariputra? The bodhisattva can make all the objects that all sentient beings in the ten directions offer to the Buddhas in a single pore.
又十方國土(우시방국토) 所有日月星宿(소유일월성숙)
於一毛孔普使見之(어일모공보사견지)
또 시방의 세계(국토)에 있는 태양, 달, 별등=星座를 하나의 모공 속에서 다 볼 수 있게 하며,
And can make all the sun, moon, and stars of the ten kingdoms visible to all sentient beings in a single opening pore.
[우리의 작은 눈동자에 큰 건물과 큰 산과 빠르게 지나가는 물체들과 저 멀리 있는 태양과 별들, 그리고 어두움과 밝음까지 모두가 들어오는 것도 알고 보면 역시 불가사의한 일이 아닐 수 없다.]
又舍利弗(우사리불) 十方世界所有諸風(시방세계소유제풍) 菩薩悉能(보살실능)
吸著口中(흡착구중) 而身無損(이신무손) 外諸樹木(외제수목) 亦不摧折(역부최절)
또 사리불이여, 보살은 시방세계의 모든 바람을 남김없이 입 속으로 빨아들여도 몸을 상하는 일이 없으며, 수많은 나무들이 넘어지거나 꺾어지는 일이 없으며,
In addition, Sariputra. All the winds of the ten worlds, the bodhisattva can breathe them into his mouth without damage to his body, and the trees outside his body will not break.
又十方世界劫盡燒時(우시방세계겁진소시) 以一切火內於腹中(이일체화내어복중)
火事如故(화사지고) 而不爲害(이불위해)
또 시방세계의 세월=劫盡이 다하여 불타 없어질 때, 모든 불길을 뱃속에 넣어도 불은 그대로이며 (보살의) 몸도 아무런 해를 입지는 않으며,
And, when the worlds in all ten directions are burning at the end of the kalpa, he can take all the fire into his stomach, and the fire is as before, without causing him harm.
[劫盡=이 말은 세계의 성립과 괴멸의 과정이 끝났다고 하는 뜻을 포함한다.]
又於下方過恒河沙等諸佛世界(우어하방과항하사등제불세계) 取一佛土(취일불토)
또 아래쪽=下方으로 항하의 모래알보다 많은 제불 세계를 지나서 한 불국토를 취하여
In addition, he can pass through the many Buddha worlds that are as countless as the sand os the Ganges from below and take a Buddha’s land and hold it up above,
擧著上方(거착상방) 過恒河沙無數世界(과항하사무수세계)
如持鍼鋒擧一棗葉(여지침봉거일조엽) 而無所嬈(이무소요)
鍼 침 침, 鋒 칼끝 봉, 칼날 봉, 棗 대추나무 조, 葉 잎 엽,
위=上方으로 항하의 모래알보다 수많은 불국토를 지나가서 (그 부처님 나라를 그곳에) 두는 것이 마치 대추나무 잎사귀 하나를 바늘 끝 위에 올려놓는 것과 같이 전혀 흔들림이 없으며,
and cross over innumerable worlds as the sands in the Ganges River, with no difficulty, like holding a jujube leaf with the tip of a needle.
[불가사의해탈의 경전 내용을 액면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경전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한 소치이다. 모든 이야기는 이미 존재하는 사실들을 보다 다른 차원의 안목으로 관찰한 것이다. 깨달은 사람의 안목에서 원융무애하고 사사무애하고 융통자재한 도리를 이렇게 표현한 것일 뿐이다.]
又舍利弗(우사리불) 住不可思議解脫菩薩(주불가사의해탈보살) 能以神通(능이신통)
또 사리불이여, 불가사의한 해탈에 머무는 보살은 능히 신통력으로
Also, Sariputra. A bodhisattva who abides in inconceivable liberation can manifest
現作佛身(현작불신) 或現辟支佛身(현작벽지불) 或現聲聞身(혹현성문신)
부처님의 모습=佛身을 나타내며, 혹은 성문의 모습을 나타내며, 혹은 벽지불의 모습을 나타내기도 하며,
with divine power the body of a Buddha, the body of a pratyekabuddha, the body of a sravaka,
或現帝釋身(혹현제석신) 或現梵王身(혹현범왕신) 或現世主身(혹현세주신)
或現轉輪王身(혹현전륜왕신)
혹은 제석천의 모습을 나타내며, 혹은 범천의 모습을 나타내며, 혹은 世主天=세상의 주인의 모습을 나타내며, 혹은 전륜성왕(cakravartin)의 모습을 나타내기도 하며,
or the body of Sakra, the body of Brahma, or the body of a world lord, or the body of a Wheel-Turning King.
[제대로 된 사람은 자신을 생각하지 않고 언제나 상대의 입장이 되어 눈높이를 같이한다. 불가사의해탈에 머문 보살은 자기란 없다. 부처가 될 필요가 있면 부처가 되고 연각이 필요하면 연각이 되고 성문이 필요하면 성문이 된다. 그리고 그와 같은 성인의 모습 뿐만이 아니라 필요에 따라 지옥도 되고 아귀도 되고 아수라도 되고 축생도 될 수 있는 그것이 보살다운 보살이다.]
[世主天= 사천왕, 혹은 범천, 대자재천이라고도 한다. 색계의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세계의 주(主)라고도 하며, 혹은 욕계의 제6천(第六天)이라고도 한다.]
又十方世界所有衆聲(우시방세계소유중성) 上中下音(상중하음) 皆能變之(개능변지)
令作佛聲(영작불성) 演出無常苦空無我之音(연출무상고공무아지음)
또 시방세계의 모든 중생들의 높은 소리=高音, 중간 소리=中音, 낮은 소리=低音 등 (온갖 소리를) 분별하여, 무상하고, 苦=괴롭고, 공하고, 무아를 말하는 부처님의 음성=佛音으로 변하게 하고,
In addition, he can transform all the sounds of the world from the ten directions, the upper, middle, and lower sounds, into the voice of the Buddha. And producing the sounds of impermanence, of hardship, emptiness, and non-self,
及十方諸佛(급시방제불) 所說種種之法(소설종종지법) 皆於其中普令得聞(개어기중모영득문)
또 시방의 모든 부처님께서 설하신 온갖 가르침을 그 소리를 통하여 널리 들을 수 있게 하나니,
and all the diverse kinds of Dharmas spoken by the Buddhas in the ten directions, all of which one can hear everywhere.
舍利弗(사리불) 我今略說菩薩(아영약설보살) 不可思議解脫之力(불가사의해탈지력)
若廣說者(약광설자) 窮劫不盡(궁겁부진)
사리불이여, 내가 지금 보살의 불가사의한 해탈의 힘에 관하여 간략하게 설하였지만, 만약 자세하게 이야기하고자 한다면 영원한 세월=劫이 다하여도 설할 수 없을 것입니다.
Sariputra I have only briefly described the inconceivable liberating power of the bodhisattva. If I were to talk about it extensively, it would never end.
[인격으로서 여러 가지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는 아량을 밝혔다. 여러 가지의 인격이 될 수 있다는 것은 그들의 소리와 다양한 가르침을 다 들어 이해한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