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마경(維摩經)

유마힐소설경(維摩詰所說經) 1 불국품(佛國品) 8

Skunky 2023. 3. 19. 09:00

爾時螺髻梵王語舍利弗(이시 나계범왕 어사리불) 螺 소라 라, 髻 상투 계, 

그 때 나계범왕(Brahm Síkhin)이 사리불에게 말하였으니,

At this time, the Spiral Coil Brahma King told Sariputra, 

勿作是意(물작시념) 謂此佛土以爲不淨(위차불토 이위부정)

그러한 생각으로 이 부처님의 나라를 깨끗하지 못하다 말하지 마십시오. 

Do not think such thoughts. How can you think that this land of the Buddha is impure?

所以者何(소이자하) 我見釋迦牟尼佛土淸淨(아견석가모지불토청정)

왜냐 하면 제가 보기에는 석가모니부처님의 불국토가 깨끗하기가 

譬如自在天宮(비여자재천궁)

마치 타화자재천궁과 같습니다.

The land of Shakyamuni Buddha that I have seen is as pure as the palace of Mahesvara.

[나계는 부처님 상호 중의 하나이며, 머리가 소라같이 말려있는 모양으로, 간다라 미술의 영향으로 불상을 그렇게 조성하며, 석굴암 불상이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舍利弗言(사리불언) 我見此土丘陵坑坎(아견차토구능릉갱감)

사리불이 말하였으니, 제가 보기에 此土=이 나라는 丘陵=언덕과 坑坎=험한 구덩이 

丘 언덕 구, 陵 큰 언덕 릉, 坑 구덩이 갱, 坎 구덩이 감

Sariputra said, I see in this land hills and potholes, 

荊蕀沙礫(형사극력) 土石諸山(토석제산) 穢惡充滿(예오충만)

蕀=가시밭과 모래와 자갈, 그리고 흙과 돌과 온갖 산과 더러움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荊 가시나무 형, 蕀 애기풀 극, 礫 조약돌 력, 穢 더러울 예, 惡 악할 악, 미워할 오, 

沙礫(사력)=냇물이나 강의 바닥에서 오랜 세월에 걸쳐 깎이고 갈리어 표면이 둥글고 반들반들하게 된, 사람이 손으로 쥘 수 있을 만한 정도의 작은 돌

brambles and gravel, mountains made of earth and stone, and full of all kinds of filth and evil.

螺髻梵言(나계범언) 仁者心有高下(인자심유고하) 不依佛慧(불의불혜)

나계범왕은 말하였으니, 그대(인자)의 마음에는 高下=높고 낮은 차별이 있어서 부처님의 지혜에 의지하지 않으므로 

Spiral Coil Brahma King said, Your mind contains high and low, and you do not follow the Buddha’s wisdom, 

故見此土爲不淨耳(고견차토위부정이)

이 나라를 보고 깨끗하지 않다고 할 뿐입니다. 

so you see this land as impure.

舍利弗(사리불) 菩薩於一切衆生(보살어일체중생) 悉皆平等(실개평등)

사리불이여, 보살은 모든 중생을 한결같이 평등하게 여기고, 

Sariputra! A bodhisattva treats all sentient beings with universal equality, 

深心淸淨(심심청정) 依佛智慧(의불지혜) 則能見此佛土淸淨(즉능견차불토청정)

深心=깊은 마음도 청정하므로 부처님의 지혜에 의지하면, 능히 부처님의 나라가 깨끗함을 볼 수 있는 것입니다.

with resolution and tranquillity, resting on the wisdom of the Buddha, thus able to see the peacefulness of this Buddha land.

[심유고하(心有高下), 없는 사람은 없는 사람대로 생각이 있고, 있는 사람은 있는 사람대로 생각이 있고, 높은 사람은 높은 대로 생각이 있고, 낮은 사람은 낮은 대로 그 생각이 있는 것으로, 마음 속에 높다 낮다는 생각, 심유고하(心有高下)가 우리들 마음속에 다 있어서 이 국토를 부정하게 보는 것입니다.

불의불혜(不依佛慧),부처님의 지혜는 평등입니다. ‘평등성중(平等性中)에 무피차(無彼此), 평등한 성품 가운데 피차가 없다.' 우리들 본 마음은 똑같이 평등해서 고하가 없는데, 껍질이 좀 높다 낮다는 허망한 생각으로 차별하지만, 본성이 평등함을 아는 것이 부처님의 지혜입니다

심심(深心) 깊은 마음속에는 온갖 공덕과 선행이 누구에게나 다 갈무리 되어 있습니다. 심심(深心)이 바로 부처의 성품, 부처의 씨앗입니다. 그래서 심심청정(深心淸淨), 그 깊은 마음이 아주 뛰어나고 훌륭하다.

법화경 묘엄보살품에, 우리가 누리는 이 사바세계는 고하불평(高下不平)이다, 높고 낮은 것이 평탄치 못하고 또 토석제산(土石諸山)에 흙과 돌이 있는 여러 산에 예악(穢惡)이 충만(充滿)이라, 여기 있는 그대로 토석제산에 예약이 충만하며, 불신은 비소하고 제보살대중도 그 형상이 역소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부처님의 몸도 비소, 아주 비루하고, 보살도 조그만하게 보인다는 것은, 중생들 마음에 고하, 높고 낮은 분별심이 있어서, 보살행 부처행을 바보 취급한다는 뜻입니다.]

 

於是佛以足指按地(어시불이족지안지) 卽時三千大千世界(즉시삼천대천세계)

이 때 부처님께서 足指=발가락으로 땅을 按=누르셨으니, 즉시에 삼천대천세계가 

Then the Buddha pressed the ground with his toes, 

若干百千珍寶嚴飾(약간백천진보엄식) 譬如寶莊嚴佛(비여보장엄불)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진귀한 보배로 장식된 것이, 마치 보장엄 부처님 

and instantly he adorned the three thousand worlds with hundreds and thousands of precious treasures.

無量功德寶莊嚴土(무량공덕보장엄토) 一切大衆歎未曾有(일체대중탄미증유)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공덕으로 장엄한 나라(국토)와 같았다모든 대중은 처음 보는 일이라고 찬탄하며 

It was as if Jewelled Sovereign Land Buddha was adorning the Buddha’s pure land with treasures of infinite merits.

All the people exclaimed they had never seen such a wonderful sight.

[이 땅을 부처님 발가락으로 누르니까 이 삼천대천세계가 백 천 가지 보물로써 잘 꾸며진 세상이 열리아. 대중들이 어떻게 이 세상이 이렇게 갑자기 변했는가’하고 찬탄하는 것입니다 ]

而皆自見坐寶蓮華(이개자견좌보연화)

그리고 자기들 모두가 이 세계에서 寶蓮華= 보배 연꽃 위에 앉아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And all of them saw themselves sitting on the precious lotus flower.

[부처님의 발가락, 신체 중에서 제일 하찮은 것이 발가락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심정즉불토정자(心淨則佛土淨者), 네 마음이 깨끗하면 불토가 깨끗하다는 말은 팔만대장경 가운데 하나의 말씀으로, 즉 해운대 해변 모래알 중의 하나 밖에 안되는 것과 같은 그 한마디에 마음이 벌써 깨끗해지고 확 열려서, 자기들 스스로가 보배 연꽃 위에 전부 앉아있는 것으로 느끼는 것이라고 이해해야 될 것 같습니다. 부처님의 신통을 통해서 우리가 마음을 그렇게 쓰면 세상이 그렇게 바뀌고, 또 그 반대로 쓰면 그 반대의 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을 실증적으로 경전에서 보여주는 것입니다.]

佛告舍利弗(불고사리불) 汝且觀是佛土嚴淨(여차관시불토엄정)?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이르시기를, 그대는 지금 이 불국토가 깨끗하게 장엄된 것을 잘 관찰하라

The Buddha said to Sariputra, Do you see now the Buddha’s land that is majestic and pure?

 

舍利弗言(사리불언) 唯然世尊(유연세존)

사리불이 대답하사대, 唯然=예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The Buddha said to Sariputra, The land of the Buddha is always pure, but for the intent of delivering those who are inferior that I have shown it to be an impure land of all vices.

本所不見(본소불견) 本所不聞(본소불문) 今佛國土嚴淨悉現(금불국토엄정실현)

本所不見=한 번도 본 적이 없고 本所不聞=들은 적도 없는 것들이 여기 불국토에 깨끗하게 장엄되어 나타난 것을 모두 보았습니다.

佛語舍利弗(불고사리불) 我佛國土常淨若此(아불국토상정약차)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시기를, 나의 불국토는 항상 若此=이와 같이 깨끗하지만, 

The Buddha said to Sariputra, The land of the Buddha is always like this pure,

爲欲度斯下劣人故(위욕도사하열인고) 示是衆惡不淨土耳(시시중악불정토)

이 나라의 어리석은 사람들을 건지고자 하기 때문에 이러한 온갖 악으로 가득 찬 더러운 땅을 보여 준 것 耳=뿐이니,

(하열중생들을 제도하고자 온갖 악이 들끓는 국토를 보였을 뿐이니)

 but for the intent of delivering those who are inferior that I have shown it to be an impure land of all vices.

[하열한 중생들은 죽음도 있고, 고생도 있고, 괴로움도 있고, 온갖 고통, 슬픔, 아픔 등이 다 있어야 도 닦을 생각도 나고, 인생이 뭔가 한번쯤 생각도 하고, 어떻게 살아야 되는가를 생각하게 된다는 뜻입니다.

눈물과 함께 빵을 먹어보지 못한 사람과는 인생을 논하지 말라. 눈물과 함께 빵을 먹어봐야 인생의 깊이를 안다는 말과 비슷합니다. 이 세상에 온갖 부정 부패, 고통과 불행이 들끓는 것이 좋은 공부를 위한 원인제공이 된다. 노병사(老病死)보다 더 훌륭한 선지식은 없습니다. 경전에서 부처님 말씀이 아무리 주옥같아도 내 형제자매 내 부모가 죽는 모습보다 더 큰 법문은 없는 것입니다.]

譬如諸天(비여제천) 共寶器食(공보기식) 隨其福德(수기복덕) 飯色有異(반색유이)

비유하자면 마치 諸天=여러 천신들이 모두 같은 보옥으로 된 그릇으로 함께 밥을 먹되, 그들이 지은 복덕에 따라 飯色=밥의 빛깔(색)이 달라지는 것과 같으니,

For instance, the heavenly beings eat with the precious bowl, and the food varies in appearance according to their merits; 

如是舍利弗(여시 사리불) 若人心淨(약인심정) 便見此土功德莊嚴(변견차토공덕장엄)

이와 같이 사리불아, 만약 어떤 사람의 마음이 깨끗하면, 곧 이 불국토(국토)가 공덕으로 장엄된 것을 便見=바로 볼 수 있을 것이니라.

thus, Sariputra, if one’s mind is pure, one will see the merits and majesty of this land.

[만약 어떤 사람의 마음이 깨끗하다면 이 국토가 공덕으로 장엄됐다는 것을 다 곧바로 본다는 구절이 중요한 결론입니다.]


當佛現此國土嚴淨之時(당불현차국토엄정지시)

부처님께서 이 나라의 깨끗하게 장엄된 것을 나타낼 때에

When the Buddha manifested this kingdom in all its purity, 

[당(當)= 그러한 때를 당해서, 불토가 청정함에 대한 이야기가 다 끝난,  본론이 끝나고 결론적으로 이러이러한 이익들을 얻게 되었다는 뜻.]

寶積所將五百長者子皆得無生法忍(보적소장오백장자개득무생법인)

보적이 이끄는 5백 명 장자의 아들들이 모두 무생법인=생사가 없는 진리, 지례를 얻었으며, 

all the five hundred elders’ sons whom Jewel Accumulation had brought together gained the fortitude in non-arising of the Dharma, 

[무생법인(無生法忍) 생사가 없는 법의 이치, 참을 인(忍)을 성취했다는 것입니다.]

八萬四千人(팔만사천인) 皆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개발아뇩다라삼막삼보리심)

8만 4천의 사람들도 모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하였으며,

and eighty-four thousand people made a vow to attain the mind of supreme perfect enlightenment.

佛攝神足(불섭신족) 於是世界還復如故(어시세계환부여고)

부처님께서 神足=신통의 발을 거두어 들이시니, 지금까지 있던 세계는 원래대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The Buddha withdrew his numinous powers, and the world returned to its original condition.

[위에서는 전부 깨달음의 세계이고, 여기는 부처님이 그 마음이 깨끗하면 불토가 깨끗하다는 말씀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마음에 아무런 변화가 없고 충격이 없었다. 차돌을 물에 담궈놓은 것 같은 본래의 사람들의 마음으로 되돌아 간 것입니다.]

求聲聞乘三萬二千天及人(구성문승삼만이천급인) 知有爲法皆悉無常(지유위법개실무상)

求= 그래서 성문을 구하는 사람들 3만 2천 인과 천신들과 인간들까지도 유위법이 무상하다는 이치를 알았고, 

Those whirty-two thousand celestial beings and human beings who sought the smaller vehicle, knowing the conditioned Dharma that all things are impermanent, 

[깨달은 것이 아니라, 그저 유위법이라고 하는 것이 전부 무상하다는 이치만 알았다, 유위법은 일체무상, 제행무상이라는 정도만 이해하게 되었다.]

遠塵離垢(원진이구) 得法眼淨(득법안정)

모든 번뇌를 멀리 떨쳐 버리고 법안이 청정해짐을 얻었습니다. 

far removed from dust and defilement, and attained the pure Dharma eye.

八千比丘(팔천비구) 不受諸法(불수제법) 漏盡意解(누진의해)

또 8천의 비구들은 不受諸法=온갖 존재에 집착하지 않고, 번뇌가 다하여 마음에 깨달은 바가 있었습니다.

The eight thousand monks, ceasing to receive all things, and an end to influx, and liberated their minds.

[팔천비구는 不受諸法=제법을 받아들이지 않고, 제법에 애착하지 않으며, 

제법(諸法)= 모든 현상. 눈 앞에 벌어지는 모든 현상에 애착하지 않으며, 不受= 거기에 끄달리거나 빠지지 않는 다는 뜻입니다.  

누진(漏盡)= 번뇌가 다하고 의해(意解)= 지혜가 열리고 마음이 열렸다고,

표현은 했지만, 부처님의 발을 거둬들인 것과 신족의 신통이 있었던 때와는 차이가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내용이 불국토의 설명에 대한 결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