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만경(勝鬘經) 정종분(正宗分) 2
제 3장. 三願 - 세 가지 소원
三願 章第三
7. 發三大願 - 세 가지 대 서원을 발하다.
爾時勝鬘復於佛前發三大願(이시승만복어불전발삼대원) 而作是言(이작시언)
이때 승만 부인은 다시 부처님 앞에서 세 가지 큰 서원을 세우고, 이렇게 말씀 드렸습니다.
[이 때에 승만부인은 다시 부처님 앞에서 진실로 크고 넓은 보살이 간직해야 할 3가지 서원을 세워 부처님께 다음과 같이 말씀드렸습니다.]
以此實願安隱無量無邊衆生(이차보원안은무량무변중생)
이 진실한 서원으로 헤아릴 수 없고 가없는 중생들을 편안하고 안온하게 하려 하오니,
[지금부터 말씀드리려는 이 진실한 서원으로 시간적으로 한량없고 공간적으로 가없는 중생들을 지혜를 가로막는 탐내고 성내고 어리석음의 세 가지 삼독으로부터 벗어나도록 대승의 진실한 가르침에 의해 마음을 평안토록 하려 하오니]
以此善根於一切生得正法智(이차선근어일체생득정법지) 是名第一大願(시명제일대원)
이 선근으로써 일체 중생의 일체의 생에 태어 날 때마다 정법의 지혜가 얻어지게 하소서. 이것이 첫 번째 큰 서원입니다.
[부처님의 깨달음을 성취하는 밑동이 되는 이 선근(善根)으로 인해서 모든 사람들이 태어날 때부터 부처님께서 설하시는 대승의 바른 가르침에 의해 지혜를 얻게 하여 지이다. 이것이 보살이 간직해야할 첫 번째 서원입니다.]
△ 첫째 서원은 지혜증득(上求菩提) - 自利
我得正法智已(아득정법지이) 以無厭心爲衆生說(이무염심위중생설)
제가 정법의 지혜를 얻은 후에는 싫어함이 없는 마음으로 중생들을 위하여 정법을 설하겠습니다.
是名第二大願(시명제이대원) 이것이 두 번째 큰 서원입니다.
[저 승만이가 부처님께서 설하시는 대승의 바른 가르침에 의해 절대 진리의 지혜를 성취한 이후에도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보살행을 실천할 때에 조금도 싫어하지 않는 마음으로 부처님의 바른 가르침인 대승을 중생의 근기에 따라 널리 펴서 모든 보살로 성숙토록 설하겠습니다. 이것이 보살이 간직해야 할 두 번째 서원입니다.]
△둘째 서원은 중생제도(下化衆生) - 利他
我於攝受正法(아어섭수정법) 捨身(사신)、命(명)、財(재), 護持正法(호지정법)
제가 정법을 거두어 가지고는, 몸과 목숨과 재산 등을 버려서라도 정법을 보호하여 유지하겠습니다.
是名第三大願(시명제삼대원) 이것이 세 번째 큰 서원입니다.
[저 승만이가 부처님께서 깨달으신 대승의 바른 가르침을 체득한 후에도 어떠한 경우에도 내 것에 대해 집착치 않고 재물과 몸과 목숨까지도 바쳐 대승의 바른 가르침을 지켜 이 대승의 가르침이 이 세상에 영원토록 머물러 모든 중생이 구제 받을 수 있게 후대까지 이어지게 하겠습니다. 이것이 보살이 간직해야 할 세 번째 서원입니다.]
△셋째 서원은 불법호지(不自惜身命)의 삼대원
爾時(이시) 世尊卽記勝鬘三大誓願(세존즉기승만삼대서원)
그때 세존께서 곧 승만의 세 가지 큰 서원을 증명(수기)하셨으며,
[이때에 세존께서는 즉시 승만부인의 세 가지 큰 서원을 들으시고 그가 장차 수많은 보살행을 한 후에 성불하리라는 예언을 하셨습니다]
如一切色悉入空界(여일체색실입공계) 如是菩薩恒沙諸願(여시보살항사제원)
(세 가지 큰 서원은) 모든 색(色)이 허공에 들어 있는 것처럼, 마치 온갖 빛깔이 허공 속에 들어 있는 것같이 항하의 모래 수같이 많은 보살의 헤아릴 수 없는 서원이
皆悉入此三大願中(개실입차삼대원중) 此三願者眞實廣大(차삼원자진실광대)
모두 이 세 가지 큰 서원 속에 들어 있으니, 이 세 가지 서원은 진실로 넓고 큰것이니라.
[진실로 크고 넓은 보살의 이 세 가지 서원은 일체의 물질적 현상은 허공 가운데 들어 있는 것처럼 보살이 세운 헤일 수 없이 수많은 서원도 모두 이 크나큰 서원 가운데 들어 있으므로 이 세 가지 서원은 진실로 넓고 큰 서원인 것이니라.]
제 4장. 攝受 - 거두어들임
攝受 章第四
8. 정법을 받아들이는 공덕
爾時(이시) 勝鬘白佛言(승만백불언) 이때 승만 부인이 부처님께 말씀드렸습니다.
我今當復承佛威神(아금당복승불위신) 說調伏大願眞實無異(설조복대원진실무이)
저는 이제 다시 부처님의 위신력을 이어받아 조복하는 큰 원이 진실하여 틀림이 없음을 설하고자 합니다
[저는 지금 무명을 밝혀 참다운 진리를 몸으로 나타내신 부처님의 위덕과 신통력에 힘입어 모든 사람들의 마음속의 미혹을 없애고 대승으로 인도하려는 크나큰 서원이 진실하여 모든 부처님과 보살님의 서원과 서로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말하려 합니다.]
佛告勝鬘(불고승만) 恣聽汝說(자청여설) 恣 방자할 자, 마음대로 자,
부처님께서 승만부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대가 설하는 바를 듣겠노라.
勝鬘白佛(승만백불) 승만 부인이 부처님께 말씀드렸습니다.
菩薩所有恒沙諸願(보살소유항사제원) 一切皆入一大願中(일체개입일대원중)
보살들이 가지고 있는 항하강(갠지스강)의 모래 수와 같이 많은 원의 모두가 한 가지 큰 서원에 들어가는 것이오니,
[보살이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세운 갠지스강 모래알만큼의 수많은 서원도 결국에는 모두 부처님께서 세우신 일체중생을 행복으로 이끌겠다는 하나의 큰 서원으로 귀착하는 것입니다.]
所謂攝受正法(소위섭수정법) 攝受正法眞爲大願(섭수정법진실대원)
이른바 (하나의 큰 원은) 정법을 거두어들이는 것이오니, 정법을 거두어들인다는 것은 참으로 크나큰 서원입니다.
[올바른 진리=正法을 체득한다는 것은 참으로 크나큰 서원입니다.]
佛讚勝鬘(불찬승만) 善哉善哉(선재선재)!智慧方便甚深微妙(지혜방편심심미묘)
부처님께서 승만 부인을 칭찬하셨습니다. 훌륭하고 훌륭하도다. 지혜와 방편이 매우 깊고 미묘하니,
[이 말을 들으신 부처님께서는 승만부인을 칭찬하시기를 “오! 훌륭하도다. 부처님께서 성취한 지혜와 널리 중생을 구제하기 위한 교묘한 수단은 그 뜻이 매우 깊고 미묘하여 이해하기 어려우나.]
汝已長夜殖諸善本(여이장야식제선분) 殖 번성할 식, 불릴 식
그대는 이미 長夜=오랜 세월동안 모든 선의 근본을 심었기 때문이니라.
[그대는 이미 전생에서부터 오랫동안 많은 선의 뿌리를 심고 가꾸어 왔기에 이 대승의 가르침을 믿고 이해할 수 있으며]
來世衆生久種善根者(내세중생구종선근자) 乃能解汝所說(내능해여소설)
미래세의 중생들로서 오랫동안 선근을 심은 이라면 능히 그대가 말하는 뜻을 알아들으리라.
[그리고 미래세의 중생도 오래오래 갖가지 선근의 씨앗을 뿌린 사람은 마침내 지금 그대가 말한바 대승의 참뜻에 대해 이를 믿고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니라.]
汝之所說攝受正法(여지소설섭수정법) 그대가 설하는 바, 정법을 거두어들인다는 것은(받아들인다는 것은)
皆是過去未來現在諸佛已說今說當說(개시과거미래현재제불이설금설당설)
과거, 미래, 현재의 모든 부처님들이 이미 설하시었고, 지금도 설하고 있는 바이며, 또한 장차 설하실 것이니,
[그리고 그대가 말한 대승의 바른 가르침을 체득한다는 것은 과거·현재·미래의 모든 부처님께서 이미 말씀하셨으며, 지금도 말씀하시고 계시고, 미래에도 말씀하실 것이며,]
我今得無上菩提(아금득무상보리) 亦常說此攝受正法(역상설차섭수정법)
지금 위없는 보리를 얻은 나도 역시 이 바른 법을 거두어들이는 것을 항상 설하느니라.
[여래인 나도 부처님의 깨달음인 위없는 지혜를 성취한 지금, 이 바른 가르침을 보살도의 수행을 통해 체득하도록 항상 설하고 있느니라.]
如是我說(여시아설) 攝受正法所有功德不得邊際(섭수정법소유공덕불득변재)
이와 같이 내가 정법을 받아들이는 일을 설함으로써 얻게 되는 공덕은 가이없으니,
[이와 같이 여래인 내가 대승의 바른 가르침을 설하는 공덕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끝 간 데 없이 한량없으며]
如來智慧辯才亦無邊際(여래지혜변재역무변재) 何以故(하이고)?
여래의 지혜와 변재 또한 끝이 없느니라. 왜냐하면
[여래의 지혜와 설득력=辯才, 또한 끝 간 데 없이 넓고 큰것이니라. 왜냐하면]
是攝受正法有大功德(시섭수정법유대공덕) 有大利益(유대이익)
이렇게 올바른 가르침=正法을 받아들이는 것이 큰 공덕이 되고 큰 이익이 되는 까닭이니라.
[이 대승의 바른 가르침을 체득한다는 것은 큰 은혜가 있으며, 모든 중생이 윤회로부터 해탈하는 큰 이익이 있는 것이기 때문이니라.]
◎ 攝受正法廣大之義 - 올바른 가르침을 받아들임의 광대한 뜻
勝鬘白佛(승만백불)승만 부인이 부처님께 말씀드렸습니다.
我當承佛神力(아당승불신력) 更復演說攝受正法廣大之義(갱부연설섭수정법광대지의)
제가 마땅히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정법을 거두어들이는 광대한 뜻을 다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부처님의 위덕과 신통력을 받들어 다시 대승의 올바른 가르침을 체득하는 것의 넓고도 큰 의미를 말씀드리겠습니다.]
佛言(불언) 便說(편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편히 말씀하시라.
勝鬘白佛(승만백불) 승만 부인이 부처님께 말씀드렸습니다
攝受正法廣大義者(섭수정법광대의자) 則是無量(즉시무량) 得一切佛法(득일체불법)
정법을 받아들임의 뜻이 廣大=넓고 크다는 것은 곧 無量=한량이 없다는 것이니, 일체 모든 불법을 얻어
攝八萬四千法門(섭팔만사천법문) 譬如劫初成時(비여겁초성시) 普興大雲(보흥대운)
8만 4천 법문을 포섭하는 까닭입니다. 비유하자면, 마치 劫初=세계가 처음 이루어질 때에 널리 큰 구름이 일어나
[대승의 올바른 가르침을 체득하는 것의 넓고 크다고 하는 것은 곧 그 공덕이 무량하다는 의미입니다. 즉 그것은 일체 불법을 증득함으로써 8만 4천의 법문을 모두 포섭하기 때문입니다.]
雨衆色雨及種種寶(우중색우급종종보) 온갖 색깔의 비와 갖가지 보배가 비처럼 내리는 것처럼
如是攝受正法(여시섭수정법) 雨無量福報及無量善根之雨(우무량복보급무량선근지우)
이와 같이 올바른 가르침을 받아들이는 것에도 역시 한량없는 복의 과보와 한량없는 선근의 비를 내리게 하는 것입니다.
[비유하자면 마치 세상이 처음 생겨난 성겁(成劫) 초기에 엄청나게 큰 구름이 일어나 많은 비와 갖가지의 보배를 비처럼 뿌리는 것과 같이, 대승의 올바른 가르침을 체득한다고 하는 것은 곧 많은 중생에게 한량없는 복덕과 그 복덕의 근본이 되는 무량한 선근을 비처럼 내리게 됩니다.]
◎ 大水源比喩 - 큰 수원(水源)의 비유
世尊(세존)!又如劫初成時(우여겁초성시) 有大水聚(유대수취)
세존이시여! 또한 겁이 처음 이루어질 때에 큰 수원=大水聚가 있어서
出生三千大千界藏(출생삼천대천계장) 及四百億種種類洲(급사백억종종유주)
삼천대천세계의 모든 보배와 4백억 종류의 갖가지 육지에 이르기까지를 이루어내듯이
[세존이시여, 마치 성겁 초기에 큰물이 있어 매우 많은 세계인 삼천대천세계장(三千大千界藏)과 4백억의 갖가지 세계를 만들어내는 것과 같이,]
如是攝受正法(여시섭수정법) 出生大乘無量界藏(출생대승무량계장)
이러한 정법을 거두어들이면 대승의 한량없는 세계와
[대승의 올바른 가르침을 체득한다고 하는 것은 대승의 무량세계장(無量界藏)과]
一切菩薩神通之力(일체보살신통지력) 일체 보살의 신통한 힘과
一切世閒安隱快樂(일체세간안은쾌락) 閒 한가할 한, 틈 간, 사이 간. 間의 本字
일체 세간의 안온하고 즐거운 것=快樂함과
[일체의 모든 보살이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사용하는 신통력과 일체 보통 사람들이 살고 있는 중생세간의 안락함과 쾌락,]
一切世閒如意自在(일체세간여의자재) 及出世閒安樂劫成(급출세간안락겁성)
일체 세간의 뜻과 같이 자재함과 그리고 출세간의 안락을 낳게 하는 것이며, 겁이 이루어지는 일 등은
[일체 세간의 일이 순리대로 풀려 자유자재함과, 세속을 떠나 깨달음을 추구하는 성문·연각 출세간의 안락 등을 낳는 것을 의미합니다.]
乃至天人本所未得(내지천인본소미득) 皆於中出(개어중출)
천상이나 인간이 이전에는 경험하지 못한 일이 (본래부터 얻지 못하던 것이) 모두 그 가운데서 (올바른 가르침을 받아들임) 나오게 되는 것입니다.
[세상이 처음 만들어지는 것과 천신과 인간이 근본적으로 아직 깨달음을 얻지 못한 것도 모두 이 대승의 올바른 가르침 가운데서 나오게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