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만경(勝鬘經) 서분(序分)
일장. 如來眞實義功德 - 여래의 참된 공덕
如來眞實義功德 章第一 (여래진실의 공덕 장제일)
如是我聞(여시아문) 나(아난다)는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一時(일시) 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불주사위국기수급고독원)
어느 때에 부처님께서 사위국의 기수급고독원에 머물러 계셨습니다.
[한때, 부처님께서는 슈라바스티[Sravasti;舍衛國]의 ‘제타(Jeta; 祇陀) 태자(太子)와 급고독(給孤獨) 장자가 기증한 기수급고독원(祇樹給孤獨園)’ 즉 기원정사(祇園精舍)에 머물고 계셨습니다]
◎ 부모님의 편지
時,波斯匿王及末利夫人(시, 바사닉왕급 말리부인) 信法未久(신법미구)
그 때는 파사익왕과 말리 부인이 불법=부처님의 가르침을 믿은 지 오래되지 않았으나,
共相謂言(공상위언) 왕과 부인은 함께 의논하기를,
[그때 슈라바스티의 푸라세나짓왕(波斯匿王)과 왕비인 말리카(末利)부인이, 비록 부처님의 가르침을 믿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진정으로 그 가르침을 믿었으므로 푸라세나짓왕은 말리카 왕비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勝鬘夫人是我之女(승만부인시아지녀) 우리 딸 승만은
聰慧利根(총혜이근) 通敏易悟(통민이오) 聰 귀밝을 총, 敏 재빠를 민, 민첩할 민
(불도를 닦을) 자질이 총명하고 슬기로우니, 쉽게 빨리 깨달을 것입니다.
[우리 딸 승만(勝)은 총명하고 슬기로우며 온갖 사물의 이치를 잘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 근기가 뛰어나고 명민(明敏)하여 모든 오묘한 이치를 쉽게 깨달을 수 있을 것이므로]
若見佛者必速解法(약견제불) 만일 부처님을 뵙기만 한다면, 반드시 가르침=법을 빨리 이해하여
心得無疑(심득무애) 宜時遣信(의시견신) 發其道意(발기도의) 遣 보낼 견, 하사품 견
마음에 의심이 없는 경지를 얻을 것이니, 적당한 때에 편지를 보내어서 그녀의 보리심=道意를 일으키게 합시다.
[만일 아요디야국의 왕비가 된 승만이가 부처님을 만나 뵐 수 있다면 반드시 부처님의 가르침인 대승의 큰 뜻을 깨달아 마음속에 의심을 품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니 적당한 시기를 골라 승만에게 편지를 보내 그가 탐내고 성내고 어리석음을 제거하고 불법에 귀의함으로써 진리를 추구하는 마음, 보제도심(菩提道心)을 일으키도록 합시다.]
夫人白言(부인백언), 今正是時(금정시시)
부인이 말하기를 '지금이 바로 그때입니다.'
[말리카 왕비가 푸라세나짓왕에게 말했다. “지금이 가장 적절한 시기입니다.]
王及夫人與勝鬘書(왕급부인여승만서) 略讚如來無量功德(약찬여래무량공덕)
그리하여 왕과 부인은 승만에게 여래의 무량한 공덕을 찬탄하는 글을 간단히 써서
卽遣內人名旃提羅(즉견내입전제라)
즉시 전제라(Chandra)는 이름의 궁녀에게 주어 보냈습니다.
[이에 왕과 왕비는 부처님의 한량없는 공덕을 찬탄하는 글을 간략하게 써서 곧바로 궁녀인 찬달라를 승만에게 보냈다.]
使人奉書至阿踰闍國(사인봉서지아유사국) 踰 넘을 유, 闍 망루 도, 화장할 사, 사리 사
심부름하는= 使人(찬달라)은 아유사국에 도착하여 대궐로 들어가,
入其宮內敬授勝鬘(입기궁내경수승만) 授 줄 수
승만 부인에게 공경히 편지를 전하였습니다.
[심부름하는 찬드라는 편지를 가지고 승만이 시집간 아요디야(阿踰)에 도착해 궁궐로 들어가 승만부인에게 공손히 전했습니다.]
◎ 불법(佛法)에 귀의한 승만부인
勝鬘得書歡喜頂受(승만득서환희정수) 讀誦受持(독송수지)
승만 부인은 편지를 받아 기뻐하며, 정수리 위에 받들었다가, 편지를 읽고 외우며 받아 지니고는
[승만부인은 매우 기뻐하며 부모님을 직접 대하듯 공손히 편지를 머리 위에 받들었다가 읽기 시작하였습니다.]
生希有心(생희유심) 向旃提羅而說偈言(향전제라이설게언)
희유한 마음을 내어 전제라(찬다라)를 향하여 게송=노래를 부르듯 말하였습니다.
我聞佛音聲(아문불음성) 世所未曾有(세소미증유)
내가 듣자니, 부처님의 음성은, 세상에 일찍이 없었던 것으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내가 듣건대 세상에는 일찍이 없었던 진리이며]
所言眞實者(소언진실자) 應當修供養(응당수공양)
편지의 말씀대로 진실하다면, 마땅히 공양을 올려야 하리라.
[말씀처럼 부처님이 참으로 진실한 분이라면 내 응당 감사드리며 수행하리라.]
仰惟佛世尊(앙유불세존) 普爲世閒出(보위세간출) 惟 생각할 유
우러러 생각하건대 부처님 세존께서는 널리 세상을 위하여 출현하셨으니
[우러러 생각건대 부처님께서는 일체중생 구하러 세상에 나셨으니]
亦應垂哀愍(역응수애민) 必令我得見(필영아득견)
역시 응당히 불쌍하게 여겨주시어, 저로 하여금 반드시 뵈올 수 있게 하소서.
[저를 어여삐 여기시어 자비 베푸사 기어코 부처님 뵙게 하소서.]
△《법화경》에서 밝힌 ‘일대사인연(一大事因緣)’과 같은 내용
卽生此念時(즉생차념시) 佛於空中現(불어공중현)
이와 같이 생각하고 있을 때, 부처님이 허공 중에 나타나시어
[이처럼 간절한 마음으로 염원하고 있을 때, 부처님은 궁중에 거룩한 몸 나투시어,]
普放淨光明(보광정광명) 顯示無比身(현시무비신)
깨끗한 밝은 광명 널리 놓으시며, 비할 데 없는 몸을 나타내 보이셨다.
[맑은 지혜 광명 널리 시방(十方) 비추고, 비할 수 없는 거룩한 모습 나타내시네.]
勝鬘及眷屬(승만급권속) 頭面接足禮(두면접족예)
승만 부인과 그 권속들은 머리를 발에 대어 정례(절) 하고는
[이 거룩한 광경 지켜보던 승만과 시종들, 부처님 발아래 엎드려 예배드리니,]
咸以淸淨心(함이청정심) 歎佛實功德(탄불실공덕) 咸 다 함, 덜 감, 짤 함
모두들 청정한 마음으로 부처님의 참된 공덕을 찬탄하였다.
[모두가 마음속의 번뇌, 3업(三業)이 말끔히 사라져, 부처님의 참된 공덕 찬탄을 하네]
◎ 부처님을 찬탄하고 예배하다
如來妙色身(여래묘색신) 世閒無與等(세간무여등) → 응신
여래의 아름답고 묘하신 몸=妙色身(응신)은 세상에서 더불어 같이할 이 없으며,
[如來妙色身=부처님께서 가지신 거룩한 모습은, 世間無與等=세상 그 누구와도 견줄 수 없고]
無比不思議(무비불사의) 是故今敬禮(시고금경예)
견줄 수도 헤아릴 수도 없으니, 이제 공경하며 예배드립니다.
[無比不思議=비할 바 없는 신비한 덕상이라서, 是故今敬禮= 내 이제 공경하며 예배합니다]
如來色無盡(여래색무진) 智慧亦復然(지혜역부연) → 보신
여래의 모습(몸)은 다함이 없고 지혜=(보신) 역시 또한 그와 같으며,
[如來色無盡= 여래의 몸 수명은 다함이 없고, 智慧亦復然= 가지신 지혜 또한 한량이 없어]
一切法常住(일체법상주) 是故我歸依(시고아귀의) → 법신
일체의 모든 법(진리)에 항상 머무시니=(법신), 그러므로 제가(저희) 지금 귀의하나이다.
[一切法常住= 항상 일체 중생 가르치기에, 是故我歸依=내 이제 여래께 귀의합니다]
△ 여래의 3신(三身)체 -體: 법신(法身)〕와 상〔相:보신(報身)〕과 용〔用:응신(應身)을 찬탄하였음.
降伏心過惡(항복심과오) 及與身四種(급여신사종)
마음으로 지은 허물=心過惡인 악업과 몸으로 짓는 네 가지 업=身四種을 항복 받았으며,
[降伏心過惡=마음에서 일어나는 온갖 번뇌와, 及與身四種=(生)·늙고(老)·병들고(病)·죽음(死), 몸과 입으로 지은 허물 모두 조복해]
已到難伏地(이도난복지) 是故禮法王(시고예법왕)
이미 다 조복하신 경지(지위)에 이르렀으니, 그러므로 법왕=진리의 왕께 예배하나이다.
[已到難伏地=더 없는 부처님 경지 이미 도달하신, 是故禮法王= 가르침의 왕에게 예배합니다]
△3계(三界) 안의 4주지(四住地), 즉 3계의 일체 견혹(見惑)인 견일체주지(見一切住地)와 사혹(思惑)인 욕애주지(欲愛住地)·색애주지(色愛住地)·유애주지(有愛住地)의 악(惡)에서 벗어나는 것을 설명하는 것
知一切爾焰(지일체이염) 智慧身自在(지혜신자재)
일체의 알아야 할 바(實智)=爾焰를 모두 아시며 智慧身=지혜의 몸(방편지)이 자유자재 하시며
[知一切爾炎= 일체 중생의 근기 아시고, 智慧身自在=알맞는 방편으로 구제하시며,]
攝持一切法(섭지일체법) 是故今敬禮(시고금경예)
모든 진리를 받아 지니셨으므로 이제 예경하나이다.
[攝持一切法=온갖 가르침 갖추셨으니, 是故今敬禮=내 이제 공경하며 예배합니다]
△여래의 반야(般若; Prajna)의 덕을 찬탄한 것
敬禮過稱量(경예과칭량) 敬禮無譬類(경예무비류) 譬 비유할 비
부처님의 크신 공덕 헤아릴 수 없음에 예배하며, 비유할 수 없음에 예배하며
[敬禮過稱量=헤일 수 없는 공덕에 경례하오며, 敬禮無譬類=비할 수 없는 공덕에 경례합니다]
敬禮無邊法(경예무변법) 敬禮難思議(경예난사의)
가이없는 법문(진리)에 예배하며, 생각하기 어려움에 예배하나이다.
[敬禮無邊法=가없는 가르침에 경례하오며, 敬禮難思議=부처님의 신비한 공덕에 경례합니다]
△은덕(恩德), 단덕(斷德), 지덕(智德), 혹은 법신덕(法身德; Dharmakaya), 반야덕(般若德; Prajna), 해탈덕(解脫德; Moksa),여래의 세 가지 덕을 찬탄한 것
哀愍覆護我(애민복호아) 令法種增長(영법종증장)
불쌍히 여기는 마음으로 저희를 보호하여 주시고, 부처님 법의 종자가 자라나게 하소서.
[哀愍覆護我=불쌍한 저에게 자비 베푸사, 令法種增長=정각의 씨앗 자라도록 지켜주소서]
此世及後生(차세급후생) 願佛常攝受(원불상섭수)
금생에도 다음 생에도 부처님께서 항상 거두어 주시기를 원하옵니다.
[此世及後生=금생 뿐 만 아니라 후생까지도, 願佛常攝受=부처님이시여 거두어 주소서]
我久安立汝(아구안립여) 前世已開覺(전세이개각)
내가 너를 편안하게 한 지 오래이니, 전생에 이미 깨달음을 얻게 하였으며
[我久安立汝=옛날 너에게 진리 가르쳐, 前世已開覺=전생에서 이미 깨닫게 했으나]
今復攝受汝(금복섭수여) 未來生亦然(미래생역연)
이제 다시 너를 거두어 주노니 미래의 생에서도 역시 그러하리라.
[今復攝受汝=이제 다시 너를 거두어 주노니, 未來生亦然=미래의 생에서도 거두리라는 말씀에]
我已作功德(아이작공덕) 現在及餘世(현재급여세)
저는 이미 공덕을 지었듯이, 현재에도 또 다음 생에도(나머지 생에서도)
[我已作功德=저는 전생에서 공덕 지었고, 現在及餘世=현재에는 물론 후생에서도]
如是衆善本(여시중선본) 唯願見攝受(유원견섭수)
이러한 모든 선근들을 근본=善本으로 삼겠사오니, 오직 원컨대 거두어 주소서.
[如是衆善本=많은 선근을 심고자 하오니, 唯願見攝受=부처님 뵙도록 거두어 주소서]
△여래는 승만이 2세(二世)를 원했는데도 3세를 통해 보증하신 것.
爾時(이시) 勝鬘及諸眷屬(승만급제권속) 頭面禮佛(두면예불)
이때 승만 부인과 그녀의 모든 권속들이 얼굴과 머리를 부처님 발에 예배하였습니다.
◎ 佛受記 - 부처님이 수기를 주시다.
佛於衆中卽爲受記(불어중중즉위수기)
부처님께서 대중 가운데서 곧 수기(예언)를 하셨으니,
[부처님은 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서 즉시 승만 부인에게 미래에 성불하리라는 예언을 내리셨다.]
汝歎如來眞實功德(여탄여래진실공덕) 以此善根(이차선근)
그대는 여래의 진실한 공덕을 찬탄하였으니, 이러한 공덕(선근)으로 말미암아서
[그대는 부처님의 참된 공덕인 대승을 찬탄하였으니, 이런 선근 공덕으로 인해]
當於無量阿僧祇劫天人之中爲自在王(당어무량아승지겁천인지중위자재왕)
마땅히 한량없는 아승지겁동안에 천상과 인간 중에서 자재한 왕이 될 것이며,
[한량없는 오랜 세월인 아승기겁동안, 천신과 인간들이 받는 생사의 고통을 구제하는 능력이 자유자재한 왕이 될 것이며]
一切生處常得見我(일체생처상득견아) 現前讚歎如今無異(현전찬탄여금무이)
태어나는 곳 어디에서나 항상 나를 만날 수 있을 것이며,
내 앞에서 찬탄하는 것이 지금과 같아서 다름이 없을 것이며,
[그 공덕에 의해 태어나는 곳곳마다 항상 부처님인 나를 만나게 되고, 그곳에서도 나를 찬탄하기를 지금과 같이 하리라]
當復供養無量阿僧祇佛(당복공양무량아승지불)
마땅히 또한 한량없는 아승지 부처님을 공양하기를
過二萬阿僧祇劫當得作佛(과이만아승지겁당득작불)
2만 아승지겁동안을 하여 마땅히 부처가 될 것이니,
號普光如來(호보광여래) 應(응) 正遍知(정변지)
이름하여 보광 여래 ․ 응공 ․ 정변지라 할 것이며,
彼佛國土(피불국토) 無諸惡趣(무제악취) 그 부처님 나라에는 여러 가지 나쁜 갈래=惡趣(3악취[三惡趣] 또는 3악도[三惡道])도 없으며,
老病衰惱不適意苦(노병쇠뇌불적의고) 衰 쇠할 쇠, 適 원수 적,
늙고, 병들고, 쇠퇴하며, 뜻에 맞지 않고 귀찮은 괴로움이 없으며,
亦無不善惡業道名(역무불선악업도명) 彼國衆生色力壽命(피국중생색력수명)
또한 좋지 못한 악업의 이름마저 없으며, 그 나라의 중생들은 몸과 힘과 수명과
五欲衆具(오욕중구) 皆悉快樂(개실쾌락) 勝於他化自在諸天(승어타화자재제천)
다섯 가지 욕락이 모두 갖추어져, 모두 다 즐겁기만 하여 타화자재천의 천상세계보다 나을 것이며,
彼諸衆生純一大乘(피제중생순일대승) 諸有修習善根衆生皆集於彼(제유수습선근중생집어피)
그 세계의 중생들은 한결같이 순수하게 대승에서 온갖 선근을 닦아 익힌 이들만이 모여 사는 곳이니라.
勝鬘夫人得受記時(승만부인득수기시) 無量衆生(무량중생)
승만 부인이 수기를 받았을 때, 한량없는 중생들과
諸天及人願生彼國(제천급인원생피국) 世尊悉記皆當往生(세존실기개당왕생)
천상의 사람들이 그 나라에 태어나기를 원하였으며, 세존께서는 모두 다 마땅히 왕생하리라 수기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