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만경(勝鬘經)

승만경(勝鬘經) 서분(序分)

Skunky 2023. 3. 4. 07:00

일장. 如來眞實義功德 - 여래의 참된 공덕

如來眞實義功德 章第一 (여래진실의 공덕 장제일)

如是我聞(여시아문) 나(아난다)는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一時(일시) 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불주사위국기수급고독원)

어느 때에 부처님께서 사위국의 기수급고독원에 머물러 계셨습니다.

[한때, 부처님께서는 슈라바스티[Sravasti;舍衛國]의 ‘제타(Jeta; 祇陀) 태자(太子)와 급고독(給孤獨) 장자가 기증한 기수급고독원(祇樹給孤獨園)’ 즉 기원정사(祇園精舍)에 머물고 계셨습니다]

◎ 부모님의 편지

時,波斯匿王及末利夫人(시, 바사닉왕급 말리부인) 信法未久(신법미구)

그 때는 파사익왕과 말리  부인이 불법=부처님의 가르침을 믿은 지 오래되지 않았으나,

共相謂言(공상위언) 왕과 부인은 함께 의논하기를,

[그때 슈라바스티의 푸라세나짓왕(波斯匿王)과 왕비인 말리카(末利)부인이, 비록 부처님의 가르침을 믿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진정으로 그 가르침을 믿었으므로 푸라세나짓왕은 말리카 왕비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勝鬘夫人是我之女(승만부인시아지녀) 우리 딸 승만은

聰慧利根(총혜이근) 通敏易悟(통민이오) 聰 귀밝을 총,  敏 재빠를 민, 민첩할 민

(불도를 닦을) 자질이 총명하고 슬기로우니,  쉽게 빨리 깨달을 것입니다.

[우리 딸 승만(勝)은 총명하고 슬기로우며 온갖 사물의 이치를 잘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 근기가 뛰어나고 명민(明敏)하여 모든 오묘한 이치를 쉽게 깨달을 수 있을 것이므로] 

若見佛者必速解法(약견제불) 만일 부처님을 뵙기만 한다면, 반드시 가르침=법을 빨리 이해하여

心得無疑(심득무애) 宜時遣信(의시견신) 發其道意(발기도의) 遣 보낼 견, 하사품 견

마음에 의심이 없는 경지를 얻을 것이니, 적당한 때에 편지를 보내어서 그녀의 보리심=道意를 일으키게 합시다.

[만일 아요디야국의 왕비가 된 승만이가 부처님을 만나 뵐 수 있다면 반드시 부처님의 가르침인 대승의 큰 뜻을 깨달아 마음속에 의심을 품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니 적당한 시기를 골라 승만에게 편지를 보내 그가 탐내고 성내고 어리석음을 제거하고 불법에 귀의함으로써 진리를 추구하는 마음, 보제도심(菩提道心)을 일으키도록 합시다.]

夫人白言(부인백언), 今正是時(금정시시)

부인이 말하기를 '지금이 바로 그때입니다.'

[말리카 왕비가 푸라세나짓왕에게 말했다. “지금이 가장 적절한 시기입니다.]

王及夫人與勝鬘書(왕급부인여승만서) 略讚如來無量功德(약찬여래무량공덕)

그리하여 왕과 부인은 승만에게 여래의 무량한 공덕을 찬탄하는 글을 간단히 써서

卽遣內人名旃提羅(즉견내입전제라)

즉시 전제라(Chandra)는 이름의 궁녀에게 주어 보냈습니다.

[이에 왕과 왕비는 부처님의 한량없는 공덕을 찬탄하는 글을 간략하게 써서 곧바로 궁녀인 찬달라를 승만에게 보냈다.]

使人奉書至阿踰闍國(사인봉서지아유사국) 踰 넘을 유, 闍 망루 도, 화장할 사, 사리 사

심부름하는= 使人(찬달라)은 아유사국에 도착하여 대궐로 들어가, 

入其宮內敬授勝鬘(입기궁내경수승만) 授 줄 수

승만 부인에게 공경히 편지를 전하였습니다.

[심부름하는 찬드라는 편지를 가지고 승만이 시집간 아요디야(阿踰)에 도착해 궁궐로 들어가 승만부인에게 공손히 전했습니다.]

 

불법(佛法) 귀의한 승만부

勝鬘得書歡喜頂受(승만득서환희정수) 讀誦受持(독송수지

승만 부인은 편지를 받아 기뻐하며정수리 위에 받들었다가편지를 읽고 외우며 받아 지니고는 

[승만부인은 매우 기뻐하며 부모님을 직접 대하듯 공손히 편지를 머리 위에 받들었다가 읽기 시작하였습니다.]

 

生希有心(생희유심) 向旃提羅而說偈言(향전제라이설게언)

희유한 마음을 내어 전제라(찬다라) 향하여 게송=노래를 부르듯 말하였습니다.

我聞佛音聲(아문불음성世所未曾有(세소미증유)

내가 듣자니부처님의 음성은세상에 일찍이 없었던 것으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내가 듣건대 세상에는 일찍이 없었던 진리이며] 

所言眞實者(소언진실자應當修供養(응당수공양)

편지의 말씀대로 진실하다면마땅히 공양을 올려야 하리라.

[말씀처럼 부처님이 참으로 진실한 분이라면 내 응당 감사드리며 수행하리라.]

仰惟佛世尊(앙유불세존普爲世閒出(보위세간출 생각할 

우러러 생각하건대 부처님 세존께서는 널리 세상을 위하여 출현하셨으니

[우러러 생각건대 부처님께서는 일체중생 구하러 세상에 나셨으니] 

亦應垂哀愍(역응수애민必令我得見(필영아득견

역시 응당히 불쌍하게 여겨주시어저로 하여금 반드시 뵈올  있게 하소서.

[저를 어여삐 여기시어 자비 베푸사 기어코 부처님 뵙게 하소서.] 

△《법화경》에서 밝힌 ‘일대사인연(一大事因緣)’과 같은 내용

 

卽生此念時(즉생차념시佛於空中現(불어공중현)

이와 같이 생각하고 있을 부처님이 허공 중에 나타나시어

[이처럼 간절한 마음으로 염원하고 있을 때, 부처님은 궁중에 거룩한 몸 나투시어,]

普放淨光明(보광정광명顯示無比身(현시무비신)

깨끗한 밝은 광명 널리 놓으시며, 비할  없는 몸을 나타내 보이셨다

[맑은 지혜 광명 널리 시방(十方) 비추고, 비할 수 없는 거룩한 모습 나타내시네.]

勝鬘及眷屬(승만급권속頭面接足禮(두면접족예)

승만 부인과  권속들은 머리를 발에 대어 정례() 하고는

[이 거룩한 광경 지켜보던 승만과 시종들, 부처님 발아래 엎드려 예배드리니,]

咸以淸淨心(함이청정심歎佛實功德(탄불실공덕    

모두들 청정한 마음으로 부처님의 참된 공덕을 찬탄하였다.

[모두가 마음속의 번뇌, 3업(三業)이 말끔히 사라져, 부처님의 참된 공덕 찬탄을 하네]

 

◎ 부처님을 찬탄하고 예배하다

如來妙色身(여래묘색신世閒無與等(세간무여등 응신

여래의 아름답고 묘하신 몸=妙色身(응신)은 세상에서 더불어 같이할 이 없으며,

[如來妙色身=부처님께서 가지신 거룩한 모습은, 世間無與等=세상 그 누구와도 견줄 수 없고]

無比不思議(무비불사의是故今敬禮(시고금경예)

견줄 수도 헤아릴 수도 없으니, 이제 공경하며 예배드립니다.

[無比不思議=비할 바 없는 신비한 덕상이라서, 是故今敬禮= 내 이제 공경하며 예배합니다]

如來色無盡(여래색무진智慧亦復然(지혜역부연 보신

여래의 모습() 다함이 없고 지혜=(보신) 역시 또한 그와 같으며,

[如來色無盡= 여래의 몸 수명은 다함이 없고, 智慧亦復然= 가지신 지혜 또한 한량이 없어]  

一切法常住(일체법상주是故我歸依(시고아귀의 법신
일체의 모든 (진리) 항상 머무시니=(법신), 그러므로 제가(저희) 지금 귀의하나이다.

[一切法常住= 항상 일체 중생 가르치기에, 是故我歸依=내 이제 여래께 귀의합니다]

여래의 3신(三身)체 -體: 법신(法身)〕와 상〔相:보신(報身)〕과 용〔用:응신(應身)을 찬탄하였음.

 

降伏心過惡(항복심과오及與身四種(급여신사종)

마음으로 지은 허물=心過惡인 악업과 몸으로 짓는  가지 업=身四種을 항복 받았으며,

[降伏心過惡=마음에서 일어나는 온갖 번뇌와, 及與身四種=(生)·늙고(老)·병들고(病)·죽음(死), 몸과 입으로 지은 허물 모두 조복해]

已到難伏地(이도난복지是故禮法王(시고예법왕)

이미  조복하신 경지(지위) 이르렀으니, 그러므로 법왕=진리의 왕께 예배하나이다.

[已到難伏地=더 없는 부처님 경지 이미 도달하신, 是故禮法王= 가르침의 왕에게 예배합니다]

3계(三界) 안의 4주지(四住地), 즉 3계의 일체 견혹(見惑)인 견일체주지(見一切住地)와 사혹(思惑)인 욕애주지(欲愛住地)·색애주지(色愛住地)·유애주지(有愛住地)의 악(惡)에서 벗어나는 것을 설명하는 것

 

知一切爾焰(지일체이염智慧身自在(지혜신자재)

일체의 알아야  바(實智)=爾焰를 모두 아시며 智慧身=지혜의 몸(방편지)이 자유자재 하시며

[知一切爾炎= 일체 중생의 근기 아시고, 智慧身自在=알맞는 방편으로 구제하시며,]

攝持一切法(섭지일체법是故今敬禮(시고금경예)

모든 진리를 받아 지니셨으므로 이제 예경하나이다.

[攝持一切法=온갖 가르침 갖추셨으니, 是故今敬禮=내 이제 공경하며 예배합니다]

여래의 반야(般若; Prajna)의 덕을 찬탄한 것

敬禮過稱量(경예과칭량敬禮無譬類(경예무비류 비유할 

부처님의 크신 공덕 헤아릴  없음에 예배하며비유할  없음에 예배하며

[敬禮過稱量=헤일 수 없는 공덕에 경례하오며, 敬禮無譬類=비할 수 없는 공덕에 경례합니다] 

敬禮無邊法(경예무변법敬禮難思議(경예난사의)

가이없는 법문(진리) 예배하며, 생각하기 어려움에 예배하나이다.

[敬禮無邊法=가없는 가르침에 경례하오며, 敬禮難思議=부처님의 신비한 공덕에 경례합니다]

은덕(恩德), 단덕(斷德), 지덕(智德), 혹은 법신덕(法身德; Dharmakaya), 반야덕(般若德; Prajna), 해탈덕(解脫德; Moksa),여래의 세 가지 덕을 찬탄한 것 

哀愍覆護我(애민복호아令法種增長(영법종증장)

불쌍히 여기는 마음으로 저희를 보호하여 주시고, 부처님 법의 종자가 자라나게 하소서.

[哀愍覆護我=불쌍한 저에게 자비 베푸사, 令法種增長=정각의 씨앗 자라도록 지켜주소서]

此世及後生(차세급후생願佛常攝受(원불상섭수)

금생에도 다음 생에도 부처님께서 항상 거두어 주시기를 원하옵니다.

[此世及後生=금생 뿐 만 아니라 후생까지도, 願佛常攝受=부처님이시여 거두어 주소서]

 

我久安立汝(아구안립여前世已開覺(전세이개각)

내가 너를 편안하게   오래이니, 전생에 이미 깨달음을 얻게 하였으며

[我久安立汝=옛날 너에게 진리 가르쳐, 前世已開覺=전생에서 이미 깨닫게 했으나]

今復攝受汝(금복섭수여未來生亦然(미래생역연)

이제 다시 너를 거두어 주노니 미래의 생에서도 역시 그러하리라.

[今復攝受汝=이제 다시 너를 거두어 주노니, 未來生亦然=미래의 생에서도 거두리라는 말씀에]

我已作功德(아이작공덕現在及餘世(현재급여세)

저는 이미 공덕을 지었듯이현재에도  다음 생에도(나머지 생에서도)

[我已作功德=저는 전생에서 공덕 지었고, 現在及餘世=현재에는 물론 후생에서도]

如是衆善本(여시중선본唯願見攝受(유원견섭수)

이러한 모든 선근들을 근본=善本으로 삼겠사오니오직 원컨대 거두어 주소서.

[如是衆善本=많은 선근을 심고자 하오니, 唯願見攝受=부처님 뵙도록 거두어 주소서]

여래는 승만이 2세(二世)를 원했는데도 3세를 통해 보증하신 것.

爾時(이시) 勝鬘及諸眷屬(승만급제권속) 頭面禮佛(두면예불)

이때 승만 부인과 그녀의 모든 권속들이 얼굴과 머리를 부처님 발에 예배하였습니다.

 

◎ 佛受記 - 부처님이 수기를 주시다.

佛於衆中卽爲受記(불어중중즉위수기)

부처님께서 대중 가운데서  수기(예언) 하셨으니,

[부처님은 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서 즉시 승만 부인에게 미래에 성불하리라는 예언을 내리셨다.] 

汝歎如來眞實功德(여탄여래진실공덕) 以此善根(이차선근)

그대는 여래의 진실한 공덕을 찬탄하였으니이러한 공덕(선근)으로 말미암아서

[그대는 부처님의 참된 공덕인 대승을 찬탄하였으니, 이런 선근 공덕으로 인해] 

當於無量阿僧祇劫天人之中爲自在王(당어무량아승지겁천인지중위자재왕)

마땅히 한량없는 아승지겁동안에 천상과 인간 중에서 자재한 왕이  것이며,

[한량없는 오랜 세월인 아승기겁동안, 천신과 인간들이 받는 생사의 고통을 구제하는 능력이 자유자재한 왕이 될 것이며]

一切生處常得見我(일체생처상득견아) 現前讚歎如今無異(현전찬탄여금무이)

태어나는  어디에서나 항상 나를 만날  있을 것이며,
 앞에서 찬탄하는 것이 지금과 같아서 다름이 없을 것이며,

[그 공덕에 의해 태어나는 곳곳마다 항상 부처님인 나를 만나게 되고, 그곳에서도 나를 찬탄하기를 지금과 같이 하리라]

當復供養無量阿僧祇佛(당복공양무량아승지불)

마땅히 또한 한량없는 아승지 부처님을 공양하기를

過二萬阿僧祇劫當得作佛(과이만아승지겁당득작불)

2 아승지겁동안을 하여 마땅히 부처가  것이니

號普光如來(호보광여래) () 正遍知(정변지)

이름하여 보광 여래  응공  정변지라  것이며,

 

彼佛國土(피불국토) 無諸惡趣(무제악취 부처님 나라에는 여러 가지 나쁜 갈래=惡趣(3악취[三惡趣] 또는 3악도[三惡道]) 없으며

老病衰惱不適意苦(노병쇠뇌불적의고)   쇠할 ,  원수 ,

늙고, 병들고, 쇠퇴하며뜻에 맞지 않고 귀찮은 괴로움이 없으며

亦無不善惡業道名(역무불선악업도명彼國衆生色力壽命(피국중생색력수명)

또한 좋지 못한 악업의 이름마저 없으며 나라의 중생들은 몸과 힘과 수명과 

五欲衆具(오욕중구) 皆悉快樂(개실쾌락) 勝於他化自在諸天(승어타화자재제천)

다섯 가지 욕락이 모두 갖추어져, 모두  즐겁기만 하여 타화자재천의 천상세계보다 나을 것이며,

彼諸衆生純一大乘(피제중생순일대승) 諸有修習善根衆生皆集於彼(제유수습선근중생집어피)

 세계의 중생들은 한결같이 순수하게 대승에서 온갖 선근을 닦아 익힌 이들만이 모여 사는 곳이니라.

勝鬘夫人得受記時(승만부인득수기시) 無量衆生(무량중생)

승만 부인이 수기를 받았을 한량없는 중생들과 

諸天及人願生彼國(제천급인원생피국) 世尊悉記皆當往生(세존실기개당왕생)

천상의 사람들이  나라에 태어나기를 원하였으며, 세존께서는 모두  마땅히 왕생하리라 수기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