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경 원문과 해설

39 입법계품 20 (入法界品) 1

Skunky 2022. 10. 28. 09:12

39 입법계품 20 (入法界品) 1

 

㉳ 보리심의 덕을 해석함을 맺다

善男子야 菩提心者는 成就如是無量無邊과 乃至不可說不可說殊勝功德이니

선남자      보리심자     성취여시 무량무변     내지불가설불가설 수승공덕 

선남자여, 보리심이란 이렇게 무량무변하고, 나아가 불가설 불가설토록  

수승한 공덕을 성취하나니,  

若有衆生이 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이면 則獲如是勝功德法하리라

약유중생      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         즉획여시 승공덕법 
만일 어떤 중생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하면 곧 이와 같은 수승한 공덕의 법을 얻느니라. 

是故로 善男子야 汝獲善利니 

시고     선남자     여획선리 

그러므로 선남자여, 그대는 좋은 이익을 얻은 것이니, 

汝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하고 求菩薩行하야 已得如是大功德故니라

여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           구보살행           이득여시 대공덕고

그대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하고 보살행을 구하여 

이미 이와 같은 큰 공덕을 얻었기 때문이니라.   

다만 선재동자뿐만 아니라 누구라도 보리심을 발하면 이와 같이 한량없고 그지없고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수승한 공덕을 얻게 된다. 보리심에는 수많은 공덕과 수많은 지위를 다 갖추고 있어서 십신과 십주와 십행과 십회향과 십지와 등각 등 온갖 수행의 지위점차의 내용들을 다 갖추고 있음을 자세히 밝혔다. 

 

㉴ 누각에 들어가기를 지시하다

善男子야 如汝所問하야 菩薩이 云何學菩薩行이면 修菩薩道오하니

선남자      여여소문         보살      운하학 보살행       수보살도 
선남자여, 그대가   보살이 어떻게 보살행을 배우고
보살도를 닦는지 물었거니와, 

善男子야 汝可入此毘盧遮那莊嚴藏大樓閣中하야 周徧觀察하면

선남자       여가입차비로자나장 엄장대누각중        주변관찰  

선남자여, 그대가 가히 이 비로자나 장엄장 큰 누각에 들어가서 두루 관찰하면  

則能了知學菩薩行이며 學已에 成就無量功德하리라

즉능요지 학보살행         학이      성취무량공덕

그러면 곧 보살의 행을 배우는 일을 알게 될 것이며, 배우고 나면 무량한 공덕을

성취할 것이니라.

누각에 들어가면 곧 보살의 행을 배우는 일을 알게 될 것이며, 보살의 행을 배우고 나면 한량없는 공덕을 성취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미륵보살은 이제야 비로소 선재동자에게 비로자나장엄장 큰 누각에 들어가서 두루 관찰하기를 지시한다. 

 

이때 선재동자가 합장 공경하면서 이하 권말에 이르기까지는 선재동자가 보리심을 발함을 펴자 자씨가 이를 위해 보리심의 선근공력의 부사의함을 찬탄함을 밝힌 분이다. 뜻인즉 일체 신통의 도력(道力) 보살의 만행이 모두 보리심을 근본으로 삼는데, 생사를 멸해 고통의 흐름을 끊고 8 4 번뇌문을 청정케 해서 일체지의 바다를 현성하는 것이 보리심을 근본으로 삼음을 밝힌 것이니, 경문에서 널리 찬탄한 것과 같다.

그리하여 보리심이 의지함도 없고 머묾도 없어서 체성의 생멸을 얻을 없는 이니, 이같이 현전하면 번뇌가 저절로 없어져서 지혜 바다가 문득 나타나고, 지혜가 나타남을 말미암기 때문에 갖가지 방편과 신통의 만행이 지혜로써 능히 이루어지니, 보리심이 의지하는 것이 없음을 말미암기 때문에 지혜도 또한 의지하는 것이 없고, 지혜가 의지할 바가 없기 때문에 일체 머무는 바가 작자(作者) 의주(依住) 얻을 없는 것이다. 이로써 생사의 업이 없어지고 오직 지혜만이 자재로워서 대자비의 만행이 지혜로부터 생기는 것이다. 지혜의 () 의지함이 없으니, 만행이 () 같고 중생을 이롭게 하는 것이 () 같으며 신통 도력이 공중의 달이 온갖 물에 널리 나타난 것과 같아서 지혜의 체가 가지도 않고 중생심의 물이 오지도 않지만 자업(自業) 청정함을 따라서 지혜와 더불어 체가 같고 청정의 깊고 얕음을 따라서 지혜를 나타내는 것이 각각 다르기에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것이다.

만약 시방 모든 부처 여래의 지혜 바다를 보고자 한다면, 다만 스스로 12유지(有支) 업연(業緣) 청정케 하면 부처 지혜가 나타나겠지만, 단지 남의 뛰어난 경계만을 구한다면 자기의 법이 문득 숨겨져서 지혜의 법에 미치지 못하는 이다. 그래서 하나하나 자기의 공이 성취되어서 () 과정을 손상시키지 않고 성스러운 지취(旨趣) 위배하지 않는 것을 선재동자가 선우(善友) 처소에서 5위의 방편가행인 보살법을 갖추는 것과 같이하면서도 다른 법에도 집착하지 않고 자기 마음에도 집착하지를 않아 의주(依住)하는 바가 없다. 다만 마음을 광대하게 함으로써 방편 삼매로 이익이 광다(廣多)해서 일체 중생으로 하여금 고통을 여의게 하고, 자기 마음으로 하여금 구경(究竟) 실다운 법에 이르게 하고, 또한 중생으로 하여금 똑같이 얻게 하니, 시방의 모든 부처와 일체 보살의 모든 법과 중생을 이롭게 하는 모든 행과 나아가 중생의 법이라도 알지 못하고 요달하지 못하면, 지혜가 원만한 부처가 된다고 이름 붙이지도 못하고 마하살이라고 이름 붙이지도 못하는 것이다.

 

39 입법계품 20 (入法界品) 1

 

52. 미륵보살(彌勒菩薩)

 (3) 미륵보살이 법을 보이다

1) 선재동자가 누각에 들어가다

爾時에 善財童子가 恭敬右遶彌勒菩薩摩訶薩已하고 而白之言호대

이시     선재동자       공경우요 미륵보살마하살이         이백지언 

이 때 선재동자가 미륵보살마하살을 공경히 우로 돈 다음 말하였습니다.  

唯願大聖은 開樓閣門하사 令我得入케하소서

유원대성      개누각문         영아득입 

"바라옵건대 위대하신 성인께서는 누각의 문을 열어 제가 들어가게 하소서.” 

時에 彌勒菩薩이 前詣樓閣하사 彈指出聲에 其門卽開어늘

시       미륵보살      전예누각        탄지출성     기문즉개  

그러자 미륵보살이 누각 앞으로 나아가 손가락을 튕겨 소리를 내니 그 문이 곧 열리었고   

命善財入하신대 善財가 心喜하야 入已還閉하다

명선재입              선재      심희          입이환폐 

선재 동자에게 들어가라 명하니,   

선재 동자가 기뻐하는 마음으로 들어가자, 문은 곧 다시 닫혔습니다.

화엄경 77권 중간에서 시작된 미륵보살의 이야기는 79권에 이르러서도 아직도 계속된다. 선재동자가 처음 미륵보살을 친견하려가서 먼저 비로자나장엄장 큰 누각 앞에서 선정에 들었다가 일어나서는 누각을 한없이 찬탄하였다.

그 후 미륵보살을 친견하고도 아직 누각에 들어가지 못하였는데 비로소 미륵보살에게 청을 드리고 나니 미륵보살은 곧 손가락을 퉁기어 소리를 내자 누각의 문은 곧바로 열리었다. 선재동자는 마음에 기뻐하여 드디어 누각에 들어가게 된 사연을 밝혔다. 비로자나장엄장 큰 누각이란 곧 미륵보살의 경계이다. 누각의 문이 열리고 선재동자가 그 누각에 들어가게 되었다는 것은 선재동자의 수행과 그 공덕과 미륵보살의 위신력으로 깊은 삼매에 들어가서 미륵보살의 모든 공덕과 모든 수행을 다 보고, 다 알고, 다 듣게 되었다는 뜻이다.

뒤의 경문에 미륵보살의 모든 공덕과 모든 수행을 다보고 다 안 뒤에는 다시 미륵보살이 손가락을 퉁기어 선재동자를 삼매에서 일어나게 한 내용이 있으므로 여기서는 삼매에 들어갔다는 말은 없으나 누각에 들어간 것이 곧 그 뜻임을 알 수 있다.

 

이때 선재동자가 공경히 미륵보살마하살의 오른쪽을 돌면서 이하 권말에 이르기까지는 선재동자가 자씨의 누각에 들어가 () 관해 () 알아서 3세에 행할 경계인 동이총별일다(同異摠別一多) 걸림없이 자재롭고 동시에 원만함을 밝힌 분이다. 

자씨보살이 손가락을 퉁 소리를 내자 문이 열린 것에서 소리는 바로 진동하여 계발한다는 이며,

손가락을 퉁 것은 티끌을 없앤다는 이니, 티끌이 없어지고 집착이 없어지자 법문이 스스로 열림을 밝힌 것이다.

선재동자가 들어가고 나자 문이 다시 닫힌 것은 미혹이 없어지고 지혜가 나타남을 이름하여 열림〔開〕이라 하고,

지혜가 안팎이나 중간이 없어서 나감도 없고 들어감도 없으며 미혹도 없고 증명도 없는 것을 이름하여 다시 닫힘이라 한다.

 

2) 미륵보살의 의보(依報)

見其樓閣이 廣博無量하야 同於虛空하니 阿僧祗寶로 以爲其地하며

견기누각       광박무량        동어허공        아승지보        이위기지 

  누각을 보니 크고 넓기 한량이 없어 허공과 같으며, 아승지 보배가 그 땅을 이루고,  

 누각이 드넓고 한량이 없어서 허공과 똑같음을 보는 것은 지혜의 경계이다. 

 중에서 장엄은 모두 지혜를 기준으로 하고 자비심을 기준으로 해서 행하는 모든 행원(行願) 보득(報得)이니, 하나하나 경문에 갖추어 밝히고 있다.

阿僧祇宮殿과 阿僧祗門闥과 阿僧祗窓牖와 阿僧祗階陛와 阿僧祗欄楯과 

아승지궁전      아승지문달      아승지창유    아승지계폐     아승지란순 
아승지의 궁전, 아승지의 문, 아승지의 창호, 아승지의 섬돌(층계), 아승지의 난간, 

阿僧祗道路가 皆七寶成이며

아승지도로       개칠보성 

아승지 도로가 모두 칠보로 이루어졌으며,

누각을 설명하는 내용은 미륵보살이 누리고 있는 의보(依報)이다. 의보란 그 부처님이나 그 보살이나 그 사람의 수행과 지은 복덕에 의하여 누리는 주변 국토와 가옥과 의복과 식물 등등의 생활환경이다. 누각을 설명하는 내용의 온갖 아승지 숫자의 장엄들은 곧 미륵보살의 불가사의한 공덕을 뜻한다.

아승지(阿僧祇)는 범어로 asakhya이며, 인도의 큰 수(數)인데 상세하게는 아승기야(阿僧祇耶)ㆍ아승기야(阿僧企耶)이며 줄여서 승기(僧祇)라고도 하고 아승지라고도 한다. 무수(無數)ㆍ무앙수(無央數)라 번역한다. 산수로 표현할 수 없는 가장 많은 수이다. 화엄경 아승지품에서는 124 대수(大數)를 설하였는데 그 가운데 아승지는 제105번째 대수이다.

阿僧祗幡과 阿僧祗幢과 阿僧祗蓋가 周廻間列하며

아승지번      아승지당     아승지개     주회간렬  

아승지의 번기=, 아승지의 당기=, 아승지의 일산= 사이사이 주위에 줄지어 있고,   

阿僧祗衆寶瓔珞과 阿僧祗眞珠瓔珞과 阿僧祗赤眞珠瓔珞과

아승지 중보영락      아승지 진주영락      아승지 적진주영락 

아승지의 여러 보배영락, 아승지의 진주 영락, 아승지의 붉은진주 영락, 

阿僧祗獅子珠瓔珞이 處處垂下하며

아승지 사자주영락      처처수하 
아승지의 사자 진주 영락들이
곳곳에 드리워져 있으며,

阿僧祗半月과 阿僧祗繒帶와 阿僧祗寶網으로 以爲嚴飾하며

아승지 반월   아승지 증대      아승지 보망       이위엄식 
아승지의 반달, 아승지의 비단 띠, 아승기 보배 그물로 장식하였으며,

阿僧祗寶鐸이 風動成音하며 散阿僧祗天諸雜華하며 縣阿僧祗天寶鬘帶하며

아승지 보탁     풍동성음         산아승지 천제잡화        현아승지 천보만대 

아승지의 보배 풍경(방울)이 바람에 흔들려 소리를 내고, 아승지 천상의 여러 꽃을 흩으며, 

아승지 하늘 보배 화만의 띠를 매달았으며, 

嚴阿僧祗衆寶香爐하며 雨阿僧祗細末金屑하며 懸阿僧祗寶鏡하며

엄아승지 중보향로         우아승지 세말금설       현아승지 보경  

아승지의 여러 가지 보배 향로로 엄숙히 장엄하고, 

아승지의 미세한 금 가루를 비내리고, 아승지의 보배 거울을 달았으며, 

然阿僧祗寶燈하며 布阿僧祗寶衣하며列 阿僧祗寶帳하며

연아승지 보등         포아승지 보의          열아승지 보장 
아승지의 보배 등을 켜고,
아승지의 보배 옷을 깔았고,   

아승지의 보배 장막(휘장)을 줄지어 나열하였으며, 

設阿僧祗寶座하야 阿僧祗寶繒으로 以敷座上하며

설아승지 보좌          아승지 보증      이부좌상 
아승지의 보배 좌석을 마련하고,
아승지의 보배 비단을 자리 위에 펴고, 

阿僧祗閻浮檀金童女像과 阿僧祗雜寶諸形像과 阿僧祗妙寶菩薩像이 處處充徧하며

아승지 염부단금동녀상      아승지 잡보제형상    아승지 묘보보살상    처처충변 

아승지의 염부단금 동녀 형상과 아승지의 여러 보배로 만든 형상과 

아승지의 묘한 보배로 만든 보살상이 곳곳에 두루 가득하였으며, 

阿僧祗衆鳥가 出和雅音하며 阿僧祗寶優鉢羅華와 阿僧祗寶波頭摩華와

아승지 중조     출화아음         아승지 보우발라화   아승지 보파두마화 
아승지의 새들이 청아한 소리를 내고,
아승지의 보배 우발라꽃과 아승지의 보배 파두마꽃,  

阿僧祗寶拘物頭華와 阿僧祗寶芬陀利華로 以爲莊嚴하며

아승지 보구물두화      아승지 보분다리화  이위장엄 
아승지 보배 구물두 꽃과 아승지 보배 분다리꽃으로 장엄하였으며,

阿僧祗寶樹가 次第行列하며 阿僧祗摩尼寶가 放大光明하야

아승지 보수      차제행렬        아승지 마니보     방대광명 

아승지의 보배 나무들이 차례로 줄지어 있으며,

아승지의 마니보배들이 대 광명을 발하고 있었으니, 

如是等無量阿僧祗諸莊嚴具로 以爲莊嚴이러라

여시등무량 아승지 제장엄구    이위장엄 

이와 같은 등의 한량없는 아승지 모든 장엄구들로 장엄되어 있었습니다.

又見其中에 有無量百千諸妙樓閣호대 一一嚴飾에 悉如上說하고

우견기중      유무량백천 제묘누각        일일엄식     실여상설 

또 보니, 그 가운데는 무량한 백천의 아름다운 누각들이 있으니,

저마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장엄히 꾸며져 있으며, 

廣博嚴麗가 皆同虛空하야 不相障礙하며 亦無雜亂이러라

광박엄려      개동허공          불상장애       역무잡란 

크게 넓고 장엄하고 화려함이 허공과 같아서 서로 장애하지도 뒤섞여 혼란하지도 않았습니다.

善財童子가 於一處中에 見一切處하며 一切諸處에 悉如是見하니라

선재동자      어일처중     견일체처         일체제처      실여시견 

선재동자가 한 곳에서 모든 곳을 보고, 일체 모든 곳에서도 다 그와 같이 보았습니다.

선재동자가 한 곳에서 그 누각의 그와 같은 장엄을 보는 것과 같이 모든 곳에서도 그 누각의 장엄을 그와 같이 보고 있음을 밝혔다.

신화(神化) 경계는 법계의 지혜 경계가 법이 응당 그러해서 사물마다 신령하지 않음이 없음을 기준으로  이니, 법을 요달해서 () 응하자 일체가 스스로 신령스운 것이다.

爾時에 善財童子가 見毘盧遮那莊蔣嚴藏樓閣의 如是種種不可思議自在境界하고

이시      선재동자     견비로자나 장엄장누각       여시종종 불가사의 자재경계 

이 때 선재동자는 비로자나 장엄장 누각의 그와 같은 갖가지의 불가사의하고 자재한 경계를 보자 

生大歡喜하야 踊躍無量하야 身心柔軟하야 離一切想하며 除一切障하며

생대환희        용약무량          신심유연          이일체상       제일체장  

큰 환희가 한량없이 솟아나고(크게 환희하여 한량없이 뛰놀면서) 몸과 마음이 유연해져서 

모든 생각을 여의고 모든 장애가 제거되고  모든 미혹(의혹)이 사라졌으며,

滅一切惑하며 所見不忘하며 所聞能憶하며

멸일체혹           소견불망        소문능억  

본 것은 잊지 않고, 들은 것은 기억하고, 

所思不亂하야 入於無礙解脫之門하야 普運其心하며 普見一切하고 普申敬禮하니라

소사불란          입어무애 해탈지문       보운기심         보견일체           보신경례  

생각이 어지럽지 아니하여 걸림 없는 해탈문에 들어가서 마음을 두루 운용하여

모든 것을 널리 보고 널리 예경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