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 입법계품 17 (入法界品) 7
39 입법계품 17 (入法界品) 7
43, 천주광녀(天主光女)
회연입실상(會緣入實相)의 별의(別義)의 선지식
계바라밀(戒波羅蜜), 지혜로써 자비를 낳는 문이기 때문에 여자의 이름이 천주광인 것이다.
(1) 가르침에 의지하여 선지식을 찾아 법을 묻다
爾時에 善財가 遂往天宮하야 見彼天女하고 禮足圍遶하며 合掌前住하야 白言호대 聖者여
이시 선재 수왕천궁 견피천녀 예족위요 합장전주 백언 성자
我已先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호니 而未知菩薩이 云何學菩薩行이며 云何修菩薩道리잇고
아이선발아누다라삼막삼보리심 이미지보살 운하학보살행 운하수보살도
我聞聖者는 善能誘誨라하니 願爲我說하소서 遂 드디어 수
아문성자 선능유회 원위아설
그 때에 선재동자는 드디어 천궁에 가서 그 천녀를 보자. 발에 절하며 주위를 돌고 합장하고 서서
말하였습니다. “성자시여, 저는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으나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어떻게 보살의 도를 닦는지를 알지 못합니다. 저가 들으니 성자께서 잘 가르치신다 하오니
바라옵건대 저를 위하여 말씀하여주소서.”
천주광녀(天主光女)선지식을 “회연입실상(會緣入實相)의 별의(別義)의 선지식”이라고 한 것은 마야부인선지식을 “회연입실상(會緣入實相)의 총의(總義)의 선지식”이라고 하여 앞에서 제10 법운지 선지식까지 끝나고 “앞의 여러 가지 지위의 차별한 인연을 모아서 하나의 진실한 법계에 들어가는 전체적인 의미를 가진다.”라는 뜻에 대해서 천주광선지식부터 아래로는 회연입실상(會緣入實相)의 별의(別義)로서 “앞의 여러 가지 지위의 차별한 인연을 모아서 하나의 진실한 법계에 들어가는 개별적인 의미를 가진다.”라는 뜻이다.
앞서 마야부인 선지식은 다음의 선지식을 “삼십삼천에 정념(正念)이라는 왕이 있고, 그 왕에게 딸이 있으니 이름이 ‘천주광(天主光)’이라.”고 가리켰다. 그 천녀란 곧 천주광녀를 말한다. 천주광녀 선지식부터는 선지식을 찾아가는 과정과 예를 표하고 법을 묻는 과정들이 간략하게 설하여 졌으며, 또 선지식들이 자신의 법을 설하는 내용들도 매우 간략하거나 아예 생략된 경우가 많다.
이름이 천주광(天主光)이란 작위 없는 지혜 속에서 자비의 오염 없는 성품이 용에 맡겨 사물을 이롭게 함을 나타낸 것이다. 이 지위는 지혜의 원만한 용이 먼저와 나중이 없음을 나타내기 때문에 천(天)을 취한 것이니, 생사 속에 처해 자재로워서 신화(神化)가 무방(無方)함을 나타낸 것으로, 곧 처소에 있지 않은 것이다.
(2) 천주광녀(天主光女)가 법을 설하다
天女가 答言하사대 善男子야 我得菩薩解脫호니 名無礙念淸淨莊嚴이니라
천녀 답언 선남자 아득보살해탈 명무애념 청정장엄
천녀가 대답하였습니다.
“선남자여, 나는 보살의 해탈을 얻었으니 이름이 ‘무애념청정장엄’이니라.”
무애념(無碍念)이란 3세의 걸림없는 지혜를 얻어서 일념에 3세의 고금과 미래 일체 중생의 생사의 겁량과 일체 3세 모든 부처의 성도란 겁량을 인(印)쳐서 일념에 두루 알아서 요연(了然)하지 않음이 없는 것이 바로 지금처럼 현전하고 망념 없는 지혜가 현전하여 모든 법이 본래 이와 같으니, 이는 망념 없는 정념의 지혜를 밝힌 것이다.
善男子야 我以此解脫力으로 憶念過去에 有最勝劫하니 名靑蓮華라
선남자 아이차해탈력 억념과거 유최승겁 명청련화
선남자여, 이 해탈의 힘으로 과거를 회상해 보니, 과거에 가장 수승한 겁이 있었으니
이름이 ‘청련화’였으며,
我於彼劫中에 供養恒河沙數諸佛如來호대 彼諸如來의 從初出家로 我皆瞻奉守護供養하야
아어피겁중 공양항하사 수제불여래 피제여래 종초출가 아개첨봉 수호공양
나는 그 겁 동안에 항하사 수의 제불여래를 공양하였느니라.
그 모든 여래가 처음 출가하실 때부터 나는 다 우러러 받들고, 수호하고 공양하면서,
造僧伽藍하고 營辦什物하며
조승가람 영변십물
스님네의 가람을 세우고, 온갖 생활도구를 힘써 마련하였으며,
가람[伽藍]=승려가 살면서 불도를 닦는 곳
又彼諸佛의 從爲菩薩로 住母胎時와 誕生之時와 行七步時와 大獅子吼時와
우피제불 종위보살 주모태시 탄생지시 행칠보시 대사자후시
또 저 모든 부처님들이 보살로서 모태에 계실 때와 탄생하실 때, 일곱 걸음을 걸으실 때,
크게 사자후하실 때,
住童子位하야 在宮中時와 向菩提樹하야 成正覺時와
주동자위 재궁중시 향보리수 성정각시
동자의 지위로 궁중에 계실 때, 보리수로 향하시어 정각을 이루실 때와, 정법륜을 굴리시며
轉正法輪하고 現佛神變하야 敎化調伏衆生之時에 如是一切諸所作事를 從初發心으로
전정법륜 현불신변 교화조복 중생지시 여시일체 제소작사 종초발심
乃至法盡히 我皆明憶하야 無有遺餘하야 常現在前하야 念持不忘호라
내지법진 아개명억 무유유여 상현재전 염지불망
부처님의 신통변화를 나타내시어 중생들을 교화하고 조복하실 때에 지으신 그와 같은 모든 일들을
초발심에서부터 법이 다할 때까지를 나는 빠뜨림 없이 다 밝게 기억하여 늘 앞에 현재하며
기억하고 간직하여 잊지 않았느니라.
이러한 기억들이 천주광녀 선지식이 얻은 법임을 밝혔다.
又憶過去에 劫名善地니 我於彼에 供養十恒河沙數諸佛如來하여
우억과거 겁명선지 아어피 공양십항하사 수제불여래
또 기억하니, 과거에 '선지'라는 겁이 있었는데
나는 그 겁에서 열개의 항하사 수의 부처님 여래께 공양하였으며,
又過去劫이 名爲妙德이니 我於彼에 供養一佛世界微塵數諸佛如來하며
우과거겁 명위묘덕 아어피 공양일불 세계미진수 제불여래
또 과거 '묘덕'이라는 겁에서 나는 한 부처님 세계 미진수의 부처님 여래들을 공양하였으며,
又劫名無所得이니 我於彼에 供養八十四億百千那由他諸佛如來하며
우겁명무소득 아어피 공양팔십사억백천 나유타제불여래
또 '무소득'이라는 겁에서 나는 84억 백천 나유타의 부처님 여래들을 공양하였으며,
又劫名善光이니 我於彼에 供養閻浮提微塵數諸佛如來하며
우겁명선광 아어피 공양염부제미진수 제불여래
또 '선광'이라는 겁에서 나는 염부제 미진수의 부처님 여래들을 공양하였으며,
又劫名無量光이니 我於彼에 供養二十恒河沙數諸佛如來하며
우겁명무량광 아어피 공양이십항하사수 제불여래
또 '무량광'이라는 겁에서 나는 20항하사 수의 부처님 여래들을 공양하였으며,
又劫名最勝德이니 我於彼에 供養一恒河沙數諸佛如來하며
우겁명최승덕 아어피 공양일항하사수 제불여래
또 '최승덕'이라는 겁에서 나는 한 항하사 수의 부처님 여래들을 공양하였으며,
又劫名善悲니 我於彼에 供養八十恒河沙數諸佛如來하며
우겁명선비 아어피 공양 팔십항하사수 제불여래
또 '선비'라는 겁에서 나는 80항하사 수의 부처님 여래들을 공양하였으며,
又劫名勝遊니 我於彼에 供養六十恒河沙數諸佛如來하며
우겁명승유 아어피 공양 육십항하사수 제불여래
또 '승유'라는 겁에서 나는 60항하사 수의 부처님 여래들을 공양하였으며,
又劫名妙月이니 我於彼에 供養七十恒河沙數諸佛如來호라
우겁명묘월 아어피 공양 칠십항하사수제불여래
또 '묘월'이라는 겁에서 나는 70항하사 수의 부처님 여래들을 공양하였느니라.
善男子야 如是憶念恒河沙劫에 我常不捨諸佛如來應正等覺하야
선남자 여시억념 항하사겁 아상불사 제불여래 응정등각
선남자여, 이와 같이 항하사 수의 겁동안 나는 모든 제불여래, 응공, 정등각을
항상 떠나지 않았음을 기억하며,
從彼一切諸如來所로 聞此無礙念淸淨莊嚴菩薩解脫하고
종피일체제여래소 문차무애념 청정장엄 보살해탈
그 모든 여래의 처소에서 이 '무애념청정장엄'이라는 보살 해탈을 듣고서
受持修行하야 恒不忘失하며 如是先劫所有如來의 從初菩薩로 乃至法盡히 一切所作을
수지수행 항불망실 여시선겁 소유여래 종초보살 내지법진 일체소작
我以淨嚴解脫之力으로 皆隨憶念하야 明了現前하야 持而順行하야 曾無懈廢호라
아이정엄 해탈지력 개수억념 명료현전 지이순행 증무해폐
받아 간직하여 수행하면서 늘 잊지 않았느니라.
이와 같이 앞서의 지난 겁 동안 계셨던 여래들께서 처음 보살이실 때부터 법이 다할 때까지
지으신 모든 일을 나는 청정장엄한 해탈력으로 모두 기억하여 명료히 앞에 나타나며,
간직하고 쫓아 행하여 일찍이 게을리 한 적이 없었느니라.
그 가운데 있는 모든 겁 속의 모든 부처 수(數)가 모든 겁 속에서 혹은 많은 부처에게 공양하고, 혹은 적은 부처에게 공양하여 증감(增減)이 일정하지 않은 것은 이 일념 속의 무념정지(無念正智)로 삼세의 모든 부처를 널리 다 공양한 수(數)이니, 이는 구근(久近)이 없는 가운데 구근의 형상이다. 총체적으로는 때〔時〕 없는 대원지(大圓智)의 경계가 법이 스스로 이와 같아서 수행을 말미암아 생기는 것이 아니니, 수행하는 자가는 다만 스스로 12연생(緣生)을 비춰서 망념을 요달해 지혜를 성취하고 지혜가 닦을 바가 없어서 다만 스스로 미혹을 풀지언정, 진(眞)은 만들 수도 없고 또한 3세 고금의 성품도 없다. 이는 11지 중 제2지의 선지식이며, 다음 11지 중 제2지의 선지식 이하는 총체적으로 정념 속의 걸림없는 지혜 작용이 두루 하면서 행을 함께 하여 섭생(攝生)하는 행신(行身)을 밝힌 것이니, 이는 시방 일체 세계가 마찬가지라서 6도에 동등하게 두루 하여 다 마야부인의 대자비해로부터 태어나 정념의 작위 없는 지혜를 체(體)로 삼는 것이다. 이는 11지 중 계바라밀(戒波羅蜜)이니, 지혜로써 자비를 낳는 문이기 때문에 여자의 이름이 천주광인 것이다.
(3) 자기는 겸손하고 다른 이의 수승함을 추천하다
善男子야 我唯知此無礙念淸淨解脫이어니와 如諸菩薩摩訶薩은 出生死夜하야 朗然明徹하며
선남자 아유지 차무애념청정해탈 여제보살마하살 출생사야 랑연명철
永離癡冥하야 未嘗惛寐하며 心無諸蓋하야 身行輕安하며 於諸法性에 淸淨覺了하며
영리치명 미상혼매 심무제개 신행경안 어제법성 청정각료
成就十力하야 開悟群生하나니 而我云何能知能說彼功德行이리오
성취십력 개오군생 이아운하 능지능설 피공덕행
선남자여, 나는 다만 이 걸림 없는 생각의 청정한 해탈=無礙念淸淨解脫 만을 알거니와
다른 모든 보살마하살들은 생사의 어둠에 나서도 밝고 분명하게=朗然하고 명철하여
깜깜한 어리석음을 길이 여의고, 혼미=惛寐하지 않으며, 마음에 여러가지 뒤덮힌 번뇌가 없으니
몸놀림이 가볍고 편안하였으며, 제법의 성품을 청정히 깨달아 십력을 성취하여 중생을 깨우치거늘,
그러나 저가 그러한 공덕의 행을 어떻게 알며, 어떻게 말할 수 있겠는가?
朗然낭연 1. 낭랑하다2. 맑고 우렁차다3. 쟁쟁하다
(4) 다음의 선지식 찾기를 권유하다
善男子야 迦毘羅城에 有童子師하니 名曰徧友니 汝詣彼問호대 菩薩이 云何學菩薩行이며
선남자 가비라성 유동자사 명왈편우 여예피문 보살 운하학보살행
修菩薩道리잇고하라 時에 善財童子가 以聞法故로 歡喜踊躍하야 不思議善根이 自然增廣하야
수보살도 시 선재동자 이문법고 환희용약 부사의선근 자연증광
頂禮其足하며 遶無數帀하고 辭退而去하니라
정례기족 요무수잡 사퇴이거
선남자여, 가비라 성에 한 동자 스승(스님)이 있으니, 이름을 '변우'라 하거니와
그대는 그에게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고, 보살의 도를 닦나이까?' 하고 여쭙거라.
그때 선재동자는 법을 들었으므로 뛸듯이 기뻤으며(환희 용약하면서), 부사의한 선근이 자연히
증장하여졌기에 그 발에 정례하고 무수히 우로 돈 다음 하직하고 떠나갔습니다.
가비라성 동자의 스승은 한역하면 황색성(黃色城)이다. 황색이란 중궁(中宮)의 색깔인데, 동자의 스승이 되어서 중도를 여의지 않고 속전(俗典)을 궤치(軌治)함을 밝힌 것이니, 이 땅에서 공구(孔丘)의 무리들이 세간의 사범문(師範門)을 밝힌 것과 같다. 가령 공자의 정수리가 아래로 들어간 것이 네 귀퉁이가 번쩍 들린 높은 처마와 같아서 세속에 처해 겸손을 행하는 도를 나타내기 때문에 몸으로써 법을 나타낸 것이니, 니구산(尼丘山)과 같다. 즉 산 정상의 가운데가 아래로 내려간 것과 같은 것이지 산에서 기도를 드려 태어난 것이 아니니, 이는 세속의 설(說)이 잘못된 것이다.
성(姓)이 공(孔)인 것은 성인은 이름도 없고 성도 없으니, 덕으로써 이름을삼고 성을 삼는 것이지, 세속의 성으로 성을 삼는 것이 아니다. 덕을 기준으로 하면 구명(究明)의 덕이 있으므로 공(孔)이라 성을 붙인 것이니, 공(孔)이란 것은 구(究)이고, 행으로써 동몽(童蒙)을 교화하는 것을 이름하여 구(丘)라 하는 것이니, 구(丘)란 산악의 명칭이다. 그리하여 간(艮)이 산이 되고 소남(小男)이 되고 동몽이 되니, 행의 교화하는 바를 말미암아서 명칭을 세우기 때문에 그 이름이 구(丘)이며, 또한 덕이 뛰어나서 세속을 초월함을 구라 이름하고, 또 지극한 덕이 존귀하고 귀중해서 기울거나 흔들리는 성질이 없는 것을 구라 이름한다. 연주에서 태어난 것은 간방(艮方)의 분야이니, 소남의 동몽을 교화하는 지위를 주관하다. 연주가 위로는 각수(角宿)를 만나니, 각은 천문(天門)이 되어서 온갖 선(善)의 문을 주재하고, 또한 승(僧), 니(尼), 도(道), 사(士)로써 주재하는 것이니, 각기(角氣)를 타고서 태어나는 것이 세간 법류(法流)가 능히 체득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44, 변우동자사(遍友童子師)
(1) 가르침에 의지하여 선지식을 찾아 법을 묻다
從天宮下하야 漸向彼城하야 至徧友所하야 禮足圍遶하며 合掌恭敬하고 於一面立하야
종천궁하 점향피성 지편우소 예족위요 합장공경 어일면립
白言호대 聖者여 我已先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호니 而未知菩薩이 云何學菩薩行이며
백언 성자 아이선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 이미지보살 운하학보살행
云何修菩薩道리잇고 我聞聖者는善能誘誨라하니願爲我說하소서
운하수보살도 아문성자 선능유회 원위아설
천궁에서 내려와 점차 그 성으로 향하여 '변우'의 처소에 이르자, 발에 절하고 우로 돈 다음 합장하고
공경히 한 쪽에 서서 말하였습니다. "성자시여, 저는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사오나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고 어떻게 보살의 도를 닦는지 아직 알지 못하나이다.
저가 들으니 거룩하신 이께서 잘 가르치신다 하오니 바라옵건대 저를 위하여 말씀하여 주소서.
53선지식을 소개한 중에서 그 사연이 가장 짧은 내용이다. 선재동지가 천궁(天宮)에서 내려와 점점 가비라 성을 찾아가서 변우동자 스님을 친견하여 보살행과 보살도를 물었을 뿐이다.
(2) 다음의 선지식 찾기를 권유하다
徧友가 答言하사대 善男子야 此有童子하니 名善知衆藝라 學菩薩字智하나니
변우 답언 선남자 차유동자 명선지중예 학보살자지
汝可問之하라 當爲汝說하리라
여가문지 당위여설
변우가 대답했다. "선남자여, 여기에 한 동자가 있으니, 이름을 '선지중예'라 하거니와
보살의 글자지혜=字智를 배웠으니, 그대가 묻는다면 마땅히 그대에게 말해줄 것이니라.
변우동자 스님은 자신이 얻은 해탈의 이름도 설명하지 않고, 해탈의 내용도 설명하지 않고 다만 다음의 선지식을 소개했을 뿐이다. 다음의 선지식은 자신과 같은 동자였다.
변우(遍友)가 말하지 않고서 문득 선재동자로 하여금 온갖 기예의 처소에 가게 한 것은 사범(師範)의 법이 올바른 것은 직접 가르치지 않고 부촉을 통해 가르침을 돕게 하고, 결택하지 못하는 일은 묻는 것으로 정사(正師)를 삼는 것이니, “덕은 외롭지 않으니 반드시 이웃이 있다”고 나타냄으로써 그 교화의 행을 성취함을 덧붙여 칭찬한 것이다.
선지중예(善知衆藝)가 보살의 자지(字智)를 배운다”고 한 것은, 변우는 스승이고 동자는 배우는 자임을 밝힌 것이다. 이는 가르침에 의거해 명칭을 세운 것이니, 곧 공구(孔丘)의 문인인 안회(顔回)와 같은 부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