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 입법계품 17 (入法界品) 2
② 수승(殊勝)한 인연이 인도(引導)하다
㉮ 주성신(主城神)이 가르침을 나타내다 - 2
應扶助心城이니 謂深信一切佛功德海며
응부조심성 위심신일체 불공덕해
마땅히 마음의 성을 붙들어 도와야 하나니, 일체제불의 공덕 바다를 깊이 믿음이며,
마음 부처님이 본래로 지니고 있는 무한한 공덕바다를 항상 깊이 믿음으로서 마음의 성을 튼튼하게 붙들어 돕게 된다. 마음은 텅 빈 입장도 있으나 온갖 만행 만덕을 갖추고 있다는 사실을 굳게 믿어야 그 마음은 요지부동이 된다. 무엇으로 그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겠는가.
應廣大心城이니 謂大慈普及一切世間이며
응광대심성 위대자보급 일체세간
마땅히 마음의 성을 광대히 해야 하나니, 대자가 일체세간에 널리 이르는 것이며,
부처님의 대자대비가 온 세상에 널리 이르게 하려면 먼저 마음을 광대하게 만들어야 한다. 사람의 마음은 쓰는 사람에 따라 넓기도 하고 좁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 또한 훌륭한 선지식을 친견하는데 중요한 조건이 된다.
應善覆心城이니 謂集衆善法하야 以覆其上이며
응선복심성 위집중선법 이복기상
마땅히 마음의 성을 잘 덮어 보호해야 하나니, 여러 선법을 모아 그 위에 덮는 것이며,
훌륭한 선지식을 친견하려면 마음의 성을 잘 다스려야 하는데 그것을 여러 가지로 가르치는 가운데 여러 가지 선한 법으로 마음을 마음의 성을 잘 덮어야 하는 것이다.
應寬廣心城이니 謂大悲哀愍一切衆生이며
응관광심성 위대비애민 일체중생
마땅히 마음의 성을 너그럽게 해야 하나니, 대비로 일체중생을 불쌍하고 가엾이 여기는 것이며,
불법은 중생들을 크게 가엾이 여겨서 그들을 끝까지 지키고 보호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중생들은 불보살의 영원한 화두며 선지식의 영원한 화두이기 때문이다. 또한 중생들은 불보살이 사랑하는 영원한 사랑의 대상이기 때문이다. 그러려면 먼저 마음의 성을 무한히 넓혀야 한다. 이와 같은 마음이 있어야 훌륭한 선지식을 친견하게 된다.
應開心城門이니 謂悉捨所有하야 隨應給施며
응개심성문 위실사소유 수응급시
마땅히 마음의 성문을 열어 놓아야 하나니,
가진 것을 모두 버려서 필요함에 따라 마땅하게 보시하는 것이며,
불법의 수많은 수행과 보살행 중에는 제일이 보시행이다. 언제나 남을 먼저 배려하고 널리 보시를 행하려면 마음의 성문을 활짝 열어두어야 한다. 아예 문을 떼어내서 없애버려야 한다. 크게 보시하는 데는 문이 없기[大施無門] 때문이다.
應密護心城이니 謂防諸惡欲하야 不令得入이며
응밀호심성 위방제악욕 불령득입
바땅히 마음의 성을 치밀하게 수호해야 하나니,
모든 나쁜 욕망을 막아서 들어오지 못하게 함이며,
훌륭한 선지식을 친견하려면 또 마음의 성을 자세히 살피고 면밀히 보호하여 모든 악과 욕망이 마음속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잘 막아야 한다. 온갖 악과 속된 욕망이 들끓는 마음으로 어떻게 훌륭한 선지식을 친견하겠는가.
應嚴肅心城이니 謂逐諸惡法하야 不令其住며
응엄숙심성 위축제악법 불령기주
응당히 마음의 성을 엄숙히 해야 하나니, 모든 악법을 축출하여 머물지 못하게 하는 것이며,
應決定心城이니 謂集一切智助道之法하야 恒無退轉이며
응결정심성 위집일체지 조도지법 항무퇴전
마땅히 마음의 성을 결정히 해야 하나니, 일체지의 조도법 모음에서 항상 물러서지 않는 것이며,
훌륭한 선지식을 친견하려는 사람은 그 마음이 언제나 분명하고 확실해야 일체 지혜를 모아 항상 물러가지 않게 된다.
應安立心城이니 謂正念三世一切 如來所有境界며
응안립심성 위정념삼세일체 여래소유경계
마땅히 마음의 성을 안립시켜야 하나니,
삼세의 일체여래가 지니신 경계를 바르게 기억하는 것이며,
또 마음이 편안하게 서 있어야 일체 여래의 가지신 경계를 바르게 생각하게 된다.
應瑩徹心城이니 謂明達一切佛正法輪인 修多羅中所有法門과 種種緣起며
응형철심성 위명달일체불정법륜 수다라중 소유법문 종종연기
마땅히 마음의 성을 밝게 꿰뚫어야 하나니,
일체제불 정법륜인 수다라에 있는 법문의 갖가지 인연을 밝게 통달함이며,
선지식을 친견하려는 사람은 그 마음이 철저히 맑아야 모든 부처님의 바른 법을 밝게 통달할 수 있으며, 온갖 경전의 법문을 밝게 통달할 수 있으며, 특히 가지가지 연기의 이치를 밝게 통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應部分心城이니 謂普曉示一切衆生하야 皆令得見薩婆若道며
응부분심성 위보효시 일체중생 개령득견 살바야도
마땅히 마음의 성을 구분하여 나누어 분별하나니,
일체중생에게 널리 효시하여 살바야의 도를 얻게 함이며,
또 마음을 여러 부분으로 분별할 수 있어야 한다. 마음의 여러 가지 속성을 잘 알아서 중생들에게 일체 지혜의 길을 볼 수 있게 가르치는 것이다.
應住持心城이니 謂發一切三世如來諸大願海며
응주지심성 위발일체 삼세여래 제대원해
마땅히 마음의 성을 머물러 지켜야 하나니, 모든 삼세여래의 대원바다를 세우는 것이며,
마음의 성에 잘 머물러야 한다. 서원은 마음으로부터 나오는 것이고, 서원은 보살 삶의 목적이기 때문이다.
應富實心城이니 謂集一切周徧法界大福德聚며
응부실심성 위집일체 주편법계 대복덕취
마땅히 마음의 성을 풍부하고 실답게 해야 하나니, 법계에 두루한 일체의 큰 복덕 무더기를 모으는 것이며,
부유만덕(富有萬德)이라 하여 마음에는 본래로 만덕을 소유하고 있으나, 그것을 더욱 풍부하게 해야 온 천하를 다 덮고도 남은 복으로 중생들에게 널리 베풀 수 있다.
應令心城明了니 謂普知衆生根欲等法이며
응령심성명료 위보지 중생근욕등법
마땅히 마음의 성을 명료하게 해야 하나니, 중생의 근기와 욕망 등의 법을 두루 앎이며,
먼저 자신의 마음이 맑아야 중생들의 근성과 욕망을 널리 잘 알아 알맞게 교화할 수 있기 때문.
應令心城自在니 謂普攝一切十方法界며
응령심성자재 위보섭일체 시방법계
마땅히 마음의 성을 자유자재하게 해야 하나니, 일체시방의 모든 법계를 두루 섭수하는 것이며,
마음이 자유자재하지 못하면, 치우쳐서 편협하게 되어 시방법계를 두루 섭수하지 못하게 된다.
應令心城淸淨이니 謂正念一切諸佛如來며
응령심성청정 위정념일체 제불여래
마땅히 마음의 성을 청정히 해야 하나니, 일체제불 여래를 바르게 기억하는 것이며,
선지식을 친견하는 마음은 여래를 바르게 생각할 수 있어야 하고, 바르게 생각하려면 마음이 텅 비어 청정하여야 한다.
應知心城自性이니 謂知一切法이 皆無有性이며
응지심성자성 위지일체 법개무유성
마땅히 마음의 성의 자체 성품을 알아야 하나니, 일체법이 모두 제 성품이 없음을 아는 것이며,
마음의 자체성품은 우주법계에 가득히 차 있으나 어떤 고정 불변하는 실체가 있는 것은 아니다. 마음의 자체성품이 그러함으로 일체 법 또한 고정 불변하는 자체성품이 있지 않다. 그래서 고인(古人)이 말씀하시기를, “여기에 한 물건이 있으니 이름과 모양은 없으나 고금을 관통하였으며, 작은 먼지 속에 있으나 온 우주를 에워싸고 있다.”고 하였다. 즉 그 한 물건이 모든 시간과 모든 공간을 다 머금었으나 고정된 실체는 없는 이치이다.
應知心城如幻이니 謂以一切智로 了諸法性이니라
응지심성여환 위이일체지 료제법성
마땅히 마음의 성이 환술과 같음을 알아야 하나니, 일체지로 모든 법과 성품을 앎이니라.
마음은 환술과 같아서 온갖 것을 다 알고 다 만들어 내지만 실재하는 것은 아니다. 모든 차별과 평등을 다 아는 일체 지혜로 모든 법과 성품을 그와 같이 안다. 이와 같은 조건을 응당 다 갖춰야 비로소 훌륭한 선지식을 친견하게 된다고 주성신은 선재동자에게 가르치고 있다.
佛子야 菩薩摩訶薩이 若能如是淨修心城하면 則能積集一切善法이니
불자 보살마하살 약능여시 정수심성 칙능적집 일체선법
何以故오 蠲除一切諸障難故니
하이고 견제일체 제장난고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이 마음의 성을 청정히 닦을 수 있다면,
일체의 선법을 모을 수 있으니, 왜냐하면 그것은 일체의 모든 장애를 덜어 없애는 때문이니라.
所謂見佛障과 聞法障과 供養如來障과 攝諸衆生障과 淨佛國土障이니라
소위견불장 문법장 공양여래장 섭제중생장 정불국토장
이른바 부처님 친겨함의 장애, 법을 들음의 장애, 여래께 공양함에의 장애,
중생들을 거두어 줌에의 장애, 불국토를 청정히 함에의 장애이니라.
이와 같이 마음의 성을 깨끗이 닦아서 일체 선한 법을 모으고, 일체 선한 법을 모으려면 또 일체 장애가 없어야 한다. 일체 장애가 없어서 부처님을 친견하게 되고, 법을 듣게 되고, 여래에게 공양하게 되고, 중생들을 섭수하게 되고, 불국토를 청정하게 된다. 이것은 간단한 설명이지만 모든 불보살들이 하고자 하는 일이다.
善男子야 菩薩摩訶薩이 以離如是諸障難故로 若發希求善知識心이면 不用功力하고
선남자 보살마하살 이리여시 제장난고 약발희구 선지식심 불용공력
則便得見하면 乃至究竟에 必當成佛이니라
칙편득견 내지구경 필당성불
선남자여,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이 모든 장애에서 벗어난 까닭에,
만일 선지식을 희구하는 마음을 내면 애써 노력하지 않더라도 곧(문득) 만나게 되며,
구경에는 반드시 성불하기에 이르게 되느니라.
부처님을 친견하고, 법을 듣고, 여래에게 공양하고, 중생들을 섭수하고, 불국토를 청정하게 하는데 아무런 장애가 없다면 선지식을 찾는데 아무런 힘을 쓰지 않더라도 쉽게 만나게 되며, 구경에는 반드시 성불하게 된다. 왜냐하면 그는 이미 선지식을 친견한 사람이며 성불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 신중신(身衆神)이 법을 주다
爾時에 有身衆神하니 名蓮華法德과 及妙華光明이라
이시 유신중신 명연화법덕 급묘화광명
그 때에 신중신이 있었으니 이름이 '연화법덕'과 '묘화광명' 이라,
無量諸神이 前後圍遶하야 從道場出하야 住虛空中하야 於善財前에
무량제신 전후위요 종도량출 주허공중 어선재전
以妙音聲으로 種種稱歎摩耶夫人한대
이묘음성 종종칭탄 마야부인
한량없는 신들이 앞뒤로 불러 모시고, 도량에서 나와 허공 중에 머물러 있으면서,
선재동자 앞에서 미묘한 음성으로 마야부인을 갖가지로 칭찬하였으니,
선재동자가 마야부인이라는 선지식을 친견하려할 때 수승한 인연들이 나타나서 선재동자를 인도하게 되는데 먼저 주성신이 나타나서 마음의 성을 잘 다스리기를 가르쳤고, 다음에는 연화법덕(蓮華法德)과 묘화광명(妙華光明)이라는 신중신(身衆神)이 나타나서 선재동자에게 법을 주는 내용이다.
從其耳璫으로 放無量色相光明網하사 普照無邊諸佛世界하야
종기이당 방무량색 상광명망 보조무변 제불세계
그의 귀고리에서 한량없는 각가지 색상의 광명망을 펼쳐서, 끝없는 부처님들 세계를 두루 비추어
令善財로 見十方國土의 一切諸佛하고
영선재 견시방국토 일체제불
선재 동자로 하여금 시방국토의 모든 부처님을 보게 하였으며,
其光明網이 右遶世間하야 經一帀已한 然後還來하야 入善財頂하며 乃至徧入身諸毛孔이어늘
기광명망 우요세간 경일잡이 연후환래 입선재정 내지편입 신제모공
그 광명망은 세간을 우로 한 바퀴 돈 다음 다시 돌아와 선재 동자의 정수리와
몸의 모든 모공 속으로 두루 들어갔습니다.
마야부인을 칭찬하는 내용은 생략되었으나 귀고리에서 한량없는 가지각색 광명을 놓아서 그지없는 부처님의 세계를 널리 비추고는 그 광명을 통해서 선재동자에게 시방국토의 일체 모든 부처님을 보게 하였다. 그 광명은 세상을 한 바퀴 돌고는 선재동자의 정수리에 들어갔고, 또 몸에 있는 모든 모공에 두루 들어갔다. 즉 신중신이 지닌 지혜의 광명이 모두 선재동자에게 전해졌다는 뜻이다. 전법(傳法)의 한 의식이기도 하다.
善財가 卽得淨光明眼하니 永離一切愚癡闇故며 得離翳眼하니 能了一切衆生性故며
선재 즉득정광명안 영리일체 우치암고 득리예안 능료일체 중생성고
선재는 곧 청정한 광명의 눈을 얻었으니, 모든 우치(어리석음)의 어둠을 영원히 여읜 연고요,
티없는 눈을 얻었으니, 일체중생의 성품을 증히 잘 아는 연고며,
得離垢眼하니 能觀一切法性門故며
득리구안 능관일체법성문고
때를 벗은 눈을 얻었으니, 능히 일체법 성품의 문을 능히 보는 연고며,
得淨慧眼하니 能觀一切佛國性故며 得毘盧遮那眼하니 見佛法身故며
득정혜안 능관일체 불국성고 득비로자나안 견불법신고
청정한 지혜안을 얻었으니, 일체 불국토의 성품을 능히 관찰하는 연고며,
비로자나불의 눈을 얻었으니, 부처님의 법신을 보는 연고며,
得普光明眼하니 見佛平等不思議身故며
득보광명안 견불평등 부사의신고
넓은 광명의 눈을 얻었으니, 부처님의 평등하고 부사의한 몸을 보는 연고며,
得無礙光眼하니 觀察一切刹海成壞故며
득무애광안 관찰일체 찰해성괴고
걸림없는 광명의 눈을 얻었으니, 일체 세계해의 성괴를 관찰하는 연고며,
得普照眼하니 見十方佛이 起大方便하사 轉正法輪故며
득보조안 견시방불 기대방편 전정법륜고
널리 두루 비추는 눈을 얻었으니,
시방의 부처님들이 큰 방편을 세워 정법륜을 굴리심을 보는 연고며,
得普境界眼하니 見無量佛이 以自在力으로 調伏衆生故며
득보경계안 견무량불 이자재력 조복중생고
넓은 경계의 눈을 얻었으니,
무량한 부처님이 자재하신 힘으로 중생을 조복시킴을 보는 연고며,
得普見眼하니 覩一切刹諸佛出興故니라
득보견안 도일체찰 제불출흥고
두루 보는 눈을 얻었으니, 일체세계에 부처님들이 출흥하심을 보는 연고이니라.
선재동자는 신중신의 귀고리에서 놓은 광명을 온 몸으로 받고는 청정한 광명의 눈과 가린 것을 떠난 눈과 때를 떠난 눈과 청정한 지혜의 눈들을 얻었다. 나아가서 두루 보는 눈을 얻어 일체 세계에 모든 부처님들이 출현하심을 보게 되었으니 마야부인 선지식을 친견하기에는 아무런 장애가 없게 되었다.
㉰ 나찰귀왕(羅刹鬼王)이 가르쳐 보이다
時에 有守護菩薩法堂羅刹鬼王하니 名曰善眼이라
시 유수호 보살법당나찰귀왕 명왈선안
이 때에 보살의 법당을 수호하는 나찰귀왕이 있으니, 이름은 '선안'이라,
與其眷屬萬羅刹로 俱하야 於虛空中에 以衆妙華로 散善財上하고 作如是言호대
여기권속 만나찰 구 어허공중 이중묘화 산선재상 작여시언
그의 권속 1만의 나찰들을 거느리고,
허공 중에서 온갖 아름다운 꽃을 선재 동자의 위에 흩뿌리며 이렇게 말하였으니,
선재동자가 마야부인이라는 선지식을 친견하려할 때 수승한 인연들이 나타나서 선재동자를 인도하게 되는데 먼저 주성신이 나타나서 마음의 성을 잘 다스리기를 가르쳤고, 다음으로는 신중신이 나타나서 귀고리에서 광명을 놓아 그 광명이 선재동자의 정수리와 모공으로 들어와서 선지식을 친견하는데 장애가 없는 갖가지 눈을 얻었다. 그리고는 다시 나찰귀왕(羅刹鬼王)이 나타나서 가르침을 보인다.
善男子야 菩薩이 成就十法하면 則得親近諸善知識하나니
선남자 보살 성취십법 즉득친근 제선지식
선남자여, 보살이 열 가지 법을 성취하면 곧 모든 선지식을 친근하게 되나니,
何等이 爲十고 所謂其心淸淨하야 離諸諂誑하며 大悲平等하야 普攝衆生하며
하등 위십 소위기심청정 이제첨광 대비평등 보섭중생
무엇이 그 열 가지이겠는가?
이른바 그 마음이 청정하여 모든 아첨과 속임을 여의는 것이며,
대비로 평등히 중생을 널리 거두되,
知諸衆生이 無有眞實하며 趣一切智하야 心不退轉하며
지제중생 무유진실 취일체지 심불퇴전
모든 중생이 실체(진실)가 없는 줄 앎이며, 일체지에 나아가는 마음이 물러서지 않는 것이며,
以信解力으로 普入一切諸佛道場하며 得淨慧眼하야 了諸法性하며
이신해력 보입일체 제불도량 득정혜안 료제법성
믿고 이해하는 힘으로 일체제불의 도량에 두루 들어가는 것이며,
청정한 지혜안을 얻어 모든 법의 성품을 아는 것이며,
大慈平等하야 普覆衆生하며 以智光明으로 廓諸妄境하며 以甘露雨로 滌生死熱하며
대자평등 보복중생 이지광명 곽제망경 이감로우 척생사열
대자로 평등히 중생을 두루 감싸주는 것이며,
지혜의 광명으로 모든 허망한 경계를 바로잡는 것이며,
以廣大眼으로 徹鑒諸法하야 心常隨順諸 善知識이 是爲十이니라
이광대안 철감제법 심상수순 제선지식 시위십
감로의 법 비로 생사의 열기를 씻어내는 것이며, 광대한 눈으로 법을 꿰뚫어 살피는 것이며,
마음으로 항상 모든 선지식을 따르는 것이니, 이것이 열이니라.
復次佛子야 菩薩이 成就十種三昧門하면 則常現見諸善知識하나니 何等이 爲十고
부차불자 보살 성취십종 삼매문 즉상현견 제선지식 하등 위십
또 불자여, 보살이 열 가지 삼매의 문을 성취하면, 모든 선지식을 늘 눈앞에 보게 되나니,
무엇이 열 가지인가?
所謂法空淸淨輪三昧와 觀察十方海三昧와 於一切境界에 不捨離不缺減三昧와
소위법공청정륜삼매 관찰시방해삼매 어일체경계 불사리불결감삼매
이른바 법이 공한 청정륜=法空淸淨輪 삼매, 시방 바다를 관찰하는 삼매,
모든 경계를 버리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는 삼매,
普見一切佛出興三昧와 集一切功德藏三昧와
보견일체불출흥삼매 집일체공덕장삼매
일체불의 출흥을 두루 보는 삼매, 모든 공덕장을 모으는 삼매,
心恒不捨善知識三昧와 常見一切善知識이 生諸佛功德三昧와 常不離一切善知識三昧와
심항불사 선지식삼매 상견일체선지식 생제불공덕삼매 상불리일체 선지식삼매
마음으로 늘 선지식을 버리지 않는 삼매,
모든 선지식들을 만나 부처님의 공덕을 항상 일으키는 삼매,
모든 선지식을 항상 여의지 않는 삼매,
常供養一切善知識三昧와 常於一切善知識所에 無過失三昧니라
상공양일체 선지식삼매 상어일체 선지식 소무과실삼매
모든 선지식을 항상 공양하는 삼매, 모든 선지식에게 항상 과실이 없는 삼매이니라.
佛子야 菩薩이 成就此十三昧門하면 常得親近諸善知識하며
불자 보살 성취차십 삼매문 상득친근 제선지식
불자여, 보살이 이 열 가지 삼매문을 성취하면, 든 선지식을 항상 친근하게 되고,
又得善知識의 轉一切佛法輪三昧하나니
우득선지식 전일체불법륜삼매
또 선지식의 일체제불 법륜을 굴리는 삼매를 얻을 것이며,
得此三昧已하야는 悉知諸佛體性平等하야 處處値遇諸善知識이니라
득차삼매이 실지제불 체성평등 처처치우 제선지식
이 삼매를 얻고는 모든 부처님의 체성이 평등함을 다 알아서,
가는 곳마다 모든 선지식을 만나게 되느니라.
說是語時에 善財童子가 仰視空中하고 而答之言호대
설시어시 선재동자 앙시공중 이답지언
이렇게 말했을 때, 선재동자는 공중을 우러러보며 대답하였습니다.
善哉善哉라 汝爲哀愍攝受我故로 方便敎我見善知識하니 願爲我說하소서
선재선재 여위애민 섭수아고 방편교아 견선지식 원위아설
“훌륭하고 훌륭하십니다. 그대는 저를 애민히 여기시어, 거두어 주시고자 방편으로
저에게 선지식을 친견하도록 가르쳐 주시나니, 바라건대 저를 위하여 설하여 주소서.”
云何往詣善知識所며 於何方處城邑聚落에 求善知識고
운하왕예 선지식소 어하방처 성읍취락 구선지식
어떻게 선지식이 계시는 곳에 가며, 어느 방면의 성읍이나 마을에서 선지식을 찾아야 하리까?"
羅刹이 答言호대 善男子야 汝應普禮十方하야 求善知識하며
나찰 답언 선남자 여응보례시방 구선지식
나찰이 답했다. "선남자여, 그대는 마땅히 시방에 두루 참례하여 선지식을 구하며,
正念思惟一切境界하야 求善知識하며
정념사유 일체경계 구선지식
모든 경계를 정념으로 사유하여 선지식을 구하며,
勇猛自在徧遊十方하야 求善知識하며 觀身觀心이 如夢如影하야 求善知識이어다
용맹자재 편유시방 구선지식 관신관심 여몽여영 구선지식
용맹하고 자재하게 시방을 두루 다니며 선지식을 구하며,
몸과 마음이 꿈과 같고 그림자 같음을 살펴 관찰하여 선지식을 구하여야 하느니라.”
선재동자는 나찰귀왕에게 선지식이 계시는 장소와 성읍과 마을을 물었다. 그러자 나찰귀왕은 어떤 특정한 장소를 문제로 생각하지 말고 시방에 두루 예배하여 선지식을 구하며, 모든 경계를 바른 생각으로 생각하여 선지식을 구하며, 용맹하고 자재하게 시방에 두루 노닐면서 선지식을 구하며, 몸과 마음이 꿈같고 그림자 같은 줄을 관찰하여 선지식을 구하라고 하였다. 역시 선지식은 어떤 장소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찾는 사람의 마음 자세에서 구하는 것임을 밝혔다.
“나찰왕이 선지식의 법을 구하는 것을 설하기 위하여 선재동자로 하여금 시방에 널리 예를 드리고 일체 경계를 정념으로 사유하고 용맹하고 자재롭게 시방에 두루 노닐면서 몸과 마음이 꿈과 같고 환(幻)과 같고 그림자 같음을 관해서 선지식을 구하게 함”을 얻는다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