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 입법계품 12 (入法界品) 8
㉱ 結利益 이익을 맺다
善男子야 我入如來無差別法界門海하야 說無上法하야 普攝衆生하야 盡未來劫토록 住普賢行호라
선남자 아입여래 부차별법게문해 설무상법 보섭중생 진미래겁 주보현행
선남자여, 나는 여래의 차별없는 법계문 바다에 들어가,
위없는 법을 설하여 중생을 두루 거두어서 미래겁이 다하도록 보현의 행에 머무느니라.
善男子야 我成就此甚深自在妙音解脫하야 於念念中에 增長一切諸解脫門하고 念念充滿一切法界호라
선남자 아성취 차심심자재묘음해탈 어념념중 증장일체 제해탈문 념념충만 일체법계
선남자여, 나는 이 심히 깊고 자재한 묘음해탈을 성취하여, 순간순간에 모든 해탈문을 증장시키며
순간순간에 일체법계를 가득 채우느니라."
결론적으로 여래의 차별 없는 법계문 바다에 들어가서 위없는 법을 설하여 중생들을 두루 거두어서 오는 세월이 끝나도록 보현의 행에 머물게 하는 것이다.
④ 처음 겁의 수행을 밝히다
㉮ 세계와 겁과 불법이 일어남을 밝히다
時에 善財童子가 白夜神言호대 奇哉라 天神이여 此解脫門이 如是希有하니 聖者證得이 其已久如니잇고
시 선재동자 백야신언 기재 천신 차해탈문 여시희유 성자증득 기이구여
이때 선재동자가 야신에게 말하였으니, "기이하도다. 천신이시여, 이 해탈문이 이와 같이 희유하다니.
성자께서 증득하신지는 얼마나 되었나이까?"
그와 같은 훌륭한 해탈문을 얻은 것에 대하여 선재동자는 궁금하였다. 얼마나 오랫동안 수행을 쌓아야 그와 같은 해탈문을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 묻게 되었고, 그로 인하여 수호일체성주야신 선지식이 오랜 세월동안 무수한 부처님을 친견하면서 걸어온 길을 낱낱이 밝히게 되었다.
“선재동자가 ‘이 법을 증득한 지 얼마나 오래되었습니까?’라고 물었다” 이하부터는 이(理)와 사(事)로써 서로 법을 나타낸 것 중에 뜻이 은밀해 알기 어려운 곳은 대충 약간이라도 해석하여 대강(大綱)을 들어보면, 뜻인즉 과보 경계가 바로 법임을 기준으로 함을 밝히고 있고 행하는 바 법으로써 그 과보를 성취하기 때문에 인과가 서로 닮았음을 밝힘으로써 행하는 바가 과보를 보아서 법을 앎을 나타낸 것이다.
夜神이 言하사대 善男子야 乃往古世에 過世界轉微塵數劫하야 有劫하니 名離垢光明이요 有世界하니 名法界功德雲이라
야신 언 선남자 내왕고세 과세계전미진수겁 유겁 명이구광명 유세계 명법계공덕운
주야신이 말하기를, "선남자여, 지나간 옛 세상 세계의 갑절의 미진수 겁 전에 한 겁이 있었으니
이름은 '이구광명'이요, 세계의 이름은 '법계공덕운'이었으며,
“지나간 고세(古世)에 세계전(世界轉)의 미진수겁을 지났다”에서, 세계전이란 서방 대수(大數) 중의 수(數)이니, 석천(釋天)동자의 보살 수법(數法) 중에서 갖추어 밝힌 것과 같다. 이는 세계 일체 중생 미진수의 세간 명언을 굴려서 대지혜의 언음해(言音海)를 성취하고 세간으로 하여금 추악어와 잡염어(雜染語)를 없게 함을 밝힌 것이니,
가령 아래 경문에서 “내가 이 깊고 깊은 자재묘음의 해탈을 얻어서 모든 세간으로 하여금 희론(戱論)의 말을 여의게 하고 두 말을 짓지 않게 하고 늘 진실한 말을 하게 하고 늘 청정한 말을 하게 한다는 것은 그 뜻이 세간의 일체 언설을 변화시켜 총체적으로 반야바라밀문을 성취함을 밝히기 때문에 세계전의 미진수로 양(量)을 삼음을 들어 보인 것이니,
겁의 명칭이 이구광명인 것은 반야 중 근본 3공(空)의 적멸의 이체(理體)를 나타낸 것이다.
세계의 명칭이 법계공덕운(法界功德雲)이란 지혜가 이 법계 속에서 가르침을 설한 공덕운임을 밝힌 것이다.
以現一切衆生業摩尼王海로 爲體하야 形如蓮華하고 住四天下微塵數香摩尼須彌山網中하야 以出一切如來本願音蓮華로
이현일체중생업 마니왕해 위체 형여연화 주사천하 미진수향마니 수미산망중 이출일체 여래본원음연화
일체 중생의 업을 나타내 보여주는 마니왕 바다로 본체를 삼았으며, 형상은 연꽃과 같고, 사천하 미진수 향마니의
수미산 망(그물) 가운데 머물러 있으며, 일체 여래의 서원 음성을 내는연꽃으로
일체 중생의 업의 마니왕해(摩尼王海)를 체(體)로 삼음을 나타낸다는 것은 자체성 없이 적멸한 3공(空)의 묘한 슬기가 일체 중생의 업의 차별해(差別海)를 잘 알고 있음을 적멸한 3공(空)의 묘한 슬기가 일체 중생의 업의 차별해(差別海)를 잘 알고 있음을 나타내기 때문에 마니왕이라 호칭한 것이다.
형태가 연꽃과 같다는 것은 지혜의 묘용이 체상(體相)을 변별함으로써 중허(中虛)에 오염이 없음을 나타낸 것이다.
이 세계가 4천하 미진수향(微塵數香)의 마니수미산 그물 속에 머문다는 것은 이 3공의 묘한 슬기가 여래의 걸림없는 4변(辯)의 향기 속에 머물기 때문에 수미산 미진수의 가르침의 그물을 갖추고 있음을 밝힌 것이다.
일체 여래의 본원음(本願音)을 낸다는 것은 이 제6지가 초발심 때 일체 모든 부처에 의거해 대원을 발함으로써 그 법륜을 굴리는 음(音)이 시방에 두루 하여 일체 중생을 깨우치는 것이니, 이 원(願)으로부터 생겨났기 때문이다.
연꽃으로 장엄을 삼았다는 것은 그 법음(法音)이 일체 중생으로 하여금 집착 없는 지혜를 얻게 함을 밝힌 것이다.
而爲莊嚴하고 須彌山微塵數蓮華로 而爲眷屬하고 須彌山微塵數香摩尼로 以爲間錯하며 有須彌山微塵數四天下어든
이위장엄 수미산미진수연화 이위권속 수미산미진수 향마니 이위간착 유수미산미진수 사천하
장엄하고, 수미산 미진수 연꽃으로 권속을 삼았으며,
수미산 미진수 향마니로 사이사이를 장식하였으며, 수미산 미진수의 사천하가 있으며,
“수미산 미진수의 연꽃으로 권속을 삼았다는 것”에서 수미는 지혜가 세간에서 높이 뛰어난 뜻을 밝힌 것이며,
미진은 지혜가 광대하고 많다는 뜻을 밝힌 것이며, 연꽃은 지혜가 집착이 없다는 뜻을 밝힌 것이며,
권속은 차별의 업을 잘 분별하는 것과 아울러 모든 경계의 연생(緣生)하는 총별동이성괴(摠別同異成壞)의 뜻을 밝힌 것이다.
수미산 미진수향의 마니로 간착(間錯)을 삼았다는 것은 차별의 지혜가 한량없는 계(戒),정(定),혜(慧) 해탈의 더러움이나 청정함이 없는 향(香)을 잘 설함으로써 간착(間錯)을 삼음을 밝힌 것이니, 마니가 더러움을 여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수미산 미진수의 4천하가 있다는 것은 다만 수미가 네 가지 보배로 이루어진 바라서 대해(大海) 속에 높이 뛰어나다는 뜻이니, 만약 이 반야지(般若智) 중 네 가지 걸림없는 변재(辯才)를 논한다면 일체 중생의 언음(言音)과 심수(心數)와 모든 업의 분별하는 양과 같다.
一一四天下에 有百千億那由他不可說不可說城하니라 善男子야 彼世界中에 有四天下하니 名爲妙幢이요 中有王都하니
일일사천하 유백천억 나유타불가설 불가설성 선남자 피세계중 유사천하 명위묘당 중유왕도
낱낱 사천하에 백천억 나유타의 불가설 불가설의 성들이 있었느니라.
선남자여, 그 세계 가운데 한 사천하가 있어, 이름은 '묘한 당기=妙幢'요, 그 안에 왕도가 있으니,
하나하나의 4천하에 백천억나유타불가설불가설의 성(城)이 있다는 것은 이 같은 나유타불가설불가설의 중생 법문을 성취함이 있는 것이니, 나유타는 중국의 구(溝)라는 수에 해당된다.
선남자란 선재동자의 덕을 호칭함으로써 그 법을 고(苦)한 것이며,
그 세계 속에 4천하가 있으니 이름하여 묘당(妙幢)이 된다는 것은 일단 네 가지 걸림없는 지혜 속에서 총체적으로 묘당이라고 이름 붙인 것이다.
名普寶華光이며 去此不遠에 有菩提場하니 名普顯現法王宮殿이라 須彌山微塵數如來가 於中出現하시니라
명보보화광 거차불원 유보리장 명보현현 법왕궁전 수미산미진수여래 어중출현
이름이 '넓은 보배 꽃 광명=普寶華光'이었으며, 거기서 멀지 않은 곳에 보리도량=菩提藏이 있으니,
이름은 '법왕의 궁전을 널리 드러냄=普顯現法王宮殿'이요. 수미산 미진수의 여래가 그 안에서 출현하셨느니라.
중유왕도(中有王都)란 근본지를 왕도(王都)로 삼는 것이며,
이름하여 보보화광(普寶花光)이란 근본지로부터 차별의 슬기를 일으키는 것을 이름하여 보보화광이라 한 것이다.
여기서 멀지 않은 곳에 보리도량이 있으니 이름하여 보현현법왕궁전(普顯現法王宮殿)이란 근본지로 위 없는 정각의 마음을 일으켜 대비궁과 차별지혜의 전(殿)을 성취해서 올바른 법으로 중생을 다스림을 밝힌 것이다.
수미산 미진수의 여래가 그 가운데 출현했다는 것은 일체 중생의 미진수 번뇌로 반야의 바다를 성취하는 것이 부처의 출현이 되는 것이니, 모두 본래의 지혜를 의거하는 것으로 도량을 삼고 차별의 지혜를 일으켜 능히 미혹의 습기를 다스리는 것이다.
㉯ 最初佛時事 최초 부처님 때의 일을 밝히다
其最初佛이 名法海雷音光明王이요 彼佛出時에 有轉輪王하니 名淸淨日光明面이라
기최초불 명법해뇌음 광명왕 피불출시 유전륜왕 염청정일광명면
그 최초의 부처님은 명호가 '법해뢰음광명왕'이신데
그 부처님이 나실 때에 한 전륜왕이 있어 이름이 '청정일광명면'이시라
전륜왕이 출가하여 바른 법을 보호하여 유지하였다고 하였다. 석가모니 부처님 이후의 불교역사에도 수많은 왕이나 왕족들이 출가를 하거나 불법에 귀의하여 불교를 보호하고 유지한 역사가 많다. 반대로 왕들이나 대신들이 불교를 폐망(廢亡)시킨, 수많은 폐불(廢佛)사건이 그것이다. 호불(護佛) 역사와 폐불 역사를 다 기록하자면 끝이 없을 것이다.
최초 부처의 명칭이 법해뢰음광명왕(法海雷音光明王)이란 근본지로 차별 지혜의 각관(覺觀)을 일으켜 정식의 경계를 초월하기 때문에 그 명칭이 최초불이 되고,
능히 법을 잘 설하기 때문에 명호가 뇌음이 되고, 가르침의 광명으로 일체 중생의 미혹을 타파하기 때문에 광명이 되고,
법을 세움이 자재로워서 능히 온갖 삿됨을 타파하고, 삿됨이 능히 무너뜨리지 못하기 때문에 그 명칭이 왕이 됨을 밝힌 것이다.
그 부처가 출현할 때 전륜왕이 있으니, 이름하여 청정일광명면(淸淨日光明面)이란 지혜륜왕의 일광이 비추어 밝게 드러나는 것이 마니 거울에 만상이 드러나 비치는 것과 같음을 밝힌 것이다.
於其佛所에 受持一切法海旋修多羅라가 佛涅槃後에 其王이 出家하야 護持正法이러니
어기불소 수지일체 법해선수다라 불열반후 기왕 출가 호지정법
그 부처님에게서 '일체법해선' 수다라를 받아 간직하였으며,
그 부처님이 열반하신 뒤에 그 전륜왕은 출가하여 정법을 수호하였느니라.
그 부처 처소에서 일체법의 해선(海旋)을 받아 지닌다는 것은 근본지에서의 차별의 슬기가 온갖 법을 받아 지니는 데, 깊고 깊어서 체(體)가 없음을 해선이라 이름 붙임을 밝힌 것이며, 수다라(修多羅)란 것은 긴 행의 경문이다.
부처의 열반 후에 그 왕이 출가했다는 것은 이 제6지 중에서 10지의 정각지(正覺智)가 종결되매 속박을 벗어난 지혜가 이미 원만하고 속박을 벗어난 각관(覺觀)이 이미 없기 때문에 그 명칭이 부처의 멸도(滅度)인 것이니, 세간을 벗어난 지혜가 이미 이루어졌음을 나타낸 것이다. 11지 중에서 오직 보현만이 속박에 들어간 행문이란 것은 제6지 중의 10지가 3공과 동등한 슬기의 속박을 벗어난 문이 미칠 바가 아니다. 가령 「십정품」속에서 30개의 3공혜(空慧) 해탈의 보살이 모두 이미 10지의 관정위 속에 들어가 세간을 벗어난 한량없는 삼매문으로써 세 번 보현을 구하는데도 끝내는 보현을 찾아보질 못하다가 여래가 상념으로 구하도록 하자 보현이 비로소 나타난 것은, 뜻인즉 3공의 슬기가 다만 10지의 속박을 벗어난 문에 미침을 밝힌 것이다. 그리하여 이하 처음부터 끝에 이르기까지 1백 개의 불과만 열거하고 나중 11지의 보현 법문을 두지 않는 것은 제6지의 적멸3공(寂滅三空)인 지혜의 해탈이 다만 지위가 10지의 부처 지위에 이르러 각관(覺觀)이 이미 종결되는 것을 이름하여 부처의 열반이라 한 것이다.
그 왕이 출가했다는 것은 제6지의 적멸3공인 지혜문이 출가의 뜻이다. 10주 중에서 해당 비구가 멸정(滅定)에 들어가는 것으로써 나타낸 것과 같다.
그 왕이 출가하여 정법을 수호해 유지한다는 것은 3공의 슬기로써 세간을 벗어난 정법을 수호해 유지하는 것이다.
法欲滅時에 有千部異衆이 千種說法이라 近於末劫에 業惑障重한 諸惡比丘가 多有鬪諍하야 樂着境界하고 不求功德하야
법욕멸시 유천부이중 천종설법 근어말겁 업혹장중 제악비구 다유투쟁 낙착경계 불구공덕
법이 멸할 즈음에는 일천 부류의 다른 대중들이 천 가지로 법을 설하였으며,
말겁의 무렵에는 업혹의 장애가 무거운 악한 비구들이 다투는 일이 많고
경계에만 기꺼이 집착하여 공덕을 구하지 않으며,
수호일체성주야신 선지식이 오랜 세월동안 무수한 생을 거듭하면서 부처님을 친견하여 수행하신 일을 밝히는데 먼저 최초 부처님 때의 일을 밝혔다. 그리고 그 부처님의 법이 소멸하는 말세의 이야기를 짚고 넘어가는데 어쩌면 석가모니부처님 때의 역사와 그토록 같은가. 사람들의 삶이란 어느 시대나 어느 세계나 꼭 같다는 것을 명시하는 것이다. 또 정법시대와 말법시대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에게 있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그때는 그래도 악한 비구들이 기껏해야 왕에 대한 이야기와 도둑에 대한 이야기와 여인에 대한 이야기와 나라의 정치와 행정에 대한 이야기와 세상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들뿐이었다니 그 또한 다행이라고 생각된다.
법이 멸하고자 할 때 천 부(部)의 다름이 있는데, 천 가지로 법을 설해 말겁에 가까워지자 업혹(業惑)의 장애가 무거운 모든 나쁜 비구가 투쟁함이 많이 있고 나아가 공덕을 구하지 않는다는 것은 이 지위 중에서 다만 3공이 적멸한 지혜문만이 있을 뿐 자비가 모자라서 교화가 없음을 밝힌 것이다.
樂說王論賊論女論國論海論과 及以一切世間之論이어늘
낙설왕륜 적륜여륜 국륜해륜 급이일체세간지륜
왕의 논리, 도적의 논리, 여인의 논리, 나라의 논리, 바다의 논리나 일체세간의 논리를 말하기만 좋아하였느니라.
時에 王比丘가 而語之言호대 奇哉苦哉라 佛이 於無量諸大劫海에 集此法炬어시늘
시 왕비구 이어지언 기재기재 불 어무량제대겁해 집차법거
그때 비구가 된 전륜왕이 말하였느니라.
'참 이상하고 괴로운 일이로다. 부처님께서 한량없는 겁의 바다에서 이 '법의 횃불=法炬'을 모으셨거늘
云何汝等은 而共毁滅고 作是說已하고 上升虛空호대 高七多羅樹하야 身出無量諸色焰雲하며
운하여등 이공훼멸 작시설이 상승허공 고칠차라수 신출무량 제색염운
어찌하여 너희 모두가 훼손시켜 없애려 하는가?' 이렇게 말하고서 허공으로 일곱 다라수의 높이로 올라가서
몸으로 무량한 여러 가지 뱇의 불꽃구름을 내며,
放種種色大光明網하야 令無量衆生으로 除煩惱熱하며 令無量衆生으로 發菩提心케하시니
방종종색 대광명망 영무량중생 제번뇌열 영무량중생 발보리심
갖가지 색깔 대광명 그물을 놓아 한량없는 중생으로 하여금 번뇌의 열기를 없애게 하였으며,
한량없는 중생으로 하여금 보리심을 발하게 하였으니,
以是因緣으로 彼如來敎가 復於六萬五千歲中에 而得興盛하니라
이시인연 피여래교 부어육만오천세중 이득흥성
이 인연으로 저 여래의 가르침이 다시 육만오천 년 동안 흥성하였느니라.
그 왕이 신통광명의 갖가지 모든 일을 나타내서 그 정법으로 하여금 6만 5천년에 걸쳐 융성함을 얻게 한다는 것에서
6만이란 6위의 승진하는 수(數)이고, 5천 년이란 1위(位)가 모두 5위의 인과를 거두어 가지런히 나아가는 것이니, 공해탈문(空解脫門)이 지혜로써 세간을 벗어난 자비를 일으킴을 밝힌 것이다.
時에 有比丘尼하니 名法輪化光이니 是此王女라 百千比丘尼로 而爲眷屬이러니 聞父王語하며
시 유비구니 명법륜화광 시차왕녀 백천비구니 이귀권속 문부왕어
그때 한 비구니가 있어 이름은 '법륜화광'이요, 이는 바로 그 전륜왕의 딸이었으며,
백천 비구니를 거느리고 있었는데 부왕의 말을 듣고,
왕녀도 또한 출가했다는 것은 이 공지혜문에서 세간을 벗어난 지혜를 닦음을 밝힌 것이며, 나아가 이전과 이후를 합쳐서 1백의 부처가 차례로 출현하는 것은 제6 반야문이 다만 10지에서 세간을 벗어난 불과의 지위가 종결됨에 이르자 1지가 10지를 갖춤을 나타낸 것이며, 이하 경문에서 수미산 미진수의 부처에게 공양하는 것을 전부 든 것은 다만 반야가 속박을 벗어나 빼어난 것을 나타낸 것이니, 이상과 같은 1백의 부처는 10지의 승진하는 과(果)가 1지로 10을 짝지운 것이다.
及見神力하고 發菩提心하야 永不退轉하야 得三昧하니 名一切佛敎燈이며
금견신력 발보리심 영불퇴전 득삼매 명일체불교등
신력을 보고서 보리심을 내어 영원히 퇴전치 아니하였으며,
삼매를 얻었으니 이름이 '일체제불의 가르침의 등불=敎燈'이었느니라.
又得此甚深自在妙音解脫하니 得已에 身心柔軟하야 卽得現見法海雷音光明王如來一切神力하니라
우득차심심 자재묘음해탈 득이 신심유연 즉득현견 법해뇌음광명왕 여래일체신력
또 이 '심히 깊고 자재한 묘한 음성 해탈'을 얻게 되었으며, 그것을 얻자 몸과 마음이 유연하여
곧 '법해뢰음광명왕' 여래를 현견(친견)하는 일체의 신력을 얻었느니라.
善男子야 於汝意云何오 彼時轉輪聖王이 隨於如來하야 轉正法輪하며
선남자 어여의운하 시피전륜성왕 수어여래 전정법륜
선남자여,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때의 전륜성왕으로서 여래를 따라 정법륜을 굴리고
佛涅槃後에 興隆末法者가 豈異人乎아 今普賢菩薩이 是며 其法輪化光比丘尼는 卽我身이 是니
불열반후 흥륭발법자 기이인호 금보현보살 시 기법륜화광 비구니 즉아신 시
부처님이 열반하신 뒤에 말법을 흥성하게 한 이가 다른 사람이 아니라 바로 지금의 보현보살이요,
그 법륜화광비구니는 바로 내 몸이니라.
그 왕과 여인이 함께 비구와 비구니를 짓는 것은 반야바라밀의 3공의 적멸문이 바로 생사를 벗어난 가운데 지혜와 자비의 문이 되는 것이니, 당시의 전륜왕이 지금의 보현보살에 해당된다는 것은 지혜를 밝힌 것이며,
비구니란 나의 몸이 바로 이에 해당된다는 것은 자비를 밝힌 것이다.
我於彼時에 守護佛法하야 令十萬比丘尼로 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에 得不退轉하며 又令得現見一切佛三昧하며
아어피시 수호불법 영십만비구니 어아뇩다라삼막삼보리 득불퇴전 우령득현견 일체불삼매
나는 그때 불법을 수호하여 십만 비구니들로 하여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서지 않게 하였으며,
또 '일체불을 현견하는 삼매'를 얻게 하였으며,
又令得一切佛法輪金剛光明陀羅尼하며 又令得普入一切法門海般若波羅蜜케호라
우영득 일체불법륜 금광광명 다라니 우영득 보입일체법문해 반야바라밀
또 일체불의 법륜과 금강광명다라니를 얻게 하였으며,
또 일체 법문의 바다에 널리 들어가는 반야바라밀을 얻게 하였느니라.
야신이 말하길, 선남자야 지나간 고세(古世)에” 이하 “일체 법문 바다의 반야바라밀에 널리 들어간다”에 이르기까지 35행의 경문은 선재동자에게 이 법을 얻은 것의 오래되고 가까운 것을 답한 것과 소견(所見)의 첫 부처를 밝힌 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