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경 원문과 해설

39 입법계품 11 (入法界品) 2

Skunky 2022. 8. 13. 09:01

 善財童子의 偈頌讚嘆 선재동자가 게송으로 찬탄하다

 善財童子歡喜 선재 동자가 환희하다 

 善財童子 見此夜神 如是神力不可思議甚深境界 普現調伏一切衆生菩薩解脫已하고 

시       선재동자    견차야신      여시신력 불가사의 심심경계    보현조복 일체중생 보살해탈이

이 때에 선재동자는 이 주야신의 그와 같은 신력과 불가사의하게 심오한 경계와  

널리 일체중생을 조복시키는 보살의 해탈을 보고서 

歡憙無量하야 頭面作禮하야 一心瞻仰이러니 時彼夜神 卽捨菩薩莊嚴之相하고 還復本形호대 

환희무량          두면작례          일심첨앙           시피야신      즉사보살 장엄지상         환부본형

한량없이 기뻐서 엎드려 예배하고 일심으로 우러러보았습니다.

그러자 그 주야신이 보살의 장엄한 모습을 버리고, 다시 본래의 형상으로 돌아왔으나  

而不捨其自在神力이어시늘 爾時 善財童子 恭敬合掌하고 却住一面하야 以偈讚曰

이불사기자재신력                    이시     선재동자      공경합장      각주일면          이갈찬왈

그 자재한 신력은 없어지지 않았습니다.

이에 선재동자가 공경히 합장하고 한 쪽으로 물러서서 게송으로 찬탄하여 말했습니다.

 

廣明無涯 끝없는 광명 - 주야신의 끝없는 덕용(德用)  無涯무애=너무나 넓고 멀어서 끝이 없음

我善財得見 如是大神力하고 其心生歡喜하야 說偈而讚歎하노이다 

아선재득견    여시대신력        기심생환희         설게이찬탄 

나 선재는 이와 같이 큰 신력을 보고 마음이 크게 환희하여 게송을 설하여 찬탄합니다. 

我見尊妙身 衆相以莊嚴하니 譬如空中星하야 一切悉嚴淨이로다  

아견존묘신       증상이장엄         비여공중성          일체시엄정

내가 보건대 존귀하고 미묘한 몸, 여러 상호로 장엄하였으니 마치 공중의 별처럼 모든 것이 다 엄정하네 

所放殊勝光 無量刹塵數 種種微妙色으로 普照於十方이로다 

소방수승광      무량찰진수      종종미묘색          보조어시방

펼치시는 유달리 빼어난 광명이 무량한 세계 미진수이거니와, 갖가지 미묘한 색으로 시방을 두루 비추네  

밤을 맡은 신인 주야신을 찬탄하는 내용으로서 밤의 아름다운 모습을 비유로 들어 찬탄한다.

一一毛孔放 衆生心數光이어든 一一光明端 皆出寶蓮華하고 

일일모공방   중생심수광             일일광명단     개출보연화

낱낱의 모공에서는 중생 마음 수의 광명을 놓고, 낱낱 광명의 끝마다 모두 보련화가 나오고  

華中出化身하야 能滅衆生苦로다 光中出妙香하야 普熏於衆生하고  

화중출화신          능멸중새고         광중출묘향          보훈어중생

연꽃 속에서 화신을 나타내어 중생의 고통을 멸하며, 광명 속에서 묘향이 나와 널리 중생에게 풍기며, 

復雨種種華하야 供養一切佛이로다 

부우종종화           공양일체불

또 갖가지 꽃비를 내려 모든 부처님을 공양하네 

모공에서 무수한 광명을 놓고, 그 광명 마다에서는 또 연꽃을 내고, 연꽃에서는 변화의 몸을 나타내어 중생들의 고통들을 다 소멸한다. 화엄경이라는 진리의 가르침의 크나큰 영향력은 이와 같은 것이다.

兩眉放妙光하니 量與須彌等이라 普觸諸含識하야 令滅愚癡暗이로다 

미방묘광          양여수미등          보촉제함식         영멸우치암

양 미간에서 묘광을 놓으니 그 양이 수미산과 같은데 널리 모든 함식을 어루만져 우치의 어둠을 멸하게 하네

화엄경이라는 진리의 가르침으로 중생들의 어리석음을 제거하는 큰 공덕이다.

口放淸淨光하니 譬如無量日하야 普照於廣大  毘盧舍那境이로다  

구방청정광           비여무량일         보조어광대   비로사나경

입으로 청정광명을 놓으니, 비유하자면 마치 한량없는 해와 같아서 비로자나 노사나불의 광대한 경계를 두루 비추네 

眼放淸淨光하니 譬如無量月이라 普照十方刹하야 悉滅世癡翳로다  

안방청정광           비여무량월          보조시방찰       실멸세치예

눈으로 청정광명을 놓으니, 비유컨대 한량없는 달와 같아서 시방세계를 두루 비추어 세간의 치암을 다 멸하네 

육근에서 낱낱이 광명을 놓는다는 뜻은, 불교적 삶이란 한 순간도 지혜를 떠나서는 생각할 수 없는 까닭이다.

現化種種身하니 相狀等衆生이라 充滿十方界하야 度脫三有海로다  

현화종종신           상상등중생        충만시방계          도탈삼유해

갖가지 화신을 나투되, 모습을 중생과 같게 하여, 시방세계에 가득히 하여 삼유의 바다를 도탈케 하네(제도하네)

妙身徧十方하사 普現衆生前하야 滅除水火賊  王等一切怖로다 

묘신변시방           보현중생전         멸제수화적        왕등일체포

묘신이 시방에 두루하여 널리 중생의 앞에 나타나, 수재나 화재, 왕법 등의 모든 두려움을 제멸하네 

 

 述蒙獲益 이익 얻음을 찬탄하다   述 지을 술, 펼 술, 蒙 입을 몽, 

我承喜目敎하야 今得詣尊所하야 見尊眉間相 放大淸淨光하사 

아승희목교           금득에존소         견존미간상      방대청정광

나는 희목야신의 가르침을 받들어 지금 존자의 처소에 와서 존자께서 미간상호로  큰 청정광명을 놓음을 봅니다.  

선재동자가 앞의 선지식인 희목관찰중생주야신 선지식의 가르침을 따라 다시 보구중생묘덕주야신 선지식을 친견하고 광명을 놓아 자신의 몸으로 들여보낸 내용을 다시 이야기 한다. 즉 법을 전해 받은 경우와 같은 내용이기 때문에 산문에서도 게송에서도 거듭 설하였다.

普照十方海하야 悉滅一切暗하고 顯現神通力하사 而來入我身이로다  

보조시방해          실멸일체암         현현신통력         이래입아신

시방바다를 두루 비추어 일체의 어둠을 다 멸하고, 신통력을 나타내어 내 몸으로 들여 보냈습니다. 

我遇圓滿光하야 心生大歡喜하고 得總持三昧하야 普見十方佛호이다  

아우원만광          심생대환희          득총지삼매       보견시방불 

나는 그 원만한 광명을 만나 마음에 큰 환희가 생기고, 총지와 삼매를 얻어서 시방의 부처님을 두루 친견합니다.

선재동자는 선지식의 광명을 받으므로 다라니를 얻고, 삼매를 얻고, 시방의 부처님을 두루 친견하게 되었다.           

我於所經處 悉見諸微塵하고 一一微塵中 各見塵數刹하니  

아어소경처       실견제미진         일일미진중       각견진수찰

나는 지나가는 모든 곳에서 모든 미진을 다 보고, 낱낱의 미진 속마다 각각 미진수와 같은 세계를 보거니와 

或有無量刹 一切咸濁穢하야 衆生受諸苦하야 常悲歎號泣하며   濁 흐릴 탁, 穢 더러울 예, 泣 울 읍, 

혹유무량찰      일체함탁예          중생수제고         상비탄호읍

혹 어떤 한량없는 세계들은 모두 혼탁하고 더러워서 중생들이 온갖 고통을 받아  항상 비탄에 울부짖으며,

或有染淨刹 少樂多憂苦어든 示現三乘像하야 往彼而救度하며  

혹유염정찰        소락다우고        시현삼승상         왕피이구도

혹 어떤 물들고도 청정한 세계에는, 낙은 적고 근심과 고통이 많아  삼승의 모습을 시현하여 그 곳으로 가서 구제하며,

선재동자가 광명을 받으므로 지나는 세계들의 온갖 광경들을 다 보게 되고, 중생들이 갖가지 고통 받는 것을 다 보게 된다. 고통 받는 중생들에게 고통을 먼저 소멸하게 하는 데는 성문의 형상이든 독각의 형상이든 보살의 형상이든 다 나타내 보이는 선지식의 구제 활동을 다 보았다.

或有淨染刹 衆生所樂見이라 菩薩常充滿하야 住持諸佛法하며 

혹유정염찰       중생소락견          보살상충만        주지제불법

혹 어느 청정하면서 물든 세계에서는  중생들은 즐거워 하고, 보살이 항상 가득하여 모든 불법을 맡아 지니네

一一微塵中 無量淨刹海 毘盧遮那佛 往劫所嚴淨이니  

일일미진중       무량정찰해     비로자나불      왕겁소엄정

낱낱의 미진 속의 한량없는 청정한 세계바다가 잇으니, 비로자나 부처님께서 지난 세월에 엄정히 하신 곳이라. 

佛於一切刹悉坐菩提樹하사 成道轉法輪하사 度脫諸群生하나니  

불어일체찰      실좌보리수          성도전법륜         도탈제군생

부처님은 그 모든 세계에서 낱낱이 보리수 아래 앉으사 성도하시고 법륜 굴리시어 모든 중생을 제도하시네

我見普救天 於彼無量刹 一切諸佛所 普皆往供養하노이다

아견보구천       어피무량찰   일체제불소    보개왕공양

제가 보니 중생을 널리 구호한 야신은 그 한량없는 세계에서 일체제불의 처소에 두루 나아가 공양하시네 

게송을 설해서 거듭 이전의 소견법(所見法) 밝힌 분이다. 

 

 善財童子의 問法 선재 동자가 법을 묻다 

爾時 善財童子 說此頌已하고 白普救衆生妙德夜神言호대 天神 今此解脫 甚深希有하니 其名何等이며 

이시      선재동자      설차송이        백보구중생묘덕야신언         천신     금차해탈      심심희유      기명하등

이 때에 선재 동자는 이 게송을 설하고 나서, 보구중생묘덕 야신에게 말하였습니다. 

"천신이시여! 지금의 이 해탈은 심히 깊고 희유합니다. 그 이름은 무엇이옵고, 

得此解脫 其已久如 修何等行하야 而得淸淨이니잇고 

득차해탈       기이구여      수하등행        이득청정

그 해탈을 얻으신 지는 얼마나 되었으며, 어떤 행들을 닦아서 청정하게 되었습니까?"

선재동자가 어떤 행을 닦아서 청정함을 얻었는가를 청하여 묻는 것과 아울러 해탈을 얻은 것이 이미 얼마인지를 묻는 .

 

(3) 歎深難說 매우 깊어서 설하기 어려움을 찬탄하다

①普救衆生妙德主夜神 說法難測境界 보구중생묘덕주야신이 법을 설하다 -  헤아리기 어려운 경계

夜神 하사대 善男子 是處難知 諸天及人 一切二乘 所不能測이니 

야신       언            선남자     시처난지      제천급인      일체이승    소불능측

야신이 말하였으니, 선남자여, 그것은 알기 어려워서 모든 천신과 인간이나  모든 이승들은 측량할 수 없느니라. 

何以故 此是住普賢菩薩行者境界故 住大悲藏者境界故 救護一切衆生者境界故 能淨一切三惡八難者境界故 

하이고      차시주보현보살행자 경계고      주대비장자 경계고     구호일체중생자 경계고    증정일체삼악팔난자 경계고

왜냐하면 이것이 보현보살의 행에 머문 이의 경계이기 때문이요, 

대비장에 머문 이의 경계이기 때문이며, 일체중생을 구호하는 이의 경계이기 때문이며, 

능히 모든 삼악과 팔난 청정히 한 이의 경계이기 때문이며,

보현보살의 행에 머무는 경계이기 때문이다. 보현보살은 여래의 장자이며 일체 보살들의 상수다. 여래를 대신하여 세상에 출현하는 초 대승보살이다. 어찌 아무나 알겠는가.

三惡= 세 가지 나쁜 길이란 삼악도(三惡道), 지옥과 아귀와 축생의 길이다.

八難= 여덟 가지 어려움이란 삼악도(三惡道)와 팔난(八難)을 합해서 말하기도 하는데 부처님을 보고 법을 듣는 데 여덟 가지 장애를 말한다. 재지옥난(在地獄難)ㆍ재축생난(在畜生難)ㆍ재아귀난(在餓鬼難) (이 세 곳은 고통이 심해서 불법을 듣지 못한다). 재장수천난(在長壽天難)ㆍ재울단월난(在鬱單越難)(이 두 곳은 즐거움이 너무 많아서 불법을 듣지 않는다)ㆍ농맹음아난(聾盲瘖瘂難)은 귀가 멀고 눈이 멀고 말을 못하는 경우이고, 불전불후난(佛前佛後難)는 불법이 있기 전이거나 없을 때에 태어나는 것을 말한다. 세지변총난(世智辯聰難)은 세상 지혜가 너무 수승한 탓으로 분주하여 법을 듣지 못한다고 하였다.

能於一切佛刹中 紹隆佛種不斷者境界故 能住持一切佛法者境界故 

능어일체불찰중      소륭불종불단자 경계고      증주지일체불법자 경계고

능히 일체의 불국토에 부처님의 종성을 부단히 계승하여 끊어지지 않게하는 이의 경계인 때문이며,

능히 일체의 불법을 주지할 수 있는 이의 경계이기 때문이며,

能於一切劫 修菩薩行하야 成滿大願海者境界故 能於一切法界海 以淸淨智光으로 滅無明暗障者境界故 

능어일체겁      수보살행          성만대원해자 경계고    능어일체법계해      이청정지광      멸무명암장자 경계고

능히 일체 겁에 보살행을 닦아 대원의 바다를 원만이 성취한 이의 경계이기 때문이며,

일체 법계의 바다에서 청정한 지혜의 광명으로 무명의 어두운 장애를 능히 멸해주는 이의 경계이기 때문이며,

能以一念智慧光明으로 普照一切三世方便海者境界故니라 

능이일념지혜광명           보조일체삼세 방편해자 경계고

한 순간의 지혜광명으로 일체 삼세의 방편바다를 능히 두루 비추는 이의 경계인 때문이니라.

이와 같은 등등의 이유로 성문이나 독각들은 알지 못하고 오로지 대승보살들만이 알 수 있고 행할 수 있다고 하였다.

야신이 말하기를, 선남자야 이하 나는 부처의 신력을 받아서 지금 너를 위해 설한다 이르기까지 9 반의 경문은 야신이 법의 알기 어려움을 추양한 것이니, 천인(天人) 이승(二乘) 능히 측량해 아는 바가 아니기 때문에 부처의 신력으로 너를 위해 설한다고 추양함을 밝힌 분이다.

 

 普救衆生妙德主夜神初發心 보구중생묘덕주야신의 초발심 

㉮普救衆生妙德主夜神 出生過去世 보구중생묘덕주야신이 태어난 과거세계 

我承佛力하야 今爲汝說호리라 善男子 乃往古世 過佛刹微塵數劫하야 爾時有劫하니 名圓滿淸淨이요 

아승불력          금위여설              선남자     내왕고세    과불찰 미진수겁       이시유겁          명원만청정

나는 부처님의 신력을 받들어 이제 그대에게 설명하리라.

선남자여, 지나간 옛날 불찰미진수 겁을 지난 그때에 한 겁이 있어 이름은 원만청정이요,

世界 名毘盧遮那大威德이어든 有須彌山微塵數如來 於中出現하시니라 

세계       명비로자나대위덕              유수미산 미진수여래      어중출현

세계명은 비로자나 대위덕이었으며, 수미산 미진수의 여래가 그 세계에서 출현하셨느니라.

'지나간 과거에 불찰미진수의 겁을 지나서 겁이 있으니 이름하여 원만청정이다'라고 것은 이것이 일체지가 원만하게 널리 비추는 ()임을 말한 것이며,

비로자나 위덕이란 이것이 갖가지 차별지의 순수하거나 섞인 광명의 자재로움이니, 이는 정진행의 두루 함이며,

수미산 미진수 부처가 가운데서 출현한다는 것은 정진위(精進位)에서 승진하는 차별지의 광대한 () 세간을 훨씬 뛰어넘는 ()이니, 앞의 지위에서 36나유타를 것과 1무량과 5백과 다시 부처〔一佛〕 있는 것은 승진해서 부처 지혜를 보는 광대한 양이 되는 것이며, 수미산 미진으로 부처의 양을 삼는 것은 승진해서 높이 오름을 밝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