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 입법계품 8 (入法界品) 4
(2) 見敬諮問 공경히 법을 묻다
旣至彼城하야 見其船師가 在城門外海岸上住하니 百千商人과 及餘無量大衆圍遶하야 說大海法하야
기지피성 견기선사 재성문외 해안상주 백천상인 급여무량 대중위요 설대해법
이미 그 성에 이르러 그 뱃사공을 보니 성문 밖 바닷가 언덕에서 백천의 상인들과 그 외의 무량한 대중들에 에워싸인 채
대해의 법을 설하며,
선사가 성문 밖 해안 위에 머무는데 백천(百千)의 상인과 아울러 대중이 둘러쌈을 보는 것은 두 가지 뜻이 있는데,
첫째 실로 이 행이 있기에 바다로 들어간 상인과 보배를 채취하는 자를 주도하는 것이니, 바다의 험난함을 성스러운 지혜가 아니면 알지 못하는 것이며,
둘째 법을 나타냄에서는 스스로 진문(眞門)을 얻어 속박에서 벗어나 고(苦)를 여의며 그 원행으로 대자비의 바다를 성취하여 늘 생사의 해안에 임해서 중생을 인도해 제접하는 것이니,
백천의 상인은 계(戒)바라밀 중 만행의 원만함을 나타낸 것이며,
한량없는 대중은 행이 두루 해서 일체 모든 행을 원만케 함을 나타낸 것이다.
方便開示佛功德海어늘 善財가 見已하고 往詣其所하야 頂禮其足하며 遶無量帀하며 於前合掌하고 而作是言호대
방편개시 불공덕해 선재 견이 왕예기소 정예기족 요무량잡 어전합장 이작시언
방편으로 부처님의 공덕바다를 열어 보이고 있었습니다. 선재 동자는 그것을 보고,
그곳으로 나아가서 그의 발에 정례하고 우로 무량히 돈 다음 앞에서 합장하고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聖者여 我已先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호니 而未知菩薩이 云何學菩薩行이며 云何修菩薩道리잇고
성자 아이선발 아뇩다라삼막삼보리심 이미지보살 운하학 보살행 운하수 보살도
"성자시여, 저는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사오나
보살이 어떻게 보살행을 배우고 어떻게 보살도를 닦는지 아직 알지 못합니다.
我聞聖者는 善能敎誨라하니 願爲我說하소서
아문성자 선능교회 원위아설
제가 들으니 성자께서 잘 가르쳐 주신다 하니, 원컨대 저를 위하여 말씀해 주십시요."
(3) 婆施羅船師說法 바시라 선사가 법을 설하다
① 讚嘆善哉童子 爲衆生說菩薩道修行 선재 동자를 찬탄하고, 중생을 위하여 수행 보살도를 설하다
船師가 告言하사대 善哉善哉라 善男子여 汝已能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하고 今復能問生大智因과
선사 고언 선재선재 선남자 여이능발 아뇩다라삼막삼보리심 금부능문 생대지인
뱃사공이 말하였습니다. "훌륭하고 훌륭하여라. 선남자여, 그대가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으며,
이제 다시 능히 묻기를 대지혜를 내는 원인과
斷除一切生死苦因과 往一切智大寶洲因과 成就不壞摩訶衍因과 遠離二乘의 怖畏生死하고 住諸寂靜三昧旋因과
단제일체 생사고인 왕일체지 대보주인 성취불괴 마하연인 원리이승 포외생사 주제적정 삼매선인
모든 생사의 고통을 끊어 없애는 원인, 일체지의 큰 보물섬으로 가는 원인, 무너지지 않는 마하연(대승)을 성취하는 원인,
이승을 멀리 여의고 생사를 두려워하여 적정한 삼매의 소용돌이에 머무름을 멀리 하는 원인,
왕일체지대보주(往一切智大寶洲)의 인(因)과 성취불괴마하연(成就不壞摩訶衍)의 인(因)”이라고 한 것에서 마하는 대(大)를 말하고 연(衍)은 승(乘)을 말하는 것이니, 설한 바 가르침을 다 대승의 가르침이라 말하는 것이다.
이승을 멀리 여의고 생사를 두려워하여 적정한 삼매의 선환(旋環)에 머무는 것은 선재동자의 법을 찬탄하고 기림을 밝힌 것이니, 능히 적정의 삼매로써 생사의 선환에 처하여 중생을 이롭게 해서 여의지 않음을 밝힌 것이다.
乘大願車하고 徧一切處하야 行菩薩行에 無有障礙淸淨道因과 以菩薩行으로 莊嚴一切無能壞智淸淨道因과
승대원거 변일체처 행보살행 무유장애 청정도인 이보살행 장엄일체 무능괴지 청정도인
대원의 수레를 타고 일체처에 두루하여 보살의 행을 수행하되 장애가 없는 청정한 도의 원인,
보살의 행으로 깨뜨릴 수 없는 모든 지혜를 장엄하는 청정한 도의 원인,
普觀一切十方諸法이 皆無障礙淸淨道因과 速能趣入一切智海淸淨道因이로다
보관일체 시방제법 개무장애 청정도인 속능취입 일체지해 청정도인
일체 시방의 모든 법을 널리 두루 관찰하되 장애가 없는 청정한 도의 원인,
일체 지혜의 바다에 속히 나아갈 수 있는 청정한 도의 원인 등이니,
선재동자의 질문을 바시라 뱃사공 선지식은 위와 같은 갖가지 불도의 원인을 물은 것이라고 부연해서 설명하였다. 즉 보살행과 보살도 안에는 큰 지혜를 내는 원인[因]과 모든 생사의 괴로움을 끊는 원인과 일체 지혜의 보배 섬에 가는 원인 등등이 갖춰져 있음을 밝혔다. 대승의 문제와 성문이나 독각들의 문제나 큰 서원으로 보살행을 수행하는 문제들까지 보살대승법이 빠짐없이 포함된 것이 보살행이며 보살도라는 것이다.
② 爲衆生修行菩薩道 중생을 위하여 닦는 보살의 도
善男子야 我在此城海岸路中하야 淨修菩薩大悲幢行호라
선남자 아재차성 해안로중 정수보살 대비당행
선남자여, 나는 이 성의 바닷가 도로에서 보살의 보살의 크게 가엾이 여기는 당기의 행=大悲幢行을 청정히 닦았느니라.
善男子야 我觀閻浮提內貧窮衆生하야 爲饒益故로 修諸苦行하야 隨其所願하야 悉令滿足호대 先以世物로 充滿其意하고
선남자 아관염부제내 빈궁중생 위요익고 수제고행 수기소원 실령만족 선이세물 충만기의
선남자여, 나는 염부제 안의 가난한 중생들을 보고 그들을 이익케 하고자 여러가지 고행을 닦아서,
그들의 소원을 모두 만족케 하나니, 우선 세간의 물건으로 그들의 마음을 충만하게 하여 주고,
맹자(BC 372~289)가 양혜왕(BC 400~319)을 만나서 한 말 가운데, “경제적으로 생활이 안정되지 않아도 항상 바른 마음을 가질 수 있는 것은 오직 뜻있는 선비만이 가능한 일입니다. 일반 백성에 이르러서는 경제적 안정이 없으면 항상 바른 마음을 가질 수 없습니다.”라고 하였다. 보통 사람에게는 금강산도 식후경이듯이 비록 진리의 가르침이라 하더라도 기본적인 의식주문제가 해결되어야 진리의 가르침이 마음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復施法財하야 令其歡喜하며 令修福行하며 令生智道하며 令增善根力하며 令起菩提心하며 令淨菩提願하며
부시법재 영기환희 영수복행 영생지도 영증선근력 영기보리심 영정보리원
다시 법의 재물=法財를 보시하여 그들을 기쁘게 하고, 복덕의 행을 닦게 하고,
지혜를 내게 하고, 선근력이 늘어나게 하고, 보리심을 일으키게 하고, 보리의 원을 청정히 하게 하고,
令堅大悲力하며 令修能滅生死道하며 令生不厭生死行하며 令攝一切衆生海하며 令修一切功德海하며
영견대비력 영수능멸 생사도 영생불염 생사행 영섭일체 중생해 영수일체 공덕해
대비의 힘을 견고히 하게 하고, 능히 생사를 멸하는 도를 닦게 하고, 생사를 싫어하지 않는 행을 내게 하고,
일체의 중생바다를 거두게 하고, 일체의 공덕바다를 닦게 하고,
사람에게 기본적인 의식주문제가 해결이 되었다면 다음에는 진리의 가르침인 법의 재물로써 보시하여 그들을 환희케 하고, 복덕의 행을 닦게 하고, 지혜를 내게 하고, 선근의 힘을 늘게 하고, 보리심을 일으키게 하는 것이다. 만약 기본적인 의식주문제가 해결되었는데도 인간의 도리와 세상의 참다운 이치에 대해서 공부하는 것을 외면한다면 그것은 동식물과 다름이 없다. 그래서 바시라선사 선지식은 처음에는 세상살이에 필요한 물질을 제공하고 다음에는 법을 보시한 것이다.
令照一切諸法海하며 令見一切諸佛海하며 令入一切智智海하노니
영조일체 제법해 영견일체 제불해 영입일체 지지해
일체의 모든 법바다를 비추게 하고,일체제불의 바다를 보게 하고, 일체지의 지혜바다에 들어가게 하느니라.
善男子야 我住於此하야 如是思惟하며 如是作意하며 如是利益一切衆生호라
선남자 아주어차 여시사유 여시작의 여시이익 일체중생
선남자여, 나는 여기에 머물러서 이와 같이 생각하고, 이와 같이 뜻을 세워서 이와 같이 일체중생을 이익케 하느니라.
② 知海中衆寶及諸事 바닷속의 보물과 갖가지 일들을 알다
善男子야 我知海中一切寶洲와 一切寶處와 一切寶類와 一切寶種하며 我知淨一切寶와 鑽一切寶와 出一切寶와
선남자 아지해중 일체보주 일체보처 일체보류 일체보종 아지정일체보 찬일체보 출일체보
선남자여, 나는 바다에 있는 모든 보배의 섬과 모든 보배가 있는 곳, 모든 보배의 종류를 알며, 보배의 근본을 알며,
나는 모든 보배를 맑게 하고, 모든 보배를 파고들어 연마하고, 모든 보배를 찾아내고 鑽 끌 찬, 뚫을 찬
“선남자야, 내가 이 바다 속 일체의 보주(寶洲)와 일체의 보처(寶處)와 일체의 보류(寶類)와 일체의 보종(寶鍾)과 일체의 보기(寶器)와 같은 보배를 안다”고 한 것은 성스러운 지혜로 아는 세간의 모든 법을 이른다. 법을 나타냄에서 나는 바다 속의 일체 보주를 안다고 한 것은 일체의 지주(智洲)를 밝게 요달하는 것이며,
일체의 보처(寶處)란 현명하고 능한 모든 근기의 날카롭고 둔함을 잘 구별하는 것이며,
일체의 보류란 동행(同行)하는 유(類)와 별행(別行)하는 유를 잘 아는 것이며,
일체의 보종(寶種)은 대승과 소승의 차별 종자를 잘 아는 것이다.
내가 청정한 일체의 보배를 안다’는 37조도품과 10바라밀과 5停心觀의 방편이 바로 일체의 지혜 보배를 청정케 하는 방편이며,
일체의 보배를 편찬(便鑽)한다는 것은 지관(止觀)의 두 문이 이것이며,
일체의 보배를 낸다는 것은 능히 근기에 의거해 가르침을 잘 시설해서 지혜 보배를 나타내게 하는 것이며,
作一切寶하며 我知一切寶器와 一切寶用과 一切寶境界와 一切寶光明하며 我知一切龍宮處와 一切夜叉宮處와
작일체보 아지일체보기 일체보용 일체보경계 일체보광명 아지일체 용궁처 일체차궁처
모든 보배를 만들 줄을 알며, 나는 모든 보배의 그릇과 모든 보배의 작용,
모든 보배의 경계와 모든 보배의 광명을 알며, 나는 모든 용궁이 있는 곳과 모든 야차궁전이 있는 곳,
일체 보배를 짓는다는 것은 無相智로 차별지를 일으키고 대원의 바람으로 대자비의 구름을 흥기해서 모든 보배 비를 내려 일체중생을 교화하고 마음과 경계를 화합해 의지함이 없게 함으로써 스스로 능히 일체의 지혜 보배를 현현하는 것이다.
내가 일체의 寶器를 안다'는 것은 중생의 크고 작은 근기가 어떤 법과 함께 하더라도 성취하게 함을 감당함을 아는 것이며, 일체의 보용(寶用)은 근기에 응해 법을 주어서 그 작용을 맡기게 하는 것이며,
일체 보배 경계는 삼승과 일승의 삼보 경계이며,
일체 보배 광명이란 삼승과 일승의 크고 작은 지혜 광명이다.
一切部多宮處하야 皆善廻避하야 免其諸難하며 亦善別知漩澓淺深과 波濤遠近과 水色好惡의 種種不同하며
일체부 다궁처 개선회벽 면기제난 역선별지 선복찬심 파도원근 수색오악 종종부동
모든 부다나=部多 궁전이 있는 곳을 잘 알아서 모두 잘 회피해서 모든 액난을 면하느니라.
또한 소용돌이 치는 곳, 얕고 깊은 곳, 파도의 멀고 가까움, 물빛의 좋고 나쁨 등이 갖가지로 같지 않음을 잘 분별해 알고,
漩 소용돌이 선, 澓 돌아 흐를 복, 淺 얕을 천, 濤 큰물결 도
일체 용궁의 難處란 정토보살은 용과 같으니, 부분적으로 자비가 있어서 空에 노니는 신족(神足)이 1분(分) 자재한 것이다.
야차(夜叉)는 성문을 비유한 것이니, 능히 삼독을 비우고 또한 신통을 얻는 것이다.
나찰궁의 난처란 연각을 비유한 것이니, 열반의 바다에 거처하면서 능히 무명을 비우고 아울러 모든 부처의 일체 지혜 종자를 현전치 않는 것이다. 이같은 여러 용들을 다 회향의 원력으로 생사에 똑같이 처해서 무명의 12유지(有支)를 해치지 않고도 무명을 요달해 부처의 종지(種智)를 성취하여 법계 연생(緣生)의 자재로운 문에 처하게 하니, 이름하여 免其諸難=모두 다 회피하여 그 모든 어려움을 벗어난다고 하는 것이다.
선복의 깊고 얕음을 잘 구별해 안다는 것은 애(愛), 취(取), 유(有)의 업이 깊고 얕은 것이며,
파도의 멀고 가까움이란 정식(情識)의 상념이 반연하는 것이 많고 적음이며,
수색(水色)의 좋고 나쁨이란 애심(愛心)의 선악이다.
亦善別知日月星宿의 運行度數와 晝夜晨晡와 晷漏延促하며 亦知其船의 鐵木堅脆와 機關澁滑과 水之大小와
역선별지 일월성숙 운행도수 주야신포 귀루연촉 역지기선 철목견취 기관삽활 수지대소
또 일월성신이 운행하는 정도와 밤과 낮, 새벽과 해질 무렵, 시각의 느리고 빠름을 잘 분별해 알며,
또 배의 철물과 나무의 단단하고 연함, 기관의 껄끄럽고 매끄러움, 물살의 크고 적음,
晨 새벽 신, 晡 신시 포, 晷 그림자 구, 그림자 궤, 그림자 귀,漏 샐 루, 냄새날 루, 澁 떫을 삽, 脆 무를 취, 연할 취,
滑 미끄러울 활, 어지러울 골, 關 빗장 관, 機 베틀 기, 晷漏귀루= 해시계와 물시계라는 뜻으로, ‘시각’을 이르는 말
일월성수(日月星宿)의 운행하는 도수(度數)의 量과 주야의 새벽과 저녁 무렵과 해시계와 물시계의 늦고 빠름이란 명료한 세간사 중에서 음양의 현상(玄像)과 5성(星)이 운행하는 도수(度數)와 바람이 일어나는 시분(時分)과 해시계와 물시계로 4시(時)의 늦고 빠름을 모두 다 앎을 밝힌 것이다. 법을 나타냄 중에서 5위의 닦아 나아가감과 삼승의 차별인 교분(敎分)의 행문과 행을 따르고 근기를 따라 회전하는 궤칙방법(軌則方法)과 때〔時〕의 성숙과 일월세겁의 거친 바 많고 적음을 모두 다 능히 앎을 밝힌 것이다.
風之逆順하야 如是一切安危之相을 無不明了하야 可行則行하고 可止則止하니라 則 곧 즉, 법 칙, 법 측, 법칙 칙
풍지역순 여시일체 안위지상 무불명료 가행즉행 가지즉지
바람이 순풍이거나 역풍임을 잘 알며, 이와 같은 모든 안전하고 위험한 상황들을 분명히 알지 못함이 없기에
운행이 가능하면 곧 행하고 멈추어야 한다면 곧 멈추느니라.
그 배의 철목〔鐵木〕의 견고함과 나약함, 기관의 난삽함과 매끄러움, 물의 크고 작음, 바람의 역순(逆順)과 같은 일체 안위(安危)의 상(相)을 분명히 요달치 않음이 없다는 것은 실제로 이 사(事)를 아는 것이며, 법을 나타내는 것에선 삼승의 회심(廻心)과 회심치 못함, 생사를 감당해서 들어감과 생사를 감당해서 들어가지 못함, 근기의 성숙과 성숙치 못함, 일승 중의 보살에서 제6주와 제6지가 현전하매 생사 속에 지혜 생사를 벗어나는 마음과 삼공지혜심(三空智慧心)을 얻어서 3공(空) 지혜의 적멸이 현전하는 것, 7주와 7지 보살이 생사를 벗어나는 가운데서 늘 생사에 처하는 것, 8주와 8지에서 무생인(無生忍)이 현전함을 얻은 보살이 공용 없는 지혜가 현전해서 운(運)에 맡겨 중생을 이롭게 하는 것, 9주와 9지에서 부처의 10력과 4무외를 배우는 것, 10주와 10지에서 1분(分) 여래의 세간을 벗어난 지혜의 해탈지견으로 더불어 가지런히 원만해서 부처의 관정 위에 머무는 것, 11지에서 바야흐로 보현의 신통과 묘행(妙行)을 배워서 [보현행품]에 이르러 비로소 종결되는 것, [여래출현품] 중 불과와 문수와 보현의 3법인 법신과 근본지와 차별지가 비로소 이지(理智)의 대자비로 먼저 발원한 바와 같아서 원(願)에 칭합해서 원만함을 잘 앎 등을 밝힌 것이니, 가령 삼승의 가르침에선 후득지(後得智)가 보현행으로 중생을 교화하지만, 이 일승 속에선 가르침의 법을 설하는 것이 먼저와 나중이 같아서 이 같은 승진이 1찰나제에서 벗어나지 않는 것이다.
이처럼 인(因)이 먼저이고 과(果)가 나중인 삼승의 도가 3기(祇)에 원만한 것과 이 같은 일승의 견도(見道)가 초발심주 안에 있고 가행의 행인(行因)이 10행과 10회향과 10지와 11지에 있는 이 같은 배의 철목의 안위와 미끄러움과 껄끄러움〔澁滑〕을 다 능히 알고 나아가 근기의 늦고 빠름을 알아서 응당 지(止)하면 곧 삼승과 인천의 법과 나아가 5정심관(停心觀)에 그치고 근기를 관해 만약 익숙한 자라면 마땅히 행해야 하면 곧 행해서 일승법 속에 승진케 하여 생사의 성품인 12유지(有支)로써 문득 법사(法事)의 대지혜의 작용을 삼는 것이다. 이하의 대의는 이와 같다.
③ 以舟利益衆生 배를 이용해서 중생을 이익하게 하다
善男子야 我以成就如是智慧하야 常能利益一切衆生하노라 善男子야 我以好船으로 運諸商衆하야 行安隱道하며
선남자 아이성취 여시지혜 상능이익 일체중생 선남자 아이호선 운제상중 행안은도
선남자여, 나는 이러한 지혜를 성취하여, 일체중생을 항상 이익되게 할 수 있느니라.
선남자여, 나는 이 좋은 배(안전한 배)에 모든 상인들을 태우고 안은한 길을 가게하며,
復爲說法하야 令其歡喜하고 引至寶洲하야 與諸珍寶하야 咸使充足한 然後에 將領還閻浮提호라
부위설법 영기환희 인지보주 여제진보 함사충족 연후 장영환염부제
다시 법을 설하여 그들을 기쁘게 하며, 보물섬으로 인도하여 진귀한 보물을 주어서 충족시키고
그런 다음에 염부제로 돌아오게 하거니와
뱃사공 선지식은 배를 운행하여 사람들에게 물질로써 이익하게 하고 나서는 반드시 법을 설하여 세상 이치를 깨우쳐 그들을 기쁘게 한다. 상인들에게 물질만 충족하게 하고 진리의 가르침을 설해주지 않는다면 봉사와 선행은 있으나 이치에 대한 깨우침이 없으므로 불교적인 봉사와 선행이라 할 수 없다.
“선남자야, 내가 좋은 배를 갖고서 모든 장사치들을 싣고서 안온한 길에 이르르고, 나아가 보주(寶洲)에 인도해서 그 진귀한 보배를 주어 다 충족시킨 뒤에야 인솔해서 염부제에 돌아온다”는 것은 사(事)이며, 법을 나타냄 중에선 초발심주부터 부처의 근본지를 얻어서 이로부터 나중의 모든 지위 속을 경과하는데 모두 그 묘법을 더불어 설하여 10지에 이르니, 일체지(一切智)의 진귀한 보배가 이미 원만하기 때문에 11지 속에서도 또한 반드시 본래 예부터 머물던 생사의 바다 속에 보내 이 얻은 바 일체지의 진귀한 보배로써 널리 다함없는 중생을 이롭게 함을 밝힌 것이니, 이는 수행의 승진을 기준으로 해서 이 같은 說을 지어 이해하기 쉽게 한 것이면서도 또한 생사의 바다 속에서 벗어나지 않고 대보주를 성취함을 밝힌 것이다.
善男子야 我將大船하야 如是往來호대 未始令其一有損壞로니 若有衆生이 得見我身이어나
선남자 아장대선 여시왕래 미시영기 일유손괴 약유중생 득견아신
선남자여, 나는 큰 배를 가지고 이와 같이 왕래하면서 아직 한 번의 파손(실수)도 있은 적이 없느니라.
만일 어떤 중생이 내 몸을 보거나
聞我法者면 令其永不怖生死海하야 必得入於一切智海하며 必能消竭諸愛欲海하며 能以智光으로 照三世海하며
문아법자 영기영불포 생사해 핑득입어 일체지해 필능소갈 제애욕해 능이지광 조삼세해
내 법문을 듣는다면 영원히 생사의 고해를 무서워하지 않게 되고,
반드시 일체 지혜의 바다에 들어가서 필히 모든 애욕의 바다를 말려버리고, 지혜의 광명으로 삼세 바다를 비춰서
能盡一切衆生苦海하며 能淨一切衆生心海하며 速能嚴淨一切刹海하며 普能往詣十方大海하며
능진일체 중생고해 능정일체 중생심해 속능엄정 일체찰해 보증왕예 시방대해
능히 일체중생의 고해가 다하게 하며, 일체중생의 마음바다를 청정히 하며,
일체 세계바다를 속히 청정하여지게 하며, 시방의 큰 바다에 두루 나아가서
普知一切衆生根海하며 普了一切衆生行海하며 普順一切衆生心海케호라
보지일체 중생근해 보료일체 중생행해 보순일체 중생심해
일체중생의 근기바다를 두루 알고, 일체중생의 수행바다를 두루 알아서 일체중생의 마음바다에 널리 수순하느니라.
나머지는 경문에 갖추어져 있는 것과 같으니, 이는 모두 事를 잡고 설해서 사에 의탁해 법을 나타냄으로써 중생으로 하여금 알기 쉽게 한 것이다. 이는 바로 제2의 불괴회향(不壞廻向)의 선지식이니, 선사(船師)가 “내가 큰 배를 갖고서 이처럼 가고 오면서도 단 하나라도 손괴(損壞)시킨 것이 없으니, 만약 어떤 중생이 내 몸을 보게 되거나 내 법을 듣는 자라면 그로 하여금 영원히 생사 바다를 두려워하지 않고 반드시 일체지의 바다에 들어가도록 한다”고 한 것이 바로 불괴회향의 뜻이다.
계바라밀을 주(主)로 삼고 나머지 아홉으로 반(伴)을 삼으니, 지혜문을 기준으로 하면 모든 지위를 통틀어 다스리지만, 지위문을 잡는다면 대자비의 계(戒)를 성취하는 것이다. 바다 중의 선사(船師)로써 나타낸 것은 가고 옴에 늘 생사의 바다를 벗어나지 않는 것이며, “대비당행을 성취한다” 이하는 덕을 추양해서 승진케 하는 것이다.
(4) 讚嘆菩薩知海 겸손히 다른 이의 수승함을 추천하다
善男子야 我唯得此大悲幢行하야 若有見我어나 及以聞我어나 與我同住어나 憶念我者면 皆悉不空이어니와
선남자 아유득 차대비당행 약유견아 급이문아 여아동주 억념아자 개실불공
선남자여, 나는 다만 이 크게 가엾이 여기는 당기의 행=大悲幢行을 얻었으나,
만일 어떤 이가 나를 보거나, 나의 음성을 듣거나, 나와 함께 머물거나, 나를 생각한다면 모두 헛되지는 않을 것이거니와
如諸菩薩摩訶薩은 善能遊涉生死大海하며 不染一切諸煩惱海하며 能捨一切諸妄見海하며 能觀一切諸法性海하며
여제보살 마하살 선능유섭 생사대해 불염일체 제번뇌해 능사일체 제망견해 능관일체 제법성해
저 모든 보살마하살들은 생사의 큰 바다에 잘 다니되, 일체 모든 번뇌바다에 물들지 않고
일체 모든 망령된 견해(소견)바다를 버리며, 모든 법의 성품바다를 살피고, 涉 건널 섭, 피 흐를 첩, 피 흐르는 모양 첩
能以四攝으로 攝衆生海하며 已善安住一切智海하며 能滅一切衆生着海하며 能平等住一切時海하며
능이사섭 섭중생해 이선안주 일체지해 능멸일체 중생착해 능평등주 일체시해
사섭으로 중생바다를 거두 들이며, 이미 일체지의 바다에 잘 머물러서 일체중생의 집착바다를 능히 멸하고,
일체 모든 시간바다에 평등히 머물러
能以神通으로 度衆生海하며 能以其時로 調衆生海하나니 而我云何能知能說彼功德行이리오
능이신통 도중생해 능이기시 조중생해 이아운하 능지능설 피공덕행
능히 신통으로 중생바다를 제도하며, 때를 놓치지 않고 중생바다를 조복시키거늘
그러나 내가 어찌 그 공덕행을 알며 어찌 말할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