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 입법계품 8 (入法界品) 3
(3) 鬻香長者說法 육향 장자가 법을 설하다
長者가 告言하사대 善哉善哉라 善男子여 汝乃能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이로다
장자 고언 선재선재 선남자 여내능발 아뇩다라삼막삼보리심
장자가 말했다."훌륭하고 훌륭하도다. 선남자여, 그대가 마침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낼 수 있었다니,
善男子야 我善別知一切諸香하며 亦知調合一切香法하니 所謂一切香과 一切燒香과 一切塗香과 一切末香이며
선남 아선별지 일체제향 역지조함 일체향법 소위일체향 일체소향 일체도향 일체말향
선남자여, 나는 일체의 모든 향을 잘 구별해 알고,또 모든 향을 조합하는 법을 아나니,
말하자면, 일체의 향, 일체의 사르는 향, 일체의 바르는 향, 일체의 가루향이니라.
장자가 “나는 일체 모든 향을 잘 구별해 안다”고 한 것은 두 가지 뜻이 있으니, 첫 번째는 세간의 모든 향을 진실로 아는 것이며, 두 번째는 향기로써 법을 나타내는 것이다. 첫 번째 모든 향기를 진실로 안다는 것은 곧 경문에서 설한 아는 바의 일체향이니, 총체적으로는 태우는 향〔燒香〕과 바르는 향〔塗香〕과 가루향〔末香〕이 이에 해당되며,
향황(香王)의 출처를 따로 진술한 이하는 중생의 업류(業類)를 따라 낳은 모든 향이 이에 해당된다. 이하 인간에게 다섯 종류의 향기가 있고, 나찰 중에 한 종류의 향과 천(天) 중에 네 종류의 향이 있어서 모두 열 종류의 향이 있으니, 그 공능은 경문에 갖추어져 있는 것과 같다.
위와 같은 모든 향으로 10회향의 향을 나타낸 것이니, 향의 성품이 의지함이 없으면서도 능히 온갖 선(善)을 발하여 일체의 악을 멸하는 것을 밝히기 위한 것이다. 즉 대원이 의지함이 없으면서도 능히 한량없는 선근을 일으키기 때문에 한량없는 대지혜의 구름을 일으키고 한량없는 순백청정한 법우(法雨)를 내리고 한량없는 대자비행을 행해서 한량없는 중생을 교화하여 고(苦)를 멸함을 얻게 하고 무상(無上)의 뜻을 발하게 함을 밝힌 것이니, 만약 대원이 없으면 능히 대보리심을 발기하지 못하고 설사 해탈을 닦을지라도 다 아승이다.
亦知如是一切香王所出之處하며
역지여시 일체향왕 소출지처
또한 그러한 향들이 나는 곳도 알며,
又善了知天香과 龍香과 夜叉香과 乾闥婆와 阿修羅와 迦樓羅와 緊那羅와 摩睺羅伽와 人非人等의 所有諸香하며
우선요지 천향 용향 야차향 건달바 아수라 가루라 긴나라 마후라가 인비인등 소유제향
또한 하늘의 향, 용의 향, 야차의 향, 건달바, 아수라, 가루라, 긴나라, 마후라가, 인간, 비인간 등이 지닌
모든 향을 잘 아느니라.
又善別知治諸病香과 斷諸惡香과 生歡喜香과 增煩惱香과 滅煩惱香과 令於有爲에 生樂着香과 令於有爲에 生厭離香과
우선별지 치제병향 단제악향 생환희향 증번뇌향 멸번뇌향 영어유위 생락착향 영어유위 생염리향
또 병을 잘 다스리는 향, 나쁜 것들을 끊어내는 향, 환희를 일으키는 향, 번뇌를 늘리는 향,
번뇌를 없애는 향, 유위에 애착하게 하는 향, 유위에 염증을 내게 하는 향,
捨諸憍逸香과 發心念佛香과 證解法門香과 聖所受用香과 一切菩薩差別香과 一切菩薩地位香하야 如是等香의
사제교일향 발심념불향 증해법문향 성소수용향 일체보살차별향 일체보살 지위향 여시등향
모든 교만과 방일을 버리는 향, 발심하여 염불하는 향, 법문을 깨달아 아는 향, 성인들이 쓰는 향,
모든 보살의 차별한 향, 모든 보살 지위의 향들을 잘 분별해 아느니라.
形相生起와 出現成就와 淸淨安隱과 方便境界와 威德業用과 及以根本은 如是一切를 我皆了達호라
형상생기 출현성취 청정안은 방편경계 위덕업용 급이근본 여시일체 아개요달
이와 같은 등의 향들의 형상이 생기는 일과 출현하여 성취하는 것과 청정하고 안은함과 방편의 경계와
위덕과 업의 작용과 작용의 근본, 이러한 모든 것들에 나는 다 요달하였느니라.
善男子야 人間에 有香하니 名曰象藏이라 因龍鬪生이니 若燒一丸에 卽起大香雲하야 彌覆王都하야
선남자 인간 유향 명왈상장 인용투생 약소일환 즉기대향운 미불왕도
선남자여, 인간세상에 있는 어떤 향은 이름을 상장이라 하며, 용들의 싸움으로 인해 생기느니라.
한 개피만 사르더라도 금방 커다란 향구름을 일으켜서 왕도를 덮고
상장(象藏)은 용의 다툼을 말미암아서 생긴 것인데, 한 자루를 태우면 큰 향(香)의 구름을 일으켜서 왕도(王都)를 가득 덮고 7일 동안 가는 향〔細香〕의 비를 내린다
於七日中에 雨細香雨하며 若着身者인댄 身則金色이요 若着衣服宮殿樓閣하야도 亦皆金色이며 若因風吹하야
어칠일중 우세향우 약착신자 신즉금색 약착의복 궁전누각 역개금색 약인풍취
이레 동안 미세한 향의 비를 내리는데, 만약 몸에 닿으면 몸이 금빛이 되고
의복이나 궁전이나 누각에 닿아도 또한 모두 금빛으로 변하며, 바람에 날리어
만약 몸을 적시면 몸이 금색이란 10주위 중 초발심 때의 7각(覺)의 향으로 대원의 구름을 일으켜서 자비의 행을 널리 흥기하여 일체 중생을 널리 덮고, 일체지를 구하여 지관(止觀)의 용으로써 12유지(有支)의 번뇌와 더불어서 함께 싸워서 공(空)의 가없음에 사무치고, 지혜의 불을 낳아서 대지혜의 향을 태우고, 자비의 구름을 일으켜 백법(白法)의 비를 내리기 때문에 중생 가운데 젖은 자가 곧 초발심 때에 문득 정각을 성취함을 나타낸 것이다.
만약 의복과 궁전과 누각에 닿아도 다 금색이란 대원의 회향하는 향을 일으키는 것을 말미암아서 있는 바 일체 세간의 인욕과 자비와 관지(觀智)가 법계의 자재로운 순백청정한 법에 총체적으로 회통함을 밝힌 것이다.
入宮殿中에 衆生齅者가 七日七夜를 歡喜充滿하야 身心快樂하야 無有諸病하며 不相侵害하야 離諸憂苦하며
입궁전중 중생후자 칠일칠야 환희충만 신심쾌락 무유제병 불상침해 이제우고
궁전 안으로 들어가면, 그 향기를 맡은 중생은 7일 낮, 7일 밤 동안 기쁨으로 충만하여
심신이 쾌락하고 모든 병이 없어지며, 서로 해치지 않아서 모든 근심 고통에서 벗어나며, 齅 냄새 맡을 후
만약 바람이 부는 것을 말미암아서 궁전 안으로 들어가면, 냄새 맡은 중생이 7일 낮 7일 밤을 모든 걱정과 고통을 여의어서 놀라거나 두려워하지 않고 흐트러지거나 성내지 않고 자비심으로 서로 향하여 뜻이 청정하다는 것은 거듭해서 들으니 또한 모두가 환희하면서 대원문을 발하고 7각의(覺意)를 일으킴을 밝힌 것이다.
不驚不怖하고 不亂不恚하며 慈心相向하야 志意淸淨하나니 我知是已에 而爲說法하야
불경불포 불난불에 자심상향 지의청정 아지시이 이위설법
놀라지도 무섭지도 않고, 혼란스럽거나 성내지도 않으며, 자애로운 마음으로 서로를 대하고
뜻을 청정히 하게 되느니라. 나는 그것을 알고 법을 설하여
令其決定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케호라
영기결정발 아뇩다라삼막삼보리심
그들로 하여금 결정코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게 하느니라.
내가 이를 알고 나서 법을 설한다는 것은 중생을 권하여 위없는 각심(覺心)을 발하도록 하고자 한다면 먼저 광대한 원(願)을 권발(勸發)해서 회향하고 굳세고 성실한 서원(誓願)의 마음을 일으켜서 먼저 37품의 7각행화(覺行華)를 꽃피워야 비로소 지극한 진(眞)의 도를 설함을 감당함을 밝힌 것이니, 이같이 권해서 닦으면 만에 하나라도 잃는 것이 없으리라.
善男子야 摩羅耶山에 出栴檀香하니 名曰牛頭니 若以塗身하면 設入火坑이라도 火不能燒니라
선남자 마라야산 출전단향 명왈우두 약이도신 설입화갱 화불능소
선남자여, 마라야산에서 전단향이 나는데, 그 이름을 우두라 하거니와
만약 몸에 바르면 설사 불구덩이에 들어가도 불이 능히 태우지 못하느니라.
마라야산(摩羅耶山)이란 이 산이 남천축 경계의 마리가야국(摩利伽耶國)에 있는데, 이 나라는 이 산에 의거해서 명칭을 세운 것이다. 이 산에서 백전단향이 많이 나는데, 이 산에서 나는 전단향은 그 이름이 우두(牛頭)이다.
만약 몸에 바르면 설사 불구덩이에 들어갈지라도 불이 능히 태우지 못하니, 치지주(治地住)에서 대원력과 회향력을 일으켜 상상(上上)의 10선(善)인 법신의 성품 없는 이(理)로써 계(戒)의 체(體)를 이룬 것을 그 몸에 바르고 회향해서 생사의 불구덩이에 들어가니 탐냄과 성냄과 애착의 불이 능히 태워서 해치지 못함을 밝힌 것이다.
善男子야 海中에 有香하니 名無能勝이니 若以塗鼓와 及諸螺貝하면 其聲發時에 一切敵軍이 皆自退散이니라
선남자 해중 유향 명무능승 약이도고 급제라구 기성발시 일체적군 개자퇴산
선남자여, 바다 속의 향이 있으니, 이름이 무능승이라, 이 향을 북이나 소라껍질에 바르며
그것이 소리를 낼 때면 모든 적군들이 다 흩어져 저절로 물러가느니라. 螺 소라 라
무능승(無能勝)향, 만약 북과 모든 소리와 조개에 바르면 그 소리가 발할 때에 일체의 적군이 모두 스스로 물러나 흩어진다는 것은, 수행주에서 법인(法忍)으로 성취해서 생사의 바다 속으로 회입(廻入)하여 중생을 교화하면서도 인욕심으로 일체 선과 악의 성음(聲音)의 북 소리를 들으니 사악함과 원적(怨敵)이 자연히 물러나 흩어짐을 밝힌 것이다.
善男子야 阿那婆達多池邊에 出沈水香하니 名蓮華藏이니 其香一丸이 如麻子大를 若以燒之하면
선남자 아나바달다지변 출침수향 명연화장 기향일환 여마자대 약이소지
선남자여, 아나바달다의 못가에서 나는 침수향은 이름을 연화장이라 하며,
그 향 한 개피가 삼씨만한 크기이며, 그것을 사르면
香氣가 普熏閻浮提界하야 衆生聞者가 離一切罪하야 戒品淸淨이니라
향기 보훈염부제계 중생문자 이일체죄 계품청정
향기가 염부제 세계에 널리 풍겨서 중생들이 맡으면 모든 죄에서 벗어나 계행=戒品을 청정히 하느니라.
아뇩달지 주변에 있는 침수향(沈水香)은 그 명칭이 연화장인데, 그 향 한 자루가 삼씨의 크기와 같다. 만약 한 자루를 태우면 향기가 널리 염부제계에 스며들어 중생 가운데 향기를 맡는 자가 일체의 죄를 여의어 戒品이 청정하다는 것은, 생귀주(生貴住)에서 삼계의 업이 다 장애가 없음을 요달하여 항상 부처 집안에 태어나서 청정무구함을 밝힌 것이다. 이는 제4 지위에서 삼계를 벗어나는 업을 얻어서 본래의 사홍서원(四弘誓願)의 마음으로 생사 4류(流)의 커다란 연못 속에 회입(廻入)하여 일체의 생사에 빠진 중생을 교화하면서도 모두 오염의 집착이 없는 것과 같기 때문에 그 이름이 연화장인 것이니, 미묘한 법향(法香)을 연설해서 시방에 두루 스며들자 듣는 자의 죄가 소멸하면서 계품(戒品)이 청정해지는 것이다.
善男子야 雪山에 有香하니 名阿盧那라 若有衆生이 齅此香者는 其心이 決定離諸染着이니 齅 냄새 맡을 후
선남자 설산 유향 명아로나 약유중생 후차향자 기심 결정이제염착
선남자여, 설산에 향이 있으니 이름은 아로나이며, 만약 중생이 향을 맡으면 그 마음이 결정코 모든 염착을 여의게 되니
我爲說法하야 莫不皆得離垢三昧니라
아위설법 막부개득 이구삼매
내가 법을 설하면 모두 이구삼매를 얻지 못하는 이가 없느니라.
설산에 있는 향이 그 명칭이 아로나(阿盧那)인 것은 적색의 향이니, 붉은 빛〔耕〕에 물들이는 것을 감당한다. 만약 어떤 중생이 이 향을 맡으면 그 마음이 결정코 모든 오염의 집착을 여읜다는 것은 이것이 구족 방편주의 선(禪)바라밀문이라서 대원으로 생사에 회향하여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모든 오염의 습기인 선(禪)바라밀을 여의고 이구삼매(離垢三昧)에 들어가도록 하니, 설산으로써 이 선정의 체(體)가 스스로 순백청정한 무구(無垢)의 체(體)임을 나타낸 것이다.
善男子야 羅刹界中에 有香하니 名海藏이라 其香이 但爲轉輪王用이니
선남자 나찰계중 유향 명해장 기향 단위전륜왕용
선남자여, 나찰세계에 향이 있어 이름이 해장이라,이 향은 다만 전륜왕만 사용하나니,
若燒一丸하야 而以熏之하면 王及四軍이 皆騰虛空이니라
약소일환 이이훈지 왕급사군 개등허공
만약 한 개피만 피워 향기를 풍겨도 전륜왕과 네 군대가 모두 허공을 날으느니라.
나찰계 속에 있는 향은 그 명칭이 해장(海藏)인데, 그 향이 다만 윤왕(輪王)의 쓰이는 바가 된다. 만약 한 자루를 태워서 향기가 스미면 왕과 4군(軍)이 다 허공에 솟구친다는 것은 제6정심주에서 3공(空)의 지혜로 나찰이 되어 생사 바다에 회입(廻入)하여 반야의 윤왕으로써 지혜해장향(智慧海藏香)을 태워서 생사해왕(生死海王)의 네 가지 마(魔)를 향을 피워 모두 법공에 오르게 함을 나타냄을 밝힌 것이다.
이하는 10회향이 10주와 10행 중의 원행으로 생사와 열반, 진(眞)과 속(俗)의 두 지혜와 자비와 지혜의 두 문을 융화해서 자재롭게 함을 총체적으로 나타낸 것이다. 10지는 이를 의거해 닦아서 법계의 자성이 작위가 없는 연기의 도리를 성취하기 때문에 태우는 향, 바르는 향, 합향(合香)으로 나타냄으로써 배우는 자로 하여금 이해하기 쉽게 해 모두가 이를 본받아 알도록 한 것이다. 만약 10주와 10행과 10지 중에 회향의 대지력(大智力)이 없다면 다만 이승의 도를 얻을 뿐 성불할만한 자가 없을 것이니, 그러므로 수행하는 선비는 반드시 그 뜻을 크게 잘 얻어서 가르침의 뜻인 총별동이성괴의 6상(相)을 분명히 관해야 한다.
善男子야 善法天中에 有香하니 名淨莊嚴이니 若燒一丸하야 而以熏之하면 普使諸天으로 心念於佛이니라
선남자 선법천중 유향 명정장엄 약소일환 이이훈지 보사제천 심념어불
선남자여, 선법천에 향이 있어 이름을 정장엄이라 하거니와 한 개피만 피워 향기를 풍겨도
모든 천자들로 하여금 마음으로 부처님을 생각하게 하느니라.
善男子야 須夜摩天에 有香하니 名淨藏이니若燒一丸하야 而以熏之하면夜摩天衆이莫不雲集彼天王所하야而共聽法이라
선남자 수야마천 유향 명정장 약소일환 이이훈지 야마천중 막불운집 피천왕소 이공청법
선남자여, 수야마천에 향이 있어 이름을 정장이라 하며, 한 개피만 피워서 향기를 풍겨도
모든 수야마천 무리들이 천왕의 처소로 구름처럼 모여와서 다함께 법문을 듣느니라.
善男子야 兜率天中에 有香하니 名先陀婆니 於一生所繫菩薩座前에 燒其一丸하면 興大香雲하야 徧覆法界하야
선남자 도솔천중 유향 명선타바 어일생소계 보살좌전 소기일환 흥대향운 편부법계
선남자여, 도솔천에 향이 있으니, 이름이 선타바이며, 일생보처 보살이 앉은 앞에서
한 개피만 태워도 큰 향구름이 일어나 온 법계를 뒤덮고
普雨一切諸供養具하야 供養一切諸佛菩薩이니라
보우일체 제공양구 공양일체 제불보살
일체 모든 공양구를 널리 비처럼 내려서 일체제불과 보살들께 공양하느니라.
善男子야 普變化天에 有香하니 名曰奪意니 若燒一丸하면 於七日中에 普雨一切諸莊嚴具니라 奪 빼앗을 탈,
선남자 보변화천 유향 명왈탈의 약소일환 어칠일중 보우일체 제장엄구
선남자여, 선변화천에 향이 있어 이름이 탈의라 하며, 한 개피만 피워도 칠 일 동안 모든 장엄구를 널리 비처럼 내리느니라.
걸림없는 願으로 일체의 겁에 머물면서 인드라망과 같은 모든 걸림없는 행을 얻었다는 것은 10회향 중 원행의 방편이며,
온갖 향을 잘 아는 법문으로 향기로운 약을 화합해서 파는 데 충당하는 것은 회향이 지혜와 자비, 생사와 열반, 오염과 청정의 상념 분별을 화합해서 다 한 덩어리인 계·정·혜·해탈·해탈지견의 향을 성취하여 생사와 열반이 다 자재로움을 나타낸 것이니, 이 같은 합향(合香)이 그 온갖 향을 합쳐 한 덩어리로 만들어서 서로서로 자량이 되어 이익되게 하기 때문에 다 자성이 없으면서도 스스로의 덕을 잃지 않아 동(同)·이(異)가 자재로운 것이니, 이는 육향장자가 청련화를 거느리고 10회향이 이지(理智)와 대비와 대원의 만행을 융화해 총별(摠別)이 자재로운 것을 총체적으로 한 덩어리를 삼음으로써 뜻에 집착이 없음을 나타낸 것이다.
가령 10주 첫머리에선 묘봉산으로 무상(無相)의 지혜를 나타내고, 10행의 첫머리에선 삼안국(三眼國)의 비구로써 행이 속박을 벗어남을 표명하고, 10회향의 첫머리에선 합향(合香)장자로써 회향하여 지비(智悲)와 만행, 열반과 생사를 융화함을 나타낸 것이다. 이는 지위에 따른 의취(意趣)이니, 생각하면 그 뜻을 상세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 53선지식은 모두 승진하여 수행하는 뜻이니, 꼭 알아서 망령되이 닦고 배워선 안 될 것이다.
여기에서 육향은 10회향이 대원으로써 10주와 10행의 지혜와 자비를 융화해서 생사의 일체 걸림없는 법계문에 들어감을 나타내기 때문에 그 명호가 청련화이니, 행이 생사에 오염되지 않고 열반에 오염되지 않고 둘〔二〕과 둘 아닌〔不二〕 중에서 오염되지 않는 것이 마치 청련화가 반드시 진흙의 탁한 물 속에 나면서도 진흙물의 성품에 물들지 않아서 빛깔과 향기가 제일인 것과 같음을 나타낸 것이니, 보살이 이 대원의 회향력을 쓰기 때문에 생사의 진흙 속에 처해서 바야흐로 법계의 불과와 보현 만행의 공덕 과보가 빛깔과 향기가 제일임을 성취함으로서 나머지가 능히 뛰어넘을 수 없음을 밝힌 것이다. 모든 꽃 중에서 청련화가 빛깔과 향기가 뛰어난 것이 모든 행 중에서 10회향이 생사와 열반, 지비(智悲)와 만행을 융화해 1법계를 삼아서 일체 중생을 교화하여 모두 고(苦)가 없도록 하는 것과 같으니, 대지혜의 향기가 뛰어남이 되고, 나머지 출세간을 따로 구하는 자는 다 이만 못함을 드러내기 때문에 청련화 합향장자로 나타내 이해하기 쉽게 한 것이다.
(4) 謙己推勝 겸손히 다른 이의 수승함을 추천하다
善男子야 我唯知此調和香法이어니와 如諸菩薩摩訶薩은 遠離一切諸惡習氣하야 不染世欲하며
선남자 아유지차 조화향법 여제보살마하살 원리일체 제악습기 불염세욕
선남자여, 나는 오직 이 향을 조합하는 법=調和香法만을 알거니와
보살마하살들은 일체의 모든 나쁜 습기(버릇)를 멀리 여의어서 세간의 욕락에 물들지 아니하며,
“나는 오로지 이 조화향법만을 안다”는 것은 진속의 2제(諦), 지비(智悲)와 원행, 생사와 열반, 오염과 청정의 자재로운 향을 조화하고 아울러 청련화의 명호로써 나타냄을 밝힌 것이며, 이하는 덕을 추양해 승진하는 것이다.
永斷煩惱衆魔罥索하야 超諸有趣하며 以智慧香으로 而自莊嚴하야 於諸世間에 皆無染着하며
영단번뇌 중마견색 초제유취 이지혜향 이자장엄 어제세간 개무염착
번뇌 마구니의 오랏줄을 영원히 끊고, 제유의 모든 갈래를 뛰어넘었으며,
지혜의 향으로 스스로를 장엄하여 세간에서 염착하는 일이 없으며, 罥 얽을 견, 그물 견, 索 동아줄 삭, 찾을 색,
具足成就無所着戒하야 淨無着智하고 行無着境하며 於一切處에 悉無有着하야 其心平等하야 無着無依하나니
구족성취 무소착계 정무착지 해무착경 어일체처 실무유착 기심평등 무착무의
집착이 없는 계율을 구족히 성취하였고, 집착이 없는 지혜를 청정히 하고, 집착이 없는 경계를 행하며,
일체처에 애착이 없고, 그 마음이 평등하여 집착도 없고 의지함도 없거늘
而我何能知其妙行이며 說其功德이며 顯其所有淸淨戒門이며 示其所作無過失業이며 辨其離染身語意行이리오
이아하능 지기묘행 설기공덕 현기소유 청정계문 시기소작 무과실업 변기이염 신어의행
내가 어떻게 그 묘행을 능히 알며, 그 공덕을 말할 수 있으며, 그 청정한 계율의 문을 드러내며,
짓는 바 허물 없는 업을 보이며, 그들의 물들지 않은 신어의 행을 말할 수 있겠는가?
(5) 指示後友 다음 선지식 찾기를 권하다
善男子야 於此南方에 有一大城하니 名曰樓閣이요 中有船師하니 名婆施羅니
선남자 어차남방 유일대성 명왈누각 중유선사 명바시라
선남자여, 여기서 남쪽에 큰 성이 있으니 이름은 누각이요, 그곳에 뱃사공=船師이 있으니 이름이 바시라이니,
汝詣彼問호대 菩薩이 云何學菩薩行이며 修菩薩道리잇고하라
여예피문 보살 운하학 보살행 수보살도
그대는 그에게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행을 배우고 보살도를 닦는지 여쭈어보거라.
時에 善財童子가 頂禮其足하며 遶無量帀하며 殷勤瞻仰하고 辭退而去하니라
시 선재동자 정예기족 요무량잡 은근첨앙 사퇴이거
이에 선재동자는 그의 발에 정례하고 한량없이 우로 돈 다음 은근하게 우러러 보며 하직하고 떠나갔습니다.
성의 명칭이 누각이란 남해의 하습(下濕)에 가까워지면서 많은 사람이 누각을 지어 거처하고 또한 차별지를 기준으로 한 것이니, 이는 10회향 속에서 만법을 융화하여 총별동이가 중중(重重)하기 때문에 성의 명칭을 세운 것이다.
선사(船師) 바시라는 한역하면 자재(自在)이니, 생사의 바다에서 자재로움을 얻음을 밝힌 것이다. 이는 10회향 중에서 능히 생사의 바다에 들어가 대자비를 행함으로써 계의 체(體)를 삼는 것이니, 10주 중에선 생사 바다의 12연생(緣生)으로 성품이 스스로 청정함을 삼아서 본래가 오직 부처 지혜뿐임을 관하기 때문에 계의 체(體)를 삼고, 10행 중에선 공교(工巧)의 법과 상법(相法)과 산법(算法)의 세간 기예를 밝혀서 중생을 요익케 하는 것으로 계의 체를 삼지만, 이 10회향에선 진(眞)으로 세속에 들어가 생사 바다에 처해서 중생을 주도하여 자비행을 성취하는 것으로 계의 체(體)를 삼는 것이지, 이처럼 3위(位)의 수행하는 계(戒)가 저마다 동이(同異)의 승진하는 법칙이 있다.
선사(船師, 선장)란 스승이 대자비로계의 체를 삼는 것이니, 늘 생사 바다에 처해서 가고 옴에 중생을 제도하는 것이다. 가령 덕을 찬탄함 중에서 대의를 갖추어 밝힌 것이니, 집착하는 바가 없는 계(戒)를 구족하여 성취한다고 말하는 것은 선사가 사람을 제도할 때 이 차안(此岸)에 머물지도 않고 피안(彼岸)에 머물지도 않는 것과 같다.
船師선사= ‘부처’를 달리 이르는 말. 부처가 중생으로 하여금 바다를 잘 건널 수 있게 해 주는 뛰어난 선장이라는 뜻이다.
二十三, 婆施羅船師 바시라 선사(선장)
第二不壞廻向善知識 제이 불괴회향 선지식
계바라밀을 주(主)로 삼고 나머지 아홉으로 반(伴)을 삼으니, 지혜문을 기준으로 하면 모든 지위를 통틀어 다스리지만, 지위문을 잡는다면 대자비의 계(戒)를 성취하는 것이다. 바다 중의 선사(船師)로써 나타낸 것은 가고 옴에 늘 생사의 바다를 벗어나지 않는 것이다.
(1) 觀察道路念善知識 관찰도로 념선지식
爾時에 善財童子가 向樓閣城하야 觀察道路하니 所謂觀道高卑하며 觀道夷險하며 觀道淨穢하며
이시 선재동자 향누각성 관찰도로 소위관도고비 관도이험 관도정예
이 때에 선재동자가 누각성을 향하여 가면서 도로를 살펴보았으니, 말하자면 길이 높은 지 낮은 지를 살피고,
평탄한 지 험난한 지를 살피고, 깨끗한 지 더러운 지를 살피고,
卑 낮을 비, 하여금 비, 夷險이험= 1. 평탄함과 험준함 2. 순경과 역경을 아울러 이르는 말
하필 걸어가는 도로만 그렇겠는가. 선지식을 찾아가는 그 일이 그렇고 사람들의 삶의 하루하루가 그럴 것이다.
觀道曲直하고 漸次遊行하야 作是思惟호대 我當親近彼善知識이니 善知識者는 是成就修行諸菩薩道因이며
관도곡직 점차유행 작시사유 아당친근 피선지식 선지식자 시성취수행 제보살도인
길이 굽은 지 곧은 지를 살펴보면서, 점차 유행하며 이와 같이 생각했다. '나는 마땅히 저 선지식을 가까이 해야 하린,
선지식은 바로 보살 도의 수행을 성취하는 원인이요,
是成就修行波羅蜜道因이며 是成就修行攝衆生道因이며 是成就修行普入法界無障礙道因이며
시성취수행 바라밀도인 시성취수행 섭중생도인 시성취수행 보입법계 무장애도인
바라밀 도의 수행을 성취하는 원인이며, 중생을 거두어 주는 도의 수행을 성취하는 원인이며,
법계에 장애 없이 두루 들어가는 도의 수행을 성취하는 원인이며,
是成就修行令一切衆生除惡慧道因이며 是成就修行令一切衆生離憍慢道因이며 是成就修行令一切衆生滅煩惱道因이며
시성취수행 영일체주생 제악혜도인 시성취수행 영일체중생 이교만도인 시성취수행 영일체중생 멸번뇌도인
일체중생이 나쁜 지혜를 없애게 하는 도의 수행을 성취하는 원인이며,
일체중생이 교만을 여의게 하는 도를 수행을 성취하는 원인이며,
일체중생이 번뇌를 없애게 하는 도의 수행을 성취하는 원인이며,
是成就修行令一切衆生捨諸見道因이며 是成就修行令一切衆生拔一切惡刺道因이며
시성취수행 영일체중생 사제견도인 시성취수행 영일체주생 발일체악사도인
일체중생이 여러가지 모든 소견을 버리게 하는 도의 수행을 성취하는 원인이며,
일체중생이 일체 모든 나쁜 가시를 뽑게 하는 도의 수행을 성취하는 원인이며,
是成就修行令一切衆生至一切智城道因이며 何以故오 於善知識處에 得一切善法故며
시성취수행 영일체중생 지일체지성도인 하이고 어선지식처 득일체선법고
일체중생을 일체 지혜의 성에 이르게 하는 도의 수행을 성취하는 원인이 되리라.
왜냐하면 선지식에게서 모든 선법을 얻는 연고며,
依善知識力하야 得一切智道故니 善知識者는 難見難遇라하야 如是思惟하고 漸次遊行하니라
의선지식력 득일체지도고 선지식자 난견난우 여시사유 점차유행
선지식의 힘에 의지하여 일체 지혜의 도를 얻기 때문이며,
선지식은 보기도 어렵고 만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이렇게 생각하며 점점 나아갔습니다.
선지식의 가르침을 염(念)해서 사유하여 승진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