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경 원문과 해설

39 입법계품 8 (入法界品) 1

Skunky 2022. 7. 26. 09:57

大方廣佛華嚴經  卷第六十七 

三十九, 入法界品  8     

二十一, 徧行外道 변행외도

第十眞實行善知識  제십 진실행 선지식

()바라밀을 () 삼고 나머지 아홉으로 () 삼으니, 지위는 생사 속에서 행이 자재롭지 못한 장애를 다스려서 자재로움을 얻게 하는 것이다.

 

(1) 依敎趣求 가르침에 의하여 선지식을 찾다

爾時 善財童子 於不動優婆夷所 得聞法已하고 專心憶念所有敎誨하야 皆悉信受하야 思惟觀察하고 漸漸遊行하야 

이시       선재동자     어부동 우바이소     득문법이       전심억념 서유교회        개실신수       사유관찰        점점유행

그 때에 선재동자는 부동 우바이의 처소에서 법을 듣고서 그 가르침을 오롯이 기억하여 모두 신수하고 사유관찰하면서,

점점 나아가서

經歷國邑하야 至都薩羅城하야 於日沒時 入彼城中하야 廛店隣里四衢道側 處處尋覓徧行外道하니라 廛 가게 전

경력국읍          지도살라성          어일몰시     입피성중       전점린리 사구도측      처처심멱 변행외도 

나라의 여러 도읍들을 지나 해가 질 무렵에 도살라 성에 이르러,

성 안으로 들어가서 상점과 골목과 네거리로 다니며 곳곳에서 변행외도를 찾았다.

성의 명칭이 무량도살라(無量都薩羅)의 ()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것을 말하고 살라는 출생을 말하는 것이니, 이성이 한량없는 기쁨과 즐거움 등의 일을 낳는 것이다. 선지식이 지혜바라밀이 원만하여 행이 10지가 이미 종결된 불과와 같아서 모든 행을 두루 행하고 보는 바에 감응하여 널리 몸을 나타내고 행문을 같이함으로써 중생을 제접하고 세속을 이롭게 하여 모두 환희케 하기 때문에 성의 명칭을 한량없는 기쁨과 즐거움 등의 일을 낳는다고 함을 나타낸 것이다.

출가외도의 명호가 변행이 것은 지혜가 불과와 가지런함을 이름하여 출가라 하고, 삿된 흐름을 교화하기 위해 사견(邪見) 함께함을 제시한 것을 이름하여 외도라 하고, 중생을 이롭게 하는 행과 삼승과 일을 똑같이 하는 것을 이름하여 변행이라 하고, 행하는 바에 오염이 없는 것을 이름하여 출가라 하고, 보살행 중에서 삿됨을 교화하고 () 교화하지 않는 것을 이름하여 외도라 하고, 행에 처해서 오염이 없는 것을 이름하여 출가라 하는 것이니 나아가 아흔여섯 가지 외도를 내가 하는 것이다.

즉 보살이 삿됨을 ()하고 바름을 화하지 않기 때문에 명칭이 외도가 되고, 무릇 닦아 나아가는 바가 법계의 이지(理智) 묘행이 () (), () () 자재하면서 신토(身土) 서로 사무쳐 시방 세계가 인다라망과 같은 궁극적 일승의 문에 이르지 못하기 때문에 외도의 견해인 것이며, 이처럼 통틀어 행을 같이함으로써 방편으로 인도하기 때문에 이름이 변행 의도인 이니, 중국의 공구(孔丘) 노자·장자와 같은 부류도 그러한 종류이다. 가령 명칭과 모습을 숨기고 감춰서 () 따라 행하매 중생이 다만 이익을 받을 총체적으로는 누가 옳고 누가 그른지 알지 못하니, 같은 행이 시방에 두루 하여 때에 따라 나타나지 않음이 없는 것이 그림자가 행상을 따르는 것과 같고 메아리가 소리에 응하는 것과 같아서 왕래하는 성질이 아니고 지혜로 만유를 통해서 색신을 대현(對現)하는 것이다.

 

외도(外道)를 외교(外敎)ㆍ외학(外學)ㆍ외법(外法)이라고도 한다. 인도에서 불교 이외의 모든 교학을 일컬으며, 96종이나 있다. 부처님 당시에 6종의 외도가 있었다. 본래의 뜻은 신성하고 존경할 만한 은둔자(隱遁者)라는 뜻이지만 불교에서 보면 모두 다른 교학이므로 외도라고 한다.

 

육사외도(六師外道)[cha-tīrthika(산스크리트어, 이하 ⓢ로 표기), cha-titthiyā(팔리어, 이하 ⓟ로 표기)]는 붓다와 거의 같은 시기에 활동하였으며, 『베다(Veda)』의 전통과 공개적으로 단절하고, 바라문교의 지배 질서와 권위에 정면으로 도전하였다. 이들을 ‘육사’가 아닌 ‘육사외도’라 한 이유는 불교의 입장에서 볼 때 이단의 사상가들이었기 때문이다.

불교가 흥기할 무렵인 서기전 6~5세기의 인도는 사회적·사상적으로 전환기를 맞고 있었다. 인도에 침입한 아리안족의 정착이 마무리되면서 농업 생산의 증대와 더불어 상공업이 발달하여 도시의 발전을 촉진하고, 이 도시들을 중심으로 하는 많은 국가들이 형성되었다. 도시에서는 상공업자들이 화폐경제에 의해 큰 부를 축적하였으며, 길드와 유사한 조합을 구성하고 완전히 도시의 실권을 장악하였다. 이제까지는 제사를 관장하는 브라흐마나(ⓢbrāhmaṇa)와 정치를 관장하는 크샤트리야(ⓢKṣatriya)가 사회의 지배자였지만, 새롭게 등장하기 시작한 상공업자와 서민인 바이샤(ⓢvaiśya)에 의해서 기존의 카스트 제도는 질적으로 변화하기 시작하였다.
이와 같은 사회적 사정을 배경으로 『베다(Veda)』의 전통과 공개적으로 단절하고 바라문교(Brahmanism)의 지배 질서와 권위에 정면으로 도전한 많은 자유사상가들·종교 운동가들이 배출되었다. 이들이 바로 어원적으로 ‘노력하는 사람’이란 의미를 지닌 사문(沙門, ⓢśramaṇa, ⓟsamaṇa)이다. 이들은 유물론, 쾌락주의, 숙명론, 도덕 부정론, 회의론, 고행주의와 같은 다양한 견해를 가지고 있었다. 초기 불교의 문헌들에서는 이들이 62가지로 분류되어 ‘62견(見, ⓢdvāṣaṣṭi-dṛṣṭi, ⓟdvaṭṭhi-paṭipadā)’이라 하고, 그 가운데 특히 유력한 6명의 지도자를 칭하여 ‘육사외도’라 하였다.

1. 푸라나 캇사파는 사람을 죽이거나 남의 물건을 훔치더라도 악을 행한 것은 아니며, 제사, 보시, 수양 등을 해도 선을 행하는 것이 아니므로 선악의 행위는 도덕적 결과를 초래하지 않는다고 주장하였다. 일종의 무도덕주의(無道德主義) 또는 도덕 부정론(道德否定論)이라고 할 수 있다. 그의 주장은 당시 도시 문화의 도덕적 난숙함과 그에 따른 도덕적 퇴폐를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그는 나중에 강물에 들어가 자살하였다고 전한다.
2. 막칼리 고살라는 모든 생명체가 윤회를 계속하는 것이나 그들이 청정하게 되고 해탈하는 것은 원인도 조건도 없다는 우연론(偶然論)을 주장하였다. 그는 사람의 행위나 운명은 모두 자연계의 운행이 정한 약속이기 때문에 인위적으로는 도무지 어떻게 할 수가 없으며, 그대로 방치해 두면 840만 大劫이라는 어마어마한 시간을 경과하여 저절로 해탈에 도달한다고 하는 숙명론(宿命論, fatalism)을 주장하였다. 실천적인 측면에서는 엄격한 苦行의 실천을 강조하였다. 그가 세운 교단을 ‘아지비카(Ājīvika)’라고 한다.
3. 아지타 케사캄바린은 인간이 흙·물·불·바람의 4원소로 구성되어 있어서 죽으면 각 원소는 자연으로 돌아가고 아무 것도 남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인간이 생전에 짓는 종교적·도덕적 행위는 아무런 가치가 없다고 주장하였다. 그의 사상은 철학적으로 유물론(唯物論, materialism)이요, 인식론으로 보면 감각론(感覺論, sensationalism)이요, 실천적 측면에서 보면 쾌락주의(快樂主義, hedonism)의 입장에 서 있었다고 생각된다.
4. 파쿠다 캇차야나는 땅·물·불·바람의 4원소 외에 괴로움·즐거움·생명을 추가하여 7요소를 설했다고 한다. 또한 7요소는 불변하기 때문에 비록 사람을 죽이더라도 칼은 이 7요소의 간격을 통과했을 뿐이며 살인은 성립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5. 산자야 벨랏티풋타는 진리를 있는 그대로 인식하거나 서술하는 일은 불가능하다고 보는 불가지론(不可知論)을 주장하였다. 한편 그는 회의론(懷疑論)의 입장도 취하였다. 즉 내세와 같은 형이상학적 질문들에 대해서는 확정적인 대답을 제시하지 않고 애매모호한 입장을 취했기 때문에 그의 주장을 ‘뱀장어와 같이 잡기 어려운 답변'이라고 한다. 이러한 그의 사조는 어떠한 의미에서 붓다의 무기(無記)와 4구부정(四句否定)에 영향을 준 것으로 생각된다.
6. 니간타 나타풋타는 자이나교의 개조인 마하비라(Mahāvīra)이다. 니간타(Nigaṇṭha)는 오래전부터 있던 한 교단의 명칭이었으나, 그가 이 파로 들어간 뒤에 그의 설을 고쳤으므로 자이나교가 성립되었다. 그는 사상적인 측면에서는 부정주의(不定主義) 또는 상대주의(相對主義)를 내세웠다. 실천적인 측면에서는 엄격한 고행(苦行)의 실천을 강조하였으며, 죽이지 말고 훔치지 말고 음행하지 말고 거짓말 하지 않고 소유하지 말라고 하는 오대서(五大誓)를 제정하였다. 그의 세계관은 세계가 영혼(jīva)과 비 영혼(ajīva)으로 대별된다고 보는 이원론(二元論)이 특징이다. 그리고 비 영혼은 운동의 조건(dharma), 정지의 조건(adharma), 허공(ākāśa), 물질(pudgala)의 4실체(asti-kāya)로 구성되어 있다고 설명하는데, 때로는 별도로 시간을 부가하는 경우도 있다.

 

(2) 見敬諮問 공경을 나타내고 법을 묻다 

城東 有山하니 名曰善得이라 善財童子 於中夜時 見此山頂 草樹巖 光明照耀하야 如日初出하고 

성동       유산         명왈 선득       선재동자     어중야시      견차산정    초수암헌      광명조요         여일초출

성의 동쪽에 산이 있어 이름이 선득이었는데, 선재동자가 한밤 중에 산꼭대기를 보니 

초목과 바위에 광명이 환히 비쳐서 마치 해가 막 뜨는 듯하였다.     巖 바위 암, 巘 봉우리 헌, 봉우리 언

見此事已 生大歡喜하야 作是念言호대 我必於此 見善知識이라하고 便從城出하야 而登彼山하야 

견차사이       생대환희          작시념언        아필어차      견선지식                편종성출         이등피산

그것을 보고 크게 기쁜 마음으로 생각하기를,  '내가 여기서 반드시 선지식을 친견하리라.' 하고, 

곧 성에서 나와 산으로 올라가서 

見此外道 於其山上平坦之處 徐步經行할새 色相圓滿하며 威光照耀하야 大梵天王 所不能及이며 

견차외도         어기산상 평탄지처     서보경행       색상원만         위광조요        대범천왕     소불능급

그 외도를 보니, 그 산 위의 평탄한 곳에서 천천히 경행하고 있었는데, 

그 생긴 모습이 원만하고 위엄과 광채가 찬란하여 대범천왕으로도 미칠 수 없으며, 

위와 평지에서 경쟁함을 보는 것은, 정상은 지혜이고, 평지는 법신이니, 법신의 대지혜를 여의지 않고 사견(邪見) 같이 함을 나타낸 것이다.

十千梵衆之所圍遶하고 往詣其所하야 頭頂禮足하며 遶無量하며 於前合掌하고 而作是言호대 

십천범중 지소위요           왕예기소        두정예족          요무량잡        어전합장        이작시언

일만의 범천들의 호위를 받고 있었습니다. 선재 동자가 그 곳으로 나아가 발에 엎드려 절하고 

한량없이 우로 돈 다음 앞에서 합장하고 말했다.

聖者 我已先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호니 而我未知菩薩 云何學菩薩行이며 云何修菩薩道리잇고 

성자       아이선발 아뇩다라삼막삼보리심         이아미지보살      운하학 보살행      운하수 보살도

"성자시여, 저는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사오나 

보살이 어떻게 보살행을 배우고 어떻게 보살도를 닦는지를 아직 알지 못하나이다.

我聞聖者 善能敎誨라하니 願爲我說하소서 

아문성자       선능교회              원위아설

제가 듣건대 성자께서 잘 가르쳐주시리라 하였사오니, 바라옵건대 저를 위해 말씀해 주소서."

 

(3) 徧行外道說法  변행 외도가 법을 설하다

①住諸菩薩行  온갖 길에서 죽고 태어남을 보이다 

徧行 答言하사대 善哉善哉 善男子 我已安住至一切處菩薩行하며 已成就普觀世間三昧門하며 

변행       답언              선재선재       선남자      아이안주 지일체처 보살행     이성취 보관세간 삼매문

변행(遍行)외도가 답했다."훌륭하고 훌륭하도다. 

선남자여, 나는 '일체처에 이르는 보살행=至一切處菩薩行'에 이미 안주하였고,

세간을 두루 관찰하는 삼매문을 이미 성취하였고, 

已成就無依無作神通力하며 已成就普門般若波羅蜜호라 

이성취 무의 무작 신통력        이성취 보문 반야바라밀

의지할 것 없고=無依, 지음도 없는=無作 신통력을 이미 성취하였고, 보문 반야바라밀을 이미 성취했느니라.

善男子 我普於世間種種方所 種種形貌 種種行解 種種歿生하는 一切諸趣 所謂天趣 龍趣 夜叉趣 

선남자       아보어세간 종종방소     종종형모     종종행해     종종몰생        일체제취    소위천취     용취     야차취

선남자여, 나는 널리 세간에서 갖가지 방소 갖가지 모습(형상)과 갖가지 행과 이해와  

모든 갈래에 갖가지로 태어나고 죽나니, 말하자면 천신의 갈래, 용의 갈래, 야차의 갈래와 

乾闥婆 阿修羅 迦樓羅 緊那羅 羅伽 地獄 畜生 閻羅王界 人非人等  一切諸趣에

건달바       아수라     가루라      긴나라     마후라가     지옥     축샐     염라왕계      이비인등     일체제취

건달바, 아수라, 가루라, 긴나라, 마후라가, 지옥, 축생, 염라왕 세계, 인간, 비인간 등의 모든 갈래이니라.   

변행외도 선지식의 법은 모든 곳에 이르는 보살의 행에 편안히 머물러서 천신의 길과 용의 길과 야차의 길과 건달바, 아수라, 가루라, 긴나라, 마후라가 등 심지어 지옥과 축생과 아수라 세계에까지 마음대로 가서 태어나고 죽고 하는 능력이다. 이 또한 보살의 만행(萬行)이다.

 

② 一切法利益衆生種種 온갖 법으로 중생들을 이익 되게 하다

或住諸見하며 或信二乘하며 或復信樂大乘之道하는 如是一切諸衆生中 我以種種方便 種種智門으로 而爲利益호니 

혹주제견            혹신이승        혹부신락 대승지도        여시일체 제중생중     아이 종종방편   종종지문        이위이익

혹은 여러 가지 소견에 빠지고,  혹은 이승을 믿고,  혹은 또 대승의 도를 믿고 좋아하는 것이니라.  

이러한 일체 중생들 속에서 나는 갖가지 방편과 갖가지 지혜의 문으로 이익케 하나니,

所謂或爲演說一切世間種種技藝하야 令得具足一切巧術陀羅尼智하며 或爲演說四攝方便하야 令得具足一切智道하며 

소위 혹위연설 일체세간 종종기예         영득구족 일체교술 다라니지       혹위연설 사섭방편       영득구족 일체지도

소위 혹 일체 세간의 갖가지 기예를 연설하여 모든 교묘한 기술의 다라니지혜를 갖추게 하거나, 

사섭법(四攝法)이란 중생들을 구제하려는 보살이 중생을 불도에 이끌어 들이기 위한 네 가지 방법이다. (1) 보시섭(布施攝)은 상대편이 좋아하는 재물이나 법을 보시하여 친절한 정의(情誼)를 감동케 하여 이끌어 들인다. (2) 애어섭(愛語攝)은 부드럽고 온화한 말을 하여 친해져서 이끌어 들인다. (3) 이행섭(利行攝)은 동작ㆍ언어ㆍ의념(意念)에 선행(善行)으로 중생을 이익하게 하여 이끌어 들인다. (4) 동사섭(同事攝)은 상대편의 근성(根性)을 따라 변신(變身)하여 친하며, 행동을 같이하여 이끌어 들인다. 변행외도 선지식은 이와 같이 사람들에게 세상의 기술을 가르칠 뿐만 아니라 보살행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사섭법의 교화방법을 사용하여 중생들을 교화한다.

或爲演說諸波羅蜜하야 令其廻向一切智位하며 或爲稱讚大菩提心하야 令其不失無上道意하며 

혹위연설 제바라밀          영기회향 일체지위        혹위칭찬 대보리심         영기부실 무상도의

혹은 모든 바라밀들을 연설하여 일체 지혜의 지위에 회향하게 하거나,

혹 큰 보리심을 칭찬하여 더없이 높은 도의 뜻을 잃지 않게 하며,

6바라밀은 보살수행의 바른 길이며 중생교화의 정범이다. 만약 보살이 상구보리하고 하화중생 하는데 이 6바라밀을 등진다면 그것은 보살의 길이 아니다.

或爲稱讚諸菩薩行하야 令其滿足淨佛國土度衆生願하며 或爲演說造諸惡行 受地獄等種種苦報 

혹위칭찬 제보살행           영기만족 정불국토 도중생원        혹위연설 조제악행     수지옥등 종종고보

혹은 모든 보살의 행을 칭찬하여 불국토를 청정히 하고 중생을 제도하려는 소원을 만족하게 하거나, 

혹은 악행을 저지르면 지옥 등에서 갖가지 괴로운 과보를 받게 됨을 연설하여 

대승보살불교는 오로지 보살행을 찬탄하여 실천하도록 하는 가르침이다. 보살행으로 세상을 정직하고 선량하게 만들며, 인과를 모르고 업(業)의 이치를 모르는 중생들을 깨우쳐서 평화로운 삶이 되도록 하는 가르침이다.

令於惡業 深生厭離하며 或爲演說供養諸佛하야 種諸善根 決定獲得一切智果하야 令其發起歡喜之心하며 

영어악업       심생염리         혹위연설 공양제불        종제선근     결정획득 일체지과         영기발기 환희지심

악업에 깊은 염증이 생겨 여의게 하거나, 

혹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고 선근을 심으면 일체지의 과보를 결정코 획득함을 연설하여 기쁜 마음으로 뜻을 내게 하거나, 

或爲讚說一切如來應正等覺 所有功德하야 令樂佛身하야 求一切智하며 或爲讚說諸佛威德하야 令其願樂佛不壞身하며 

혹위찬설 일체여래 응정등각      소유공덕       영악불신          구일체지        혹위찬설 제불위덕        영기원락 불부괴신

혹 모든 여래, 응공, 정등각이 지니신  공덕을 찬탄하여 부처님 몸을 좋아하고, 일체 지혜를 구하게 하거나, 

혹 모든 부처님의 위엄과 공덕을 찬탄하여 부처님의 무너지지 않는 불괴신을 원하게 하거나,

或爲讚說佛自在身하야 令求如來無能暎蔽大威德體케호라 

혹위찬설 불자재신           영구여래 무능영폐 대위덕체

혹 부처님의 자유 자재한 몸=自在身을 찬탄하여 여래의 가릴 수 없는 대 위덕의 몸을 구하게 하느니라.

又善男子 此都薩羅城中 一切方所 一切族類 若男若女 諸人衆中 我皆以方便으로 示同其形하야 

우선남자       차도살라성중      일체방소     일체족류     약남약녀     제인중중      아개이방편       시동기형

또 선남자여, 이 도살라성 안의 모든 장소 모든 종족의 남녀 모든 사람들 가운데서  

나는 방편으로 모두 그들과 똑같은 모습을 보이고    

隨其所應하야 而爲說法호대 諸衆生等 悉不能知我是何人이며 從何而至 唯令聞者 如實修行케하노니 

수기소응            이위설법        제중생등      실부능지 아시하인       종하이지     유령문자      여실수행

그들에게 마땅함을 따라 법을 설하거니와  

그 중생들은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디서 왔는지를 알지 못하지만,  다만 듣는 이들로 하여금 여실히 수행하게 하며, 

법을 설하는데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어디서 왔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가 설하는 법의 내용이 어떠한가가 중요하다. 또 그가 설하는 법을 듣고 감동하여 법과 같이 수행하게 할 수 있다면 법을 설하는 사람의 책임은 끝이다. 그러므로 법사를 초청할 때도 법사의 경력을 보고 초청할 것이 아니라 법사의 법을 점검해서 초청해야 한다. 외도라는 이름이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

善男子 如於此城 利益衆生하야 於閻浮提城邑聚落 所有人衆住止之處에도 悉亦如是하야 而爲利益이로라 

선남자       여어차성      이익중생        어염부제 성읍취락     소유인중 주지지처       실역여시        이위이익

선남자여, 이 성의 중생들을 이익케 하듯이 

염부제의 성읍과 부락에 있는 사람들의 사는 곳에서도 다 그와 같이 이익케 하느니라.

내가 이미 널리 세간을 하는 삼매문을 성취하고 이미 의지함도 없고 작위도 없는 신통력을 성취하고 이미 普門 반야바라밀을 성취해서 내가 널리 세간의 갖가지 方所 갖가지 행모(行貌) 갖가지 행해(行解) 중생을 요익케 하며 나아가 일체 모든 두루 하는데, 비록 세간에 있으면서 항상 이익을 행하지만 때에 모든 사람들이 어디로부터 이르는지 알지 못하고 어떤 사람의 부류인지도 알지도 못하고 깨닫지도 못한다 하니, 중생이 있는 곳에 일체행이 두루 하기 때문이다.

 

③ 外道以方便調伏   갖가지 외도들을 방편으로 조복시키다

善男子 閻浮提內九十六衆 各起異見하야 而生執着이어든 我悉於中 方便調伏하야 令其捨離所有諸見하니

선남자       염부제내 구십육중     각기이견        이생집착           아실어중      방편조복        영기사리 소유제견

선남자여, 염부제 안의 96 가지 무리들이 저마다 다른 소견을 일으켜 집착하거니와  

나는 그 가운데서 방편으로 다 조복시켜 그 모든 견해(소견)를 버리게 하며,  

96종 외도란 육사외도에서 각각의 스승과 각각의 제자 15명씩을 합하여 말한 숫자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개략적인 수를 든 것이라고 한다. 예나 지금이나 무종교인을 교화하는 것보다 이미 다른 종교를 믿고 있는 사람을 교화하는 것이 어렵지만 그 효과는 더욱 크기 때문이다.

如閻浮提하야 餘四天下 亦復如是하며 如四天下하야 三千大千世界 亦復如是하며 如三千大千世界하야 

여염부제           여사천하      역부여시        여사천하         삼천대천세계      역부여시      여삼천대천세계

염부제에서와 같이 다른 사천하에서도 또한 그렇게 하고,

사천하에서와 같이 삼천대천세계에서도 또한 그렇게 하며, 삼천대천세계에서와 같이 

如是十方無量世界諸衆生海에도 我悉於中 隨諸衆生心之所樂하야 以種種方便 種種法門으로 現種種色身하고 

여시시방 무량세계 제중생해         아실어중      수제중생심지소락         이종종방편     종종법문       현종종색신

시방의 한량없는 세계의 중생바다에서도 또한 그와 같이 나는 중생들의 마음에 바라는 대로 

갖가지 방편, 갖가지 법문, 갖가지 색신, 

以種種言音으로 而爲說法하야 令得利益케하노라 

이종종언음            이위설법          영득이익

갖가지 말로 법을 설하여 이익을 얻게 하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