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경 원문과 해설

39 입법계품 6 (入法界品) 8

Skunky 2022. 7. 20. 10:07

十五, 明智居士 명지 거사

第四無屈撓行善知識  무굴요행 선지식 

무굴요행은 정진을 () 삼고 나머지 아홉으로 () 삼으니, 지혜문을 기준으로 하면 5위가 10행에 동행하지만, 지위문을 기준으로 하면 법공문(法空門) 관해 연생(緣生) 요달한 해탈로 뛰어남을 삼아서 삼계의 나머지 습기를 다스려 법신의 지혜가 나타나 여래 집안에 태어나는 것이니, 10초심에선 부처의 슬기를 처음 열어서 여래 집안에 태어 나고,

4주에선 삼계의 미혹을 다스려 청정케 함으로써 부처 지혜가 현전하여 여래 집안에 태어나고, 8주에선 공용 없는 지혜가 현전하여 여래의 공용 없는 지혜 집안에 태어나고, 10주에선 지혜와 자비로 널리 제도하여 부처 직위(職位) 받는 또한 여래 집안에 태어난 것이며, 10지위에선 한결같이 양식에 의거해서 지위를 성취한 것이다.

10주는 10지의 승진(昇進)하는 양식이니, 권교의 불과가 10 뒤에 있으면서 삼승의 40() () 이전의 가행(加行)으로 삼고 10지로 견도(見道) 삼는 것과는 같지 않다.

그러나화엄경 10주로 견도(見道) 삼고 10·10회향·10·11지를 가행으로 삼아 수행하게 하는 것이며, 불과가 최초에 먼저 나타나매 보현의 비원(悲願)으로 지혜와 자비의 대용을 익숙케 하여 자재롭게 하는 것이며, 자기 여래의 근본 보광명지가 먼저 나타나기 때문에 시종(始終) 본말(本末) 모두 늦고 빠름이나 시일(時日) 나눔이 없는 것이며, 법신의 근본지로 실답게 말하는 것이라서 삼승의 권교가 ()으로 이해하는 것과는 같지 않은 것이다. 그러하니, 모두가 반드시 근본을 기준으로 해서 관하므로 궁극적으로는 불과의 관습(慣習) 이미 이루어지고 보현행이 이미 원만해져서 한결같이 일체 중생을 교화하는 것으로 영원한 행을 삼아서 처음부터 끝에 이르기까지 시작도 없고 마침도 없고 이루어짐도 없고 무너짐도 없고 다만 시방의 일체 6도에 두루 하면서 지혜로 대현(對現)하여 중생을 이롭게 함으로써 영원한 업을 삼는 것이다.

초발심으로부터 믿음을 일으켜 수행할 같은 신락(信樂) 발하고 같은 지원(志願) 발하고 같은 지구(志求) 일으키고 같은 도를 보아서 초발심주부터 정관력(定觀力)으로 법신에 계합해 근본 보광명지를 드러냄으로써 일체 자타(自他) 생사 바다가 성품이 스스로 해탈임을 비추어 알기 때문에 다만 중생을 교화하여 그로 하여금 미혹을 풀어 망상의 고통을 여의게 하는 것이다.

또한 자신의 성불함과 성불하지 못함도 보지 못하는 것이니, 만약 마음을 일으켜 성불한다는 () 도모한다면, 반드시 알라. 이런 사람은 불도(佛道)와는 거리가 멀다. 만약 다만 법신의 성품 없는 힘을 통해 자타의 성품을 여의어서 성취나 파괴의 마음이 없고, 방편의 힘을 일으켜서 대원력을 흥기하고 대비문을 일으키되 지음이 없으면, 무한한 지원을 발해서 일체 법계 속의 성품 없는 중생을 교화하여 미혹이 풀리게 하면서도 또한 자기 마음의 성품 없는 () 살펴 깨닫게 함으로써 망상이 저절로 없기 때문에 성불을 말하지 않고 성불하지 않음도 말하지 않는 것이니, 이처럼 도모하는 () () 지어서는 된다.

이처럼화엄경에서 5위의 교문을 안립하는 것은 다만아직 얻지 못함(未得)” 얻음〔得〕이라 일컫고아직 도달치 못함〔未至〕” 도달함〔至〕이라 일컫고아직 원만치 못함〔未滿〕” 원만함〔滿〕이라 일컬어서 오염과 청정의 장애에 걸려 보리도와 보살행에 만족하는 마음과 휴식하는 상념이 있는 자를 인도하여 50() 인과와 1 10() 법문을 안립함으로써 지식휴폐(止息休廢) 마음에 정체되지 않고 보현의 원행을 원만히 하여 다함없는 () 이르게 하는 것이다.

앞서의 지위에서 우바이는 소기(小器)로써 인문(忍門) 게으르고 오만한 마음을 여의고서 음식을 베풀어 충만하게 함을 밝혔지만, 지위 속에선 정진의 마음인 무굴요행(無屈撓行) 공관을 행하는 것으로써 번뇌를 없애고 위없는 지혜의 마음을 얻어서 일체 의보와 정보의 법보와 인천(人天) 선근이 가운데 있음을 나타낸 것이다.

 

(1) 依敎趣求 명지 거사를 뵙고 법을 묻다

依前修治  다함없이 장엄한 복덕장해탈의 광명을 얻다

爾時 善財童子 得無盡莊嚴福德藏解脫光明已 思惟彼福德大海하며 觀察彼福德虛空하며 趣彼福德聚하며 

이시      선재동자      득무진장엄복덕장 해탈광명이     사유피복덕대해         관찰피복덕허공         취피복덕취

이 때에 선재동자는 다함이 없이 장엄한 복덕장 해탈의 광명을 얻고서,  저 복덕의 큰 바다를 생각하고, 

저 복덕의 허공을 관찰하고,  저 복덕의 모음에 나아가고, 

登彼福德山하며 攝彼福德藏하며 入彼福德淵하며 遊彼福德池하며 淨彼福德輪하며 見彼福德藏하며 入彼福德門하며 

등피복덕산           섭피복덕장           입피복덕연       유피복덕지         정피복덕륜        견피복덕장          입피복덕문

저 복덕의 산에 올라, 저 복덕의 창고를 거두고, 저 복덕의 못(근원)에 들어가고, 저 복덕의 연못에 노닐며, 

저 복덕의 바퀴를 청정히 하고, 저 복덕의 곳간을 보고, 저 복덕의 문에 들어가서,    淵 못 연,

行彼福德道하며 修彼福德種하고 漸次而行하니라 

행피복덕도             수피복덕종        점차이행

저 복덕의 길을 걸으며, 저 복덕의 종자를 닦으면서 점점 옮겨 갔느니라.

 

 思慮善友生善根 선지식에게 갈앙하는 마음을 내어 선지식에 대한 온갖 공능과 역할과, 영향을 받은 내용에 대한 것을 밝힘.

至大興城하야 周徧推求明智長者할새 於善知識 心生渴仰하며 以善知識으로 熏習其心하며 於善知識 志欲堅固하며

지대흥성            주변추구 명지장자       어선지식     심생갈앙        이선지식         훈습기심         어선지식       지욕견고

점차 남행하여 대흥성에 이르러 주위에서 두루 명지거사를 찾았느니라.

선지식을 마음으로 깊이 숭상=渴仰하며, 선지식으로 그 마음을 길들여 닦고, 선지식 향한 뜻을 견고히 하여서, 

方便求見諸善知識하야 心不退轉하며 願得承事諸善知識하야 心無懈倦하며 知由依止善知識故 能滿衆善하며 

방편구견 제선지식           심불퇴전         원득승사 제선지식        심무해권         지유의지 선지식고      능만중선

방편으로 모든 선지식 만나기를 구하는 마음에서 물러서지 않고, 선지식을 받들어 섬김에 게으른 마음이 없기를 원하고, 

선지식을 의지함으로 말미암아 모든 선을 원만해 짐을 알고, 

知由依止善知識故 能生衆福하며 知由依止善知識故 能長衆行하며  

지유의지 선지식고       능생중복        지유의지 선지식고     능장중생          

선지식을 의지함으로 말미암아 모든 복이 생김을 알고, 선지식을 의지함으로 말미암아 모든 행이 성장함을 알고,

知由依止善知識故 不由他敎하고 自能承事一切善友하야 如是思惟時 長其善根하며 淨其深心하며 增其根性하며 

지유의지 선지식고      불유타교        자능승사 일체선우            여시사유시     장기선근        정기심심         증기근성        

선지식을 의지함으로 말미암아 다른 이의 가르침에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모든 선지식을 섬길 수 있음을 알았느니라.

이와 같이 사유할 때에 그의 선근이 증장되고, 그 깊은 마음이 청정해졌으며, 그 근와 성품이 늘어났으며, 

선지식은 이와 같은 영향력이 있으므로 수행자는 반드시 선지식을 의지해야 한다. 그런데 선재동자의 선지식은 53선지식이라는 구체적인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으나 오늘날 우리들에게는 이 대방광불화엄경으로써 선지식을 삼아야 한다. 이 화엄경보다 더 훌륭한 선지식이 또 어디에 있겠는가.

益其德本하며 加其大願하며 廣其大悲하며 近一切智하며 具普賢道하며 照明一切諸佛正法하며 增長如來十力光明하니라 

익기덕본        가기대원            광기대비            근일체지        구보현도        명조 일체 제불정법       증장여래 십력광명

그 덕의 근본이 이익 되어지며, 그 대원이 더하여지고, 그 대비는 넓어져서 일체지가 가까워졌으며, 

보현의 도를 갖추어 일체 제불의 정법을 밝게 비추니, 여래 십력의 광명이 증장되었느니라. 

성의 명칭이 대흥인 것은 교주(敎主) 잡아 명칭을 세운 것이니, 정진바라밀로 이익을 크게 일으키기 때문이다. 

사의 이름이 명지(明智) 것은 4 무굴요행(無屈撓行)에서 근기를 보아 사물을 이롭게 하면서 허공을 우러러보니,  재법(財法) 함께 베풂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이름이 명지인 것이다. 이는 10  생귀주와 10  4지에서 출세간의 지혜가 현전함을 얻어서 삼계의 업이 다하매 반드시 부처 집안에 태어나는 것이니,  10 중에서 명지거사가  것은 집에 거처하고 세속에 처해서도 () 품고 중생을 이롭게 하기 때문에  명칭이 거사인 것이다.

 

 見敬諮問 명지 거사를 뵙고 공경히 여쭈다  

爾時 善財 見彼居士 在其城內市四衢道七寶臺上하야 處無數寶莊嚴之座하니 衢 네거리 구, 갈 구

이시      선재       견피거사      재기성내 시사구도 칠보대상      처무수보장엄지좌

그 때 선재동자는 명지 거사가 그 성 안의 네거리의 칠보대 위의 무수한 보배로 장엄한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을 보았으니,  

其座妙好하야 淸淨摩尼 以爲其身하고 金剛帝靑으로 以爲其足하며 寶繩交絡하고 五百妙寶 而爲校飾하며 

기좌묘호            청정마니      이위기신       금강제청         이위기족         보생교락       오백묘보      이위교식

그 자리는 묘하게 아름답고, 청정한 마니 보배로 몸체를 이루었으며, 금강제청보로 의자의 다리가 되었으며, 

보배 노끈으로 두루 얽어 묶었으며, 오백 가지 보배로 틀을 장식하였고,

繩 노끈 승, 밧줄 승, 交 사귈 교, 絡 맥락 락, 이을 락, 얽을 락

敷天寶衣하고 建天幢하며 張大寶網하고 施大寶帳하며 閻浮檀金으로 以爲其蓋하고 

부천보의           건천당번         장대보망        시대보장        염부단금          이위기개

천상의 보배옷을 깔고, 천상의 당기와 번기를 세우고,   큰 보배그물을 덮고,   

큰 보배 휘장을 쳤으며, 염부단금으로 일산을 만들고 

毘瑠璃寶 以爲其竿하야 令人執持하야 以覆其上하며 鵝王羽翮 淸淨嚴潔 以爲其扇하며 熏衆妙香하고 

비유리보        이위기간        영인집지         이부기상         아왕우핵      청정엄결     이위기선       훈중묘향

비유리 보배로 그 일산 대를 만들어 사람들이 들고서 그 위를 가리게 하였으며,

거위 깃털로 청정하고 엄결하게 부채를 만들었으며,  온갖 미묘한 향기가 풍기고 

竿 장대 간, 화살대 간, 羽 깃 우, 翮 깃촉 핵, 潔 깨끗할 결, 맑을 결, 鵝 거위 아,  扇 부채 선

雨衆天華하며 左右常奏五百樂音호대 其音美妙 過於天樂하야 衆生聞者 無不悅豫하며 

우중천화           좌우상주 오백악음        기음미묘      과어천락        중생문자       무불열예

온갖 하늘 꽃이 비처럼 내렸으며, 좌우에서는 오백 가지 즐거운 음악을 항상 연주하여, 

그 소리의 아름답기가  하늘의 음악을 능가하여  중생들이 듣고서 기뻐하지 않는 이가 없었느니라. 

十千眷屬 前後圍遶호대 色相端嚴하야 人所喜見이며 天莊嚴具 以爲嚴飾하야 於天人中 最勝無比하며 

십천권속        전후위요         색상단엄         인소희견        천장엄구       이위엄식     어천인중       최승무비

일만의 권속들이 앞뒤로 둘러싸고 있는데, 그 모습이 단엄하여 보는 사람들을 기쁘게 하고, 

하늘의 장엄구로 엄정히 꾸몄으니, 천상과 인간 중에 가장 수승하여 비할 데가 없으며, 

悉已成就菩薩志欲하야 皆與居士 同昔善根이라 侍立瞻對하야 承其敎命이어늘 

실이성취 보살지욕           개여거사      동석선근        시립첨대        승기교명

보살의 뜻과 바램을 이미 다 성취하여 명지 거사와 더불어 옛적의 선근이 같은 이들이 시립하여 명을 따르고 있었느니라.

명지거사 선지식의 복덕과 덕화에 대하여 밝혔다. 

 

<4> 보리심 발한 까닭을 밝히고 법을 묻다

爾時 善財 頂禮其足하며 遶無量하며 合掌而立하야 白言호대 

이시       선재      정예기족        요무량잡        합장이립         백언

그 때 선재동자는 그의 발에 절하고 한없이 우로 돈 다음, 합장하고 서서 말했느니라. 

聖者 我爲利益一切衆生故 爲令一切衆生으로 出諸苦難故 爲令一切衆生으로 究竟安樂故 

성자        아위이익 일체중생고     위령일체중생        출제관나고      위령일체중생     구경안락고

성자시여, 저는 일체중생을 이익케 하기 위한 연고며,일체중생으로 하여금 모든 고난에서 벗어나게 하려는 연고며,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구경에 안락하게 하려는 연고며,

爲令一切衆生으로 出生死海故 爲令一切衆生으로 住法寶洲故 爲令一切衆生으로 枯竭愛河故 枯 마를 고

위령일체중생            출생사해고     위령일체중생         주법보주고     위령일체중생       고갈애하고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생사의 바다에서 벗어나게 하려는 연고며,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법의 보물섬에 머물게 하려는 연고며,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사랑의 강물을 말려버리게 하려는 연고며,

爲令一切衆生으로 起大慈悲故 爲令一切衆生으로 捨離欲愛故 爲令一切衆生으로 渴仰佛智故 

위령일체중생           기대자비고     위령일체중생        사리욕애고      위령일체중생       갈앙불지고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큰 자비심을 일으키게 하려는 연고며,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애욕을 버리게 하려는 연고며,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부처님 지혜를 숭상하게 하려는 연고며, 

爲令一切衆生으로 出生死曠野故 爲令一切衆生으로 樂諸佛功德故 爲令一切衆生으로 出三界城故 

위령일체중생           출생사광야고      위령일체중생        낙제불공덕고      위령일체중생        출삼계성고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생사의 광야를 벗어나게 하려는 연고며,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부처님의 공덕을 좋아하게 하려는 연고며,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삼계의 성에서 벗어나게 하려는 연고며,  

爲令一切衆生으로 入一切智城故 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호니 

위령일체중생            입일체지성고      발아뇩다라삼막삼보리심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일체지의 성에 들어가게 하려는 연고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사오나,

而未知菩薩 云何學菩薩行이며 云何修菩薩道하야 能爲一切衆生하야 作依止處리잇고 

이미지보살        운하학보살행          운하수보살도        능위일체중생         작의지처

보살이 어떻게 보살행을 배우고, 어떻게 보살도를 닦아야 일체중생의 의지처가 될 수 있는지 아직 알지 못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