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 입법계품 6 (入法界品) 5
·十三, 自在主童子 자재주 동자
第二 饒益行善知識 요익행 선지식
요익행(饒益行) 중 계(戒)바라밀로 주(主)를 삼고 나머지 아홉으로 반(伴)을 삼으니, 만약 지혜 경계의 법문을 기준으로 하면 1위(位)에서 10행을 통틀어 닦지만, 만약 지위문을 기준으로 하면 요익행 중 서(書)·수산(數算)·인(印)·농상(農商)·상법(相法)과 아울러 출세간으로 바야흐로 계(戒)의 체(體)라고 이름한 것이다.
앞의 10주위에선 다만 법신과 법성의 이지(理智)로써 계체(戒體)를 삼는 것이니, 곧 해운비구가 12유지(有支)의 생사 바다를 관해서 부처 지혜의 바다를 삼는 것이 이에 해당되며,
10회향 중에선 해사(海師)가 생사 바다에 잘 들어감으로써 계체를 삼고, 저 10신 중에선 대자비를 닦는 것으로 계체를 삼는 것이니, 곧 희목관찰중생야천신(喜目觀察衆生夜天神)이 이에 해당된다.
(1) 依敎趣求 가르침에 따라 다음 선지식을 찾다
爾時에 善財童子가 受善見比丘敎已하고 憶念誦持하며 思惟修習하며 明了決定하야
이시 선재동자 수선견비구교이 억념송지 사유수습 명료결정 誦 욀 송
그 때 선재동자는 선견비구의 가르침을 받고서 기억하고 외우고 간직하여
사유하고 닦아 익혀서 명료하게 하고 결정하게 하여
於彼法門에 而得悟入하야 天龍夜叉乾闥婆衆이 前後圍遶하고 向名聞國하야 周徧求覓自在主童子러니
어피법문 이득오입 천용 야차 건달바중 전후위요 향명문국 주변구멱 자재주동자
그 법문에 깨달아 들어갔느니라.
천신, 용, 야차, 건달바 무리들에게 앞뒤로 둘러싸여서 명문국으로 향하면서, 주변에서 자재주 동자를 두루 찾았는데,
時에 有天龍乾闥婆等이 於虛空中에 告善財言호대 善男子야 今此童子가 在河渚上이라하니라 渚 물가 저
시 유천용 건달바등 어허공중 고선재언 선남자 금차동자 재하저상
이 때에 천신, 용, 건달바 등이 허공 중에서 선재에게 "선남자여, 그 동자는 지금 강변에 있느니라." 말하였으니,
국토의 명호가 명문(名聞)인 것은 교주(敎主)에 의거해 명칭을 세우는 것이니, 교주가 명문이 있기 때문이며,
하저 안에 있다는 것은 계(戒)가 강물이 되어서 반드시 지혜의 바다로 들어감을 나타낸 것이며,
동자란 계율이 청정해서 물듦이 없기 때문에 명호가 동자가 됨을 밝힌 것이며,
자재주라 이름 붙인 것은 이미 여래 법신의 지과(智果)로부터 세속에 들어가 중생을 이롭게 하기 때문에 세간을 벗어나는 것과 속박에 들어가는 것과 중생을 주도하는 것이 다 자재롭기 때문에 그것으로 명칭을 세움을 밝힌 것이다.
(2) 見敬諮問 자재주 동자를 뵙고 법을 묻다
爾時에 善財가 卽詣其所하야 見此童子하니 十千童子의 所共圍遶으로 聚沙爲戲어늘
이시 선재 즉예기소 견차동자 십천동자 소공위요 취사위희
그 때 선재 동자가 그 곳으로 나아가 그 동자를 보니, 일만의 동자들에게 에워싸여, 모래를 모아 장난하고 있는지라
善財가 見已하고 頂禮其足하며 遶無量帀하며 合掌恭敬하고 却住一面하야 白言호대 却 물리칠 각
선재 견이 정예기족 요무량잡 합장공경 각주일면 백언
선재가 보고서 그 발에 절하고 한량없이 우로 돈 다음 합장하고 공경하며 물러나 한 쪽에 서서 말했느니라.
聖者여 我已先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호니 而未知菩薩이 云何學菩薩行이며 云何修菩薩道리잇고 願爲解說하소서
성자 아이선발 아뇩다라삼막삼보리심 이미지보살 운하학보살행 운하수보살도 원위해설
성자시여, 저는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사오나, 아직 보살은 어떻게 보살행을 배우며
어떻게 보살도를 닦는지 알지 못합니다. 원컨대 이해하도록 저를 위해 말씀해 주소서.
이번의 선지식은 물가에서 또래의 동자들과 모래를 모아놓고 모래장난을 하고 노는 그야말로 아이요, 동자다. 그러나 선재동자는 다른 선지식에게서와 같이 그의 발에 절하고 한량없이 돌고 합장하고 공경하면서 한 곁에 서서 보살행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물었다.
공자(孔子)가 위(衛)나라 대부(大夫)였던 공어(孔圉)라는 사람을 평하면서 “그는 영민하고 배우기를 좋아하여, 아랫사람에게도 묻기를 부끄러워하지 않았다[敏而好學 不恥下問].”라고 하였다. 실로 이 말씀은 누구에게나 평생을 두고 귀감으로 삼아야 할 말이다.
① 擧法門體 온갖 공교하고 신통한 법문에 깨달아 들어가다
自在主가 言하사대 善男子야 我昔曾於文殊師利童子所에 修學書數算印等法하야 卽得悟入一切工巧神通智法門호라
자재주 언 선남자 아석증 어문수사리동자소 수학서수산인등법 즉득오입 일체공교신통지법문
자재주 동자가 말하였으니, 선남자여, 나는 일찍이 문수사리 동자의 처소에서 글씨와 수학=數, 산수=算,
도장=結印 같은 법을 닦고 배워서, 온작 공교한 기술과 신통과 지혜의 법문에 깨달아 들어갔느니라.
善男子야 我因此法門故로 得知世間書數算印界處等法하며 亦能療治風癎消瘦鬼魅所着한 如是所有一切諸病하며
선남자 아인차법문고 득지세간 서수산인계처등법 역능요치 풍간소수귀매소착 여시소유 일체제병
선남자여, 나는 그러한 법문으로 인하여 세간의 글씨, 수학, 산수(셈), 도장, 십팔계, 십이처 등의 법을 알게 되었고,
또 간질, 조갈=消瘦, 귀신들림 따위의 이와 같은 모든 병을 치료하며,
療 병고칠 료, 癎 경풍 간, 경풍 한, 간질 간, 消 사라질 소, 瘦 파리할 수, 여윌 수,鬼 귀신 귀, 魅 도깨비 매,
療治요치=병이나 상처를 잘 다스려서 낫게 함 鬼魅귀매=도깨비와 두억시니 따위를 이르는 말
治風치풍=병의 근원인 풍기를 다스림
亦能造立城邑聚落과 園林臺觀과 宮殿屋宅의 種種諸處하며 亦善調鍊種種仙藥하며
역능조립 성읍취락 원림대관 궁정옥택 종종제처 역선조련 종종선약
또 성읍과 부락, 동산, 누각, 궁전, 가옥 등을 곳곳에 세우기도 하고, 여러가지 좋은 약을 잘 조제하며,
亦善營理田農商賈의 一切諸業하야 取捨進退에 咸得其所하며 又善別知衆生身相의 作善作惡에 當生善趣하고
역선영리 전농상고 일체제업 취사진퇴 함등기소 우선별지중생신상 작선작악 당생선취
또 밭농사나 장사 같은 모든 직업을 잘 운영하면서,
취하고 버리고 나아가고 물러서는 일에 적당하고 알맞은 바를 다 할 수 있으며,
또 중생들의 신상을 잘 분별하여 알며, 선을 짓고 악을 지어 좋은 갈래에 태어나고, 賈 장사 고, 값 가
當生惡趣와 此人은 應得聲聞乘道와 此人은 應得緣覺乘道와 此人은 應入一切智地하야 如是等事를 皆悉能知하며
당생악취 차인 응득성문승도 차인 응득연각승도 차인 응입일체지지 여시등사 개실능지
나쁜 갈래에 태어날 것을 알며,
이 사람은 마땅히 성문승의 도를 얻고, 이 사람은 마땅히 연각승의 도를 얻고
이 사람은 마땅히 일체지의 경지에 들어가는 이러한 일들을 능히 다 알며,
亦令衆生으로 學習此法하야 增長決定하야 究竟淸淨케호라
역령중생 학습차법 증장결정 구경청정
또한 중생들로 하여금 이러한 법을 배워 익히고 증장케 하고 결정하게 하여, 구경에 청정히 하게 하느니라.
실로 그 이름 그대로 자재주동자(自在主童子)이다.
자재주가 선재동자에게 행할 바 법을 고하는 중에는 대략 10문(門)이 있는데, 첫째 서(書)이며, 둘째 수를 계산하는 것이며, 셋째 인(印)이니 수인(手印)이나 부인(符印) 등이 이에 해당되며, 넷째 계(界)이니 계란 것은 세계이며, 다섯째 처(處)란 것은 처소이니 곧 세계의 중생이 거주하는 처소이며, 여섯째 병을 치료하는 것이며, 일곱째 공교(工巧)이며, 여덟째 선약(仙藥)을 조련하는 것이며, 아홉째 농업과 상업이며, 열째 중생의 세간을 벗어나는 근기를 아는 것 등이다.
이 중 산법(算法)은 앞서의 「아승기품」에서 대략 서술했는데, 여기서도 또한 그것과 마찬가지이다. 여기선 보살행이기 때문에 법의 산수(算數)로써 알지만, 저 「아승기품」은 부처 지혜가 원만하기 때문에 지안(智眼)으로 자연히 아는 것이지 산법을 필요로 하지 않는 것이다.
② 明其業用 계산하는 법을 알다
善男子야 我亦能知菩薩算法하노니 所謂一百洛叉가 爲一俱胝며 俱胝俱胝가 爲一阿庾多며
선남자 아역능지 보살산법 소위일백낙차 위일구지 구지구지 위일아유다
선남자여, 나는 또 보살의 셈법을 아나니, 말하자면 일백 낙차가 한 구지이고,
구지의 구지(구지x구지)는 한 아유다이며,
洛 낙수 락, 물 이름 락, 叉 깍지낄 차, 갈래 차, 작살 차, 胝 굳은살 지, 멀떠구니 치, 볼기 제, 庾 곳집 유,
阿庾多阿庾多가 爲一那由他며 那由他那由他가 爲一頻婆羅며 頻婆羅頻婆羅가 爲一矜羯羅며
아유다아유다 위일나유타 나유타나유타 위일빈바라 빈바라빈바라 위일긍갈라
아유다의 아유다는 한 나유타요, 나유타의 나유타는 한 빈바라이며,
빈바라의 빈바라는 한 긍갈라이며, 矜 불쌍히 여길 긍,羯 불깐 양 갈,
廣說乃至優鉢羅優鉢羅가 爲一波頭摩며 波頭摩波頭摩가 爲一僧祗며 僧祗僧祗가 爲一趣며 趣趣가 爲一喩며
광설내지 우바라우바라 위일파두마 파두마파두마 위일승지 승지승지 위일취 취취 위일유
광범위하게 말하자면 우발라의 우발라는 한 파두마요, 파두마의 파두마는 한 승지요,
승지의 승지는 한 취요, 취의 취는 한 유이며,
喩喩가 爲一無數며 無數無數가 爲一無數轉이며 無數轉無數轉이 爲一無量이며 無量無量이 爲一無量轉이며
유유 위일무수 무수무수 위일무수전 무수전무수전 위일무량 무량무량 위일무량전
유의 유는 한 무수이며, 무수의 무수는 한 무수전이며, 무수전의 무수전은 한 무량이며,
무량의 무량은 한 무량전이며,
無量轉無量轉이 爲一無邊이며 無邊無邊이 爲一無邊轉이며 無邊轉無邊轉이 爲一無等이며 無等無等이 爲一無等轉이며
무량전무량전 위일무변 무변무변 위일무변전 무변전무변전 위일무등 무등무등 위일무등전
무량전의 무량전은 한 무변이며, 무변의 무변은 한 무변전이며, 무변전의 무변전은 한 무등이며,
무등의 무등은 한 무등전이며,
無等轉無等轉이 爲一不可數며 不可數不可數가 爲一不可數轉이며 不可數轉不可數轉이 爲一不可稱이며
무등전무등전 위일불가수 불가수불가수 위일불가수전 불가수전불가수전 위일불가칭
무등전의 무등전은 한 불가수이며, 불가수의 불가수는 한 불가수전이며, 불가수전의 불가수전은 한 불가칭이며,
不可稱不可稱이 爲一不可稱轉이며 不可稱轉不可稱轉이 爲一不可思며 不可思不可思가 爲一不可思轉이며
불가칭불가칭 위일불가칭전 불가칭전불가칭전 위일불가사 불가사불가사 위일불가사전
불가칭의 불가칭은 한 불가칭전이며, 불가칭전의 불가칭전은 한 불가사,
불가사의 불가사는 한 불가사전이며,
不可思轉不可思轉이 爲一不可量이며 不可量不可量이 爲一不可量轉이며 不可量轉不可量轉이 爲一不可說이며
불가사전불가사전 위일불가량 불가량불가량 위일불가량전 불가량전불가량전 위일불가설
불가사전의 불가사전은 한 불가량이며, 불가량의 불가량은 한 불가량전이며,
불가량전의 불가량전은 한 불가설이며,
不可說不可說이 爲一不可說轉이며 不可說轉不可說轉이 爲一不可說不可說이며
불가설불가설 위일불가설전 불가설전불가설전 위일불가설불가설
불가설의 불가설은 한 불가설전이며, 불가설전의 불가설전은 한 불가설불가설이며,
此又不可說不可說이 爲一不可說不可說轉이니라
차우불가설불가설 위일불가설불가설전
거기에 또 불가설불가설은 한 불가설불가설전이니라.
善男子야 我以此菩薩算法으로 算無量由旬의 廣大沙聚하야 悉知其內에 顆粒多少하며
선남자 아이차보살산법 산무량유순 광대사취 실지기내 과립다소
선남자여, 나는 이 보살의 계산법으로 한량없는 유순의 광대한 모래더미를 계산하여
그 안에 있는 알맹이의 많고 적음을 다 알며, 顆 낟알 과, 粒 낟알 립
亦能算知東方所有一切世界의 種種差別과 次第安住하고 南西北方과 四維上下도 亦復如是하며
역능산지 동방소유 일체세계 종종차별 차제안주 남서북방 사유상하 역부여시
또 동방에 있는 모든 세계의 갖가지 차별함과 차례로 안주하여 있음을 계산하여 알며,
남 서 북방의 네 간방과 상방과 하방도 그와 같이 알며,
亦能算知十方所有一切世界의 廣狹大小와 及以名字하야 其中所有一切劫名과 一切佛名과 一切法名과 一切衆生名과
역능산지 시방소유 일체세계 광협대소 급이명자 기중소유 일체겁명 일체불명 일체법명 일체중생명
또한 시방에 있는 모든 세계의 넓고 좁음, 크고 작음과 그리고 이름과 그 가운데 있는 모든 겁의 이름과,
모든 부처님의 이름, 모든 법의 이름, 모든 중생의 이름,
一切業名과 一切菩薩名과 一切諦名을 皆悉了知하노라
일체업명 일체보살명 일체제명 개실요지
모든 업의 이름, 모든 보살의 이름, 모든 진리(이치)의 이름을 모두 분명히 아느니라.
자재주동자가 말하기를 자신은 계산하는 법이나 수학을 잘한다고 하였다. 아이들과 물가의 모래로써 놀이를 한 것이 아니라 계산하는 법을 수련하고 있었던 것이다.
큰 수; 만 억 조 경 해 자 양 구 간 정 재 극 항하사 아승기 나유타 불가사의 무량대수
작은 수; 분 리 모 사 홀 미 섬 사 진 애 묘 막 모호 준순 수유 순식 탄지 찰나 육덕 허공(허·공) 청정(청·정)
불교철학에서는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사용 하는 일, 십, 백, 천, 만과 같은 숫자 뿐아니라, 불가사의, 찰나, 허공 등도 수를 가리키는 말이다.
동양의 십진법에서 기준이 되는 수는 서양과 똑같이 일(㥓)이다.
가장 큰 수는 무량수, 가장 작은 수는 청정으로 각각 무한대, 10-21 승까지 표현한다.
서양 과학에서 가장 큰 수인 요타(Y)는 1024으로 불교 철학의 ‘자’에 해당한다.
물리학자들이 볼 수 있는 우주의 크기는 1028㎝로 서양 과학에는 이 수를 표시하는 단위가 없다. 그러나 동양에서는
양(㏵)으로 표현 할 수 있다. 뿐만아니라정(㮅), 재(㪖), 극(極) 등과 같은 수도 서양에서는 볼 수 없는 큰 수도있다.
또 불교에서는 특정한 수가 아니라 아주 많은 상태를 의미하는 표현들이 있다.
항하사(䌆䋑⻤)부터는 특정한 수가 아니라 아주 많은 상태를 말한다. 항하사는 ‘갠지스 강의 무수한 모래’ 만큼 많다는 의미로 수학의 숫자로 계산하면 1056이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을 말하는 불가사의는 1080 혹은 10120으로 표기된다. 불가사의는 우리가 볼 수 있는 우주 안에 들어있는 입자의 수와 비슷하다. 과학자들의 계산 결과 중성자, 양자, 전자는 1080개, 광자는1090개가 우리가 볼 수 있는 우주 안에 있다.
마지막의 무량수는 서양 수학에서 말하는 ‘무한대’다. 무량수는 불가 사의의 1억배로 인간의 머리로는 상상할 수 없는 무한히 큰 수를 말한다.
이렇게 커다란 숫자뿐 아니라 아주 작은 숫자를 나타내는 말들도 불교에 존재한다.
요즘 유행하는 나노(10-9)는 동양의 십진법으 로는 티끌 진(㶦)이다. 양자, 중성자의 크기는 10-13㎝로 모호에 해당한다. ‘손가락을 튕기는 순간’이라는 뜻의 탄지(䄹㶄)는 현대 과학으로 잴 수 있는 가장 작은 수다.
불교에서 말하는 가장 작은 숫자는‘청정’(㽂㮈)이다. 청정은 부 처님만이 느낄 수 있는 경지라고 한다. 김정욱 원장은 “우주의 밀도를계산하면 10-29g/㎤로 거의 빈 공간이라고 할 수 있는 수치인데 이를 진공을 재는 단위인 토르로 환산하면 신기하게도 청정에 해당하는 10-21토르”라고설명했다. 몇년 후그때 표가 다시 생각이 나서 김정욱원장에게 전화를했다. 어디서 그 표를 구했는지 물어 봤더니 “불교 철학을 공부하는 학자에게 전해 들었다”고 답했다. 그리고 김 원장 스스로 정리를 했더니 이렇게 그럴 듯한 표가 나왔다고 한다. 출처가 명확하지는 않은 만큼 네이처나 사이언스에 발표할 만한 과학적인 논문은 안되 겠지만, 이 강연을 듣는 서양 과학자들도 신기해 한다고 하니 터무니 없는 얘기는 아닐 것이라고 본다.
현대 물리학의 우주관에 녹아든 불교
물리학자들 중에 불교에 유달리 관심을 보이는 연구자들이 있다. 양형진 박사에 따르면 실험과 관찰을 위주로 하는 현대물리학의세계 이해가 오직 명상만으로 이루어진 불교적 세계관에 접근해 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양성자와 중성자의 내부에서는 무수한 소립자들이 순간순간 생성되었다가 소멸하는데 이들의 수명이 10-23초이며, 동양의 십진법으로는 찰나에 생기고 찰나에 사라진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짧은 시간이 사라졌다 나타났다를 반복하니 이것 자체가 생도 없고 멸도 없는단계에 이르게 된것이라는 설명이다.
동양의 숫자가 서양보다 큰 이유는 우주를 바라보는 시선이 다르기 때문이다. 기독교에서는 우주의 기원에 대해서 아주 명확한 답변을 해주고 있다. 구약 성서 제 1장 창세기 첫머리에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셨나니라”는 말이 나온다. 우주의 근원은 여호와 하나님이라는 입장이다. 1654년 제임스 어셔 신부가 성경 에 나오는 사실들을 토대로 우주의 시작을 계산한 결과, 기원전 4004년 10월 26일에 세계가 생겼다고 밝힌 바있다.
그러나 불교에서는 우주를 영원히 존재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불교에서는 우주의 시작과 끝을 명확히 알려주지 않는다. 현대 과학에서는 우주의 시작을 빅뱅의 순간인 140억 년 전으로 보고 있다. 그러면서도 빅뱅 이전의 우주에 대해서는 아직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절대 시간이나 절대 공간이 없으며 대폭발이 일어나면서 시간과 공간이 분리됐다고 보고 있다. 그렇다면 빅뱅 전의 우주는시간과 공간이 어떻게 있었던 것일까. 또 우리가 텅 빈 공간이라고 생각하는 우주는 사실 암흑물질로 가득 차 있다. ‘색즉시공, 공즉시색’, 텅 빈 것이 가득 찬 것이요, 가득찬 것이 텅빈 것이라는 불교의 가르침이 현대물리학의 우주관에도 녹아 있는 것이다. - 사이언스 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