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경 원문과 해설

39 입법계품 5 (入法界品) 6

Skunky 2022. 7. 15. 09:04

, 勝熱婆羅門  승열 바라문

第九 法王子住善知識 법왕자주 선지식

法王子住 법을 설하는 자재롭지 못한 장애를 대치해서 자재롭게 하는 것이다. 선재동자가 勝熱바라문을 친견함으로써 칼산[刀山] 올라 불구덩이에 들어가 苦行을 행할 天과 용과 신과 人과 非人의 오는 자에 따라 이익을 얻게 하지 않음이 없는 것이다.

역바라밀로 () 삼고 나머지 아홉으로 () 삼으니, 지혜문을 기준으로 하면 5위로써 통틀어 다스리지만, 지위문을 기준으로 하면 설법의 자재롭지 못한 장애를 다스려서 자재로움을 얻게 하는 것이다. 10 9지와 같으니, 과행(果行) 수행으로부터 9선혜지 () 성숙함에 이르기까지 10 본과(本果) 본받기 때문에 또한 법계체(法界體) 보광명지로써 대용(大用) 삼는 것이다.

 

(1) 善財童子의 請法  승열 바라문을 뵙고 법을 묻다

①    無勝幢解脫의 法力 무승당 해탈의 법력

爾時 善財童子 爲菩薩無勝幢解脫所照故 住諸佛不思議神力하며 證菩薩不思議解脫神通智하며 

이시       선재동자    위보살무승당해탈소조고       주제불 불사의신력        증보살 부사의해탈 신통지

그 때에 선재동자는 보살의 무승당 해탈의 비춤을 받은 연고로 제불의 부사의한 신력에 머물고,

보살의 부사의한 해탈의 신통과 지혜를 증득하였으며,

得菩薩不思議三昧智光明하며 得一切時熏修三昧智光明하며 得了知一切境界皆依想所住三昧智光明하며 

득보살 불사의 삼매지광명         득일체시 훈수삼매지광명         득요지 일체경계 개의상소주 삼매지광명

보살의 부사의한 삼매의 지혜광명을 얻었으며, 모든 때(시기)에 훈습하고 닦는 삼매의 지혜광명을 얻었으며,

모든 경계가 다 생각에 의해 있는 것임을 아는 삼매의 지혜광명을 얻었으며, 

得一切世間殊勝智光明하야 於一切處 悉現其身하야 以究竟智 說無二無分別平等法하며 以明淨智 普照境界하며 

득일체세간 수승지광명          어일체처      실현기신        이구경지     설무이무분별 평등법        이명정지     보조경계

일체세간에서 가장 수승한 지혜광명을 얻었으며,

모든 곳에 그 몸을 다 나타내어서 구경의 지혜로 둘이 없고 분별이 없는 평등한 법을 설하며,  

맑고 깨끗한 지혜로 경계를 널리 두루 비추며, 

凡所聞法 皆能忍受하야 淸淨信解하며 於法自性 決定明了하며 心恒不捨菩薩妙行하며 

범소문법        개능인수        청정신해         어법자성     결정명료        심항불사 보살묘행

들은 모든 법을 모두 다 알아 가지며, 청정한 믿음과 이해로 법의 자성을 결정히 밝게 알며,

마음은 항상 보살의 묘행을 버리지 않으며, 

求一切智하야 永無退轉하며 獲得十力智慧光明하며 勤求妙法하야 常無厭足하며 

구일체지            영무퇴전        획득십력 지혜광명       근구묘법         상무염족

일체 지혜를 구함에 영원히 물러서지 않으며, 십력과 지혜광명을 획득하였으며, 

미묘한 법을 부지런히 구하되 항상 싫은 생각이 없으며, 

以正修行으로 入佛境界하며 出生菩薩無量莊嚴하며 無邊大願 悉已淸淨하며 以無窮盡智 知無邊世界網하며 

이정수행           입불경계         출행보살 무량장엄        무변대원     실이청정       이무궁진지      지무변세계망

바른 행을 닦아 부처님 경계에 들어갔으며,  보살의 무량한 장엄을 출생시키며,

가이없는 대원을 이미 청정히 하였으며, 다함이 없는 지혜로 가이없는 세계망을 알고  

以無怯弱心으로 度無量衆生海하며 了無邊菩薩諸行境界하며 見無邊世界種種差別하며 見無邊世界種種莊嚴하며 

이무겁약심           도무량중생해         요무변보살 제행경계       견무변세계 종종차별       견무변세계 종종장엄

겁약함이 없는 마음으로 한량없는 중생바다를 제도하며, 모든 보살행의 가이없는 경계를 알고,

가이없는 세계의 갖가지 차별함을 보며, 가이없는 세계의 갖가지 장엄을 보며,  

入無邊世界微細境界하며 知無邊世界種種名號하며 知無邊世界種種言說하며 知無邊衆生種種解하며

입무변세계 미세경계          지무변세계 종종명호        지무변세계 종종언설        지무변중생 종종해 

가이없는 세계의 미세한 경계에 들어 가며, 가이없는 세계의 갖가지 명호(이름)를 알며, 

가이없는 세계의 갖가지 말을 알고, 가이없는 중생들의 갖가지 이해를 알며,

見無邊衆生種種行하며 見無邊衆生成熟行하며 見無邊衆生差別想하니라

견무변중생 종종행          견무변중생 성숙행         견무변중생 차별상

가이없는 중생들의 갖가지 행을 알고, 가이없는 중생들의 성숙된 행을 보고, 가이없는 중생의 차별한 생각을 보며, 

念善知識하야 漸次遊行하야 至伊沙那聚落하야

염선지식           전차유행        지이사나취락          

선지식을 회상(생각)하면사, 점점 차례로 내려가 이사나 마을에 이르렀습니다. 

취락의 명칭이 이사나란 한역하면 장직(長直)이니, 선지식의 섭화(攝化) 곧바른 길을 오래 길러서 모든 아첨과 거짓이 없음을 나타내기 때문에 명칭이 장직이고,

바라문이란 한역하면 ()이니 선지식의 오염 없는 적정(寂靜) 나타낸 것이다.

승숙(勝熟, )이라 칭한 것은 세간 번뇌의 열을 극복함을 나타낸 것이자 치열한 불의 뜨거운 열을 극복함을 나타낸 것이다. 이는 9법왕자주(法王子住)에서 법의 자재로움을 얻는 것이니, 9()바라밀이 법력이 자재하므로 외도와 동일함을 보여서 오열자신(五熱炙身)으로 삿된 무리들을 이끌어 바른 지혜로 돌아가게 함을 밝힌 것이다.

지혜를 얻어 () 함께 함으로써 모든 사견(邪見) 가지고 함부로 고행(苦行) 행하는 자를 접해서 신복(信伏) 함을 밝힌 것이다.

도산(刀山) 법왕자주(法王子住) ()바라밀이니, 지혜로 () 삼아 수행을 성취하는 자가 생사의 고난을 요달해서 다만 법계 성품의 해탈을 보게 되자 반드시 두려움이 없게 되어서 바야흐로 역용(力用) 자재로움을 감당하는 것이며, 화염(火焰) 금강 지혜의 광명이고 또한 명칭이 금강삼매이니 앞서 모든 () 이미 설한 것과 같다.  

 

菩薩道의 修行法  선재동자가 바라문을 친견하고 법을 묻다 

見彼勝熱 修諸苦行하야 求一切智호대 四面火聚 猶如大山하며 

견피승열       수제고행       구일체지       사면화취       유여대산

그 승열 바라문이 온갖 고행을 닦으며 일체지를 구하는 것을 보니, 사면에 있는 불덩이가  마치 큰 산과 같거니와  

바라문(婆羅門)은 범어로 brāhmaa이다. 인도 4성(姓)의 하나로 정행(淨行)ㆍ정지(淨志)ㆍ정예(淨裔)ㆍ범지(梵志)라 번역한다. 인도 4성의 최고 지위에 있는 종족으로 승려의 계급이다. 바라문교의 전권(專權)을 장악하여 임금보다 윗자리에 있으며, 신(神)의 후예라 자칭하며, 정권의 배심(陪審)을 한다. 사실상의 신의 대표자로서 권위를 떨친다. 만일 이것을 침해하는 이는 신을 침해하는 것과 같다고 하며, 그들의 생활에는 범행(梵行)ㆍ가주(家住)ㆍ임서(林棲)ㆍ유행(遊行)의 네 시기가 있어서, 어렸을 때는 부모 밑에 있다가 좀 자라면 집을 떠나 스승을 모시고 베다를 학습한다. 장년에 이르면 다시 집에 돌아와 결혼하여 살다가, 늙으면 집안 살림을 아들에게 맡기고 숲속에 들어가 고행 수도한 뒤에 나와서는 사방으로 다니면서 세상의 모든 일을 초탈하여 남들이 주는 시물(施物)로써 생활한다.

바라문들 중에는 각각 수행하는 방법이 달라서 혹은 물을 섬기는 바라문도 있고, 혹은 불을 섬기는 바라문도, 혹은 나체로 고행하거나 가시덩굴 속을 다니면서 고행하거나 재나 모래를 뒤집어쓰는 고행을 하는 등등의 바라문들이 있었으며, 승열바라문은 불을 섬기는 바라문이었다.

中有刀山 高峻無極이어든 登彼山上하야 投身入火하고 

중유도산        고준무극             등피산정         투신입화    峻 높을 준, 준엄할 준

그 가운데 칼산=刀山이 있어 높고 가파르기 그지없었건만 

바라문은 그 산 위로 올라가 몸을 던져서 불 속으로 들어갔느니라. 

 善財童子 頂禮其足하며 合掌而立하야 作如是言호대 聖者 我已先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호니 

시        선재동자     정예기족        합장이립         작여시언        성자      아이선발 아뇩다라삼막삼보리심

그 때에 선재동자가 그의 발에 절하고, 합장하서 서서 이와 같이 말하였으니, 

성자시여, 저는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습니다만,

而未知菩薩 云何學菩薩行이며 云何修菩薩道리잇고 我聞聖者 善能誘誨라하니 願爲我說하소서 

이미지보살       운하학 보살행        운하수 보살도          아문정자      선능유회            원위아설

그러나 보살이 어떻게 보살행을 배우고 보살도를 닦는지를 아직 알지 못하나이다.

제가 듣건대 성자께서능히 잘 가르쳐 주시리라 하였사오니, 원컨대 저를 위하여 말씀해 주소서."

 

(2) 勝熱婆羅門이 說法  승열 바라문이 법을 설하다

 投身火聚 몸을 불구덩이에 던지기를 권유하다 

婆羅門 하사대 善男子 汝今若能上此刀山하야 投身火聚하면 諸菩薩行 悉得淸淨하리라   

바라문      언                선남자      여금약능 상차도산      투신화취        제보살행      실득청정

바라문이 말씀하셨으니, "선남자여, 그대가 지금 만약 이 칼산 위에에 올라가서 몸을 불덩이에 던질 수 있다면 

모든 보살행이 다 청정하여질 것이니라."

 

 善財童子의 疑心  선재동자가 선지식을 의심하다

 善財童子 作如是念호대 得人身難이며 離諸難難이며 得無難難이며 得淨法難이며 得値佛難이며 具諸根難이며 

시       선재동자     작여시념         득인신난       이제난난         득무난난         득정법난         득치불난         구제근난

그 때에 선재동자는 이와 같이 생각하기를, '사람의 몸을 얻기 어렵고, 모든 고난을 여의기 어려우며, 

무난함을 얻기 어렵고, 청정한 법을 얻기 어렵고, 부처님을 만나기 어렵고, 온전한 근기(감관)를 갖추기 어렵고,

聞佛法難이며 遇善人難이며 逢眞善知識難이며 受如理正敎難이며 得正命難이며 隨法行難이니 

문불법난            우선인난        봉진선지식난         수여리 정교난        득정명난        수법행난    逢 만날 봉, 성할 봉

부처님 법을 듣기 어렵고, 선한 사람을 만나기 어렵고, 참된 선지식을 만나기 어렵고,

이치에 맞는 바른 가르침 받기 어렵고, 바른 삶을 영위하기 어려우며, 법을 좇아 행하기 어려운 것인데, 

此將非魔 魔所使耶 將非是魔 險惡徒黨 詐現菩薩善知識相하야 而欲爲我하야 作善根難하며 

차장비마         마소사야      장비시마     험악도당    사현보살 선지식상       이욕위아        작선근난

이것이 마구니이거나  마구니가 시키는 것이 아닌가? 

마구니의 험악한 도당(무리)들이 보살이나 선지식의 모습으로 속이고 나타나서, 나에게 선근을 심기 어렵게 하고, 

黨 무리 당, 詐 속일 사, 牽 끌 견, 이끌 견, 

作壽命難하야 障我修行一切智道하며 牽我令入諸惡道中하며 欲障我法門하며 障我佛法 

작수명난          장아수행 일체지도        견아영입 제악도중          욕장아법문        장아불법

수명을 누리기 어렵게 하며, 나의 일체 지혜의 도의 수행을 방해하고, 나를 끌어서 나쁜 길에 들어가게 하고,

나의 법문을 가로막고, 나의 불법을 장애하는 것이 아닌가?'

선재동자가 바라문의 말을 듣고 의심하게 된 내용들을 낱낱이 밝혔다. 상식적인 사람이라면 당연히 이와 같이 생각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의심은 큰 번뇌이기도 하지만 바른 수행의 첫 단계가 되기도 한다. 

 

 梵天의 讚嘆 수승한 인연을 들어 권유하여 이끌다.

作是念時 十千梵天 在虛空中하야 作如是言호대 善男子 莫作是念하며 莫作是念하라 

작시념시        십천범천     재허공중         작여시언       선남자      막작시념        막작시념

이렇게 생각할 때 일만=十千의 범천들이 허공에서 말했느니라.  "선남자여, 그런 생각하지 마시오. 그런 생각하지 마시오.

범천(梵天)은 범어로 brahma-deva이다. 바라하마천(婆羅賀麽天)이라고도 쓴다. 색계 초선천이다. 범(梵)은 맑고 깨끗하단 뜻이다. 이 하늘은 욕계의 음욕을 여의어서 항상 깨끗하고 조용하므로 범천이라 한다. 여기에 세 하늘이 있으니 범중천ㆍ범보천ㆍ대범천인데 범천이라 통칭한다. 그냥 범천이라 할 때는 초선천의 주(主)인 범천왕을 가리킨다.

今此聖者 得金剛焰三昧光明하사 發大精進하야 度諸衆生호대 心無退轉하사 欲竭一切貪愛海하며 欲截一切邪見網하며 

금차성자        득금강염삼매광명         발대정진        도제중생         심무퇴전       욕갈일체탐애해          욕절일체 사견망

지금 이 성자는 금강염 삼매의 광명을 얻었고, 큰 정진을 일으켜 모든 중생을 제도하고자 하는 마음에 물러섬이 없으며, 

모든 탐애의 바다를 말리고자 하고, 모든 삿된 소견의 그물을 찢고자 하고, 

截 끊을 절,  薪 섶나무 신, 섶 신,  炙 고기구울 적,     

欲燒一切煩惱薪하며 欲照一切惑稠林하며 欲斷一切老死怖하며 欲壞一切三世障하며 欲放一切法光明이니라 

욕소일체 번뇌신          욕조일체 혹조림          욕단일체 노사포       욕괴일체 삼세장        욕방일체법광명

모든 번뇌의 섶을 태우고자 하고, 모든 의혹으로 빽빽한 숲을 비추려 하고, 

일체의 늙고 죽는 두려움을 끊으려 하고, 일체삼세의 장애를 부수고자 하며, 일체의 법광명을 놓고자 하느니라.

善男子 我諸梵天 多着邪見하야 皆悉自謂是自在者 是能作者 於世間中 我是最勝이라하더니 

선남자       아제범행       다착사견        개실자위시자재자     시능작자     어세간중      아시최승

선남자여, 우리 모든 범천들은 대개가 삿된 소견에 집착하여 스스로 생각하기를

'내가 자재한 자요, 능히 짓는 자이며, 세간에서 가장 수승하다' 모두 자위하다가 

見婆羅門 五熱炙身하고 於自宮殿 心不樂着하며 於諸禪定 不得滋味하야 皆共來請婆羅門所하니 

견바라문        오열적신        어자궁전      심불락착        어제선정      불득자미      개공래청 바라문소

이 바라문이 다섯 군데의 열기=五熱  몸을 굽는 것을 보고서, 각자의 궁전에 마음으로 즐겨 애착하지 아니하고, 

모든 선정에도 재미를 얻지 못하여 다 함께 바라문의 처소에 와서 청하였습니다.  

 婆羅門 以神通力으로 示大苦行하야 爲我說法하사 能令我等으로 滅一切見하고 除一切慢하며 

시       바라문      이신통력        시대고행        위아설법          능력아등       멸일체견         제일체만

그 때  바라문이 신통력으로 큰 고행을 보이면서 우리에게 법을 설하여 

우리로 하여금 모든 소견을 없애게 하고, 모든 교만을 제거하였으며, 

住於大慈하고 行於大悲하며 起廣大心하고 發菩提意하며 常見諸佛하고 恒聞妙法하야 於一切處 心無所礙케하시니라 

주어대자            행어대비         기광대심        발보리의         상견제불        항문묘법        어일체처         심무소애

대자에 머물러 대비를 행하고, 광대한 마음을 일으켜 보리의 뜻을 세우며, 항상 부처님을 친경하고,

묘법을 듣고 어느 곳에서나 마음에 걸림이 없게 하였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