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 입법계품 4 (入法界品) 2
③ 音聲陀羅尼 모든 음성다라니를 얻다
彌伽가 於是에 還昇本座하사 告善財言하사대 善男子야 我已獲得妙音陀羅尼하야 能分別知三千大千世界中諸天語言과
미가 어시 환승본좌 고선재언 선남자 아이획득묘음다라니 능분별지삼천대천세계중제천어언
미가는 이에 다시 본래의 자리에 올라 앉아 선재동자에게 말했느니라.
선남자여 나는 이미 묘한 음성=妙音다라니를 얻어서 삼천대천세계에 있는 모든 하늘의 언어와
諸龍夜叉와 乾闥婆와 阿修羅와 迦樓羅와 緊那羅와 摩睺羅伽와 人與非人과 及諸梵天의 所有語言하며
제용야차 건달바 아수라 가루라 긴나라 마후라가 이여비인 급제범천 소유어언
모든 용, 야차, 건달바, 아수라, 가루라, 긴나라, 마후라가와 사람, 사람 아닌 이들과
그리고 모든 범천들의 언어를 능히 분별하여 알며,
如此三千大千世界하야 十方無數와 乃至不可說不可說世界도 悉亦如是로라
여차삼천대천세계 시방무수 내지불가설불가설세계 실역여시
이 삼천대천세계와 같이 시방의 무수하고 불가설 불가설한 세계도 다 그와 같느니라.
미가장자가 스스로 얻은 법을 밝히는 내용이다. 묘한 음성다라니를 얻어 삼천대천세계에 있는 모든 하늘들의 언어와 용과 야차와 건달바와 아수라와 가루라와 긴나라와 마후라가와 사람과 사람 아닌 이와 모든 범천들의 언어를 모두 능히 분별하여 알며, 또 그와 같이 시방의 무수한 세계의 언어들을 다 분별하여 안다.
(3) 謙己推勝 자기는 겸손하고 다른 이의 수승함을 추천하다
善男子야 我唯知此菩薩妙音陀羅尼光明法門이어니와 如諸菩薩摩訶薩은 能普入一切衆生의 種種想海와 種種施設海와
선남자 아유지차보살묘음다라니광명법문 여제보살마하살 능보입일체중생 종종상해 종종시설해
선남자여, 나는 다만 이 보살의 묘음다라니 광명 법문만을 알거니와
다른 보살마하살들은 능히 일체중생의 갖가지 생각바다와 갖가지 시설바다와
種種名號海와 種種語言海하며 能普入說一切深密法句海와 說一切究竟法句海와 說一所緣中有一切三世所緣法句海와
종종명호해 종종어언해 능보입설일체심밀법구해 설일체구경법구해 설일소연중유일체삼세소연법구해
갖가지 명호(이름)바다, 갖가지 언어바다에 능히 두루 들어가고,
일체의 깊은 비밀을 말하는 법구바다=深密法句海와 일체의 구경을 설하는 법구 바다와,
하나의 소연(인연) 가운데서 일체삼세의 소연(인연)이 있음을 설하는 법구 바다와,
說上法句海와 說上上法句海와 說差別法句海와 說一切差別法句海하며
설상법구해 설상상법구해 설차별법구해 설일체차별법구해
상법의들을 설하는 법구 바다, 상상법들을 설하는 법구 바다, 일체 차별을 설하는 법구 바다,
일체의 차별법들을 설하는 법구 바다에 들어가며,
能普入一切世間呪術海와 一切音聲莊嚴輪과 一切差別字輪際하나니 如是功德을 我今云何能知能說이리오
능보입일체세간주술해 일체음성장엄륜 일체차별자륜제 여시공덕 아금운하능지능설
일체세간의 주술바다와 일체 모든 음성의 형성원리 장엄륜과,
일체의 차별한 문자원리=字輪의 경계에 두루 들어가거늘 이와 같은 공덕을 내가 어찌 알며 어찌 설할 수 있겠는가?
다른 선지식의 수승한 법의 내용들은 스스로 모르는 일이라고 하지만 실은 스스로가 깊이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짐작이 된다. 진실로 모르는 내용들이라면 언급할 수 없기 때문이기 때문이다.
(4) 指示後友 다음 선지식 찾기를 권유하다
善男子야 從此南行에 有一聚落하니 名曰住林이요 彼有長者하니 名曰解脫이니 汝詣彼問호대
선남자 종차남행 유일취락 명왈주림 피유장자 명왈해탈 여예피문
선남자여 여기서 남쪽으로 가면 한 마을이 있으니, 이름이 주림(住林)이라,
그곳에 장자가 있으니 이름이 해탈(解脫)이니라. 그대는 그에게 가서
菩薩이 云何修菩薩行이며 菩薩이 云何成菩薩行이며 菩薩이 云何集菩薩行이며 菩薩이 云何思菩薩行이리잇고하라
보살 운하수보살행 보살 운하성보살행 보살 운하집보살행 보살 운하사보살행
보살은 어떻게 보살의 행을 닦고, 보살은 어떻게 보살의 행을 이루며, 보살은 어떻게 보살의 행을 모으며,
보살은 어떻게 보살의 행을 생각하나이까?' 라고 물어보라.
爾時에 善財童子가 以善知識故로 於一切智法에 深生尊重하며 深植淨信하며 深自增益하야 禮彌伽足하고
이시 선재동자 이선지식고 어일체지법 심생존중 심식정신 심자증익 예미가족
이때에 선재동자는 이 선지식으로 말미암아 일체지혜의 법을 마음 깊이 존중하고 청정한 믿음을 깊이 심어서,
스스로의 이익이 크게 늘어났기에 미가의 발에 예배하며
涕泗悲泣하며 遶無量帀하며 戀慕瞻仰하고 辭退而去하니라
체사비읍 요무량잡 연모첨암 사퇴이거
감격하여 눈물 흘리고 한없이 주위를 돌며 연모하는 마음으로 우러러 보면서 하직하고 떠나갔느니라.
涕 눈물 체, 泗 내 이름 사, 泣 울 읍, 涕泗체사=울면서 흘리는 눈물이나 콧물
“이때 선재동자” 이하 “묘음다라니(妙音陀羅尼) 광명법문”에 이르기까지 67행의 경문을 대략 열 가지 문으로 나누며,
하나, 그 수여한 바의 법을 올바로 염(念)해서 사유하여 승진한 것이다.
둘, 남행하여 처소에 이르자 미가(彌伽)를 미루어 찾는 것이다.
셋, 뵙고 나서 공경을 드리는 예(禮)를 마치는 것이다.
넷, 구할 바를 올바로 펴는 것이다.
다섯, 미가가 급히 법좌에서 내려와 오체투지(五體投地)로써 초발심을 공경하는 것이다.
여섯, 금과 은으로 된 꽃과 값을 따질 수 없는 보배를 흩어 법좌로 삼아서 선재동자로 하여금 위에 앉게 한 것이다.
일곱, 선재동자가 능히 위없는 대보리심을 발하여 세간의 의지하는 바가 됨을 칭찬한 것이다.
여덟, 미가의 얼굴에 광명을 놓아서 대중을 모으는 것이다.
아홉, 미가가 대중을 위해 윤자품(輪字品) 장엄문을 설하는 것이다.
열, 미가가 선재동자에게 묘음다라니 광명법문을 수여하는 것이다.
六, 解脫長子 해탈장자
第五 具足方便住善知識 구족 방편주 선지식
다섯 번째 具足方便住는 眞俗과 身邊의 두 가지 견해를 대치해서 대지혜 경계로 하여금 자재로움을 얻어 자재롭지 못한 장애를 타파하게 한 것이다. 가령 선재동자가 解脫장자를 친견해 삼매에 들어가는 것을 '普攝理體佛刹無邊陀羅尼'라 이름붙이는데, 시방으로 각각 십불찰미진수 불국토 바다의 청정한 장엄을 나타내서 모두 몸 안에 두는 것은 바로 일체 중생의 몸이 모두 다함 없는 불찰을 내포해서 體相이 걸림이 없음을 밝힌 것이니, 이는 眞과 俗의 色相이 다 그림자 같아서 서로 용납하고 中邊:중심과 변두리이 없기 때문에 62견 등 가없는 온간 견해로 하여금 그 성품을 해탈시키고자 함을 밝힌 것이다.
제5 구족방편주(具足方便住)는 선바라밀로 체(體)를 삼고 나머지 아홉이 반(伴)이 되는 것이니, 만약 지혜 경계로써 한다면 곧 5위를 통틀어 닦는 것이지만, 만약 지위를 잡아서 한다면 진·속의 고요함과 시끄러움의 두 장애를 치우쳐 다스려서 5온 12연이 법계 성품의 자체 선용(禪用)이 됨을 회통해 작위 없는 연생(緣生)의 정문(定門)으로써 일체 세간의 심경이 모두 다 선(禪)임을 밝힌 것이다.
(1) 依敎趣求 가르침을 의지하여 다음 선지식을 찾다
① 思修前法 모든 보살의 갖가지 법의 문을 생각하다
爾時에 善財童子가 思惟諸菩薩無礙解陀羅尼光明莊嚴門하며 深入諸菩薩語言海門하며
이시 선재동자 사유제보살무애해다라니광명장엄문 심입제보살어언해문
그 때에 선재동자는 모든 보살의 걸림 없는 지혜=無碍解다라니 광명을 장엄하는 길을 깊이 생각하고,
모든 보살의 언어(말씀, 설법)바다의 문에 깊이 들어가서
憶念諸菩薩知一切衆生微細方便門하며 觀察諸菩薩淸淨心門하며 成就諸菩薩善根光明門하며
억념제보살지일체중생미세방편문 관찰제보살청정심문 성취제보살선근광명문
모든 보살들이 일체 중생을 아는 미세한 방편문을 회상(기억)하며,
모든 보살들의 청정한 마음의 문을 관찰하며, 모든 보살들의 선근의 광명한 문을 성취하고
淨治諸菩薩敎化衆生門하며 明利諸菩薩攝衆生智門하며 堅固諸菩薩廣大志樂門하며
정치제보살교화중생문 명리제보살섭중생지문 견고제보살광대지락문
모든 보살들의 중생을 교화하는 문을 청정히 다스리며, 모든 보살들의 중생 거두어 주는 지혜의 문을 명리하게 하며,
모든 보살들의 광대하게 세운 뜻의 즐거움=志樂을 견고히 하고
住持諸菩薩殊勝志樂門하며 淨治諸菩薩種種信解門하며 思惟諸菩薩無量善心門하니라
주지제보살수승지락문 정치제보살종종신해문 사유제보살무량선심문
모든 보살들이 세운 뜻의 수승한 즐거움을 머물러 간직하고, 모든 보살들의 갖가지 신해를 청정히 다스리며,
모든 보살들의 한량없이 선한 마음의 문을 깊이 생각하였으며
선재동자가 다음의 선지식인 해탈장자(解脫長子)를 찾아가면서 그동안 수행한 법을 잊지 않기 위해서 사유하고 또 사유하는 광경이다. 11구절이 있는데 첫 구절은 전체적인 내용이라면 나머지 열 구절은 개별적인 내용들이다. 선지식을 친견하거나 법문을 듣고 돌아가는 길에, 듣고 배운 것을 면밀히 검토하고 사유하여 잊지 않는 일 밖에 무슨 다른 일이 있겠는가.
② 顯修利益 수행의 이익을 드러내다
誓願堅固하야 心無疲厭하며 以諸甲冑로 而自莊嚴하며 精進深心이 不可退轉하며 具不壞信하야
서원견고 심무피염 이제갑주 이자장엄 정진심심 불가퇴전 구불괴신 冑 투구 주
서원이 견고하여 고달픈 마음이 없으며, 모든 갑옷을 입고 스스로 장엄하며, 정진하는 깊은 마음은 퇴전할 수 없으며, 무너지지 않는 믿음을 구비하였으며,
선재동자가 그동안 다섯 분의 선지식을 친견하면서 얻은 수행의 이익을 드러내어 밝히는 내용이다. 비록 일평생을 수행하는 사람이라도 한 분의 스승도 없는 사람도 있고, 한사람이나 두 사람의 선지식을 모신 이도 있고, 보다 많은 선지식을 모시고 공부한 사람도 있다. 선재동자는 벌써 다섯 분의 선지식을 친견하여 수행하였으니, 그 이익이 얼마나 많겠는가.
其心堅固가 猶如金剛과 及那羅延하야 無能壞者하며 守持一切善知識敎하야 於諸境界에 得不壞智하며
기심견고 유여금강 급나라연 무능괴자 수지일체선지식교 어제경계 득불괴지
그 마음이 견고하기가 마치 금강과 나라연 같아서, 아무도 무너뜨릴 자가 없으며,
일체 모든 선지식의 가르침을 지켜 모든 경계에 무너지지 않는 지혜를 얻었으며,
나라연(那羅延)이란 Nārāyaa 또는 나라연나(那羅延那)ㆍ나라야나(那羅野拏)인데 번역하여 견고(堅固)ㆍ구쇄역사(鉤鎖力士)ㆍ인생본(人生本)이라고도 한다. 천상의 역사(力士)로서 그 힘의 세기가 코끼리의 백만 배나 된다고 하며, 선재동자의 견고한 마음은 이와 같다.
普門淸淨하야 所行無礙하며 智光圓滿하야 普照一切하며 具足諸地의 總持光明하며 了知法界의 種種差別하며
보문청정 소행무애 지광원만 보조일체 구족제지 총지광명 요지법계 종종차별
넓은 문=普門이 청정하여 행하는 데에 걸림이 없으며, 지혜의 광명이 원만하여 일체를 널리 비추며,
모든 지위의 총지광명을 구족하여 법계의 갖가지 차별을 분명히 알며,
無依無住하야 平等無二하며 自性淸淨하야 而普莊嚴하며 於諸所行에 皆得究竟하며 智慧淸淨하야 離諸執着하며
무의무주 평등무이 자성청정 이보장엄 어제소행 개득구경 지혜청정 이제집착
의지함도 없고 머무름도 없어서 평등하고 둘이 없으며, 자성이 청정하여 두루 장엄하고,
모든 행하는 바는 다 구경에 달하며, 지혜는 청정하여 모든 집착을 여의었으며
知十方差別法하야 智無障礙하며 往十方差別處호대 身不疲懈하며 於十方差別業에 皆得明了하며
지시방차별법 지무장애 왕시방차별처 신불피해 어시방차별업 개득명료
시방의 차별한 법을 알아 지혜에 아무런 장애가 없으며,
시방의 차별한 곳에 가되 몸이 지치거나 피곤하지 않으며, 시방의 차별한 업을 다 분명히 알며
於十方差別佛에 無不現見하며 於十方差別時에 悉得深入하며 淸淨妙法이 充滿其心하며 普智三昧로 明照其心하며
어시방차별불 무불현견 어시방차별시 실득심입 청정묘법 충만기심 보지삼매 명조기심
시방의 차별한 부처님을 모두 보지 못함이 없으며, 시방의 차별한 때(시간)에 다 깊이 들어가며,
청정한 묘법이 그 마음에 충만하니 넓은 지혜의 삼매로 마음을 밝게 비추며,
心恒普入平等境界하며 如來智慧之所照觸하며 一切智流가 相續不斷하며 若身若心이 不離佛法하며
심항보입평등경계 여래지혜지소조촉 일체지류 상속부단 약신약심 불리불법
마음이 평등한 경계에 항상 두루 들어가며,
여래의 지혜가 비추어 닿으니 일체지가 끊임없이 계속 흘러서 몸이거나 마음이거나 부처님 법을 떠나지 않고
一切諸佛의 神力所加며 一切如來의 光明所照며 成就大願하야 願身이 周徧一切刹網하며 一切法界가 普入其身하니라
일체제불 신력소가 일체여래 광명소조 성취대원 원신 주변일체찰망 일체법계 보입기신
일체제불의 신통한 힘으로 가피가고, 일체여래의 광명이 비추어서 대원을 성취하며,
원력의 몸이 모든 세계망에 두루하니 일체법계가 그 몸에 두루 들어갔느니라.
선재동자의 수행 이익이 이와 같음을 밝힌 것이다. 결론으로 일체 모든 부처님의 신통한 힘으로 가피하였고, 일체여래의 광명으로 비추어서 큰 서원을 성취하였고, 선재동자의 서원의 몸이 모든 세계에 두루 하며, 궁극에는 일체법계가 다 선재동자의 몸에 널리 들어갔다.
③ 見敬諮問 해탈장자를 친견하고 법을 묻다
㉮ 善知識의 大善利 선지식을 친견하여 이익을 얻다
漸次遊行十有二年에 至住林城하야 周徧推求解脫長者라가 旣得見已에 五體投地하며 起立合掌하고 白言호대
점차유행십유이년 지주림성 주변추구해탈장자 기득견이 오체투지 기립합장 백언
점차로 유행하여 12년에 주림성에 이르러 해탈장자를 두루 찾아 다니다가,
마침내 만나게 되자 오체투지하여 절하고 일어나 합장하여 말했느니라. 旣 이미 기,
해탈(解脫)장자를 찾아오는 데는 12년이나 걸렸다. 몇 시간이나 하루 이틀이 걸려서 법회에 오는 것을 어찌 멀다하겠는가. 오체투지(五體投地)란 오륜투지(五輪投地)ㆍ오륜착지(五輪着地)ㆍ거신투지(擧身投地)ㆍ투지례(投地禮)라고도 한다. 두 무릎ㆍ두 팔꿈치ㆍ이마의 5체를 땅에 붙여 예배하는 것이다. 인도에서는 최상의 예경에 해당되므로 그 관례를 따라 불교에서 행해지는 예경법이 되었다. 오늘날의 티베트불교에서 오체투지하면서 몇 달, 몇 년을 성지를 찾아 순례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실로 부처님을 향한 뜨거운 정성이다.
제5의 선바라밀문은 법계 자체의 작위 없는 선(禪) 중에 있는 모든 연생(緣生)은 스스로 성품을 여의기 때문에 일체의 심경이 스스로 법계의 걸림없는 해탈의 선정림(禪定林)이 아님이 없는 것이다. 이 때문에 성의 명칭이 주림(住林)이니, 일체의 심경(心境)을 지으면서도 용(用)이 없어서 성품이 스스로 머물기 때문이다.
“점차 유행한다”고 말한 것은 승진으로 이전 법에 머물지 않음을 밝힌 것이다.
“미루어 구한다”는 것은 관찰하여 승진하는 것이며,
“해탈장자를 보게 된다”는 것은 진(眞)으로 세속을 회통해서 진과 속 자체의 본성이 해탈임을 밝힌 것이다.
“보고 나서 오체투지한다”는 것은 진과 속이 의지함이 없어서 5위가 똑같이 회통한 것이며, 또한 5온과 12연이 다 선림(禪林)임을 밝힌 것이다.
"합장”이란 것은 진과속이 회통해서 둘이 아닌 것이니, 이상은 관조의 선정(禪定)으로 그윽이 회통한 것이며, 이하는 말로써 다시 구할 바를 편 것이다.
聖者여 我今得與善知識會가 是我獲得廣大善利니 何以故오 善知識者는 難可得見이며 難可得聞이며 難可出現이며
성자 아금득여선지식회 시아획득광대선리 하이고 선지식자 난가득견 난가득문 난가출현
성자시여! 제가 지금 선지식을 만나게 되었으니, 이는 제가 광대하고 훌륭한 이익을 얻은 것입니다.
왜냐하면 선지식이란 보기도 어렵고, 듣기도 어려우며, 출현하기도 어려우며,
難得奉事며 難得親近이며 難得承接이며 難可逢値며 難得共居며 難令喜悅이며 難得隋逐이어늘
난득봉사 난득친근 난득승접 난가봉치 난득공거 난령희열 난득수축
받들어 섬기기도 어렵고, 친근하기도 어렵고, 대하여 뵙기도 어렵고, 만나기도 어렵고,
함께 있기도 어렵고, 기쁘게 하기도 어렵고, 따라다니기도 어렵기 때문이거니와
我今會遇하니 爲得善利로소이다
아금회우 위득선리
저는 이제 만났으니, 이것이 훌륭한 이익을 얻은 것입니다.
“12년”이란, 앞에서 제2의 해문국 해운비구가 해문국에서 머문 12년은 곧바로 12연(緣)을 관하여 출세간의 해탈을 삼음을 밝힌 것과 같은 것이니, 비구는 바로 출세간의 해탈이기 때문에 생사 바다로써 부처의 체(體)를 삼음을 나타낸 것이다. 그리고 선재동자가 주림성(住林城)에 이르기까지 점차 유행한 지 12년이란 것은 12연생법 속에서 세간에 행하긴 하지만 12연생을 선체(禪體)로 삼음을 밝힌 것이니, 해탈장자는 바로 세속의 선비라서 세속에 처해 진(眞)을 행하는 것을 해탈이라 칭함을 나타낸 것이다. 앞서 해운비구는 생사에 머물지 않고 12연생을 관하여 출세간의 마음을 얻었지만, 이 해탈장자는 12연생법 속에서 생사에 처하면서도 연생(緣生)을 무너뜨리지 않고 연생에 집착하지 않기 때문에 “유행한 지 12년”이라 말한 것이니, 이는 머물지 않는다는 뜻이고, 이는 생사와 열반이 둘이 아니라는 뜻이고, 이는 생사와 열반에 출몰함이 없다는 뜻이다. 만약 지혜의 통틀어 다스림〔通治〕을 기준으로 하면 10바라밀로 체(體)를 삼지만, 여기선 지위와 별개의 다스림〔別治〕를 기준으로 해서 동별(同別)이 자재로움을 밝힌 것이다.
그리하여 제5의 선바라밀문은 법계 자체의 작위 없는 선(禪) 중에 있는 모든 연생(緣生)은 스스로 성품을 여의기 때문에 일체의 심경이 스스로 법계의 걸림없는 해탈의 선정림(禪定林)이 아님이 없는 것이다. 이 때문에 성의 명칭이 주림(住林)이니, 일체의 심경(心境)을 지으면서도 용(用)이 없어서 성품이 스스로 머물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