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이세간품 7 (離世間品) 10
(29) 十廻向行法 십회향의 행법을 설하다
如實安住法과 被甲誓願心으로 發起於大事하야 究竟無能壞로다 여실안주법 피갑서원심 발기어대사 구경무능괴 得授菩提記하고 安住廣大心하야 秘藏無窮盡하야 覺悟一切法이로다 득수보리기 안주광대심 비장무궁진 각오일체법 世智皆自在하고 妙用無障礙하야 衆生一切刹과 及以種種法과 세지개자재 묘용무장애 중생일체찰 급이종종법 身願與境界의 智慧神通等으로 示現於世間이 無量百千億이로다 신원여경계 지혜신통등 시현어세간 무량백천억 遊戱及境界가 自在無能制하야 力無畏不共과 一切業莊嚴이로다 유희급경계 자재무능제 역무외불공 일체업장엄 |
如實安住法과 被甲誓願心으로 보배와 같이 법에 안주하여 서원하는 마음의 갑옷을 입고 甲 갑옷 갑, 친압할 압
發起於大事하야 究竟無能壞로다 큰일=大事를 일으키니 구경히 무너뜨릴 수 없도다.
실로 불법보다 더 값진 보물은 없다. 부처님과 법과 승가를 세 가지 보물, 즉 삼보(三寶)라 하지만 부처님이 계시고 승가가 있어도 법이 없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이 훌륭하고 값진 불법의 보물을 목숨보다도 더 아끼고 보호하기 위해 갑옷을 입은 장수처럼 용맹한 서원의 마음으로 선근회향이라는 큰 불사를 일으켜서 끝까지 무너지지 않아야 한다.
得授菩提記하고 安住廣大心하야 보리의 수기를 받아 광대한 마음에 안주하고
秘藏無窮盡하야 覺悟一切法이로다 은밀한 갈무리=藏가 다함이 없어, 일체법을 다 깨달았도다.
불법을 배워 깨달음=菩提이 사람마다 본래로 다 갖춰져 있다는 확고한 신념=授記과 광대한 마음에 안주해야 한다. 그것이 곧 다함이 없는 비밀한 창고이니, 깨달음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있으면 일체법을 남김없이 깨닫게 된다.
世智皆自在하고 妙用無障礙하야 세간의 지혜가 자재하니 미묘한 작용=妙用에 장애가 없고,
衆生一切刹과 及以種種法과 중생과 일체세계와 갖가지 법과
身願與境界의 智慧神通等으로 몸, 서원=願과 경계, 지혜와 신통 등을
示現於世間이 無量百千億이로다 세간에 시현함이 한량없는 백천억 가지이로다.
보살은 세간의 지혜와 출세간의 지혜가 원만하여 무슨 법이든지 모르거나 막힘이 없어서 미묘한 작용이 무장무애하다.
遊戱及境界가 自在無能制하야 유희와 경계가 자재하여 아무도 제어할 수 없고
力無畏不共과 一切業莊嚴이로다 십력과 무소외와 불공법 등의 모든 업을 장엄했느니라.
보살은 중생을 교화하는 유희신통과 그 경계가 한계가 없이 자유자재하다. 그 누구도 제지하거나 제한할 수 없다. 구체적으로는 열 가지 힘과 네 가지 두려움 없음과 열여덟 가지 특별한 법 등으로 일체의 보살업을 잘 장엄하여 모자람이 없다.
십회향(十廻向), 역시 보살이 수행하는 계위(階位)인 52위(位) 중에서 제31위에서 제40위까지이다. 10행위(行位)를 마치고, 다시 지금까지 닦은 자리(自利)ㆍ이타(利他)의 여러 가지 행을 일체 중생을 위하여 돌려주는 동시에 이 공덕으로 불과(佛果)를 향해 나아가 깨달음의 경지에 도달하려는 지위이다.
그 명칭은 구호일체중생 이중생상회향(救護一切衆生離衆生相廻向)ㆍ불괴회향(不壞廻向)ㆍ등일체제불회향(等一切諸佛廻向)ㆍ지일체처회향(至一切處廻向)ㆍ입일체평등선근회향(入一切平等善根廻向)ㆍ등수순일체중생회향(等隨順一切衆生廻向)ㆍ진여상회향(眞如相廻向)ㆍ무박무착해탈회향(無縛無着解脫廻向)ㆍ입법계무량회향(入法界無量廻向) 등이다.
(30) 十地行法 십지행을 설하다.
諸身及身業과 語及淨修語가 以得守護故로 成辦十種事로다 제신급신업 어급정수어 이득수호고 성판십종사 菩薩心初發하며 及以心周徧이라 諸根無散動하야 獲得最勝根이로다 보살심초발 급이심주변 제그무산동 획득최승근 深心增勝心으로 遠離於諂誑하고 種種決定解로 普入於世間이로다 심심증승심 원리어염광 종종결정해 보입어세간 捨彼煩惱習하고 取玆最勝道하야 巧修使圓滿하야 逮成一切智로다 사피번뇌습 취자최승도 교수사원만 체성일체지 離退入正位하야 決定證寂滅하고 出生佛法道하야 成就功德號로다 이퇴입정위 결정증숙멸 출생불법도 성취송덕호 道及無量道와 乃至莊嚴道에 次第善安住호대 悉皆無所着이로다 도급무량도 내지장엄도 차제선안주 실개무소착 手足及腹藏에 金剛以爲心하고 被以慈哀甲하야 具足衆器仗이로다 수족급복장 금강이위심 피이자애갑 구족중기장 智首明達眼이요 菩提行爲耳며 淸淨戒爲鼻하야 滅闇無障礙으로다 지수명달안 보리생위이 청정계이비 멸암무장애 辯才以爲舌이요 無處不至身이며 最勝智爲心이요 行住修諸業이며 변재이위설 무처불지신 최승지위심 행주수제업 道場師子坐요 梵臥空爲住로다 도량사자좌 범와공위주 |
諸身及身業과 語及淨修語가 모든 몸과 몸의 업과 말과 청정히 닦은 말이
以得守護故로 成辦十種事로다 수호함을 얻은 까닭에 열 가지 일을 성취하나니
菩薩心初發하며 及以心周徧이라 보살심을 발심하여, 그 마음으로 두루하여
諸根無散動하야 獲得最勝根이로다 모든 근(뿌리)이 흔들리지 않으니, 가장 수승한 근을 얻으며,
深心增勝心으로 遠離於諂誑하고 깊은 마음과 보다 수승한 마음으로 아첨과 거짓을 멀리 여의고
種種決定解로 普入於世間이로다 갖가지 결정한 지혜로 세간에 두루 들어가나니,
捨彼煩惱習하고 取玆最勝道하야 저 번뇌의 습기를 버리고, 가장 수승한 도를 취해
巧修使圓滿하야 逮成一切智로다 선교히 닦아 원만히 하므로써 일체지를 성취하리라,
離退入正位하야 決定證寂滅하고 물러섬이 없이 바른 지위=正位에 들어가, 결정코 적멸을 증득하고
出生佛法道하야 成就功德號로다 불법의 도를 출생시켜 공덕자의 명호를 성취하도다.
道及無量道와 乃至莊嚴道에 도와 한량없는 도와, 장엄의 도에 이르기까지
次第善安住호대 悉皆無所着이로다 차례 차례 잘 안주하되 어디에도 집착하는 바가 없도다.
手足及腹藏에 金剛以爲心하고 손과 발과 뱃속=腹藏과 금강으로 마음이 되어
被以慈哀甲하야 具足衆器仗이로다 자비 애민의 갑옷을 입고, 모든 병장기를 구족하여 갖추었도다.
腹 배 복, 被 이불 피, 입을 피, 두를 피, 仗 무기 장, 의장 장, 哀 슬플 애, 甲 갑옷 갑,
智首明達眼이요 菩提行爲耳며 지혜로운 머리, 밝게 보는 눈에, 보리행은 귀를 삼고
淸淨戒爲鼻하야 滅闇無障礙으로다 청정한 계율로 코를 삼아, 어둠을 멸하여 장애가 없도다,
辯才以爲舌이요 無處不至身이며 변재로 혀를 삼고, 이르지 못함이 없는 몸과
最勝智爲心이요 行住修諸業이며 가장 수승한 지혜로 마음을 삼아, 행하거나 머물거나에 온갖 업을 닦나니,
道場師子坐요 梵臥空爲住로다 도량의 사자좌에 앉거나, 청정하게 눕고 공에 머물도다.
십지에서 밝히는 온갖 법을 간략히 설하면서 끝에 이르러 보살의 안이비설신(眼耳鼻舌身意)의 육근과 행주좌와(行住坐臥)의 네 가지 위의의 의미를 설하였다.
십지(十地)를 다시 살펴보면, 십지란 보살이 수행하는 계위(階位)인 52위(位) 중 제41위로부터 제50위까지이다. 이 10위는 불지(佛智)를 생성(生成)하고, 능히 주지(住持)하여 움직이지 아니하며, 온갖 중생을 짊어지고 교화하여 이익케 하는 것이 마치 대지(大地)가 만물을 싣고 이를 윤익(潤益)함과 같으므로 지(地)라 이른다.
(1) 환희지(歡喜地) 처음으로 참다운 중도지(中道智)를 내어 불성(佛性)의 이치를 보고, 견혹(見惑)을 끊으며 능히 자리이타하여 진실한 희열에 가득 찬 지위이다.
(2) 이구지(離垢地) 수혹(修惑)을 끊고 범계(犯戒)의 더러움을 제하여 몸을 깨끗하게 하는 지위이다.
(3) 발광지(發光地) 수혹을 끊어 지혜의 광명이 나타나는 지위이다.
(4) 염혜지(焰慧地) 수혹을 끊어 지혜가 더욱 치성하는 지위이다.
(5) 난승지(難勝地) 수혹을 끊고 진지(眞智)ㆍ속지(俗智)를 조화하는 지위이다.
(6) 현전지(現前智) 수혹을 끊고 최승지(最勝智)를 내어 무위진여(無爲眞如)의 모양이 나타나는 지위이다.
(7) 원행지(遠行智) 수혹을 끊고 대비심을 일으켜 2승의 오(悟)를 초월하여 광대무변한 진리 세계에 이르는 지위이다.
(8) 부동지(不動地) 수혹을 끊고 이미 온전한 진여를 얻었으므로 다시 동요되지 않는 지위이다.
(9) 선혜지(善慧地) 수혹을 끊어 부처님의 10力을 얻고, 기류(機類)에 대하여 교화의 可否를 알아 공교하게 설법하는 지위이다.
(10) 법운지(法雲地) 수혹을 끊고 끝없는 공덕을 구비하고서 사람에 대하여 이익되는 일을 행하여 큰 자비의 구름이 되는 지위이다.
또 이것을 보시ㆍ지계ㆍ인욕ㆍ정진ㆍ선정ㆍ지혜ㆍ방편ㆍ원ㆍ역(力)ㆍ지(智)의 10바라밀에 배대하기도 한다.
修惑(수혹)=사혹(思惑)이라고도 함. 여러 가지 올바른 수행에 의해 없앨 수 있는 번뇌. 태어나면서부터 갖추어져 있는 번뇌이나, 수도(修道)에 있어서 끊을 수 있는 탐(貪)·진(瞋)·치(癡) 등의 미혹한 것을 혹(惑)이라 함.
사혹(思惑)= 미사(迷事)의 혹(惑). 사(事 : 현상)에 미혹한 혹으로 81품이 있다. 수혹(修惑). 감각적·육체적인 미혹. 정의적(情意的)인 혹(惑). 점단(漸斷)임.
(31) 圓滿行法 원만행을 설하다
所行及觀察하고 普照如來境하며 소행급관찰 보조여래경 徧觀衆生行하고 奮迅及哮吼로다 離貪行淨施하며 捨慢持淨戒하며 편관중생행 분신급효후 이탐행정시 사만지정계 不瞋常忍辱하며 不懈恒精進하며 禪定得自在하며 智慧無所行하며 불진상인욕 불해항정진 선정득자재 지혜무소행 慈濟悲無倦하며 喜法捨煩惱하야 於諸境界中에 知義亦知法하며 자제비무권 희법사번뇌 어제경계중 지의역지법 福德悉成滿하야 智慧如利劍이로다 普照樂多聞하야 明了趣向法하며 복덕실성만 지혜여리검 보조락다문 명료취향법 知魔及魔道하야 誓願咸捨離로다 見佛與佛業하고 發心皆攝取하며 지마급마도 서원함사리 견불여불업 발심개섭취 離慢修智慧하야 不爲魔力持로다 爲佛所攝持하며 亦爲法所持하야 이만수지혜 불위마력지 위불소섭취 역위법소지 現住兜率天하며 又現彼命終하며 示現住母胎하며 亦現微細趣하며 현주도솔천 우현피명종 시현주모태 역현미세취 現生及微笑하며 亦現行七步하며 示修衆技術하며 亦示處深宮하며 현생급미소 역현행칠보 시수중기술 여시처심궁 出家修苦行하여 往詣於道場하며 端坐放光明하야 覺悟諸群生하며 출가수고행 왕예어도량 단좌방광명 각오제군생 降魔成正覺하야 轉無上法輪하며 所現悉已終에 入於大涅槃이로다 항마성정각 전무상법륜 소현실이종 입어대열반 |
원만행이란 자각(自覺)과 각타(覺他)가 원만한 것을 이르며, 또 그 지위는 등각과 묘각이 원만한 지위가 되기도 한다.
所行及觀察하고 普照如來境하며 행함과 관찰로써 여래의 경계를 두루 비추며,
徧觀衆生行하고 奮迅及哮吼로다 중생의 행을 두루 관찰하고 분신 사자후를 하여
離貪行淨施하며 捨慢持淨戒하며 탐욕을 떠나 청정보시를 행하게 하고, 교만을 버리고 청정한 계를 지니고,
奮迅분신=떨쳐 일어나 그 기세가 왕성함, 哮 으르렁거릴 효, 성낼 효, 吼 울 후, 哮吼효후= 사나운 짐승이 으르렁거림
不瞋常忍辱하며 不懈 恒精進하며 성내지 않고, 욕된 일을 참고, 게으르지 않아서 늘 정진하며,
禪定得自在하며 智慧無所行하며 선정을 닦아 자재함을 얻고, 청정한 지혜로 행함이 없음을 행하며,
慈濟悲無倦하며 喜法捨煩惱하야 인자=慈로 구제하고 가엾이 여김=悲를 아끼지 않고, 법에 기쁘고=喜 번뇌를 버리니=捨
보시와 지계와 인욕과 정진과 선정과 지혜의 육바라밀을 잘 닦고, 다시 자, 비, 희, 사의 사무량심을 잘 수행함을 밝혔다.
於諸境界中에 知義亦知法하며 모든 경계 가운데서 이치(뜻)를 알고 법을 알며,
福德悉成滿하야 智慧如利劍이로다 복덕을 모두 원만히 이루고 지혜는 날카로운 칼과 같도다
복덕과 지혜를 원만히 하는 것이 불교수행의 이상이다. 그래서 부처님을 복덕과 지혜를 다 갖춘 분=兩足尊이라고 하는 것이다.
普照樂多聞하야 明了趣向法하며 널리 비춤으로 다문을 즐기고, 명료함으로 법에 취향=나아가며,
知魔及魔道하야 誓願咸捨離로다 마구니를 알고 마의 도=魔道를 알아서, 모두 다 버려 여의기를 서원하도다
불법은 그야말로 큰 바다와 같이 넓고 또 넓다. 어느 한 곳에 치우치지 말고 마음을 넓게 비추어 많이 듣고 많이 보아야 한다. 요즘에는 인터넷이나 방송매체들이 잘 발달 되어 있어서 널리 보고 많이 들으려면 얼마든지 가능하니까 많이 들어서 밝게 알아 법에 나아가야 한다. 만약 정법이 아니라면 설사 마군의 가르침은 아니라하더라도 버리기를 서원하여야 한다.
見佛與佛業하고 發心皆攝取하며 부처님과 부처님의 업=佛業을 보고 발심하여 다 거두어 들이며,
離慢修智慧하야 不爲魔力持로다 교만을 버리고 지혜를 닦는다면, 마구니 힘에 붙들리지 않느니라.
爲佛所攝持하며 亦爲法所持하야 부처님의 거두심을 받아 불법을 지니게 될 것이니라.
(부처님에게 붙들린 바가 되고, 또한 법에도 붙들린 바가 되도다.)
보살은 오로지 부처님을 보고 부처님의 업인 정법의 가르침을 들어서 발심하여 모두 섭취하여 가진다. 정법에 발심하면 저절로 교만은 사라지고 지혜는 늘어나게 된다.
現住兜率天하며 又現彼命終하며 도솔천에 있음을 나타내고, 또한 거기에서 목숨을 마치는 것을 나타내며,
示現住母胎하며 亦現微細趣하며 모태에 머묾을 나타내기도 하고 미세한 길에 나아감=微細趣를 나타내기도 하느니라,
現生及微笑하며 亦現行七步하며 탄생함을 보이고 또한 미소 지으며 칠보를 걸어 보이며,
示修衆技術하며 亦示處深宮하며 온갖 기술을 배우기도 하고, 또한 깊은 궁전에 있음을 보이기도 하며,
出家修苦行하여 往詣於道場하며 출가하여 고행을 닦고 도량에 나아가
端坐放光明하야 覺悟諸群生하며 단정히 앉아 광명을 놓아서 모든 중생을 깨우치며
降魔成正覺하야 轉無上法輪하며 마군 항복받고, 정각을 이루어 무상법륜을 굴리며,
所現悉已終에 入於大涅槃이로다 이러한 일들이 다 끝난 뒤에는 대 열반에 들어 가시도다.
부처님이 보살로서 살아온 생애를 간략히 밝혔다. 아무리 후기에 발달한 대승보살불교라 하더라도 불교의 근본은 석가모니의 생애에서 시작한다. 석가모니의 생애를 떠나서는 어떤 불교도 상상할 수 없다. 그래서 혹은 간략히 혹은 자세히 보살로서의 생애를 밝히는 것이다.
먼저 도솔천에 머물러 계시다가 그곳에서 목숨을 마치시고 신명(神命)을 내려 정반왕궁 마야부인의 모태에 들어 온갖 미세한 현상들을 나타내기도 하며, 태어나서 미소를 지으며, 일곱 걸음을 걸어 보이기도 하였다. 동자로 세상에 살면서 세상 사람들이 익히는 별의별 학문과 기술도 익히고, 깊은 궁전 안에서의 호화로운 생활도 하였다. 그러다가 뜻한바 있어서 출가하시고 6년간 고행을 닦고는 보리도량에 나아가서 7일간 깊은 선정에 들었다. 그 모습 얼마나 근사고 훌륭하였을까. 그 모습 보는 이는 모두 다 감동을 받고 깨달은바 있었다.
비로소 마군을 항복받고 정각을 이루어 무상법륜을 굴리기 시작하여 49년간이란 긴 세월을 하루도 편안한 날이 없이 인생과 세상에 대해서 참다운 이치를 모르는 어리석은 중생들을 가르치시었다. 이러한 일들을 다 마치고는 드디어 대열반에 드시어 한 생애를 끝내시었다. 이것이 곧 원만한 삶을 나타내 보인 것이다.
(32) 少分說菩薩行 보살행을 설하다.
諸菩薩行을 無量劫修習하야 廣大無有邊하니 我今說少分이로다 제보살행 무량겁수습 광대무유변 아금설소분 |
諸菩薩行을 無量劫修習하야 그 모든 보살의 행은 무량겁 동안 닦아 익힌 것이라
廣大無有邊하니 我今說少分이로다 광대하기 끝이 없거니와 내가 이제 그 약간 만을 설하리라.
한량없는 세월동안 닦고 또 닦은, 그 많고 많은 모든 보살행을 팔만장경이라 한들 다 설명할 수 있겠는가.
(33) 世界의 自在 세계가 자재하다.
數令無量衆으로 安住佛功德이나 衆生及法中엔 畢竟無所取로다 수령무량중 안주불공덕 중생급법중 필경무소취 具足如是行하야 遊戱諸神通호대 毛端置衆刹하고 經於億千劫이로다 구족여시행 유희제신통 모단치중찰 경어억천겁 掌持無量刹하고 徧往身無倦하며 還來置本處호대 衆生不知覺이로다 장지무량찰 편왕신무권 완래치본처 중생불지각 菩薩以一切가 種種莊嚴刹로 置於一毛孔하야 眞實悉令見하며 보살이일체 종종장엄찰 치어일모공 진실실령견 復以一毛孔으로 普納一切海호대 大海無增減하고 衆生不嬈害로다 보이일모공 보납일체해 대해무증감 중생불뇨해 |
數令無量衆으로 安住佛功德이나 비록 한량없는 중생들로 하여금 부처님 공덕에 안주케 하지만
衆生及法中엔 畢竟無所取로다 중생이나 법에는 필경에 취착(집착)함이 없으며,
보살이 한량없는 중생들을 교화하여 모두 부처님의 공덕에 머물게 하지만 중생이나 공덕의 법에는 끝까지 집착하는 바가 없으므로 세계가 자유 자재함을 나타내 보인다.
具足如是行하야 遊戱諸神通호대 이러한 행을 갖추어 모든 신통에 유희하나니,
毛端置衆刹하고 經於億千劫이로다 털 끝에 수많은 세계를 올려 놓고 억천 겁을 지내거나
아무런 집착이 없는 행으로 모든 신통에 유희한다. 중생도 부처님의 공덕도 모두 근본이 텅 비어 걸림이 없으므로 한 털 끝에 수많은 세계를 오려놓고 억 천겁을 지내도 아무런 어려움이 없다.
掌持無量刹하고 徧往身無倦하며 한량없는 세계를 손바닥에 올려놓고 두루 다녀도 피곤함을 모르고
還來置本處호대 衆生不知覺이로다 돌아와 제자리에 다시 놓아도 중생들은 알지 못하나니,
보살이 일체가 텅 비어 공적한 경지에 들었으므로 세계가 자재하고 세계가 자재하므로 한량없는 세계를 손바닥에 올려놓고 두루두루 돌아다녀도 피곤함을 모른다.
菩薩以一切가 種種莊嚴刹로 보살은 일체 모든 갖가지로 장엄한 세계를
置於一毛孔하야 眞實悉令見하며 한 털구멍에 넣어 두고 그 진실을 다 보게 하도다.
復以一毛孔으로 普納一切海호대 다시 한 모공에 모든 바다를 다 넣어도
大海無增減하고 衆生不嬈害로다큰 바닷물은 증감이 없고 중생들도 방해되지 않도다. 嬈 번거로울 뇨, 약할 뇨,
이것이 보살의 세계가 자재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