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이세간품 7 (離世間品) 7
(8) 淸淨無垢 청정하여 물듦이 없다.
菩薩智慧心이 淸淨如虛空하야 無性無依處하니 一切不可得이라 보살지혜심 청정여허공 무성무의처 일체불가득 有大自在力하야 能成世間事하며 自具淸淨行하고 令衆生亦然이로다 유대자재력 능성세간사 자구청정행 영중생역연 |
菩薩智慧心이 淸淨 如虛空하야 보살은 지혜의 마음이라, 청정하기 허공과 같아서
無性無依處하니 一切不可得이라 성품도 없고 의지처도 없으니, 아무것도 얻을 수 없으나
有 大自在力하야 能成 世間事하며 큰 자재한 힘이 있어, 능히 세간의 일을 성취하고
自具淸淨行하고 令衆生亦然이로다 스스로 청정한 행을 갖춰서, 중생들도 그렇게 하게 하느니라.
보살의 지혜마음은 텅 빈 것이 마치 허공과 같아서 고정된 자체성품도 없고 의지할 곳도 없으나 없는 것 가운데서 크게 자재한 힘이 있어서 세상의 모든 일을 능히 다 이루며, 청정한 행을 저절로 다 갖추고 있다. 그것은 진공묘유(眞空妙有)의 이치 그대로다.
(9) 周徧饒益 두루 이익(요익)되게 하다
菩薩方便地가 饒益諸衆生하고 菩薩慈悲水가 浣滌諸煩惱하며 보살방편지 요익제중생 보살자비수 완척제번뇌 菩薩智慧火가 燒諸惑習薪하고 菩薩無住風이 遊行三有空이로다 보살지혜화 소제혹습신 보살무주풍 유행삼유공 |
菩薩方便地가 饒益諸衆生하고 보살의 방편 경지는 모든 중생을 이익케 하고
菩薩慈悲水가 浣滌諸煩惱하며 보살의 자비로운 물은 모든 번뇌를 씻어내며 浣 씻을 완, 滌 씻을 척, 薪 섶나무 신, 섶 신
菩薩智慧火가 燒諸惑習薪하고 보살의 지혜 불길은 의혹과 습기의 섶을 태워버리고
菩薩無住風이 遊行 三有空이로다 보살의 멈추지 않는 바람은 삼유의 허공을 유행하네,
화엄경 전체의 내용이 보살행을 권장하고 찬탄하는 가르침이나, 특히 이세간품은 그중에서 보살의 경계와 보살의 지혜와 보살의 자비와 보살의 방편과 보살의 서원 등등을 높이 찬탄하는 내용인데, 다시 그중에서도 이세간품 마지막 게송 215게 반이나 되는 부분은 보살을 한껏 찬탄하여 노래 부른다. 보살의 경지는 인간이 이르러갈 수 있는 최고의 경지로써 더 이상의 경지는 없다.
三有(삼유)= 欲界(欲有) · 色界(色有) · 無色界(無色有)의 셋을 말한다. 삼계(三界)는 중생이 생사에 流轉하는 迷의 세계, 곧 有情의 경계를 셋으로 나눈 것. 生死輪廻하는 迷惑의 生存界(즉 有)의 분류이므로 三有生死라고도 하고 단순이 三有라고도 한다.
욕유(欲有) 欲에 얽매여서 사는 生存. 곧 欲界의 중생을 일컬음.
색유(色有) 色界 제4禪天의 果報를 총칭하는 말. 果報의 實在가 있음을 뜻하여 여기서 有라 했다.
무색유(無色有). 無色界의 生死의 경계에는 因도 있고 果가 있는 것을 有라 한다.
(10) 束縛身體修行 몸을 거두어 수행하다 束 묶을 속, 약속할 속,縛 묶을 박,
菩薩如珍寶하야 能濟貧窮厄하고 菩薩如金剛하야 能摧顚倒見하며 보살여진보 능제빈궁액 보살여금강 능최전도견 菩薩如瓔珞하야 莊嚴三有身하고 菩薩如摩尼하야 增長一切行하며 보살여영락 장엄삼유신 보살여마니 증장일체행 菩薩德如華하야 常發菩提分하고 菩薩願如鬘하야 恒繫衆生首하며 보살덕여화 상발보리분 보살원여만 항계중생수 菩薩淨戒香을 堅持無缺犯하고 菩薩智塗香으로 普薰於三界하며 보살정계향 견지무결범 보살지도향 보훈어삼계 菩薩力如帳하야 能遮煩惱塵하고 菩薩智如幢하야 能摧我慢敵하며 보살력여장 능차번뇌진 보살지여당 능최아만적 妙行爲繒綵하야 莊嚴於智慧하고 慚愧作衣服하야 普覆諸群生이로다 묘행위증채 장엄어지혜 참괴작의복 보부제군생 |
菩薩如珍寶하야 能濟貧窮厄하고 보살은 진귀한 보배와 같아서 빈궁과 액난을 능히 구제하고
濟 건널 제, 貧 가난할 빈, 窮 다할 궁, 궁할 궁, 厄 재앙 액, 액 액, 摧 꺾을 최,
菩薩如金剛하야 能摧 顚倒見하며 보살은 금강과 같아서, 전도(뒤바뀐)된 소견을 능히 꺾으며,
菩薩如瓔珞하야 莊嚴 三有身하고 보살은 영락과 같아서, 삼유(삼계)의 몸을 장엄하고
菩薩如摩尼하야 增長一切行하며 보살은 마니 보배와 같아서, 일체의 행을 증장시키느니라.
菩薩德如華하야 常發 菩提分하고 보살의 공덕은 꽃과 같아서 언제나 보리분법을 꽃 피우고
菩薩願如鬘하야 恒繫衆生首하며 보살의 서원은 화만(꽃다발)과 같아서, 늘 중생의 머리에 메어 있으며,
繫 맬 계, 缺 이지러질 결, 薰 향풀 훈, 향기로울 훈,
菩薩淨戒香을 堅持 無缺犯하고 보살은 청정한(맑은) 계행=戒香을 굳게 지켜 범하는 일이 없으며,
菩薩智塗香으로 普薰於三界하며 보살 지혜의 바르는 향은 삼계에 널리 풍겨나느니라.
菩薩力如帳하야 能遮 煩惱塵하고 보살의 힘은 장막(휘장)과 같아서, 능히 번뇌의 티끌을 차단하고 遮 막을 차,
菩薩智如幢하야 能摧 我慢敵하며 보살의 지혜는 당기(旗幟)와 같아서 능히 아만의 적을 꺾어버리며,
妙行爲繒綵하야 莊嚴 於智慧하고 아름다운 행=妙行으로 비단 삼아, 지혜를 장엄하고
慚愧作衣服하야 普覆諸群生이로다 참괴로 옷을 지어 모든 중생을 두루 감싸느니라.
(11) 運載 실어 나르다
菩薩無礙乘이 巾之出三界하고 菩薩大力象이 其心善調伏하며 보살무애승 건지출삼계 보살대력상 기심선조복 菩薩神足馬가 騰步超諸有하고 菩薩說法龍이 普雨衆生心이로다 보살신족마 등보초제유 보살설법용 보유중생심 |
菩薩無礙乘이 巾之出三界하고 보살의 걸림 없는 수레는 잘 꾸며서 삼계에 뛰어나며 巾 수건 건
菩薩大力象이 其心善調伏하며 보살의 힘센 코끼리는그 마음(성질)이 잘 조복되었으며,
菩薩神足馬가 騰步超諸有하고 보살의 신통이 뛰어난 말은 발을 높이 들어 모든 존재(諸有)를 초월하며 騰 오를 등
菩薩說法龍이 普雨衆生心이로다 보살의 설법의 용은, 중생의 마음에 두루 비를 내리도다.
(12) 菩薩의作用 보살의 작용을 나타내다.
菩薩優曇華가 世間難値遇요 菩薩大勇將이 衆魔悉降伏하며 보살우담화 세간난치우 보살대용장 중마실항복 菩薩轉法輪이 如佛之所轉이요 菩薩燈破闇에 衆生見正道하며 보살전법륜 여불지소전 보살등파암 중생견정도 菩薩功德河가 恒順正道流하고 菩薩精進橋가 廣度諸群品하며 보살공덕하 항순정도류 보살정진교 광도제군품 大智與弘誓로 共作堅牢船하야 引接諸衆生하야 安置菩提岸하며 대지여홍서 공작견뇌선 인접제중생 안치보리안 菩薩遊戱園이 眞實樂衆生하고 菩薩解脫華가 莊嚴智宮殿하며 보살유희원 진실락중생 보살해탈화 장업지궁전 菩薩如妙藥하야 滅除煩惱病하고 菩薩如雪山하야 出生智慧藥이로다 보살여묘약 멸제번뇌병 보살여설산 출생지혜약 |
菩薩優曇華가 世間難値遇요 보살은 우담바라꽃이라 세간에서 만나기 어렵고
菩薩大勇將이 衆魔悉降伏하며 보살은 용맹한 장수라 모든 마군을 항복시키며,
이세간품의 마지막 게송들은 모두 보살의 위대함을 표현한 내용이다.
優曇華(우담화)=우담발화(優曇鉢華, udumbara)는 우담바라(優曇鉢羅) 또는 우담화(優曇華), 우발화(優鉢華)라고도 한다. 인도와 스리랑카 등지에서 자생하는 인도 원산의 뽕나무과(Moraceae)에 속하는 무화과 나무(Ficus Glomerata)이다. 암수딴그루로 나무의 높이는 3m가량이고, 잎은 달걀 모양으로 얇다. 꽃은 꽃받침에 싸여 있는데 작아서 밖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대승불교에서는 우담발화가 1000년이나 3000년 만에 한번 꽃을 피운다고 생각되어 왔다. 그래서 붓다나 전륜성왕(轉輪聖王)이 세상에 나타나거나 붓다의 가르침을 듣는 일과 같이 극히 드물고 상서로운 일에 곧잘 비유되어 왔다.
菩薩轉法輪이 如佛之所轉이요 보살이 굴리는 법륜은 부처님이 굴리시는 것과 다르지 않고
菩薩燈 破闇에 衆生見正道하며 보살의 등불은 어둠을 깨뜨려, 중생이 바른 도를 보게 하며,
菩薩功德河가 恒順正道流하고 보살 공덕의 강물은 항상 바른 길을 따라 흐르고
菩薩精進橋가 廣度諸群品하며 보살 정진의 다리=橋는모든 중생을 두루 건네주느니라. 橋 다리 교, 굳셀 교,
大智與弘誓로 共作 堅牢船하야 큰 지혜와 광대한 서원으로 튼튼하고 견고한 배를 만들어 牢 우리 뢰,
引接諸衆生하야 安置菩提岸하며 모든 중생들을 다 이끌어 깨달음의 저 언덕에 이르게 하네.
지혜가 있으면서 큰 서원이 있어야 한다. 큰 서원이 없고 지혜만 있는 이가 없지 않다. 큰 지혜와 넓은 서원으로 튼튼하고 견고한 배를 만들어 모든 중생들을 다 깨달음의 저 언덕에 이르게 하려면 반드시 보살의 뜨거운 서원이 있어야 한다.
菩薩遊戱園이 眞實樂衆生하고 보살이 노니는 동산은 진실로 중생을 즐겁게 하고
菩薩解脫華가 莊嚴智宮殿하며 보살 해탈의 꽃은 지혜의 궁전을 장엄하였으며,
菩薩如妙藥하야 滅除煩惱病하고 보살은 묘약과 같아서 번뇌의 병을 멸제하고
菩薩如雪山하야 出生智慧藥이로다 보살은 설산과 같아서 지혜의 약초를 길러내느니라.
(13) 如佛覺等 부처님의 깨달음과 같다
菩薩等於佛하야 覺悟諸群生하나니 佛心豈有他리오 正覺覺世間이시니라 보살등어불 각오제군생 불심기유타 정각각세간 如佛之所來하야 菩薩如是來며 亦如一切智하야 以智入普門이로다 여불지소래 보살여시래 역여일체지 이지입보문 菩薩善開導가 一切諸群生하며 菩薩自然覺이 一切智境界로다 보살선개도 일체제군생 보살자연각 일체지경계 菩薩無量力을 世間莫能壞며 菩薩無畏智로 知衆生及法하니 보살무량력 세간막능괴 보살무외지 지중생급법 |
菩薩等於佛하야 覺悟諸群生하나니 보살은 부처님과 같이 모든 중생을 깨우치니 豈 어찌 기, 즐길 개, 개가 개
佛心豈有他리오 正覺覺世間이시니라 부처님 마음 어찌 다른 뜻이 있겠는가. 바른 깨달음으로 세간을 깨닫게 하네.
부처님도 중생들을 깨우치는 사람이요, 보살도 중생들을 깨우치는 사람일 뿐이다. 달리 무슨 일이 있겠는가.
如佛之所來하야 菩薩如是來며 부처님 오시듯이보살도 그렇게 오시고
亦如一切智하야 以智入普門이로다 또한 일체지도 그와 같아서, 지혜로 넓은 문=普門에 들어가도다.
넓은 문=普門이란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사물은 제각각 한 법에 일체 법을 포섭하였다고 말한다. 곧 일문에 일체 문을 포섭한 것이므로 보문이라고 한다. 다시 말하면 하나가운데 일체가 있고 일체 가운데 하나가 있다는 일다상용부동문(一多相容不同門)의 이치이다.
菩薩善開導가 一切諸群生하며 보살은 모든 중생을 잘 깨우쳐 인도하며
菩薩自然覺이 一切智境界로다 보살은 일체지의 경계를 자연히 깨달았느니라.
보살은 스승 없이 깨달은 지혜=無師智, 다른 이를 말미암지 않고 깨달았으며[不由他悟] 저절로 깨달은[自然覺] 분이다.
菩薩無量力을 世間莫能壞며 보살의 한량없는 힘은 세간이 무너뜨릴 수 없고 (세간에서 깨뜨릴 자 없으며)
菩薩無畏智로 知衆生及法하니 보살의 두려움 없는 지혜는 중생과 법을 분명히 알도다.
(14) 超越諸衆生 모든 중생을 뛰어넘다
一切諸世間에 色相各差別과 音聲及名字를 悉能分別知로다 일체제세간 색상각차별 음성급명자 실능분별지 雖離於名色이나 而現種種相하니 一切諸衆生이 莫能測其道로다 수리어명색 이현종종상 일체제중생 막능측기도 如是等功德을 菩薩悉成就호대 了性皆無性하야 有無無所着이로다 여시등공덕 보살실성취 요성개무성 유무무소착 |
一切諸世間에 色相各差別과 일체의 모든 세간의 그 색상들이 저마다(제각각) 차별하건만
音聲及名字를 悉能分別知로다 그 음성과 그 이름들을 능히 다 분별해 아느니라.
雖離於名色이나 而現種種相하니 비록 이름과 색상=名色을 떠났더라도 갖가지 모양 나타내니
一切諸衆生이 莫能測其道로다 일체의 모든 중생들은 보살의 도를 헤아릴 수 없으며,
如是等功德을 菩薩悉成就호대 이와 같은 공덕을 보살은 모두 성취하였고
了性皆無性하야 有無無所着이로다 성품이 성품 없는 줄 알기에, 있고 없음에 집착하지 않느니라.
(15) 許說勸聽 설할 것을 허락하고 듣기를 권하다
如是一切智가 無盡無所依니 我今當演說하야 令衆生歡喜호리라 여시일체지 무진무소의 아금당연설 영중생환희 雖知諸法相이 如幻悉空寂이나 而以悲願心과 及佛威神力으로 수지제법상 여환실공적 이이비원심 급불위신력 現神通變化와 種種無量事하나니 如是諸功德을 汝等應聽受어다 현신통변화 종종무량사 여시제공덕 여등응청수 一身能示現이 無量差別身하야 無心無境界로대 普應一切衆이로다 일신능시현 무량차별신 무심무경계 보응일체중 |
如是一切智가 無盡無所依니 이와 같은 일체지가 무진하고 의지함이 없으니
我今當演說하야 令衆生歡喜호리라 내 이제 마땅히 연설하여 중생을 기쁘게 하리라.
보살이 터득한 지혜는 일체 모든 세간의 색상들이 제각기 차별하지만 그 음성과 그 이름 다 분별하여 잘 아는 지혜이다. 이러한 지혜는 다함도 없고 의지하는 바도 없는 것을 지금 연설하여 중생들을 기쁘게 하고자 한다.
雖知諸法相이 如幻悉空寂이나 비록 모든 법의 모양이 환영과 같이 공적한 줄 알지만
而以悲願心과 及佛威神力으로 가엾이 여기는 서원의 마음과 부처님의 위덕과 신통한 힘으로
現神通變化와 種種無量事하나니 갖가지 신통 변화와 무량한 일을 나타내나니
如是諸功德을 汝等應聽受어다 이러한 모든 공덕을 그대들은 마땅히 들을지어다.
중생들을 가엾이 여기는 마음과 중생들을 교화하려는 서원의 마음으로 부처님의 위덕과 신통한 힘을 빌려서 연설하니 잘 듣고 배워야 할 것들이다.
一身能示現이 無量差別身하야 한 몸으로 능히 한량 없는 차별한 몸을 나타내 보이고
無心無境界로대 普應一切衆이로다 마음도 없고 경계도 없이 일체중생에게 두루 응하도다.
온 우주법계가 법신이라는 한 몸이고, 그 한 몸에서 낱낱 현상들이 나타나고 두두 물물로 천변만화한다. 고정된 마음도 없고 경계도 없으면서 일체중생들에게 널리 응하여 그들을 교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