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이세간품 7 (離世間品) 4
㉲ 菩薩의 十種成如來力 보살의 열 가지 여래의 힘을 이룸
佛子야 菩薩摩訶薩이 有十種成如來力하니 何等이 爲十고 所謂超過一切衆魔煩惱業故로 成如來力하며 具足一切菩薩行하야 불자 보살마하살 유십종성여래력 하등 위십 소위초과 일체중마 번뇌업고 성여래력 구족일체보살행 遊戱一切菩薩三昧門故로 成如來力하며 具足一切菩薩廣大禪定故로 成如來力하며 圓滿一切白淨助道法故로 成如來力하며 유희일체보살 삼매문고 성여래력 구족일체보살 광대선정고 성여래력 원만일체 백정조도법고 성여래력 得一切法智慧光明善思惟分別故로 成如來力하며 其身이 周徧一切世界故로 成如來力하며 所出言音이 悉與一切衆生心等故로 득일체법 지혜광명 선사유분별고 성여래력 기신 주변일체 세계고 성여래력 소출언음 실여일체중생심등고 成如來力하며 能以神力으로 加持一切故로 成如來力하며 與三世諸佛로 身語意業이 等無有異하야 於一念中에 了三世法故로 성여래력 능이신력 가지일체고 성여래력 여삼세제불 신어의업 등무유이 어일념중 요삼세법고 成如來力하며 得善覺智三昧하야 具如來十力하나니 所謂是處非處智力으로 乃至漏盡智力故로 成如來力이 是爲十이니 성여래력 득선각지삼매 구여래십력 소위시처비처지력 내지누진지력고 성여래력 시위십 若諸菩薩이 具此十力하면 則名如來應正等覺이니라 약제보살 구차십력 즉명여래 응정등각 |
질문 198 '何等이 爲成如來力이며'
佛子야 菩薩摩訶薩이 有十種 成如來力하니 何等이 爲十고
불자여, 보살마하살은 열 가지로여래의 힘을 이룸이 있나니, 무엇이 열인가?
所謂 超過 一切衆魔 煩惱業故로 成如來力하며 이른바 모든 마군과 번뇌의 업을 초월하였으므로 여래의 힘을 이루고,
具足一切菩薩行하야 遊戱 一切菩薩三昧門故로 成如來力하며
일체의 보살행을 구족하고 모든 보살의 삼매문에 유희하므로 여래의 힘을 이루며,
앞에서 마군을 항복받은 것은 곧 정각을 이루어 부처님이 되었다는 뜻이다. 그래서 마군을 항복받은 뒤, 정각을 이루고 여래가 되어 열 가지 여래의 힘을 이룬 것에 대해서 밝힌 것이다. 즉 여래가 된 보살은 온갖 마와 번뇌의 업을 뛰어넘었으며, 여래가 된 보살은 모든 보살의 행을 구족하고 모든 보살의 삼매문에 유희한다.
具足 一切菩薩 廣大禪定故로 成如來力하며 모든 보살의 광대한 선정을 구족하므로 여래의 힘을 이루며,
圓滿 一切白淨助道法故로 成如來力하며 모든 선하고 청정한 조도법을 원만히 하므로 여래의 힘을 이루며,
得一切法 智慧光明 善思惟分別故로 成如來力하며
일체법의 지혜의 광명을 얻어서 잘 사유하고 분별하므로 여래의 힘을 이루며,
其身이 周徧一切世界故로 成如來力하며 그 몸이 일체세계에 두루하게 하므로 여래의 힘을 이루며,
所出言音이 悉與 一切衆生心等故로 成如來力하며
하는 말과 음성 모두가 일체중생의 마음과 같게 하므로 여래의 힘을 이루며,
能以神力으로 加持一切故로 成如來力하며 능히 신통한 힘으로 모든 것들에 가피하므로 여래의 힘을 이루며,
與三世諸佛로 身 語 意業이 等無有異하야 於一念中에 了三世法故로 成如來力하며
삼세제불의 신,어,의 업과 평등하여 다르지 않고, 한 순간에 삼세의 법을 앎으로 여래의 힘을 이루며,
得 善覺智三昧하야 具 如來十力하나니 선각지삼매를 얻어 여래의 십력을 갖추나니,
所謂 是處非處智力으로 乃至漏盡智力故로 成如來力이 是爲十이니
말하자면 옳은 곳과 그른 곳을 아는 지혜의 힘=是處非處智力에서 번뇌가 다한 지혜의 힘=漏盡智力까지를 구족여래의 힘을 이루니, 그러므로 여래의 힘을 이루느니라. 이것이 열이며,
若諸菩薩이 具此十力하면 則名如來應正等覺이니라
만일 모든 보살들이 이 열 가지 힘=십력을 갖추면 곧 여래 응공 정등각이라 이름 하느니라.
여래의 열 가지 힘=십력은 중생의 옳은 곳과 그른 곳을 아는 지혜와 과거 미래 현재에 업으로 받는 과보를 아는 지혜와 모든 근성이 영리하고 둔함을 아는 지혜와 갖가지 경계를 아는 지혜와 가지가지 이해를 아는 지혜와 온갖 곳에 이르러 갈 길을 아는 지혜와 모든 선정과 해탈과 삼매와 때 묻고 깨끗함이 일어나는 때와 때 아님을 아는 지혜와 일체 세계에서 지난 세상에 머물던 일을 기억함에 따라 아는 지혜와 천안통의 지혜와 누진통(漏盡通)의 지혜 등이다. 이와 같은 여래의 힘을 이룬 이는 여래이면서 곧 보살이고, 보살이면서 곧 여래다.
十力(십력) (1) 처비처지력(處非處智力)= 이치에 맞는 것과 맞지 않는 것을 분명히 구별하는 능력. (2) 업이숙지력(業異熟智力)= 선악의 행위와 그 과보를 아는 능력. (3) 정려해탈등지등지지력(靜慮解脫等持等至智力)= 모든 선정(禪定)에 능숙함. (4) 근상하지력(根上下智力)= 중생의 능력이나 소질의 우열을 아는 능력. (5) 종종승해지력(種種勝解智力)= 중생의 여러 가지 뛰어난 판단을 아는 능력. (6) 종종계지력(種種界智力)= 중생의 여러 가지 근성을 아는 능력. (7) 변취행지력(遍趣行智力)= 어떠한 수행으로 어떠한 상태에 이르게 되는지를 아는 능력. (8) 숙주수념지력(宿住隨念智力)= 중생의 전생을 기억하는 능력. (9) 사생지력(死生智力)= 중생이 죽어 어디에 태어나는지를 아는 능력. (10) 누진지력(漏盡智力)= 번뇌를 모두 소멸시키는 능력.
⑨ 如來의 轉大法輪 여래가 법륜을 굴리다
㉮ 如來의 轉法輪十種事 여래가 법륜을 굴리는 열가지 일
佛子야 如來應正等覺이 轉大法輪에 有十種事하니 何等이 爲十고 一者는 具足淸淨四無畏智요 二者는 出生四辯隨順音聲이요 불자 여래응정등각 전대법륜 유십종사 하등 위십 일자 구족청정 사무외지 이자 출생사변 수순음성 三者는 善能開闡四眞諦相이요 四者는 隨順諸佛無礙解脫이요 五者는 能令衆生으로 心皆淨信이요 六者는 所有言說이 삼자 선능개천 사진제상 사자 수순제불 무애해탈 오자 능력중생 심개정신 육자 소유언설 皆不唐捐하야 能拔衆生의 諸苦毒箭이요 七者는 大悲願力之所加持요 八者는 隨出音聲하야 普徧十方一切世界요 九者는 개불당연 능발중생 제고독전 칠자 대비원력지소가지 팔자 수출음성 보편시방 일체세계 구자 於阿僧祗劫에 說法不斷이요 十者는 隨所說法하야 皆能生起根力覺道禪定解脫三昧等法이니 어아승지겁 설법부단 십자 수소설법 개능생기 근력각도 선정해탈 삼매등법 佛子야 諸佛如來가 轉於法輪에 有如是等無量種事니라 불자 제불여래 전어법륜 유여시등 무량종사 |
질문 199 '云何轉法輪이며'
佛子야 如來應正等覺이 轉大法輪에 有十種事하니 何等이 爲十고
불자들이여, 여래, 응공, 정등각이 큰 법륜을 굴림에 열 가지가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一者는 具足淸淨 四無畏智요 첫째는 청정한 네 가지 두려움 없는 지혜=四無畏智를 구족함이요,
여래가 되어 이제 법륜을 굴리는 것을 밝혔다.
四無畏智=사무소외(四無所畏) 부처님이 설법할 때에 두려운 생각이 없는 지력(智力)의 네 가지이다. 1. 정등각무외(正等覺無畏) 일체 모든 법을 평등하게 깨달아, 다른 이의 힐난(詰難)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고, 2. 누영진무외(漏永盡無畏), 온갖 번뇌를 다 끊었노라고 하여, 외난(外難)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고, 3.설장법무외(說障法無畏) 보리를 장애하는 것을 말하되 악법(惡法)은 장애되는 것이라고, 말해서 다른 이의 비난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고, 4. 설출도무외(說出道無畏), 고통 세계를 벗어나는 요긴한 길을 표시해서 다른 이의 비난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다.
二者는 出生 四辯隨順音聲이요 둘째는 4변재에 수순하는 음성을 내는 것이요,
사변(四辯)= 사무애변(四無礙辯)ㆍ사무애지(四無礙智)ㆍ사무애해(四無礙解). 마음의 방면으로는 지(智) 또는 해(解)라 하고, 입의 방면으로는 변(辯)이라 한다. (1) 법무애(法無礙), 온갖 교법에 통달한 것이며, (2) 의무애(義無礙), 온갖 교법의 요의(要義)를 아는 것이며, (3) 사무애(辭無礙), 여러 가지 말을 알아 통달치 못함이 없는 것이며, (4) 요설무애(樂說無礙), 온갖 교법을 알아 기류(機類)가 듣기 좋아하는 것을 말하는 데 자유자재한 것이다.
三者는 善能開闡 四眞諦相이요 셋째는 네 가지 참 이치=四眞諦相을 잘 열어 천명=밝힘이요, 闡 열 천, 밝힐 천
사성제(四聖諦, 산 catvāri āryasatyāni) 또는 사제(四諦)는 '아함경(阿含經)'에 나오는 원시 불교 가르침으로 불교 기본 교의 가운데 하나이다. "제(諦 · Satya)"는 진리 또는 깨우침을 뜻한다. 사성제는 "네 가지 높은 깨우침(Ārya: 높은, Satya: 깨우침)" 또는 "4가지 고귀한 진리(Four Noble Truths)"라는 뜻인데, 고제(苦諦) · 집제(集諦) · 멸제(滅諦) · 도제(道諦)의 4가지 진리 또는 깨우침을 의미한다. 흔히 이 네 가지를 간단히 고집멸도(苦集滅道)라고 부른다.
석가모니의 성도(成道) 후 자기 자신의 자내증(自內證)을 고찰하여 설한 것이 십이인연(十二因緣)이라면, 사제설은 이 인연설을 알기 쉽게 타인에게 알리기 위해 체계를 세운 법문이다. 십이연기설이 이론적인 것임에 대해 사제설은 이론적인 동시에 실천적인 것이며, 오히려 실천을 주로 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석가모니는 성도 후 좌선사유(坐禪思惟)에 의해 스스로의 깨침을 즐겼으나, 인연의 이치가 매우 어려워 세상 사람들이 이해하기가 곤란하다는 것을 알고 설법 방법을 연구하여 사제설을 고안하였다. 그가 녹야원(鹿野苑)에서 다섯 비구(比丘)를 상대로 처음 설법한 것이 사제의 가르침이다.
첫째는 고제(苦諦) 불완전하고 더러움과 고통으로 가득차 있는 현실을 바르게 보는 것이다. 이 고(苦)는 구체적으로 생·노·병·사(生老病死)의 4고(苦)와 원증회고(怨憎會苦)·애별리고(愛別離苦)·구부득고(求不得苦)·오온성고(五蘊盛苦)의 네 가지를 합한 8고로 하고 있다.
애별리고와 원증회고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이별하거나 사별하는 것과 싫어하고 미워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함께 산다는 것을 말하며 이는 고뇌의 원인이 된다. 특히 자기 중심적인 애증(愛憎)에 대한 집착이 강하면 강할수록 고뇌는 더욱 심해지는 것이다.
구부득고는 생각대로 되지 않기 때문에 생기는 것으로, 앞의 것과 같이 욕구가 충족되지 않을 때에 생기는 고통들이다. 오온성고는 앞의 일곱 가지를 개괄한 것으로, 오온(五蘊 : 一切法)에 대한 자기 중심적인 집착을 가진다면 모든 것이 고라는 것을 다시금 강조한 것이다.
둘째는 집제(集諦) 집이란 집기(集起), 즉 사물이 모여 일어나기 위한 원인이므로 고의 원인이나 이유라는 뜻이 된다. 고의 원인으로서 ‘도처에서 열락(悅樂)을 추구하여 그치지 않는 갈애(渴愛)’를 뜻하는데, 십이연기설에서는 무명(無明)과 갈애를 고뇌의 원인으로 함께 보고 있다.
그러나 갈애는 무명에 의해서 생기는 것이므로 그 속에 무명도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으며, 갈애는 모든 번뇌를 대표하는 것이다. 이 갈애는 욕애(欲愛)와 유애(有愛)와 무유애(無有愛)의 삼애(三愛)가 있다. 욕애는 감각적 욕구인 오욕(五欲)에 대한 갈애로서, 현실에 있어서의 감각적 쾌락을 추구하는 애욕을 말한다. 유애는 존재를 뜻하는 유(有)에 대한 갈애로서, 사후에 천국 등의 훌륭한 곳에 태어나고 싶다는 욕구이다.
이것도 자기 중심적인 욕구이며, 천국 등도 윤회계(輪廻界)에 속하는 것이므로 이상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보았다. 무유애의 무유는 비존재, 즉 허무를 말한다. 어떠한 존재도 절대 확실한 안온세계(安穩世界)가 아니기 때문에 꿈과 같이 아무것도 없는 허무계(虛無界)를 안주(安住)의 땅으로 삼는 것을 무유애라 하는데, 무유애 또한 자기 중심적인 것이므로 이상으로 삼는 것을 금하고 있다.
무아(無我)나 현세적 입장에서 볼 때 이 갈애는 번뇌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또한 괴로울 수밖에 없는 인간 존재의 고통의 원인을 탐(貪)·진(瞋)·치(癡)의 삼독(三毒)으로 풀이하는 경우도 많다. 자기에게 맞으므로 탐욕을 일으키고, 맞지 않기 때문에 분노하며, 그것이 다시 갖가지 어리석음을 불러 일으킴으로써 괴로움이 생겨난다는 것이다.
셋째는 멸제(滅諦) 멸제는 깨달음의 목표, 곧 이상향인 열반(涅槃)의 세계를 가리킨다. 즉 모든 번뇌를 대표하는 갈애를 남김없이 멸함으로써 청정무구(淸淨無垢)한 해탈을 얻음을 말한다.
넷째는 도제(道諦) 도는 이상향인 열반에 도달하는 원인으로서의 수행방법이며, 구체적으로 팔정도(八正道)라는 여덟가지 수행법을 제시하고 있다. 팔정도는 바르게 보고[正見], 바르게 생각하고[正思惟], 바르게 말하고[正語], 바르게 행동하고[正業], 바른 수단으로 목숨을 유지하고[正命], 바르게 노력하고[正精進], 바른 신념을 가지며[正念], 바르게 마음을 안정시키는[正定] 수행법이다.
이는 또 유(有)에도 무(無)에도 집착하지 않는 중도(中道)의 수행법으로서 원시불교의 근본교의를 이루고 있다.
사제 중의 고는 생사과(生死果)이고, 집은 생사인(生死因)이며, 멸은 열반과(涅槃果)이다. 이는 다시 유전연기(流轉緣起)와 환멸열기(還滅緣起)의 두 가지로 구분되는데, 두 가지는 생사유전의 고통과 그 원인을 말하고 멸과 도의 두 가지는 유전을 벗어나 무고안온(無故安穩)의 열반과에 도달할 수 있는 환멸의 수행법을 말한다.
그러나 후기의 학자들은 성문(聲聞)이 고집하는 사제의 견해를 파(破)하기 위하여 일체의 제법(諸法)이 공적(空寂)하다는 입장에서 볼 때는 고·집·멸·도가 없다고 주장하였는데, 이는 집착을 깨뜨려서 사제의 진의를 살리기 위함이었다.
또한 선가(禪家)에서는 사제에 대한 독창적인 해석을 가하고 있다. 그들에 의하면 고제는 한 생각 물든 마음이 생기는 것을 뜻하고, 집제는 그 생각이 거듭 이어지는 것을 뜻하며, 한 생각이 일어나지 않는 것을 멸제라 하고, 멸이 멸하지 않음을 철저히 아는 것을 도제라고 하였다. 즉 사제를 모두 한 생각에 둔 것이다.한편, 고타마 붓다는 "우주는 영원한가? 영원하지 않은가?"와 같은 형이상학적 질문들인 십사무기(十事無記)는 사성제와는 달리 지혜(智) · 깨달음(覺) · 열반(涅槃)으로 나아가게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가르치거나 배울 것이 아니라고 하였다.
四者는 隨順諸佛 無礙解脫이요 넷째는 제불(諸佛)의 걸림없는 해탈에 수순함이요,
사성제 법문 다음의 법륜으로 모든 부처님의 걸림 없는 해탈에 대한 설법이 이어진 것을 밝혔다
五者는 能令衆生으로 心皆淨信이요 다섯째는 중생들로 하여금 마음 청정히 믿을 수 있게 함이요,
보살이 정각을 이룬 후 온갖 진리의 설법을 모든 중생들이 다 믿게 하는 것이 법륜을 굴리는 중요한 목적이다.
六者는 所有言說이 皆不唐捐하야 能拔衆生의 諸苦毒箭이요 唐 당황할 당, 捐 버릴 연, 箭 화살 전
여섯째는 말한 바가 헛되지 않아서 능히 중생들의 모든 고통의 독화살을 뽑아내는 것이요,
초기불교의 설법은 고집멸도 사성제를 설하여 중생들의 고통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한 목적이었다. 고통의 화살[毒箭]이란 번뇌를 말한다. 번뇌는 사람을 해치는 것이므로 독을 바른 화살에 비유한 것이다.
七者는 大悲願力 之所加持요 일곱째는 대비의 원력으로 가지함이요,
보살이 법륜을 굴리는데 대자대비로 중생들에게 가피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이것은 보살대승불교의 정신이다.
八者는 隨出音聲하야 普徧十方一切世界요 여덟째는 내는 음성마다 시방 일체세계에 두루함이요,
보살이 사자후로 진리를 설하는 소리가 시방의 일체세계에 두루하여 모든 사람들을 깨우치는 것이 법륜을 굴리는 목적이다.
九者는 於阿僧祗劫에 說法不斷이요 아홉째는 아승지겁 동안 끊임없이 법을 설하는 것이요,
법륜을 굴리는 소리가 끊어지는 것은 곧 법의 종자가 끊어지는 것이다.
十者는 隨所說法하야 皆能生起 根 力 覺 道 禪定 解脫 三昧 等法이니 열째는 설한 법마다 능히 오근(五根)과 오력(五力)과 칠각분(七覺分)과 팔정도(八正道)와 해탈과 선정 등의 법을 모두 일으키는 것이니,
佛子야 諸佛如來가 轉於法輪에 有如是等 無量種事니라
불자들이여, 제불여래가 법륜을 굴리시는 데는 이와 같이 한량없는 일들이 있느니라.
모든 부처님 여래께서 법륜을 굴리시는 일은 무수히 많다. 이를테면 8만 4천 법문이 그것이고 또 8만 대장경이 그것이나, 간략히 말하면 오근(五根)과 오력(五力)과 칠각분(七覺分)과 팔정도(八正道)와 선정과 해탈과 삼매 등이 그것이다.
㉯ 如來의 轉法輪時十事
佛子야 如來應正等覺이 轉法輪時에 以十事故로 於衆生心中에 種白淨法하야 無空過者니 何等이 爲十고 所謂過去願力故며 불자 여래응정등각 전법륜시 이십사고 어중생심중 종백정법 무공과자 하등 위십 소위과거원력고 大悲所持故며 不捨衆生故며 智慧自在하야 隨其所樂하야 爲說法故며 必應其時하야 未曾失故며 隨其所宜하야 無妄說故며 대비소지고 불사중생고 지혜자재 수기소락 위설법고 필응기시 미증실고 수기소선 무망설고 知三世智로 善了知故며 其身最勝하야 無與等故며 言辭自在하야 無能測故며 智慧自在하야 隨所發言하야 悉開悟故니 시삼세지 선료지고 기신최승 무여등고 언사자재 무능측고 지혜자재 수소발언 실개오고 是爲十이니라 시위십 |
질문 200 '何故로 因轉法輪하야 得白淨法이며'
佛子야 如來應正等覺이 轉法輪時에 以十事故로 於衆生心中에 種白淨法하야 無空過者니 何等이 爲十고
불자들이여, 여래, 응공, 정등각이 법륜을 굴리실 때 열 가지 일로 중생의 마음에 백정법을 심어서 헛되이 지내는 이가 없게 하나니, 무엇이 열인가?
所謂 過去願力故며 이른바 과거의 원력 때문이요, 大悲所持故며 큰 자비=대비를 간직한 때문이며,
不捨衆生故며 중생을 버리지 않는 때문이며,
여래가 법륜을 굴릴 적에 열 가지 일로써 중생들의 마음에 희고 깨끗한 법을 심어서 헛되게 지내는 일이 없는데 그것은 모두 과거에 서원한 힘과 크게 가엾이 여기는 마음 때문이다.
智慧自在하야 隨其所樂하야 爲說法故며 지혜가 자재하여 그들이 좋아하는 바 대로 법을 설하는 때문이며,
必應其時하야 未曾失故며 필요하고 마땅한 때를 놓치는 일이 없는 때문이며,
隨其所宜하야 無妄說故며 마땅함을 따라 허망한 말을 하지 않으려는 때문이며,
여래가 법을 설하여 훌륭한 법을 심어 헛되지 않게 하는 것은 중생을 버리지 않고, 지혜가 자재하여 그들의 좋아함을 따라서 법을 설하고, 때를 따라서 놓치지 않고, 마땅함을 따르고 망령되게 설하지 않기 때문이다.
知三世智로 善了知故며 삼세를 아는 지혜로 잘 요지한 때문이며,
其身最勝하야 無與等故며 그 몸이 가장 수승하여 대등할 자가 없는 때문이며,
言辭自在하야 無能測故며 언사가 자유자재하여 측량할 수 없는 때문이며, 測 잴 측, 헤아릴 측
智慧自在하야 隨所發言하야 悉開悟故니 是爲十이니라
지혜가 자재하여 발언한 바에 따라 모두 깨닫게 하는 때문이니, 이것이 열이니라.
여래가 법을 설하여 훌륭한 법을 심어 헛되지 않게 하는 것은 세 세상을 아는 지혜로 잘 알기 때문이며, 그 몸이 가장 수승하여 더불어 같은 이가 없기 때문이며, 말하는 것이 자유자재하여 측량할 이가 없기 때문이며, 지혜가 자재하여 말하는 대로 모두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⑩ 如來의 涅槃
如來의 觀十種義
佛子야 如來應正等覺이 作佛事已에 觀十種義故로 示般涅槃하나니 何等이 爲十고 所謂示一切行이 實無常故며 示一切有爲가 불자 여래응정등각 작불사이 관십종의고 시반열반 하등 위십 소윗시일체행 실무상고 시일체유위 非安隱故며 示大涅槃이 是安隱處라 無怖畏故며 以諸人天이 樂着色身에 爲現色身이 是無常法하야 令其願住淨法身故며 비안은고 시대열반 시안은처 무포외고 이제인천 낙착색신 위현색신 시무상법 영기원주정법신고 示無常力의 不可轉故며 示一切有爲가 不隨心住하야 不自在故며 示一切三有가 皆如幻化하야 不堅牢故며 示涅槃性이 시무상력 불가전고 시일체유위 불수심주 불자재고 시일체삼유 개여환화 불견뢰고 시열반성 究竟堅牢하야 不可壞故며 示一切法이 無生無起호대 而有聚集散壞相故라 佛子야 諸佛世尊이 作佛事已하며 所願滿已하며 구경견뢰 불가괴고 시일체법 무생무기 이유취집산괴상고 불자 제불세존 작불사이 소원만이 轉法輪已하며 應化度者를 皆化度已하며 有諸菩薩이 應受尊號어든 成記莂已에 法應如是入於不變大般涅槃이니 전법륜이 응화도자 개화도이 유제보살 응수존호 성기별이 법응여시 입어불변대반열반 佛子야 是爲如來應正等覺의 觀十義故로 示般涅槃이니라 불자 시위여래 응정등각 관십의고 시반열반 |
질문 201 '何故로 如來應正等覺이 示般涅槃이니잇고'
佛子야 如來應正等覺이 作佛事已에 觀十種義故로 示般涅槃하나니 何等이 爲十고 불자들이여, 여래, 응공, 정등각께서 불사를 지으신 뒤에 열 가지 이치를 살피게 하시고자 열반에 드심을 보이시나니, 무엇이 열인가?
所謂 示一切行이 實無常故며 이른바 모든 행이 무상함을 보이시려는 때문이요, →제행무상(諸行無常)
여래가 지은 불사란 도솔천에서 내려오시고, 모태에 들고, 출생하시고, 빙긋이 미소를 지으시고, 일곱 걸음을 걸으시고, 동자의 지위에 있으면서 온갖 세상의 경험을 쌓으시고, 궁전에 사시고, 출가하시고, 고행하시고, 보리도량에 나아가시고, 보리도량에 앉으시고, 마군을 항복받으시고, 여래의 힘을 이루시고, 큰 법륜을 굴리시는 등등의 일이 모두 큰 불사이다.
그리고는 드디어 열반에 드시게 되는데 역시 열 가지 뜻이 있다. 첫째는 제행무상(諸行無常)을 이치를 보이기 위해서다. 비록 여래라 한들 제행무상의 이치에서 벗어나겠는가. 제행무상은 일체존재의 존재원리이기 때문이다. 그토록 우러러보고 의지했던 부처님이 열반에 드시는 것을 눈앞에서 지켜보면서 실로 제행무상을 깨닫지 않은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示一切有爲가 非安隱故며 일체의 함이 있는 법=유위는 안은한 것이 아님을 보이시려는 때문이며,
일체 유위의 법은 늙고 병들고 죽기 때문에 비록 여래라 하더라도 안은하지 않으므로 열반에 들어 편안함을 보인 것이다.
示大涅槃이 是安隱處라 無怖畏故며 대열반이 안은처요 두려움이 없음을 보이시려는 때문이며,
소승들의 열반은 번뇌와 고통이 다 사라져버린 경지라면 대열반은 진여자성이 곧 대열반이고, 모든 사람들이 본래로 갖추고 있는 불성열반이 대열반이다. 이와 같이 대열반은 증득하는 것이 아니고 이미 갖추고 있는 자성열반이다. 이와 같은 자성열반을 잊지 않으면 편안한 곳이며 두려움이 없는 곳이다.
以諸人天이 樂着色身에 爲現色身이 是無常法하야 令其願 住淨法身故며 모든 인간과 천신들이 육신에 즐겨 집착하니 육신은 무상한 법임을 밝혀 그들로 하여금 청정법신에 머물기를원하게 하시려는 때문이며,
부처님의 열반은 사람들이 육신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청정한 법신을 얻게 하는 계기가 된다. 육신은 비록 부처님이라 하더라도 그 소멸이 있고 무너짐이 있고 끝남이 있기 때문이다.
示無常力의 不可轉故며 무상한 힘은 바꿀 가 없음을 보이시려는 때문이며,
해가 뜨고 지는 것을 누가 붙들어 둘 수 있고, 달이 차고 기우는 것을 누가 막을 수 있는가? 계절은 춘하추동으로 옮겨가고 사람은 생로병사 하는 제행무상의 절대의 힘을 누가 바꿀 수 있는가? 부처님의 열반은 이와 같은 이치를 보여준 것이다.
示一切有爲가 不隨心住하야 不自在故며
일체의 유위는 마음을 따라 머물지 않고 자유자재하지도 않음을 보이시려는 때문이며,
일체유위의 법은 꿈과 같고, 환영과 같고, 물거품과 같고, 그림자와 같아서 어느 것도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신다.
示一切三有가 皆如幻化하야 不堅牢故며 일체의 삼유는 허깨비와 같아서 견고하지 못함을 보이시려는 때문이며,
삼유(三有)의 유(有)는 존재한다는 뜻으로 욕유(欲有)와 색유(色有)와 무색유(無色有), 삼계(三界)와 같은 말이다. 이 삼계까지도 궁극에는 환술과 같아서 견고하지 못함을 보인 것이다.
堅 굳을 견, 牢 우리 뢰,
示涅槃性이 究竟堅牢하야 不可壞故며 열반의 성품은 구경에 견고하여 깨뜨릴 수 없음을 보이시려는 때문이며,
대승열반은 진여자성이 곧 열반이며, 불성이 곧 열반이며, 참마음이 곧 열반이며, 차별 없는 참사람이 곧 열반이다, 실로 견고하여 깨뜨릴 수 없는 것이다.
示一切法이 無生無起호대 而有聚集 散壞相故라
일체법이 나고 일어남=生起함이 없건만 모여 뭉치고 흩어져 무너지는 모양이 있음을 보이시려는 때문이니라.
일체법이 본래 불생불멸이며 부증불감이지만 없는 가운데 생멸이 있고 증감이 있음을 나타내 보이는 것이 또한 열반의 의미다.
佛子야 諸佛世尊이 作佛事已하며 所願滿已하며 불자들이여, 부처님 세존은 불사를 지으시고, 소원을 만족하시고,
轉法輪已하며 應化度者를 皆化度已하며 법륜을 굴리시고,제도할 이를 다 제도하시고,
제불세존은 참으로 훌륭한 일생을 사셨으며, 말로는 결코 다 표현할 수 없는 불사를 지으시고, 열반에 드시었다. 일국의 태자로 탄생하시어 인생의 무상함을 깨달으시고, 출가하시고, 6년간의 피나는 고행 끝에 드디어 정각을 이루시었다. 당신이 깨달으신 존재의 참다운 이치를 설하셔서 제도할 사람은 다 제도하셨다.
有諸菩薩이 應受尊號어든 成記莂已에 어떤 보살이 높은 칭호를 받을 이에게는 수기=記別을 하신 다음
法應如是 入於不變 大般涅槃이니 법이 응당 이와 같이 변하지 않는, 불변의 대반열반에 드시나니,
佛子야 是爲如來應正等覺의 觀十義故로 示般涅槃이니라
불자들이여, 이것이 여래, 응공, 정등각이 열 가지 이치를 살피게 하시고자 반열반을 보이시는 것이니라.
보살의 정신과 그 실천행을 깨달아 아는 이들에게는 수기(授記)를 주어 당신의 대를 잇게 하시고 드디어 법이 응당 이와 같이 변하지 않는 대열반에 들어가시었다.
2백 가지 질문에 2천 가지 답을 하는 운흥이백문(雲興二百問)과 병사이천답(甁瀉二千答)의 법문이 이제 끝났다.
엄밀하게는 201 가지 질문에 2010의 답의 법문이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