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이세간품 6 (離世間品) 3
9. 菩薩의 十種淸淨喜 보살의 열가지 청정한 기쁨 사무량심(四無量心)의 대희(大喜)=희무량심(喜無量心),
佛子야 菩薩摩訶薩이 有十種淸淨喜하니 何等이 爲十고 所謂發菩提心淸淨喜와 悉捨所有淸淨喜와 不嫌棄破戒衆生하고
불자 보살마하살 유십종청정희 하등 위십 소위발보리심청정희 실사소유청정희 불염기파계중생
而敎化成就淸淨喜와 能忍受造惡衆生하야 誓願救度淸淨喜와 捨身求法에 不生悔心淸淨喜와 自捨欲樂하고
이교화성취청정희 능인수조악중생 서원구도청정희 사신구법 불생회심청정희 자사욕락
常樂法樂淸淨喜와 令一切衆生으로 捨資生樂하고 常樂法樂淸淨喜와 見一切佛하고 恭敬供養호대 無有厭足하야
상락법락청정희 영일체중생 사자생락 상락법락청정희 견일체불 공경공양 무유염족
法界平等淸淨喜와 令一切衆生으로 愛樂禪定解脫三昧하야 遊戱入出淸淨喜와 心樂具行順菩薩道一切苦行하야
법계평등청정희 영일체중생 애락선정해탈삼매 유희입출정정희 심락구행순보살도일체고행
證得牟尼寂靜不動無上定慧淸淨喜가 是爲十이니 若諸菩薩이 安住此法하면 則得如來無上廣大淸淨喜니라
증득모니적정부동무상정혜청정희 시위십 약제보살 안주차법 즉득여래무상광대청정희
질문 163 '何等이 爲淸淨喜며'
佛子야 菩薩摩訶薩이 有十種淸淨喜하니 何等이 爲十고
불자여, 보살마하살은 열 가지 청정한 기쁨=喜가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所謂 發菩提心 淸淨喜와 이른바 보리심을 내는 청정한 기쁨이며,
발보리심(發菩提心)! 얼마나 아름다운 말이고 또 얼마나 청정한 기쁨인가. 불법 가운데 가장 훌륭한 선물이기에 지나가는 동물을 보고도 이 말을 선사하고 지나가는 것이 불자들의 마음이다. “일체중생들이여, 발보리심 하라.”
悉捨所有 淸淨喜와 가진 것을 다 버리는 청정한 기쁨이며,
不嫌棄 破戒衆生하고 而敎化成就 淸淨喜와 嫌 싫어할 혐, 棄 버릴 기
파계한 중생을 버리지 않고 교화하여 성취시키는 청정한 기쁨,
대개 계율을 좀 지킨다는 사람들은 파계한 사람들을 혐오하고 기피한다. 그래서야 어찌 불법을 배우는 보살이라 하겠는가. 관용을 베풀어 잘 포섭하는 것이 보살의 기쁨이다.
能忍受 造惡衆生하야 誓願救度 淸淨喜와 악업을 짓는 중생을 참고 받아들여 맹세코 제도하려 함이 청정한 기쁨이며,
捨身求法에 不生悔心 淸淨喜와 몸을 버려 법을 구하되 후회하는 마음을 내지 않는 청정한 기쁨,
열반경에는 설산동자(雪山童子)가 법을 구하기 위하여 몸을 던져 나찰귀신에게 공양하였고, 선재동자(善財童子)는 법을 구하기 위하여 53선지식을 친견하는 과정에서 변행외도(遍行外道)도 찾아가고 바수밀녀(婆須蜜女)도 찾아가지 않던가. 이것이 보살의 큰 기쁨이다.
自捨欲樂하고 常樂法樂淸淨喜와 자기의 욕망과 즐거움을 버리고 늘 법락을 좋아하는 청정한 희,
令一切衆生으로 捨資生樂하고 常樂法樂淸淨喜와 資生자생= 어떤 직업을 가지고 생활을 꾸려 나감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생을 꾸려가는 낙을 버리고 늘 항상 법의 즐거움을 좋아하게 하는 청정한 기쁨,
見一切佛하고 恭敬供養호대 無有厭足하야 法界平等 淸淨喜와
모든 부처님을 친견하고 공경공양하기를 흡족함이 없이 법계에 평등히 하는 청정한 기쁨,
令一切衆生으로 愛樂 禪定 解脫 三昧하야 遊戱入出 淸淨喜와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선정, 해탈, 삼매를 사랑하여 유희하며 드나들게 하는 청정한 기쁨,
心樂具行 順菩薩道 一切苦行하야 證得 牟尼寂靜 不動無上定 慧淸淨喜가 마음에 보살의 도를 따르는 모든 고행을 갖추어 행하여 모니의 고요하고 동요하지 않는 위없는 선정과 지혜를 증득하기를 좋아하는 청정한 기쁨이라.
모니(牟尼)란 적묵(寂黙)ㆍ적정(寂靜)ㆍ인(仁)ㆍ선(仙)ㆍ지자(智者)라 번역한다. 선인(仙人)이란 말로서 출가하여 마음을 닦고 도를 배우는 이의 존칭으로, 불교와 외도들이 함께 쓰는 말이다. 석존은 석가족의 모니란 뜻으로 석가모니라 한다.
是爲十이니 若諸菩薩이 安住此法하면 則得 如來無上廣大 淸淨喜니라
이것이 열이니라. 만일 모든 보살이 이 법에 안주하면 더없이 광대하고 청정한 기쁨을 얻느니라.
10. 菩薩의 十種淸淨捨 보살의 열가지 청정한 버림 사무량심(四無量心)의 대사(大捨)=사무량심(捨無量心),
佛子야 菩薩摩訶薩이 有十種淸淨捨하니 何等이 爲十고 所謂一切衆生이 恭敬供養호대 不生愛着淸淨捨와 一切衆生이
불자 보살마하살 유십종청정사 하등 위십 소위일체중생 공경공양 불생애착청정사 일체중생
輕慢毁辱호대 不生瞋恚淸淨捨와 常行世間호대 不爲世間八法所染淸淨捨와 於法器衆生에 待時而化호대 於無法器에
경만훼욕 불생진예청정사 상행세간 불위세간팔법소염청정사 어법기중생 대시이화 어무법기
亦不生嫌淸淨捨와 不求二乘의 學無學法淸淨捨와 心常遠離一切欲樂의 順煩惱法淸淨捨와 不歎二乘의厭離生死淸淨捨와
역불생혐청정사 불구이승 학무학법청정사 심상원리일체욕락 순번뇌법청정사 불탄이승 염리생사청정사
遠離一切世間語와 非涅槃語와 非離欲語와 不順理語와 惱亂他語와 聲聞獨覺語하며 略說乃至一切障菩薩道語를
원리일체세간어 비열번어 비이욕어 불순리어 뇌란타어 성문독각어 약설내지일체장보살도어
皆悉遠離淸淨捨와 或有衆生이 根已成熟하야 發生念慧호대 而未能知最上之法이어든 待時方化淸淨捨와 或有衆生이
개실원리청정사 혹유중생 근기성숙 발생염혜 이미능지최상지법 대시방화청정사 혹유중생
菩薩往昔에 已曾敎化라 至於佛地하야사 方可調伏이라도 彼亦待時淸淨捨와 菩薩摩訶薩이 於彼二人에 無高無下하며
보살왕석 이승교화 지어불지 방가조복 피역대시청정사 보살마하살 어피이인 무고무하
無取無捨하야 遠離一切種種分別하고 恒住正定하야 入如實法하야 心得堪忍淸淨捨가 是爲十이니
무취무사 원리일체종종분별 항주정정 입여실법 심득감인청정사 시위십
若諸菩薩이 安住其中하면 則得如來無上廣大淸淨捨니라
약제보살 안주기중 즉득여래무상광대청정사
질문 164 '何等이 爲淸淨捨며'
佛子야 菩薩摩訶薩이 有十種淸淨捨하니 何等이 爲十고
불자여, 보살마하살은 열 가지 청정한 버림=捨가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所謂一切衆生이 恭敬供養호대 不生愛着 淸淨捨와
이른바 일체중생이 공경히 공양하더라도 애착을 일으키지 않는 청정한 버림이며,
버림이라는 사(捨)는 3수(受)의 하나로서 고(苦)ㆍ낙(樂)ㆍ우(憂)ㆍ희(喜)와 같이 치우친 감각이 아니고, 그 중간인 괴롭지도 않고(不苦), 즐겁지도 않은(不樂) 감각으로서 평정심을 갖는 것을 뜻한다. 그래서 일체중생이 보살을 공경하고 공양하더라도 애착을 내지 않는 청정한 버림이라고 한 것이다.
3수(受)=즐거움의 느낌[樂受]ㆍ괴로움의 느낌[苦受)ㆍ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不苦不樂受]
一切衆生이 輕慢毁辱호대 不生瞋恚 淸淨捨와 일체중생이 업신여기고 모욕해도 성을 내지 않는 청정한 버림,
輕 가벼울 경, 조급히 굴 경, 慢 게으를 만, 거만할 만, 毁 헐 훼, 辱 욕될 욕, 恚 성낼 에, 瞋 부릅뜰 진
常行世間호대 不爲世間八法所染 淸淨捨와
세간에 항상 다니지만 세간의 여덟 가지 법에 물들지 않는 청정한 버림,
여덟 가지 법=八法은 팔풍(八風)이라고도 한다. 이(利)ㆍ예(譽)ㆍ칭(稱)ㆍ낙(樂)의 4순(順)은 마음에 수순하는 것이고, 쇠(衰)ㆍ훼(毁)ㆍ기(譏)ㆍ고(苦)의 4위(違)는 마음에 어기는 것이다. 수행자나 도인을 알려고 하면 이 여덟 가지 법에 물들거나 흔들리는가를 시험해 보면 알 수 있다.
於法器衆生에 待時而化호대 於無法器에 亦不生嫌 淸淨捨와
법그릇이 될 만한 중생은 때를 기다려 교화하고, 법그릇이 되지 못하는 이도 싫어하지 않는 청정한 버림,
不求二乘의 學無學法 淸淨捨와
이승의 배우는 이=學, 배울 것이 없는 이=無學의법을 구하지 않는 청정한 버림,
學無學(학무학)=梵 śaikṣa-aśikṣa, 英 One who is still learning, and one who has attained 진리를 연구하여 망혹(妄惑)을 끊는 것을 학(學)이라 하고, 망혹(妄惑)이 다[盡]하여 다시 수학(修學)할 것이 없는 것을 무학(無學)이라 한다. 소승의 성문사과(聲聞四果) 가운데 전(前) 삼과(三科; 수다원과.사다함과.아나함과)는 학(學)이라 하고, 아라한과는 무학(無學)이라 한다. 대승에서는 보살의 십지(十地)를 학(學)이라 하고, 불과(佛果)를 무학(無學)이라 한다. 학(學)이란 유학(有學)과 같은 말로서 더 수행해야 할 것이 있다는 뜻이고, 무학(無學)은 더 배울 것, 더 수행할 것이 없다는 뜻
心常遠離 一切欲樂의 順煩惱法 淸淨捨와 모든 욕락과 번뇌를 좇는 법을 마음으로 항상 멀리하는 청정한 버림,
보살은 일체 욕락을 멀리 떠났기에 마음은 항상 욕락에 의한 번뇌에 흔들리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한다.
不歎二乘의 厭離生死 淸淨捨와 이승들의 생사를 싫어함을 찬탄하지 않는 청정한 버림, 歎 탄식할 탄
성문이나 독각들은 생사를 싫어하여 멀리 떠나려고 하지만 보살은 중생들과 생사를 같이하며 생사를 오히려 찬탄한다.
遠離 一切世間語와 非涅槃語와 非離欲語와 모든 세간의 말과 열반이 아닌 말, 욕심을 버리지 못한 말과
不順理語와 惱亂他語와 聲聞獨覺語하며 이치에 맞지 않은 말, 남을 괴롭게하는 말, 성문 독각의 말을 遠離=멀리 여의는
略說 乃至一切障 菩薩道語를 皆悉遠離 淸淨捨와
간략히 말해서 일체 보살의 도를 장애하는 모든 말을 다 멀리 여의는 청정한 버림,
或有衆生이 根已成熟하야 發生念慧호대 而未能知 最上之法이어든 熟 익을 숙
혹 어떤 중생의 근기가 성숙하여 생각하는 지혜=念慧를 일으켰으나 최상법을 아직 알지 못한다면
待時方化 淸淨捨와 때를 기다렸다가(때를 맞추어)=待時하여 비로소 교화하는 청정한 버림,
어떤 중생은 근기가 이미 성숙하여 생각하는 지혜를 내었으나 최상의 법은 알지 못할 수도 있으니, 그때 보살은 알맞은 때를 찾아 비로소 교화하는 청정한 버림이다.
或有衆生이 菩薩往昔에 已曾敎化라 至於佛地하야사 方可調伏이라도
혹 어떤 중생은 보살이 예전에 이미 교화한 적이 있으나, 부처님 지위에 이르도록 마침내 조복시킬 수 있다면
彼亦待時 淸淨捨와 그도 또한 때를 기다리는 청정한 버림, 待時대시= 때를 기다림
모든 것은 때가 있어서 자연현상이나 사람 관계도 마찬가지다. 특히 수행에는 시절인연이라 하여 알맞은 때가 이르러야 그 수행이 완성하는 것이다.
菩薩摩訶薩이 於彼二人에 無高無下하며 無取無捨하야 遠離一切 種種分別하고
보살마하살이 그 두 사람에게 높고 낮음도 없으며, 취함도 버림도 없어서 일체의 갖가지 모든 분별을 멀리 떠나
恒住正定하야 入如實法하야 心得堪忍 淸淨捨가
항상 바른 선정에 머물러 여실한 법에 들어가서 마음으로 견디고 감당해 내는 청정한 버림이라,
是爲十이니 若諸菩薩이 安住其中하면 則得 如來無上廣大 淸淨捨니라
이것이 열이니, 만일 모든 보살이 그 안에 안주하면 여래의 더없이 광대하고 청정한 버림을 얻느니라.
11. 菩薩의 十種義 보살의 열가지 뜻(의미)
佛子야 菩薩摩訶薩이 有十種義하니 何等이 爲十고 所謂多聞義니 堅固修行故며 法義니 善巧思擇故며 空義니
불자 보살마하살 유십종의 하등 위십 소위다문의 견고수행고 법의 선교사택고 공의
第一義空故며 寂靜義니 離諸衆生諠憒故며 不可說義니 不着一切語言故며 如實義니 了達三世平等故며 法界義니
제일의공고 적정의 이제중생훤궤고 불가설의 불착일체어언고 여실의 요달삼세평등고 법계의
一切諸法이 一味故며 眞如義니 一切如來가 順入故며 實際義니 了知究竟如實故며 大般涅槃義니 滅一切苦하야
일체제법 일미고 진여의 일체여래 순입고 실제의 요지구경여실고 대반열반의 멸일체고
而修菩薩諸行故라 是爲十이니 若諸菩薩이 安住此法하면 則得一切智無上義니라
이수보살제행고 시위십 약제보살 안주차법 즉득일체지무상의
질문 165 '何等이 爲義며'
佛子야 菩薩摩訶薩이 有十種義하니 何等이 爲十고
불자여, 보살마하살은 열 가지 의미=義가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所謂 多聞義니 堅固修行故며 이른바 많이 듣는=多聞 뜻이니, 견고하게 수행하는 연고며,
法義니 善巧思擇故며 법의 뜻이니, 잘 사고하여 가려 선택하는 연고며, 擇 가릴 택,
空義니 第一義空故며 공의 뜻이니, 첫째가는 공=제일의공인 연고며,
제일의(第一義)= 勝義(승의) · 眞實(진실)이라고도 번역한다. 最勝眞實(최승진실)의 도리란 뜻. 世俗(世間通俗의 慣用의 對語). 勝義諦(승의제)를 第一義諦라고도 하고 勝義空(승의공)을 第一義空이라고도 한다. 第一義空이란 第一義의 涅槃이나 實相(있는 그대로의 진실한 모습)도 空인 것. 또는 第一義諦에 있어서는 모든 것이 다 空이란 원리를 일컫는다.
제일의공(第一義空)= 체상승 (最上乘)의 참된 공 (空)으로 진여 (眞如)의 다름 이름. 진실공 (眞實空)이라고도 말하며, 공한 것 까지도 공한 중도실상 (中道實相)의 공 (空)이기 때문에 제일의공 (第一義空)이라 말함
寂靜義니 離諸衆生 諠憒故며 적정의 고요한 뜻이니, 중생들의의 요란함을 여읜 연고며,諠 지껄일 훤, 憒 심란할 궤,
不可說義니 不着 一切語言故며 불가설의 뜻이니, 모든 언어에 집착하지 않는 연고며,
如實義니 了達三世 平等故며 여실=실제와 같은 뜻이니, 삼세의 평등을 요달한 연고며,
如實(여실)=① 實=참다움, 如는 꼭 맞다. 實相과 같이 되어, 眞實에 들어 맞는 것. ② 如= 평등, 實은 진실. 있는 그대로.
여(如)= ① 범어 tatha의 번역. 如如·眞如·如實이라고도 한다. 모든 사물의 진실하고도 변하지 않는 本性. 楞伽經(능가경)의 五法중에서는 如如라고 한다.
② 평등하여 차별이 없는 것.
③ 天台宗에서, 法華經方便品의 十如是(十如)의 文句에 기인하여, 十界가 서로 十界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百界가 되고, 그 百界가 각각 十如를 가지기 때문에 합하여 千如가 된다고 함.
法界義니 一切諸法이 一味故며 법계의 뜻이니, 일체 모든 법이 한 맛인 연고며,
眞如義니 一切如來가 順入故며 진여의 이니, 모든 여래를 따라 들어가는 연고며,
진여(眞如)= 사물이 있는 그대로의 모습. 사물의 本體로서 진실로 영원불변한 것이란 의미로 眞如라고 이름한 것이다. 如如 · 如實 · 如 등으로 부르며, 대승에서는 萬有의 本體를 일컫는다.
① 阿含에서는 緣起의 理法이 영원불변의 진리임을 진여라고 한듯하다. 異部宗 輪論에 의하면 化地部에서는 九無爲를 설하는 가운데 善法眞如 · 不善法眞如 · 無記法眞如 · 道支眞如 · 緣起眞如를 들고 있는데, 이것은 善 · 惡 · 無記의 三性이나 八聖道나 緣起의 理法이 진실로 영원불변한 일을 진여라고 한다.
② 대승에서는 모든 존재의 본성이 人法二無我이며 모든 차별적인 相을 초월해서 절대의 하나인 것을 진여라 이름했으며, 또 이것을 여래의 법신의 自性으로 삼는다. 佛地經論卷七에는 진여란 모든 현상(諸法)의 實性이라고 하고 그 體는 一味이지만 相을 따라서 종종의 구별이 있으며 일체법과 不一不異로서 그 體를 보고자 하면 사고도 언어도 미치지 못하는 경지지만 모든 거짓이나 그릇된 견해를 여의고 있다는 점에서 억지로 진여라 이름했다. 또 모든 善이 의지하는 바가 되므로 法界, 損減의 謗을 여의었으므로 實有, 增益의 謗을 여의었으므로 空無, 다만 이것만이 진실이므로 實際, 無分別智의 깨달음이므로 勝義라고 거짓 이름했다고 한다.
진여의 異名으로 大般若經卷三百六十에는 眞如 · 法界 · 法性 · 不虛妄性 · 不變異性 · 平等性 · 離生性 · 法定 · 法住 · 實際 · 虛空界 · 不思議界의 十二名이라 함.
實際義니 了知究竟如實故며 실제의 뜻이니, 구경에 여실함=실제와 같음을 알기 때문이며,
大般涅槃義니 滅一切苦하야 而修菩薩諸行故라 是爲十이니
대열반에 든다는 의미이니, 모든 괴로움을 멸하고 보살의 모든 행을 닦는 연고라. 이것이 열이니,
若諸菩薩이 安住此法하면 則得 一切智無上義니라
만일 모든 보살이 이 법에 안주하면 일체지의 위없는 의미를 얻느니라.
12. 菩薩의 十種法 보살의 열가지 법
佛子야 菩薩摩訶薩이 有十種法하니 何等이 爲十고 所謂眞實法이니 如說修行故며 離取法이니 能取所取悉離故며
불자 보살마하살 유십종법 하등 위십 소위진실법 여설수행고 이취법 능치소취실이고
無諍法이니 無有一切惑諍故며 寂滅法이니 滅除一切熱惱故며 離欲法이니 一切貪欲皆斷故며 無分別法이니
무쟁법 무유일체혹쟁고 적멸법 멸제일체열뇌고 이욕법 일체탐욕개단고 무분별법
攀緣分別永息故며 無生法이니 猶如虛空不動故며 無爲法이니 離生住滅諸相故며 本性法이니 自性無染淸淨故며
반연분별영식고 무생법 유여허공부동고 무위법 이생주멸제상고 본성법 자성무염청정고
捨一切烏波提涅槃法이니 能生一切菩薩行하야 修習不斷故라 是爲十이니
사일체오파제열반법 능생일체보살행 수습부단고 시위십
若諸菩薩이 安住其中하면 則得如來無上廣大法이니라
약제보살 안주기중 즉득여래무상광대법
질문 166 '何等이 爲法이며'
佛子야 菩薩摩訶薩이 有十種法하니 何等이 爲十고 불자여, 보살마하살은 열 가지 법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所謂 眞實法이니 如說修行故며 이른바 진실한 법이니, 말한 대로 수행하기 때문이며,
離取法이니 能取所取 悉離故며 취함을 여의는 법이니, 능히 취함과 취할 바를 다 여의는 때문이며,
無諍法이니 無有一切惑諍故며 다툼이 없는 법이니, 모든 의혹과 다툼이 없는 때문이며,
무쟁(無諍)= ① 논쟁하지 않는 것. ② 쟁쟁(諍爭)하지 않는 자. 여래의 동의어. ③ 유쟁(有諍)의 반대. 쟁(諍)은 번뇌의 다른 이름. 무루법(無漏法). 번뇌가 없는 것. 번뇌는 다툼의 근본이기 때문에 쟁근(諍根)이라고도 함.
寂滅法이니 滅除一切熱惱故며 적멸의 법이니, 모든 들끓는 뜨거운 번뇌를 멸하는 때문이며,
적멸(寂滅)= 약하여 滅이라고도 한다. 迷의 세계를 영원히 解脫한 경계로서 涅槃 즉 범어 nirvana의 譯語라고도 하는데 특히 小乘의 涅槃을 가리키기도 한다. 열반의 경계가 無上의 즐거운 곳임을 뜻하여 寂滅爲樂이라고 한다. 또 釋尊께서 깨달음을 여신 곳, 곧 화엄경을 說하신 장소를 寂滅道場이라고 하는데, 道場은 「깨달음의 道(菩提)를 성취한(곧 成道의) 장소」란 뜻이다. 인도 마갈타국 가야성 남쪽 尼蓮禪河 근처의 菩提樹下를 석존의 寂滅道場이라 한다.
寂滅法(적멸법)=적멸의 법 (法), 곧 적멸의 가르침이란 뜻, 또는 그 경계
離欲法이니 一切貪欲皆斷故며 욕심을 여읜 법이니, 모든 탐욕을 다 끊은 때문이며,
無分別法이니 攀緣分別永息故며 분별 없는 법이니, 반연하여 분별이 길이 쉬는 때문이며,
攀緣반연= 1. 세력 있는 다른 사람을 의지하거나 연줄로 삼음 2. 어떤 사물을 끌어 잡고 의지하여 기어 올라감3. 객관의 사물에 의지함
無生法이니 猶如虛空不動故며 생(생사)이 없는 법이니, 허공처럼 부동한 때문이며,
無爲法이니 離生住滅諸相故며 무위=함이 없는 법이니, 나고 머물고 멸하는 모든 현상을 떠난 때문이며,
本性法이니 自性無染淸淨故며 본성(본 성품)의 법이니, 자성이 물들지 않고 청정한 때문이며,
捨一切 烏波提涅槃法이니 能生一切菩薩行하야 修習不斷故라 烏 까마귀 오, 波 물결 파,
모든 오파제(有苦 열반) 열반을 버리는 법이니, 모든 보살행을 능히 일으켜 끊임없이 닦아 익히는 때문이라,
是爲十이니 若諸菩薩이 安住其中하면 則得 如來無上 廣大法이니라
이것이 열이니, 만일 모든 보살이 그 안에 안주하면 곧 여래의 더없이 광대한 법을 얻느니라.
오파제 열반이란 유고(有苦)열반이라하며, 외도나 소승들이 깨닫는 완전하지 못한 열반이다. 완전한 열반이란 모든 사람이 본래로 진여자성열반을 떠나지 않고 있는 열반이다. 보살은 진여자성열반을 떠나지 않고 일체 보살행을 열심히 닦아 쉬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