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경 원문과 해설

38 이세간품 6 (離世間品) 1

Skunky 2022. 6. 9. 13:40

大方廣佛華嚴經  券第五十八 

38, 離世間品  6

 32문(門)으로 등각위(等覺位)를 답하다 

①    菩薩의 十種淸淨施  보살의 열가지 청정한 보시

佛子야 菩薩摩訶薩이 有十種淸淨施하니 何等이 爲十고 所謂平等施니 不揀衆生故며 隨意施니 滿其所願故며

불자    보살마하살    유십종청정시       하등    위십    소위평등시    불간중생고   수의시    만기소원고

不亂施니 令得利益故며 隨宜施니 知上中下故며 不住施니 不求果報故며 開捨施니 心不戀着故며 一切施니

불란시    영득이익고    수선시    지상중하고    불주시    불구과보고   개사시    심불연착고    일체시

究竟淸淨故며 廻向菩提施니 遠離有爲無爲故며 敎化衆生施니 乃至道場不捨故며 三輪淸淨施니 於施者受者와

구경청정고    회향보리시    원리유위무위고    교화중생시    내지도량불사고    삼륜청정시    어시자수자

及以施物에 正念觀察하야 如虛空故라 是爲十이니 若諸菩薩이 安住此法하면 則得如來無上淸淨廣大施니라

급이시물    정념관찰      여허공고    시위십       약제보살    안주차법      즉득여래무상청정광대시

질문 155 '何等이 爲淸淨施며' 

佛子 菩薩摩訶薩 有十種 淸淨施하니 何等 爲十

불자여, 보살마하살은 열 가지 청정한 보시가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所謂 平等施 不揀衆生故 이른바 평등한 보시니, 중생을 가리지 않기 때문이며, 揀 가릴 간 

隨意施 滿其所願故 뜻을 따르는 보시니, 그들의 소원을 만족시키기 때문이며,

육바라밀을 밝히는 가운데 먼저 보시이다. 이 세상에서 보시보다 더 아름다운 말이 있을까. 보시에는 법을 보시하고, 재물을 보시하고, 안전과 편안함이라는 무외(無畏)를 보시하고, 또 재능을 보시하고, 노력을 보시하고, 재물을 필요로 하지 않고도 보시할 수 있는 일곱 가지 등 다양한 보시가 있다. 보시는 다른 말로 봉사며 배려다. 사람이 사람과 더불어 살면서 서로 배려하면서 살아야 한다는 뜻으로 불교에서는 수많은 덕목 가운데 배려하는 덕목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여 육바라밀과 사섭법에서도 보시를 첫머리에 두었다. 이와 같이 보시에는 아무리 많은 말로 설명하더라도 지나치지 않는다.
보살의 열 가지 훌륭한 보시를 들어 보시할 때 생각해야 할 점들을 밝혔다. 먼저 대상이 어떤 사람이든지 분별하거나 가리지 않고 평등하게 보시해야 한다는 것인데 참으로 어려운 보시이다. 어찌 모든 사람들에게 평등하게 보시할 수 있을까. 다음은 상대의 뜻이 무엇인지를 잘 알아서 그 뜻을 따라주는 보시이다. 예컨대 부모가 시골에서의 생활을 좋아하는지 도시에서의 생활을 좋아하는지 그 진정한 뜻을 따라야 하고, 손님이 앉고 싶어 하는지 눕고 싶어 하는지 그 뜻을 따라서 배려해야 한다.

不亂施 令得利益故 괴롭히지(어지럽히지) 않는 보시이니, 이익을 얻게 하기 때문이며,

隨宜施 知上中下故 마땅함을 따르는 보시이니, . . 하를 알기 때문이며, 

어지럽지 않은 보시란 상대의 마음을 거역하지 않고 배려하여 이익을 준다는 뜻이다. 또 마땅함을 따르는 보시란 법을 보시하든 재물을 보시하든 상대의 수준과 근기의 상중하를 잘 알아서 그것에 맞게 보시하는 것이다. 사찰에 ‘평등공양 차등보시’라는 말이 있다. 즉 음식공양은 평등하게 하지만 거마비는 차등을 두어서 준다는 뜻이다.

不住施 不求果報故 머뭄이 없는(머물지 않는) 보시이니, 과보를 구하지 않기 때문이며,

머물지 않는 보시란 금강경에서 강조하는 무주상(無住相)보시다. 보시한 결과와 그 대가(代價)를 바라지 않는 보시이다. 만약 어떤 보시를 하고나서 그 과보나 대가를 바란다면 뒤따르는 문제가 마주 많이 발생한다. 예컨대 어떤 사람에게 보시를 했는데 뒷날에 보시를 받은 사람이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거나 사정이 달라졌다고 하여 보시한 것을 다시 돌려받는다면 그 보시가 어떻게 되겠는가.

開捨施 心不戀着故 활짝 펼쳐서 버리는 보시이니, 연연하지 않기 때문이며,

펼치고 버리는 보시란 마음을 활짝 열어서 내버리듯이 개의치 않는 보시이다. 즉 보시한 뒤에는 더 이상 생각하지도 않고 어떤 미련도 갖지 않는 보시다. 예컨대 자신이 신고 다니던 신발이 다 떨어져서 버려버렸다면 더 이상 무슨 애착이 있겠는가. 그래서 기쁜 마음으로 보리라고 희사(喜捨)라 하지 않던가. 보시는 이와 같이 해야 한다.

一切施 究竟淸淨故 일체를 보시하니 구경히 청정하는 때문이며,

베풀고 배려하는 데는 이것과 저것을 가리지 분별하지 말고 모든 것을 남김없이 다 보시하여야 한다. 궁극에 남는 것이 무엇인가. 보시란 무엇이든 끝까지 텅 비어 청정한 것이기 때문이다.

廻向菩提施 遠離 有爲 無爲故 보리에 회향하는 보시이니, 함이 있는=유위와 함이 없음=무위를 여의는 때문이며,

보시하는 선근을 통해서 깨달음을 이루는 것이 보리에 회향하는 보시다. 깨달음에는 유위와 무위를 멀리 떠난 것이다.

敎化衆生施 乃至道場不捨故 중생을 교화하는 보시이니, 도량에 이르도록 버리지 않는 때문이며,

궁극에 보시란 중생들을 교화하자는 것이다. 중생들이 발심하여 수많은 난행과 고행을 하고 끝내 깨달음의 저 언덕에 이를 때까지 버리지 않고 보살피는 것이다.

三輪淸淨施 於施者受者 及以施物 正念觀察하야 如虛空故 

삼륜이 청정한 보시이니, 주는 이와 받는 이와 보시하는 물건을 정념으로 허공과 같이 관찰하기 때문이라,

궁극적으로 실재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러므로 무엇을 베푸는 사람도 그것을 받는 사람도 중간에 오고 가는 물건이나 법이나 마음도 바른 생각으로 존재의 실상을 잘 관찰해보면 텅 비어 아무것도 없다. 마치 허공과 같다. 이것이 세 가지가 텅 비어 아무것도 없는 청정한 보시이다.

是爲十이니 若諸菩薩 安住此法하면 則得 如來無上 淸淨廣大施니라 

이것이 열이니, 만일 모든 보살이 이 법에 안주하면 여래의 더없이 청정하고 광대한 보시를 얻느니라.

 

②    菩薩의 十種淸淨戒  보살의 열가지 청정한 계율

佛子야 菩薩摩訶薩이 有十種淸淨戒하니 何等이 爲十고 所謂身淸淨戒니 護身三惡故며 語淸淨戒니 離語四過故며

불자    보살마하살    유십종청정계       하등    위십   소위신청정계    호신삼악고    어청정계    이어사과고

心淸淨戒니 永離貪瞋邪見故며 不破一切學處淸淨戒니 於一切人天中에 作尊主故며 守護菩提心淸淨戒니

심청정계    영리탐진사견고    불파일체학처정정계    어일체인천중    작존주고   수호보리심청정계

不樂小乘故며 守護如來所制淸淨戒니 乃至微細罪라도 生大怖畏故며 隱密護持淸淨戒니 善拔犯戒衆生故며

불락소승고    수호여래소제청정계    내지미세죄      생대포외고    은밀호지청정계    선발범계중생고

不作一切惡淸淨戒니 誓修一切善法故며 遠離一切有見淸淨戒니 於戒에 無着故며 守護一切衆生淸淨戒니

불작일체악청정계   서수일체선법고    원리일체유견청정계    어계    무착고     수호일체중생청정계

發起大悲故라 是爲十이니 若諸菩薩이 安住此法하면 則得如來無上無過失淸淨戒니라

발기대비고    시위십       약제보살    안주차법      즉득여래무상무과실청정계 

질문 156 '何等이 爲淸淨戒며' 

佛子 菩薩摩訶薩 有十種淸淨戒하니 何等 爲十

불자여, 보살마하살은 열 가지 청정한 계율[持戒]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所謂身淸淨戒 護 身三惡故 이른바 몸이 청정한 계율이니, 몸을 삼악에서 보호하는 연고며,

계율 가운데 몸에 대한 세 가지 악한 것을 지켜 보호하는 것이란 살생(殺生)과 투도(偸盜)와 사음(邪婬)이다.

語淸淨戒 離 語四過故 말이 청정한 계율이니, 말의 네 허물에서 떠나게 하는 연고며,

말의 청정한 계율에 대한 네 가지 과실이란 망어(妄語)와 기어(綺語)와 악구(惡口)와 양설(兩舌)이다.

心淸淨戒 永離 貪瞋邪見故 마음이 청정한 계율이니, 탐욕과 성냄과 삿된 소견=邪見을 영원히 여의는 연고며,

마음의 세 가지 계율이란 탐욕(貪欲)과 진에(瞋恚)와 사견(邪見)으로, 이러한 신구의(身口意) 삼업에 대한 열 가지 계율을 지켜서 보호하지 못하면 십불선업(十不善業), 또는 십악(十惡)이라 한다.

不破 一切學處 淸淨戒 於一切人天中 作尊主故 

일체 배울 곳=學處를 파괴하지 않는 청정한 계율이니, 모든 인간과 천상의 존중한 주체가 되려는 연고며,
배울 곳[學處]이란 당연히 배워야 할 계율을 말한다. 계는 비구ㆍ비구니 등이 배워 수행할 근본이므로 학처라고, 또 불교에 귀의하는 재가(在家) 남녀가 받을 5종의 계율을 오학처(五學處)라 하여 불교도 전체에 통하여 지킬 계율이다. (1) 중생을 죽이지 말라. (2) 훔치지 말라. (3) 음행하지 말라. (4) 거짓말하지 말라. (5) 술 마시지 말라. 등이다. 이러한 계율을 잘 지켜 깨뜨리지 아니하므로 사람이나 천신들에게 높은 주인이 된다.

守護菩提心 淸淨戒 不樂小乘故 보리심을 수호하는 청정한 계율이니, 소승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며,

보리심이란 곧 불심(佛心)이다. 이 불심 속에는 청정한 마음, 정직한 마음, 선량한 마음, 육바라밀의 마음, 사섭법의 마음, 사무량심의 마음, 인의예지의 마음 등등이 모두 포함되어 있는 청정한 계율이다. 그래서 남을 배려하지 않고 자기만을 생각하는 소승을 좋아하지 않는다

守護 如來所制 淸淨戒 乃至 微細罪라도 生大怖畏故 

여래가 제정하신 것을 수호하는 청정한 계율이니, 작은 죄에도 크게 두려움을 내는 때문이며, 

보리심을 수호하는 청정한 계율이 자성 속에 본래로 갖춘 계율이라면 여래께서 제정한 계율도 많다. 5계와 8계와 10계와 10중 대계와 48계와 250계와 348계 등은 모두 여래께서 제정한 계율이다. 그래서 미세한 죄라도 범하지 않도록 한 것이다.

隱密護持 淸淨戒 善拔犯戒衆生故 拔 뺄 발, 뽑을 발, 

은밀히 수호하여 지니는 청정한 계율이니, 계를 범한 중생(파계한 중생)을 잘 제도하는 연고며,

파계한 중생이라고 해서 아주 버리지 않고 잘 제도하는 역할을 하는 은밀하게 보호하는 청정한 계율이 있다.

不作一切惡 淸淨戒 誓修一切善法故 모든 악을 짓지 않는 청정한 계율이니, 모든 선법 닦기를 서원한 때문이며, 

제불통계(諸佛通戒)에, “제악막작(諸惡莫作) 중선봉행(衆善奉行) 자정기의(自淨其意) 시제불교(是諸佛敎)”라고 하였다. 즉 모든 부처님이 공통으로 경계하신 가르침이다. “모든 악은 짓지 말고, 모든 선은 받들어 행하라. 스스로 그 뜻을 청정하게 하는, 이것이 모든 부처님의 가르침이다

遠離一切有見 淸淨戒 於戒 無着故 

모든 있다는 견해=有見를 멀리 여읜 청정한 계율이니, 계율에 집착함이 없는 때문이며, 

모든 있다는 소견을 멀리 여의면 반드시 없다는 소견도 멀리 여의어야 한다. 이와 같이 유와 무에 대한 편견을 떠나서 중도실상(中道實相)의 견해를 갖는 것이 또한 청정한 계율이다.

守護一切衆生 淸淨戒 發起大悲故 是爲十이니 

일체중생을 수호하는 청정한 계율이니, 크게 가엾이 여김=대비를 일으키는 때문이라, 이것이 열이니, 

모든 계율도 궁극에는 일체중생을 잘 지켜 보호하자는 뜻으로, 일체중생을 잘 지켜 보호하는 것은 곧 큰 자비의 실천이다. 보살이 와 같이 하면 여래의 위없고 허물없는 청정한 계율을 얻는다.

若諸菩薩 安住此法하면 則得 如來無上 無過失 淸淨戒니라

만일 모든 보살이 이 법에 안주하면 여래의 더없이 허물없는 계율을 얻느니라.

 

③    菩薩十種淸淨忍 보살의 열가지 청정한 참음(인욕)

佛子 菩薩摩訶薩 有十種淸淨忍하니 何等 爲十 所謂安受呰辱淸淨忍이니 護諸衆生故 安受刀杖淸淨忍이니 

불자    보살마하살   유십종청정인       하등   위십     소위안수자욕청정인      호제중생고    안수도장청정인

善護自他故 不生恚害淸淨忍이니 其心不動故 不責卑賤淸淨忍이니 爲上能寬故 有歸咸救淸淨忍이니捨自身命故 

선호자타고   불생에해청정인       기심부동고    불책비천청정인       위상능관고    유귀함구청정인      사자신명고

遠離我慢淸淨忍이니 不輕未學故 殘毁不瞋淸淨忍이니 觀察如幻故 有犯無報淸淨忍이니 不見自他故 

원리아만청정인       불경미하고   잔훼불진청정인       관찰여환고    유범무보청정인       불견자타고    

不隨煩惱淸淨忍이니 離諸境界故 隨順菩薩眞實智하야 知一切法無生淸淨忍이니 不由他敎하고 入一切智境界故 

불수번뇌청정인      이제경계고   수순보살진실지    지일체법무생청정인     불유타교     입일체지경계고    

是爲十이니 若諸菩薩 安住其中하면 則得一切諸佛 不由他悟無上法忍이니라 

시위십       약제보살   안주기중       즉득일체제불    불유타오무상법인 

질문 157 '何等이 爲淸淨忍이며' 

佛子 菩薩摩訶薩 有十種淸淨忍하니 何等 爲十

불자여, 보살마하살은 열 가지 청정한 인욕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所謂 安受呰辱 淸淨忍이니 護諸衆生故 呰 꾸짖을 자, 辱 욕될 욕,

이른바 헐뜯고 욕되게 하는, 모욕을 잘 받아내는 청정한 인욕이니, 모든 중생을 보호하는 연고며,
참음=忍이란 구체적으로 인욕(忍辱)이다. 인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먼저 자신에게 비방을 하거나 비판을 하거나 욕을 하는 등의 말을 인해서 하는 욕됨을 다 참고 받아드려서 되갚지 않고 상대를 잘 보호하는 것이다. 만약 비방을 받았다고 해서 다시 상대를 비방하게 되면 비방이 오고가고 욕설이 오고가서 끝내는 주먹과 무기가 오고가게 된다.

安受刀杖 淸淨忍이니 善護自他故며    杖 지팡이 장,刀杖도장=칼과 몽둥이,

칼과 몽둥이를 잘 받아내는 청정한 인욕이니, 나와 남을 잘 보호하려는 연고며,

칼이나 몽둥이 등으로 구타하는 등의 일을 잘 받아들여서 욕됨을 참아 서로를 잘 보호하는 것이다. 만약 칼, 몽둥이 등으로 사람을 구타를 당했을 때 그것을 되갚으면 상대도 상처를 입게 된다. 이것을 참는 것은 자신과 상대를 보호하는 것이 된다.

不生恚害 淸淨忍이니 其心不動故 성내거나 해치지 않는 청정한 인욕이니 그 마음이 흔들리지 않기 때문이며,

성을 내는 것은 사람으로서 가장 경계해야 할 일이다. 근래에 한국에는 자신이 운전하는 데 약간의 방해가 있었다하여 그것을 보복하려고 온갖 행패를 다 부리는 보복운전이라는 말이 있다. 심지어 큰 사고를 내어 사람의 생명을 헤치는 일까지 있다. 주차문제와 층간소음 문제 등 지금 이 순간에도 전 세계에서는 성을 참지 못하여 보복을 하느라 크고 작은 싸움을 하고 전쟁까지 일으켜서 사람의 생명을 상하게 하는 일들이 너무나 많다. 어떤 일에도 성을 내지 말고 마음을 움직이지 말아야 한다. 화엄경 보현행품에서는 사람이 한번 성을 냄으로 백만 가지 장애를 일으킨다 했으니 어찌 성을 내겠는가. 금강산 돈도암의 홍도(弘道)비구는 한 번 성내는 마음을 일으켰다가 평생 닦은 수행이 순식간에 다 날아가 버리고 오히려 뱀의 몸을 받았다고 하지 않던가. 참으로 참고 또 참아야할 일이다.

不責卑賤淸淨忍이니 爲上能寬故 責 꾸짖을 책, 卑 낮을 비, 賤 천할 천, 寬 너그러울 관

비천한 이를 책망하지 않는 청정한 인욕이니, 윗사람이 되어 능히 너그러운 연고이며,

동료사이나 상하사이에도 간혹 비천한 말이나 행동을 하는 것을 보았을 때 비천하다고 하여 그것을 참지 못하고 곧바로 비판을 하거나 비방을 하면, 어떤 사람도 그것을 고맙게 받아드리는 사람은 없다. 부디 너그러운 마음으로 책망하지 말고 잘 참고 받아드려야 한다. 참고 받아드리지는 못하더라도 못 들은 척, 못 본 척이라도 하는 것이 보살의 인욕이다.

有歸咸救 淸淨忍이니 捨自身命故 歸 돌아갈 귀, 咸 다 함, 救 건질 구, 구원할 구

귀의하는 이를 모두 구제하는 청정한 인욕이니, 자기의 신명을 바치는 연고이며,

불법에 귀의는 하였으나 대승의 마음을 가지지 못하고 하열한 마음을 내거나 삿된 견해를 가지더라도 잘 참아서 자신의 몸과 목숨을 버리더라도 그들을 남김없이 다 구제해주는 것이 보살의 인욕이다

遠離我慢 淸淨忍이니 不輕未學故 

아만을 멀리 여읜 청정한 인욕이니, 늦게 배우는 이들을 업신여기지 않는 때문이며,

자신의 아만을 멀리 떠난 사람은 어느 누구도 업신여기거나 가벼이 여기지 않는데 하물며 늦게 배운 후배를 가벼이 여기겠는가.  

殘毁不瞋 淸淨忍이니 觀察如幻故 瞋 부릅뜰 진, 毁 헐 훼, 殘 해칠 잔, 잔인할 잔, 幻 변할 환, 헛보일 환

잔인한 훼손에 성내지 않는 청정한 인욕이니, 몸을 허깨비와 같음을 관찰하기 때문이며,

자신을 헤치고 훼방하더라도 그것에 대해서 성을 내지 않는 것은, 나를 헤치고 훼방하는 것 모두가 환영과 같아서 헛것인 줄로 관찰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허수아비나 환영을 보고 성을 내는 사람은 없는 것과 같은 것이 보살의 인욕이다.

有犯無報 淸淨忍이니 不見自他故 

어떤 침범에도 보복하지 않는 청정한 인욕이니, 나와 남을 가리지 않기 때문이며,

자신이다 남이다 하는 차별심이 없는 보살은 설사 누가 와서 자신을 침범하고 손해를 입히더라도 그것을 보복하려는 마음이 아예 없다. 보살의 인욕은 보복하고 싶은 마음을 애써 참는 것이 아닌 때문이다.

不隨煩惱 淸淨忍이니 離諸境界故 번뇌를 따르지 않는 청정한 인욕이니, 모든 경계를 여의었기 때문이며, 

보살이 번뇌를 따르지 않는 텅 비어 청정한 인욕은 모든 경계를 떠났기 때문이다. 경계가 있으면 번뇌가 일어나고, 번뇌가 있으면 참아내기 어렵다.

隨順 菩薩眞實智하야 知一切法無生 淸淨忍이니 不由他敎하고 入一切智境界故 보살의 진실한 지혜에 따라 일체법이 생멸이 없는=무생임을 아는 청정한 인욕이니,다른 이의 가르침에 연유하지 않고 일체지의 경계에 들어가기 때문이라,

진실한 지혜가 있으면 일체 법이 불생불멸임을 안다. 일체 법이 불생불멸임을 알면 어느 누구의 가르침을 말미암지 않고도 일체지혜의 경계에 저절로 들어가게 된다.

是爲十이니, 若諸菩薩 安住其中하면 則得一切諸佛 不由他悟 無上法忍이니라 이것이 열이니, 만일 모든 보살이 그 안에 안주하면 일체제불이 다른 이에 연유하지 않고 깨달은 위없는 법인을 얻을 것이니라.

일체 모든 부처님은 다른 이를 말미암지 않고 스스로 깨달음을 이룬 것이다. 그와 같이 모든 사람들의 궁극적 깨달음도 다른 이를 말미암지 않고 스스로 깨닫는다. 왜냐하면 궁극적 깨달음은 본래로 사람 사람들의 내면에 이미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화엄경에서는 다른 이의 가르침을 말미암지 않는다는 말과 다른 이를 말미암지 않고 깨닫는다는 말이 자주 등장하는 것이다. 

 

④    菩薩의 十種淸淨精進  보살의 열가지 청정한 정진

佛子 菩薩摩訶薩 有十種淸淨精進이니 何等 爲十 所謂身淸淨精進이니 承事供養諸佛菩薩 及諸師長 

불자   보살마하살    유십종청정정진       하등  위십      소위신청정정진       승사공양제불보살   급제사장    

尊重福田하야 不退轉故 語淸淨精進이니 隨所聞法하야 廣爲他說하며 讚佛功德하야 無疲倦故 意淸淨精進이니 

존중복전      불퇴전고    어청정정진      수소문법        광위타설      찬불공덕       무피권고    의청정정진    

善能入出慈悲喜捨 禪定解脫 及諸三昧하야 無休息故 正直心淸淨精進이니 無誑無諂하며 無曲無僞하야 

선능입출자비희사   선정해탈    급제삼매       무휴식고    정직심청정정진       무광무염      무곡무위    

一切勤修하야 無退轉故 增勝心淸淨精進이니 志常趣求上上智慧하야 願具一切白淨法故 不唐捐淸淨精進이니 

일체근수      무퇴전고    증승심청정정진       지상취구상상지혜      원구일체백정법고     부당연청정정진   

乃至菩提 無中息故 摧伏一切魔淸淨精進이니 悉能除滅貪欲瞋恚愚癡邪見 一切煩惱 諸纏蓋故 

내지보리   무중식고    최복일체마청정정진    실능제별탐욕진에우치사견   일체번뇌   제진개고

攝取布施戒忍多聞 及不放逸하야 成滿智慧光淸淨精進이니 有所施爲 悉善觀察하야 咸使究竟하고 不令後悔하야 

섭취보시계인다문    급불방일      성만지혜광청정정진       소유시위    실선관찰      함사구경       불령후회    

得一切佛不共法故 無來無去淸淨精進하야 得如實智하야 入法界門하야 身語及心 皆悉平等하야 了相非相하야 

득일체불불공법고   무래무거청정정진       득여실지       입법게문       신어급심    개실평등       요상비상   

無所着故 成就法光淸淨精進이니 超過諸地하야 得佛灌頂하야  以無漏身으로 而示歿生하야 出家成道하고 

무소착고   성취법광청정정진       초과제지       득불관정        이무루신       이시몰생      출가성도     

說法滅度하야 具足如是普賢事故 是爲十이니 若諸菩薩 安住此法하면 則得如來無上大淸淨精進이니라

설법멸도     구족여시보현사고     시위십       약제보살    안주차법      즉득여래무상대청정정진

질문 158 '何等이 爲淸淨精進이며'   

佛子 菩薩摩訶薩 有十種淸淨精進이니 何等 爲十

불자여, 보살마하살은 열 가지 청정한 정진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所謂 身淸淨精進이니 承事供養 諸佛菩薩 及諸師長 尊重福田하야 不退轉故 소위 몸의 청정한 정진이니, 모든 부처님과 보살과 스승과 어른(장로)들을 섬기고 공양하는 복밭을 존중함에서 물러서지 않는 연고며,  

보살의 열가지 청정한 정진 중, 먼저 삼업에서 몸의 청정한 정진이다. 몸으로 하는 청정한 정진은 모든 부처님과 보살과 스승과 어른과 존중할 복전을 섬기고 공양하여 물러가지 않는 것이다. 존중할 복전이란 모든 힘들고 어려움을 겪으며 고통 받는 사람들과 일체 생명들을 말하는 것이다.  

語淸淨精進이니 隨所聞法하야 廣爲他說하며 말=語의 청정한 정진이니, 들은 바 법을 좇아 다른 이를 위해 널리 설하고,

讚佛功德하야 無疲倦故 부처님 공덕을 찬탄하기를 게을리 하지 않는 연고며,

意淸淨精進이니 善能入出 禪定解脫  뜻=意의 청정한 정진이니, 자비희사와 선정 해탈과 모든 삼매에

及諸三昧하야 無休息故 잘 들고 나기를 쉬지 않는 때문이며, 

보살은 인자하고, 가엾이 여기고, 기뻐하고, 버리는= 사무량심(慈悲喜捨)과 선정과 해탈과 모든 삼매를 마음속에 항상 지니고 있는 것이 보살의 정진이다.

正直心 淸淨精進이니 無誑無諂하며 無曲無僞하야 一切勤修하야 無退轉故 정직한 마음의 청정한 정진이니, 속이지 않고, 아첨하지 않고, 사악하지 않고, 거짓이 없으며 모든 것을 부지런히 닦아 물러감이 없는 연고이며,
誑 속일 광, 諂 아첨할 첨, 僞 거짓 위, 曲 굽을 곡

增勝心淸淨精進이니 志常趣求 上上智慧하야 願具一切白淨法故 

보다 수승한 마음의 청정한 정진이니, 뜻으로 항상 높고 높은 지혜를 구하여 모든 백정법 갖추기를 원하기 때문이며,

不唐捐 淸淨精進이니 攝取布施戒忍多聞 及不放逸하야

헛되지 않은 청정한 정진이니, 보시와 계율과 인욕과 많이 들음과 방일하지 않음을 거두어 지니어서

乃至菩提 無中息故 보리에 이르기까지 도중에 쉬지 않는 연고이며,
정진을 하되 헛된 정진도 있고 헛되지 않은 청정한 정진도 있다. 참으로 잘 살펴야 한다. 보시와 계율과 인욕과 많이 들음과 방일하지 않음을 거두어 지니어서 보리에 이르도록 중간에 쉬지 않아야 한다.

摧伏一切魔 淸淨精進이니 悉能除滅 貪欲瞋恚 愚癡邪見 

모든 마군을 꺾어 굴복시키는 청정한 정진이니, 탐욕과 성내는 마음과 어리석음과 삿된 소견과  모든 번뇌,

一切煩惱 諸纏蓋故 纏 얽힐 전, 얽을 전, 蓋 덮을 개, 

일체번뇌의 모든 얽히고 덮임을 다 능히 소멸하는 연고이며
成滿智慧光 淸淨精進이니 有所施爲 悉善觀察하야 

지혜의 광명을 원만히 이루는 청정한 정진이니, 모든 하는 일을 잘 관찰하여

咸使究竟하고 不令後悔하야 得一切佛不共法故 

다 성취하게 하고 후회하지 않게 하여. 부처님의 함께하지 않는 법=불공법을 얻는 연고이며,

無來無去 淸淨精進이니 得如實智하야 入法界門하야 身語及心 皆悉平等하야 

옴도 없고 감이 없는 청정한 정진이니, 여실한 지혜를 얻고 법계의 문에 들어가, 몸과 말과 마음(뜻)이 다 평등하며, 

了相非相하야 無所着故 형상=相이 형상 아닌=非相임을 알아 집착이 없는 연고며, 

成就法光 淸淨精進이니 超過諸地하야 得佛灌頂하야 以無漏身으로漏 샐 루, 

법의 광명을 성취하는 청정한 정진이니, 모든 지위를 초월하여 부처님의 관정을 얻고 샘이 없는=無漏의 몸으로 

而示歿生하야 出家成道하고 說法滅度하야 具足如是普賢事故 

죽고 태어나서 출가하여 도를 이루고 법을 설하다 멸도(열반)하는 이와 같은 보현의 일을 구족하는 연고라,

보살의 법의 광명을 성취한 정진은 보살수행의 52위 지위점차를 초월하여 부처님께서 법을 인가하는 의식을 얻는다. 번뇌가 없는 몸으로 출가하고 성도하여 법을 설하고 중생을 제도하다가 열반에 드는 보현보살의 일을 구족하는 것이다.

是爲十이니 若諸菩薩 安住此法하면 則得 如來無上 大淸淨精進이니라

이것이 열이니, 만일 모든 보살이 이 법에 안주하면 여래의 더없이 크고 청정한 정진을 얻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