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경 원문과 해설

37 여래출현품 2 (如來出現品) 7

Skunky 2022. 5. 16. 11:00

㉷ 大經卷의 書寫世界事        여래 意業 비유의 제 10相

復次佛子야 如來智慧가 無處不至니 何以故오 無一衆生도 而不具有如來智慧언마는 但以妄想顚倒執着으로 
부차불자   여래지혜   무처부지     하이고    무일중생    이불구유 여래지혜        단이망상 전도집착 
而不證得하나니 若離妄想하면 一切智와 自然智와 無礙智가 則得現前하리라 佛子야 譬如有大經卷이 
이부증득         약리망상       일체지   자연지    무애지    즉득현전          불자   비여유대경권 
量等三千大千世界하야 書寫三千大千世界中事하야 一切皆盡하나니 所謂書寫大鐵圍山中事에 量等大鐵圍山하며 
양등삼천 대천세계     서사삼천 대천세계중사 일체개진               소위서사 대철위산중사   양등대철위산 
書寫大地中事에 量等大地하며 書寫中千世界中事에 量等中千世界하며 書寫小千世界中事에 量等小千世界하며 
서사대지중사   양등대지       서사중천 세계중사 양등중천세계         서사소천 세계중사   양등소천세계 
如是若四天下와 若大海와 若須彌山과 若地天宮殿과 若欲界空居天宮殿과 若色界宮殿과 若無色界宮殿을 一一書寫에 
여시약사천하   약대해    약수미산    약지천궁전   약욕계공거천궁전     약색계궁전   약무색계궁전    일일서사   
其量悉等이라 此大經卷이 雖復量等大千世界나 而全住在一微塵中이니 如一微塵하야 一切微塵도 皆亦如是어든 
기량실등      차대경권    수부량등 대천세계   이전주재 일미진중      여일미진      일체미진    개역여시 
時有一人이 智慧明達하야 具足成就淸淨天眼하야 見此經卷이 在微塵內하야 於諸衆生에 無少利益하고 卽作是念호대 
시유일인   지혜명달       구족성취 청정천안      견차경권    재미진내      어제중생    무소이익       즉작시념    
我當以精進力으로 破彼微塵하고 出此經卷하야 令得饒益一切衆生이라하야 作是念已에 卽起方便하야 破彼微塵하고 
아당이정진력       파피미진     출차경권        영득요익 일체중생           작시념이   즉기방편        과피미진    
出此大經하야 令諸衆生으로 普得饒益하나니 如於一塵하야 一切微塵도 應知悉然인달하야 佛子야 如來智慧도 
출차대경      영제중생      보득요익           여어일진      일체미진    응지실연             불자   여래지혜   
亦復如是하야 無量無礙하야 普能利益一切衆生하사 具足在於衆生身中이언마는 但諸凡愚가 妄想執着으로 
역부여시      무량무애       보능이익 일체중생      구족재어 중생신중           단제범우   망상집착 
不知不覺하야 不得利益이어든 爾時如來가 以無障礙淸淨智眼으로 普觀法界一切衆生하고 而作是言하사대 奇哉奇哉라 
부지불각      부득이익          이시여래    이무장애 청정지안      보관법계일체중생    이작시언             기재기재

此諸衆生이 云何具有如來智慧언마는 愚癡迷惑하야 不知不見고 我當敎以聖道하야 令其永離妄想執着하고 自於身中에 
차제중생   운하구유 여래지혜         우치미혹       부지불견    아당교이성도      영기영리 망상집착      자어신중   
得見如來廣大智慧가 與佛無異케호리라하사 卽敎彼衆生하야 修習聖道하야 令離妄想하고 離妄想已에 
득견여래 광대지혜  여불무이                   즉교피중생      수습성도       영리망상      이망상이 
證得如來無量智慧하야 利益安樂一切衆生이니라 佛子야 是爲如來心第十相이니 諸菩薩摩訶薩이 應如是知니라 
증득여래 무량지혜      이익안락 일체중생        불자   시위여래심 제십상       제보살마하살   응여시지

 

復次 佛子 如來智慧 無處不至또 불자여, 여래의 지혜는 이르지 못하는 곳이 없으니 

何以故 無一衆生 왜냐하면 어떤 한 중생도 

而不具有 如來智慧언마는 여래의 지혜를 갖추고 있지 않은 이가 없지만,

但以 妄想 顚倒 執着으로 而不證得하나니 다만 망상과 전도와 집착으로 증득하지 못하나니  

若離 妄想하면 一切智 自然智 無礙智 만일 망상을 여의기만 하면 일체지와 자연지 걸림 없는 지혜가 

則得現前하리라 곧 앞에 나타나게 되느니라.

비유를 들기 전에 먼저 법을 밝혔다. 이 단락에서 설하는 법은 불교의 생명과도 같은 내용이기 때문에 온갖 설법에 많이 인용된다. 경문을 다시 반복하여 살펴보면 “여래의 지혜는 이르지 못하는 데가 없다. 왜냐하면 한 중생도 여래의 지혜를 갖추고 있지 않은 이가 없지마는 다만 허망한 생각과 뒤바뀐 집착으로 증득하지 못하나니 만일 허망한 생각을 여의기만 하면 일체 지혜와 저절로 생기는 지혜와 걸림 없는 지혜가 곧 앞에 나타나게 되리라.”
일체 지혜와 저절로 생기는 지혜와 걸림 없는 지혜인 이 여래의 지혜를 일체중생들이 다 갖추고 있으나 그 사실을 알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는 이유는 중생은 그와 같은 여래의 지혜를 가지고 있지 못하다는 헛된 생각 때문이다. 그 생각이 곧 허망한 생각이며 뒤바뀐 집착이다.

예컨대 밥을 구걸하는 거지가 자신의 주머니 속에 수 억만금의 가치를 지닌 보물을 가지고 있으면서 자신은 가난하다하여 하루하루 구걸하여 연명한다는 법화경의 이야기와 같다.  

佛子 譬如 有大經卷불자여, 비유컨대 큰 경책이 있어 量等 三千大千世界하야 그 양이 삼천대천세계와 같아

書寫 三千大千世界中 事하야 一切皆盡하나니 삼천대천세계 중의 일체의 일을 다 빠짐없이 기록하였으니, 

이제 여래 의업의 열 번째 비유이다. 큰 경전이 있어서 크기가 삼천대천세계와 같은데 그 경전 안에 삼천대천세계에 있는 일을 모두 다 썼다. 그렇다면 이 삼천대천세계가 그대로 한권의 큰 경전이라는 뜻이다.

所謂 書寫 大鐵圍山中 事 量等 大鐵圍山하며 소위 큰 철위산 중의 일을 쓴 것의 양은 큰 철위산만하고

書寫 大地中事 量等大地하며 대지의 일을 쓴 것의 양은 대지만하고 寫 베낄 사, 

書寫 中千世界中事 量等 中千世界하며 중천세계 중의 일을 쓴것의 양은 중천세계만하고 

書寫 小千世界中事 量等 小千世界하며 소천세계 중의 일을 쓴 것의 양은 소천세계만하며,

如是 若四天下 若大海 若須彌山 若地天宮殿 이와 같이 사천하와 큰 바다와 수미산과 지천의 궁전과 

若欲界空居天宮殿 若色界宮殿 若無色界宮殿 욕계 허공의 하늘궁전과 색계의 궁전과 무색계의 궁전의 일들을 

一一書寫 其量悉等이라 낱낱이 쓴 것들의 양도 다 그와 같으니라.

세계뿐만 아니라 큰 바다와 수미산과 땅에 있는 궁전과 욕계와 색계와 무색계의 궁전의 일들을 낱낱이 다 썼으며 그 경전의 크기도 모두 그것들과 꼭 같다. 우리가 사는 지구는 이 지구만한 경전에 지구의 일을 다 기록하였다. 대한민국은 대한민국의 일을 대한민국만한 경전에 다 기록하였다.

此大經卷 雖復 量等大千世界이 큰 경책이 비록 대천세계와 양이 같지만 

而全住在 一微塵中이니 전부 한 작은 티끌 안에 있고

如一微塵하야 一切微塵 皆亦如是어든  한 작은 티끌 안에서와 같이 일체의 작은 티끌에서도 그와 같나니,

그런데 중요한 점은 그 모든 크고 작은 온갖 경전이 온갖 크기에 온갖 일을 다 기록하였으나 그 경전 전체가 한 작은 티끌 속에 있으며, 한 작은 티끌 속과 같이 모든 작은 티끌들도 역시 그러하다는 것이다.
선게(禪偈)에 이런 말이 있다.
“나에게 한권의 경전이 있는데 종이와 먹으로 된 것이 아니다.我有一券經 不因紙墨成(아유일권경ㆍ불인지묵성}
경전을 펼쳐보아야 글자 하나 없건만 항상 큰 광명을 놓고 있다.”展開無一字 常放大光明(전개무일자ㆍ 상방대광명)
작은 티끌이란 무엇을 의미하며, 사람 사람이 모두 지니고 있는 그 한권의 경전은 또 무엇을 의미하는가.

時 有一人 智慧明達하야 이때 어떤 지혜가 명달하고

具足成就 淸淨天眼하야 청정한 천안을 구족히 성취한 사람이 

見此經卷 在微塵內하야 이 경책이 작은 티끌 속에 있어서 

於諸衆生 無少利益하고 중생들에게 아무런 이익이 없다는 것을 알고 

卽作是念호대 我當 以精進力으로 破彼微塵하고 생각하기를 '내 마땅히 정진의 힘으로 저 작은 티끌을 깨뜨려 

出此經卷하야 令得饒益 一切衆生이라하야 이 경책을 꺼내서 모든 중생을 이익케하리라.' 하고,

지혜가 밝은 사람이 청정한 하늘눈을 구족하게 성취한 사람은 누구인가? 이 세상에 누가 그와 같은 사실을 알고 그와 같은 생각을 하였을까? “꾸준히 노력하는 힘으로 저 티끌을 깨뜨리고 이 경책을 내어서 모든 중생을 이익케 하리라.”한 것은 또 무엇을 뜻하는가? 

作是念 已 卽起方便하야 破彼微塵하고 생각끝에 곧 방편을 세워 그 작은 티끌을 깨뜨리고,

出此大經하야 令諸衆生으로 普得饒益하나니 그 경책을 꺼내어 모든 중생을 두루 이익케 하나니, 

如於一塵하야 一切微塵 應知 悉然인달하야 한 티끌에서와 같이 모든 티끌에서도  마땅히 알라. 다 그렇게 하듯이

여래가 어찌 6년간 수행하여 당신 한사람[一塵]의 문제만을 해결하였겠는가. 이 세상 모든 사람과 모든 생명들[一切微塵]의 문제들을 하나도 남김없이 다 해결한 것이다. 그러므로 여래의 깨달음은 인류 역사상 가장 큰 사건이라 하였으며, 그 사실을 낱낱이 기록한 화엄경은 인류 역사상 최고의 걸작이라고 하는 것이다. 

佛子 如來智慧 亦復如是하야 불자여, 여래의 지혜도 그와 같아서 

無量 無礙하야 普能利益一切衆生하사 한량없고 장애없이 널리 일체중생을 이익케 하면서  

具足在於 衆生身中이언마는 중생들의 몸 안에 구족히 존재하건만  

但諸凡愚 妄想執着으로 不知 不覺하야 단지 어리석은 이들은 망상과 집착으로 알지도 깨닫지도 못하여 

不得利益이어든 이익을 얻지 못하느니라.

인류 역사상 가장 큰 사건이라는 여래의 깨달음의 지혜는 실로 일체중생들의 몸속에 본래로 다 같이 갖추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 얼마나 놀라운 일이며 감동할 일인가. 그런데도 어리석은 범부들은 허망한 생각과 집착함으로써 알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여 이익을 얻지 못할 뿐이다.  

爾時 如來 以無障礙 淸淨智眼으로 그 때 여래가 장애없고 청정한 지혜안으로 

普觀法界 一切衆生하고 而作是言하사대 법계의 일체중생을 두루 살피시고 이렇게 말씀하시기를

奇哉奇哉 此諸衆生  신기하고 신기하여라. 모든 중생들이 

云何 具有 如來智慧언마는 어찌하여 여래의 지혜를 구족하고 있으면서도 

愚癡迷惑하야 不知不見 어리석고 미혹하여 알지도 못하고 보지도 못하는가.

我當敎以聖道하야 令其永離 妄想執着하고 내가 마땅히 성인의 도를 가르쳐서 허망한 생각과 집착을 영원히 여의고

自於身中 得 見如來廣大智慧 자기의 몸속에 있는 여래의 광대한 지혜가

與佛無異케호리라하사 부처님과 다름이 없음을 보게 하리라.’하느니라.

여래가 눈을 뜨고 보니 자신이 터득한 지혜가 모든 중생에게 고스란히 갖춰져 있다는 사실을 알고 외치신 말씀이다. 

卽敎彼衆生하야 修習聖道하야 그리고는 곧 저 중생들에게 가르쳐서 성인의 도를 닦아서

令離妄想하고 허망한 생각을 여의게 하며, 離妄想已 허망한 생각을 여의고는

證得如來無量智慧하야 여래의 한량없는 지혜를 증득하게 하시어 

利益安樂一切衆生이니라 일체중생을 이익하고 안락하게 하시느니라.

비로소 부처님의 가르침이 이 세상에 펼쳐지게 된 까닭을 밝혔다. 모든 중생들이 본래부터 스스로 지니고 있는 여래의 한량없는 지혜를 증득하여 이익하고 안락하게 하기 위하여 성스러운 가르침으로 세상을 교화하게 된 것이다.

佛子 是爲如來心第十相이니 불자여, 이것이 여래 마음의  10의 모양이니 

諸菩薩摩訶薩 應如是知니라 보살마하살은 마땅히 이렇게 알아야 하느니라.

佛子 菩薩摩訶薩 應以如是等 無量 無礙 불자여, 보살마하살은 마땅히 이렇게 한량없고 걸림없이 

不可思議 廣大相으로 知如來應正等覺心이니라 부사의한 광대한 모양으로 여래 응공 정등각의 마음을 알아야 하느니라.

 

十種譬喩의 重頌    열 가지 비유를 게송으로 거듭 설하다

爾時에 普賢菩薩摩訶薩이 欲重明此義하사 而說頌言하사대
이시   보현보살마하살     욕중명차의      이설송언
欲知諸佛心인댄 當觀佛智慧니 佛智無依處하야 如空無所依로다
욕지제불심 당관불지혜          불지무의처 여공무소의 
衆生種種樂과 及諸方便智가 皆依佛智慧호대 佛智無依止로다
중생종종락    급제방편지    개의불지혜 불지무의지 
聲聞與獨覺과 及諸佛解脫이 皆依於法界호대 法界無增減이니 
성문여독각   급제불해탈     개의어법계      법계무증감
佛智亦如是하야 出生一切智호대 無增亦無減하며 無生亦無盡이로다 
불지역여시      출생일체지       무증역무감      무생역무진 
如水潛流地에 求之無不得하나니 無念亦無盡하야 功力徧十方인달하야
여수잠류지    구지무부득         무념역무진 공력변시방 
佛智亦如是하야 普在衆生心하니 若有勤修行이면 疾得智光明이로다 
불지역여시       보재중생심      약유근수행       질득지광명
如龍有四珠하야 出生一切寶호대 置之深密處라 凡人莫能見인달하야 
여룡유사주      출생일체보       치지심밀처    범인막능견 
佛四智亦然하야 出生一切智호대 餘人莫能見이요 唯除大菩薩이로다 
불사지역연      출생일체지       여인막능견       유제대보살 
如海有四寶하야 能飮一切水일새 令海不流溢하며 亦復無增減인달하야 
여해유사보      능음일체수       영해불류일       역부무증감
如來智亦爾하야 息浪除法愛하며 廣大無有邊하야 能生佛菩薩이로다
여래지역이      식랑제법애       광대무유변       능생불보살 
下方至有頂히 欲色無色界가 一切依虛空호대 虛空不分別이니  
하방지유정    욕색무색계   일체의허공       허공불분별 
聲聞與獨覺과 菩薩衆智慧가 皆依於佛智호대 佛智無分別이로다 
성문여독각    보살중지혜    개의어불지      불지무분별
雪山有藥王하니 名爲無盡根이라 能生一切樹의 根莖葉華實하나니 
설산유약왕      명위무진근       능생일체수    근경엽화실 
佛智亦如是하야 如來種中生이라 旣得菩提已에 復生菩薩行이로다 
불지역여시      여래종중생       기득보리이    부생보살행 
如人把乾草하야 置之於劫燒에 金剛猶洞然이어든 此無不燒理니
여인파건초      치지어겁소     금강유동연         차무불소리
三世劫與刹과 及其中衆生이여 彼草容不燒어니와 此佛無不知로다 
삼세겁여찰    급기중중생       피초용불소         차불무부지 
有風名散壞라 能壞於大千하나니 若無別風止면 壞及無量界니 
유풍명산괴    능괴어대천         약무별풍지    괴급무량계 
大智風亦爾하야 滅諸菩薩惑이어든 別有善巧風하야 令住如來地로다 
대지풍역이      멸제보살혹          별유선교풍       영주여래지
如有大經卷이 量等三千界호대 在於一塵內하며 一切塵悉然이어든 
여유대경권    양등삼천계      재어일진내       일체진실연 
有一聰慧人이 淨眼悉明見하고 破塵出經卷하야 普饒益衆生인달하야
유일총혜인    정안실명견       파진출경권      보요익중생 
佛智亦如是하야 徧在衆生心호대 妄想之所纏으로 不覺亦不知일새 
불지역여시      변재중생심       망상지소전       불각역부지
諸佛大慈悲 令其除妄想하사 如是乃出現하사 饒益諸菩薩이로다
제불대자비    영기제망상      여시내출현       요익제보살
 

 

爾時에 普賢菩薩摩訶薩이 欲重明此義하사 而說頌言하사대
이때에 보현보살마하살이 이 뜻을 거듭 밝히려고 게송을 설하였습니다.
欲知諸佛心인댄 當觀佛智慧 모든 부처님 마음을 알고자 하면, 마땅히 부처님의 지혜를 자세히 보라.
佛智無依處하야 如空無所依로다 부처님의 지혜 의지할 곳 없음이, 마치 허공이 의지할 곳 없음과 같도다.

衆生種種樂 及諸方便智 중생들의 갖가지 즐거움과, 그 밖의 모든 방편과 지혜가

皆依佛智慧호대 佛智無依止로다 모두 부처님의 지혜에 의지했지만, 부처님의 지혜는 의지함이 없도다.

여래 의업의 첫 번째 비유. 부처님의 마음이란 곧 부처님의 깨달음에 의한 지혜이다.

聲聞與獨覺 及諸佛解脫 성문이나 독각들이나 여러 부처님 모든 해탈이
皆依於法界호대 法界無增減이니 모두 법계를 의지했지만, 법계는 증감함이 없으니,

佛智亦如是하야 出生一切智호대 부처님의 지혜도 그와 같아서, 일체 지혜를 일으키시지만
無增亦無減하며 無生亦無盡이로다 더함도 없고 덜함도 없으며, 나지도 않고 또한 다함도 없도다.
여래 의업의 두 번째 비유. 성문과 독각과 보살들의 행과 모든 부처님의 해탈이 모두 법계를 의지하였으나 법계는 증감이 없듯이 부처님의 지혜도 그와 같아서 일체 지혜를 내지마는 증감도 없고 생멸도 없다.

如水潛流地 求之無不得하나니 땅 속 깊이 흐르는 물을 구하여 얻지 못함이 없으나

潛流잠류= 표면으로 나타나지 않는 물의 흐름. 潛 잠길 잠, 潜의 本字
無念亦無盡하야 功力徧十方인달하야 생각도 없고 또한 다함도 없어, 공덕의 힘이 시방에 두루 하듯이
佛智亦如是하야 普在衆生心하니 부처님의 지혜도 그와 같아서, 중생들의 마음에 두루 있으니
若有勤修行이면 疾得智光明이로다 만약 부지런히 수행 하면, 지혜의 광명을 빨리 얻으리라.
여래 의업의 세 번째 비유. 부처님의 지혜도 땅속에 깊이 흐르는 물과 같이 모든 중생들의 마음속에 다 있으니, 땅을 파서 물을 구하듯이, 부지런히 수행하면 보래로 갖춘 부처님의 지혜를 얻게 되리라.

如龍有四珠하야 出生一切寶호대 용에게 있는 네 개 구슬은 온갖 보배를 출생시키지만
置之深密處 凡人莫能見인달하야 몹씨 깊고 은밀한 곳에 있어서
보통 사람은 볼 수가 없듯이

佛四智亦然하야 出生一切智호대 부처님 네가지 지혜도 그와 같아서 일체지를 출생시키건만  

餘人莫能見이요 唯除大菩薩이로다  오직 대보살을 제외한 다른 사람은 볼 수가 없느니라
여래 의업의 네 번째 비유의
 四寶珠 경문;

一은 名 積集寶요 하나는 이름이 '쌓아 모은 보배'요,
二는 名 無盡藏이요 둘은 이름이 '무진장'이요,
三은 名 遠離熾然이요 셋은 이름이 '치연함을 멀리 여읨'이요, 熾 성할 치, 然 그러할 연, 그럴 연, 불탈 연
四는 名 具足莊嚴이라 넷은 이름이 '구족한 장엄'이니라.  佛子야 此는 불자여, 이 네 보배구슬을 
一切 凡夫 諸龍神 等이 悉不得見이니 모든 범부나 용신들은 볼 수가 없으니,  

如海有四寶하야 能飮一切水일새 바다에 네 개 보배가 있어, 온갖 물들을 받아 들이지만
令海不流溢하며 亦復無增減인달하야
바다를 넘쳐 흐르지 않게 하고, 또한 늘고 주는 일도 없듯이

如來智亦爾하야 息浪除法愛하며 부처님 지혜도 그와 같아서, 물결을 쉬고 법의 애착 제거하기를 浪 물결 랑, 

廣大無有邊하야 能生佛菩薩이로다 광대하고 끝없이 하여, 불보살을 능히 출생시키네 

여래 의업의 다섯 번째 비유. 바다에 네 개의 보배가 있어서 그 많은 물이 늘지도 않고 줄지도 않게 하듯이 여래의 지혜도 그와 같아서 선행을 흩어버리는 물결을 쉬게 하고, 법의 애착을 제거하면서도 광대무변하여 부처님과 보살들을 능히 낸다. 즉 여래의 지혜는 나쁜 일은 멈추게 하고 좋은 일은 생장하게 한다.

下方至有頂 欲色無色界아래로 유정천에 이르기까지, 욕계 색계 무색계가  

一切依虛空호대 虛空不分別이니  모두 허공을 의지하지만 허공은 분별함이 없듯이 

聲聞與獨覺 菩薩衆智慧 성문이나 독각이나 보살대중의 지혜가

皆依於佛智호대 佛智無分別이로다 다 부처님 지혜를 의지하지만 부처님 지혜는 분별함이 없네

여래 의업의 여섯 번째 비유. 드넓은 우주공간에 있는 많고 많은 별들의 세계들은 모두 다 허공을 의지하여 있듯이 중생들의 얄팍한 꾀나 성문의 지혜나 독각의 지혜나 보살의 지혜들도 모두 다 근본이 되는 부처님의 지혜를 의지하여 있다.

雪山有藥王하니 名爲無盡根이라 설산에 있는 약왕나무는 이름이 무진근이라 

能生一切樹 根 莖 葉 華 實하나니 능히 모든 나무의 뿌리, 줄기, , , 열매가 나게 하듯이

佛智亦如是하야 如來種中生이라 부처님 지혜도 그와 같아서 여래의 종성(종자)에서 나고

旣得菩提已 復生菩薩行이로다 보리를 이미 얻고서 다시 보살행을 일으키네

여래 의업의 일곱 번째 비유 

如人把乾草하야 置之於劫燒 어떤 사람이 마른 풀을 손으로 잡아 겁화의 불에 던지면  把 잡을 파, 乾 마를 건, 

金剛猶洞然이어든 此無不燒理금강도 오히려 태워버리려니와 그것이 타지 않을 리 없듯이 

洞 골 동, 밝을 통, 猶 오히려 유, 剛 굳셀 강, 然 그러할 연, 그럴 연, 불탈 연

三世劫與刹 及其中衆生이여 삼세의 겁과 세계, 그리고 그 안의 중생들을

彼草容不燒어니와 此佛無不知로다 저 풀은 설사 타지 않을 수 있을지언정, 부처님이 모르시는 것이 없네 

여래 의업의 여덟 번째 비유. 지구가 무너질 때 일어나는 불을 겁화(劫火), 또는 겁소(劫燒)라 한다. 이 불이 일어나면 지상의 산천초목은 말할 것도 없고 심지어 태평양바다까지 다 타버린다. 그와 같은 불이 일어났을 때 한줌의 마른풀은 설사 타지 않는다 해도 부처님의 지혜는 이 세상 그 무엇도 모르는 것이 없다. 

有風名散壞 能壞於大千하나니 큰 바람이 있어 이름을 산괴라 하며, 대천세계를 능히 무너뜨리기에

若無別風止 壞及無量界 그것을 멈추게 하는 다른 바람이 없다면, 파괴가 무량 세계에 미치듯이

大智風亦爾하야 滅諸菩薩惑이어든 큰 지혜의 바람도 그와 같아서, 모든 보살의 의혹을 멸하는 

別有善巧風하야 令住如來地로다 훌륭하고 교묘한 바람이 따로 있어서, 여래의 지위에 머물게 하네

여래 의업의 아홉 번째 비유. 소승 성문과 독각들은 번뇌와 습기를 끊어 없애려고 노력하지만 대승보살은 미혹을 소멸하고 나서는 다시 번뇌와 습기를 지니고 있으려고 노력한다. 그 지혜의 바람을 교묘히 잘 지닌다는 교지풍(巧持風)이라 하였다. 만약 번뇌와 습기가 없다면 번뇌와 습기를 가진 중생들과 함께하지 못하며, 만약 중생들과 함께하지 못한다면 그들을 교화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보살은 오히려 지혜로써 번뇌와 습기를 지니고 있다.  

如有大經卷 量等三千界호대 예컨대 여기에 크나큰 경책이 있어서 삼천세계와 분량이 같나니

在於一塵內하며 一切塵悉然이어든  한 작은 티끌 안에 있으며, 모든 티끌이 또한 다 그러하니 

有一聰慧人 淨眼悉明見하고 어떤 총명한 지혜인이 있어, 청정한 눈으로 밝게 보고

破塵出經卷하야 普饒益衆生인달하야 티끌을 부수고 경책을 꺼내어 중생을 널리 이익케 하듯이

여래 의업의 열 번째 비유. 예컨대 삼천대천세계만한 큰 경전에는 삼천대천세계의 일을 다 기록하였고, 지구만한 경전에는 지구의 일을 다 기록하였으나 그 경전은 작은 티끌 속에 있다. 어느 하나의 티끌만 그런 것이 아니라 일체 모든 티끌도 그와 같았으나, 어떤 총명한 사람이 있어서 맑은 눈으로 분명히 보고 알아 그 티끌을 쪼개고 경책을 꺼내어 중생들을 이익 되게 하였느니라.

佛智亦如是하야 徧在衆生心호대 부처님 지혜도 그와 같아서 중생들의 마음에 두루 있지만 

妄想之所纏으로 不覺亦不知일새 허망한 생각에 얽매어, 알지도 깨닫지도 못하니

諸佛大慈悲 令其除妄想하사 부처님의 크신 자비로, 망상을 없애게 하시고자

如是乃出現하사 饒益諸菩薩이로다 이처럼 세상에 출현하시어, 모든 보살들을 이익케 하시네

부처님의 지혜도 그와 같아서 일체 모든 중생들의 마음속에 한 중생도 빠짐없이 다 들어 있으나 중생들은 허망한 생각에 얽힌바가 되어 그와 같은 사실을 알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였다. 얼마나 오랜 세월 많은 중생들이 여래의 지혜를 가지고 있으면서 눈 뜬 장님으로 살아왔던가, 드디어 부처님이 이 세상에 출현하시어 그것을 먼저 깨달으시고 중생들을 불쌍히 여기는 큰 자비심으로 8만 4천 방편문을 활짝 열어서 이와 같이 보여주고 이와 같이 설하셨다.

여래출현품 2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