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경 원문과 해설

37 여래출현품 2 (如來出現品) 6

Skunky 2022. 5. 15. 13:00

雪山頂의 藥王樹    여래 意業 비유의 제 7相

復次佛子야 如雪山頂에 有藥王樹하니 名無盡根이라 彼藥樹根이 從十六萬八千由旬下하야 盡金剛地水輪際生하나니 
부차불자   여설산정   유약왕수        명무진근       피약수근    종십육만 팔천유순        진금강지 수륜제생 
彼藥王樹가 若生根時엔 令閻浮提一切樹根生하며 若生莖時엔 令閻浮提一切樹莖生하며 枝葉華果도 悉皆如是니 
피약왕수   약생근시    영염부제 일체수근생      약생경시   영염부제 일체수경생       지엽화과   실개여시 
此藥王樹가 根能生莖하며 莖能生根호대 根無有盡일새 名無盡根이니라 佛子야 彼藥王樹가 於一切處에 皆令生長호대 
차약왕수   근능생경       경능생근       근무유진      명무진근          불자    피약왕수    어일체처    개령생장 
唯於二處에 不能爲作生長利益하나니 所謂地獄深坑과 及水輪中이라 然亦於彼에 初無厭捨인달하야  
유어이처   불능위작 생장이익         소위지옥심갱    급수륜중       연역어피    초무염사             
佛子야 如來智慧大藥王樹도 亦復如是하야 以過去所發成就一切智慧善法으로 普覆一切諸衆生界하야 
불자   여래지혜 대약왕수   역부여시       이과거소발 성취일체 지혜선법     보부일체제중생계 
除滅一切諸惡道苦하는 廣大悲願으로 而爲其根하고 於一切如來眞實智慧種性中生하야 堅固不動善巧方便으로 
제멸일체 제악도고     광대비원       이위기근       어일체여래 진실지혜 종성중생     견고부동 선교방편    
以爲其莖하고 徧法界智諸波羅蜜로 以爲其枝하고 禪定解脫諸大三昧로 以爲其葉하고 總持辯才菩提分法으로 
이위기경       변법계지 제바라밀   이위기지      선정해탈 제대삼매   이위기엽       총지변재 보리분법    
以爲其華하고 究竟無變諸佛解脫로 以爲其果니라 佛子야 如來智慧大藥王樹가 何故로 得名爲無盡根고 
이위기화      구경무변 제불해탈   이위기과       불자   여래지혜 대약왕수    하고   득명위무진근 
以究竟無休息故며 不斷菩薩行故니 菩薩行이 卽如來性이며 如來性이 卽菩薩行일새 是故로 得名爲無盡根이니라 
이구경 무휴식고  부단보살행고     보살행   즉여래성       여래성    즉보살행       시고   득명위무진근 
佛子야 如來智慧大藥王樹가 其根生時에 令一切菩薩로 生不捨衆生大慈悲根하며 其莖生時에 令一切菩薩로 
불자   여래지혜 대약왕수   기근생시    영일체보살    생불사중생 대자비근      기경생시   영일체보살 
增長堅固精進深心莖하며 其枝生時에 令一切菩薩로 增長一切諸波羅蜜枝하며 其葉生時에 令一切菩薩로 
증장견고 정진심심경     기지생시    영일체보살    증장일체 제바라밀지      기엽생시   영일체보살 
生長淨戒頭陀功德少欲知足葉하며 其華生時에 令一切菩薩로 具諸善根相好莊嚴華하며 其果生時에 令一切菩薩로 
생장정계 두타공덕 소욕지족엽    기화생시    영일체보살    구제선근 상호장엄화      기과생시    영일체보살 
得無生忍과 乃至一切佛灌頂忍果니라 佛子야 如來智慧大藥王樹가 唯於二處에 不能爲作生長利益하나니 
득무생인    내지일체 불관정인과     불자   여래지혜 대약왕수    유어이처    불능위작 생장이익 
所謂二乘이 墮於無爲廣大深坑과 及壞善根非器衆生이 溺大邪見貪愛之水라 然亦於彼에 曾無厭捨니라 
소위이승   타어무위 광대심갱    급괴선근 비기중생  익대사견 탐애지수   연역어피   증무염사 
佛子야 如來智慧가 無有增減이니 以根善安住하야 生無休息故니라 
불자   여래지혜    무유증감       이근선안주      생무휴식고 
佛子야 是爲如來心第七相이니 諸菩薩摩訶薩이 應如是知니라
불자   시위여래심 제칠상      제보살마하살   응여시지 

 

復次 佛子 如雪山頂 有藥王樹하니 또 불자여, 설산 정상에 약 나무가 있어

名無盡根이라 이름이 '다함이 없는 뿌리'라 하나니, 彼藥樹 根 그 약나무의 뿌리는 

從 十六萬 八千由旬 下하야 16만 8천 유순 밑에서  盡 金剛地 水輪際生하나니  금강지 수륜의 경계 끝까지 자라 있어

彼藥王樹 若生根時 저 약나무에서 뿌리가 날 때에는 

令 閻浮提一切樹根 生하며 염부제에 있는 모든 나무에서 뿌리가 나고,  莖 줄기 경,

若生莖時 令 閻浮提一切樹莖 生하며 약나무에서 줄기가 날 때에는 염부제에 있는 모든 나무의 줄기가 나고, 

枝 葉 華 果 悉皆如是 가지나 잎, 꽃이나 열매도 모두 그러하거니와 枝 가지 지,葉 잎 엽, 

此藥王樹 根能 生莖하며 이 약나무는 뿌리에서 능히 줄기를 내고 

莖能 生根호대 根 無有盡일새 줄기는 다시 뿌리를 낼 수 있어서 뿌리가 다하는 일이 없으니 

名無盡根이니라  '다함이 없는 뿌리'라 하느니라. 佛子 彼藥王樹 불자여, 저 약왕나무는 

於一切處 皆令生長호대 어디서든지 다 나서 자라만,

唯於二處 不能爲作 生長利益하나니 오직 두 곳에서만은 생장의 이익을 짓지 못하나니 

所謂 地獄深坑 及水輪中이라 소위 지옥이라는 깊은 구덩이와 수륜의 속이니라.

然 亦於彼 初無厭捨인달하야 그러나 거기서도 처음에는 싫어하거나 버리지는 않느니라 

여래의 의업(意業)을 비유하는데 그 일곱 번째이다. 여래 지혜를 설산에서 나는 약나무에 비유하였다. 실재하는 약나무는 아니지만 예컨대 이와 같은 약나무가 있다고 가정하여 여래 지혜를 들러내 보는 이야기이다.

佛子 如來智慧 大藥王樹 亦復如是하야 불자여, 여래 지혜의 큰 약왕나무도 그와 같아서 

以過去所發 成就一切 智慧善法으로 과거에 일체지를 성취하고자 발심한 선한 법으로 

普覆 一切諸衆生界하야 일체의 모든 중생계를 두루 덮어서  

除滅 一切諸惡道 苦하는 일체의 모든 악도의 고통을 모두 멸하리라는

廣大悲願으로 而爲其根하고 넓은 대비의 서원으로 그 뿌리를 삼아,

於一切如來 眞實智慧 種性中 生하야 일체여래의 진실하신 지혜의 종성 가운데서 생긴  
堅固不動 善巧方便으로 以爲其莖하고 견고부동한 선교방편으로 그 줄기를 삼고, 
徧法界智 諸波羅蜜 以爲其枝하고 법계에 두루하는 지혜와 모든 바라밀로 가지를 삼고,
禪定解脫 諸大三昧 以爲其葉하고 선정과 해탈의 모든 큰 삼매로 그 잎을 삼고, 
總持 辯才 菩提分法으로 以爲其華하고 총지와 변재와 보리분법으로 꽃을 삼으며, 
究竟無變 諸佛解脫 以爲其果니라 구경에 변함이 없는 제불의 해탈로 그 열매를 삼았느니라.

약나무의 뿌리에서부터 줄기와 가지와 잎과 꽃과 열매의 과정과 같이 여래 지혜도 낱낱이 무엇이 뿌리가 되며, 무엇이 줄기가 되며, 무엇이 가지가 되며, 무엇이 잎이 되는지에 대한 내용을 낱낱이 밝혔다. 먼저 온갖 지혜를 성취하려는 선한 법으로써 일체 중생계를 두루 덮고, 모든 나쁜 길의 괴로움을 소멸하는 광대한 자비와 서원으로 여래 지혜 약나무의 뿌리가 되었음을 밝혔다. 즉 부처님의 지혜는 일체 중생을 이고득락하게 하려는 크나큰 자비와 서원으로 그 뿌리가 되었다. 즉 중생들이 곧 부처님의 지혜의 뿌리가 되었다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중생이 없다면 부처님도 없다는 뜻이다.

佛子 如來智慧 大藥王樹 불자여, 여래 지혜의 큰 약왕나무가  
何故 得名爲無盡根 '다함이 없는 뿌리'라는 이름을 얻게 된 까닭은 
以究竟 無休息故 不斷 菩薩行故 구경히 쉬는 일이 없기 때문이요, 보살행을 끊지 않기 때문이며, 
菩薩行 卽如來性이며 보살행이 곧 여래의 성품이요 如來性 卽菩薩行일새 여래의 성품이 곧 보살행이기에 

是故 得 名爲無盡根이니라 그러므로 '다함이 없는 뿌리'라는 이름을 얻은 것이니라.

여러 지혜 약나무를 다함이 없는 뿌리라 하는 까닭은 끝까지 쉬지 않기 때문이며, 보살의 행을 끊지 않기 때문이며, 보살의 행이 곧 여래 성품이요, 여래 성품이 곧 보살의 행이므로 다함이 없는 뿌리라 한다. 보살의 행이 곧 여래의 성품이고 여래의 성품이 곧 보살의 행이다. 이와 같이 모든 사람들이 다 같이 가지고 있는 여래의 성품에는 본래로 보살행을 가지고 있다. 즉 보살행이 곧 모든 사람들의 본 성품이다. 유교에서 모든 사람들은 본래로 인의예지를 갖추고 있다고 한 말과 상통한다. 우리 모두는 보살의 6바라밀과 10바라밀과 4섭법과 4무량심과 10선법 등등 8만 4천 보살행을 다 갖추고 있다.

佛子 如來智慧 大藥王樹 其根生時 불자여, 여래 지혜의 큰 약왕나무는, 그 뿌리가 생길 때에 

令一切菩薩 生不捨衆生 大慈悲根하며 일체보살로 하여금 중생을 버리지 않는 대자비의 뿌리가 생기게 하고, 

여래 지혜의 큰 약나무는 그 뿌리가 날 때 홀로 나지 아니하고 모든 보살로 하여금 중생을 버리지 않는 대자비의 뿌리를 함께 나게 한다. 어찌 여래가 자신만의 지혜를 위해서 이겠는가.

其莖生時 令一切菩薩 그 줄기가 생길 때에 일체보살로 하여금 

增長堅固 精進深心 莖하며 견고한 정진을 향한 깊은 마음의 줄기를 자라게 하며, 

其枝 生時 令一切菩薩 그 가지가 생길 때에는 일체보살로 하여금 

增長一切 諸波羅蜜 枝하며 일체의 모든 바라밀 가지를 자라게 하며,

여래 지혜 약나무는 법계에 두루하는 지혜, 6바라밀, 10바라밀, 4섭법, 4무량심과 10선법으로 그 가지를 삼았다. 만약 뿌리만 있고 이와 같은 가지가 없으면 그 지혜 약나무는 중생들에게 아무런 이익도 없고 도움이 되지 않는다.

其葉 生時 令一切菩薩 그 잎이 생길 때에는 일체보살로 하여금 

生長 淨戒 頭陀功德 少欲知足 葉하며 청정한 계행과 두타의 공덕으로 적은 것에 만족할 줄 아는 잎이 피게 하며,

여래 지혜 약나무에는 온갖 훌륭한 잎이 많이 달렸다. 지혜에는 선정도 있고, 해탈도 있고, 온갖 삼매도 있어서 다시 근본 뿌리인 지혜를 돕는 힘을 길러낸다.

頭陀(두타)= 속세의 번뇌, 의식주의 대한 애착, 욕망 등을 버리고 오직 청정하게 불도를 닦는 수행. 떠돌면서 온갖 괴로움을 무릅쓰고 불도를 닦는 일. 두타행이라고도 한다.

其華生時 令一切菩薩 그 꽃이 필 때에는 일체보살로 하여금 

具諸善根 相好莊嚴華하며 온갖 선근을 구족하고 상호가 장엄한 꽃을 피게 하며,

其果生時 令一切菩薩 그 열매가 맺을 때에는 일체보살로 하여금 

得 無生忍 乃至 一切佛灌頂忍 果니라 무생인과 일체불관정인의 과를 얻게 하느니라.

여래 지혜 약나무의 열매가 되는 부처님의 해탈이란 이미 스스로 해탈을 터득하고 그 해탈로 다른 모든 중생들까지 다 해탈의 경지에 이르게 하는 자각(自覺)과 각타(覺他)와 각만(覺滿)의 해탈이다.

佛子 如來智慧 大藥王樹 唯於二處 불자여, 여래 지혜의 약왕나무는 오직 두 곳에서만 

不能爲作 生長利益하나니  자라는 이익을 짓지 못하나니, 

所謂二乘 墮於無爲 廣大深坑 소위 무위의 광대하고 깊은 구렁에 떨어진 이승 墮 떨어질 타, 坑 구덩이 갱, 

及壞善根 非器衆生그리고 선근이 무너져서 그릇이 아닌 중생으로서 

溺大邪見 貪愛之水 크게 삿된 소견과 탐애의 물에 빠진 이들이니라. 溺 빠질 닉, 邪 간사할 사, 

然亦於彼 曾無厭捨니라 그러나 거기서도 일찍이 싫어하거나 버린 적이 없느니라.

佛子 如來智慧 無有增減이니 불자여, 여래의 지혜는 늘어나고 줄어드는 일이 없나니 

以根善安住하야 生無休息故니라 뿌리가 잘 안착하여 쉬는 일이 없기 때문이니라, 

佛子 是爲如來心 第七相이니 불자여, 이것이 여래 마음의  7의 모양이니 

諸菩薩摩訶薩 應如是知니라 보살마하살들은 마땅히 이렇게 알아야 하느니라. 

 

劫火의 焚燒     여래 意業 비유의 제 8相     焚 불사를 분, 燒 사를 소, 

復次佛子야 譬如三千大千世界劫火起時에 焚燒一切草木叢林과 乃至鐵圍大鐵圍山하야 皆悉熾然하야 無有遺餘하나니 
부차불자   비여삼천 대천세계 겁화기시  분소일체 초목총림   내지철위 대철위산      개실치연      무유유여 
佛子야 假使有人이 手執乾草하야 投彼火中하면 於意云何오 得不燒否아 答言하사대 不也니이다 佛子야 彼所投草는 
불자   가사유인    수집건초       투피화중       어의운하    득불소부    답언    불야               불자   피소투초   
容可不燒어니와 如來智慧는 分別三世一切衆生과 一切國土와 一切劫數와 一切諸法하야 無不知者니 若言不知인댄 
용가불소         여래지혜    분별삼세 일체중생   일체국토    일체겁수   일체제법       무부지자     약언부지    
無有是處니 何以故오 智慧平等하야 悉明達故니라 佛子야 是爲如來心第八相이니 諸菩薩摩訶薩이 應如是知니라
무유시처   하이고     지혜평등      실명달고       불자    시위여래심 제팔상      제보살마하살   응여시지

 

復次 佛子 譬如 三千大千世界 劫火 起時또 불자여, 삼천대천세계에 겁화가 일어날 때 

劫火겁화= 세계가 파멸될 때에 일어난다는 큰불, 叢 모일 총,叢林총림= 주로 선종에서, 승려가 좌선 수행하는 도량

焚燒 一切草木 叢林 乃至 鐵圍 大鐵圍山하야 모든 초목과 숲에서 철위산 대철위산에 이르기까지  

皆悉熾然하야 無有遺餘하나니  남김없이 모두 태워버리나니, 

佛子 假使有人 手執乾草하야 불자여, 가령 어떤 사람이 손으로 마른 풀을 잡아 

投彼火中하면 於意云何 得不燒否 그 불 속에 던진다면 어떻게 생각하는가, 타지 않을 수 있겠는가?  否 아닐 부,

答言하사대 不也니이다 대답해 말하기를 "그렇지 않나이다."

佛子 彼所投草 容可不燒어니와 불자여, 그 던져진 풀은 타지 않을 수 있을지언정 

如來智慧 分別 三世一切衆生 一切國土 여래의 지혜는 삼세의 일체중생과 모든 국토와

一切劫數 一切諸法하야 모든 겁 수와 일체의 모든 법을 분별하여  

無不知者 若言不知인댄 無有是處 알지 못하는 것이 없으시니, 만일 알지 못한다고 말한다면 옳지 않느니라.

何以故 智慧平等하야 悉明達故니라 왜냐하면 평등한 지혜로 모두에 명달하시기 때문이니라.

佛子 是爲如來心 第八相이니 불자여, 이것이 여래 마음의  8의 모양이니 

諸菩薩摩訶薩 應如是知니라  보살마하살들은 마땅히 이렇게 알아야 하느니라.

 

㉶ 風災의 大風       여래 意業 비유의 제 9相

復次佛子야 譬如風災가 壞世界時에 有大風起하니 名曰散壞라 能壞三千大千世界하야 鐵圍山等이 皆成碎末이어든 
부차불자   비여풍재    괴세계시    유대풍기       명왈산괴    능괴삼천 대천세계     철위산등    개성쇄말 
復有大風하니 名爲能障이라 周帀三千大千世界하야 障散壞風하야 不令得至餘方世界하나니  
부유대풍      명위능장      주잡삼천 대천세계       장산괴풍       불령득지 여방세계 
佛子야 若令無此能障大風이면 十方世界가 無不壞盡인달하야 如來應正等覺도 亦復如是하야 有大智風하니 
불자   약령무차 능장대풍      시방세계    무불괴진             여래응정등각   역부여시       유대지풍    
名爲能滅이라 能滅一切諸大菩薩의 煩惱習氣어든 有大智風하니 名爲巧持라 巧持其根未熟菩薩하야 
명위능멸      능멸일체 제대보살   번뇌습기       유대지풍      명위교지    교지기근 미숙보살 
不令能滅大智風輪으로 斷其一切煩惱習氣하나니 佛子야 若無如來巧持智風이면 無量菩薩이 皆墮聲聞辟支佛地어니와 
불령능멸 대지풍륜     단기일체 번뇌습기         불자   약무여래 교지지풍      무량보살    개타성문 벽지불지 
由此智故로 令諸菩薩 超二乘地하야 安住如來究竟之位니라 佛子야 是爲如來心第九相이니 諸菩薩摩訶薩 應如是知니라 
유차지고   영제보살   초이승지     안주여래 구경지위      불자    시위여래심 제구상      제보살마하살 응여시지

 

復次佛子 譬如 風災 壞世界時 또 불자여, 비유컨대 바람의 재앙이 세계를 무너뜨릴 때 

有大風起하니 名曰 散壞 산괴라고 하는 큰 바람이 일어나 能壞三千大千世界하야 삼천대천세계를 무너뜨려  

鐵圍山 等 皆成碎末이어든 철위산 등을 부셔 가루로 만들고, 

復有大風하니 名爲能障이라  또 능장이란 큰 바람이 三千大千世界하야 삼천대천세계의 주위를 돌아 帀 두를 잡

障散壞風하야 不令得至 餘方世界하나니 그 흩어 부수는 바람을 막아서 다른 세계에 이르지 못하게 하느니라.

佛子 若令無此能障大風이면 불자여, 만일 능장이란 큰 바람이 없다면  

十方世界 無不壞盡인달하야 시방세계가 다 무너지지 않을 수 없듯이,

如來應正等覺 亦復如是하야 여래 응공 정등각도 그와 같이

有大智風하니 名爲能滅이라 능멸이라고 하는 큰 지혜바람이 있어서 

能滅 一切諸大菩薩 煩惱 習氣어든 모든 대보살의 번뇌와 습기를 능히 멸하느니라, 

有大智風하니 名爲巧持 또 교지라고 하는 큰 지혜바람이 있어 

巧持 其根未熟 菩薩하야 근기가 미숙한 보살들을 교묘히 지탱하여 

不令能滅 大智風輪으로 능멸이란 큰 지혜의 풍륜으로 하여금

斷其 一切煩惱習氣하나니  모든 번뇌와 습기를 끊지 못하게 하느니라.

여래에게도 두 가지 큰 지혜의 바람이 있는데 능멸(能滅)이라는 지혜의 바람은 일체 모든 대보살의 번뇌와 습기를 멸하고, 또 교지(巧持)라는 지혜의 바람은 근기가 성숙하지 못한 보살들을 교묘하게 잘 붙들어서 능멸이란 큰 지혜바람으로 하여금 모든 번뇌와 습기를 끊지 못하게 한다는 것이다. 만약 번뇌와 습기를 다 끊어버리면 소승 성문이나 벽지불이 되어 보살의 행을 할 수 없게 된다. 보살은 번뇌와 습기 속에 허덕이는 중생들과 함께하면서 그 모든 중생들을 교화해야 하므로 중생들과 같이 번뇌와 습기를 교묘하게 잘 지니고 있어야 한다. 그래서 “능멸이란 큰 지혜바람으로 하여금 모든 번뇌와 습기를 끊지 못하게 한다.”라고 하는 것이다. 흔히 소승불교에서는 번뇌와 습기를 다 끊어 없애는 것을 큰 목적으로 삼고, 큰 수행의 결과로 여기지만 대승보살불교는 그와 달리 중생들과 같이 번뇌와 습기를 그대로 잘 유지하여 지닌다.

佛子 若無 如來巧持 智風이면 불자여, 만일 여래의 교지라는 지혜바람이 없다면 

無量菩薩 皆墮 聲聞 辟支佛 地어니와 한량없는 보살들이 성문이나 벽지불의 지위에 떨어지련만  

由此智故 令諸菩薩 超二乘地하야 이 지혜로 말미암아 보살들이 이승의 지위를 초월하여 

安住如來 究竟之位니라 여래의 구경의 자리에 안주하게 되느니라.

佛子是爲如來心 第이니 불자여,이것이 여래 마음의 9의 모양이니

諸菩薩摩訶薩 應如是知니라  보살마하살들은 마땅히 이렇게 알아야 하느니라.진정한 보살은 번뇌와 습기를 지니고 있으면서 번뇌와 습기에 물들지 아니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번뇌와 습기를 지니려고, 지혜를 동원하여 노력한다. 이와 같은 이치를 어찌 소승 성문들이 알 수 있으며, 독각 소승들이 짐작이나 하겠는가. 그동안의 일반적인 불교를 완전히 뒤집어 엎어버리는 가르침이다. 참으로 놀랍고도 놀라운 지혜의 사자후가 아닐 수 없다. 
진정한 불법의 이치가 이와 같거늘 어찌하여 끊어지지도 않는 번뇌를 끊으려고 하는가. 어찌하여 없어지지도 않는 습기를 없애려고 하는가. 그동안 얼마나 많은 수행자들이 끊어지지도 않는 번뇌와 습기를 끊으려고 헛수고를 하였던가. 일체 번뇌와 습기가 그대로 진여불성의 현현인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