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경 원문과 해설

37 여래출현품 2 (如來出現品) 2

Skunky 2022. 5. 13. 13:00

 諸天의 大法鼓   여래 어업 비유의 제 3相

復次佛子譬如諸天有大法鼓하니 名爲覺悟若諸天子行放逸時於虛空中出聲告言호대 汝等은 當知하라 
부차불자   비여제천    유대법고       명위각오    약제천자    행방일시   어허공중    출성고언        여등   당지 
一切欲樂이 皆悉無常하며 虛妄顚倒하야 須臾變壞라 但誑愚夫하야 令其戀着이니 汝莫放逸하라 若放逸者는 
일체욕락   개실무상       허망전도       수유변괴    단광우부      영기련착        여막방일      약방일자   
墮諸惡趣하야 後悔無及이라하면 放逸諸天聞此音已生大憂怖하야 捨自宮中所有欲樂하고 詣天王所하야
수제악취      후회무급             방일제천   문차음이    생대우포       사자궁중    소유욕락      예천왕소  
求法行道하나니 佛子 彼天鼓音 無主無作하며 無起無滅호대 而能利益無量衆生인달하야 當知如來도 亦復如是하사 
구법행도         불자    피천고음    무주무작      무기무멸       이능이익 무량중생            당지여래   역부여시 
爲欲覺悟 放逸衆生하야 出於無量妙法音聲하나니 所謂無着聲不放逸聲無常聲苦聲無我聲不淨聲
위욕각오 방일중생      출어무량 묘법음성         소위무착성     불방일성   무상성    고성    무아성   부정성 
寂滅聲 涅槃聲 無有量自然智聲과 不可壞菩薩行聲至一切處如來無功用智地聲이라 以此音聲으로 徧法界中하야
적멸성 열반성 무유량자연지성    불가괴 보살행성   지일체처 여래무공용 지지성    이차음성       변법계중    
而開悟之어든 無數衆生 聞是音已하고 皆生歡喜하야 勤修善法하야 各於自乘 而求出離하나니 
이개오지      무수중생    문시음이      개생환희        근수선법       각어자승   이구출리 
所謂或修聲聞乘하며 或修獨覺乘하며 或習菩薩無上大乘호대 而如來音 不住方所하며 無有言說이니라  
소위혹수 성문승     혹수독각승       혹습보살 무상대승      이여래음    부주방소     무유언설 
佛子야 是爲如來音聲 第三相이니 諸菩薩摩訶薩이 應如是知니라
불자   시위여래음성 제삼상       제보살마하살   응여시지

 

復次佛子 譬如諸天 有大法鼓하니 또 불자여, 하늘에 한 법고가 있어 名爲覺悟 이름을 각오라 하나니

若諸天子 行放逸時 만일 모든 천자들이 방일할 때면  於虛空中 出聲告言호대 허공에서 소리를 내어 말하기를

“큰 법의 북[大法鼓]!” 하늘에서 울리는 법의 북소리는 양심의 소리, 참 마음의 소리, 진여불성의 소리, 보리심의 소리이므로 중생들은 듣고도 외면하여 나쁜 짓을 자행하여 세상과 자신을 고통으로 만들게 된다.

汝等 當知하라 '너희는 마땅히 알라. 一切欲樂 皆悉無常하며 모든 욕락이 다 무상하고

虛妄顚倒하야 須臾變壞 허망하고 전도된 것이라, 잠깐 동안에 무너지는 것으로,  須臾수유= 매우 짧은 시간

但誑愚夫하야 令其戀着이니 다만 어리석은 사람을 속여서 애착하게 하는 것이니 汝莫放逸하라 너희는 방일하지 말라.

愚夫우부= 어리석은 남자, 誑 속일 광 戀着연착= 깊이 사랑하여 잊지 못함

若放逸者 墮諸惡趣하야 만일 방일하면 나쁜 갈래에 떨어져

後悔無及이라하면 후회하여도 소용 없으리라'고 말하니,

하늘의 큰 법의 북이 경고하는 말이다. 천신들은 이 말을 다 들으나 미련한 지상의 중생들은 듣지 못한다. 그러므로 성인들이 법의 북소리를 대신하여 말씀으로 가르치고 글을 남겨 가르친다.

放逸諸天 聞此音已 生大憂怖하야 방일하던 천자들이 이 소리를 듣고서 크게 걱정하고 두려워하여

捨自宮中 所有欲樂하고 자기 궁중에서의 욕략을 버리고

詣天王所하야 求法行道하나니 천왕의 처소에 나아가 법을 구하고 도를 수행하게 되나니

佛子 彼天鼓音 無主 無作하며 불자여, 저 하늘북의 소리는 머묾도 없고 지음도 없고

無起 無滅호대 일어남도 없고 소멸함도 없지만 

而能利益 無量衆生인달하야 한량없는 중생들을 능히 이익케 하듯이 當知如來 亦復如是하사 여래도 그와 같으시어

爲欲覺悟 放逸衆生하야 방일한 중생을 깨우치시고자 出於無量 妙法音聲하나니 한량없는 묘법의 음성을 내시느니라

所謂 無着聲 不放逸聲 無常聲 소위 집착없는 음성, 방일하지 않는 음성, 무상의 음성,

苦聲 無我聲 不淨聲 寂滅聲 涅槃聲 고통의 음성, 무아의 음성, 부정의 음성, 적정의 음성, 열반의 음성,

無有量自 然智聲 不可壞菩 薩行聲 한량이 없는 자연 지혜의 음성, 깨뜨릴 수 없는 보살행의 음성,

至一切處 如來無功用 智地聲이라 일체처에 이르는, 여래의 무공용 지혜의 음성이니라.

以此音聲으로 徧法界中하야 이러한 음성을 법계에 두루하게 하시어 而開悟之어든 깨우치시기에

無數衆生 聞是音已하고 皆生歡喜하야 무수한 중생들이 이 음성을 듣고서 다 기뻐하며

勤修善法하야 各於自乘 而求出離하나니 선법을 힘써 닦아서 저마다 자기의 승에서 출리를 구하나니,

집착을 꾸짖고 방일을 꾸짖고, 無常과 苦와 無我와 不淨 등의 음성으로 온 법계에 두루 깨우친다. 그 소리들을 듣고는 무수한 중생들이 환희심을 내고는 착한 법을 부지런히 닦는다. 각각 자기의 승=自乘으로 현재의 상태에서 벗어나 앞으로 나아가고 또 증장한다. 불교가 어찌 2승이나 3승이나 4승, 5승에 그치겠는가. 무수한 가르침의 乘이 있으며 중생의 숫자와 같은 가르침의 승이 있다. “각각 자기의 승[自乘]”이란 말을 깊이 유의하여야 할 것이다.

所謂 或修 聲聞乘하며 或修 獨覺乘하며 소위 혹 성문승을 닦거나 혹 독각승을 닦기도 하며

或習 菩薩無上大乘호대 혹 보살의 위없는 대승을 익히기도 하거니와  

而如來音 不住方所하며 無有言說이니라 여래의 음성은 방향과 처소에 머물지 않아서 말씀이 없으시니라. 

실은 무수한 각자의 승(乘)이 있으나 그 기본이 되는 것은 성문과 독각과 보살, 이 세 가지의 승을 말한다. 그러나 여래의 음성은 고정된 방소에 머무르지 아니하며 실은 어떤 말도 본래 없다.

佛子 是爲如來音聲 第三相이니 불자여, 이것이 여래 음성의 제 3의 모양이니

諸菩薩摩訶薩 應如是知니라 보살마하살들은 마땅히 이러하게 알아야 하느니라.

 

 自在天王의 女     여래 어업 비유의 제 4相  婇 여자의 자 채

復次佛子 譬如自在天王 有天하니 名曰善口 於其口中 出一音聲하면 其聲 則與百千種樂으로 

부차불자   비여자재천왕    유천채녀       명왈선구    어기구중    출일음성      기성   즉여백천종락   

而共相應하야 一一樂中 復有百千差別音聲하나니 佛子 彼善口女 從口一聲으로 出於如是無量音聲인달하야 

이공상응      일일락중     부유백천 차별음성        불자   피선구녀    종구일성        출어여시 무량음성

當知如來 亦復如是하사 於一音中 出無量聲하야 隨諸衆生 心樂差別하사 皆悉徧至하야 悉令得解니라  

당지여래   역부여시       어일음중    출무량성       수제중생    심락차별       개실변지    실령득해

佛子 是爲如來音聲第四相이니 諸菩薩摩訶薩 應如是知니라 

불자   시위여래음성 제사상      제보살마하살   응여시지

 

復次佛子 譬如 自在天王 有天하니 또 불자여, 비유컨대 자재천왕에게 어떤 하늘 채녀가 있어 

대자재천(自在天王)=마혜수라천(摩醯首羅天) · 마혜습벌라(摩醯濕伐羅) 또는 막혜이습벌라(莫醯伊濕伐羅)라고도 음역하며, 대자재(大自在) · 자재천(自在天) · 자재천왕(自在天王) 또는 천주(天主)라고도 의역한다.

예를 들어, 구마라습(344~413)이 한역한 용수(150?~250?)의 '대지도론'(402~406년)의 제2권에서 구마라습은 마혜수라천(摩醯首羅天)이라고 음역하고 있으며 중국어로 의역하면 대자재(大自在)가 된다고 말하고 있다. 
여기서, 天은 산스크리트어 데바(deva)의 번역어로 제바(提婆)라고도 음역되는데, 불교의 세계관에서는 6도 가운데 천상도에 거주하는 유정들로, 신적인 자재력 즉 권능 또는 역량을 가진 유정들이며, 天人)이라고도 한다. 한편 한자어 천인(天人, devamanuṣya)은 천(天, deva)과 인(人, manuṣya), 즉 천상도의 유정과 인간도의 유정을 통칭하는 낱말로도 사용된다.

名曰 善口 於其口中 出一音聲하면 이름을 선구라 하는데 입으로 한 음성을 내면 

其聲 則與 百千種樂으로 而共相應하야 그 음성이 백천 가지 음악과 서로 함께 어우러져서    

一一樂中 復有 百千差別音聲하나니 낱낱의 음악 속에 다시 백천의 차별한 음성이 있느니라.

佛子 彼善口女 從口一聲으로 불자여, 그 선구 채녀가 입에서 한 소리로 

出於如是 無量音聲인달하야 이와 같은 한량없는 음성을 내듯이 

當知如來 亦復如是하사 마땅히 알라. 여래도 그와 같으시어  

於一音中 出無量聲하야 한 음성 가운데 한량없는 음성을 내시어 

隨諸衆生 心樂差別하사 중생들의 차별한 마음으로 좋아함을 따라 

皆悉徧至하야 悉令得解니라  두루 골고루 이르러, 하여금 모두 다 알게 하느니라.

佛子 是爲如來音聲 第四相이니 불자여, 이것이 여래 음성의 제 4의 모양이니 

諸菩薩摩訶薩 應如是知니라 보살마하살들은 마땅히 이렇게 알아야 하느니라.

여래 어업의 네 번째 비유. 온갖 방편의 길이 있어서 석가모니를 아는 이는 석가모니를 찾고, 관세음보살을 아는 이는 관세음보살을 작고, 지장보살을 아는 이는 지장보살을 찾고, 화엄경을 아는 이는 화엄경을 찾고, 법화경을 아는 이는 법화경을 찾고, 금강경을 아는 이는 금강경을 찾는다. 그러나 모두가 여래의 한 음성에서 나온 가르침이다.

 

大梵天王의 梵音聲    여래 어업 비유의 제 5상 

復次佛子 譬如大梵天王 住於梵宮하야 出梵音聲 一切梵衆 靡不皆聞호대 而彼音聲 不出衆外어든 

부차불자   비여대범천왕     주어범궁    출범음성      일체범중   미불개문        이피음성    불출중외

諸梵天衆 咸生是念호대 大梵天王 獨與我語인달하야 如來妙音 亦復如是하사 道場衆會 靡不皆聞호대  

제범천중   함생시념       대범천왕    독여아어             여래묘음   역부여시       도량중회   미불개문

而其音聲 不出衆外 何以故 根未熟者 不應聞故 其聞音者 皆作是念호대 如來世尊 獨爲我說이라하나니  

이기음성   불출중외    하이고     근미숙자   불응문고    기문음자    개작시념      여래세존     독위아설

佛子 如來音聲 無出無住로대 而能成就一切事業이니라  

불자    여래음성   무출무주       이능성취 일체사업

是爲如來音聲第五相이라 諸菩薩摩訶薩이 應如是知니라

시위여래음성 제오상     제보살마하살   응여시지

 

復次佛子 譬如 大梵天王 住 於梵宮하야 또 불자여, 비유컨대 대범천왕이 범천궁에 머물러 

대범천왕(大梵天王)= 대범천은 初禪天의 왕이므로 대범천왕이라 한다. 또는 범왕. 색계 초선천 중의 화려한 보배 누각에 있으면서 사바세계를 차지한 천왕. 키는 1유순 반이며 수명은 1겁 반이라 한다.

초선천(初禪天)= 四禪天의 하나. 欲界 위에 있는 色界四禪天 중 제1의 하늘. 여기에 梵衆天(범중천) · 梵輔天(범보천) · 大梵天(대범천)의 三天이 있다.

색계(色界, rūpa-dhātu)에서 색(色, rūpa)은 물질을 뜻하는데, 불교에서 물질은 변괴성(變壞性)과 대애성(對礙性)을 가진 법, 즉 변하고 허물어지는 성질[變壞性]과 공간을 점유하고 있을 때 동일 유형의 다른 사물이 그 공간을 점유하는 것을 장애하는 성질[對礙性]을 가진 사물이라고 정의된다. 대애성은 질애성(質礙性)이라고도 한다. 따라서 문자 그대로의 뜻으로는 색계는 물질[色]로 이루어진 세계를 뜻한다. 그런데, 3계 가운데 욕계도 물질[色]로 이루어진 세계인데, 이런 점에서 색계와 욕계를 구분할 경우 색계는 욕계의 물질보다 더 정묘한 물질로 이루어진 세계 즉 기세간(器世間)과 이러한 정묘한 물질로 이루어진 소의신을 가지고서 이 세계에서 거주하고 있는 유정들을 통칭한다.

색계는 흔히 3계9지(三界九地)의 관점, 즉 선정(禪定)의 관점, 즉 수행의 관점에서 세분되어 초선(初禪) · 2선(二禪) · 3선(三禪) · 4선(四禪)의 4가지 하늘[天], 즉 4선천(四禪天) 또는 4선(四禪)으로 나뉘어 다루어진다. 또한, 색계를 구성하고 있는 구체적인 세계들 또는 처소[處]인 하늘 즉 天이 몇 개인가의 관점에서 색계 17천(色界十七天) · 색계 18천(色界十八天) · 색계 22천(色界二十二天) 등으로, 색계를 이루고 있는 하늘[天]들의 개수에 대해서는 경전과 논서에 따라 차이가 있다.

出梵音聲 一切梵衆 靡不皆聞호대 범천의 음성을 내면, 모든 범천 대중들이 듣지 못하는 이가 없도록     

而彼音聲 不出衆外어든 그 음성이 대중을 벗어나지 않지만  

諸梵天衆 咸生是念호대 범천 대중들은 모두 

大梵天王 獨與我語인달하야  '대범천왕이 나에게만 말한다.'고 咸生是念= 생각하듯이 

如來妙音 亦復如是하사 여래의 묘음도 그와 같으사 

道場衆會 靡不皆聞호대 도량에 모인 대중들이 듣지 못하는 이가 없도록  

而其音聲 不出衆外 그 음성이 대중을 벗어나지 않나니 何以故 그 이유는 

根未熟者 不應聞故 근기가 성숙치 못한 이는 듣지 못하기 때문이거니와   熟 익을 숙

其聞音者 皆作是念호대 듣는 이들은 모두  

如來世尊 獨爲我說이라하나니 '여래 세존께서 나만을 위해 말씀하신다.'고 皆作是念= 생각하게 하느니라.

佛子 如來音聲 無出 無住로대 불자여, 여래의 음성은 나는 일도 없고 머무는 일도 없지만 

而能成就 一切事業이니라 능히 모든 사업(불사)을 성취하나니라 

是爲如來音聲 第五相이니 이것이 여래 음성의  5의 모양이니 

諸菩薩摩訶薩 應如是知니라 보살마하살들은 마땅히 이렇게 알아야 하느니라.

여래 어업의 다섯 번째 비유. 여래의 음성도 그와 같아서 스피커나 방송장비를 사용하는 것도 아니지만 근기가 되고 인연만 되면 어디서든 다 듣고는, 세존이 홀로 자기만을 위해서 말씀하신다고 생각한다. 가끔 경전을 강의하고 나면 “오늘의 강의는 자기만을 위해서 한 것이다.”라고 말하는 이들이 있다. 강의가 보편타당한 내용이라면 그러리라 여긴다.

 

衆水의 味와 器        여래 어업 비유의 제 6상

復次佛子 譬如衆水 皆同一味 隨器異故 水有差別이나 水無念慮하며 亦無分別인달하야  

부차불자   비여중수    개동일미    수기이고   수유차별        수무념려      역무분별

如來言音 亦復如是하야 唯是一味 謂解脫味 隨諸衆生 心器異故 無量差別이나 而無念慮하며亦無分別이니라

여래언음   역부여시       유시일미   위해탈미     수제중생    심기이고   무량차별        이무념려     역무분별

佛子 是爲如來音聲第六相이니 諸菩薩摩訶薩 應如是知니라 

불자   시위여래음성 제육상      제보살마하살   응여시지

 

復次佛子 譬如 衆水 皆同一味또 불자여, 마치 여러 물이 다같이 한 맛이지만 

隨器異故 水有差別이나 그릇이 다름에 따라 물에 차별함이 있으되 

水無念慮하며 亦無分別인달하야 물은 생각도 없고 또한 분별도 없듯이

如來言音 亦復如是하야  여래의 음성도 그와 같아서 

唯是一味 謂解脫味 오직 그것이 한 맛인, 해탈의 맛이지만 

隨諸衆生 心器異故 無量差別이나 중생의 마음그릇이 다름에 따라 한량없이 차별하되 

而無念慮하며 亦無分別이니라 생각도 없고 분별도 없느니라.

佛子 是爲如來音聲 第六相이니 불자여, 이것이 여래 음성의 제 6의 모양이니 

諸菩薩摩訶薩 應如是知니라 보살마하살들은 마땅히 이렇게 알아야 하느니라.

 

 龍王의 雲과 雨

復次佛子야 譬如阿那婆達多龍王이 興大密雲하야 徧閻浮提하야 普霔甘雨에 百穀苗稼가 皆得生長하며 

부차불자    비여 아나바달다용왕  흥대밀운       변염부제       보주감우    백곡묘가   개득생장 

江河泉池가 一切盈滿이니 此大雨水가 不從龍王의 身心中出이로대 而能種種饒益衆生인달하야  

강하천지   일체영만        차대우수   부종용왕    신심중출          이능종종 요익중생 

佛子야 如來應正等覺도 亦復如是하사 興大悲雲하야 徧十方界하야 普雨無上甘露法雨하사 

불자   여래응정등각    역부여시       흥대비운      변시방계        보우무상 감로법우 

令一切衆生으로 皆生歡喜하야 增長善法하며 滿足諸乘하나니 佛子야 如來音聲이 不從外來며 不從內出이로대

영일체중생      개생환희       증장선법       만족제승          불자   여래음성    부종외래     부종내출     

而能饒益一切衆生이니 是爲如來音聲第七相이니 諸菩薩摩訶薩이 應如是知니라 

이능요익 일체중생     시위여래음성 제칠상      제보살마하살   응여시지

 

復次佛子 譬如 阿那婆達多龍王 또 불자여, 마치 아나바달다용왕이 

興大密雲하야 徧閻浮提하야 염부제에 두루 큰 구름을 일으켜서  

구사론 제11권과 순정리론 제31권에 따르면, 축생들 중에서 수명이 가장 긴 축생은 난타(難陀) 등의 8대용왕(八大龍王)으로 그 수명은 1중겁(一中劫)이다.
대용왕(大龍王)은 佛法을 옹호하는 선신(善神)이다. 법화경 제1권 서품에 따르면 8대용왕의 명칭은 난타(難陀, Nanda) · 발난타(跋難陀, Upananda) · 사가라(娑伽羅, Sāgara) · 화수길(和修吉, Vāsuki) · 덕차가(德叉迦, Takṣaka) · 아나바달다(阿那婆達多, Anvataptā) · 마나사(摩那斯, Manasvīn) · 우발라(優盋羅, Utpalaka)이다. 

법원주림 제6권에 따르면, 수명이 가장 짧은 축생은 부유(蜉蝣) 즉 하루살이이다.

普霔甘雨 百穀苗稼 皆得生長하며 널리 단비를 내리면, 모든 곡식의 싹이 잘 자라고 穀 곡식 곡, 苗 모 묘, 稼 심을 가

江河泉池 一切盈滿이니 강과 하천과 못들이 모두 가득 차나니, 盈 찰 영

此大雨水 不從龍王 身心中出이로대 이 큰 빗물은 용왕의 몸이나 마음에서 생긴 것이 아니지만  

而能種種 饒益衆生인달하야 능히 갖가지로 중생을 이익케 하듯이  

佛子 如來應正等覺 亦復如是하사 불자여, 여래 응공 정등각도 그와 같으사  

興大悲雲하야 徧十方界하야 대비의 구름을 일으키시어, 시방세계에 두루하게 하시고   

普雨無上 甘露法雨하사 令一切衆生으로 위없는 감로 법비를 널리 내리시어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皆生歡喜하야 增長善法하며 滿足諸乘하나니 모두가 기뻐하며, 선법을 늘려가고 여러 승을 만족케 하시느니라.

佛子 如來音聲 不從外來 불자여, 여래의 음성은 밖에서 오지도 않고 

不從內出이로대 而能饒益 一切衆生이니라 안에서 나오지도 않지만  능히 일체중생을 이익케 하나니, 

是爲如來音聲 第七相이니 이것이 여래 음성의  7의 모양이라  

諸菩薩摩訶薩 應如是知니라 보살마하살들은 마땅히 이렇게 알아야 하느니라.

 

 龍王의 降雨  여래 語業 비유의 제8상

復次佛子야 譬如摩那斯龍王이 將欲降雨에 未便卽降하고 先起大雲하야 彌覆虛空하야 凝停七日하야 待諸衆生의  

부차불자   비여마나사용왕    장욕강우    미변즉강       선기대운       미부허공      응정칠일    대제중생 

作務究竟하나니 何以故오 彼大龍王이 有慈悲心하야 不欲惱亂諸衆生故로 過七日已에 降微細雨하야 

작무구경         하이고    피대용왕   유자비심       불욕뇌란 제중생고   과칠일이    강미세우    

普潤大地인달하야 佛子야 如來應正等覺도 亦復如是하사 將降法雨에 未便卽降하고 先興法雲하야 成熟衆生하사 

보윤대지            불자   여래응정등각    역부여시        장강법우   미변즉강       선흥법운    성숙중생 

爲欲令其心無驚怖하야 待其熟已然後에 普降甘露法雨하야 演說甚深微妙善法하사 

위욕령기 심무경포     대기숙이 연후    보강감로법우      연설심심 미묘선법 

漸次令其滿足如來一切智智無上法味니라 佛子야 是爲如來音聲第八相이니 諸菩薩摩訶薩이 應如是知니라

점차영기만족 여래일체지지 무상법미    불자    시위여래음성 제팔상      제보살마하살   응여시지

 

復次佛子 譬如 摩那斯龍王 將欲降雨또 불자여, 마치 마나사용왕이 비를 내리려 할 때에 

未便卽降하고 先起大雲하야 彌覆虛空하야 곧바로 내리지 않고, 먼저 큰 구름을 일으켜 허공을 가득 덮고 

凝停七日하야 待諸衆生 作務究竟하나니 7일을 지체하여 중생들의 일이 끝나기를 기다리나니 凝 엉길 응, 停 머무를 정

何以故 彼大龍王 有慈悲心하야 그 이유는 그 용왕이 자비심이 있어서 

不欲惱亂 諸衆生故 중생들을 괴롭히지 않으려는 때문에

過七日已 降微細雨하야 普潤大地인달하야 7일이 지난 뒤에 가는 비를 내려 널리 대지를 적시듯이 潤 젖을 윤,  

비가 내릴 때는 반드시 전조가 있다. 하늘에서는 구름이 일고 땅에서는 축축하게 습기가 베어든다. 반드시 7일까지는 아니더라도 비다운 비가 내리려 할 때는 반드시 그 전조가 있다는 뜻이다. 특히 인도에서 우기가 시작할 때는 아마도 7일 정도의 전조를 보이기도 하리라. 

佛子 如來應正等覺 亦復如是하사 불자여, 여래 응공 정등각도 그와 같으사 

將降法雨 未便卽降하고 先興法雲하야 법비를 내리시려 할 적에 곧바로 내리시지 않고 먼저 법구름을 일으키시어   

成熟衆生하사 爲欲令其心無驚怖하야 중생을 성숙케 하시어, 그들의 마음에 놀라움이 없게 하시고자 

待其熟已 然後 普降 甘露法雨하야 성숙되기를 기다리신 후에 감로의 법비를 널리 내리시어 

演說甚深 微妙善法하사 심히 깊고 미묘한 선법을 연설하시고 

漸次 令其滿足 如來一切智智 無上法味니라 점차 그들로 하여금 여래의 일체지지의 위없는 법맛을 만족케 하시느니라.

佛子 是爲如來音聲 第八相이니 불자여, 이것이 여래 음성의  8의 모양이니 

諸菩薩摩訶薩 應如是知니라 보살마하살들은 마땅히 이렇게 알아야 하느니라.

여래께서 최상의 법인 여래의 일체 지혜의 지혜인 위없는 법의 비를 내리게 될 때는 사전의 준비가 충분히 있은 뒤에 내리게 된다. 여래가 설하신 모든 경전을 전통적인 교상판석(敎相判釋)에 의하여 단계별로 간단히 정리하면 가장 먼저 화엄경을 설하였다고 정리한다. 다음에는 화엄경을 아무도 알아듣지 못하므로 법의 차원을 낮추어서 아함경을 설하였다고 하며, 다음에는 방등부 경전을 설하고, 또 다음에는 반야부 경전을 설하고, 또 다음에는 법화 열반부 경전을 설하였다고 한다. 이것을 오시교(五時敎)라 한다. 이와 같이 일체 지혜의 지혜를 설하기까지에는 그 순서가 있다는 뜻이다.

 

교상판석(敎相判釋) 줄여서 교판(敎判)·교상(敎相)·판교(判敎)·교섭(敎攝)이라 한다. 교상판석은 중국 불교에서 유래한 불교 용어로, 수천 권에 달하는 불교 경전은 고타마 붓다가 일생 동안 행한 설법의 집대성이라고 보고 불교 경전을 설법의 형식 · 방법 · 순서 · 내용 · 교리에 따라 분류 및 체계화하고 가치판단을 행하는 것을 말한다.

인도에서는 역사적인 전개 과정을 밟아 성립된 불교경전(佛敎經典)이 인도에서의 이론적 발전 또는 성립의 역사적 순서와는 관계없이 일시에 중국으로 들어왔으며 경전들은 원래의 성립 순서에 관계 없이 번역되었다. 이 때문에 중국의 불교인들은 경전들에서 상호모순과 불일치를 느끼게 되었다.
이에 따라 여러 불교 경전들이 고타마 붓다에 의하여 어떤 순서로 어떤 가치체계로 설명되었는가를 연구하여 불교 교의를 전체적으로 모순됨이 없이 해석하려고 하는 욕구가 중국의 불교인들에게서 생겨났다. 이들은 또한 어떤 것이 과연 고타마 붓다의 궁극적인 가르침인지를 판별하고자 하였다. 이러한 필요에서, 모든 불교 경전을 시간 순서나 내용에 따라 배열 · 정리하고 각 경전 그룹들의 가르침의 깊이와 우열을 연구자 자신의 독자적인 기준에 따라 체계화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