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 여래출현품 1 (如來出現品) 10
㉵醫王의 善知衆藥 여래 신업 비유의 제 8相
復次佛子야 譬如醫王이 善知衆藥 及諸呪論하야 閻浮提中諸所有藥을 用無不盡하며 復以宿世諸善根力 大明呪力으로
부차불자 비여의왕 선지중약 급제주론 염부제중 제소유약 용무부진 부이숙세 제선근력 대명주력
爲方便故로 衆生見者가 病無不愈어든 彼大醫王이 知命將終하고 作是念言호대 我命終後에 一切衆生이 無所依怙니
위방편고 중생견자 병무불유 피대의왕 지명장종 작시념언 아명종후 일체중생 무소의호
我今宜應爲現方便이라하고 是時醫王이 合藥塗身하며 明呪力持하야 今其終後에 身不分散하야 不萎不枯하며
아금의응위현방편 시시의왕 합약도신 명주력지 영기종후 신불분산 불위불고
威儀視聽이 與本無別하며 凡所療治가 悉得除差인달하야 佛子야 如來應正等覺無上醫王도 亦復如是하사
위의시청 여본무별 범소료치 실득제차 불자 여래응정등각 무상의왕 역부여시
於無量百千億那由他劫에 錬治法藥하야 已得成就하며 修學一切方便善巧와 大明呪力이 皆到彼岸하사 善能除滅
어무량백천억 나유타겁 연치법약 이득성취 수학일체 방편선교 대명주력 개도피안 선능제멸
一切衆生의 諸煩惱病하며 及住壽命 經無量劫호대 其身淸淨하야 無有思慮하고 無有動用하야 一切佛事를
일체중생 제번뇌병 급주수명 경무량겁 기신청정 무유사려 무유동용 일체불사
未嘗休息이어든 衆生見者가 諸煩惱病이 悉得消滅이니라
미상휴식 중생견자 제번뇌병 실득소멸
佛子야 是爲如來身第八相이니 諸菩薩摩訶薩이 應如是見이니라
불자 시위여래신 제팔상 제보살마하살 응여시견
復次佛子야 譬如醫王이 또 불자여, 마치 어떤 의사가 善知衆藥과 及諸呪論하야 온갖 약과 모든 주문을 잘 알아서
閻浮提中 諸所有藥을 用無不盡하며 염부제에 있는 모든 약들을 다하여 쓰지 못함이 없고
復以宿世 諸善根力과 大明呪力으로 또 숙세(전생)의 선근력과 크게 밝은 주문의 힘으로 爲方便故로 방편을 삼았기에
衆生見者가 病無不愈어든 그를 보는 중생들은 모두 병이 치유되나니라, 愈 나을 유,
彼大醫王이 知命將終하고 作是念言호대 그 큰 의사가 목숨이 곧 다할 줄을 알고 생각하기를
我命終後에 一切衆生이 無所依怙니 내가 죽은 뒤에는 이 모든 중생들이 의지할 데가 없으리니 怙 믿을 호, 아버지 호
我今宜應 爲現方便이라하고 내가 이제 마땅히 방편을 보이리라 하고는,
是時醫王이 合藥塗身하며 明呪力持하야 그때에 의사가 약을 만들어 그의 몸에 바르고 주문력으로 지탱시켜서
今其終後에 身不分散하야 不萎不枯하며 죽은 뒤에도 몸이 흩어지지 않고 시들지도 마르지도 않게 하여
萎 시들 위, 枯 마를 고
威儀 視聽이 與本無別하며 위의나 보고 들음이 본래와 다르지 않아서
凡所療治가 悉得除差인달하야 무릇 치료함에 차이가 없게 하듯이,
佛子야 如來 應正等覺 無上醫王도 亦復如是하사 불자여, 여래 응공 정등각이신 위없는 의사도 그와 같아서
於無量百千億 那由他劫에 錬治法藥하야 한량없는 백천억 나유타 겁 동안 법약을 연마하고 다스려
已得成就하며 마침내 성취하시어 錬연(련)① (가열 따위의 방법으로) 정제(精製)하다. 약을 개어 만들다
修學一切方便善巧하야 닦고 배운 모든 선교한 방편과 大明呪力이 크게 밝은 주술력이
皆到彼岸하사 모두 피안에 이르셨기에
善能除滅 一切衆生의 諸煩惱病하며 일체중생의 모든 번뇌의 병을 능히 멸해 없애고
及住壽命하야 經無量劫호대 또한 수명이 한량없는 겁이 지나도록 머무시되,
其身淸淨하야 無有思慮하고 그 몸이 청정하여 사려함도 없으시고 思慮사려=근심이나 걱정 따위의 여러 가지 생각
無有動用하야 움직여 작용하는 일도 없이 一切佛事를 未嘗休息이어든 모든 불사를 일찍이 쉬지 않으시니,
衆生見者가 諸煩惱病이 悉得消滅이니라 이를 본 중생들의 일체 번뇌의 병이 다 소멸하게 되느니라.
佛子야 是爲如來身 第八相이니 불자여, 이것이 여래신의 여덟번째 모양이니
諸菩薩摩訶薩이 應如是見이니라 보살마하살들은 마땅히 이렇게 보아야 하느니라.
여래는 그 몸이 텅 비어 법계에 충만하시며 그 수명은 한량없는 겁이다. 사량 분별도, 아무런 작용도 없으면서 능히 일체 불사를 지어 쉬신 적이 없다. 그래서 여래를 보기만 해도 해탈을 얻고 그 이름만 들어도 삼악도의 고통을 면한다.
㉶大海의 大摩尼寶 여래 신업 비유의 제 9相
復次佛子야 譬如大海에 有大摩尼寶하니 名集一切光明毘盧遮那藏이라 若有衆生이 觸其光者면 悉同其色이요
부차불자 비여대해 유대마니보 명집일체 광명 비로자나장 약유중생 촉기광자 실동기색
若有見者면 眼得淸淨이며 隨彼光明의 所照之處하야 雨摩尼寶하니 名爲安樂이라 令諸衆生 離苦調適인달하야
약유견자 안득청정 수피광명 소조지처 우마니보 명위안락 영제중생 이고조적
佛子야 諸如來身도 亦復如是하사 爲大寶聚一切功德大智慧藏이니 若有衆生이 觸佛身寶智慧光者면 同佛身色이요
불자 제여래신 역부여시 위대보취 일체공덕 대지혜장 약유중생 촉불신보 지혜광자 동불신색
若有見者면 法眼淸淨이라 隨彼光明의 所照之處하야 令諸衆生으로 離貧窮苦하며 乃至具足佛菩提樂이니
약유견자 법안청정 수피광명 소조지처 영제중생 이탐궁고 내지구족 불보리락
佛子야 如來法身이 無所分別亦無戲論호대 而能普爲一切衆生하야 作大佛事니라
불자 여래법신 무소분별 역무희론 이능보위 일체중생 작대불사
佛子야 是爲如來身第九相이니 諸菩薩摩訶薩이 應如是見이니라
불자 시위여래신 제구상 제보살마하살 응여시견
復次 佛子야 譬如 大海에 有大摩尼寶하니 또 불자여, 큰 바다에 큰 마니보배가 있어
名 集一切光明毘盧遮那藏이라 이름을 '일체광명을 모은 비로자나장'이라 하나니,
若有衆生이 觸其光者면 悉同其色이요 만일 어떤 중생이 그 광명에 닿으면 그 빛과 같아지고
若有見者면 眼得淸淨이며 그 광명을 보게 되면 눈이 청정하여지며,
隨彼光明의 所照之處하야 그 광명이 비추는 곳에 따라
雨 摩尼寶하니 名 爲安樂이라 안락이라는 마니보의 비가 내려
令諸衆生으로 離苦調適인달하야 중생들로 하여금 고통을 여의고 적절히 조화로워지게 하듯이,
여래 신업의 아홉 번째 비유다. 큰 마니보배에 일체 광명이 가득 차 있어서 만약 어떤 이가 그 광명에 닿기만 하면 그 마니보배의 빛과 같아진다. 또 그 빛을 보는 이는 눈이 청정하여 진다. 그 광명이 비추는 데는 ‘안락’이라는 마니보배의 비를 내려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괴로움을 여의고 안락하게 한다.
佛子야 諸如來身도 亦復如是하사 불자여, 여래의 몸도 그와 같아서
爲大寶聚 一切功德 大智慧藏이니 큰 보배 모음의 일체공덕과 대지혜의 보고가 되시니,
若有衆生이 觸佛身寶 智慧光者면 만일 어떤 중생이 부처님 몸의 보배로운 지혜광명에 닿으면
同佛身色이요 부처님 몸의 빛과 같아지고, 若有見者면 法眼淸淨이라 만일 그 빛을 보게 되면 법안이 청정해지며,
隨彼光明의 所照之處하야 그 광명이 비치는 곳에 따라
令諸衆生으로 離貧窮苦하며 중생들로 하여금 빈궁의 고통에서 벗어나게 하고 貧 가난할 빈, 窮 다할 궁, 궁할 궁
乃至 具足 佛菩提樂이니 나아가 불보리의 낙을 구족하게 하나니
모든 여래의 몸을 어찌 마니보배의 빛에 비유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지혜로운 사람은 비유를 듣고 법을 안다. 실로 여래 지혜의 가르침을 잘 듣는다면 이루지 못할 일은 없다.
점철성금(點鐵成金)과 같아서 아주 특별한 과일이 있는데 그 과일의 즙이 쇳덩이에 떨어지면 그 쇳덩이가 금으로 변하듯이 한다. 실로 지리일언이 혁범성성(至理一言 革凡成聖)하는 이치이다. 여래의 진리의 가르침 한 마디가 범부를 고쳐서 성인을 만든다. 여래의 지혜광명의 위신력은 이와 같다.
佛子야 如來法身이 無所分別하며 亦無戲論호대 불자여, 여래의 법신은 분별함도 없고 또한 희론도 없지만
而能普爲一切衆生하야 作大佛事니라 널리 일체중생을 위해 능히 큰 불사를 짓느니라.
여래의 법신, 즉 육바라밀과 십바라밀과 사섭법과 사무량심과 사성제 팔정도 등등 일체 법이 가 갖춰져 있는 몸이다. 그러나 아무런 분별도 없고 부질없는 말도 없다. 그러면서 널리 일체중생을 위해서 항상 큰 불사를 짓는다.
佛子야 是爲如來身 第九相이니 불자여, 이것이 여래신의 아홉번째 모양이니
諸菩薩摩訶薩이 應如是見이니라 보살마하살들은 마땅히 이렇게 보아야 하느니라
㉷大海의大如意摩尼寶 여래 신업 비유의 제 10相
復次佛子야 譬如大海에 有大如意摩尼寶王하니 名一切世間莊嚴藏이라 具足成就百萬功德하며 隨所住處하야
부차불자 비여대해 유대여의 마니보왕 명일체세간 장엄장 구족성취 백만공덕 수소주처
令諸衆生으로 灾患消除하고 所願滿足이나 然此如意摩尼寶王은 非少福衆生의 所能得見인달하야
영제중생 재환소제 소원만족 연차여의 마니보왕 비소복중생 소능득견
如來身如意寶王도 亦復如是하사 名爲能令一切衆生으로 皆悉歡喜니 若有見身聞名讚德이면 悉令永離生死苦患하며
여래신여의보왕 역부여시 명위능령 일체중생 개실환희 약유견신 문명찬덕 실령영리 생사고환
假使一切世界一切衆生이 一時專心하야 欲見如來라도 悉令得見하야 所願皆滿이어니와 佛子야 佛身은
가사일체세계 일체중생 일시전심 욕견여래 실령득견 소원개만 불자 불신
非是少福衆生의 所能得見이요 唯除如來自在神力으로 所應調伏이니 若有衆生이 因見佛身하야 便種善根하고
비시소복중생 소능득견 유제여래 자재신력 소응조복 약유중생 인견불신 변종선근
乃至成熟이라 爲成熟故로 乃令得見如來身耳니라 佛子야 是爲如來身第十相이라 諸菩薩摩訶薩이 應如是見이니라
내지성숙 위성숙고 내령득견 여래신이 불자 시위여래신 제십상 제보살마하살 응여시견
復次佛子야 譬如大海에 또 불자여, 마치 큰 바다에 有 大如意摩尼寶王하니 큰 여의주 마니보배가 있어
名 一切世間莊嚴藏이라 이름이 '일체세간장엄장'이라, 具足成就 百萬功德하며 백만의 공덕을 구족히 성취하고
隨所住處하야 令諸衆生으로 머무는 곳에 따라 중생들로 하여금
灾患消除하고 所願滿足이나 재앙과 우환이 소멸하게 하고 소원을 만족하게 하지만 灾 재앙 재, 災와 同字, 患 근심 환
然此 如意摩尼寶王은 그러나 이 여의주 마니보배는
非 少福衆生의 所能得見인달하야복이 적은 중생들이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듯이,
여래 신업의 마지막 열 번째 비유다.
如來身 如意寶王도 亦復如是하사 여래 몸의 여의주보배도 그와 같아서
名 爲能令一切衆生으로 皆悉歡喜니 이름이 '일체중생을 기쁘게 함'이라 하거니와,
若有見身 聞名讚德이면 만일 어떤 이가 몸을 보거나 이름을 듣고 공덕을 찬탄하면
悉令永離 生死苦患하며 생사의 고통에서 길이 벗어나며,
假使 一切世界 一切衆生이 가정하여 말하건대 일체세계의 일체중생이
一時專心하야 欲見如來라도 일시에 한결같은 마음으로 여래를 보고자 하더라도
悉令得見하야 所願皆滿이어니와 모두 보고 소원을 만족하게 되느니라.
여래의 몸도 여의주 보배이다. 이 여의주 마니보배는 일체중생들을 환희하게 함으로 만일 그 몸을 보거나 이름을 듣고 공덕을 찬탄하면 생사의 고통을 아주 여의며, 또 모든 중생들이 한꺼번에 불법의 여의주 보배를 보더라도 각자의 수준과 그릇을 따라 모두 다 이익을 얻고 소원을 만족한다. 이것이 여래가 이 세상에 몸을 나타내신 크나큰 공덕이다.
佛子야 佛身은 非是少福衆生의 所能得見이요 불자여, 부처님의 몸은 복이 적은 중생들이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나,
唯除 如來自在神力으로 所應調伏이니 오직 여래의 자재하신 신통력으로 마땅히 조복된 경우만 제외하나니,
若有衆生이 因見佛身하면 만일 어느 중생이 부처님 몸을 봄으로 인하여
便種善根하야 乃至成熟하며 문득 선근을 심고 성숙하기에 이르는 것이라
爲成熟故로 乃令得見 如來身耳니라 성숙된 연유로 마침내 여래의 몸을 보게 될 따름이니라.
부처님의 몸을 보지 못하는 복이 적은 중생이란 무엇을 뜻하는가. 복에는 청복(淸福)이라는 맑은 복이 있고 탁복(濁福)이라는 혼탁한 복이 있다. 탁복은 재물도 많고 명예도 높아 부귀공명을 누리고 살지만 불법을 만나지 못하여 인과의 이치도 모르고 일체 존재의 실상과 사람의 진정한 가치를 알지 못하여 취생몽사(醉生夢死)하며 어리석기가 한이 없다. 탁복에 눈이 어두워 부모처자와 형제자매도 사랑할 줄 모르고 혹은 귀중한 생명을 빼앗기도 하고 법정 다툼을 버리는 일이 비일비재함을 본다. 이 같은 이들이 어찌 불법을 마음으로 받아들이겠는가. 그것이 경에서 말하는 복이 적은 사람이다.
청복이란 성인들의 가르침을 배우고 따르면서 사람의 도리를 알고, 인과의 이치를 알고, 일체 존재의 실상을 알며, 최소한의 의식주만으로도 만족하여 편안한 삶을 누리는 것이다. 이러한 사람들은 부처님의 지혜의 가르침을 잘 받아드린다.
佛子야 是爲如來身 第十相이라 불자여, 이것이 여래신의 열번째 모양이니
諸菩薩摩訶薩이 應如是見이니라 보살마하살들은 마땅히 이렇게 보아야 하느니라.
③ 就法總結 법에 나아가 모두 맺다
以其心無量하야 徧十方故며 所行無礙하야 如虛空故며 普入法界故며 住眞實際故며 無生無滅故며 等住三世故며
이기심무량 변시방고 소행무애 여허공고 보입법계고 주진실제고 무생무멸고 등주삼세고
永離一切分別故며 住盡後際誓願故며 嚴淨一切世界故며 莊嚴一一佛身故니라
영리 일체분별고 주진후제 서원고 엄정일체 세계고 장엄 일일불신고
以其心 無量하야 徧十方故며 그 마음이 한량없어, 시방에 두루하시기 때문이며,
所行無礙하야 如虛空故며 행하시는 바에 걸림 없으시어, 허공과 같으시기 때문이며,
普入法界故며 住眞實際故며 법계에 널리 두루 들어가시기 때문이며, 진실한 경계에 머무시기 때문이며,
無生無滅故며 等住三世故며 생멸이 없으시기 때문이며, 삼세에 평등히 머무시기 때문이며,
永離一切分別故며 일체의 분별을 영원히 떠나셨기 때문이며,
住盡後際 誓願故며 오는 세상이 다하도록 서원에 머무시기 때문이며,
嚴淨一切世界故며 일체세계를 엄정히 하시기 때문이며,
莊嚴一一佛身故니라 낱낱의 부처 몸을 장엄하시기 때문이니라.
앞에서 든 여래 몸의 열 가지 비유를 열 개의 구절로 다시 정리하여 밝혔다. 열 가지 비유를 청량스님은 열 가지 몸이라고도 하였으며 이 열 개의 구절은 그 몸의 특징을 설한 것으로 보았다. 낱낱이 배대하여 생각하면 알 수 있을 것이다.
④十種譬喩의 重頌 열 가지 비유를 게송으로 거듭 설하다
爾時에 普賢菩薩摩訶薩이 欲重明此義하사 而說頌言하사대
이시 보현보살마하살 욕중명차의 이설송언
譬如虛空徧十方하야 若色非色有非有와 三世衆生身國土에 如是普在無邊際인달하야
비여허공 변시방 약색비색 유비유 삼세중생 신국토 여시보재 무변제
諸佛眞身亦如是하사 一切法界無不徧하야 不可得見不可取나 爲化衆生而現形이로다
제불진신 역여시 일체법계 무불변 불가득견 불가취 위화중생 이현형
譬如虛空不可取라 普使衆生造衆業호대 不念我今何所作이며 云何我作爲誰作인달하야
비여허공 불가취 보사중생 조중업 불념아금 하소작 운하아작 위수작
諸佛身業亦如是하사 普使群生修善法호대 如來未曾有分別하야 我今於彼種種作이로다
제불신업 역여시 보사군생 수선법 여래미증 유분별 아금어피 종종작
譬如日出閻浮提에 光明破闇悉無餘하며 山樹池蓮地衆物과 種種品類皆蒙益인달하야
비여일출 염부제 광명파암 실무여 산수지련 지중물 종종품류 개몽익
諸佛日出亦如是하사 生長人天衆善行하며 永除癡闇得智明하야 恒受尊榮一切樂이로다
제불일출 역여시 생장인천 중선행 영제치암 득지명 항수존영 일체락
譬如日光出現時에 先照山王次餘山하며 後照高原及大地호대 而日未始有分別인달하야
비여일광 출현시 선조산왕 차여산 후조고원 급대지 이일미시 유분별
善逝光明亦如是하사 先照菩薩次緣覺하며 後照聲聞及衆生호대 而佛本來無動念이로다
선서광명 역여시 선조보살 차연각 후조성문 급중생 이불본래 무동념
譬如生盲不見日호대 日光亦爲作饒益하야 令知時節受飮食하야 永離衆患身安隱인달하야
비여생맹 불견일 일광역위 작요익 영지시절 수음식 영리중환 신안은
無信衆生不見佛호대 而佛亦爲興義利하시니 聞名及以觸光明에 因此乃至得菩提로다
무신중생 불견불 이불역위 흥의리 문명급이 촉광명 인차내지 득보리
譬如淨月在虛空에 能蔽衆星示盈缺하며 一切水中皆現影이어든 諸有觀瞻悉對前인달하야
비여정월 재허공 능폐중성 시영결 일체수중 개현영 제유관첨 실대전
如來淨月亦復然하사 能蔽餘乘示修短하며 普現天人淨心水하시니 一切皆謂對其前이로다
여래정월 역부연 능폐여승 시수단 보현천인 정심수 일체개위 대기전
譬如梵王住自宮하야 普現三千諸梵處하니 一切人天咸得見호대 實不分身向於彼인달하야
비여범왕 주자궁 보현삼천 제범처 일체인천 함득견 실불분신 향어피
諸佛現身亦如是하사 一切十方無不徧하시니 其身無數不可稱이나 亦不分身不分別이로다
제불현신 역여시 일체시방 무불변 기신무수 불가칭 역불분신 불분별
如有醫王善方術에 若有見者病皆愈라 命雖已盡藥塗身하야 令其作務悉如初인달하야
여유의왕 선방술 약유견자 병개유 명수이진 약도신 영기작무 실여초
最勝醫王亦如是하사 具足方便一切智하야 以昔妙行現佛身하시니 衆生見者煩惱滅이로다
최승의왕 역여시 구족방편 일체지 이석묘행 현불신 중생견자 번뇌멸
譬如海中有寶王하야 普出無量諸光明이어든 衆生觸者同其色이며 若有見者眼淸淨인달하야
비여해중 유보왕 보출무량 제광명 중생촉자 동기색 약유견자 안청정
最勝寶王亦如是하사 觸其光者悉同色이며 若有得見五眼開하야 破諸塵闇住佛地로다
최승보왕 역여시 촉기광자 실동색 약유득견 오안개 피제진암 주불지
譬如如意摩尼寶가 隨其所求皆滿足이나 少福衆生不能見하나니 非是寶王有分別인달하야
비여여의 마니보 수유소구 개만족 소복중생 불능견 비시보왕 유분별
善逝寶王亦如是하사 悉滿所求諸欲樂이나 無信衆生不見佛하나니 非是善逝心棄捨로다
선서보왕 역여시 실만소구 제욕락 무신중생 불견불 비시선서 심기사
爾時에 普賢菩薩摩訶薩이 欲重明此義하사 而說頌言하사대
그때 보현보살마하살이 그 뜻을 거듭 밝히고자 게송으로 말했다.
譬如 虛空徧十方하야 若色非色 有非有와 마치 허공이 시방에 두루하되, 색이나 색 아닌 것이나, 있거나 있지 않은 것이
三世衆生身 國土에 如是普在 無邊際인달하야 삼세의 중생 몸이나 국토와 이와 같이 두루하여 끝이 없듯이
諸佛眞身 亦如是하사 一切法界 無不徧하야 부처님의 진실하신 몸도 그와 같아, 일체법계에 두루하지 않음이 없으시나
不可得見 不可取나 爲化衆生 而現形이로다 볼 수도 없고 취할 수도 없으나, 중생 교화를 위해 형상을 나투시네.
여래 신업의 열 가지 비유 중에 첫 번째 비유를 게송으로 거듭 설하였다. 청량스님은 소에서 “첫째는 허공이 두루 하다는 비유로써 여래의 ‘시방세계에 두루 한 몸’을 비유하였다.”라고 하였다.
譬如虛空 不可取라 普使衆生 造衆業호대 마치 허공은 취할 수가 없으나, 중생들이 온갖 업을 지을 수 있게 하여
不念我今 何所作이며 云何 我作爲誰作인달하야 무엇을 짓고 누굴 위해 어찌 지을지를 생각하지 않듯이
諸佛身業亦如是하사 普使群生修善法호대 부처님의 신업도 그와 같아서 널리 중생들을 선한 법을 닦게 하시되
如來 未曾有分別하야 我今於彼 種種作이로다 여래는 저들에게 일찍이 여러가지를 지었노라 분별하신 적이 없으시네.
여래 신업의 열 가지 비유 중에 두 번째 비유를 게송으로 거듭 설하였다. 청량스님은 소에서 “두 번째는 허공은 분별이 없다는 비유로써 여래의 ‘집착도 없고 걸림도 없는 몸’을 비유하였다.”라고 하였다.
譬如日出閻浮提에 光明破闇 悉無餘하며 마치 해가 염부제에 뜨면, 광명이 어둠을 남김없이 깨뜨려
山樹池蓮 地衆物과 種種品類 皆蒙益인달하야 산, 나무, 못, 연꽃, 땅 같은 갖가지 품류들이 다 이익을 얻듯이
諸佛日出 亦如是하사 生長人天 衆善行하며 부처님 해의 출현도 그와 같아서 인천의 온갖 선행을 자라게 하고
永除癡闇 得智明하야 恒受尊榮 一切樂이로다 영원히 치암을 없애고 지혜를 얻어 항상 영화로운 온갖 낙을 누리게 하네.
여래 신업의 세 번째 비유. 청량스님의 소에서 “세 번째는 해의 빛이 이익을 주는 비유로써 여래의 몸이 ‘널리 들어가서 이익을 이룸’을 비유하였다.”고 하였다.
譬如日光 出現時에 先照山王 次餘山하며 마치 햇빛이 나타나면, 먼저 높은 산을 비추고 후에 다른 산을 비추며
後照 高原及大地호대 而日未始 有分別인달하야 다음에 고원과 대지를 비추되 해는 원래 분별이 있은 적 없듯이
善逝光明 亦如是하사 先照菩薩 次緣覺하며 선서의 광명도 그와 같아, 먼저 보살을 비추고, 다음에는 연각을 비추시며
後照 聲聞及衆生호대 而佛本來 無動念이로다 후에 성문과 중생을 비추시되 부처님은 본래 움직이는 생각이 없으시네
여래 신업의 네 번째 비유. 청량스님의 소에서 “넷째는 해의 빛이 평등하게 비추는 비유로써 여래의 몸이 ‘평등하게 따라 응하는 몸’을 비유하였다.”고 하였다.
譬如生盲 不見日호대 日光亦爲 作饒益하야 눈 먼 소경은 해를 보지 못하나 햇빛은 그에게도 이익을 주어
令知 時節受飮食하야 永離衆患 身安隱인달하야 시절을 알고 음식을 먹게 하며, 우환을 길이 떠나 몸을 안은케 하듯이
無信衆生 不見佛호대 而佛亦爲 興義利하시니 신심 없는 중생은 부처님을 보지 못하나 부처님은 그에게도 이치를 알려
聞名及以 觸光明에 因此乃至 得菩提로다 이름을 듣고 광명에 닿아서 그로 인해 보리를 얻기에 이르게 하네.
여래 신업의 다섯 번째 비유. 청량스님의 소에서 “다섯째는 태양은 배내소경에게도 이익을 준다는 비유로써 ‘부처님은 신심이 없는 중생에게도 가만히 이익을 주는 몸’을 비유하였다.”고 하였다.
譬如淨月 在虛空에 能蔽衆星 示盈缺하며 비유컨대 맑은 달이 허공에 떠서 별빛을 가리우고 때에 따라 차고 기울며
一切水中 皆現影이어든 諸有觀瞻悉對前인달하야 모든 물에 그림자를 드리워 각각의 보는 이가 자기 앞에 있다 하듯이
如來淨月亦復然하사 能蔽餘乘示修短하며 여래의 맑은 달도 그와 같아, 이승을 가리고 길고 짧은 수명을 보이며
普現天人 淨心水하시니 一切皆謂對其前이로다 인천의 청정한 심수에 다 나타나, 모든 중생이 자기 앞에만 계신다 하네.
여래 신업의 여섯 번째 비유. 또 청량스님은 소에서 “여섯째는 달빛이 기특하다는 비유로써 ‘부처님은 원만하게 돌면서 평등하게 머무는 몸’을 비유하였다.”고 하였다.
譬如梵王 住自宮하야 普現三千諸梵處하니 범천왕이 제 궁전에 머물러서 삼천의 모든 범천을 널리 나타내면
一切人天 咸得見호대 實不分身 向於彼인달하야 모든 인천이 다 볼수 있지만, 실로 몸을 나누어 저들을 향함이 아니듯
諸佛現身亦如是하사 一切十方無不徧하시니 부처님이 나투시는 몸도 그와 같이, 시방에 두루하지 않는 데가 없고
其身無數 不可稱이나 亦不分身 不分別이로다 그 무수한 몸을 셀 수 없지만, 몸 나누는 일도 없고 분별함도 없으시네
여래 신업의 일곱 번째 비유. 또 청량스님은 소에서 “일곱째는 범천왕이 널리 나타난다는 비유로써 ‘부처님은 무심히 널리 응하는 몸’을 비유하였다.”고 하였다.
如有醫王 善方術에 若有見者 病皆愈라 마치 어떤 의사 좋은 처방술을 잘 알아, 어떤이가 보게되면 병이 다 치유되나니
命雖已盡 藥塗身하야 令其作務悉如初인달하야 죽을 때가 되어 몸에 약을 발라, 그것으로 하여금 전처럼 일하게 하듯이
最勝醫王 亦如是하사 具足方便一切智하야 가장 수승하신 의왕도 그와 같으사, 방편과 일체지를 구족하시고
以昔妙行現佛身하시니 衆生見者煩惱滅이로다 옛적의 묘행으로 부처님 몸 나투시어, 보는 중생들 번뇌가 소멸케 하시네.
여래 신업의 여덟 번째 비유. 또 청량스님은 소에서 “의사의 수명을 연장하여 보인 비유로써 ‘부처님은 미래의 끝까지 다하는 몸’을 비유하였다.”라고 하였다.
譬如海中 有寶王하야 普出 無量諸光明이어든 마치 바다 속의 어떤 보배왕이 한량없는 광명을 널리 내면
衆生觸者 同其色이며 若有見者 眼淸淨인달하야 광명에 닿은 중생도 그 빛과 같아지고 그 빛을 보면 눈이 청정해지듯이
最勝寶王亦如是하사 觸其光者悉同色이며 가장 수승하신 보배왕도 그와 같으사 그 빛에 닿는 이는 그 빛과 같아지고
若有得見五眼開하야 破諸塵闇住佛地로다 그 빛을 보면 다섯 눈이 열려, 번뇌와 어둠을 깨뜨리고 부처의 지위에 머무네.
여래 신업의 아홉 번째 비유. 또 청량스님의 소에서 “마니보물이 중생을 이익하게 하는 비유로써 ‘부처님의 장엄이 중생을 이익하게 하는 몸’을 비유하였다.”고 하였다.
譬如如意摩尼寶가 隨其所求皆滿足이나 마치 여의주 마니보배는 구하는 바 대로 다 만족시키지만
少福衆生不能見하나니 非是寶王有分別인달하야 복이 적은 중생들은 보지 못함은 보배가 분별이 있어서가 아니듯이
善逝寶王亦如是하사 悉滿所求諸欲樂이나 선서의 보배왕도 그와 같으사, 구하는 모든 욕락을 다 채워주시지만
無信衆生不見佛하나니 非是善逝心棄捨로다 신심 없는 중생들이 보지 못함은 선서가 마음에서 버리신 것이 아니네.
여래 신업의 열 번째 비유. 또 청량스님은 소에서 “보배가 소원을 만족시키는 비유로써 ‘부처님의 상호장엄이 원을 만족하는 몸’을 비유하였다.”고 하였다.
여래출현의 모든 내용을 열 가지로 열거하였는데 먼저 여래가 출현하는 법상(法相)의 열 가지 비유를 들어 밝혔고, 다음은 여래의 신업(身業)의 열 가지 비유를 들어 밝혔다.
세권으로 이루어진 여래출현품은 그 문장의 체계와 조직이 치밀하여 감탄을 금할 수 없다. 화엄경의 안목에서 여래가 이 세상에 출현하신 모든 의미를 이 세권에 다 정리하여 밝혔으므로 “여래출현경(如來出現經)”이라고 하여 따로 널리 보급하여도 좋은 품임을 거듭 느낀다. - 무비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