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 여래수호광명공덕품(如來隨好光明功德品) 2
四, 天鼓의 音을 聽聞함 북이 내는 소리를 듣다
旣生天已에 聞天鼓音 而告之言호대 善哉善哉라 諸天子야 毘盧遮那菩薩이 入離垢三昧하시니 汝當敬禮니라
기생천이 문천고음 이고지언 선재선재 제천자 비로자나보살 입이구삼매 여당경례
爾時에 諸天子가 聞天鼓音의 如是勸誨하고 咸生是念호대 奇哉希有여 何因發此微妙之音고 是時天鼓가 告諸天子言호대
이시 제천자 문천고음 여시권회 함생시념 기재희유 하인발차미묘지음 시시천고 고제천자언
我所發聲은 諸善根力之所成就니라 諸天子야 如我說我호대 而不著我하며 不著我所인달하야
아소발성 제선근력 지소성취 제천자 여아설아 이불착아 불착아소
一切諸佛도 亦復如是하야 自說是佛호대 不著於我하며 不著我所시니라
일체제불 역부여시 자설시불 불착어아 불착아소
旣生天已에 聞天鼓音하니 而告之言호대 이미 하늘에서 나는 하늘북=天鼓의 소리를 듣느니 旣 이미 기,
善哉善哉라 諸天子야 훌륭하고 훌륭하여라. 여러 천자들이여, (참으로 장하도다. 천자들이여)
毘盧遮那菩薩이 비로자나보살이 入 離垢三昧하시니 때를 벗은 삼매에 드셨으니
汝當敬禮니라 너희는 마땅히 공경히 예배하여라' 하니라.”
[이제 하늘 북이 설법의 주인이 되어 법을 설한다.]
離垢三昧란 성품이 없는 妙理로서 자체가 중간이나 변두리가 없어서 허공성과 동등하며, 성품 자체에 더러움이 없어서 무한한 지혜의 知見을 갖추었으면서도 스스로 我所가 없기 때문에 반드시 方便定으로 발기해야 비로소 분명한 것이니, 가령 법혜보살이 한량없는 방편심에 들어가는 것이 이에 해당되며, 또 선재동자가 묘봉산 위에서 일체 모든 부처의 지혜광명을 憶念하게 된 것이 이에 해당된다. 총체적으로는 이 10주 초심과 시초에서 현발(顯發)하기 때문이다. 이 품에 이르러서 처음의 처소를 여의지 않고 원만하기 때문이며, 또한 보광명전에서 10신의 마음을 선한 곳을 향하여 불과의 문을 설한 것이 이 뜻을 나타낸 것이니, 일념도 여의지 않고 일시도 떨어져 있지 않으면서 果를 성취하기 때문이다.
爾時에 諸天子가 聞天鼓音이 如是勸誨하고 이때 천자들은 천고가 권하는 가르침을 듣고 勸誨권회= 권하여 가르침
咸生是念호대 모두 이렇게 생각하나니, 奇哉希有여 '기이하고 희유하도다,
何因 發 此微妙之音고 무슨 인연으로 이 미묘한 소리가 나는가.'
是時天鼓가 告諸天子言호대 그때 천고가 천자들에게 말하느니라.
我所發聲은 諸善根力之所成就니라 '내가 내는 소리는 모든 선근으로 성취한 것이니라.
諸天子야 如我說我호대 천자들이여, 내가 나를 말하되 而不著我하며 나에 집착하지 않고
不著我所인달하야 내것에 집착하지도 않듯이, 一切諸佛도 亦復如是하야 일체제불도 그와 같으시어
自說是佛호대 스스로 부처님이라 말씀하시되
不著於我하며 不著我所시니라 나에 집착하거나 내것에 집착하지 않으시니라.
[이는 도솔천에서 하늘 북이 내는 소리들이며, 부처님은 나와 나의 것에 집착하는 바가 없다는 내용을 밝혔다.]
五, 勸敎諸天 하늘 북이 여러 천자들을 가르치다
(1) 般若波羅密多의 功德 삼매와 반야의 위덕으로 청정한 음성이 나다
諸天子야 如我音聲이 不從東方來며 不從南西北方 四維上下來인달하야 業報成佛도 亦復如是하야 非十方來니라
제천자 여아음성 부종동방래 부종남서북방 사유상하래 업보성불 역부여시 비시방래
諸天子야 譬如汝等이 昔在地獄에 地獄及身이 非十方來요 但由於汝의 顚倒惡業과 愚癡纏縛하야 生地獄身이니
제천자 비여여등 석재지옥 지옥급신 비시방래 단유어여 전도악업 우치전박 생지옥신
此無根本하야 無有來處하며 諸天子야 毘盧遮那菩薩이 威德力故로 放大光明이나 而此光明이 非十方來인달하야
차무근본 무유래처 제천자 비로자나보살 위덕력고 방대광명 이차광명 비시방래
諸天子야 我天鼓音도 亦復如是하야 非十方來요 但以三昧善根力故며 般若波羅蜜威德力故로 出生如是淸淨音聲하야
제천자 아천고음 역부여시 비시방래 단이삼매선근력고 반야바라밀 위덕력고 출생여시 청정음성
示現如是種種自在니라 諸天子야 譬如須彌山王에 有三十三天 上妙宮殿 種種樂具나
시현여시 종종자재 제천자 비여수미산왕 유삼십삼천 상묘궁전 종종락구
而此樂具가 非十方來인달하야 我天鼓音도 亦復如是하야 非十方來니라
이차악구 비시방래 아천고음 역부여시 비시방래
諸天子야 如我音聲이 不從東方來며 천자들이여, 마치 내 음성이 동방에서 오는 것도 아니고
不從 南西北 方四維上下 來인달하야 남서북방과 사유상하에서 오는 것도 아니듯이,
業報成佛도 亦復如是하야 非十方來니라 업보나 성불도 그와 같아서 시방에서 오는 것이 아니니라.
[업과 과보로 부처를 이루는 것=業報成佛에 대하여 밝혔다. 성불에는 두 가지 성불을 들 수 있다. 하나는 업과 과보로 부처를 이루는 시각(始覺)의 성불이고, 또 하나는 본래로 성불이 되어 있다는 본각(本覺)의 성불이 있다. 경문에서 말하는 업과 과보로 부처를 이루는 성불은 마치 음성이 동방에서 오는 것도 아니고 남방, 서방, 북방과 네 간방(間方)과 위와 아래에서 오는 것도 아닌 것과 같다고 하였다. 즉 성불의 실체가 없다고 하였다. 그러나 수행을 통해서 비로소 이루게 되는 시각(始覺)의 성불이라는 것도 본래부터 성불이 되어 있다는 것을 비로소 깨닫는 것에 불과하다.]
諸天子야 譬如汝等이 昔在地獄에 천자들이여, 마치 그대들이 옛날 지옥에 있을 적에
地獄及身이 非十方來요 그 지옥과 몸이 시방에서 온 것이 아니고,
但由於汝의 顚倒惡業과 愚癡纏縛하야 다만 너의 전도된 악업과 어리석음에 얽매여서
生地獄身이니 지옥과 몸이 생긴 것이라 此無根本하야 이것이 근본도 없고 無有來處하며 온 곳도 없으며,
[업과 과보로 이루어지는 성불이 그 실체가 없음을 다시 다른 비유를 들어 분명하게 밝혔다. “예컨대 그대들의 뒤바뀐 나쁜 업과 어리석음에 얽매임을 말미암아서 지옥과 몸이 생겼으므로 그것은 근본도 없고 온 데도 없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영가스님의 증도가(證道歌)에도 “부처를 구하려고 공덕을 베푸는 것이 그 언제 이루어질 것인가?”라고 하였다. 즉 선문(禪門)의 본래성불(本來成佛)의 사상과 상통하는 내용이다.
또 선문에서는 “무엇이 부처님입니까?”라고 하니 “마른 똥 막대기이다.”라고 하거나, 또 “무엇이 불법의 명확한 뜻입니까?”라고 물었는데 주장자로 사정없이 때린 예와도 같다. 천년만년 피나는 수행을 통해서 비로소 깨닫게 되는 성불의 경지도 결국은 모든 사람, 모든 생명은 본래로 성불이 되어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다. 성불의 업을 쌓아서 그 과보로 얻게 되는 성불은 어디에서 온 곳도 없고 간 곳도 없고, 그 어떤 실체도 없다.]
諸天子야 毘盧遮那菩薩이 천자들이여, 비로자나보살이 威德力故로 放大光明이나 위덕의 힘으로 대광명을 놓거니와
而此光明이 非十方來인달하야 이 광명이 시방에서 오는 것이 아니듯이
諸天子야 我天鼓音도 亦復如是하야 천자들이여, 나의 하늘북 소리도 그와 같아서
非十方來요 但以 三昧善根力故며 시방에서 오는 것이 아니고, 다만 삼매의 선근력 때문이요,
般若波羅蜜 威德力故로 반야바라밀의 위덕력 때문에 出生如是 淸淨音聲하야 이렇게 청정한 음성을 내어
示現 如是種種自在니라 이와 같은 갖가지 자재함을 시현하는 것이니라.
[하늘 북은 또 설법하였다. ‘모든 천자들이여, 비로자나보살이 위엄과 공덕의 힘으로 광명을 놓거니와, 이 광명이 시방에서 오는 것이 아니듯이 나의 하늘의 북소리도 또한 그와 같아서 시방에서 오는 것이 아니다. 다만 삼매라는 착한 뿌리의 힘과 반야바라밀다의 위엄과 공덕의 힘으로 이와 같이 청정한 음성을 내어 이와 같이 갖가지 자유 자재함을 나타내느니라.’라고 하였다. 하늘 북의 이 설법이 얼마나 근사한가.]
諸天子야 譬如 須彌山王에 천자들이여, 마치 수미산왕에
有三十三天의 上妙宮殿種種樂具나 삼십삼천과 몹씨 미묘한 궁전과 갖가지 즐길거리 있거니와,
此樂具가 非 十方來인달하야 이 즐길거리가 시방에서 온 것이 아니듯이,
我天鼓音도 亦復如是하야 나의 하늘북 소리도 그와 같아서 非十方來니라 시방에서 오는 것이 아니니라.
2) 如來의 不可思議한 境界 부처님의 불가사의한 경계
諸天子야 譬如億那由他佛刹微塵數世界를 盡末爲塵이어든 我爲如是塵數衆生하야 隨其所樂하야 而演說法하야
제천자 비여 억나유타 불찰 미진수세계 진말위진 아위여시 진수중생 수기소락 이연설법
令大歡喜나 然我於彼에 不生疲厭하며 不生退怯하며 不生憍慢하며 不生放逸인달하야
영대환희 연아어피 불생피염 불생퇴겁 불생교만 불생방일
諸天子야 毘盧遮那菩薩이 住離垢三昧도 亦復如是하야 於右手掌一隨好中에 放一光明하야
제천자 비로자나보살 주이구삼매 역부여시 어우수장 일수호중 방일광명
出現無量自在神力이언만 一切聲聞辟支佛도 尙不能知어든 況諸衆生가
출현무량 자재신력 일체성문 벽지불 상불능지 황제중생
諸天子야 譬如億那由他佛刹微塵數世界를 盡末爲塵이어든
천자들이여, 비유컨대 억 나유타 불찰미진수 세계를 다 부수어 티끌을 만들었을 때
我爲如是 塵數衆生하야 隨其所樂하야 나는 그와 같은 티끌수의 중생들을 위해 그들이 바라는 대로
而演說法하야 令大歡喜나 법을 연설하여 크게 기쁘하게 하지만
然 我於彼에 不生疲厭하며 그러나 나는 저들에 대하여 피곤해 하지 않고
不生退怯하며 겁내 물러서지도 않으며, 不生憍慢하며 교만을 내지도 않고 憍 교만할 교, 慢 게으를 만, 거만할 만
不生放逸인달하야 방일하지도 않듯이, 諸天子야 毘盧遮那菩薩이 천자들이여, 비로자나보살이
住離垢三昧도 亦復如是하야 때를 벗은 삼매에 머무는 것도 역시 그와 같아서
於右手掌 一隨好中에 放一光明하야 오른 손바닥의 하나의 아름다운 상호에서 한 줄기 광명을 놓아
出現無量 自在神力하나니 한량없이 자재한 신통을 나타내건만
一切聲聞辟支佛도 尙不能知어든 일체 성문과 벽지불도 오히려 능히 알지 못하거든
況諸衆生가 하물며 어찌 중생이겠는가?
(3) 勸敎供養 보살에게 나아가서 공양하기를 권하다
諸天子야 汝當往詣彼菩薩所하야 親近供養하고 勿復貪著五欲樂具니 著五欲樂이면 障諸善根이니라
제천자 여당왕예 피보살소 친근공양 물부탐착 오욕락구 착오욕락 장제선근
諸天子야 譬如劫火가 燒須彌山에 悉令除盡하야 無餘可得인달하야 貪欲纏心도 亦復如是하야 終不能生念佛之意니라
제천자 비여겁화 소수미산 실령제진 무여가득 탐욕전심 역부여시 종불능생 염불지의
諸天子야 汝等은 應當知恩報恩이니 諸天子야 其有衆生이 不知報恩이면 多遭橫死하야 生於地獄이니라
제천자 여등 응당지은보은 제천자 기유중생 부지보은 다조횡사 생어지옥
諸天子야 汝等이 昔在地獄之中이라가 蒙光照身하야 捨彼生此하니 汝等은 今者에 宜疾廻向하야 增長善根이니라
제천자 여등 석재지옥지중 몽광조신 사피생차 여등 금자 의질회향 증장선근
諸天子야 如我天鼓가 非男非女로대 而能出生無量無邊不思議事인달하야 汝天子天女도 亦復如是하야 非男非女로대
제천자 여아천고 비남비녀 이능출생 무량무변 부사의사 여천자천녀 역부여시 비남비녀
而能受用種種上妙宮殿園林이니라 如我天鼓가 不生不滅인달하야 色受想行識도 亦復如是하야 不生不滅이니
이능수용 종종상묘 궁전원림 여아천고 불생불멸 색수상행식 역부여시 불생불멸
汝等이 若能於此에 悟解하면 應知則入無依印三昧니라
여등 약능어차 오해 응지즉입 무의인삼매
諸天子야 汝當往詣 彼菩薩所하야 천자들이여, 그대들은 마땅히 저 보살의 처소에 나아가
親近供養하고 친근하여 공양할지언정 勿復貪著 五欲樂具니 다시 오욕락에 탐착하지 말라. 勿 말 물,
著五欲樂이면 障諸善根이니라 오욕락에 탐착하면 모든 선근에 장애되느니라.
[비로자나보살을 친근하고 공양하되 다섯 가지 욕락에 집착하여 친근하고 공양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크게 경고하였다.]
[오욕(五欲) 인간의 5가지 근본 욕망 재욕(財欲): 색욕(色慾): 식욕(食慾): 수면욕(睡眠欲): 명예욕(名譽欲)
이 다섯 가지는 각각 인간의 다섯 가지 기관인 눈, 코, 귀, 혀, 몸과 관련이 있으며, 빛과 냄새, 소리와 맛, 감촉이라는 다섯 가지 경계에 집착할 때 나타나는 욕망을 말한다.
욕계에 사는 생명체인 중생은 암수의 성(性), 몸(色), 정신(無色)으로 이루어져 있다. 욕계에 사는 중생들에게는 성과 몸이 있어 발생하는 욕망이 있는데, 이를 오욕이라고 한다. 오욕은 입이 있어 식욕을 채우려 하고, 성기가 있어 색욕을 채우려 하며, 몸이 있어 잠을 자려 하고, 재물을 모아 몸을 편히 하려 하며, 이름을 높이려 명예를 좇는 것을 말한다.
부처님은 ‘재색명식수 지옥오조근(財色名食睡 地獄五條根)’이라 하여, 이 다섯 가지 욕망이 내생에 지옥에 태어나게 만드는 근원이라고 가르쳤다. 오욕을 채우기 위해 남에게 준 고통은 인과응보에 따라 내생에 자신에게 되돌아 오게 되는데, 이것이 지옥의 고통이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불가에서는 오욕의 번뇌에서 벗어나는 것을 수행의 1차적인 목표로 삼는다.]
諸天子야 譬如劫火가 천자들이여, 마치 겁화가 燒須彌山에 수미산을 태워서
[劫火(겁화)=큰 삼재(三災)중에 하나로 세계가 괴멸할 때 일어나는 큰 화재로 일곱 개의 해가 하늘에 나타나 초선천(初禪天)까지 모두 불타 버린다는 무서운 불꽃.]
悉令除盡하야 無餘可得인달하야 모두 남김없이 없애버리듯이
貪欲纏心도 亦復如是하야 탐욕으로 얽힌 마음도 그와 같아서 纏 얽힐 전, 얽을 전
終不能生 念佛之意니라 결국 염불할 마음을 내지 못하게 하느니라.
[만약 보살에게 친근하고 공양하는 일이 탐욕으로 하는 것이 되면 그 탐욕의 불길은 마치 겁의 불이 일어났을 때 수미산을 다 태워버리는 것과 같다. 어떤 선근도 다 타버리고 만다. 부처님을 생각하는 진실한 마음이 어디에서 나겠는가. 이미 지옥에서 광명을 입어 도솔천에 태어난 것만으로 큰 은혜를 입었는데 다시 탐욕의 마음을 내어 보살을 친근하고 공양한다면 무엇이 되겠는가. 오로지 감사하고 그 은혜를 갚는 마음으로 친근하고 공양해야 한다.
우리 모두들을 향하여 엄중한 경고를 내리는 가르침이다. 자신의 상황이 어떠하든 현재의 위치에서 이와 같은 복락을 누리는 것만으로도 이미 모든 부처님과 보살들과 선지식들과 조사님들과 천룡팔부들과 일체 화엄성중들과 천지만물 삼라만상들에게 크나 큰 은혜를 입고 있는 것이거늘 그 위에 다시 또 탐욕을 부린단 말인가. 만약 그 은혜를 모르고 더 이상의 탐욕을 부린다면 지금의 그 모든 복까지 다 태워 없애버리게 될 것이다.
諸天子야 汝等은 應當 知恩 報恩이니 천자들이여, 그대들은 마땅히 은혜를 알고 은혜에 보답해야 하나니
諸天子야 其有衆生이 不知報恩이면 천자들이여, 어떤 중생이나 은혜에 보답할 줄 모르면
多遭橫死하야 生於地獄이니라 대개는 횡사(橫死)를 만나서 지옥에 태어나느니라.
遭 만날 조 ,橫死횡사= 뜻밖의 재앙이나 사고로 제명을 다하지 못하고 죽음
諸天子야 汝等이 昔在 地獄之中이라가 천자들이여, 그대들은 옛날 지옥에 있다가
蒙光照身하야 捨彼 生此하니 몸에 광명이 비춤을 입고 그곳을 떠나 여기에 태어났으니, 蒙 입을 몽, 어두울 몽,
汝等은 今者에 宜疾廻向하야 그대들은 이제 마땅히 빨리 회향하여 增長善根이니라 선근을 늘려야 할 것이니라.
[우리 모두들도 언젠가는 지옥과 같은 고통을 겪었을 것이다. 설사 지장경에 그려놓은 지옥은 보지 못하였다하더라도 지옥의 뜨거운 맛은 누구라도 이미 수차에 걸쳐서 보았을 것이다. 우리 모두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는가? 아무리 우둔한 사람이라도 잊지 않았을 것이다. 부디 명심하고 또 명심하여 모든 부처님과 보살들과 선지식들과 조사님들과 천룡팔부들과 일체 화엄성중들과 천지만물 삼라만상들의 은혜를 알고, 감사하며 은혜를 갚는 일에 정진하고 정진해야 하리라.]
諸天子야 如我天鼓가 非男非女로대 천자들이여, 나 천고는 남자도 아니고 여자도 아니지만
而能出生 無量無邊 不思議事인달하야 능히 한량없고 그지없는 부사의한 일을 출생시키듯이
汝天子天女도 亦復如是하야 그대 천자 천녀들도 그와 같아서 非男非女로대 남자도 아니고 여자도 아니지만
而能受用 種種上妙 宮殿園林이니라 갖가지 상묘한 궁전과 정원숲을 수용할 수 있으며,
如我天鼓가 不生不滅인달하야 나 천고가 생하지도 멸하지도 않듯이
色受想行識도 亦復如是하야 색수상행식도 그와 같아서 不生不滅이니 생하지도 멸하지도 않나니
汝等이 若能於此에 悟解하면 그대들이 만일 능히 이것을 깨달을 수 있다면
應知 則入 無依印三昧니라 마땅히 알라, 곧 의지하는 바 없는 지혜의 인장=無依印삼매에 들어가리라.'
[사람들의 오온인 물질=色과 느낌=受와 생각=想과 지어감=行과 의식=識은 근본이 텅 비고 공하여 나지도 않고 사라지지도 않는다. 즉 오온으로 된 우리는 이미 공이므로 불생불멸이다. 만약 능히 이와 같은 이치를 깨달으면 곧 의지하는 바 없는 지혜의 인장=無依印삼매에 들어가리라. 의지하는 바 없는 지혜의 삼매이므로 무아(無我)인 진아(眞我)로, 진아(眞我)인 무아(無我)로 수처작주(隨處作主)하며 당당하게 살리라.]
六, 依勸詣佛 권함을 따라 비로자나보살에게 나아가다
(1) 獻供不遇헌공불우 공양을 올려도 만나지 못하다
時諸天子가 聞是音已에 得未曾有하야 卽皆化作一萬華雲 一萬香雲과 一萬音樂雲 一萬幢雲 一萬蓋雲과
시제천자 문시음이 득미증유 즉개화작 일만화운 일만향운 일만음악운 일만당운 일만개운
一萬歌讚雲하야 作是化已에 卽共往詣毘盧遮那菩薩所住宮殿하야 合掌恭敬하고 於一面立하야
일만가찬운 작시화이 즉공왕예 비로자나보살 소주궁전 합장공경 어일면립
欲申瞻覲호대 而不得見이러니 時에 有天子가 作如是言호대 毘盧遮那菩薩이 已從此沒하사 生於人間淨飯王家하사
욕신첨근 이부득견 시 유천자 작여시언 비로자나보살 이종차몰 생어인간 정반왕가
乘栴檀樓閣하고 處摩耶夫人胎라하야늘 時에 諸天子가 以天眼으로 觀見菩薩身이 處在人間淨飯王家하야
승전단누각 처마야부인태 시 제천자 이천안 관견보살신 처재인간 정반왕가
梵天欲天이 承事供養이어든 諸天子衆이 咸作是念호대 我等이 若不往菩薩所하야 問訊起居하며
범천욕천 승사공양 제천자중 함작시념 아등 약불왕보살소 문신기거
乃至一念이라도 於此天宮에 而生愛著이면 則爲不可라하고 時에 一一天子가 與十那由他眷屬으로 欲下閻浮提러니
내지일념 어차천궁 이생애착 즉위불가 시 일일천자 여십나유타권속 욕하염부제
時에 諸天子가 聞是音已하고 得未曾有하야 이때 천자들이 이 음성을 듣고 미증유(처음 있는 일)를 얻어서
卽皆化作 一萬華雲과 즉시에 일만의 꽃구름, 一萬香雲과 一萬音樂雲과 일만의 향구름, 일만의 음악구름,
一萬幢雲과 一萬蓋雲과 일만의 당기구름, 일만의 일산구름, 一萬歌讚雲하야 일만의 찬탄하는 구름을 화작하고
作是化已에 卽共往詣 이렇게 화작한 후에 다같이 毘盧遮那菩薩 所住宮殿하야 비로자나보살이 머무는 궁전으로 나아가
合掌恭敬하고 於一面立하야 합장하여 공경하며 한 쪽에 서서
欲申瞻覲호대 문안 여쭈려 하였으나 申 납 신, 펼 신, 瞻 볼 첨, 覲 뵐 근
而不得見이러니 뵈올 수가 없었는데, 時에 有天子가 作如是言호대 그때 어떤 천자가 이렇게 말했느니라.
[이 단락은 세존께서 하늘 북과 천자들의 광경을 바라보시다가 상황을 설명하는 내용 같으나 실은 화엄경을 결집한 경가(經家)의 말이다. 그래서 정리를 해보면 경가의 설명과 세존과 보수보살과 비로자나보살과 하늘 북과 지옥에서 광명을 입고 도솔천에 태어난 천자천녀들이 함께 연출하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모든 천자천녀들이 하늘 북의 그와 같은 뛰어난 법문을 듣고 마음이 비로소 밝아져서 세존의 전신인 비로자나보살에게 공양을 올리려고 수많은 공양거리를 가지고 비로자나보살의 처소에 나아갔으나 비로자나보살을 볼 수 없었다.]
毘盧遮那菩薩이 已從此沒하사 '비로자나보살께서는 이미 이곳을 떠나
生於人間 淨飯王家하사 인간세상의 정반왕의 가문에 나시려고 乘 栴檀樓閣하고 전단누각에 올라 계시는
處摩耶夫人胎라하야늘 마야부인의 태에 드셨느니라.'
時에 諸天子가 以天眼으로 그러자 그때에 천자들이 천안으로 觀 見菩薩身이 보니, 보살의 몸이
處在人間 淨飯王家어든 인간세상 정반왕의 집에 있는데
梵天欲天이 承事供養하고 범천과 욕계천들이 받들어 섬기며 공양하고 있었으니
諸天子衆이 咸作是念호대 모든 천자들이 마음으로 이렇게 생각하기를
我等이 若不 往菩薩所하야 '우리들이 만일 보살의 처소에 가서 問訊起居하며 문안드리며 기거하지 않고서
乃至一念이라도 한 순간이라도 於此天宮에 而生愛著이면 이 천궁에 애착을 일으킨다면
則爲不可라하고 옳지 못하리라.'하고
時에 一一天子가 그리하여 낱낱의 천자가 與十那由他眷屬으로 열 나유타의 권속들과 함께
欲下 閻浮提러니 염부제로 내려가려고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