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 십인품(十忍品) 6
㉰ 合明 비유와 법을 합해서 밝히다
菩薩도 如是하야 善巧方便으로 行於世間하야 修菩薩道하야 了知世法하야 分身化往호대
不着世間하고 不取自身하야 於世於身에 無所分別하며 不住世間하고 不離世間하며
不住於法하고 不離於法하야 以本願故로 不棄捨一衆生界하며 不調伏少衆生界하며
不分別法호대 非不分別法이며 知諸法性이 無來無去하야 雖無所有나 而滿足佛法하며
了法如化하야 非有非無니라 佛子야 菩薩摩訶薩이 如是安住如化忍時에
悉能滿足一切諸佛菩提之道하야 利益衆生하나니 是名菩薩摩訶薩의 第九如化忍이니라
菩薩도 보살도 如是하야, 그와 같이 善巧方便으로 선교한 방편으로
行 於世間하야, 세간에 행하여 修菩薩道하야, 보살도를 닦아
了知 世法하야, 세간법을 분명히 알아 分身化 往호대, 분신으로 화하여 나아가되
不着 世間하고, 세간에 집착하지도 않고 不取 自身하야, 자기의 몸을 취하지도 않아서
於世 於身에 無所分別하며, 세간과 몸을 분별하는 바가 없으며,
不住 世間하고 세간에 머물지도 않고 不離 世間하며, 세간을 여의지도 않으며,
不住 於法하고 법에 머물지도 않고 不離 於法하야, 법을 여의지도 않으며,
以本願故로, 본래의 서원으로 不棄捨 一衆生界하며, 한 중생세계도 버리지도 않지만 棄 버릴 기, 捨 버릴 사
不調伏 少衆生界하며, 작은 중생세계도 조복시키지 않으며,
不分別 法호대 非不分別 法이며, 법을 분별하지 않지만 분별하지 않는 것도 아니며,
知 諸法性이 無來 無去하야, 법의 성품에 오고 감이 없는 줄을 알아서
雖 無所有나 비록 가진 것이 없으나 而滿足 佛法하며, 불법에 만족하고
了法 如化하야 법이 변화와 같아서 非有 非無니라 있는 것도 없는 것도 아님을 압니다.
佛子야 菩薩摩訶薩이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如是安住 如化忍 時에, 이와 같은 여화인에 머물 때
悉能滿足 一切諸佛 菩提之道하야, 일체제불의 보리도를 능히 만족히 하여
利益 衆生하나니, 중생을 이익케 할 수 있나니,
是名 菩薩摩訶薩의 이것을 보살마하살의
第九如化忍이니라. 아홉번째 변화와 같은 진리= 如化忍이라 합니다.
4. 如化忍의 果 여화인의 결과
菩薩摩訶薩이 成就此忍하면 凡有所作이 悉同於化하나니 譬如化士하야
於一切佛刹에 無所依住하며 於一切世間에 無所取着하며
於一切佛法에 不生分別호대 而趣佛菩提하야 無有懈倦하며 修菩薩行하야 離諸顚倒하며
雖無有身이나 而現一切身하며 雖無所住나 而住衆國土하며
雖無有色이나 而普現衆色하며 雖不着實際나 而明照法性平等圓滿이니라
佛子야 此菩薩摩訶薩이 於一切法에 無所依止ㄹ새 名解脫者며
一切過失을 悉皆捨離ㄹ새 名調伏者며 不動不轉하고 普入一切如來衆會ㄹ새 名神通者며
於無生法에 已得善巧ㄹ새 名無退者며 具一切力하야 須彌鐵圍가 不能爲障일새 名無碍者니라.
菩薩摩訶薩이 보살마하살이 成就 此忍하면, 이 인을 성취하고서
凡有所作이, 짓는 바 모든 것들은 悉同於化하나니, 모두 변화(조화)와 같습니다.
譬如化士하야, 비유컨대 보살의 변화=化士는 [어떤 변화하는 보살은]
於一切佛刹에 모든 세상에 無所依住하며, 의지해 머무는 일이 없고
於一切世間에 無所取着하며, 일체 세간에 취하여 집착하는 일이 없으며,
於一切佛法에 不生分別호대, 일체 불법에 분별을 내지 않지만
而趣 佛菩提하야, 불보리에 나아가기를 趣 달릴 취, 촉구할 취
無有懈倦하며, 게을리 하지 않고 懈 게으를 해, 倦 게으를 권
修菩薩行하야, 보살행을 닦아 離 諸顚倒하며, 모든 전도를 여의며
[전도(顚倒) viparyasa의 번역으로 倒라고도 한다. 道理에 어긋나는 것을 말한다.
1. 위치나 차례가 거꾸로 뒤바뀜 2. 엎어져서 넘어짐 3. 번뇌 때문에 잘못된 생각을 하거나 현실을 잘못 파악함]
雖 無有身이나 而現 一切身하며, 비록 몸이 없으나 온갖 몸을 나타내고
雖 無所住나 而住 衆國土하며, 비록 머무는 데가 없으나 온갖 국토에 머물며,
雖 無有色이나 而普現 衆色하며, 비록 빛깔이 없으나 온갖 빛깔을 두루 나타내며,
雖不着實際나 비록 실제=진리에 집착하지 않지만
[實際(실제)= 범어 koti 혹은 bhūta-koti. 진실제, 진여, 깨달음(보리) 등 수행을 통해 도달하는 궁극적인 경지. 인도의 승려 무성(無性)의 섭대승론석(攝大乘論釋)에 따르면 진실하므로 ‘실’이라고 하고, 궁극의 경지이어서 ‘제’라고 한다.]
而明照 法性平等圓滿이니라. 법성의 평등하고 원만함을 밝게 비춥니다.
[법성(法性) dharmatā 법의 體性이란 뜻. 존재를 존재이게 하는 것 또는 존재의 진실로서 불변하는 본성을 가리키는 것으로 법성(法性)은 아비달마불교에서 불설(佛說)을 불설로서 인정하게 하는 기준의 하나였다. 우주의 모든 현상이 지니고 있는 진실 불변한 본성. 眞如法性 · 眞法性 · 眞性이라고도 하고 眞如의 다른 이름이다.]
[平等(평등)= 평(平)= 평평하다. 등(等)= 가지런하다. 산스크리트어 사마냐(samanya).
부처님은 ‘모든 법의 평등한 진리를 깨달아 아는 이’라는 뜻으로 평등각(平等覺)이라고 하는가 하면, 염라대왕은 사람을 차별 없이 재판하여 상과 벌을 공평하게 주는 왕이라는 뜻으로 평등왕(平等王)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처럼 불교의 평등이라는 말은 만법의 근본이요, 세상 모든 만물의 본성은 차별 없이 고르고 한결같다는 뜻이다.]
佛子야 불자여, 此菩薩摩訶薩이 이 보살마하살은
於一切法에 無所依止ㄹ새. 일체법에 의지하는 일이 없으니 名 解脫者며, 해탈자라 하고,
一切過失을 悉皆捨離ㄹ새. 모든 허물을 다 여의었으니 名 調伏者며, 조복자라 하고,
[일체 과실을 다 떠난 사람의 이름이 조복한 사람이다. 즉 ‘자기 자신을 조복한 사람이다.’]
不動 不轉하고, 움직이거나 옮겨 가지도 않고
普入 一切如來 衆會ㄹ새, 일체 여래의 중회에 두루 들어가니 名 神通者며, 신통자라 하고,
於無生法에, 생사 없는 법에 已得善巧ㄹ새. 선교함을 얻었으니 名 無退者며, 무퇴자라 하고,
具 一切力하야, 모든 능력을 갖추어 須彌鐵圍가, 수미산과 철위산이 須彌수미 鐵圍철위,
不能爲障일새. 가로막을 수 없으니 名 無碍者니라. 걸림 없는 사람= 무애자라 하는 것입니다.
[수미산(須彌山)또는 수메루 산, 메루산은 힌두교 및 불교의 세계관에서 세계의 중심에 솟아있다는 상상의 산으로, 본래 힌두교 신들이 산다고 전해지는 상상의 산인 메루 산을 불교에서 수메루 산이라는 이름으로 차용하였고 불경이 한문으로 번역되는 과정에서 수메루 산은 한문식 단어인 수미산으로 불리게 되었다.
[9산8해(九山八海)는 불교의 우주론에서 하나의 우주 즉 1개의 3천대천세계(三千大千世界)를 구성하는 기본 단위인 1수미세계(一須彌世界)에서, 금륜(金輪) 즉 대지(大地) 위에 존재하는, 수미산(須彌山)을 포함한 아홉 대산(大山)과 그 산들을 둘러싼 여덟 대해(大海)를 말한다.
중앙에 제1산인 수미산(須彌山)이 있고 그 다음에 수미산을 둘러싸고 있는 제1해인 수미해(須彌海)가 있으며, 다시, 수미해를 둘러싸고 있는
제2산인 지쌍산(持雙山)이 있고 그 다음에 지쌍산을 둘러싸고 있는 제2해인 지쌍해(持雙海)가 있다. 이런 식으로 8산(八山)과 8해(八海)가 있으며 마지막에 제9산인 철위산(鐵圍山)이 있다.
9산(九山) 중 4보(四寶)와 7보(七寶)로 이루어진 제1산인 수미산과 쇠[鐵]로 이루어진 제9산인 철위산(지옥이 있다고 함)을 제외한 일곱 산은 모두 보석인 금(金)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7금산(七金山)이라 한다. 9산 중 수미산은 하나의 거대한 산이지만 나머지 여덟 산은 명칭만 산일 뿐 실제로는 산맥(山脈, mountain range)이다. 그리고 8해(八海) 중 제일 바깥의 제8해는 짠물 바다[鹹海]인데 이 바다를 외해(外海)라 한다. 나머지 일곱 바다는 유정이 아무런 탈 없이 먹을 수 있는 민물 바다인데 이것들을 통칭하여 내해(內海)라 한다. 내해의 일곱 바다의 각각은 그것이 둘러싸고 있는 산을 따라 명명한다. 예를 들어, 제1산인 수미산을 둘러싸고 있는 제1해를 수미해(須彌海)라 하고, 제2산인 지쌍산을 둘러싸고 있는 제2해를 지쌍해(持雙海)라 한다.
짠물 바다인 외해(外海) 즉 제8해에는 '인간도의 유정' 즉 인간이 거주하고 있는 동승신주(東勝身洲: 또는 동비제하) · 남섬부주(南贍部洲: 또는 남염부제) · 서우화주(西牛貨洲: 또는 서구다니) · 북구로주(北俱盧洲: 또는 북울단월)의 네 개의 대륙이 있는데 이들을 통칭하여 4대주(四大洲) · 4주(四洲) 또는 4천하(四天下)라 한다. 4대주 가운데 남섬부주(남염부제)가 우리들 지구의 인간들이 거주하고 있는 대륙이다. 즉, 남섬부주는 원래는 인도 아대륙을 가리킨 것이었으나 후대에서는 지구 즉 우리들이 살고 있는 인간세계[人世]를 가리키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