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 십인품(十忍品) 3
4. 動靜無二 동정무이(동과 정이 둘이 아니다.)
是菩薩이 雖成就佛國土나 知國土無差別하며 雖成就衆生界나 知衆生無差別하며
雖普觀法界나 而安住法性하야 寂然不動하며 雖達三世平等이나 而不違分別三世法하며
雖成就蘊處나 而永斷所依하며 雖度脫衆生이나 而了知法界平等하야 無種種差別하며
雖知一切法이 遠離文字하야 不可言說이나 而常說法하야 辯才無盡하며
雖不取着化衆生事나 而不捨大悲하고 爲度一切하야 轉於法輪하며
雖爲開示過去因緣이나 而知因緣性이 無有動轉하나니
是名菩薩摩訶薩의 第四如幻忍이니라
[動 움직일 동, 靜 고요할 정, 動靜동정= 1. 일이나 현상이 움직이거나 벌어지는 낌새
2. 인간이 일상적으로 생활하는 일체의 행위 3. 물질의 운동과 정지]
是菩薩이, 이 보살이 雖成就 佛國土나, 비록 불국토를 성취하나
知 國土 無差別하며, 국토가 차별 없는 줄을 알며
[차별(差別)= discrimination 둘 이상의 대상에 특정 기준에 따라 우월을 따져 구별하는 행위를 말한다. 종교, 장애, 나이, 신분, 학력, 성별, 성적 취향, 인종, 생김새, 국적, 나이, 출신, 사상 등의 이유로 다르게 구별하는 것.
① 現象界에 있어서 個個의 事象은 이것과 저것이 서로 別異(별이)한 특성을 가지는 관계에 있음을 차별이라 하며, 萬象의 보편절대한 本體(眞如)는 차별이 없는 것을 平等이라 한다. 다만 차별과 평등을 아주 隔離(격리)된 것으로 생각하지 않고 差別卽平等(차별즉평등)으로 보는 것이 大乘佛敎이다.
② 또 다른 것과 구별되는 어떤 사물의 특수성을 殊勝(수승)하다는 의미로 차별이란 말을 쓰기도 하다.
③ 因明(論理學,윤리학)에서는 命題(즉 宗)의 主辭(주사)를 自性이라고 하는데 대해 그 賓辭(빈사)를 차별이라고 한다.]
雖成就 衆生界나, 비록 중생계를 성취하나 知 衆生 無差別하며, 중생이 차별 없는 줄을 알며,
雖普觀 法界나, 비록 법계를 두루 관찰하나 而安住 法性하야, 법의 성품에 머물러
寂然不動하며, 적연부동하며, 寂然적연不動= 꼼짝하지 않고 고요한, 한번 가진 마음이나 신념이 흔들리지 않음
雖達 三世平等이나, 비록 삼세의 평등함을 요달하나
而不違 分別 三世法하며, 삼세의 법을 어긋나지 않게 분별하며, 違 어길 위, 어긋날 위
雖成就 蘊處나, 비록 온처(五蘊,十二處)를 성취하나
而永斷所依하며, 영원히 의지하는 일을 끊었으며,
[蘊(온) skandha, aggregates, mass, heap은 유위법(有爲法)의 화합(和合) · 적취(積聚) · 무더기라는 뜻으로, 즉 유위법의 집합을 의미하며, 집합으로서 다른 집합과 구별되는 요소라는 의미도 된다.
따라서 5온설은 원래는 인간 개인의 존재가 다음의 5개의 유위법(有爲法) 요소의 집합으로 지탱되고 형성되고 있다는 견해이다. 개인 존재는 이 5온의 어느 것인가로 분해되며, 5온 밖에 "나[我]"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은 아무데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무아(無我)의 교의를 불교는 주장한다.
5온의 각 요소는 *색(色): 육체(肉體) 또는 물질
*수(受): 마음의 작용으로서의 지각(知覺)
*상(想): 마음의 작용으로서의 수동적 · 능동적 표상(表象)
*행(行): 마음의 수(受) · 상(想)이외의 모든 작용. 특히, 마음의 능동적 작용으로서의 의지(意志)나 욕구(欲求)
*식(識): 마음은 대상에 대한 지각(受) · 표상(想) · 의지(思) · 분석(勝解 · 尋 · 伺) · 판단(慧) 등의 갖가지 마음작용과 더불어 함께 하면서 대상을 종합적으로 인식(了別)하는 힘
수(受) 이하의 4종은 마음(6식 또는 8식, 즉 심왕, 즉 심법)과 그 작용에 관한 것으로서 색(色)인 육체와 합쳐서 5온은 몸과 마음, 즉 개인 존재를 가리킨다.]
[處= 十二處(12처) āyatana는 마음[心]과 마음작용[心所]을 생장(生長: 생겨나고 증대됨)시키는 문(門, dvāra) 또는 '입(入)'이라고도 번역되며, 12처의 각 처(處)가 현재 생겨나 있지 않은 마음과 마음작용을 생겨나게 하고 이미 생겨나 있는 마음과 마음작용의 세력을 강화시키는 역할을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불교의 여러 일체법 분류체계 또는 분석방식 중 하나로, '십이입十二入' 또는 '십이입처十二入處'라고도 하며 6가지의 감각기관인 안·이·비·설·신·의와 이들 각각의 대상인 색·성·향·미·촉·법을 말한다. 즉 존재 전체를 안처(眼處) · 이처(耳處) · 비처(鼻處) · 설처(舌處) · 신처(身處) · 의처(意處)의 6근(六根) · 6내처(六內處) 또는 6내입처(六內入處)와 색처(色處) · 성처(聲處) · 향처(香處) · 미처(味處) · 촉처(觸處) · 법처(法處)의 6경(六境) · 6외처(六外處) 또는 6외입처(六外入處)의 총 12가지 처(處)로 분류 또는 분석하는 법체계이다.
원시불교에서 12처는 세계의 모든 것인 일체를 의미하는 것으로 설명된다.
대상세계를 인식하는 감각기관인 6근은 곧 인간이라는 존재를 가리키고, 6경은 인간을 둘러싼 자연환경을 가리킨다고 이해된다. 따라서 12처는 원시불교 이래 불교를 대표하는 존재 체계의 하나로 간주되며, 오온·12처·18계를 열거하여 '3과'라 칭한다.
6근(六根) 또는 6내처(六內處): 주관
* 안처(眼處): 시각 기관, 즉 눈 * 이처(耳處): 청각 기관, 즉 귀 * 비처(鼻處): 후각 기관, 즉 코
* 설처(舌處): 미각 기관, 즉 혀 * 신처(身處): 촉각 기관, 즉 몸 * 의처(意處): 인식과 생각의 기관, 즉 마음(의식)
6경(六境) 또는 6외처(六外處): 객관
* 색처(色處): 시각 기관의 지각 대상, 즉 색깔이나 형태(모양과 크기)를 가진 물질 일반, 즉 소리 · 냄새 · 맛 · 감촉을 제외한 모든 물질적 성질 * 성처(聲處): 청각 기관의 지각 대상, 즉 소리 * 향처(香處): 후각 기관의 지각 대상, 즉 냄새
* 미처(味處): 미각 기관의 지각 대상, 즉 맛 * 촉처(觸處): 촉각 기관의 지각 대상, 즉 감촉
* 법처(法處): 마음작용 및 마음작용의 대상= 법처(法處)의 마음작용의 대상에는 특히 무위법(열반 · 진여 · 법성 등)이 포함된다. 무위법을 제외하면 법처(法處)의 마음작용의 대상은 대체로 개념(또는 비물질적 사물)이라 할 수 있으며 법처(法處)의 마음작용으로는 탐욕 · 성냄 · 어리석음 · 탐욕 없음 · 성냄지 않음 · 지혜로움 · 인식 · 표상 · 분석 · 종합 · 판단 · 생각 · 욕구 · 의지 · 관조 · 집중 · 몰입 등이 있다.]
雖度脫 衆生이나, 비록 중생을 도탈시키지만
而了知 法界平等하야, 법계가 평등하여 無種種差別하며, 갖가지 차별이 없는 줄을 了知= 알며,
雖知 一切法이, 비록 일체법이 遠離 文字하야, 문자를 여의어서 遠離원리
不可言說이나,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줄을 知= 알더라도
而常說 法하야, 늘 법을 설하여 辯才가 無盡하며, 변재가 다하지 않으며, 辯才변재
雖不取着 化衆生事나, 중생교화하는 일에 집착하지 않지만
而不捨 大悲하고, 그러나 대비를 버리지 않고
爲度一切하야, 모두 제도하기 위해 轉 於法輪하며, 법륜을 굴리며,
雖爲開示 過去因緣이나, 비록 과거의 인연을 열어보이게 되더라도
而知因緣性이 無有動轉하나니, 인연의 성품은 굴러가지 않는 줄을 아나니, 動轉동전,
是名菩薩摩訶薩의 이것을 보살마하살의 第四 如幻忍이니라. 네번째 여환인이라 합니다.
六. 如焰忍 여염인(아지랑이와 같은 진리)
佛子야 云何爲菩薩摩訶薩의 如焰忍고
佛子야 此菩薩摩訶薩이 知一切世間이 同於陽焰하나니 譬如陽焰이 無有方所하야
非內非外며 非有非無며 非斷非常이며 非一色非種種色이며 亦非無色이로대
但隨世間言說顯示인달하야 菩薩도 如是하야 如實觀察하야 了知諸法하고
現證一切하야 令得圓滿하나니 是名菩薩摩訶薩의 第五如焰忍이니라
佛子야 불자여,
云何 爲菩薩摩訶薩의 如焰忍고? 어떤 것을 보살마하살의 아지랑이 같은 인=如焰忍이라 하겠는가?
佛子야 此菩薩摩訶薩이 불자들이여, 이 보살마하살은
知 一切世間이 同於陽焰하나니, 일체 세간이 아지랑이 같은 줄을 아나니, 陽 볕 양, 焰 불꽃 염,
譬如 陽焰이, 마치 아지랑이가 無有方所하야, 방향과 소재가 없어서
非內 非外며, 안도 아니고 바깥도 아니며, 非有 非無며, 있는 것도 없는 것도 아니고
非斷 非常이며, 끊어지거나 항상하는 것도 아니며,
非一色 非種種色이며, 한 색도 아니고 여러가지 색도 아니며,
亦 非無色이로대, 또 색이 없는 것도 아니라서
但隨 世間言說 顯示인달하야, 단지 세간의 말을 따라서만이 나타내지는 것처럼
菩薩도 如是하야, 보살도 그와 같아서 如實觀察하야, 여실히 관찰하여 觀察관찰,
了知 諸法하고, 모든 법을 요지하고 了知요지= 다 훤히 깨달아 앎
現證 一切하야, 현재에 모든 것을 증득하여 [일체 제법을 그렇게 깨달아 알고, 조금도 남김없이 환하게 증득해서]
令得圓滿하나니, 원만히 하나니, 是名 菩薩摩訶薩의 이것을 보살마하살의
第五如焰忍이니라. 다섯번째 아지랑이 같은 인= 如焰忍이라 합니다.
七. 如夢忍 여몽인(꿈과 같은 인)
佛子야 云何爲菩薩摩訶薩의 如夢忍고
佛子야 此菩薩摩訶薩이 知一切世間이 如夢하나니 譬如夢이 非世間非離世間이며 非欲界며
非色界며 非無色界며 非生非沒이며 非染非淨이로대 而有示現인달하야
菩薩摩訶薩도 亦復如是하야 知一切世間이 悉同於夢하나니 無有變異故며
如夢自性故며 如夢執着故며 如夢性離故며 如夢本性故며 如夢所現故며 如夢無差別故며
如夢想分別故며 如夢覺時故니 是名菩薩摩訶薩의 第六如夢忍이니라
佛子야 불자여, 云何 爲菩薩摩訶薩의 如夢忍고? 어떤 것을 보살마하살의 꿈 같은 인=如夢忍이라 하겠는가?
佛子야 불자여, 此菩薩摩訶薩이 이 보살마하살은
知 一切世間이 如夢하나니, 일체 세간이 꿈과 같은 줄을 아나니,
[조선후기 불교학자 월창대사, 김대현이 지관(止觀)에 관심을 가지고 지의(智顗)의 선바라밀(禪波羅蜜)을 연구한 뒤 선학입문(禪學入門)을 저술하였다. 또한, 어느날 창가에 기대어 졸다가 꿈을 꾸고는 저작한 술몽쇄언(述夢瑣言)은 사람들의 마음을 구제하려는 뜻으로 저술한 종교서이다.
'어려운 일에 직면하였을 때에구차하게 모면하려고 애써서 부끄러움을 돌아보지 않는 것은, 어찌 오직 사는 것만이 소중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하지 않겠는가.
꿈에 죽었다가 깨어 보면 죽음이 없다. 본래 삶도 없고 또한 죽음도 없는 것인데, 세상 사람들이 虛妄(허망)하게 헤아려 말하기를, 이것은 삶이고 저것은 죽음이라고 한다.
옛 사람이, 죽고 사는 것을 가고 오는 것과 같이 보고, 두 가지가 아닌 것으로 순순히 받아들인 것은 凡常(범상)한 세상 사람들의 심정에서 超然(초연)히 뛰어났다고 하겠다.' 술몰쇄언 중 -無相行]
譬如 夢이, 마치 꿈은 非世間 非離世間이며, 세간도 아니고 세간을 여읜 것도 아니며,
非欲界며 非色界며, 욕계도 아니고 색계도 아니고
非無色界며 무색계도 아니며, 非生 非沒이며, 생기는 것도 사라지는 것도 아니고 沒 빠질 몰,
非染 非淨이로대, 물든 것도 깨끗한 것도 아니지만
而有示現인달하야, 나타내 보여지듯이 [그러나 그러한 것들을 다 나타내 보임이 있듯이,]
菩薩摩訶薩도 亦復如是하야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知 一切世間이 悉同於夢하나니, 일체 세간이 모두 꿈과 같음을 아나니,
無有 變異故며, 변이하는 일이 없기 때문이요,
如夢 自性故며, 꿈의 성품과 같기 때문이며,
如夢 執着故며, 꿈의 집착과 같기 때문이며, 執着집착,
如夢 性離故며, 꿈이 성품을 여읜 것과 같기 때문이며,
如夢 本性故며, 꿈 본래의 성품과 같기 때문이며,
如夢 所現故며, 꿈에 나타난 것과 같기 때문이며,
如夢 無差別故며, 꿈에 차별함이 없는 것과 같기 때문이며,
如夢 想分別故며, 꿈이 생각의 분별인 것과 같기 때문이며,
如夢 覺時故니, 꿈에서 깨었을 때와 같기 때문이니,
是名 菩薩摩訶薩의 이것을 보살마하살의
第六如夢忍이니라. 여섯번째 꿈 같은 인= 如夢忍이라 합니다.
[꿈에서 대통령이 됐다하더라도 허망한 것이고, 꿈에서 거지가 됐다하더라도 역시 허망한 꿈일 뿐입니다. 우리가 꿈에서는 실재하지 않는 것을 실재한다고 착각할 뿐이니까, 깨어있는 불보살들은 현실을 꿈처럼 허망한 것으로 본다는 것입니다.]
八. 如響忍 여향인
㉮ 如來의 音聲
佛子야 云何爲菩薩摩訶薩의 如響忍고
佛子야 此菩薩摩訶薩이 聞佛說法하고 觀諸法性하야 修學成就하야 到於彼岸하며
知一切音聲이 悉同於響하야 無來無去나 如是示現이니라
佛子야 此菩薩摩訶薩이 觀如來聲이 不從內出하며 不從外出하며 亦不從於內外而出하야
雖了此聲이 非內非外며 非內外出이나 而能示現善巧名句하야 成就演說하나니라
佛子야 불자여,
云何 爲菩薩摩訶薩의 如響忍고? 어떤 것을 보살마하살의 메아리 같은 인=如響忍이라 하겠는가?
佛子야 불자여, 此 菩薩摩訶薩이 聞 佛說法하고, 이 보살마하살은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觀 諸法性하야, 법의 성품을 관찰하며 修學成就하야, 배우고 성취하여
[부처님의 설법 듣고 모든 존재의 본성, 실체성에 대해서 관찰하는 그것이 十忍= 열 가지 인의 진리성입니다]
到 於彼岸하며, 피안에 이르렀기에
[피안(彼岸) 범어 paramita(波羅蜜多). 到彼岸(도피안)의 준말이다. 모든 번뇌에 얽매인 고통과 미혹의 세계인 생사 고해를 건너 이상경인 저 언덕, 깨달음의 피안에 도달한다는 것. 미혹의 생존인 이쪽을 차안(此岸)이라 한다. 이에 대해서 깨달음의 세계인 저쪽을 彼岸이라고 한다.]
知 一切音聲이 悉同於響하야, 일체의 음성이 모두 메아리와 같아서
無來 無去나, 오고 가는 일이 없지만 如是示現이니라. 그렇듯 나타난다는 것을 知= 압니다.
佛子야 불자여, 此菩薩摩訶薩이 이 보살마하살은 觀 如來聲이, 여래 음성(화엄경)이
不從內 出하며 안에서 나오는 것도 아니고 不從外 出하며, 밖에서 나오는 것도 아니고
亦不從 於內外 而出하야, 또한 안팎으로 나오는 것도 아님을 觀= 관찰하여
雖了 此聲이, 비록 그 음성이 非內 非外며, 안도 밖도 아니고
非內 外出이나, 안팎으로 나오는 것도 아닌 줄을 了= 알지만
而能示現 善巧名句하야, 선교한 명구를 능히 나타내 보여
名句명구= 1. 뛰어나게 잘되어 사람들 입에 자주 오르내리는 글귀 2. 유명한 문구
成就演說하나니라. 연설을 성취하나니라.
[十忍品이 길지도 않은 품인데, 존재의 이치, 연기성, 공성, 무상성 등을 여러 시각에서 아주 완벽하게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