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경 원문과 해설

29 십인품(十忍品) 1

Skunky 2022. 3. 17. 17:36

大方廣佛華嚴經 卷第四十四

         十忍品 第二十九

 

품의 명목을 해석; 품은 초발심에 통하는 시초로서 스스로 지위에 승진하는 행의 이며, 또한 불과에 통한 뒤에 중생을 이롭게 해서 성취하는 방편이기 때문에 행에 따른 ()으로써 행에 의거해 명칭을 세운 이다.

만약 권교(權敎) 보살로써 한다면, () 이전엔 복인(伏忍) 되고, () 위에서 견도(見道)해야 비로소 순무생인(順無生忍) 들지만, 만약 일승으로 한다면 10 초심에 통하여 모든 부처의 지혜 광명을 억념하는 문을 얻기 때문에 명칭이 부처의 지혜 가문에 태어나는 것이며, 명칭이 음성인(音聲忍) 얻는 것이며, 또한 명칭이 무생인(無生忍) 따름인 것이다. 다만 행을 따라 명칭을 달리하기 때문에 단지 10주의 처음으로 부처의 지혜 집안에 태어나는 것을 기준으로 해서 간략히 부처의 바른 지혜의 무생을 따르는 順佛正智慧無生忍이라 이름 붙이는 것이며, 10 중에선 부처 지혜로써 행을 따르는 무생인이란 이름 붙이는 것이며, 10회향 중에선 이지(理智) 속의 무한한 대원(大願)으로써 대자비문을 일으켜 이지의 대자비를 융화해서 균등케 함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대원과 대비와 대지를 융화한 적용(寂用) 무생인이라 이름 붙이는 것이니, 이는 () 이전에서 행을 따르는 순무생인이며, 초지로부터 3지에 이르는 것을 총체적으로 이전의 3() 취하여 모두 하나의 법을 수행함을 짓기 때문에 명칭이 지혜와 자비를 길이 길러서 익숙히 익혀 원만히 성취토록 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초지는 () 이전에 10주ㆍ10행ㆍ10회향의 대원원만발심(大願圓滿發心) 의지해 생사에 처해서 중생을 수호하는 〔志〕 일으키기 때문에 또한 순인(順忍)이라 이름 붙이고, 곧바로 8지에 이르러야 무생인을 얻는다고 칭하는 것이다.  초지 보살은 () 이전의 원력으로써 중생계에 처하는 행인 것이며, 2() 상상(上上) 10선계(善戒) 닦아서 욕계의 미혹된 습기를 다스려서 집착이 없게 함을 밝힌 것이며, 3지는 상계의 8() 9() 닦아서 선계에 집착치 않게 하는 것이다. 명칭이 이지(理智) 따라 세속을 이롭게 대비를 오래 길러서 무생인(無生忍) 따르는 것이며, 4지는 바야흐로 삼계의 오염 없음을 밝히고 부처 집안에 태어남을 밝히는 것이며, 5지는 선정의 문으로 선교(善巧) 지혜를 발해서 세간의 기예(技藝) 닦는 것이며, 6지는 세간과 출세간의 지혜를 닦는 것이 이미 종결되면서 멸정(滅定) 3() 현전하기 때문에 명칭이 적멸인(寂滅忍)이며, 7지는 항상 생사에 처하는 행이 원만함이며, 8지는 보살행을 현행하여 공용이 이미 종결되면서 무생인을 얻는 것이며, 9지는 법사위에서 법을 설하는 것이 자재로운 () 얻음을 밝힌 것이며, 10지는 부처의 () 1() 비로소 종결되는 것이며, 11지는 보현행이 원만한 이후에 순수하게 묘각(妙覺) 여래가 보살의 방편을 여의지 않고 ()으로써 중생을 제도하는 것이다. 가지 () 만약 10지의 승진으로 논한다면, 1() 1() 얻고 10정과 10통도 마찬가지이니, 감인(堪忍) 지위로써 보현행 안에 이름을 기준으로 해서 품의 명목을 세우는 것이며, 지위에 따라 닦아 나가는 지위에서 다스리는 ()으로 행에 따라 명칭을 세우기 때문에 십인품이라 이름 붙이는 것이다.

품의 뜻을 해석하면; 앞에서 이미 10통이 있었기 때문에 여기선 바로 통(通)에 인(忍)이 있음을 기준으로 한 것이니, 만약 신지(神智)의 통달이 없다면 다만 복인(伏忍)을 성취하고 법인(法忍)이 생기지 않기 때문에 이 품이 반드시 온 것이다. 이것은 바로 10지 이전에선 인(忍)으로 통(通)을 성취하며, 11지 안에선 통으로 인을 성취하는 것이니, 이 또한 이 10통과 10인이 하나의 덕의 공용이기 때문이다. - 신화엄경]

 

 . 十種忍의 名稱 10종인의 명칭

爾時에 普賢菩薩이 告諸菩薩言하사대

佛子야 菩薩摩訶薩이 有十種忍하니 若得此忍하면 則得到於一切菩薩無碍忍地하야

一切佛法이 無碍無盡하나니 何者가 爲十고

所謂音聲忍과 順忍과 無生法忍과 如幻忍과 如焰忍과 如夢忍과 如響忍과 如影忍과

如化忍과 如空忍이니 此十種忍을 三世諸佛이 已說今說當說이시니라

 

[인(忍)= 忍辱(인욕) · 忍耐(인내) · 安忍(안인) 등의 뜻. 다른 侮辱惱害(모진뇌해) 등을 받아도 참고 견디어 성내지 않고, 스스로의 괴로움을 만나도 마음을 움직이지 않고, 진리를 깨달아서 認證(인증)하고, 理위에  마음을 편안히 하는 것. 俱舍論光記 卷二十六에는, 因에도 無瞋(무진) · 精進(정진) · 信(신) · 慧(혜)의 각 心所(마음의 작용)를 體로 하는 4種이 있다고 했다.]

 

爾時에 普賢菩薩이 告諸菩薩言하사대, 그때 보현보살이 모든 보살들에게 말했다.

佛子야 불자여, 菩薩摩訶薩이 有十種忍하, 보살마하살에게 열 가지의 인이 있으니,  忍 참을 인, 질길 인

若得此忍하면, 만일 이 인(10가지 인)을 얻으면 

則得到 於一切菩薩 無碍忍地하야, 곧 모든 보살의 걸림없는 인의 지위(걸림없는 진리의 땅)에 이름을 얻게 되어 

一切佛法이 無碍 無盡하나니, 일체의 불법이 장애도 없고 다함도 없는데,

[一切佛法= 불법이 선법이 됐든 명상법이 됐든, 위빠사나가 됐든, 소승불교가 됐든, 대승불교가 됐든, 선불교가 됐든, 기도불교가 됐든, 호국불교가 됐든, 어떤 불교이든 간에 2700년 세월 동안에 축적해온 모든 불교입니다. 

 忍의 도리를 제대로 알면 '그러한 일체불법에 대해서 無碍無盡= 걸림이 없고 다함이 없다.]

 

何者가 爲十고? 무엇이 그 열 가지인가 하면, 

所謂 音聲忍과,  소위 음성인, [실체가 없는 소리, 즉 음성이 가지고 있는 진리성]

[音聲忍(음성인)= 음향인(音響忍) 三忍의 하나. 諸佛 · 菩薩의 설법을 듣고 信解하고 그대로 잘 修行하여 安住하는 지위, 初地 · 二地 · 三地의 보살의 階位를 일컫는다.]

順忍 순인,   [順忍(순인)= 五忍의 하나. 지혜로 온갖 법을 사유하고 관찰하여 진리에 수순하여 마음을 청정히 하여 전일하게 법을 닦아 나아가는 인. 十地중에서 4·5·6地의 位에 해당.]

無生法忍 무생법인 [無生法忍 무생인(無生忍)·무생인법(無生忍法)·수습무생인(修習無生忍)이라고도 하며, 無生의 法理 곧 불생불멸의 진여를 깨달아 알고, 거기에 安住하여 움직이지 않는 것, 또한 일체가 공(空)이며, 일체는 그 자체의 특정한 성질이 없으므로, 생멸변화를 초월했다는 도리를 받아들이고 아는 것이다. 보살이 初地나 7 · 8 · 9地에서 얻는 깨달음. 忍은 忍可 · 認忍(인인)의 뜻으로, 확실히 그렇다고 인정하는 것. 진실의 이치를 깨달은 마음의 평온. 無生忍이라고도 하며, 三法忍의 하나이다]

如幻忍 여환인,  [如幻忍(여환인)= 모든 존재(諸法)가 인연에 依하여 일어남에 幻化(변화)하여 성주괴공, 생주이멸, 생노병사하는 것이 분명한 가운데 생멸이 없는 진리, 일체 제법의 실상이 없고, 공적함을 분명히 요달하는 것]

如焰忍 여염인, 焰 불꽃 염, 불 당길 염 [여염인= 일체 세간은 아지랑이와 같아서 삶의 온갖 불길(다툼, 번뇌)도 허망한, 종내는 사라질 뿐이라는 것이다]  

 如夢忍 여몽인(如夢忍), [세상의 法은 실체가 없어 마치 꿈과 같다. 유마경 방편품에「是身如夢(시신여몽 爲虛妄見위허망견)」이라 했다. 智度論(지도론) 六에「如夢(꿈과 같다)이라는 말은 꿈 속에서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인 것처럼 알았다가 깬 뒤에는 허무한 것인 줄 알고 도리어 스스로 웃고 마는 것이다」하였다.]

如響忍 여향인,響 울림 향, 울릴 향 [보살은 모든 法이 헛된 울림과 같다는 것을 안다고 한다. 일체 세간의 언어와 음성은 인연화합(因緣和合)에 의하여 생긴 것이니 메아리의 참 실체가 없음과 같은 것이다]

 如影忍 여영인,   影 그림자 영 [우리의 몸은 5온이 결합하여 생긴 일시적인 집합체로서 진실하지 못하고 오래가지 못하는 것이 마치 그림자와 같은 것이다]

如化忍여화인, [化= 변화하고 바뀌어서 무엇이 되다. 진화하다.] 

[온갖 법은 생멸 변화하는 것으로 있는듯 하다가도 없고, 없는 듯 하다가도 있는, 마치 변화하는 사상(事象)과 같아서 그 실체가 없는 것이다. 天龍의 業力 등으로 변화하여 갖가지 사물을 나타나게 하는 것을 化라 한다. 사물을 변화시켜 나타내나 空하여 實이 없기 때문에 일체 제법의 實無性(실무성)에 비유한 것이다. ]

如空忍 여공인이니 [空과 같이 텅빈 허공, 공과 같은 진리성이니 실체가 없고 잡을 수 없음이다]

此十種忍을, 이 열 가지 인을 [十種忍= 音聲忍(음성인)· 順忍(순인)·無生法忍(무생법인)·如幻忍(여환인)·如焰忍(여염인)·如夢忍(여몽인)·如響忍(여향인)·如影忍(여영인)·如化忍(여화인)·如空忍(여공인)]

三世諸佛이 삼세의 모든 부처님들이 

已說今說當說이다. 이미 설했고 지금 설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설하시는 것입니다.

[‘일체 존재가 十忍을, 열 가지 진리성을 가지고 있는 이치, 즉 무상하다ㆍ무아다ㆍ연기다ㆍ공이다” “中道다. 緣起다. 無我다. 無常(떳떳할 常의 무상)이다. 無像(형상 像의 무상)이다.” 이 모두가 하나의 이치를 표현하는 말입니다.]

 

二忍= 智度論에서는 生忍(생인), 중생인(衆生忍)과 法忍(법인), 무생법인(無生法忍)

보살지지경(菩薩地持經)에서는 안수고인(安受苦忍) · 관찰법인(觀察法忍).

대승지장십륙경에서는 세간인(世間忍) · 출세간인(出世間忍).

*生忍(衆生忍)= 智度論 卷六에서 중생의 박해나 천대를 받더라도 그러한 違順(위순)의 境(마음에 거스리는 대상과 마음에 흡족한 대상)에 걸리지 않고 참으며, 또 중생이 본래 空한 줄을 알아 邪見(사견)에 떨어지지 않는 것이다.

*法忍(無生法忍)= 온갖 것이 空이며 實相이라고 하는 진리를 사무쳐 마음을 편안히 하여 움직이지 않는 것을 말한다. 단 同論 卷十四 이하에서는 의미를 다소 달리하여, 중생의 박해나 천대에 대해서 인내하는 것을 生忍, 心法(곧 瞋恚憂愁(진애우수) 등 마음에 속하는 것) · 非心法(寒暑風雨(한서풍우)나 飢渴老病死(기갈노병사)등 마음에 속하지 않는 것)에 대해 인내하는 것을 法忍이라 했다.

*安受苦忍(안수고인)= 질병이나 天災(천재) 등의 괴로움에 핍박되어도 감내하는 것

*諦察法忍(제찰법인)= 觀察法忍이라고도 하며, 諸法이 不生不滅이라고 하는 진리를 밝게 인정하여 마음에 妄動(망동: 분별없이 행동함)이 없음을 말한다. -世親의 攝大乘論釋 권7.

*世間忍= 초심의 보살이 世間의 苦樂違順(고락위순)의 일을 만나서 인내하는 有相(유상) · 有漏(유루)의 安忍(안인) 

*出世間忍(출세간인)= 큰 보살이 法性의 理에 安住하여 자재로히 가지가지의 작용을 나타내고, 특히 아무것에도 집착하는 바가 없는 無相 · 無漏의 安忍)- 地藏十論經 권九 福田相品.

 

. 音聲忍  성인

佛子야 云何爲菩薩摩訶薩의 音聲忍고 謂聞諸佛所說之法하고 不驚不怖不畏하야

深信悟解하며 愛樂趣向하며 專心憶念하며 修習安住가 是名菩薩摩訶薩의 第一音聲忍이니라

 

佛子야 불자여,

云何 爲菩薩摩訶薩의 音聲忍고? 어떤 것을 보살마하살의 음성인(음성에 대한 진리성)이라 하겠는가?

謂聞 諸佛所說之法하고,  부처님께서 설하시는 법을 듣고 謂聞위문, 謂 이를 위

不驚 不怖 不畏하야, 놀라지도 두려워하지도 않으며, 驚 놀랄 경, 怖 두려워할 포, 畏 두려워할 외

深信 悟解해서,  깊이 믿고 깨달아 이해하여(알아서)  悟 깨달을 오, 解 풀 해, 흩어질 해

愛樂 趣向하며, 기꺼이 사랑하며 향해 나아가고, 愛樂애락 趣向취향 

專心으로 憶念하며 오롯한 마음으로 억념하고  專心전심 憶念억념

修習安住가 닦아 익혀서 안주하는 것이니,

是名菩薩摩訶薩의 第一音聲忍이니라 이것을 보살마하살의 첫번째 음성인이라 합니다.

[“모든 일체 존재의 음성과 같은 진리성이다.” 음성이 실체가 있습니까? 그런데 음성 가지고 사람을 기쁘게도 하고, 화나게도 하고, 마음의 모든 응어리가 풀어지게도 하고, 응어리가 맺히게도 하는 등 음성의 역할이 보통이 아닙니다.]

 

 . 順忍 순인

佛子야 云何爲菩薩摩訶薩의 順忍고 謂於諸法에 思惟觀察하며 平等無違하며

隨順了知하며 令心淸淨하며 正住修習하며 趣入成就가 是名菩薩摩訶薩의 第二順忍이니라

 

佛子야 불자여,

云何 爲菩薩摩訶薩의 順忍고? 어떤 것을 보살마하살의 수순하는 인=順忍이라 하겠는가?

謂 於諸法에, 모든 법을 思惟하고 觀察하며, 사유하고 관찰하며, 

平等 無違하며, 평등하고 어긋남이 없이 違 어길 위, 어긋날 위

隨順 了知하며, 잘 따르고 깨달아 알며, [了知= 속속들이 잘 파악하여 아는 것]

令心淸淨하며, 마음을 청정케 하며

正住하야 修習하며, 바르게 머물러 닦아 익힘으로 [그 이치에 바르게 안주해서  닦고 익히며,]

趣入 成就, 나아가 성취하는 것이니, [거기에 들어가서 나와 한 몸이 되는 것, 예를 들어서방 밖에 있는 것이 아니고, 방 안에 들어가면 한 식구가 되는 겁니다.] 

是名 菩薩摩訶薩의 이것을 보살마하살의 第二 順忍이니라.두번째 순인이라 합니다.

[順, 순 한다= ‘나와 하나가 되어 혼연일체가 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音聲忍과는 조금 다른 의미이면서, 사실 조금 더 적극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