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경 원문과 해설

26 십지품(十地品)9 십지의 개요와 십바라밀

Skunky 2022. 1. 31. 12:53

대승경전 대방광불화엄경 중 십지품(十地品) 만을 별본으로 편집하여 해석한 것을 '십주경(十住經)'이라 한다. 십주경의 이역본으로는 '점비일체지덕경(漸備一切智德經)'과 '불설십지경(佛說十地經)' 등이 있다. 십지는 환희지를 비롯하여 이구지·발광지·염혜지·난승지·현전지·원행지·부동지·선혜지·법운지 등 10지 각각에 대하여, 여러 단계로 나누어 해설한 것인데, 부천 만불선원에는 이 중 이구지와 난승지에 해당하는 2책만 남아 있다. 2012년 3월 26일에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267호로 지정되었다.

10지경이 최초에 성립되었을 때는 10지와 10 바라밀의 배분에 대해서는 의식하지 않고 있었던 것이 ‘장엄보리심경’의 10 바라밀 배열 방법에 영향을 받아 후에 ‘10지경’에 첨가된 것이라고 하며 10지의 설법은 석존이 성도 후에 두번째 7일에 이르러서 욕계의 최정상 타화자재천의 마니보장전에 금강장보살 등의 보살중이 집합하였을 때 이루어졌다고 한다 

 

10지十地 수행과 10바라밀

 

1.환희지(歡喜地, pramuditã-bhūmi); 凡夫地를 이탈하여 菩薩의 聖位에 들어가, 菩薩本願妙行을 관행하고 不可盡法으로 정진하는 위로서 歡喜地, 極喜地, 極歡喜地, 初歡喜地라 한다.
이 환희지는 10가지 원을 성취하며 布施攝과 布施波羅蜜로 기쁨에 넘치는 지위이다.

환희지(歡喜地)에서는 보살이 처음으로 불법의 이치를 깨달아 기쁨을 느끼는 제1 단계를 서분(序分), 삼매분(三昧分), 가분(加分), 기분(起分), 본분(本分), 청분(請分), 설분(說分), 교량승분(校量勝分) 등 여덟 가지로 나누어 해석한다. 보살이 환희지에서 느끼는 기쁨이란 곧 부처님을 믿고 공경할 때 생겨나는 마음이며, 모든 번뇌를 떨치고 고통에서 벗어나는 것을 말한다.

布施波羅蜜: 자신의 善根의 결과를 다른 이들에게 나누고 베푸는 이타행

환희 보살의 10대 서원

1.일체 부처님께 공양하는 원; 모든 부처님을 공양하고 공경하며, 확신에 의해 마음을 청정히 하며

2.불법 수호의 원; 모든 여래께서 설하신 진리를 수지하고, 그 가르침을 지키며,

3.법륜 굴리기를 청하는 원.  

4.수행 모든 바라밀의 원; 보살의 십지에 이르는 모든 길과 바라밀의 청정한 가르침을 설하며, 보시에 의해 발심하며.

5.일체중생을 교화하는 원; 불법에 들어가서, 미혹을 끊고 지혜에 안주하여 모든 중생의 성숙에 힘쓰며.

6.세계를 잘 분별하는 원; 넓고 좁고 작은 모든 곳에 두루 들어가, 시방의 온갖 분별에 들어가는 지혜를 얻으며.

7. 불국토를 청정히 하는 원; 모든 국토가 한 국토에 들어가고, 한 국토가 모든 국토에 두루 들어가, 무량한 불국토의 광명으로 장식되며, 모든 번뇌를 떠나 청정한 도에 도달하며, 헤아일 수 없는 지혜로 중생을 채워 주며, 

8.항상 보살행을 떠나지 않는 원; 선근을 닦기 위해, 여러 부처∙보살과 함께하기 위해 대승의 진리를 갖추며, 

9.보살도를 행하여 이익을 주는 원;  물러섬이 없는 보살행을 이행하고 번뇌를 제거하기 위해 게을리하지 않으며, 

10.아뇩다라삼막삼보리를 이루는 원; 부처님의 위대한 경계∙위신력(威神力)∙지혜에 도달하기 위해 大智의 활동을 계속하며, 

이와 같이 초지 보살이 실천해야할 것은 무한한 원행임을 밝히고 있다.

 

2. 이구지(離垢地, Vimala-bhūmi): 십선업도(十善業道), 십선도(十善道) 또는 십선계(十善戒)를 행하고 애어섭과 지계바라밀로 모든 번뇌의 때를 씻는 수행위이며, 계의 청정함으로 이계의 청정함, 섭선법계의 청정함, 이익중생계의 3종계를 설하고 있는 것이 특징적이다. 이러한 3종계는 ‘해심밀경’의 3취정계의 내용과는 다소 다르나, 유가의 계견을 이루는 밑받침이 되었다.

이구지는 더러운 때와 같은 번뇌를 떨치고 깨끗하게 되는 제2 단계를 발기정(發起淨)과 자체정(自體淨), 두 가지로 나누어 설명한다. 무엇보다도 보살은 계율을 지키고 10선행(善行)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정직∙ 유연∙ 근면∙ 교화∙ 정적∙ 진실∙ 잡란되지 않음∙ 돌아보지 않는 큰 마음가짐)

지계바라밀持戒波羅蜜자신의 처지와 본분에 맞게 마음을 자제하는 노력.

1. 불살생(不殺生) 살아있는 목숨을 해치는 것으로부터 떠나며

2. 불투도(不偸盜) 주어지지 않은 것을 훔치는 일에서 떠나며.

3. 불사음(不邪淫) 욕정에 사로잡힌 행위에서 떠나며.

4. 불망어(不妄語) 거짓말에서 떠나며.

5. 불양설(不兩舌) 이 말하고 저 말하는 일에서 떠나며.

6. 불악구(不惡口) 욕설에서 떠나며.

7. 불기어(不綺語) 아부하는 말에서 떠나며.

8. 불탐욕(不貪欲) 탐욕이 없는 자가 되고.

9. 불진에(不瞋恚) 성내지 않는 자가 되고.

10. 불사견(不邪見) 바른 견해를 가진 자가 된다.

그들 중생은

1. 악한 견해에 떨어지고, 지혜도 악하며 뜻도 악하여

2. 사이 좋게 지내지 못하고 서로 배반하여 항상 증오하며

3. 만족할 줄 몰라서 남이 얻은 것을 가지고 싶어하고

4. 욕심(貪)∙성냄(瞋)∙어리석음(痴)에 사로잡혀서 여러 가지 번뇌의 불꽃 속에 타고 있으며

5. 큰 어리석음(無明)에 덮여서 깨달음의 지혜의 광명과는 멀리 떨어져 있고

6. 항상 큰 윤회의 숲을 헤매어 언제나 불안에 떨고 있다.

7. 정욕과 무지의 흐름 속에 떨어지고, 윤회의 물결에 표류하여 갈망의 기슭에 도달하여

8. 많은 고뇌와 근심과 불안을 수반하고 탐욕에 의해 방해 받으며

9. 자기와 자기 소유라는 관념에 사로잡혀서

10. 보잘것없는 것을 믿고 대승에 귀의하려 하지 않는다.

 

3. 발광지(發光地, prabhã-kari-bhūmi): 제3지 명지(明地)에서는 불도를 수행하는 효과가 밝게 드러나는 제3 단계를 기염행분(起厭行分), 염행분(厭行分), 염분(厭分), 염과분(厭果分) 등 넷으로 나누어 설명한다.

보살은 10종의 깊은 마음, 청정심, 안주심, 염사심, 이탐심, 불퇴심, 견고심, 명성심, 용맹심, 광심, 대심(십종 深心; 淸淨心․安住心․厭捨心․離貪心․不退心․堅固心․明盛心․勇猛心․廣心․大心)을 내고, 4선, 4무색정을 수행하며, 자비희사의 4무량심과 보시, 애어, 동사, 이행의 4섭 중 이행섭(利行攝)과 인욕 바라밀을 수행하여 5신통을 얻게된다.

인욕바라밀忍辱波羅蜜: 果에 집착 말고 緣을 관조해, 逆順하는 마음을 다스리는노력.

1. 보시섭(布施攝): 중생이 좋아하는 바를 베풂.
2. 애어섭(愛語攝): 부드럽고 온화한 말을 사용함.
3. 이행섭(利行攝): 중생에게 이익되는 바를 행함.
4. 동사섭(同事攝): 중생의 근기에 맞추어 행동을 같이하여 불법으로 인도함.

4. 염혜지(焰慧地, Areismati-bhūmi): 모든 번뇌를 불길로 태워 버리는 제4 단계를 청정대치수행증장인분(淸淨對治修行增長因分), 청정분(淸淨分), 대치수행증장분(對治修行增長分), 피과분(彼果分) 등 넷으로 나누어 설명한다.

이 지위에 들어가면 불퇴전으로 3보 중의 불괴의 정신(淨信)을 얻어 제행생멸의 상을 관찰하고, 세간의 성괴를 관하여 생사와 열반의 다른 점을 알게 된다. 보살이 염지에 머물면 하지 (초지, 2지, 3지)보살들이 도저히 미칠 수 없고, 일체의 마와 번뇌가 파괴시킬 수 없다. 염지의 보살은 37보리분법과 4섭법 중에서 동사섭(同事攝)을 수행한다.

정진바라밀精進波羅蜜: 언제 어느 상황에 있든 보살의 마음을 놓치지 않는 집중.

진리를 성숙하게 하는 열 가지 진리

1. 퇴전하지 않는 생각을 지닐 것,

2. 삼보에 대한 궁극의 신앙에 도달할 것,

3. 존재의 생멸을 관찰할 것,

4. 모든 것의 자성은 불생(不生)임을 관찰하는 지혜,

5. 세계의 생성과 소멸을 관찰하는 지혜,

6. 업에 위해 생존이 생김을 관찰하는 지혜,

7. 윤회와 열반을 관찰하는 지혜,

8. 중생의 국토와 업을 관찰하는 지혜,

9. 원초와 종말을 관찰하는 지혜,

10. 비존재와 소멸을 관찰하는 지혜.

 

5. 난승지(難勝地, Sudurjayã-bhūmi): 어려운 고비를 이겨 내는 경지, 즉 제5 단계를 셋으로 나누어 설명한다. 첫째 보살의 교만을 없애는 것, 둘째 끊임없이 불도를 닦는 것, 셋째 불도를 닦아서 얻는 결과에 대한 것 등이다.

항상 정법을 생각하여 잊지 않기 때문에 구념자(具念者) 혹은 구혜자(具慧者)라한다. 율의와 계행을 버리지 않기 때문에 견지자(堅持者)라 하고 수지행자(受持行者)라고도 한다. 또한 대방편선교를 상속하여 세간에 들어간 유정을 선도하기 때문에 무외자(無畏子)라고도 한다.
이 지에서는 진제(眞諦)와 속제(俗諦)가 조화하기 어려운 지위로서 고, 집, 멸, 도 4제를 배워서 속제, 제 1의제(第一義諦), 상제(相諦), 차별제(差別諦) 내지는 여래지의 성취제 등의 종종 제지를 성취한다. 이 지에 머무는 보살은 여러가지 방편으로 중생을 이익하게 하기위하여 세간의 기예를 모두 익히며 4섭법으로 중생을 교화한다.

즉 모든 중생의 이익을 위해, 모든 중생의 안락을 위해, 모든 중생을 열반에 들게 하기 위해 선을 행하며, 중생구제에 도움이 될, 글씨∙논서∙도장∙수학∙의학∙복술 등을 익힌다.
선정바라밀禪定波羅蜜: 좋을 때나 나쁠 때나, 혼자 있거나 같이 있거나 마음의 고요함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수행.

 

6. 현전지(現前地, Abimuki-bhūmi): 지혜가 드러나는 경지인 제6 단계에 대해서 논한다. 보살은 세상의 모든 사물이 공하다는 것을 깨닫고 모든 번뇌를 없애는 것이 곧 부처의 지혜를 얻는 길이라 한다.

세간, 출세간의 일체 지혜가 다 나타나는 지위이며, 십이연기(十二緣起)를 관하고 반야바라밀을 성취한다. 보살은 수순인(隨順忍)을 얻은 후에 항상 연기를 관찰하여 무착지(無著智)가 현전하여 반야바라밀에 안주하며, 유위에 즉하여 무위를 관찰하기 때문에 이 지에 머무는 것을 입공삼매(入空三昧)라고 한다. 공관의 실천 등을 수행하면 반야바라밀의 광명이 앞에 나타난다고 한다. 즉 반야바라밀은 근본무분별지(根本無分別智)이므로 이것은 근본무분별지의 상위인 반야의 완성이다. 현전지에서는 특히 유심사상(唯心思想)이 나타나고 있다.

10지경 권5에서 ‘삼계는 모두 마음이 지은 것이니, 마음이 없어지면 생사도 다 하느니라.’

(了達三界唯是心 十二有支依心有 生死皆有心所作 若心滅者 生死盡)

라는 경문은 일체법이 다 마음의 작용이라는 유심도리를 설한 것으로 無著․世親의 唯識敎學 기원이다.
現前地에서는 隨順한 마음을 성취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로 향한다고 하는데, 이것은 반야바라밀 힘의 수승함을 얻기 때문이다. 이 地에 특기할만한 것은 唯心說의 등장이다. 이 유심설은 후세에 가서 유가행파(瑜伽行派) 즉 唯識學派에 의해서 분석적이고 체계적으로 전개되었다.

반야바라밀般若(智慧)波羅蜜: 앞의 5가지 바라밀을 잘 행해서, 현상의 본질을 왜곡하지 않고 이해하는 능력에 도달함.

열가지 진리의 평등성
1. 모든 것은 무상(無相)이라는 평등성,
2. 모든 것은 발생하지 않는다는 평등성,
3. 모든 것은 무성(無性)이라는 평등성,
4. 모든 것은 불생(不生)이라는 평등성,
5. 모든 것은 고요하다는 평등성,
6. 모든 것은 원래 청정하다는 평등성,
7. 모든 것에는 희론(戱論: 대상을 차별하여 거기에 이름이나 의미를 부여함)이 있을 수 없다는 평등성,
8. 모든 것에는 본래 버리고 취함이 없다는 평등성,
9. 모든 것은 환상∙꿈∙그림자와 같다는 평등성,
10. 모든 것은 존재와 비존재가 둘이 아니라는 평등성
십이연기(十二緣起): 인간 존재의 근본적인 존재방식
무명(無明)-행(行)-식(識)-명색(名色)-육입(六入)-촉(觸)-수(受)-애(愛)-취(取)-유(有)-생(生)-노사(老死)
어떤 사물에 대해 탐욕과 결부된 마음이 생겼을 때 인식작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사물은 구성된 것이며,

구성에 관한 어리석음이 무지이기에, 무지에서 생기는 것이 개체이고, 개체에서 증대된 것이 여섯 감각기관이다.
이 감각기관과 결부되는 것이 접촉이며, 접촉과 함께 생기는 것이 감수작용.
감수에서 싫증을 안 느낄 때, 갈망이 일어나고, 핍박되는 것이 취착(取着).
이런 생존의 지분이 생기는 것이 생존, 생존이 발생하는 것이 생, 생은 늙음을 낳고, 늙음의 끝에는 죽음이 있다.
십이연기를 관찰하면서 자아가 없고, 중생이 없고, 개체의 존재가 없으며, 원래 공이요,
지은 자와 감수하는 자를 떠난 것으로서 관찰할 때, 모든 존재는 공해서 그 본성이 없는 공무성(空無性)이라는
깨달음의 공해탈문(空解脫門)이 열리게 된다.
이런 온갖 생존의 지분의 자성을 없애고 궁극의 깨달음에 안주할 때, 어떤 상도 생겨나는 일이 없으므로 무상의 깨달음의 무상해탈문(無相解脫門)을 연 자가 되며, 
공무성과 무상의 깨달음에 들어갔을 때, 중생에 대한 대자비 이외의 어떤 원도 생기지 않게 되어, 소원 없는 깨달음의 무원해탈문(無願解脫門)을 연 자가 된다.

 

7. 원행지(遠行地, Durangama-bhūmi): 인간 세상을 멀리 떠나 부처의 세계로 들어서는 제 7단계를 다섯 가지로 나누어 설명한다.  空․無常․無願의 三三昧와 十種方便智慧를 닦아야 한다. 항상 十波羅蜜을 구족하며, 四攝․四加持․三十七菩提分法․三解脫門을 찰나찰나 모두 다 원만하게 하나, 菩提分法을 특히 제 칠지에서 설하는 이유는 원행지가 有功行 중 가장 수승하기 때문이다. 이 칠지는 有功行의 최종행이며, 이에 대하여 팔지 이상은 無功用이라 한다.
보살이 제 칠지에 들어가면 한 생각도 도를 떠나지 않고 行․住․坐․臥에 늘 지혜를 일으키게 된다. 그리하여 보살은 一切心을 일으켜 생각마다 항상 능히 십바라밀을 구족하는 한편, 특히 방편선교바라밀을 중심하여 수행한다 四攝法도 구족하고 四衆(般若衆․諸衆․四煩惱衆․淸苦衆)과 37助菩提分法과 三解脫門을 구족하고 나아가 일체 불법을 일으킨다.

방편바라밀方便波羅蜜: 지혜바라밀을 완성한 후, 그 지혜로 중생을 구제하는 방편에 통달함.

 

8. 부동지(不動地, Acaia-bhūmi); 마음의 동요가 없는 제8 단계를 일곱 가지로 분석한다.

부동지는 無生法忍을 얻어 동요하지 않는 지위이니, 즉 不退轉地이다. 보살은 如來의 加持에 안주하여 스스로의 善根力으로 支持되어 大慈悲로 모든 유정을 이익하기 위하여 加行을 버리지 않고 初․中․後際가 모두다 평등한 無分別智에 들게 된다. 보살은 일체의 心意識의 분별상을 원리하여 집착할 바가 없음이 마치 허공과 같으며, 일체법의 성품이 허공과 같으므로 眞如性에 들었다고 한다.
이 부동지에서는 無功用覺慧로 일체지의 경계를 관하여 중생이 좋아함에 따라서 몸을 나타내어 중생을 교화한다. 보살은 부동지에서 얻은 본원력으로 일체유정을 제도하기 위하여 十種自在를 얻어 종종의 身相을 化現하여 三界六道의 중생을 교화한다. 十種의 自在란 命自在․心自在․物自在․業自在․生自在․願自在․信解自在․如意自在․法自在․智自在이다
이 菩薩位에서는 역시 지혜를 머리로 삼아 항상 지혜에 隨順하며, 반야바라밀이 늘어나서 大悲를 선두로 하여 공교한 방편으로 잘 분별한다.
원바라밀願波羅蜜: 지혜와 방편으로 한없는 중생을 구제하겠다는 서원을 완성함.
보살이 이러한 지혜를 성취하면 佛性에 들어갔다고 하며, 부처님의 威儀의 행을 따른다 하고, 부처님의 경계가 위에 나타났다고 한다. 부동지 보살은 십바라밀 중에서도 원파라밀이 특히 수승하다.

구제와 지혜의 방편을 완성하고, 저절로 체득된 보살의 깨달음에 의해 부처님의 지혜를 관찰하면서 세계의 생성을 잘 관찰하고 세계의 소멸을 잘 관찰한다.
모든 번뇌를 떠났으므로 마음가짐이 안정되고, 도를 떠나지 않으므로 고결한 마음이 안정되고,
중생의 이익을 버리지 않으므로 대비(大悲)의 힘이 안정되고, 온갖 중생을 구제하므로 대자(大慈)의 힘이 안정되고,

진리성을 망각하지 않으므로 다라니의 힘이 안정되고, 불법을 잘 분별하므로 변재(辯才)의 힘이 안정되고,
무한한 세계에서 일어나는 행위를 잘 구별하므로 신통력이 안정되고, 보살행을 버리지 않으므로 원력이 안정되고,

불법을 수집하므로 바라밀의 힘이 안정되고, 온갖 형태로 부처님의 지혜를 실현하므로 여래의 가지(加持)력이 안정되었다.

 

9. 선혜지(善慧地, Sadhumati-bhūmi) 부처의 지혜와 거의 같은 경지의 지혜를 얻는 제9 단계를 넷으로 나누어 설명한다.

보살이 선혜지에 머물 때는 大法師가 되어 如來의 法藏을 수호하고, 無量한 善巧智로서 四無碍辯을 일으켜 법을 연설한다. 선혜지에 주하는 보살은 대법사가 되어 사무애지로서 차별과 평등을 알고, 陀羅尼를 구족하고 자재로서 법문을 연설하여 중생을 제도한다. 자유롭게 佛境界에 들어간 여래를 친근하고, 이 보살의 智는 점점 佛에 가까워진다. 이것은 모두 무공용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第 九地의 보살은 十波羅蜜 중 특히 力波羅蜜이 수승하다.

역바라밀力波羅蜜: 6가지 바라밀로 내 수행을 완성하고, 나머지 바라밀로 능히 중생을 구제할 수 있는 능력을 얻는 경지.

선도 악도 아닌 무기(無記)의 법과 세간∙출세간의 법과 보살행의 법, 여래지(如來地)의 법이 현재에 나타나는 것을 그대로 인식하게 되며, 사무애지(四無碍智)로 설법을 하되 법(法)무애지에 의해 모든 존재 자체의 모습을 알고,
의(義)무애지에 의해 온갖 존재의 차별을 알고, 사(辭)무애지에 의해 온갖 존재를 착란 없이 설하고,
변설(辨說)무애지에 의해 모든 존지가 연속하여 끊어지지 않음이다.

 

10. 법운지(法雲地, Dharmameghã-bhūmi) 부처님의 법은 마치 만물을 소생시키는 비의 원천인 구름과도 같다는 제10 단계를 여덟 가지로 나누어 분석한다.

보살이 第十地에 들면 如來의 法雨와 三世의 法藏을 받아 가지기 때문에 法雲地라 한다. '十住毘婆沙論' 에서는 “제 십지 중에도 보살은 十方無量世界에서 능히 일시에 법우를 내리게 하고 劫의 불을 끄기 위하여 골고루 大法雨를 내리는 것을 법운지라 한다”고 하고 있다.
보살은 무량한 大慈大悲를 證得하여 세계의 차별을 了知하여 순차로 佛境界에 들어가서 十力․四無碍․十八不共의 불법을 緣하여 一切種智․一切智智의 受灌頂地인 법운지에 들어간다. 海印三昧 등의 諸三昧를 현증하여 최후에는 一切智智의 灌頂大三昧가 현전 하는데 까지 이르게된다. 이는 보살행의 최고의 단계로서 佛境界라 하였으니, 바로 佛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보살이 이 地에 머물면 흔히 摩醯首羅天王이 되어 자재한 능력을 구족하고 여러 衆生과 聲聞과 僻支佛들에게 보살의 智波羅蜜을 위시하여 여타의 波羅蜜行을 잘 일러준다고 한다.

지바라밀智波羅蜜: 모든 바라밀을 통해 상구보리 하화중생을 가히 감당할 수 있는 경지로 보살 수행의 최종 완성

중생신의 변화를 있는 그대로 알고, 부처님의 가지를 있는 그대로 알고, 여래가 티끌 속으로 들어가는 지혜를 알고, 여래의 모든 비밀, 그 신체∙언어∙마음 등의 비밀을 있는 그대로 알며, 여래가 겁에 들어가 깨닫는 지혜, 온갖 깨달음에 들어가는 지혜를 알게 되어 이 보살지를 얻은 자는 ‘불가사의’라는 이름의 깨달음과 ‘무애’라는 깨달음을 얻는다.
 

 結語

위와 같이 십지의 각 단계는 보살이 부처의 경지에 이르는 과정을 방편적으로 나누어 설명한 것에 불과하다. 누구든지 최상의 깨달음을 얻어서 부처가 되고자 한다면, 불법을 믿고 따라야 하며 흔들림 없이 수행에 전념해야 한다. 이는 경전 곳곳에서 강조하는 것으로서 모든 단계에 필수적이며 보살이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하는 수행자의 기본 덕목이다.

 

十地經이 瑜伽唯識 經論에 끼친 영향
*十地經에 바탕을 두고 발전한 瑜伽唯識 경전인 '解深密經 ․ 瑜伽師地論 ․ 成唯識論'에서는 십지에 대하여 더욱 새로운 이론을 첨가하고 있다.
*'解深密經'의 「地波羅蜜品」에서는 실천문으로 십지에 佛地를 더하여 十一地를 수행의 단계로 설정하고 있다 地波羅蜜多의 기본적인 煩惱思想은 십지경에 두고 있으면서도, 여기에 無明의 斷滅을 분명히 밝히면서 四淸淨․八淸淨의 수행을 배당시키고 있다. 十一地에서는 각각 二愚을 멸해야 되기 때문에, 모두 합하여 二 十二無明을 단멸하게 된다.
*瑜伽師地論의 「菩薩地品」에서는 十三住를 시설하여 십지경에서 불충분한 학설을 보충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십지경의 결여된 점을 보충한 부분은 第一 菩薩種姓住와 第二의 勝解行住와 第十三 如來住의 三住位다.
*유가사지론에서는 十三住로서 보살의 행위를 명시하고 있으나, 제일의 菩薩種姓住는 行位가 아니라, 보살행을 수습하여 얻은 사람의 특성을 표명한 것이라 한다.
*第十三의 如來住는 보살의 最後身을 지적한 것으로, 半分은 보살, 半分은 여래라고 하는 위치를 밝힌 것으로 菩薩行位라고는 할 수 없다.
*경에서 '如來地에는 두가지 愚癡가 있다. 하나는 一切所知境界의 극히 미세하게 집착한 우치이며, 둘째는 극히 미세한 障碍의 우치와 그 麤重을 所對治라 한다' 라고 하였다 이와 같이 如來地에는 아직도 끊어야할 번뇌가 있기 때문에 佛境界라고는 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成唯識論? 의 十地 修習은 각지에서 二愚의 번뇌를 斷除하여 一種의 眞如를 獲得하고 있다. 그리하여 십지에서는 二十二愚가 단멸됨과 동시에 十眞如를 證得하여 菩提와 涅槃을 실현하게 된다.

 

이상에서 알 수 있듯이 瑜伽唯識의 대표적인 經論에서 여러 가지 발전적 양상의 출현은, 십지경이 瑜伽唯識 修行觀 성립의 중요한 역할을 하였음을 분명히 인식 할 수 있다.

十地說을 初地에서 十地까지의 전체적인 敎說을 살펴 볼 때, 阿含에서 大乘에 이르는 전 佛敎敎理를 망라하여 한줄기 菩薩道를 조직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十地思想은 原始 佛敎的인 諸 槪念과 諸 思想을 긍정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또한 가없이 깊은 輪廻業의 고뇌에 대한 자각을 華嚴的인 무한히 廣大하며 不可思議한 佛의 세계에 대한 종교체험과 서로 융합하고 있다.
*'華嚴經'의 십지설에서는 十住․十行․十廻向이라는 예비단계를 거친 뒤에 십지의 수행단계를 밟고 있으나, '十地經'에서는 십지 이전에 三賢의 단계는 前方便位로 십지설에서는 제외하고 있는 것이 특증이다.
*'華嚴經'의 십지품으로 섭입된 이 '十地經'은 보살행의 실천에 있어서, 신분이나 직위의 고하와는 상관없는 불타의 평등사상으로서 우리들 모두가 求法者로 살 수 있도록 다양하고 구체적인 解脫의 길을 提示하고 있는 優秀한 經典이다.
*'十地經'이 唯識 敎學의 제일의 所依經典으로 '解深密經' 과 함께 자리잡고 있음은, 第五地에서 ‘蘊阿賴耶’라는 어구가 후에 阿賴耶로서 妄心緣起의 근원이 되었던 蘊阿賴耶의 소재에서 알 수 있다. 또한 六地에서는 唯心思想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음을 볼 때, '十地經'이 유식사상 성립에 중요한 역할을 하였음을 알 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