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경 원문과 해설

26 십지품(十地品) 현전지 (現前地) 1

Skunky 2022. 1. 1. 14:48

大方廣佛華嚴經 卷 第三十七

十地品 第 二十六之 四

十二. 第六現前地

   1. 讚歎請說  찬탄한 후 설을 청하다.

    (1) 菩薩의 讚歎

菩薩旣聞諸勝行하고 其心歡喜雨妙華하며 放淨光明散寶珠하야 供養如來稱善說이로다

讚歎찬탄= 좋은 점을 들어 칭찬하며 감탄함

 

菩薩 旣聞 諸勝行하고, 보살들은 모든 수승한 행에 대해 이미 듣고 旣 이미 기, 

其心歡喜 雨妙華하며, 그 마음이 기뻐하여 꽃비를 비 내리고

放淨光明 散寶珠하야, 청정광명을 놓고 보배구슬을 뿌려

供養如來 稱善說이로다. 여래께 공양하며 좋은 말씀 칭찬하며, 稱 일컬을 칭, 저울 칭 

 

(2) 天衆의讚歎 하늘의 대중들 찬탄.

百千天衆皆欣慶하야 共在空中散衆寶와 華鬘瓔珞及幢幡과 寶蓋塗香咸供佛이로다

 

百千天衆 皆欣慶하야, 백천의 하늘 무리도 모두 기뻐서 欣 기뻐할 흔, 기쁠 흔, 慶 경사 경,

共在空中 散衆寶와공중에서 온갖 보배를 뿌리고 華鬘 瓔珞 及幢幡, 화만, 영락, 당번, 

寶蓋塗 咸供佛이로다보배일산과 바르는 향으로 부처님께 공양하며,

瓔珞영락 1. 구슬을 꿰어서 만든 장신구2. 금관 따위에 매달아 반짝거리도록 한 얇은 쇠붙이 장식

華鬘화만 불상의 머리 위에 생화 또는 금은의 조화로 늘어뜨리는 꽃다발 장식, 幢 기 당, 幡 기 번, 깃발 번,

寶蓋보개 1. 탑에서 보륜 위에 덮개 모양을 하고 있는 부분2. 보주 등으로 장식된 일산, 塗 진흙 도, 칠할 도,

 

  (3) 天王의 讚歎

自在天王幷眷屬이 心生歡喜住空中하야 散寶成雲持供養하고 讚言佛子快宣說이로다

 

自在天王 幷眷屬이, 자재천왕과 그 권속들도  幷 어우를 병, 나란히 할 병,  眷屬권속

心生歡喜 住空中하야, 마음 기뻐하며 공중에 머물어 

散寶成雲 持供養하고, 보배를 흩어 구름같이 만들어 공양하며 

讚言 佛子 快宣說이로다. 찬탄해 말하되, 불자여 쾌히 기쁘게 선설 함이로다. 讚 기릴 찬, 快 쾌할 쾌, 宣 베풀 선

 

  (4) 天女의 讚歎

無量天女空中住하야 共以樂音歌讚佛하니 音中悉作如是言호대 佛語能除煩惱病이로다

法性本寂無諸相하야 猶如虛空不分別이라 超諸取着絶言道하니 眞實平等常淸淨이로다

若能通達諸法性하면 於有於無心不動이나 爲欲救世勤修行이니 此佛口生眞佛子로다

不取衆相而行施하며 本絶諸惡堅持戒하며 解法無害常堪忍하며 知法性離具精進하며

已盡煩惱入諸禪하며 善達性空分別法하며 具足智力能博濟하야 滅除衆惡稱大士로다

如是妙音千萬種으로 讚已然瞻仰佛이러니

 

無量天女가 空中住하야, 한량없는 천녀들이 공중에서

共以樂音 歌讚佛하니, 즐거운 음악으로 부처님을 노래로 찬탄하는데

音中悉作 如是言호대, 그 음악 속에서 이렇게 말하네.

佛語 能除 煩惱病이로다부처님 말씀은 능히 번뇌병을 없애는 도다

煩惱번뇌= 1. 욕망이나 분노 따위의 모든 망념을 이르는 말2. 마음이 시달려서 괴로움 除 덜 제,

 

法性本寂 無諸相하야, 법의 성품 공적하여 아무런 상이 없고[法性圓融無二相의  無二相= 無諸相 ]

猶如虛空 不分別이라. 마치 허공처럼 분별하지 아니하며

超諸取着絶 言道하니, 모든 취착 초월하여 언어의 길 끊겼으니 超 넘을 초, 뛰어넘을 초, 絶 끊을 절

眞實平等 常淸淨이로다. 진실로 평등하고 늘 청정하네.

 

若能通達 諸法性하면, 만약 능히 모든 법의 성품에 통달하여 

於有於無에 心不動이나, 있고 없고에 마음 흔들림이 없이 

爲欲救世 勤修行이니, 세간을 구제하고자 힘써 수행한다면

此佛口生 眞佛子로다. 이것이 부처님 말씀으로 태어난 참 불자라네.[佛口生=부처님의 법문 듣고 태어난 제자]

[부처님 법문, 경전을 많이 보고 제대로 발심해야  불자입니다. 그냥 자기 나름대로 불교는 이런 것이려니ㆍ부처님은 이런 것이려니, 지레짐작해서 나는 불자다, 불교인이라고 하는 것은 참 위험천만입니다 

 

不取衆相 而行施하며, 아무런 상을 취함이 없이 보시하고[온갖 상을 내지 않고 보시를 행하며,]▶보시

本絶諸惡 堅持戒하며, 본디 악이 끊긴 데서 계행을 굳게 지키며  ▶지계

[本絶= 제악을 뿌리부터 끊어버리고 굳게 계를 가지며,]

解法無害 常堪忍하며, 법에 손해 없는 줄 알아 늘 인욕하며  ▶인욕

[법에 害= 손해 함이 없음을 알아서 항상 참고 견디며,] 堪忍감인 어려움 따위를 참고 견딤

知法性離 具精進하며, 법이 성품을 여읜 줄 알아 정진을 갖추며  ▶정진

已盡煩惱 入諸禪하며, 번뇌가 다한 데서 선정에 들고  ▶선정

善達性空 分別法하며, 성품 공적함에 통달하여 법을 분별하며

[성품의 공한 것을 통달해도 또한 법을 분별할 줄 알아야 됩니다.]

具足智力 能 博濟하야, 지혜의 힘을 구족하여 널리 구제하고  博 넓을 박, 濟 건널 제, 많고 성할 제

滅除衆惡 稱大士로다. 온갖 악을 멸하니 큰 보살이라 하네. 

如是妙音 千萬種으로, 이러한 묘음들이 천만 가지인데  

讚已  瞻仰佛이러니. 찬탄하고서 조용히 부처님 우러러보니 瞻仰첨앙=우러러 사모함, 잠잠할 묵, 묵묵할 묵

 

  (5) 請說

解脫月語金剛藏호대 以何行相入後地니잇고

 

解脫月 語金剛藏호대, 해탈월보살이 금강장보살께 물었네.

以何行相入後地니잇고하니라. '어떤 행상으로 다음 지에 들어갑니까?'  

[찬탄하고 나서 “부처님을 우러러 봤다.”는 것은 부처님은 증명만 하시지만, 실은 부처님이 보살을 통해서 설하시는 것으로, 전부 부처님 마음에서 나온 것으로, 보살이 화엄경을 설했지만 내용은 부처님이 설한 것입니다.]

 

  2. 入地의 十平等法 지위에 들어가는 열 가지 평등한 법

爾時에 金剛藏菩薩이 告解脫月菩薩言하사대 佛子야 菩薩摩訶薩이 已具足第五地에

欲入第六現前地인댄 當觀察十平等法이니 何等이 爲十고

所謂一切法無相故로 平等하며 無體故로 平等하며 無生故로 平等하며

無成故로 平等하며 本來淸淨故로 平等하며 無戲論故로 平等하며 無取捨故로 平等하며

寂靜故로 平等하며 如幻如夢하고 如影如響하고 如水中月하고

如鏡中像하고 如焰如化故로 平等하며 有無不二故로 平等이니

菩薩이 如是觀一切法自性淸淨하야 隨順無違하야 得入第六現前地호대 得明利隨順忍이요

未得無生法忍이니라

 

爾時에 金剛藏菩薩이 이 때에 금강장보살이 告解脫月菩薩言하사대해탈월보살에게 말했다. 告 알릴 고, 청할 곡, 

佛子야 불자여菩薩摩訶薩이 보살마하살이 已具足 第五地에5지를 이미 구족하고 

欲入第 六現前地인댄, 6 현전지에 들어가고 하면,

當觀察 十平等法이니, 열 가지의 평등법을 관찰해야 하는데, 何等이 爲十고? 무엇이 그 열 가지인가 하면 

所謂 一切法 소위 일체법의 [본질적으로]

無相故로 平等하며, 상=형상이 없기에 평등하며, [본질적으로 일체법이 상이 없는 면이 평등하며,]

無體故로 平等하며  가 없기에 평등하며無生故로 平等하며, 생=남이 없기에 평등하며, 

無成故로 平等하며 성=이루어짐이 없기에 평등하며, 本來淸淨故로 平等하며, 본래 청정하기에 평등하며, 

無戲論故로 平等하며희론이 없기에 평등하며, 無取捨故로 平等하며취사=취하고 버림이 없기에 평등하며, 

寂靜故로 平等하며적정하기에 평등하며,  

如幻 헛깨비 같고 如夢하고꿈과 같고 如幻여환= 실체가 없음이 환영과 같음 如夢여몽

如影 그림자 같고 如響하고메아리 같고 響 울림 향, 울릴 향

如水中月하고물에 비친 달 같고 如鏡中像하고거울 속의 영상 같고 鏡 거울 경, 像 형상 상, 모양 상

如焰  아지랑이 같고 如化故로 平等하며, 화신과 같기에 평등하며, 

有와 無가 不二故로 平等이니, 있고 없음이 둘이 아님에 평등함이니

菩薩이 보살은 如是 一切法  이렇게 일체법의 自性淸淨하야, 자성이 청정함을 觀= 관찰하고 

隨順 수순하여 無違하야거역하는 일이 없이 違 어길 위, 어긋날 위

得入第 六現前地호대 6 현전지에 들어가되    

得明利 隨順忍이요. 명리수순인= 밝고 날카로운 수순인은 얻지만 

未得 無生法忍이니라. 무생법인은 아직 얻지 못합니다.

[무생법인無生法忍 무생인(無生忍), 무생인법(無生忍法), 수습무생인(修習無生忍)= 존재하는 모든 것은 태어난 바가 없다는 깨달음의 확신을 의미한다. 여기에서 참을 인(忍)은 인가(忍可)·인지(認知)를 뜻하여 여실한 진리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이해한다는 것을 뜻한다.
능가경』에서는 무생법인을 ‘태어남이 없는 법의 인증을 뜻하는 ‘anutpattika-dharma-kṣānti’라고 한다. 『무량수경』에서는 ‘생함을 떠나다’를 뜻하는 ‘jātivyativṛttāḥ samānāḥ…santo’ 라고 한다. 『법화경』에서 설하는 삼법인(三法印)인 법인(法印)·신인(信印)·순인(順印)중의 하나로서, 진리를 깨닫는 지혜를 의미한다. 이 외에도 불전에 따라서 무생의 뜻을 다양하게 해석하여, 성불하기 전까지 악심(惡心)을 내지 않은 것이나 삿된 견해를 일으키지 않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러나 일반적으로는 일체의 현상에서 생겨나는 것이 없음을 관찰함으로써 소멸할 것도 없다는 불생불멸의 공성(空性)을 깨닫는 것이다.
화엄경』 제44권에서 보살은 작은 법도 생겨남을 보지 않고, 또한 멸하는 것도 보지 않는다고 한다. 이 불생불멸의 공성을 깨달아서 오고가는 일체 대상에 대한 헛된 마음작용이 끊어져 고요한 경지에 이른 자가 보살이다. 『유가사지론』 제74권에서는 변계소집성(遍計所執性)에 의해서 본성무생인(本性無生印), 의타기성(依他起性)에 의해 자연무생인(自然無生印), 원성실성(圓成實性)에 의해 혹고무생인(惑苦無生印), 3가지 무생인을 얻는 자를 불퇴전 보살이라고 하였다.]

[진리를 표현하는데 참을 忍(인)을 쓰는 이유는 환자가 고통을 참지만, 그 고통은 분명하게 있다, 즉 눈에 보이는 현상만이 아니고, 보이지 않는 참다운 이치가 너무 크게 있고, 크게 있으면서도 나타나지 않는 것이라 해서 참을 忍을 씁니다.]

 

[어째서 이름이 원행지가 되는가? 지에서 방편바라밀을 행하여 6 중의 3 삼매로써 한량없고 작위 없는 지혜문을 나타내 능히 한량없는 중생계에 들어가고, 한량없는 중생의 업을 교화하는 들어가고, 한량없는 세계의 그물에 들어가고, 작위 없는 지혜로 일체 세간에 들어가 중생의 행을 같이하면서 널리 두루 하게 하기 때문에 명칭이 원행지인 것이요, 세간에 들어가는 행이 두루 하고 광대하기 때문에 원행지라 칭하는 이다.

둘째, 地가 닦는 행문을 밝히 다음과 같다. 지에서 방편바라밀을 닦아서 생사를 벗어난 공·무상·무원의 해탈문으로 능히 세간에 들어가 중생의 만행과 같이하지만, 그러면서도 세간을 여의지도 않고 생사를 따르지도 않으면서 대자비를 길이 양육하기 때문에 명칭이 방편바라밀인 것이다.]

 

  3. 緣起의 十種逆順觀門

   (1)緣起의 相을 總觀함  연기를 전체적으로 보다

佛子야 此菩薩摩訶薩이 如是觀已에 復以大悲爲首하며 大悲增上하며 大悲滿足하야

觀世間生滅하고 作是念호대 世間受生이 皆由着我니 若離此着이면 則無生處로다

復作是念호대 凡夫無智하야 執着於我하야 常求有無하며

不正思惟로 起於妄行하야 行於邪道하야 罪行福行不動行을 積集增長하며

於諸行中에 植心種子하야 有漏有取하며 復起後有의 生及老死하나니 所謂業爲田이요 識爲種이어든 

無明闇覆하고 愛水爲潤하고 我慢漑灌하고 見網增長하야 生名色芽하며

名色이 增長하야 生五根하며 諸根이 相對生觸하며 觸對生受하며 受後希求生愛하며 愛增長生取하며

取增長生有하며 有生已하야는 於諸趣中에 起五蘊身이 名生이요 生已衰變이 爲老요

終歿이 爲死라 於老死時에 生諸熱惱하고 因熱惱故로 憂愁悲歎衆苦皆集이니 此因緣故로

集이라 無有集者하며 任運而滅이라 亦無滅者하니 菩薩이 如是隨順觀察緣起之相이니라

逆順역순= 1. 거꾸로 나아가는 순서2. 역리와 순리를 아울러 이르는 말 

 

[대승에 들어가는 始敎, 첫 출발 교리는 반야심경ㆍ금강경ㆍ600부 반야경입니다.  

 無眼耳鼻舌身意 無 色聲香 味觸法  無眼界 乃至無意識界 無無明 亦無 無明盡 
무명이니 12인연이니 안이비설신의 전부 없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반야심경강의 할 때 상식적으로 거기에 대한 뜻을 “三科法門,”  6근ㆍ6진ㆍ12처ㆍ18계ㆍ12인연ㆍ8정도의 근본불교 교리가 그 안에 다 담겨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따로 설명할 때는 자세하게 설명하지만, 반야심경에서는 자세히 설명하는 것이 아닙니다. “無”, 없다고 했으니까요. 대승시교에서도 그렇게 없다고 한 것을 일승원교인 화엄경에서 이렇게 자세하게 이야기하는 것은 부파불교, 상좌부불교, 남방불교, 소승불교까지도 전부 함께 가자는 뜻입니다.]

 

佛子야 불자여, 此菩薩摩訶薩이, 이 보살마하살은 如是觀已에이렇게 관찰하고서 

復以大悲 爲首하며, 다시 대비를 으뜸삼아  大悲로써 增上하며대비를 늘려가고 增 불어날 증, 더할 증,

大悲滿足하야대비를 만족히 하여 觀 世間生滅하고세간의 생멸을 관찰하며  

作 是念호대이런 생각을 합니다.

世間 受生이 '세간에서 생을 받아 태어나는 것이 皆由着我니 모두 ''에 집착한 때문이니由 말미암을 유,

[‘나에 대한 집착 때문에 세상에 태어났다.’  태어난 것은 5온(五蘊)= 색수상행식입니다. 정신이 일부 있고 물질= 육신이 일부 있는 그것이 “나”입니다. 5온이 “나”입니다. 또는 조금 부연하면 6근이 “나”입니다.

그것이 전부 “나”라고 하는 집착이 있기 때문에 세상에 태어나게 됐다.] 

若離 此着이면, 만일 이 집착을 여의면 則無 生處로다날 곳이 없으리라.'[태어난다는 것이 없다.]

[태어나도 집착이 없으면 그 사람은 태어난다는 사실을 초월한 것이나 마찬가지.]

復作是念호대, 또 생각하기를  凡夫는 無智하야  '범부는 지혜가 없으니 執着於我하야, 나에 집착하여 

常求 有 無하며, 항상 있고 없음을 구하며不正思惟로바르게 생각하지 못하여 ① 무명(無明) 

 

起於 妄行하야허망한 행을 일으키고  起 일어날 기, 妄 망령될 망,

行於邪道하야삿된 도를 행하니 妄行망행= 이치에 맞지 않고 정상적인 것에서 어긋나는 행동

罪行, 죄행罪行 福行 복행 不動行을,부동행積集 增長하며쌓여 늘어가며,   ② 행(行)

[죄도 되고 복도 되고, 또 不動行= 죄도 복도 해당이 안 되는 행 적집증장= 쌓으며]積集적집= 쌓여서 모임

 

於 諸行中에 모든 행 속에 植心 種子하야마음의 종자를 심으니 植 심을 식,

有漏有取하며, 번뇌=가 있고 취함=取가 있어서 ③ 식(識) 

有漏유루= 삼계의 번뇌인 삼루의 번뇌에 얽매여 깨달음을 얻지 못하는 속세의 사람

 

復起 後有의 다시 뒤에 오는 生及 老死하나니, 생과 노사를 起= 일으키나니, 

[① 무명(無明), ② 행(行), ③ 식(識), ④ 명색(名色), ⑤ 육처(六處), ⑥ 촉(觸), ⑦ 수(受), ⑧ 애(愛), ⑨ 취(取), ⑩ 유(有), ⑪ 생(生), ⑫ 노사(老死)의 순서대로 거듭해서 생급노사하나니,]

 

所謂 소위 業爲田이요업은 밭이 되고 識爲種이어든은 종자가 되어, 

無明 闇覆하고무명의 어둠에 덮인 채 闇 닫힌 문 암, 어두운 모양 암, 覆 뒤집힐 복, 덮을 부, 다시 복

愛水가 爲潤하야, 애욕의 물로 축이고 潤 젖을 윤, 불을 윤, 윤택할 윤

我慢 漑灌하고아만의 물을 대주니 我慢아만= 사만의 하나로, 자신을 뽐내며 남을 업신여기는 교만한 마음

漑灌개관= 논밭이나 저수지 따위에 물을 댐

[我慢漑灌, 여덟 가지 慢이 있으니, 첫째 慢(만), 둘째 大慢(대만), 셋째 慢慢(만만), 넷째 我慢(아만), 다섯째 增上慢(증상만), 여섯째 不如慢(불여만), 일곱째 邪慢(사만), 여덟째 傲慢(오만). 傲 거만할 오

見網이 增長하야, 망견= 소견의 그물이 자라나고 網 그물 망

[아만이 있으면 거기서 자기 소견이 자꾸 생깁니다.] [見網增, 5見과 62 등이 이에 해당되며]

 

生 名色芽하며 명색의 싹이 트며, 芽 싹 아    ▶ ④ 명색(名色)

名色의 싹을 낳는다는 것은 모든 견이 일어남을 말미암아서 貪과 명색이 함께 일어나는 것이다.

名色이 增長하야 명색이 자라니 生 五根하며, 5근(6입)이 생기고,⑤ 육처(六處) 

명색이 증장하여 5根을 낳는다는 것은 명색으로 말미암아 눈·귀·코·혀·몸으로 명색을 대해 觸을 낳고, 촉이 대하여 受를 낳는 것이다. 身觸의 體에는 열두 가지가 있으니 껄끄러움〔澁〕· 매끄러움〔滑〕· 가벼움〔輕〕· 무거움〔重〕· 차가움〔冷〕· 뜨거움〔熱〕· 굶주림〔飢〕· 목마름〔渴〕·단단함〔堅〕·축축함〔濕〕·따뜻함〔煖〕·움직임〔動〕이다.

눈으로 빛깔을 보는 觸에는 25 가지가 있으니 靑·黃· ()·백()· ()·단()· ()·원()· ()·하()· ()·부정(不正)·광()·영()·명()·암·연()·운()·진()·무()·추·세()·회()·표()·공현색(空顯色)이다.

귀로 소리를 듣는 11 觸이 있으니 可意·不可意·俱相違·因受大種·因不受大種·因俱大種·世所共·成成所引· 遍計所執·聖言所攝·非聖言所攝이다.

코에는 5 촉이 있으니, 香臭·好惡·평등·화합·俱生·變異이다.

맛에는 열두 가지 촉이 있으니 쓴맛·신맛·단맛·매운맛·짠맛·담백한 맛·可意·不可意·俱相違·화합·구생·변이이다.

앞서의 5 위에서 얻은 바를 뜻에 따라 사랑하는 것을 이름하여 예순여섯 가지 意法이라 하니,

마음이 意와 意識을 일으켜 5 가운데 나타낸 바를 따르는 것을 촉이라 하는 것이며,

諸根이 相對 生觸이라. 모든 근이 상대하여 촉이 생기고相對상대 觸 닿을 촉  ▶⑥ 촉(觸)

觸對 生受하며촉과 상대하여 수가 생기고, ▶ ⑦ 수(受)

意根을 따라 취하는 것을 受라 칭하는 것이며, 수해서 버리지 않는 것을 愛라 칭하는 것이며,

受後에 받은=  뒤에 希求 生愛하며, 희구하니 애()가 생기고, ▶⑧ 애(愛)

愛增長 生取하며, 애착이 커지면 취(소유)하려 하게 되고 ▶ ⑨ 취(取)

取增長 生有하며취함이 커지면 유가 생기며,▶⑩ 유(有)

有生已하야는유가 생겨서 於諸趣中에여러 갈래 속에

起五蘊身이 名生이요. 5의 몸이 일어나는 것을 '()'이라 하고, ▶⑪ 생(生)

애가 取를 증장하고 취가 有를 증장해서 유가 생기게 되면 이전 6 위에 56 가지 의식의 所緣을 가지면서 모든 속에 5온의 몸을 이루는 것이 生이 되고, 생기고 나서 쇠락해 변하는 것을 老라 칭하는 것이며, 끝내 사그라지는 것을 死라 하는 것이니, 死할 때는 모든 熱惱를 낳고 나아가 걱정·근심·슬픔·탄식의 온갖 고통이 모인다.

生已 衰變 나서는 쇠하여 변해 가는 것을 衰 쇠할 쇠爲老요, '()'라 하고, ▶⑫ 노사(老死)

終歿 종말에 없어지는 것을 終 끝날 종, 마칠 종, 歿 죽을 몰,

爲死라. '()'라 하며,▶⑫ 노사(老死)

於老死 時에늙고 죽는 동안에

生 諸熱惱하고온갖 들끓는 번뇌=熱惱가 생기고, 熱惱열뇌= 극심한 마음의 괴로움

因 熱惱故로그 열뇌로 인해 憂愁 근심과 憂愁우수= 마음이나 분위기가 시름에 싸인 상태

悲歎 비탄과  悲歎비탄= 슬퍼하며 탄식함 衆苦 모든 온갖 고통이 皆集이니, 모이는데, 

此 因緣故로이는 인연으로 말미암아 集이라모이는 것이나 無有 集者하며모으는 이가 없으며, 

任運而滅이나, 흐름에 따라 멸하는 것이나, 任 맡길 임, 맞을 임, 運 돌 운, 옮길 운

亦 無滅者라멸하는 이가 없다.' [그럭저럭 세월이 흘러서 소멸하나 멸하게 하는 어떤 사람, 주재자가 없다]

菩薩이 보살은 如是隨順 이와 같이 수순하여 觀察 緣起之相이니라 연기의 모양을 관찰합니다.

[경문은 緣生이 體가 없는데도 망령되이 생사라 일컬으니 緣의 체를 수순해서 마땅히 이같이 관함을 밝힌 것이요, 이는 12연의 체가 중생의 情엔 있지만 실제로 理에는 없어서 理의 緣性이 없음을 요달하매 생사가 문득 생사가 되지 않음을 밝힌 것이다.

이상 나를 집착하는 것으로 말미암아 12有支가 있는 것이니, 만일 無我觀을 지어서 我所의 모든 허망한 緣을 여의게 되면 문득 법계 대지혜의 작위 없는 자성의 연생이 됨을 밝힌 것이다.]

 

십이인연(十二因緣)·십이유지(十二有支) dependent origination, or dependent arising. 12개의 각 항은 윤회(輪廻)의 생존(生存)을 구성하는 부분이라는 의미에서 유지(有支)라고 한다. It states that all dharmas (phenomena) arise in dependence upon other dharmas: "if this exists, that exists; if this ceases to exist, that also ceases to exist". The basic principle is that all things (dharmas, phenomena, principles) arise in dependence upon other things.

십이지(十二支)는;

① 무명 Ignorance:미(迷)의 근본이 되는 무지(無知)로서, 사제(四諦)와 인연의 이치를 모르는 것을 말한다. 불교 근본사상으로서의 세계관과 인생관에 통하지 않는 것을 무명이라 한다. 무명의 반대는 팔정도(八正道) 중의 정견(正見)이다.

② 행 fabrications: bodily fabrications 신행(身行), verbal fabrications 어행(語行), mental fabrications의행(意行). These are called fabrications 등의 삼행(三行)을 뜻하며, 그것은 삼업(三業)과 같다. 즉 무지무명을 인연으로 하여 그릇된 몸과 말과 마음의 삼업을 발생하는 것이 행이다. 이 행은 그릇된 행위뿐 아니라 그 행위의 여력으로서의 습관력도 포함된다. 행위 경험은 어떠한 것이라도 그대로 소멸되지 않고 반드시 그 여력을 남기며, 그것은 지능이나 성격 등의 소질로써 보존, 축적되기 때문이다.

③ 식 Consciousness:제육식(第六識)인 의식(意識)으로서, 그것은 인식작용 또는 인식주관을 가리킨다. 여기서는 인식의 주관으로서의 제육식이다. 이 식은 입태(入胎)의 식과 재태(在胎)의 식과 출태(出胎) 후의 식으로 구별되는데, 보통은 과거세의 업에 의해서 받는 현세 수태의 일념을 뜻하는 경우가 많다.

④ 명색 Name and Form:태중에 있어서의 몸과 마음을 뜻하며, 식의 대상이 되는 육경(六境:色·聲·香·味·觸·法).

⑤ 육처Six sense bases:육입(六入)이라고도 하는데, 태내(胎內)에서 자리잡아 가는 눈·귀·코·혀·몸 등의 오근(五根)과 의근(意根)을 가리킨다. 감각과 지각의 능력이라는 뜻이다.

⑥ 촉 Contact, touching:육근(六根)·육경(六境)·육식(六識)의 화합. 이들의 화합으로부터 감각과 지각에 의한 인식조건이 성립되는 것을 뜻한다.

⑦ 수 Feeling, sensation:고락(苦樂)과 불고불락(不苦不樂), 좋고 나쁨을 감수하는 감각. 이것은 인식(촉) 후에 생기는 고락 등의 감수이며, 동일물(同一物)을 인식하여도 탐욕자는 즐거움으로 느끼고 성난 사람은 괴로움으로 느끼는 차이가 있는 까닭은 인식 주체의 식이 백지와 같은 것이 아니라 과거의 무명과 행에 의하여 탐욕과 진에(瞋恚) 등의 성격을 포함하기 때문이다.

⑧ 애 Craving, desire, greed, "thirst":괴로움을 피하고 항상 즐거움을 추구하는 근본 욕망이다. 갈애라고도 번역하며, 목마른 자가 물을 찾는 것과 같은 심한 욕구를 가리킨다. 인식에 의해 고락 등의 감수가 생기면 괴로움을 주는 사람이나 물체에 대해서는 미워하고 피하려는 강한 욕구를 낳게 되고, 즐거움을 주는 사람이나 물체에 대해서는 이를 구애(求愛)하려는 강한 열망을 낳는다. 이와 같이 강한 욕구와 열망이 애이다.

⑨ 취 Clinging, grasping, sustenance, attachment:자기가 원하는 것에 집착하는 작용이다. 앞의 애는 마음 속에 생기는 심한 애증의 생각인 데 반하여 이 취는 생각 뒤에 생기는 취사(取捨)에 대한 실제행동이다. 사랑하는 자는 이를 빼앗고 미워하는 자를 버리거나 혹은 살상하는 것과 같은 실제 행동을 가리킨다. 즉, 몸과 말에 의한 취사선택의 행위가 취이다. 살생·도둑질·사음·거짓말·욕설 등이 이에 속한다.

⑩ 유 Existence, Becoming, continuation:애·취에 의해서 가지가지의 업을 만들고 미래의 결과를 만드는 작용이다. 유는 넓은 뜻에서 현상적 존재를 가리키므로 행과 유위(有爲)와 마찬가지로 일체의 존재를 뜻한다. 그러나 여기에서 말하는 유는 취에 의한 취사선택의 실제행위가 그 여력을 남긴 것이며, 과거 행위의 습관력의 축척인 동시에 그것은 미래의 행위를 규정하는 것이다.

취와 유는 앞의 행에 해당하며, 애는 무명에 해당한다. 즉, 무명에서 행이 생기고 행 속에는 실제행위와 그 여력이 포함되는 것처럼, 애에서 실제행위로서의 취가 생기고 취에서 그 여력으로서의 유가 생기는 것이다.

⑪ 생 Birth, rebirth:태어남을 뜻한다. 유정(有情)이 어떤 유정의 부류에 태어나는 것이기도 하고, 또 일상생활에서 어떤 경험이 생기는 것이기도 하다. 앞의 경우에는 그 유정의 과거 모든 경험의 여력으로서의 지능·성격·체질 등을 지니고 태어나게 된다.

각 개인이 각기 일정한 소질을 가지고 태어나는 것은 그 때문이다. 후자의 경우에는 그 사람의 소질[有]을 기초로 하여 새로운 경험이 생기는 것이다. 어느 경우이든 유라는 소질에서 새로운 생이 발생하는 것은 같다.

⑫ 노사 Aging or decay, and death:태어난 뒤에 늙고 죽는 등의 괴로움이 생기는 것이며, 일체의 고뇌가 노사에 의하여 대표되어진 것이다.

 

이 십이연기는 전통적으로 삼세양중(三世兩重)의 인과에 의하여 설명된다. 삼세양중의 인과로 십이연기를 해석하는 것은 불교 일반의 전통적인 통설로 되어 있으며, 이를 도식화하면 다음과 같다.

① 무명은 과거에 있어서의 무명 등의 번뇌이고, ② 행은 과거에 있어서의 선악업(善惡業)이며, ③ 식은 모태(母胎) 안에 최초로 발생하는 일찰나의 오온(五薀)이며, ④ 명색은 4주째의 태내(胎內) 모습이다. ⑤ 육처는 제5주의 태내에서 눈 등의 육근이 완성되는 상태이고, ⑥ 촉은 출태 뒤의 단순한 인식작용을 일으키는 상태이다.

⑦ 수는 5세부터 14세까지의 단순한 고락의 감수작용을 일으키는 상태이며, ⑧ 애는 재산이나 애욕에 탐착하는 14세 이후이다. ⑨ 취는 이 탐착이 증진되는 상태이고, ⑩ 유는 애욕과 취착의 선악업이 습관력이 되어 미래의 과를 일으키려는 상태이며, ⑪ 생은 미래의 과가 발생한 상태이며, ⑫ 노사는 미래에 受生한 뒤에 명색·육처·촉·수로 발생하는 상태이다.

신라의 원측(圓測)은 이 십이연기를 유전연기(流轉緣起)와 환멸연기(還滅緣起)로 나누어 설명하였는데, 무명에서부터 노사로 나아가는 것을 유전의 연기로 보았고, 무명이 다함에 따라 노사가 없어지는 과정을 환멸연기라고 하였다. 곧, 반야(般若)의 힘으로 무명을 없애고 열반에로 되돌아오는 것이기 때문에 환멸이라고 부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