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십회향품(十廻向品) 34
(46) 投身火坑布施(투신화갱보시) 몸을 불구덩이에 던지는 보시
佛子야 菩薩摩訶薩이 求佛法藏에 恭敬尊重하야 生難得想하나니 有能說者가 來語之言호대
若能投身七仞火坑인댄 當施汝法이라하면 菩薩이 聞已에 歡喜踊躍하야 作是思惟호대
我爲法故로 尙應久住阿鼻獄等一切惡趣하야 受無量苦어든 何況纔入人間火坑하야
卽得聞法가 奇哉正法을 甚爲易得이라 不受地獄無量楚毒하고 但入火坑에 卽便得聞이니
但爲我說하라 我入火坑이라하야 如求善法王菩薩과 金剛思惟菩薩하야 爲求法故로 入火坑中하고
菩薩이 爾時에 以此善根으로 如是廻向하나니
所謂願一切衆生이 住佛所住一切智法하야 永不退轉無上菩提하며
願一切衆生이 離諸險難하고 受佛安樂하며 願一切衆生이 得無畏心하야 離諸恐怖하며
願一切衆生이 常樂求法하야 具足喜樂衆法莊嚴하며 願一切衆生이 離諸惡趣하야 滅除一切三毒熾火하며
願一切衆生이 常得安樂하야 具足如來勝妙樂事하며 願一切衆生이 得菩薩心하야 永離一切貪恚癡火하며
願一切衆生이 悉得菩薩諸三昧樂하야 普見諸佛하고 心大歡喜하며
願一切衆生이 善說正法하야 於法究竟하야 常無忘失하며
願一切衆生이 具足菩薩神通妙樂하야 究竟安住一切種智니라
是爲菩薩摩訶薩의 爲求正法하야 投火坑時에 善根廻向이니
爲令衆生으로 離障礙業하고 皆得具足智慧火故니라
佛子야 菩薩摩訶薩이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은 求佛法藏(구불법장)에, 부처님의 법장을 구하면서
恭敬하고 尊重(공경존중)하야 공경히 존중하며 生難得想(생난득상)하나니, 만나기 어렵다는 생각을 하는데
[百千萬劫難遭隅라는 생각을 내나니]
有能說者(유능설자)가, 어느 법을 설할 수 있는 이가 來語之言(래어지언)호대, 와서 말하기를
若能投身七仞火坑(약능투신칠인화갱)인댄, '만일 일곱 길 불구덩이에 몸을 던질 수 있다면
當施汝法(당시여법)이라하면, 너에게 법을 베풀어 주리라' 하면
[길 1.길이의 단위를 나타내는 말 2.사람의 키 정도 되는 길이를 나타내는 말]
菩薩이 聞已(문이)에, 보살은 듣고서 歡喜踊躍(환희용약)하야, 뛸듯이 기뻐하며
作是思惟(작시사유)호대, 생각하기를, 我爲法故(아위법고)로, '나는 법을 위해서라면
尙應久住阿鼻獄等一切惡趣(상응구주아비옥등일체악취)하야, 아비지옥 같은 모든 악도에 오래 머물며
受無量苦(수무량고)어든, 한량없는 고통도 받을 것인데,
[아비지옥(阿鼻地獄, Avīci 아비치) 또는 무간지옥(無間地獄)은 불교의 팔열지옥 중 가장 아래층이며, 가장 고통스러운 지옥이다. 모서리 길이가 2만 요자나(12만-30만 킬로미터)인 정육면체 모양]
何況纔入人間火坑(하황자입인간화갱)하야, 하물며 사람이 만든 불구덩이에 纔入=잠깐 들어가고
卽得聞法(즉득문법)인가, 곧 법을 얻어 듣는 것이랴.
奇哉正法(기재정법)을, 기이하구나, 정법을 甚爲易得(심위이득)이라. 매우 쉽게 얻다니.
不受地獄無量楚毒(불수지옥무량초독)하고, 지옥의 한량없는 고초를 받지 않고, [楚毒= 매우 아프고 쓴]
但入火坑(단입화갱)에, 단지 불구덩이에 들어가기만 하면 卽便得聞(즉변득문)이니, 곧 들을 수 있다는 것이라
但爲我說(단위아설)하라. 내게 법을 설해준다면
我入火坑(아입화갱)이라하야, 나는 불구덩이에 들어가리라' 하며 [坑 구덩이 갱]
如求善法王菩薩과 구선법왕보살이나 金剛思惟菩薩하야, 금강사유보살 처럼
爲求法故(위구법고)로, 법을 구하기 위해 入火坑中(입화갱중)하고, 불구덩이에 들어갑니다.
菩薩이 爾時에, 보살은 이 때 以此善根으로 如是廻向하나니. 그 모든 선근으로 이렇게 회향하나니,
[열반경의 설산동자 이야기 諸行無常 是生滅法! 그 두 구절 듣고는, ‘아 이것이 너무너무 근사한 법문인데, 좀 덜된 법문으로 뒷 구절이 있을 것이다.’고해서, 나찰한테 마지막 구절까지 다 들려준다면, 내가 어떤 일이라도 하겠소. 뜨거운 피는 고사하고 낭떠러지에 떨어져서 당신에게 이 몸을 그대로 바치겠소.”
이 구절을 ‘내 혼자만 듣고 법락에 떨어져 있으면, 몸을 던져서 법을 구한 보람이 없다.’ 그래서 설산동자가 “잠깐 기다리시오. 나만 이렇게 법락을 즐길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지나가다가 보고, 이법을 깨닫고 배울 수 있도록 하고 내가 몸을 던지겠다.”고 해서 피를 내서 암벽에 지나가는 사람이 다볼 수 있도록 써놓고는, “자 이제는 할일 다 했으니까 내 몸 알아서 하시오.” 하고 낭떠러지에 떨어져서 나찰에게 보시하는 이야기입니다.
여기도 ‘법을 구하기 위해서는 지옥의 제일가는 악한 갈래에 오랫동안 있을 수 있는데, 잠깐 동안 불구덩이에 한번 떨어지고는, 정법을 얻는다니 이것은 너무 쉽게 얻는 것이다= 甚爲易得이라. 정말 감동적인 대목입니다.
護法! 법이 오래가도록 법을 아끼고 법을 보호하는 정신이 면면이 이어져 왔기 때문에, 2600년이 지난 이 시간까지 우리 손에 이런 좋은 법이 들어오게 되고, 또 이런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법을 아끼고 보호하고 전하는 그런 일이 없었다면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지요.
옛날에는 부처님법을 구하기 위해서, 교통도 불편하고 사람도 없는 험한 서역까지 가서 경전을 배우고, 인도 말을 배워서 견전을 구해서 짊어지고 온, 대단한 일을 해서 이렇게 우리 손에 온 것입니다.]
所謂願一切衆生이 소위 '일체중생이
住佛所住一切智法(주불소주일체지법)하야, 부처님이 머무시는 일체지의 법에 머물러
永不退轉無上菩提(영불퇴전무상보리)하며, 위없는 보리에서 영원히 퇴전치 않기 願= 원하며,
願一切衆生이 일체중생이 離諸險難(이제험난)하고, 험난한 곳에서 벗어나
受佛安樂(수불안락)하며, 부처님의 안락을 받게 되기 원하며,
願一切衆生이 일체중생이 得無畏心(득무외심)하야, 두려움 없는 마음을 얻어
離諸恐怖(이제공포)하며, 모든 공포를 여의기 원하며,
願一切衆生이 일체중생이 常樂求法하야, 항상 법 구하기를 좋아하여
具足喜樂衆法莊嚴(구족희락중법장엄)하며, 기쁘고 즐거운 여러 법으로의 장엄을 구족하기 원하며,
願一切衆生이 일체중생이 離諸惡趣(이제악취)하야, 모든 악도에서 벗어나
滅除一切三毒熾火(멸제일체삼독치화)하며, 모든 삼독의 불을 멸하기 원하며,
願一切衆生이 일체중생이 常得安樂(상득안락)하야, 항상 안락을 얻어
具足如來勝妙樂事(구족여래승묘락사)하며, 여래의 승묘하고 즐거운 일을 구족하기 원하며,
願一切衆生이 일체중생이 得菩薩心하야, 보살심을 얻어
永離一切貪恚癡火(영리일체탐에치화)하며, 모든 탐진치의 불을 영원히 여의기 원하며,
願一切衆生이 일체중생이 悉得菩薩諸三昧樂(실득보살제삼매락)하야, 모든 보살삼매의 낙을 얻어
普見諸佛(보견제불)하고, 부처님들을 뵈옵고 心大歡喜(심대환희)하며, 마음이 크게 기쁘게 되기 원하며,
願一切衆生이 일체중생이 善說正法(선설정법)하야, 정법을 잘 설하며
於法에 究竟하야, 법에 구경=완선, 성취하여 常無忘失(상무망실)하며, 항상 잊지 않기 원하며,
願一切衆生이 일체중생이 具足菩薩神通妙樂(구족보살신통묘락)하야, 보살 신통의 미묘한 낙을 구족하여
究竟에 安住一切種智니라. 구경에는 일체종지에 안주하기 원하나이다.' 하니
是爲菩薩摩訶薩의,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爲求正法하야, 정법을 구하기 위해
投火坑時(투화갱시)에, 불구덩이에 몸을 던질 때의 善根廻向이니, 선근회향이며,
爲令衆生으로, 중생들로 하여금 離障礙業(이장애업)하고, 장애되는 업을 떠나서
皆得具足智慧火故(개득구족지혜화고)니라. 구족한 지혜의 불을 모두가 얻게 하려는 것입니다.
[서울 불광사를 창건하신 광덕스님은 “護法法會(호법법회)”라고 해서, 법을 보호하는 법회를 따로 만들어서 당신의 심혈을 아주 많이 기울이고, 또 護法法會 회비는 절대寺中에서 쓰지 않고, 꼭 법을 홍포하는 데만 씁니다. 우리 당대에라도 법을 잘 보호하고, 많은 사람에게 법을 전하면 그것이 또 후대ㆍ후대로 전해 내려가서, 단절되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47) 求法受苦布施(구법수고보시) 법을 구하기 위해 고통을 감내하는 보시
佛子야 菩薩摩訶薩이 爲求正法하야 分別演說하며 開菩薩道하야 示菩提路하며 趣無上智하야 勤修十力하며
廣示一切智心하야 獲無礙智法하며 令衆生淸淨하야 住菩薩境界하며 勤修大智하야 護佛菩提時에
以身具受無量苦惱호대 如求善法菩薩과 勇猛王菩薩과 及餘無量諸大菩薩하야
爲求法故로 受無量苦하며 乃至攝取誹謗正法과 惡業所覆와 魔業所持인 極大惡人하야
彼所應受一切苦惱를 以求法故로 悉皆爲受라하야 以此善根으로 如是廻向하나니
所謂願一切衆生이 永離一切苦惱逼迫하고 成就安樂自在神通하며
願一切衆生이 永離諸苦하고 得一切樂하며
願一切衆生이 永滅苦蘊하고 得照現身하야 恒受安樂하며
願一切衆生이 超出苦獄하야 成就智行하며 願一切衆生이 得安隱道하야 離諸惡趣하며
願一切衆生이 得法喜樂하야 永斷衆苦하며
願一切衆生이 永拔衆苦하고 互相慈愛하야 無損害心하며
願一切衆生이 得諸佛樂하야 離生死苦하며
願一切衆生이 成就淸淨無比安樂하야 一切苦惱가 無能損害하며
願一切衆生이 得一切勝樂하야 究竟具足佛無礙樂이니라
是爲菩薩摩訶薩의 爲求法故로 受衆苦時에 善根廻向이니
爲欲救護一切衆生하야 令離險難하고 住一切智無所障礙解脫處故니라
佛子야 菩薩摩訶薩이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은 爲求正法(위구정법)하야, 바른 법을 구하기 위해
分別演說(분별연설)하며, 분별연설하여 開菩薩道(개보살도)하야, 보살의 도를 열고
示菩提路(시보리로)하며, 보리의 길을 보이며,
趣無上智(취무상지)하야, 위없는 지혜로 나아가 勤修十力(근수십력)하며, 십력을 힘써 닦으며,
廣示一切智心(광시일체지심)하야, 일체지의 마음을 널리 보이고 獲無礙智法(획무애지법)하며, 걸림없는 지혜를 얻으며,
令衆生淸淨(영중생청정)하야, 중생들로 하여금 청정하여 住菩薩境界(주보살경계)하며, 보살의 경계에 머물게 하며
勤修大智(근수대지)하야, 큰 지혜를 힘써 닦아서 護佛菩提時(호불보리시)에, 불보리를 수호할 때
以身具受無量苦惱(이신구수무량고뇌)호대, 몸으로 한량없는 고통 받기를
如求善法菩薩과 구선법보살이나 勇猛王菩薩과 용맹왕보살과
及餘無量諸大菩薩하야, 다른 한량없는 보살들처럼 爲求法故(위구법고)로, 법을 구하려고
受無量苦(수무량고)하며, 한량없는 고초를 받으며
乃至攝取誹謗正法(내지섭취비방정법)과, 정법을 비방하고 惡業所覆(악업소부)와, 악업을 자행하고
魔業所持(마업소지)인, 마군의 업을 지닌 極大惡人(극대악인)하야, 지극히 악한 사람들을 攝取= 거두어
彼所應受一切苦惱(피소응수일체고뇌)를, 그들이 받아야 할 모든 고뇌를
以求法故(위구법고)로, 법을 구하기 위해 悉皆爲受(실개위수)라하야, 다 받아내고
以此善根으로, 그 선근으로 如是廻向하나니, 이와 같이 회향하는데
[無上智ㆍ十力ㆍ一切智心ㆍ無礙智法. 등의 용어는 화엄경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말들입니다.]
所謂願一切衆生이 소위 '일체중생이 永離一切苦惱逼迫(영리일체고뇌핍박)하고, 모든 괴로움의 핍박을 길이 여의고
成就安樂自在神通(성취안락자재신통)하며, 안락하고 자재한 신통을 성취하기 願= 원하며,
願一切衆生이 일체중생이 永離諸苦(영리제고)하고, 모든 고통을 영원히 여의고
得一切樂(득일체락)하며, 모든 낙을 얻기 원하며,
願一切衆生이 일체중생이 永滅苦蘊(용멸고온)하고, 괴로움의 근원을 영원히 멸하고
得照現身(득조현신)하야, 현재의 몸을 살펴 恒受安樂(항수안락)하며, 늘 안락하기를 원하며,
願一切衆生이 일체중생이 超出苦獄(초출고옥)하야, 고통의 옥에서 벗어나
成就智行(성취지행)하며, 지혜의 행을 성취하기 원하며,
願一切衆生이 일체중생이 得安隱道(득안은도)하야, 안은한 도를 만나
離諸惡趣(이제악취)하며, 모든 악도에서 벗어나기 원하며,
願一切衆生이 일체중생이 得法喜樂(득법희락)하야, 법의 즐거움을 얻어서
永斷衆苦(영단중고)하며, 온갖 고통을 영원히 끊기 원하며,
願一切衆生이 일체중생이 永拔衆苦(영발중고)하고, 여러 고통을 뽑아내고
互相慈愛(호상자애)하야, 서로 사랑하면서 無損害心(무손해심)하며, 손해하려는 마음이 없기 원하며,
願一切衆生이 일체중생이 得諸佛樂(득제불락)하야, 부처님들의 낙을 얻어
離生死苦(이생사고)하며, 생사의 고통을 여의기 원하며,
願一切衆生이 일체중생이 成就淸淨無比安樂(성취청정무비안락)하야, 청정하고 비할 데 없는 안락을 성취하여
一切苦惱가 無能損害(일체고뇌 무능손해)하며, 일체의 고뇌로 상처받지 않기를 원하며,
願一切衆生이 일체중생이 得一切勝樂(득일체승락)하야, 일체의 수승한 낙을 얻어
究竟具足佛無礙樂(구경구족불무애락)이니라. 구경에 부처님의 걸림없는 낙을 구족하기 원하나이다.' 하니
是爲菩薩摩訶薩의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爲求法故로, 법을 구하기 위해
受衆苦時(수중고시)에, 온갖 고통을 받을 때의 善根廻向이니, 선근회향이며,
爲欲救護一切衆生(위욕구호일체중생)하야, 일체중생을 구호하여
令離險難(영리험난)하고, 험난한 길을 여의고
住一切智無所障礙解脫處故(주일체지무소장애해탈처고)니라.
일체지로 장애없는 해탈의 자리에 머물게 하려는 것입니다.
(48) 妻子眷屬(처자권속)과 王位布施(왕위보시)
佛子야 菩薩摩訶薩이 處於王位하야 求正法時에 乃至但爲一文一字와 一句一義하야도 生難得想하야
能悉罄捨海內所有인 若近若遠에 國土城邑과 人民庫藏과 園池屋宅과 樹林華果하며
乃至一切珍奇妙物과 宮殿樓閣과 妻子眷屬과 及以王位를 悉能捨之하고 於不堅中에 求堅固法하야
爲欲利益一切衆生하야 勤求諸佛無礙解脫의 究竟淸淨한 一切智道호대 如大勢德菩薩과
勝德王菩薩과 及餘無量諸大菩薩하야 勤求正法호대 乃至極少爲於一字하야도 五體投地하야
正念三世一切佛法하며 愛樂修習하야 永不貪着名聞利養하며 捨諸世間自在王位하고 求佛自在法王之位하며
於世間樂에 心無所着하고 以出世法으로 長養其心하며 永離世間一切戲論하고 住於諸佛無戲論法이니라
菩薩이 爾時에 以諸善根으로 如是廻向하나니 所謂願一切衆生이 常樂惠施하야 一切悉捨하며
願一切衆生이 能捨所有호대 心無中悔하며 願一切衆生이 常求正法하야 不惜身命資生之具하며
願一切衆生이 悉得法利하야 能斷一切衆生疑惑하며
願一切衆生이 得善法欲하야 心常喜樂諸佛正法하며
願一切衆生이 爲求佛法하야 能捨身命과 及以王位하고 大心修習無上菩提하며
願一切衆生이 尊重正法하야 常深愛樂하야 不惜身命하며
願一切衆生이 護持諸佛甚難得法하야 常勤修習하며
願一切衆生이 皆得諸佛菩提光明하야 成菩提行호대 不由他悟하며
願一切衆生이 常能觀察一切佛法하야 拔除疑箭하야 心得安隱이니라
是爲菩薩摩訶薩의 爲求正法하야 捨國城時에 善根廻向이니
爲令衆生으로 知見圓滿하야 常得住於安隱道故니라
佛子야 菩薩摩訶薩이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은 處於王位(처어왕위)하야, 국왕의 지위에 있으면서
求正法時(구정법시)에, 정법을 구할 때에 乃至但爲一文一字(내지단위일문일차)와, 단 한 문장, 한 글자,
一句一義(일구일의)하야도, 한 구절, 한 뜻만을 위해서도
生難得想(생난득상)하야, 만나기 어렵다는 생각을 내고
能悉罄捨海內所有(능실경사해내소유)인, 사해 안에 있는 것을 모두 버리되
[海內= 이 지구상에 있는,해외=지구 밖에 있는 것, 또 좁게는 해내= 우리나라와 해외= 우리나라 밖]
若近若遠(약근약원)에, 가깝거나 먼 데에 있는 國土城邑(국토성읍)과 국토, 도시,
人民庫藏(인민고장)과, 백성, 창고, 園池屋宅(원지옥택)과, 정원, 연못, 가옥,
樹林華果(수림화과)하며, 숲, 꽃, 과일에서부터
乃至一切珍奇妙物(내지일체진기묘물)과, 모든 진기하고 미묘한 물건이나
宮殿과 樓閣(궁전루각)과 궁전. 누각, 妻子와 眷屬(처자권속)과 처자. 권속이나
及以王位(급이왕위)를, 국왕의 지위까지도 悉能捨之(실능사지)하고, 능히 다 버림으로써
於不堅中(어불견중)에, 견고하지 못한 데서 求堅固法(구견고법)하야, 견고한 법을 구하고
[앞에서 든 보시 물들은 전부 견고하지 않는 것으로, 견고하지 아니한 것 가운데서, 견고한 법= 진리의 법을 구해서]
爲欲利益一切衆生(위욕이익일체중생)하야, 일체중생을 이익케 하고자
勤求諸佛無礙解脫(근구제불무애해탈)의, 부처님의 걸림없는 해탈과
究竟淸淨(구경청정)한 一切智道(일체지도)호대, 구경청정한 일체지의 도를 勤求= 힘써 구하기를
如大勢德菩薩과 마치 대세덕보살이나 勝德王菩薩과 승덕왕보살과
及餘無量諸大菩薩하야, 다른 한량없는 보살들처럼 하여 勤求正法(근구정법)호대, 힘써 정법을 구하면서
乃至極少爲於一字(내지극소위어일자)하야도, 적게는 한 글자를 위해서도
五體를 投地(오체투지)하야, 오체투지하여
正念三世一切佛法(정념삼세일체불법)하며, 삼세의 모든 부처님 법을 생각하며
愛樂修習(애락수습)하야 아끼고 즐기며 닦아 익혀서
永不貪着名聞利養(영불탐착명문이양)하며, 명예와 이양=이익을 영원히 탐하지 않고
捨諸世間自在王位(사제세간자재왕위)하고, 온 세간에 자재한 왕위를 버리고
求佛自在法王之位(구불자재법왕지위)하며, 부처님의 자재한 법왕의 지위를 구하며,
於世間樂(어세간낙)에, 세간의 낙에 心無所着(심무소착)하고, 집착하는 마음이 없고
以出世法으로, 출세간법으로 長養其心(장양기심)하며, 마음을 키워가며,
永離世間一切戲論(영리세간일체희론)하고, 세간의 모든 희론을 영원히 떠나서
住於諸佛無戲論法(주어제불무희론법)이니라. 부처님들의 희론없는 법에 머뭅니다.
[우리가 법을 잘 알면 소중히 생각하게 됩니다. 법을 잘 알려면 자꾸 마음을 써서 공부를 하는 수밖에 달리 방법이 없고,
공부를 하다 보면 그 놀라운 이치에 눈을 뜨서 기쁨을 느끼고 신심이 나고 환희심이 나면, 좋아하지 않으려야 않을 수 없습니다. 極少지극히 적은 한 글자를 위해서도 오체투지해서 三世一切佛法을 바르게 생각하는 것입니다.]
菩薩이 爾時에 以諸善根으로 如是廻向하나니 보살은 이 때에 그 모든 선근으로 이와 같이 회향는데,
所謂願一切衆生이 말하자면 '일체중생이 常樂惠施(상락혜시)하야, 늘 보시하기를 즐겨
一切悉捨(일체실사)하며, 일체를 다 버리기 願= 원하며,
願一切衆生이 일체중생이 能捨所有(능사소유)호대, 가진 것을 버리면서도
心無中悔(심무중회)하며, 후회하는 마음이 없기 원하며
[주고 후회할 때 더러 있지요! ‘괜히 줬다.’고 돌아서서 앤통하게 생각하고, 그것 참 돌려받기도 그런데, 돌려받은 사람도 있습니다. 어떤 스님이 큰 절에서 소임을 보고 있는데, 어떤 신도가 그때 돈으로 5000만원을 포교당 하라고 줬어요.
그런데 나중에 어떤 스님이 질투가나서 그랬는지, 그 스님에 대해서 모함, 안 좋은 소리를 이 신도에게 한 겁니다.
그 말을 듣고는 그 참 생각이 너무 짧았던지, “스님, 들으니까 이렇고, 이렇고 하다면서요?”
스님도 개인 삶이 있고, 또 오온을 가지고 살아가는데, 인간으로서의 삶도 얼마든지 있을 수가 있는 것은 생각하지 않고,
그러니까 “스님, 식사만 하는 줄 알았더니 화장실도 갔다면서요?” 예를 들면 이런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보시한 돈 다시 받아냈어요.
心無中悔 ‘마음이 중간에 후회하는 일이 없다.’ 보시를 捨자를 써서, 헌신짝 버리듯, 미련 없이 보시하라는 뜻입니다.]
願一切衆生이 일체중생이 常求正法(상구정법)하야, 항상 정법을 구하고
不惜身命資生之具(불석신명자생지구)하며, 신명이나 생활도구를 아끼지 말기 원하며,
願一切衆生이 일체중생이 悉得法利(실득법리)하야, 법의 이익을 얻어
能斷一切衆生疑惑(능단일체중생의혹)하며, 일체중생의 의혹을 끊어버릴 수 있기 원하며,
願一切衆生이 일체중생이 得善法欲(득선법욕)하야, 선법에 대한 욕망을 얻어
心常喜樂諸佛正法(심상희락제불정법)하며, 부처님들의 정법을 항상 마음으로 즐기기 원하며,
願一切衆生이 일체중생이 爲求佛法(위구불법)하야, 불법을 구하기 위해
能捨身命(능사신명)과 及以王位(급이왕위)하고, 신명과 왕위까지도 버리고
大心修習無上菩提(대심수습무상보리)하며, 큰 마음으로 무상보리를 닦을 수 있기 원하며,
願一切衆生이 일체중생이 尊重正法(존중정법)하야, 정법을 존중하여
常深愛樂(상심애락)하야, 항상 깊이 애락하여 不惜身命(불석신명)하며, 신명을 아끼지 말기 원하며,
願一切衆生이 일체중생이 護持諸佛甚難得法(호지제불심난득법)하야, 부처님들의 얻기 어려운 법을 호지하여
常勤修習(상근수습)하며, 늘 힘써 닦아 익히기 원하며,
願一切衆生이 일체중생이 皆得(개득) 모두
諸佛菩提光明(제불보리광명)하야, 모든 부처님의 보리광명을 얻음으로써
成菩提行(성보리행)호대 不由他悟(불유타오)하며, 다른 이의 깨우침에 연유치 않고 보리행을 이루기 원하며,
願一切衆生이 일체중생이 常能觀察一切佛法(상능관찰일체불법)하야, 모든 불법을 항상 관찰하여
拔除疑箭(발제의전)하야, 의심의 화살을 뽑아버리고
心得安隱(심득안온)이니라. 마음이 안은해지기 원하나이다.' 하니
是爲菩薩摩訶薩의,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爲求正法하야, 정법을 구하기 위해
捨國城時(사국성시)에, 국토와 성읍을 버릴 때의 善根廻向이니, 선근회향이며,
爲令衆生으로, 중생들로 하여금 知見이 圓滿하야, 지견이 원만하여
常得住於安隱道故(상득주어안은도고)니라. 늘 안은한 도에 머물게 하려는 것입니다.
(49) 禁斷殺生業布施(금단살생업보시) 살생하는 업을 금하게 하는 보시
佛子야 菩薩摩訶薩이 作大國王하야 於法自在하야 普行敎命하야 令除殺業호대
閻浮提內城邑聚落에 一切屠殺을 皆令禁斷하고 無足二足과 四足多足의 種種生類에 普施無畏하야
無欺奪心하고 廣修一切菩薩諸行하며 仁慈蒞物하야 不行侵惱하고 發妙寶心하야 安隱衆生하며
於諸佛所에 立深志樂하야 常自安住三種淨戒하고 亦令衆生으로 如是安住니라
菩薩摩訶薩이 令諸衆生으로 住於五戒하야 永斷殺業하고 以此善根으로 如是廻向하나니
所謂願一切衆生이 發菩薩心하야 具足智慧하고 永保壽命하야 無有終盡하며
願一切衆生이 住無量劫하야 供一切佛호대 恭敬勤修하고 更增壽命하며
願一切衆生이 具足修行離老死法하야 一切災毒이 不害其命하며
願一切衆生이 具足成就無病惱身하야 壽命自在하야 能隨意住하며
願一切衆生이 得無盡命하야 窮未來劫토록 住菩薩行하야 敎化調伏一切衆生하며
願一切衆生이 爲壽命門하야 十力善根이 於中增長하며
願一切衆生이 善根具足하야 得無盡命하야 成滿大願하며
願一切衆生이 悉見諸佛하야 供養承事하고 住無盡壽하야 修習善根하며
願一切衆生이 於如來處에 善學所學하야 得聖法喜하야 無盡壽命하며
願一切衆生이 得不老不病常住命根하야 勇猛精進하야 入佛智慧니라
是爲菩薩摩訶薩의 住三聚淨戒하야 永斷殺業善根廻向이니 爲令衆生으로 得佛十力圓滿智故니라
佛子야 菩薩摩訶薩이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은 作大國王(작대국왕)하야, 큰 나라의 왕이 되어
於法自在(어법자재)하야, 법에 자재하면 普行敎命(보행교명)하야, 널리 敎命= 명령을 내려
令除殺業(영제살업)호대, 살생하는 일이 없애도록
閻浮提內城邑聚落(염부제내성읍취락)에, 염부제에 안의 성읍이나 마을에서
一切屠殺(일체도살)을 皆令禁斷(개령금단)하고, 모든 도살을 금하므로써
無足(무족)이나 발 없거나 二足(이족)과 두 발, 四足(사족)이나 네 발,
多足(다족)의 여러 발을 가진 種種生類(종종생류)에 갖가지 무리에게
普施無畏(보시무외)하야, 널리 무외를 베풀어 無欺奪心(무기탈심)하고, 속이고 빼앗으려는 마음 없이
廣修一切菩薩諸行(광수일체보살제행)하며, 보살의 모든 행을 널리 닦으면서
仁慈蒞物(인자이물)하야, 인자하게 중생을 대하고 [蒞 다다를 리, 대할 이]
不行侵惱(불행침뇌)하고, 괴롭히지 말며, 發妙寶心(발묘보심)하야, 아름답고 보배로운 마음으로
安隱衆生(안은중생)하며, 중생들을 안은하게 하며, 於諸佛所(어제불소)에, 부처님들 처소에
立深志樂(입심지요)하야, 깊은 지요= 뜻의 즐거움을 세우고 [樂 좋아 할 요]
常自安住三種淨戒(상자안주삼종정계)하고, 항상 세 가지의 청정한 계에 안주하고서
亦令衆生(역령중생)으로, 중생들도 그와 같이 如是安住(여시안주)니라. 안주하게 합니다.
[대승 불교의 세 가지 기본적인 계법 三聚淨戒(삼취정계)가 志樂(지요)
악을 막는 攝律儀戒(섭율의계)는 5계·10계·250계 등 일정하게 제정된 여러 규율위의(規律威儀) 등을 통한 윤리기준,
선을 행하는 攝善法戒(섭선법계)는 선한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총섭하는 선량한 마음을 기준으로 하는 윤리원칙,
남에게 공덕을 베푸는 攝衆生戒(섭중생계)는 일체의 중생을 제도한다는 대원칙에 따르는 윤리기준.]
菩薩摩訶薩이 보살마하살은 令諸衆生(영제중생)으로, 중생들로 하여금
住於五戒(주어오계)하야, 오계에 머물러
[오계(五戒) 불자가 지켜야 할 다섯가지 실천윤리 戒律. 첫째, 불살생(不殺生 ; 생명의 존엄성을 가질 것) 둘째, 불투도(不偸盜 ; 자비를 베풀 것) 셋째, 불음행(不淫行 ; 부정한 음행을 하지 말 것) 넷째, 불망어(不妄語 ; 진실을 말할 것) 다섯째, 불음주(不飮酒 ; 선정을 잃지 말 것) 불자는 불. 법. 승 삼보에 대한 믿음과 불자로서의 계율을 지키는 동시에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신심을 가지고 계율을 지키도록 권해야 할 것이다.
출가하여 승려가 된 사미(沙彌)의 사미오계(沙彌五戒)와 재가(在家)의 신도들이 지켜야 할 신도오계(信徒五戒)등으로 부르고 있으나, 불교의 모든 계율에는 반드시 포함되어 있다.
사미오계는 ① 생명을 죽이지 말라(不殺生), ② 주지 않는 것을 가지지 말라(不偸盜), ③ 사음하지 말라(不邪婬), ④ 진실되지 않은 거짓말을 하지 말라(不妄語), ⑤ 술을 마시지 말라(不飮酒)는 것이며, 신도오계는 사미오계의 ③의불사음계가 간음하지 말라(不姦淫)로 바뀐 것이 다르다.
우리나라 및 중국에서는 이 오계를 유교의 오상(五常)과 대비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억불정책이 시작되었던 조선 초기 기화(己和)에 의해서 처음으로 대비된 뒤부터, 조선시대 고승들이 자주 언급하고 있다. 기화는 불교의 실천윤리인 오계와 유교의 윤리덕목인 오상이 서로 위배되는 것이 아닐 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오계를 잘 지키면 유교의 이상인 덕치국가도 실현될 수 있다고 하였다. 그는 인(仁)·의(義)·예(禮)·지(智)·신(信)의 순서에 맞추어서 불살생·불투도·불사음·불음주·불망어의 순으로 오계를 배합하였는데, 이는 불교를 유교에 맞춘 것이다.]
永斷殺業(영단살업)하고, 살생의 업을 영원히 끊게 하고
以此善根(이차선근)으로, 그 선근으로 如是廻向(여시회향)하나니, 이렇게 회향하는데
所謂願一切衆生이 소위 '일체중생이 發菩薩心(발보살심)하야, 보리심을 내고
具足智慧(구족지혜)하고, 지혜를 구족하여 永保壽命하야, 목숨을 끝없이 보전하여
無有終盡하며, 다함이 없기를 원하며,
願一切衆生이 일체중생이 住無量劫(주무량겁)하야, 무량겁을 머물며
供一切佛(공일체불)호대, 모든 부처님을 공양하고 恭敬勤修(공경근수)하고, 공경하며 힘써 닦아서
更增壽命(갱증수명)하며, 수명을 더욱 늘리기 원하며,
願一切衆生이 일체중생이 具足修行離老死法(구족수행이노사법)하야, 구족히 수행하여 늙고 죽는 법을 여의고
一切災毒(일체재독)이, 모든 재앙과 독이
不害其命(불해기명)하며, 목숨을 해치지 못하기 원하며,
願一切衆生이 일체중생이 具足成就無病惱身(구족성취무병뇌신)하야, 병이 없는 몸을 구족히 성취하여
壽命(수명)이 自在하야 수명을 자재히 하며 能隨意住(능수의주)하며, 마음대로 살기 원하며,
願一切衆生이 일체중생이 得無盡命(득무진명)하야, 다함없는 생명을 얻어
窮未來劫(궁미래겁)토록, 미래 겁의 끝까지 住菩薩行(주보살행)하야, 보살행에 머물러
敎化調伏一切衆生(교화조복일체중생)하며, 일체중생을 교화하고 조복하기 원하며,
願一切衆生이 일체중생이 爲壽命門(위수명문)하야, 수명의 문이 되어
十力善根(십력선근)이 於中增長(어중증장)하며, 십력과 선근이 그 안에서 증장되기 원하며,
願一切衆生이 일체중생이 善根具足(선근구족)하야, 선근을 구족하고
得無盡命(득무진명)하야, 다함없는 수명을 얻어 成滿大願(성만대원)하며, 대원을 만족히 이루기 원하며,
願一切衆生이 일체중생이 悉見諸佛(실견제불)하야, 부처님을 만나
供養承事(공양승사)하고, 공양하고 섬기며 住無盡壽(주무진수)하야, 끝없이 살면서
修習善根(수습선근)하며, 선근을 닦아 모으기 원하며,
願一切衆生이 일체중생이 於如來處(어여래처)에, 여래의 처소에서
善學所學(선학소학)하야, 배울 것을 배우면서 得聖法喜(득성법희)하야, 성스러운 법의 기쁨과
無盡壽命(무진수명)하며, 다함없는 수명을 얻기 원하며,
願一切衆生이 일체중생이
得不老不病常住命根(득불노불병상주명근)하야, 늙지도 병들지도 않고 항상 머무는 생명을 얻어서
勇猛精進(용맹정진)하야 용맹히 정진하여
入佛智慧(입불지혜)니라. 부처님의 지혜에 들어가기 원하나이다.' 하니
是爲菩薩摩訶薩의,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住三聚淨戒(주삼취정계)하야, 삼취정계에 머물러
永斷殺業善根廻向(영단살업선근회향)이니, 살생의 업을 영원히 끊고 선근으로 회향하는 것이며
爲令衆生(위령중생)으로, 중생들로 하여금
得佛十力圓滿智故(득불십력원만지고)니라. 부처님의 십력과 원만한 지혜를 얻게 하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