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십행품(十行品) 13
四. 現瑞證明(현서증명) 상서를 나타내서 증명하는 것 [瑞 상서 서]
1. 十方世界 六種震動 시방세계가 6종 18상으로 진동하다
爾時에 佛神力故로 十方各有佛刹微塵數世界가 六種震動하니
所謂動과 遍動과 等遍動과 起와 遍起와 等遍起와 踊과 遍踊과 等遍踊과 震과 遍震과 等遍震과
吼와 遍吼와 等遍吼와 擊과 遍擊과 等遍擊이요
雨天妙華와 天香과 天末香과 天鬘과 天衣와 天寶와 天莊嚴具하며 奏天樂音하며 放天光明하며
演暢諸天微妙音聲하니
爾時에, 그 때에 佛神力故(불신력고)로 부처님의 위신력으로
十方各有佛刹微塵數世界(시방각유불찰미진수세계)가, 시방으로 각각 있는 불찰미진수 세계가
六種震動(육종진동)하니, 여섯 가지로 진동하니, 所謂(소위) 소위
所謂動(소위동)과, 이른바 흔들흔들, 움직이거나 遍動(변동)과, 두루 흔들흔들, 두루 움직이거나
等遍動(등변동)과, 전체가 두루 흔들흔들, 같이 두루 움직이고,
起(기)와, 들먹들먹, 일어나거나 遍起와, 두루 들먹들먹하고, 두루 일어나거나
等遍起와, 전체가 두루 들먹들먹, 같이 두루 일어나며,
踊(용)과, 울쑥불쑥, 솟아 오르거나 遍踊과, 두루 울쑥불쑥, 두루 솟아 오르거나
等遍踊과, 전체가 두루 울쑥불쑥, 같이 두루 솟아 오르고,
震(진)과, 우르르, 흔들리거나 遍震과, 두루 우르르, 두루 흔들리거나
等遍震과, 전체가 두루 우르르하고, 같이 두루 흔들리며,
吼(후)와, 와르르, 부르짓거나 遍吼와, 두루 와르르, 두루 부르짓거나
等遍吼와, 전체가 두루 와르르, 같이 두루 부르짓고,
擊(격)과, 와지끈, 부딪치거나 遍擊과, 두루 와지끈, 두루 부딪치거나
等遍擊이라. 전체가 두루 와지끈, 같이 두루 부딪쳤다.
[밑줄 친 번역은 50년 전 쯤 운허스님이 역경원이 처음 생겼을 때 우리나라 최고의 한글학자들을 모아서 해인사에서 수련대회 겸 불교용어를 한글로 어떻게 바꿀 것인가하는 세미나에서 정한 표현들입니다.]
[우리의 6근ㆍ6진ㆍ6식= 18계. 사람의 삶의 모든 영역이 감동해서 전율하는 것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雨天妙華(우천묘화)와, 하늘의 아름다운 꽃과 天香(천향)과 하늘 향, 天末香(천말향)과 하늘 가루향과
天鬘(천만)과 하늘 화만, 天衣(천의)와 하늘 옷, 天寶(천보)와 하늘 보배와
天莊嚴具(천장엄구)하며, 하늘 장엄구를 雨=비 내리고 奏天樂音(주천악음)하며, 천상의 음악이 울리며
放天光明(방천광명)하며, 하늘 광명 속에서
演暢諸天微妙音聲(연창제천미묘음성)하니, 천상의 온갖 미묘한 음성이 펼쳐졌으니
2. 十方의 夜摩天宮
如此世界夜摩天宮說十行法에 所現神變하야 十方世界도 悉亦如是하니라
如此世界夜摩天宮說十行法(여차세계야마천궁설십행법)에, 이 세계의 야마천궁에서 십행법을 설하자
所現神變(소현신변)하야, 신통변화가 나타난 것처럼 十方世界도 시방세계도
悉亦如是(실역여시)하니라. 모두 그러하였다.
3. 微塵數菩薩의 讚歎
復以佛神力故로 十方各過十萬佛刹微塵數世界外하야 有十萬佛刹微塵數菩薩이 俱하야 來詣此土하사
充滿十方하야 語功德林菩薩言하사대
佛子야 善哉善哉라 善能演說諸菩薩行이여 我等一切가 同名功德林이며 所住世界도 皆名功德幢이며
彼土如來도 同名普功德이시니 我等佛所에도 亦說此法호대
衆會眷屬과 言詞義理가 悉亦如是하야 無有增減하니라
佛子야 我等이 皆承佛神力하고 來入此會하야 爲汝作證하노니 十方世界도 悉亦如是하니라
復以佛神力故(부이불신력고)로, 또 부처님의 위신력으로
十方各過十萬佛刹微塵數世界外(시방각과십만불찰미진수세계외)하야,
시방으로 각각 십만 불찰미진수의 세계 밖을 지나 있는
有十萬佛刹微塵數菩薩이 俱(구)하야, 십만 불찰미진수의 보살들이 함께
來詣此土(내예차토)하사, 이 땅에 와서 充滿十方(충만시방)하야, 시방을 가득 채우고
語功德林菩薩言(어공덕림보살언)하사대, 공덕림보살에게 말하기를,
佛子야 善哉善哉(선재선재)라 불자여, 참으로 훌륭하십니다.
善能演說諸菩薩行(선능연설제보살행)이여, 모든 보살행을 잘 연설하실 수 있다니,
我等一切(아등일체)가 同名功德林(동명공덕림)이며, 우리 모두는 다 같이 이름이 공덕림이요
所住世界도 머무는 세계도 皆名功德幢(개명공덕당)이며, 모두 그 이름이 공덕당이며,
彼土如來(피토여래)도 그 땅의 여래도 同名普功德(동명보공덕)이시니 같은 이름으로 보공덕이신데
我等佛所에도, 우리들 부처님 처소에서도 亦說此法(역설차법)호대, 이 법을 설하거니와
衆會眷屬(중회권속)과 모인 권속들이나 言詞義理(언사의리)가 언사와 이치가
悉亦如是(실역여시)하야,다 여기와 같아서 無有增減(무유증감)하니라.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으니
佛子야 불자여, 我等이, 우리 모두가 皆承佛神力(개승불신력)하고,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來入此會(래입차회)하야, 이 모임에 와서 爲汝作證(위여작증)하노니, 그대를 위해 증명하건대
十方世界도 悉亦如是하니라. 시방세계도 다 여기와 같습니다."
[화엄경은 常說邊說(상설변설)이 열쇠입니다. 과거ㆍ현재ㆍ미래 항상 설하고, 어디도 없이 화장실에서도 설하고ㆍ식당에서도 설하고ㆍ길거리에서도 설하고ㆍ산에서도 설하고ㆍ도시에서도 설하고, 항상 상설변설입니다. 그러니까 모든 시간ㆍ모든 공간이 전부 화엄경인데 그것을 설명해주는 안내서가 문자로 된 화엄경입니다]
五. 重頌
1. 說頌의威儀(설송위의) 게송을 설하는 因由(이유)
爾時에 功德林菩薩이 承佛神力하사 普觀十方一切衆會와 曁于法界하고 欲令佛種性不斷故며
欲令菩薩種性淸淨故며 欲令願種性不退轉故며 欲令行種性常相續故며 欲令三世種性悉平等故며
欲攝三世一切佛種性故며 欲開演所種諸善根故며 欲觀察一切諸根故며 欲解煩惱習氣心行所作故며
欲照了一切佛菩提故로 而說頌曰하사대
爾時에, 이 때에 功德林菩薩이공덕림보살이 承佛神力하사, 부처님의 신력을 받들어
普觀十方一切衆會와 시방 일체의 회중과 曁于法界(기우법계), 법계를 普觀= 두루 관찰하고,
[조금씩 변화를 주면서 뜻은 거의 다르지 않게 반복하는 형식으로, 우리의 아뢰야식 속에 깊이깊이 뿌리 박아서 어느 순간 동화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반복하는 과정에서 우리의 의식 속에 그것이 젖어들게 되고 또 젖어들다 보면 어느 날, 頓悟(돈오) 한 순간에 다 풀어져버립니다.]
1. 欲令佛種性不斷故(욕영불종성부단고)며, 부처님의 종성이 끊기지 않게 하고자,
[부처님 깨달음의 법이 세세생생 미래제가 다 할 때까지 이어지도록 하기위해서, 법공양 등을 통해서 佛種性不斷입니다.]
[어떤 나그네가 길을 가다가 어느 마을 어귀에서 어떤 아주머니가 어린아이를 업고 달래면서 “더도 덜도 말고 너의 아버지만 같아라.”라고 해서 ‘저 아이 아버지가 얼마나 훌륭하고 멋진 사람인가?’ 궁금해서 따라가 보니까 그 동네 반장이더래요. 그러니까 그 어머니는 ㅎㅎㅎ 반장하는 일이라도 계속 계승해 나가면 집안은 괜찮겠다는 뜻입니다. 우스운 이야기 같지만 그만치 어떤 일을 끊어지지 않게 계승한다는 사실이 인간사에서는 중요한 것입니다.]
2. 欲令菩薩種性淸淨故(욕영살종성청정고)며, 보살의 종성을 청정히 하고자,
[보살행을 하는 것이 뛰어나고 훌륭하도록 하고자 하는 것이다.]
3. 欲令願種性不退轉故(욕영원종성불퇴전고)며, 서원의 종성이 퇴전치 않게 하고자,
4. 欲令行種性常相續故(욕영행종성상상속고)며, 행의 종성이 항상 지속되게 하고자,
5. 欲令三世種性悉平等故(욕영삼세종성실평등고)며,삼세의 종성을 다 평등히 하고자,
6. 欲攝三世一切佛種性故(욕섭삼세일체불종성고)며, 삼세제불의 종성을 攝= 거두고자,
7. 欲開演所種諸善根故(욕개연소종제선근고)며, 심은 모든 선근을 열어 펼치고자,
[심은 바 모든 선근들이 開演= 펼쳐져야 됩니다. 또 펼쳐지게 되어있습니다. 봄 되면 결코 싹을 틔울 것 같지 않던 딱딱한 흙이나 나무에서도 아름다운 싹이 나듯이, 원이라고 하는 것이 그와 같고, 선근의 뿌리는 그와 같은 것입니다.]
8. 欲觀察一切諸根故(욕관찰일체제근고)며, 일체의 근기를 관찰하고자,
9. 欲解煩惱習氣心行所作故(욕해번뇌습기심행소작고)며, 지은 번뇌와 습기와 심행과 소작을 이해하고자,
10. 欲照了一切佛菩提故(욕조료일체불보리고)로, 일체의 불보리를 비추어 알고자 하여
而說頌曰하사대, 게송으로 말했다. [게송을 설하는 열 가지 이유입니다]
2. 禮慶世尊
一心敬禮十力尊이 離垢淸淨無碍見하시며 境界深遠無倫匹하사 住如虛空道中者하노이다
一心敬禮十力尊(일심경례십력존)이, 십력존=열 가지 힘을 가진 세존께 일심으로 경례하나이다.
十力尊이 離垢淸淨無碍見(이구청정무애견)하시며, 때를 벗어 청정하시니 걸림없이 보시고
[일체존재의 실상을ㆍ일체생명의 실상을 환히 꿰뚫어본다.]
境界深遠無倫匹(경계심원무륜필)하사, 경계가 심원하시어 (비교할) 짝이 없으시며
住如虛空道中者(주여허공도중자)하노이다. 머무심이 허공의 길 속인 듯하오이다.
[마치 허공 도중에 머문 것과 같은 이에게 일심으로 경례합니다.]
3. 學行三世佛
過去人中諸最勝이 功德無量無所着하시며 勇猛第一無等倫하시니 彼離塵者行斯道로다
現在十方諸國土에 善能開演第一義하사 離諸過惡最淸淨하시니 彼無依者行斯道로다
未來所有人師子가 周遍遊行於法界하사 已發諸佛大悲心하시니 彼饒益者行斯道로다
三世所有無比尊이 自然除滅愚癡闇하사 於一切法皆平等하시니 彼大力人行此道로다
過去人中諸最勝(과거인중제최승)이, 과거의 사람 중에 가장 수승하고
功德無量無所着(공덕무량무소착)하시며, 공덕은 한량없되 집착함이 없으며
勇猛第一無等倫(용맹제일무등륜)하시니, 용맹하기 제일이라 짝할 이가 없으니
彼離塵者行斯道(피이진자행사도)로다. 저 이진자= 티끌 여읜 이(부처님)가 行斯道= 이 도를 행하도다.
[離塵者= 일체번뇌를 다 떠난 분.]
現在十方諸國土(현재시방제국토)에 현재의 시방 모든 국토에
善能開演第一義(선능개연제일의)하사, 제일가는 이치 잘 펼치며
[第一義란 여러 가지 의미를 갖습니다만, 화엄경에서는 一心思想을 빼놓을 수가 없습니다. 眞如生命. 또는 眞如自性ㆍ眞如佛性ㆍ眞我ㆍ眞心ㆍ眞人= 참사람. 근래에 한국에도 남방불교ㆍ상좌부불교가 많이 유입이 돼서 無我를 상당히 크게 외치고 있는데, 화엄경에는 無我法中에 有眞我, 무아의 입장에서 보면 일체존재가 사실 전부 無我입니다. 그러나 그 가운데 眞我가 있다고 했습니다. 我가 없는 이치 가운데 진짜 我, 참나가 있습니다. 분석해 들어가면 정말 이것은 無我지만, 그러나 無我라고 외치는 그놈ㆍ그 당체ㆍ無位眞人(차별 없는 참사람) 그것이 바로 眞我에서, 참사람에서 나온 겁니다. 第一義를 그것으로 이해하면 제일 좋습니다.]
離諸過惡最淸淨(이제과악최청정)하시니, 모든 허물을 벗어 가장 청정하니
彼無依者行斯道(피무의자행사도)로다. 저 무의자= 의지함 없는 이(부처님)가 이 도를 행하도다.
[의지함이 없는 자= 無我法中에 有眞我라. 無我기 때문에 어디에도 의지함이 없고, 의지함이 없는 가운데 당당하게 모든 보살행을 펼쳐 보이는 것이 眞我의 작용입니다.]
[[많은 경문에서 부처님의 법을 크게 ①세제(世諦)와 ②제일의제(第一義諦)=제일의 둘로 나누어 설명하는데, 세제는 속제(俗諦), 세속제(世俗諦)라고도 하고, 제일의제는 보살이 수행하는 열 가지 도리(세제(世諦)ㆍ제일의제(第一義諦)ㆍ상제(相諦)ㆍ차별제(差別諦)ㆍ관제(觀諦)ㆍ사제(事諦)ㆍ생제(生諦)ㆍ진무생지제(盡無生智諦)ㆍ인도지제(人道智諦)ㆍ집여래지제(集如來智諦) 등) 가운데 하나로 진제(眞諦), 제일의공(第一義空), 승의제(勝義諦), 최승의제(最勝義諦) 등으로 불린다.
그렇다면, 부처님 말씀을 속제와 제일의제로 나누는 기준이랄까 양자를 구분 짓는 분기점은 무엇인가? 이에 대하여 경문에서 직접 설명하지는 않으나 일반적으로 세제는 세간적인 진리 곧 세속의 이치를 말하고, 진제는 세속을 초탈한 진리를 말한다고 한다. 예를 들면, 여래(如來), 법신(法身), 공(空) 등이 제일의제라면, 중생의 생로병사 과정에서 생기는 번뇌로부터 해탈시키기 위한 가르침 일체가 다 세제이다. 그러니까, 4념처 ․ 4정근 ․ 4여의족 ․ 5근 ․ 5력 ․ 7각지 ․ 8성도 등을 포함한 계율이 다 세제라는 뜻이다. 경문마다 경쟁적으로 제일의제를 설명하고 있긴 하지만 집필자의 수준에 따라서 그 내용이 다르게 나타나 있다. 그래서 더 어렵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대반열반경」에서는, “온갖 법이 모두 헛된 가짜이거든, 그것이 없어진 데를 참이라 하나니 이것을 실상(實相)이라 하고, 법계(法界)라 하고, 필경지(畢竟智)라 하고, 제일의제(第一義諦)라 하고, 제일의공(第一義空)이라 이름하느니라.” 했고, 「마하반야바라밀경」에서는 “제일의제의 모습이란 지음이 없고, 함이 없고, 생함이 없고, 모습이 없고, 설함이 없는 것이니, 이것을 제일의제라고 이름하고 또한 성품이 공(空)하다고 이름하고 모든 부처님의 도[佛道]라고도 부르느니라.”라고 했다. 그런가 하면, 「청정비니방광경(淸淨毘尼方廣經)」에서는 더 구체적으로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생(生)에 머무는 것도 아니요, 멸(滅)에 머무는 것도 아니며, 옳다는 상(處相)이 있는 것도 아니요, 옳다는 상이 없는 것도 아니며, 상(相)이 있는 것도 아니요 상이 없는 것도 아니며, 상도 아니요 허공도 아니며, 색상(色相)을 상(相)이라고 할 수도 없고, 상이 아니라고 할 수도 없으며, 다 하여서 가히 다함도 아니요 다 하여서 능히 다함이 없는 것도 아니니, 이와 같은 것을 제일의제라고 한다. 의(義)라는 것은 마음이 아니요 마음의 상속(相續)이 아니며, 말이나 글귀가 아니며 이(此)것도 없고 저(彼)것도 없고 또한 중간도 없나니, 이와 같은 것을 제일의제라고 한다. 의라는 것은 가히 얻을 수 없고, 문자(文字)의 행(行)이 없나니 이를 제일의제라고 한다.
이들 외의 경문에서도 거의 이런 식으로 제일의제를 설명하고 있다. 하나둘만 더 예를 들어 보면 「심밀해탈경」에서는 제일의제의 모습[相]으로 일곱 가지가 있다고 하면서 부처님이 문수사리에게 직접 설명한 내용이다. 곧, ①비롯함이 없는 행상(行相)인 제일의제[행상의 제일의제] ②모습의 제일의제이니, 이른바 아공(我空)과 법공(法空)[모습의 제일의제] ③유식(唯識)의 제일의제이니 함이 있는 행상은 오직 식뿐임을 아는 것[유식의 제일의제] ④집착의 제일의제이니 이른바 내(부처님)가 말한 괴로운 진리[집착의 제일의제] ⑤삿된 행의 제일의제이니 이른바 내가 말한 모이는 진리[삿된 행의 제일의제] ⑥청정의 제일의제이니 이른바 내가 말한 멸하는 진리[청정의 제일의제] ⑦바르게 수행하는 제일의제이니 이른바 내가 말한 도의 진리[바른 수행의 제일의제] 등이라며, 이 일곱 가지 제일의제 상은 차별 없이 평등하다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입능가경」에서는 ‘무(無)’가 제일의제이고, 정지(正智)·진여(眞如)가 제일의제의 모양이며, 한마디로 말해, 부처님의 여래장(如來藏)이며 그것은 불생(不生)·불멸(不滅)한다고 한다. 「불설부증불감경」에서는 “제일의제란 이는 곧 중생계(衆生界)이다. 중생계란 곧 여래장(如來藏)이다. 여래장이란 이는 곧 법신(法身)이다. ”라고 했으며, “법신의 뜻이란 떠나지 않고 벗어나지 않고 끊이지 않고 다르지 않음이 항하(恒河)의 모래 수에 지나는 불가사의한 불법이며 여래의 공덕과 지혜인 것이다.”라고 했다. 경문들이 이러할진대 논(論)은 더욱 난해하기 짝이 없다.
여기서 우리가 분명하게 짚고 넘어갈 것이 있다면, 제일의제(第一義諦)란 글자 그대로 가장 깊은 뜻의 진리로, 우주 만물을 존재하게 하는 근원이자 바탕으로서 부처님이 인식한 공(空)이며, 그 공과 동일시한 여래의 법신(法身), 곧 부처님의 모든 말씀이 나오는 근본으로서 바탕이라는 점이다. 작성자 들우물]]
未來所有人師子(미래소유인사자)가, 미래의 인사자(부처님)가
周遍遊行於法界(주변유행어법계)하사, 법계를 두루 다니며
已發諸佛大悲心(이발제불대비심)하시니, 이미 부처님들의 대비심을 일으켰으니
彼饒益者行斯道(피요익자행사도)로다. 저 요익자(부처님)가 이 도를 행하도다.
[대비심으로 중생들을 보살피는 것이 饒益者입니다. 소의 경전 금강경의 제일 근본 취지가 세 번째 대승 정종분입니다. 九類衆生(구류중생). 卵生ㆍ胎生ㆍ濕生ㆍ化生ㆍ有色ㆍ無色ㆍ有想ㆍ無想ㆍ非有想ㆍ非無想(난생태습화유색무유상무상비유상비무상)을 我皆令入無餘涅槃(아개영입무여열반) 而滅度之(이멸도지)하리라하라. 그 모든 구류중생을 내가 무여열반에 들어가게 해서 그들을 전부 제도하겠다고 원을 세우라. 이것이 금강경의 요지입니다.
제가 금강경10만 독 했다는 도반에게 “스님, 금강경의 요지가 뭡니까?” 라고 하니까, 한참 머뭇거리더니 不取於相 如如不動(불취어상여여부동)인 것 같다고 해요. 그 사람 성격이 거기에 표현이 됩니다. 그 스님 참 착하고 성실하고 공부 많이 했지만 보살행에 크게 관심은 없의니까 혼자 如如不動하는 말이 좋은 겁니다.
제가 알기로는 大乘正宗分(대승정종분)입니다. 大乘= 가장 큰 가르침. 正宗= 아주 가장 바른 宗旨. 제목에 대승불교의 보살행이 다 표현되어 있는 구류중생들을 차별 없이 전부 내가 열반의 해탈경지에 이르게 해서 제도하겠다는 원력을 세우라. 그것이 말하자면 불교가 할 일 요익유정ㆍ요익중생입니다]
三世所有無比尊(삼세소유무비존)이, 삼세의 무비존=비할 데 없는 어른이
自然除滅愚癡闇(자연제멸우치암)하사, 어리석의 어두움을 자연히 없애고
[어리석으면 안 보이니까 꼭 어두울 闇암이 같이 합니다.]
於一切法皆平等(어일체법개평등)하시니, 일체법에 평등하시니
彼大力人이 行此道(피대력인행차도)로다. 저 대력인= 큰 힘을 가진 사람(부처님)이 이 도를 행하도다.
4. 修行의 根本
普見無量無邊界에 一切諸有及諸趣하고 見已其心不分別하니 彼無動者行斯道로다
法界所有皆明了하고 於第一義最淸淨하야 永破瞋慢及愚癡하니 彼功德者行斯道로다
於諸衆生善分別하고 悉入法界眞實性하야 自然覺悟不由他하니 彼等空者行斯道로다
盡空所有諸國土에 悉往說法廣開喩호대 所說淸淨無能壞하니 彼勝牟尼行此道로다
具足堅固不退轉하야 成就尊重最勝法하고 願力無盡到彼岸하니 彼善修者所行道로다
無量無邊一切地와 廣大甚深妙境界를 悉能知見靡有遺하니 彼論師子所行道로다
一切句義皆明了하야 所有異論皆摧伏하고 於法決定無所疑하니 彼大牟尼行此道로다
普見無量無邊界(보견무량무변계)에, 한량없고 가이없는 세계의
一切諸有及諸趣(일체제유급제취)하고, 모든 존재와 갈래를 보며
一切諸有= 일체 모든 존재들. 모든 갈래= 4성 6범, 四聖= 성문, 독각, 보살, 불. 六凡=지옥, 아귀, 축생, 아수라, 인간, 천상
見已에 其心不分別(견이기심불분별)하니, 보고 나서도 그 마음에 분별하지 않으니
彼無動者行斯道(피무동자행사도)로다. 저 무동자=흔들림 없는 이(부처님)가 이 도를 행하도다.
[금강경에 云何爲人演說故(운하위인연설고)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不取於相하야 如如不動이니라. 스스로 상없는 삶을 살면 그대로 금강경을 굴리는 소식이다. 不取於相 상없이 사는 그것, 진짜 금강경은 우리가 무엇을 하든지, 자신에게서나 대상에게서나 상을 취하지 않는 그 삶이 그대로 금강경을 몸으로 굴리는 일이지요.]
法界所有를 皆明了(법계소유개명료)하고, 법계의 모든 존재를 다 밝게 알고
於第一義에 最淸淨(어제일의최청정)하야, 제일가는 이치에 가장 청정하여
[第一義의 도리= 眞如生命ㆍ眞如自性ㆍ眞如佛性ㆍ眞我ㆍ眞心ㆍ眞人, 無位眞人. 無我法中에 有眞我한 무아의 도리 가운데서 진짜 내가 있는 그것이 第一義입니다. 거기에 대해서 가장 청정= 뛰어나다는 뜻입니다.
기신론에 一心= 한마음 二門= 生滅門ㆍ眞如門. 三大= 體ㆍ相ㆍ用. 四信= 네 가지 믿음. 五行= 6바라밀을 다섯으로 줄여서 5행. 六字= 나무아미타불. 그 四信가운데 불법승 삼보와 心眞如가 있습니다.
불법승 삼보는 신앙적으로 좋지만 대승의 가르침으로는 부족한 겁니다. 진짜 대승의 가르침이 되려면 心眞如가 있음으로 해서 그것이 대승의 가르침이 됩니다.]
永破瞋慢及愚癡(영파진만급우치)하니, 瞋=성냄과 慢=교만과 愚癡=어리석음을 길이 부수니
彼功德者行斯道(피공덕자행사도)로다. 저 공덕자(부처님)가 이 도를 행하도다.
[功德者, 無動者, 大力人, 饒益者ㆍ無依者ㆍ離塵者 전부가 나 자신, 나빼놓고 달리 누가 이런 사람이 있겠습니까? 여러분 자신입니다. 이것이 자신의 실상입니다.]
於諸衆生善分別(어제중생선분별)하고, 모든 중생을 잘 분별하고
悉入法界眞實性(실입법계진실성)하야, 법계의 진실한 성품에 들게 하여[법계의 진실성= 실상을 다 꿰뚫어 안다.]
自然覺悟不由他(자연각오불유타)하니, 남에 연유치 않고 자연히 깨치게 하니
彼等空者行斯道(피등공자행사도)로다. 저 등공자= 허공같은 이(부처님)가 이 도를 행하도다.
盡空所有諸國土(진공소유제국토)에, 온 허공에 있는 모든 국토에
悉往說法廣開喩(실왕설법광개유)호대, 다 나아가 법을 설해 널리 깨우치고
所說이 淸淨해서 無能壞(소설청정무능괴)하니, 설함이 청정하여 무너뜨릴 수 없으니
彼勝牟尼行此道(피승모니행차도)로다. 저 수승한 모니가 이 도를 행하도다.
具足堅固不退轉(구족견고불퇴전)하야, 구족함이 견고하여 퇴전치 않고
成就尊重最勝法(성취존중최승법)하고, 존중한 최승의 법을 성취하며
願力無盡到彼岸(원력무진도피안)하니, 원력이 무진하여 저 언덕에 이르니 [원력은 아주 싱싱한 꽃이다.]
彼善修者所行道(피선수자소행도)로다. 저 선수자=잘 수행한 이(부처님)가 행하는 길이로다.
無量無邊一切地(무량무변일체지)와 무량 무변한 모든 땅과
廣大甚深妙境界(광대심심묘경계)를, 광대하고 깊고 미묘한 경계를
悉能知見靡有遺(실능지견미유유)하니, 남김없이 능히 다 알고 보아 남기는 바가 없으니,
彼論師子所行道(피론사자소행도)로다. 저 논사자=논리의 사자(부처님)가 행하는 길이로다.
[論師子= 최고가는 사람이다. 師= 사자 獅(사)자로 봐야 됩니다.]
一切句義皆明了(일체구의개명료)하야, 모든 구절과 뜻이 명료하여
所有異論을 皆摧伏(소유이론개최복)하고, 다른 논리를 모두 꺾어버리고
於法決定無所疑(어법결정무소의)하니, 그 법에 결정코 의혹이 없으니
[一切句義에 皆明了하니까 所疑이론을 다 항복받고 꺾어서 법에 대해서 결정코 의심하는 바가 없으니]
彼大牟尼가 行此道(피대모니행차도)로다. 저 큰 모니가 이 도를 행하도다.
[큰 모니, 석가모니= 화신부처님, 법신불, 진리로써의 부처님. 소승불교에서 부처님은 그냥 역사적인 석가모니부처님]
5. 第一 歡喜行
(1) 財施
遠離世間諸過患하고 普與衆生安隱樂하야 能爲無等大導師하니 彼勝德者行斯道로다
遠離世間諸過患(원리세간제과환)하고, 세간의 허물과 우환을 멀리 여의고
普與衆生安隱樂(보여중생안은락)하야, 널리 중생과 더불어 안은하게 즐기며
能爲無等大導師(능위무등대도사)하니 대등할 이 없는 대도사가 되니
彼勝德者行斯道(피승덕자행사도)로다 저 승덕자(부처님)가 이 도를 행하도다.
[열 가지 보시 무재칠시 + 재시 + 무외시 + 법시.
無財七施 : 和顔愛語(화안애어)= 웃는 얼굴. 자비가 넘치는 사랑스러 운 말, 친절한 말.
心施(심시)= 마음으로라도 베푸는 겁니다. 마음으로라도 애석하게 여기고요.
眼施(안시)= 눈도, 눈길을 줄때 자비스럽고 사랑스러운 눈길을 주는 것.
身施(신시)= 몸으로 봉사하는 것.
床座施(상좌시)= 좋은 자리 양보하는 것.
房舍施(방사시)= 나그네에게 쉬고 가게 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