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엄경(首楞嚴經) 5권 3
本名; ‘대불정여래밀인수증요의제보살만행수능엄경(大佛頂如來密因修證了義諸菩薩萬行首楞嚴經)’
또는 '중인도나란타대도량경(中印度那蘭陁大道場經)'당나라의 반자밀제(般刺密帝) 번역,
송나라 급남(及南) 편찬(編纂), 송나라 계환(戒環) 해석, 개운조사 능엄경 참조.
수능엄경(首楞嚴經) 5권 3
▷육근의 근원(根原)
由明暗等二種相形,於妙圓中粘湛發見,
명암(明暗) 등 두 가지가 서로 나타나는 상형(相形)으로 말미암아 미묘하고 원만한 가운데 맑고 고요한 것에 달라붙어 보는 것이 발생하나니,
ㅡ묘(妙)하고, 맑고(湛), 원만(圓)하고, 밝(明)은 것이 본래 견각(見覺)이 아니나, 허망한 것에 붙어서 참됨을 잃어 버린 까닭에 보는 것이 발생하는 것이다.
見精映色結色成根,根元目爲淸淨四大,因名眼體如蒲萄朵,浮根四塵流逸奔色;
견정(見精)이 색(色)을 비추어 그 색이 맺혀서 안근(眼根)이 되는 것이라. 그 감각기관(根)의 근원은 청정한 네 가지 요소인 청정사대(淸淨四大, 승의근 勝義根)로 이루어진 것이며, 그로 인하여 안체(眼體)라고 이름하는 것이니, 이는 마치 포도 알과 같으며,
그것은 타끌로 이루어진 부근사진(浮根四塵, 부진근 浮塵根 또는 扶塵根)이라서 색(色)을 따라 흘러 치달리느니라.
ㅡ견정(見精)은 유전하는 현상이고, 색(色)은 사진(四塵)과 사대(四大)가 허망하게 맺혀서 안근을 이룬 것이다.
이 안근(眼根)은 사대로 안체를 이룬 것이라서 아직 대상 경계에 치달리지 않았을 때에는 청정하다고 말할 수 있고, 이 때에는 두 개의 눈 알이 마치 포도알과 같을 뿐이다. 안체가 비록 갖추어졌지만 안식(眼識)이 아직 흘러 전전하지 않았으므로, 다만 거울과 같아서 따로 아는 것이 없지만, 이것이 흘러서 대상 경계를 따라 치달리면 물들기 때문에 부근사진(浮根四塵)으로 바뀌어서 청정한 사대라고 말 할 수 없는 것이다.
근(根)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색근(色根)은 승의근(勝義根)을 가리키며, 승의근은 ‘뛰어난 승의(勝義)의 감각기관’이라는 뜻이다. 미세 청정한 물질로 되어 있기 때문에 그렇게 부르는 것으로, 신경(神經)과 신경전달물질이다. 감각기관의 근(根)의 기능인, 식(識)을 일으켜서 대상을 인식하는, 발식취경(發識取境) 가운데 식의 작용을 일으키는 무형(無形)이다.
부진근(浮塵根, 扶塵根)은 소의근(所依根)은 을 말는 것으로, 외부대상, 즉 진(塵)을 파악하는 것을 도우는 부(扶) 감각기관으로, 안구ㆍ귀 등 유형(有形)의 외형적 감각 기관이다.
由動靜等二種相擊,於妙圓中粘湛發聽,聽精映聲卷聲成根,根元目爲淸淨四大,
因名耳體如新卷葉,浮根四塵流逸奔聲。
움직임과 고요함의 두 가지가 서로 부딪치는 상격(相擊)함으로 말미암아 묘하고 원만한 가운데서 고요한 자리에 달라붙어 듣는 것이 발생하나니, 듣는 정기의 청정(聽精)이 소리를 반영해서 그 소리를 말아들여(卷)서 근(根)을 이루나니,
그 감각기관(根)의 근원은 청정한 네 가지 요소인 청정사대(淸淨四大)로 이루어진 것이다.
그로 인하여 귀의 이체(耳體)라고 이름 하는 것이니, 마치 새로 돋아나는 권이(卷耳, 도꼬마리, 국화과의 한해살이 풀)의 잎사귀와 같으며,
그것은 4 가지 티끌로 이루어진 부질없는 감각기관인 부근사진(浮根四塵)이라서 소리를 따라 흘러 치달리느니라.
由通塞等二種相發,於妙圓中粘湛發嗅,齅精映香納香成根,根元目爲淸淨四大,
因名鼻體如雙垂爪,浮根四塵流逸奔香;
통함과 막힘의 통색(通塞)의 두 가지가 서로 열려 드러나는 상발(相發)함으로 말미암아 묘하고 원만한 가운데 맑고 고요한 것에 달라붙어 냄새를 맡는 것이 발생하나니, 맡는 정기의 후정(齅精)이 냄새(香)를 반영해서 그 냄새를 받아들여 근(根)을 이루는 것이며,
그 근의 근원은 청정한 네 가지 요소의 청정사대(淸淨四大)로 이루어진 것이며, 그로 인하여 코의 비체(鼻體)라고 이름 하는 것이니, 마치 두 개의 오이가 드리워져 있는 것과 같으며, 그것은 사진으로 이루어진 부질없는 부근사진(浮根四塵)이라서 냄새를 따라 흘러 치달리느니라.
由恬變等二種相參,於妙圓中粘湛發嘗,嘗精映味絞味成根,根元目爲淸淨四大,
因名舌體如初偃月,浮根四塵流逸奔味。
그대로 있는 담담함과 변하는 념변(恬變) 등의 두 가지가 서로 섞여서 묘하고 원만한 가운데 맑고 고요한 것에 달라붙어 맛을 보는 것이 발생하나니, 맛을 보는 정기인 상정(嘗精)이 맛을 반영해서 그 맛을 짜내어 근(根)을 이룬다.
그 근(根)의 근원은 청정한 네 가지 요소의 청정사대(淸淨四大)로 이루어진 것이며, 그로 인하여 혀의 설체(舌體)라고 이름 하는 것이니, 이는 마치 초생달과 같으며, 그것은 사진으로 이루어진 부질없는 부근사진(浮根四塵)이라서 맛을 따라 흘러 치달리느니라.
ㅡ항상 생생하게 그대로 있는 것인 염(恬)이고, 맛으로 치달리는 것이 변(變)이다. 초생달은 누운 듯한 모습으로 혀의 모양이 그와 같으며 모두를 느낌이 없는 것에 비유한 것은 분명한 체(體)는 비록 갖추어졌으나 식(識)이 아직 통하지 않은 때를 말하는 것이다.
由離合等二種相摩,於妙圓中粘湛發覺,覺精映觸搏觸成根,根元目爲淸淨四大,
因名身體如腰鼓顙,浮根四塵流逸奔觸;
떠나고 합하는 이합(離合) 등의 두 가지가 서로 닿이는 상마(相摩)로 말미암아 묘하고 원만한 가운데서 맑고 고요한 것에 달라붙어 느끼는 것이 발생하나니, 그 느끼는 정기의 각정(覺精)이 접촉에 반영하여서 그 접촉이 뭉쳐서 근(根)이 된다.
그 근(根)의 근원은 청정한 네 가지 요소의 청정사대(淸淨四大)로 이루어진 것이며, 그로 인하여 몸의 신체(身體)라고 이름하는 것이니, 이는 마치 장구통과 같으며, 그것은 사진으로 이루어진 부질없는 부근사진(浮根四塵)이라서 감촉을 따라 흘러 치달리느니라.
ㅡ각정(覺精) 또한 유전하는 현상(相)이다. 장구통은 감촉하는 체(體)만 있고 감촉하는 용(用)은 없으니, 이는 청정한 신근(身根)의 근원을 비유한 것이다. 즉 몸은 신근의 근원에 비유하고 장구는 부근(浮根)에 비유하였다.
由生滅等二種相續,於妙圓中粘湛發知,知精映法覽法成根,根元目爲淸淨四大,
因名意思如幽室見,浮根四塵流逸奔法。
생겨나고 멸함의 생멸(生滅) 등의 두 가지가 서로 이어지는, 상속(相續)함으로 말미암아 묘하고 원만한 가운데 맑고 고요한 것에 달라붙어 느끼는 것이 생기나니, 인식의 정기인 지정(知精)이 법을 반영하고 그 법을 끌어당겨 근(根)이 된다.
그 근(根)의 근원은 청정한 네 가지 요소인 청정사대(淸淨四大)로 이루어진 것이며, 이로 인하여 뜻의 생각인 사의(意思)라고 이름하는 것이니, 이는 마치 어두운 방에서 보는 것과 같으며, 네 가지의 요소로 이루어진 부질없는 부근사진(浮根四塵)이라서 법을 따라 흘러 치달리느니라.
ㅡ어두운 방에서 보는 것은 체만 있을 뿐, 식은 아직 유전(流轉)하지 않은 것이다.
근(根) 육정(六精) 육성(六性) 육진(六塵) 십이상(十二相) 부진근(浮塵根)
눈 안근(眼根) → 견정(見精) → 견성(見性) → 색(色) → 명암(明暗) → 포도알
귀 이근(耳根) → 문정(聞精) → 문성(聞性) → 성(聲) → 동정(動靜) → 권이(卷耳)의 새싹
코 비근(鼻根) → 후정(齅精) → 견성(齅性) → 향(香) → 통색(通塞) → 오이 또는 손톱
혀 설근(舌根) → 미정(味精) → 미성(味性) → 미(味) → 념변(恬變) → 초승달
몸 신근(身根) → 각정(覺精) → 각성(覺性) → 촉(觸) → 이합(離合) → 장구
뜻 의근(意根) → 지정(知精) → 지성(知性) → 법(法) → 생멸(生滅) → 유실(幽室) 또는 암실
阿難!如是六根,由彼覺明有明明覺,失彼精了粘妄發光,
아난아, 이러한 여섯 가지의 육근(六根)은 저 밝은 깨달음의 각명(覺明)의 밝음이 있는, 밝혀야할 깨달음의 명명각(明明覺)으로 말미암아 그 정밀하고 분명함을 읽고, 허망한 것에 붙어서 빛을 발하는 것이니라.
ㅡ '밝음이 있는 밝혀야할 깨달음의 명각(明覺)'이란 곧 성각(性覺)은 반드시 밝은 것이라서 망령되게 밝혀야 할 각(覺)이 있다고 한 것과 같으 맥락이고,
'허망한 것에 붙어서 빛을 발한다'는 것은 망령되게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맛보고, 느끼고, 아는 것이 있는 것을 말한다.
是以汝今離暗離明無有見體,離動離靜元無聽質,無通無塞齅性不生,非變非恬嘗無所出,
不離不合覺觸本無,無滅無生了知安寄。
그러므로 네가 지금 밝음(明)을 여의고 어두움(暗)을 여의면, 보는 견체(見體)가 없을 것이고,
움직임(動)을 여의고 고요함(靜)을 여의면 원래 듣는 바탕의 청질(聽質)이 없을 것이며,
통함(通)이 없고 막힘(塞)이 없으면 맡는 성질의 취성(齅性)이 생기지 않을 것이고,
그대로(恬)도 아니고 변(變)하는 것도 아니면 맛보는 성품이 나오지 않을 것이며,
떨어지지(離) 않고 합(合)하지도 않는다면 맞 닿아 느끼는 감촉이 틀림없이 없을 것이며,
생(生)기는 것도 없고 멸(滅)함도 없으면, 깨달아 아는 것이 어디에 붙어 있겠는가?
ㅡ육진(六塵)을 여의면 모두 그 자체가 없을 것이다.
견정(見精) 문정(聞精) 후정(齅精) 미정(味精) 각정(覺精) 지정(知精)의 육정(六精)은 각성(覺性)을 좇아서 자기도 모르게 생각이 움직이는 것으로 이는 곧 제팔식(第八識)의 능견(能見)이고,
색(色)은 지수화풍이 능히 만들어내는 능조(能造)가 되고,
색성향미(色聲香味)는 만들어지는 소조(所造)가 되어서 화합하여 색근(色根)을 이룬다.
법상종(法相宗)에서 이르기를, 팔식(八識)과 칠식(七識)은 항상한 것이므로 본체로 인하여 얻어진 이름으로, 근본에서 스스로 나온 것이고,
육식(六識)과 오식(五識)은 가끔 끊어짐이 있으므로 의탁(依託)으로 인하여 얻어진 이름으로, 근진(根塵)에 의해서 생긴 것이다.
汝但不循動靜、合離、恬變、通塞、生滅、暗明,如是十二諸有爲相,隨拔一根脫粘內伏,伏歸元眞發
本明耀;耀性發明,諸餘五粘應拔圓脫,
네가 다만 명(明)과 암(暗), 동(動)과 정(靜) 통(通)과 색(塞) 념(恬)과 변(變) 이(離)와 합(合) 생(生)과 멸(滅) 등의 십이상(十二相) 의 모든 작용이 있는 유위상(有爲相)이 있는데, 그것을 따르지 않고, 하나의 근(根)을 골라내어 거기에 집착하는 것을 벗겨내고, 안으로 굴복시켜서 이를 원래의 참된 원진(元眞)으로 돌아가게 한다면, 본래의 밝았던 빛을 발할 것이니, 밝은 성품이 환하게 밝아지면, 오근에 대한 집착도 선택에 따라서 원만하게 벗겨질 것이니라.
不由前塵所起知見,明不偱根寄根明發,由是六根互相爲用。
앞에 나타난 경계의 전진(前塵)이 일으킨 지견(知見)을 따르지 않아서 밝음이 감각기간의 근(根)을 따르지 않고,
그 감각기관에 의지하여 밝음이 발생하면 그로 말미암아 육근(六根)이 서로 작용 하느니라.
ㅡ본래부터 밝았던 것을 잃어버리고 허망한 것에 붙게 되면 전진(前塵)으로 말미암아 부근을 따르게 되기 때문에 막히고 가려지는 것이지만, 집착이 벗겨지면 다만 감각기관과 그 대상 경계의 전진에 의탁할 뿐이므로, 서로 작용하게 되는 것이다.
阿難!汝豈不知,今此會中阿那律陁無目而見;跋難陁龍無耳而聽;殑伽神女非鼻聞香;驕梵鉢提異舌知味;舜若多神無身有觸,如來光中映令蹔現,旣爲風質其體元無;諸滅盡定得寂聲聞,如此會中摩訶迦葉,夂滅意根圓明了知不因心念。
아난아, 너는 어찌하여 알지 못하는가? 지금 이 법회 가운데 아나율타(阿那律陀)는 눈이 없어도 보고,
발난타용(跋難陀龍, 현회용왕)은 귀가 없어도 들으며, 긍가신녀(殑伽神女, 항하신)는 코가 없음에도 냄새를 맡고,
교범발제(驕梵鉢提)는 혀가 다름에도 맛을 알며, 또 순야다신(舜若多神)은 몸이 없어도 촉감을 느끼나니,
여래의 광명 중에 비치므로 잠깐 나타나기는 하지만 본래가 바람의 성질이므로 그 몸(體)은 원래가 없는 것이며,
멸진정(滅盡定)을 닦아 고요함을 얻어서 성문이 된 자로서 이 법회에 있는 마하가섭(摩訶迦葉)과 같은 이는,
오래 전부터 의근(意根)이 없어졌지만, 원만하고 밝고 분명하게 아는 것에 있어 마음을 쓰지 않느니라.
ㅡ아나율 존자는 무리한 정진으로 인하여 눈을 잃었으나 볼 수 있고,
교법은 소의 과보를 받았으므로 혀가 다르다고 하였으며,
멸진정을 닦아서 공적을 얻은 이는 의근이 차츰 없어지는데, 대가섭과 같은이는 비록 의근이 없어졌으나 또렷이 요지(了知)할 수 있으니, 이 모두는 말미암지도 않고 따르지도 않아서 본래의 밝은 빛을 발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