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유식론(成唯識論)

성유식론(成唯識論) 제 8권 5

Skunky 2025. 2. 4. 09:01

成唯識論 卷第一 

護法等菩薩造 호법(護法 지음

三藏法師 玄奘  詔譯 현장(玄奘한역

성유식론(成唯識論 8 5

 

老非定有,附死立支。病何非支?

不遍定故。老雖不定,遍故立支。諸界、趣、生,除中夭者,將終皆有衰朽行故。

▷묻겠습니다; 늙음의 노(老)는 반드시 존재 형성의 지분이 아닌 것이니, 죽음의 사(死)에 덧붙여서 지분(支)으로 건립한 때문입니다. 그러나 어찌하여 병(病)을 지분(支分)으로 말하지 않는 것입니까?

▷답한다; 병(病)은 보편적인 것도 아니고 결정적인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늙음의 노(老)는 결정적인 것은 아니지만 보편적이기 때문에 지분으로 건립하는 것으로,

모든 계(界, 삼계)ㆍ취(趣, 오취)ㆍ생(生, 사생)에서 일찍 죽는 자를 제외하고 장차 죽으려  때에 모두 노쇠의 작용이 있기 때문이다.

ㅡ삼계(三界), 욕계 색계 무색계

5취(五趣), 지옥ㆍ아귀ㆍ축생ㆍ인간ㆍ천상)

4생(四生), 태생(胎生)ㆍ난생(卵生)ㆍ습생(濕生)ㆍ화생(化生)

 

名色不遍,何故立支?定故立支。胎、卵、濕生者,六處未滿,定有名色故。

▷묻습니다; 명색(名色)도 보편적인 것이 아닌데, 무슨 까닭으로 지분으로 건립한 것입니까?

▷답한다; 결정적이기 때문에 지분으로 건립한 것이다.

태(胎)로 태어나는 태생(胎生), 알로 태어나는 난생(卵生), 습기로 태어나는 습생(濕生)에는 여섯 가지 인식기관인 육처(六處)가 아직 구족되지 않았을 때부터 반드시 명색이 있기 때문이다.


又名色支亦是遍有,有色化生初受生位雖具五根,而未有用,爾時未名六處支故。

初生無色雖定有意根,而不明了,未名意處故,由斯論說十二有支一切一分上二界有。

또한 명색(名色)의 지분도 역시 보편적인 것이니, 색계에서 화생(化生)의 초기에 생명을 받는 단계에서는 다섯 가지 감각기관인 오근(五根)을 갖추지만, 아직 작용이 있지 않은 때에는 아직 6처의 지분인 육처지(六處支)라고 이름하지 않으며,

처음 무색계에 태어날 때에는 의근(意根)이 있지만, 명료하지 않으므로 아직 의처(意處)라고 이름하지 않으며,

이러함으로 논서, '유가사지론' 제10권에서 말하기를 “12유지의 모든 하나하나의 지분이 색계와 무색계에 있다”고 한 것이다.


愛非遍有,寧別立支?生惡趣者不愛彼故。

定故別立,不求無有生善趣者定有愛故,不還潤生愛雖不起,然如彼取定有種故。又愛亦遍,生惡趣者於現我境亦有愛故,依無希求惡趣身愛經說非有,非彼全無。

▷묻습니다; 갈애(愛)는 보편적이지 않은 것인데, 어째서 별도의 지분으로 건립한 것입니까?

악취에 태어난 자는 그곳을 애착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답한다. 결정적이기 때문에 별도로 건립한 것이다.

미래세의 존재(有)가 없기를 구하지 않으며, 살기 좋은 세계에 태어나는 자는 반드시 애착이 있기 때문이며,

불환과(不還果)가 태어남을 촉진하는 것은 애착을 일으키지는 않지만 그것의 취착과 같이 반드시 종자가 있기 때문이며,

또한 애(愛)도 역시 보편적인 것으로, 악취에 태어나는 자는 현재의 자아와 대상에 대해서 역시 애착이 있기 때문이며,

악취의 몸을 희구하는 애착이 없는 것에 의거해서 경전, '연기경(緣起經)' 상권에서 있지 않다고 말씀한 것으로, 그것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닌 것이다. 

 

何緣所生立生、老死,所引別立識等五支?

▷묻습니다; 무엇에 반연하여 생겨난 것에는 생ㆍ노사의 지분으로 건립하고, 이끌려진 소인(所引)에는 별도로 식(識)ㆍ명색(名色)ㆍ6처(六處)ㆍ촉(觸)ㆍ수(受)식 등의 다섯 가지 지분으로 건립한 것입니까?

 

因位難知差別相故,依當果位別立五支。謂續生時因識相顯,次根未滿名色相增,次根滿時六處明盛,依斯發觸,因觸起受,爾時乃名受果究竟,依此果位立因爲五。果位易了,差別相故,摠立二支以顯三苦。然所生果若在未來爲生厭故,說生、老、死。若至現在,爲令了知分位相生,說識等五。

▷답한다; 원인의 단계인 인위(因位)에서는 차별상을 알기 어렵기 때문에 결과의 단계에 의거해서 별도로 다섯 가지 지분으로 건립한 것이다.

다음 생이 이어지는 시기에는 원인인 식(識)의 상(相)을 나타내며,

다음에 감각기관이 아직 구족하지 않은 때에는 명색(名色)의 상(相)을 증장시키며,

다음에 감각기관이 구족할 때에는 6처(六處)가 분명하게 성숙하며,

이것에 의지해서 촉(觸)을 일으키고, 촉에 의거하여 수(受)를 일으키나니, 그 때를 과보를 받는 수과(受果)가 다 이루어진다고 이름하며,

이 과보의 단계에 의지해서 원인을 건립하여 다섯 가지로 삼나니,

과보의 단계에서는 차별된 상(相)을 알기 쉽기 때문에 총체적으로 생(生)과 노사(老死)의 두 가지 지분인 이지(二支)을 건립함으로써 삼고(三苦)를 나타내는 것이다.

그러나 만약 생겨난 과보인 소생과(所生果)가 미래에 있을 때에는 혐오를 일으키기 때문에 생ㆍ노사라고 말하며,

만약 현재에 이르렀을 때에는 분위가 서로 생겨나게 하는 것을 알게 하기 때문에 식(識) 등의 다섯 가지로 말하는 것이다.

 

삼고(三苦)란 태어남은 행고(行苦), 늙음은 괴고(壞苦), 죽음은 고고(苦苦).


何緣發業摠立無明?潤業位中別立愛、取?

▷묻습니다; 무엇에 반연한 까닭으로, 업을 일으키는 데에 총체적으로 무명만을 건립하고, 업을 성숙시키는 지위에서는 별도로 애ㆍ취(取)의 지분을 건립한 것입니까?

 

雖諸煩惱皆能發潤,而發業位無明力增,以具十一殊勝事故,謂所緣等,廣如經說。於潤業位愛力偏增,說愛如水能沃潤故。要數漑灌方生有芽,且依初後分愛取二,

▷답한다; 모든 번뇌는 다 업을 일으키고 성숙시키지만, 업을 일으키는 단계에서는 무명의 세력만이 증성하여서, 11 가지 뛰어난 십일수승사(十一殊勝事)를 갖추기 때문이니,

인식대상의 뛰어남 등을 말하는 것으로, 자세한 것은 '연기경(緣起經)'의 상권에서 말씀하신 바와 같으며,

업을 성숙시키는 단계에서는 애(愛, 갈애)의 세력만이 집중적으로 증성하나니, 갈애는 물(水)이 능히 기름지고 윤기 나게 하는 것과 같다고 말하는 까닭에 반드시 여러 번의 물을 끌어 대어 비로소 유(有)라는 싹을 일으키는 것이며,

또한 애(愛, 갈애) 처음과 나중에 의거해서 애ㆍ취 두 가지를 나누나니,

ㅡ애(愛, 갈애) 증성한 것을 취(取, 취착)이라고 이름하기 때문에 처음을 애(愛, 갈애)라고 이름하고 나중을 취(取, 취착)라고 이름한다.

 

無重發義立一無明。雖取支中攝諸煩惱,而愛潤勝說是愛增。

거듭해서 업을 일으키는 뜻이 없으므로 하나의 무명만으로 건립하나니, 취(取)의 지분 중에서 모든 번뇌를 포함하지만, 애가 성숙시키는 것에 뛰어나므로 애가 증성시킨다고 말하는 것이다.

ㅡ업을 일으키는 발업(發業)의 뜻은 거듭해서 일으키는 뜻이 없음을 말한다.

 

십일수승사(十一殊勝事), 제1은 인식대상의 뛰어남의 소연승(所然勝)으로, 두루 잡염법과 청정법을 반연하기 때문이며,

제2는 작용의 뛰어남인 행상승(行相勝)으로, 진실한 것을 조복하고 허망한 것을 나타내기 때문이며,

제3은 인연의 뛰어남인 인연승(因緣勝)으로, 미혹과 업이 생겨나는 근본이기 때문이며,

제4는 평등하게 일으킴의 뛰어남의 등기승(等起勝)이니, 평등하게 능히 능인연(能引緣)ㆍ소인연(所引緣)ㆍ능생연(能生緣)ㆍ소생연(所生緣)의 법을 일으키기 때문이며,

제5는 전이의 뛰어남의 전이승轉異勝)이니, 수면(隨眠)ㆍ전박(纏縛)ㆍ상응(相應)ㆍ불공(不共)의 네 가지가 달라지기 때문이며,

제6은 삿된 행의 뛰어남인 사행승(邪行勝)이니, 4성제에 대해서 증익ㆍ손감의 행을 일으키기 때문이며,

제7은 모습의 뛰어남인 상상승(相狀勝)이니, 미세한 자상(自相)이 두루 애착할 만한 것과 애착할 만한 것이 아닌 것의 공상(共相)에 널리 통하여 일어나기 때문이며,

제8은 작업의 뛰어남의 작업승(作業勝)이니, 유전(流轉)이 의지처인 소의(所依)를 조작하고, 적정함이 능장(能障)의 일을 조작하기 때문이며,

제9는 장애의 뛰어남의 장애승(障礙勝)이니, 뛰어난 법과 광대한 광법(廣法, 무위진여無爲眞如)를 장애하기 때문이며,

제10은 따라서 전전함의 뛰어남인 수전승(隨轉勝)이니, 유정천(有頂天)에 이르기까지 따라서 전전하기 때문이며,

제11은 다스림의 뛰어남인 대치승(對治勝)이니, 두 가지 승묘한 지혜에서 다스려지기 때문이다.

 

諸緣起支皆依自地,有所發行依他無明?,

如下無明發上地行。不爾,初伏下地染者,所起上定應非行支,彼地無明猶未起故。

▷묻습니다; 모든 연기(緣起)의 지분은 모두 자기 지위에 의지한다고 '유가사지론' 제56권에서 말하고 있습니다.

어찌하여 어떤 상지(上地)에서 일으켜지는 행(行)은 다른 하지(下地)의 무명(無明)에 의지한다고 말하는 것입니까?

▷답한다; 하지(下地, 욕계)의 무명이 상지(上地)의 행을 일으키는 것과 같은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처음에 하지의 잡염을 조복시킨 자가 일으킨 상지의 선정은 행(行)의 지분이 아니어야 하는 것으로, 그 지위의 무명은 오히려 아직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從上下地生不上者,彼緣何受而起愛支?彼愛亦緣當生地受,若現若種,於理無違。

▷묻습니다; 상지(上地)와 하지(下地)로부터 상지가 아닌 곳에 태어나는 자는, 어떤 수(受)를 반연해서 애(愛)의 지분을 일으키는 것입니까?

▷답한다; 그 애(愛)는 역시 다음에 태어나는 지위의 수(受)가 현행이나 종자를 반연한다고 말하는 것이 바른 논리에 위배되지 않는다.


此十二支十因二果定不同世,因中前七與愛、取、有或異或同,若二、三、七各定同世。

如是十二一重因果足顯輪轉及離斷常,

 12지(支)에 대해서 10인(十因)과 2과(二果)는 반드시 같은 지위(地)가 아닌 것으로,

 가지 원인인 10인(十因)중의 앞의 일곱 가지 원인과 애(愛)ㆍ취(取)ㆍ유(有)는 혹은 다르기도 하고 혹은 같기도 하며,

생(生)과 노사(老死)의  가지와 갈애(愛)ㆍ취(取)ㆍ존재의 형성의 유(有)의  가지와 10인(十因)중의 앞의 일곱 가지 각각 반드시 같은 지위인 정동세(定同世)이니,

이와 같은 12지의   겹침의 일중(一重)의 인과로써 윤회를 나타내는 것으로, 단멸과 상주불변의 두 극단을 떠나는 데에 충분한 것이다. 

ㅡ대승에서는 위에서 말한 것과 같이 이세일중(二世一重) 인과를 건립한다.

 

施設兩重實爲無用,或應過此便致無窮。

  겹치는 양중(兩重)의 인과를 시설하는 것은 참으로 쓸모 없는 것으로, 혹 이것을 지나갈지라도 문득 끝없이 소급하는 과실을 가져오는 것이다.

ㅡ소승에서는 삼세양중인과(三世兩重因果) 건립하여, 12연기설은 과거는 무명(無明)ㆍ행(行),

현재는 식(識)ㆍ명색(名色)ㆍ육처(六處)ㆍ촉(觸)ㆍ수(受)ㆍ애(愛)ㆍ취(取)ㆍ유(有),

미래는 생(生)ㆍ노사(老死) 3() 걸쳐 윤회하는 인과를 밝히는 교리이.


此十二支義門別者,九實,三假,已潤六支合爲有故,卽識等五三相位別名生等故。

五是一事,謂無明、識、觸、受、愛五,

 12 가지 지분에 있어서 뜻의 부문인 의문(義門)의 차이를 말하자면,

ㅡ열일곱 가지의 여러 부문인 제문(諸門) 판별하는 것으로, 먼저 가실(假實) 판별한, 제일가실문(第一假實門).

 

무명ㆍ행(行)ㆍ식(識)ㆍ명색(名色)ㆍ6처(處)ㆍ촉(觸)ㆍ수(受)ㆍ애(愛)ㆍ취(取), 9 가지는 자체가 있는 요소인 구실(九實)이며,

존재의 형성인 유(有)ㆍ생(生)ㆍ노사(老死)의 3 가지는 자체가 없는 요소인 삼가(三假)이며,

이미 성숙된 행(行)ㆍ식(識)ㆍ명색(名色)ㆍ6처(處)ㆍ촉(觸)ㆍ수(受)의 여섯 가지 지분을 합해서 존재의 유(有)로 하기 때문이니,

 식(識)ㆍ명색(名色)ㆍ6처(處)ㆍ촉(觸)ㆍ수(受)의 5 가지 지분의  가지 양상인 삼상(三相)의 단계가 다른 것을 생(生) 등으로 이름하기 때문이며, 

무명ㆍ식ㆍ촉(觸)ㆍ수(受)ㆍ애의 다섯 가지는  가지 일인 일사(一事)라고 말한다.

ㅡ생(生)ㆍ노사(老死)  자체가  등의 다섯 가지 법으로, 그것의 생(生)ㆍ이(異)ㆍ멸(滅)의  가지 상(三相)에서, 생겨남 태어남의 지분인 생지(生支)이고, 변화하는 이(異) 늙음의 지분이며, 멸함의 멸(滅) 죽음의 지분이다.

 

餘非一事。三唯是染,煩惱性故。

나머지는 일사(一事)가 아니니, 무명ㆍ애ㆍ취의 3가지 지분은 오직 잡염으로, 번뇌의 성품이기 때문이다.

ㅡ12()  가지 일인 것과 그것이 아님을 판별한, 제이일사비일사(第二一事非一事門).

 

七唯不染,異熟果故。七分位中容起染故,假說通二,餘通二種。

식(識)ㆍ명색(名色)ㆍ6처(處)ㆍ촉(觸)ㆍ수(受)ㆍ생(生)ㆍ노사(老死)의 7 가지는 오직 잡염되지 않은 칠유불염(七唯不染)이니, 이숙과이기 때문이며,

일곱 가지 분위 중에서 잡염을 일으킨다고 인정되기 때문에 가정적인 것으로,

즉 일곱 가지는 오직 잡염되지 않은 불염(不染)으로 선(善)과 무기(無記) 가지에 통한다고 '유가사지론' 제10권에서 말하고 있으며,

나머지 행(行)ㆍ유(有)의 2 가지 지분은 잡염과 잡염되지 않은  가지에 통한다.

ㅡ잡염과 잡염되지 않음을 판별한, 제삼염불염문(第三染不染門).


無明、愛、取說名獨相,不與餘支相交雜故。餘是雜相。

무명ㆍ애ㆍ취의 지분은 잡염과 잡염되지 않은 것의 독립적인 상(獨相)이라 이름 하나니, 나머지 지분과 서로 뒤섞이지 않기 때문이며, 그 나머지 지분은 뒤섞인 잡상(雜相)이다.

ㅡ독립적인 모습과 뒤섞이는 모습을 판별한, 제사교잡분별문(第四交雜分別門).

독립적인 모습의 독상(獨相)이란,  체(體)만을 지분으로 하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다른 지분과 서로 뒤섞이지 않는 것이다.

 

六唯非色,謂無明、識、觸、受、愛、取,餘通二種。

무명ㆍ식ㆍ촉ㆍ수ㆍ애ㆍ취, 여섯 가지는 오직 색법이 아닌 것으로, 나머지는 색법과 색법이 아닌  가지에 통하며,

ㅡ두 가지 지분이 색법인 것과 색법이 아닌 것을 판별한, 제오색비색문(第五色非色門).

 

皆是有漏,唯有爲攝,無漏、無爲非有支故。

모두 유루로써 오직 유위법에 포섭되며, 

ㅡ열두 가지 지분이 모두 유루(有漏)이고 유위법임을 판별한, 제육유루유위법(第六有漏有爲門).

 

무루와 무위법은 윤회의 원인적 지분인 유지(有支)가 아니기 때문이다.

ㅡ열두 가지 지분이 무루(無漏) 무위법이 아닌 이유를 밝힌, 제칠무루무위법(第七無漏無爲門).


無明、愛、取唯通不善、有覆無記,行唯善、惡,有通善、惡、無覆無記,餘七唯是無覆無記,七分位中亦起善、染。雖皆通三界,而有分有全。

무명ㆍ애ㆍ취는 오직 불선과 유부무기에 통하며,

행(行)은 오직 선과 악이고, 유(有)는 선ㆍ악ㆍ무부무기에 통하며,

그 나머지 일곱 가지는 오직 무부무기일 뿐이다. 

ㅡ열두 가지 지분의 3() 판별한, 제팔삼성분별문(第八三性分別門).

 

일곱 가지 분위 중에서도 역시 선과 잡염을 일으키나니, 모두계에 통하지만, 부분적이기도 하고 전부이기도 하다.

 열두 가지 지분이 3계에서 어떻게 있는가를 판별한, 제구삼계문(第九三界門)으로, 욕계에서는 열두 가지 지분이 전부 있고, 색계와 무색계에는 12() 일부분이 있을 뿐이다.


上地行支能伏下地,卽麤、苦等六種行相 有求上生而起彼故。

상지의 행지(行支)는 능히 하지의 것을 조복하나니, 곧 두드러짐과 괴로움 등의 여섯 가지 작용의 육종행상(六種行相)이니,  상지에 태어나기를 구하여 일으키는 행(行)의 지분 있기 때문이다.

ㅡ능히 다스리는 것과 다스려지는 것을 판별한, 제십능소치문(第十能所治門)으로, 

상지(上地) 행지(行支)란, 두드러짐의 추(麤)ㆍ고(苦)ㆍ장(障, 장애)ㆍ적정함의 정(靜)ㆍ승묘함의 묘(妙)ㆍ떠남의 이(離) 여섯 가지 작용인 육행상(六行相)이며,

하지 12() 관찰하여 추(麤)ㆍ고(苦)ㆍ장(障, 장애) 삼고,

상지 세계의 일체를 관찰하여 정(靜)ㆍ묘(妙)ㆍ이(離) 삼는다.

 

一切皆唯非學無學, 聖者所起有漏善業,明爲緣故,違有支故,非有支攝。由此應知,聖必不造感後有業,於後苦果不迷求故,

일체가 모두 오직 유학도 무학도 아니니, 성자가 일으킨 유루의 선업은 지혜인 명(明)을 연(緣)으로 삼기 때문이고,

12 가지 지분인 십이유지(十二有支)에 거스르기 때문에 12 가지 지분에 포함되지 않는 것이니,

이러함으로 마땅히 다음과 같이 알아야 하나니, 성인은 반드시 미래세의 존재를 초감하는 업을 짓지 않으며, 미래세 존재의 고통스러운 과보를 미혹되게 구하지 않기 때문이다. 

ㅡ열두 가지 지분이 유학(有學) 무학(無學) 아님을 판별한, 제십일학등분별문(第十一學等分別門).

 

雜修靜慮資下故業,生淨居等,於理無違。

선정을 닦아서 하지의 선정의 업을 의지하여 정거천(淨居天)등에 태어난다는 것은 바른 논리에 위배되지 않는 것이다.

비판하여 묻기를, 만약 성자(聖者) 업을 짓지 않는다면, 다섯 가지 정거천(淨居天) 업을 잡염되게 닦는 것은 어째서 () 지분이 아닌가라는 물음에 대하여 답변한 것으로, 

하지의 선정의 업이란, 색계의 4선천(第四禪天)의 9 중에서 하부의 3천,  복생천(福生天)ㆍ광과천(廣果天)ㆍ무상천(無想天)이다.

 

정거천(淨居天), 제4선천의 9천 가운데에서 불환과(不還果)를 증득한 성인이 나는 하늘인 상부의 5천, 즉 무번천(無煩天)ㆍ무열천(無熱天)ㆍ선현천(善現天)ㆍ선견천(善見天)ㆍ색구경천(色究竟天)이다.


有義無明唯見所斷,要迷諦理能發行故,聖必不造後有業故。愛、取二支唯修所斷,貪求當有而潤生故,九種命終心俱生愛俱故。餘九皆通見、修所斷。

먼저 제1사(第一師)의 다음과 같은 견해가 있으니, 무명은 오직 견도에서 단멸된다는 것이다.

반드시 4성제의 도리에 미혹해서 능히 행(行)을 일으키기 때문이며,

성인은 반드시 미래세의 존재의 업을 짓지 않는다고 말하기 때문이며,

애ㆍ취 두 가지 지분은 오직 수도에서 단멸되는 것으로,

다음 생(生)의 존재를 탐구하여, 태어남을 촉진하기 때문이며,

임종할 때의 아홉 가지 마음인 구종명종심(九種命終心)은 선천적으로 일어나는 애(愛)와 함께한다고 '대승아비달마잡집론'  제5권에서 말한 때문이다. 나머지 아홉 가지는 모두 견도에서 단멸되는 것과 수도에서 단멸되는 것에 통한다.

ㅡ견도에서 단멸되는 견소단(見所斷) 등의  가지 단멸을 판별한, 제십이삼단문(第十二三斷門)

 

구종명종심(九種命終心), 3계(界)로부터 3계에 태어날 때에는 각각 태어남을 촉진하는 윤생(潤生)의 마음에 각각 세 가지가 있으므로 전부 아홉 가지가 된다.

즉 목숨이 끊어지려 할 때의 마지막 마음으로, 이 때에 4종의 애착(愛着)을 일으키며 이 애착에 의하여 미래의 생을 받게 된다는 것으로, 
① 현재의 자신에 애착 .
② 현재의 권속에 탐회(貪喜)에 애착 .
③ 현재의 재산에 기쁨의 애착 .
④ 미래의 자신에 대하여 후유(後有)의 애착 .
이 네 가지 애착 중에서 마지막 하나는 바로 다음 생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고, 앞의 3 가지는 간접 원인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