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緣起)

연기경(緣起經) 육처(六處)

Skunky 2024. 12. 17. 09:01

연기경(緣起經) 一卷

() 사문 삼장법사(三藏法師) 현장(玄奘) 한역 

5. 육처(六處, ṣaḍāyatana, 6입 六入)

 

名色緣六處者。云何六處?

명색(名色) 육처(六處, ṣaḍāyatana, 6입 六入) 간접적인 원인의 () 되는 명색연육처(名色緣六處)이니, 무엇이  육처(六處)인가?

 

謂六內處:一眼內處,二耳內處,三鼻內處,四舌內處,五身內處,六意內處,是謂六處。

육처란 육내처(六內處) 말하는 것으로,

첫째는 안내처(眼內處), 둘째는 이내처(耳內處), 셋째는 비내처(鼻內處), 넷째는 설내처(舌內處), 다섯째는 신내처(身內處), 여섯째는 의내처(意內處)이니이를 육처(六處)라고 한다.

 

The six senses are baseed on the eye, ear, nose, tongue, body, and mind (intellect).

 

6내처(六內處), 6가지 내적인 발동근거 또는 의지처 또는 도구인 육처(六處)는 6식의 내적인 처(處), 6식과 관련하여 마음작용이 생겨나고 증장되게 하는 6가지 내적인 것으로,

*안내처(眼內處): 눈(眼)이라는 내적인 발동근거 또는 의지처 또는 도구인 처(處), 즉 안식(眼識)이며, 안식과 관련하여 마음작용이 생겨나고 증장되게 하는 내적인 것이며, 


*이내처(耳內處): 귀(耳)라는 내적인 발동근거 또는 의지처 또는 도구인 처(處), 즉 이식(耳識)이며, 이식과 관련하여 마음작용이 생겨나고 증장되게 하는 내적인 것이며, 


*비내처(鼻內處): 코(鼻)라는 내적인 발동근거 또는 의지처 또는 도구인 처(處), 즉 비식(鼻識)이며, 비식과 관련하여 마음작용이 생겨나고 증장되게 하는 내적인 것이며, 

 

*신내처(身內處): 몸(身)이라는 내적인 발동근거 또는 의지처 또는 도구인 처(處), 즉 신식(身識)이며, 신식과 관련하여 마음작용이 생겨나고 증장되게 하는 내적인 것이며, 

 

*의내처(意內處): 뜻(意)라는 내적인 발동근거 또는 의지처 또는 도구인 처(處), 즉 의식(意識)이며, 의식과 관련하여 마음작용이 생겨나고 증장되게 하는 내적인 것이다.

 

●6처(六處, ṣaḍāyatana, six sense gates, six sense bases)은 6입(六入) · 6입처(六入處) · 내6입(內六入) · 내6입처(內六入處) · 6내입처(六內入處) · 6정(六情) · 제입(諸入) · 6촉입처(六觸入處) · 6촉처(六觸處) · 6갱락처(六更樂處) 또는 6근(六根)이라고도 한다.

6처(六處)는 명색연6처(名色緣六處)과 6처연촉(六處入緣觸)의 연기관계에서 한 지분을 이루고 있는데,

명색연유처는 연명색육처(緣名色六處)라고도 하며 6처연촉은 연6처촉(緣六處觸)이라고도 한다.

명색연6처 또는 연명색6처은 명색(名色)이 있으므로 6처(六處) 즉 6입(六入) 즉 6근(六根)이 있다는 뜻이고,

6처연촉 또는 연6처촉은 6처 즉 6입 즉 6근이 있으므로 촉(觸)이 있다는 뜻이며,

또한 이들은 모두 이러한 연기관계를 통하여 최종적으로 순대고취(純大苦聚) 즉 5취온이 형성(集)되어서 생사윤회가 반복되는 것을 뜻한다.

●잡아합경 제12권 제298경 〈법설의설경(法說義說經)〉에서는

6입(六入)을 6입처(六入處)라고 부르고 있는데 이 소경(小經)에 나타난 고타마 붓다의 설명에 따르면, 6입처는 안입처(眼入處) · 이입처(耳入處) · 비입처(鼻入處) · 설입처(舌入處) · 신입처(身入處) · 의입처(意入處)의 6내입처(六內入處)를 말한다.

입처(入處)라는 낱말은 입(入)과 처(處)가 합쳐서 이루어진 낱말이다. 

입(入)은 거두어 들이는 섭입(涉入) 또는 재촉하여 들이는 촉입(趨入)의 뜻으로 6근(六根)과 6경(六境)이 서로를 거두어들이는 것을 가리키며, 

처(處)는 소의(所依) 즉 발동근거 · 의지처 · 도구라는 뜻으로, 6경에 대하여 6식이 생겨날 때 6근이 소의 즉 발동근거가 되는 것을 가리킨다.

따라서 입처(入處)는 6식의 수동적 작용이라는 입장에서는 6근과 6경이 서로를 거두어 들여서 6식이 생겨나게 되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또한, 6식의 능동적 작용이라는 입장에서는, 입처(入處)는 6식이 6근을 통해 6경을 거두어들임으로써 6경을 인식하게 된다는 것을 가리킨다.

여기에서 '인식한다는 것'은 대상에 대한 앎 또는 요별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며, 대상과 관련된 여러 가지 마음작용들이 일어나는 것도 포함하는 말이다.

《아비달마구사론》에 따르면, 처(處)는 생장문(生長門)을 뜻하는 것으로, 마음과 마음작용이 생겨나게 하고 증장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을 뜻하는, 즉 6근은 6식 즉 마음의 단순한 인식도구가 아닌 것으로, 6근은 마음의 인식도구일 뿐만 아니라 마음(6식 또는 8식, 즉 심왕, 즉 심법)과 마음작용을 현행하게 하고 그 세력을 강화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특히 6근 가운데 의근(意根)의 경우 이러한 점이 두드러진다.

*6내입처(六內入處): 6가지 내적인 입처(入處), 즉 6식이 6경을 인식할 때 사용하는 인식도구이자 6식과 그 관련 마음작용이 생겨나고 증장되게 하는 내적인 것이며,


*안입처(眼入處): 눈(眼), 즉 안식(眼識)의 입처이며, 안식이 색경(색깔과 형태)을 인식할 때 사용하는 인식도구이자 안식과 그 관련 마음작용이 생겨나고 증장되게 하는 것이며,


*이입처(耳入處): 귀(耳), 즉 이식(耳識)의 입처이며, 이식이 성경(소리)을 인식할 때 사용하는 인식도구이자 이식과 그 관련 마음작용이 생겨나고 증장되게 하는 것이며, 


*비입처(鼻入處): 코(鼻) 즉, 비식(鼻識)의 입처이며, 비식이 향경(냄새)을 인식할 때 사용하는 인식도구이자 비식과 그 관련 마음작용이 생겨나고 증장되게 하는 것이며,


*설입처(舌入處): 혀(舌), 즉 설식(舌識)의 입처이며, 설식이 미경(맛)을 인식할 때 사용하는 인식도구이자 설식과 그 관련 마음작용이 생겨나고 증장되게 하는 것이며,


*신입처(身入處): 몸(身), 즉 신식(身識)의 입처이며, 신식이 촉경(감촉)을 인식할 때 사용하는 인식도구이자 신식과 그 관련 마음작용이 생겨나고 증장되게 하는 것이며, 


*의입처(意入處): 뜻(意), 즉 의식(意識)의 입처이며, 의식이 법경(법, 정신적 존재, 즉 명색의 명)을 비롯한 6경을 인식할 때 사용하는 인식도구이자 의식과 그 관련 마음작용이 생겨나고 증장되게 하는 것이다.


명색연6입(名色緣六入) 또는 연명색6입(緣名色六入), 즉 명색(名色)이 있으므로 6입(六入)이 있다는 것은,

심신(心身)의 그릇된 상태 즉 심신의 부조화가 있기 때문에 6입 즉 6처 즉 6근의 그릇된 상태가 생겨나게 된다는 것을 뜻하는 것으로, 6식 즉 마음이 6경을 인식할 때 6근이 인식도구로서의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상태가 생겨나기도 하고

혹은 마음과 마음작용을 생겨나게 하고 증장시키는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며

때로는 그릇된 방향으로 생겨나게 하고 증장시킨다는 것을 뜻한다.

명색연6입(名色緣六入) 또는 연명색6입(緣名色六入)은 또한 이미 발생한 6입 즉 6처 즉 6근의 그릇된 상태가 있다면 반드시 그 원인이 되는 심신(心身)의 그릇된 상태 즉 심신의 부조화가 존재한다는 것을 뜻한다. 그리고 이러한 연기관계를 통해 최종적으로 순대고취(純大苦聚) 즉 5취온이 형성(集)되어서 생사윤회가 반복된다는 것을 뜻한다.

●현대의 해석으로 '글로벌 세계 대백과사전'에 따르면, 6입(六入)은 6처(六處) 또는 6근(六根)이라고도 하며 6개의 감각기관으로서 이 감각기관을 통해 식(識)이 작용하게 되어 명색을 인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