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도론(大智度論)

대지도론(大智度論) 제100권 4

Skunky 2024. 12. 14. 09:00

大智度論 釋囑累品 第九十 卷第一百 

聖者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삼장법사 구마라집 소역  

90. 촉루품(囑累品)을 풀이함 1 
 
▶經. 爾時,佛告阿難:“於汝意云何?佛是汝大師不?汝是佛弟子不?”阿難言:“世尊!佛是我大師,脩伽陁是我大師,我是佛弟子。”

▷경. 그 때에 부처님께서 아난 존자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부처님이 바로 너의 큰 스승인 대사(大師)이며, 너는 바로 그 부처님의 불제자인가?”

아난 존자가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는 바로 저의 큰 스승이신 대사(大師)이시며, 번뇌를 끊고 마지막 목적지에 훌륭히 도달하신 수가타(脩伽陁, Sugata, 선서 善逝)는 바로 저의 대사(大師)이시며, 저는 바로 부처님의 불제자입니다.”


佛言:“如是!如是!我是汝大師,汝是我弟子。若如弟子所應作者,汝已作竟。

阿難!汝用身、口、意慈業供養供給我,亦常如我意,無有違失。

阿難!我身現在,汝愛敬供養供給,心常淸淨;我滅度後,是一切愛敬、供養、供給事,當愛敬、供養般若波羅蜜!乃至第二、第三,以般若波羅蜜囑累汝。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참으로 그러하고 그러하느니라. 나는 바로 너의 대사(大師)요, 너는 곧 나의 제자이며, 제자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너는 다하여 마쳤느니라.

아난아, 너는 몸과 입과 뜻의 인자한 자업(慈業)으로써 나에게 잘 공양하고 시중하였으며, 항상 나의 뜻과 같아서 어기거나 잘못이 없었느니라.

아난아, 나의 몸은 현재 네가 사랑하고 공경하며 공양하고 시중들어 준 덕분에 마음이 항상 깨끗하였지만, 내가 멸도한 뒤에는 이 일체의 사랑하고 공경하며 공양하고 시중드는 것을 이 반야바라밀에게 돌려서 사랑하고 공경하면서 공양해야 하리니, 두 번 세 번에 이르도록 이 반야바라밀을 너에게 부촉하느니라.


阿難!汝莫忘莫失,莫作最後斷種人!阿難!隨爾所時般若波羅蜜在世,當知爾所時有佛在世說法。

阿難!若有書般若波羅蜜,受持、讀、誦、正憶念、爲人廣說,恭敬、尊重、讚歎,華香、幡蓋、寶衣、燈燭種種供養,當知是人不離見佛、不離聞法、常親近佛。”

아난아, 너는 잊지도 말고 잃지도 말것이며, 최후의 종자를 끊는 사람이 되지 말아야 하는니라.

아난아, 반야바라밀이 세간에 있는 한에는 부처님도 세간에 있으면서 법을 설하고 계시는 것으로 알아야 할지니라.

아난아, 만약 어떤 이가 반야바라밀을 써서 받아 지니는 수지(持受)하고, 읽고 외우는 독송(誦讀)하며, 바르게 기억하는 정억념(正憶念)하고, 사람들을 위하여 널리 설하는 광설(廣說)하며, 공경하고 존중하고 찬탄하면서 꽃ㆍ향ㆍ번기ㆍ일산과 보배 옷이며 등불과 촛불 등의 갖가지로써 공양한다면,

이 사람이야말로 부처님을 뵙는 견불(見佛)을 여의지 않을 것이고, 언제나 법을 듣는 문법(聞法)을 여의지 않으면서, 언제나 부처님을 친근히 하는 친근불(親近佛)한다는 것으로 알아야 하느니라.”

 
佛說般若波羅蜜已,彌勒等諸菩薩摩訶薩、慧命須菩提、舍利弗、大目犍連、摩訶迦葉、富樓那彌多隸耶尼子、摩訶俱絺羅、摩訶迦栴延、阿難等,幷一切大衆,及一切世閒諸天、人、犍闥婆、阿修羅等,聞佛所說,皆大歡喜。

부처님께서 반야바라밀을 말씀하시기를 마치자, 미륵(彌勒) 등의 모든 보살마하살과 혜명(慧命) 수보리(須菩提) 존자ㆍ사리불(舍利弗) 존자ㆍ대목건련(大目揵連) 존자ㆍ마하가섭(摩訶迦葉) 존자ㆍ부루나미다예야니자(富樓那彌多隷耶尼子) 존자ㆍ마하구치라(摩訶俱絺羅) 존자ㆍ마하가전연(摩訶迦旃延) 존자 및 아난 존자 등과 일체 대중과 온갖 세간의 모든 하늘과 건달바와 아수라 등이 부처님의 법문을 듣고 모두들 크게 기뻐하였다.

 

부루나미다예야니자(富樓那彌多隷耶尼子, Pūrṇa-Maitrāyanīputra) 혹은 부루나미제례야니자경(富樓那彌帝隷耶尼子)라고도 하며, 만원자(滿願子), 만자자(滿慈子) 등으로 의역하기도 한다. 부처님과 생년월이 같으며, 어렸을 때 이미 총명하고, 바라문의 4베다 (성전) 와 오명 (성·인·의·공·내) 에 통하고 있었지만, 세진을 싫어해서 히말라야에 입산학도 해, 고행을 거듭해 무색계와 5신통을 얻었지만, 석가의 성도를 물어, 파라나 (파라나시) 국의 사르나트에 친구와 향해 불제자가 되었다. 남전 「마하바스트」에는, 5신통에 통지한 29명의 제자를 가지고 있었지만, 부처님이 출세했다고 듣고, 베나레스에 향해 석가의 제자가 되었다고 기록된다. 또한 「전대미문인연경」하에서는, 질투심을 위해서 출가해, 20년 수학해 외도의 학을 통해 왕사성에 돌아가 석가불에 논의를 걸었지만, 불에 찢어져 제자가 된, 또 4개의 변세가 만났다고 전하고 있다.
사리불은 그의 덕풍을 그리워해, 일중에 그가 좌선 하는 장소에 가, 자주 문답을 실시해 서로 칭찬하고 있었다고 한다. 또 아난도, 신입의 비구사람들에 대해서, 부루나는 매우 도움이 되는 비구라고 설득하고 있었다.
후에 아라한과를 얻어 각지로 향해 가서, 교화의 실을 두어 9만 9000명의 사람들을 교화했다고도 전해진다.- 위키


▶論. 問曰:佛已斷法愛,乃至一切種智、涅槃,不著不取相,今何以種種因緣囑累是法,似如愛著?

▷논. 묻나니, 부처님께서는 이미 법애(法愛)를 끊어셨으며, 나아가 일체종지와 열반에도 집착하지 않으시며, 상(相)을 취하지도 않으셨거늘, 지금 무엇 때문에 갖가지의 인연으로 이 법을 부촉하심에 있어서 마치 애착하시는 것과 같이 하신 것입니까?


答曰:諸佛大慈悲心,從初發意已來乃至到涅槃門,常不捨離。於娑羅雙樹閒,以金鋼三昧,爲衆生碎身如麻米,何況經法多所饒益而不囑累!又阿難是未離欲人,未盡知般若波羅蜜力勢果報多所利益,是以慇懃囑累:“汝當好受持無令忘失!”是故佛雖於一切法無憎愛、常寂滅相,而囑累是般若。

답하나니, 모든 부처님의 큰 자비심은 처음 뜻을 낸 초발의에서부터 열반의 문에 도달하기까지 언제나 버리거나 여의지 않으신 것이며, 사라쌍수(娑羅雙樹, 부처님께서 이 나무아래에서 열반에 드셨음)에 이르시기까지에서 금강삼매(金剛三昧)로써 중생들을 위하여 몸을 부수기를 마치 한 톨의 깨나 쌀처럼 하셨거늘,

하물며 이익이 많은 경법(經法)을 어찌 부촉(付囑)하지 않으실 수 있겠는가?

또 아난 존자는 아직 욕탐을 여의지 못한 사람이라서 아직 반야바라밀의 세력과 과보에 이익이 많은 것을 모르고 있기 때문에 은근하게 “너에게 부촉하노니, 마땅히 잘 받아 지니면서 잊거나 잃지 않아야 하느니라”고 하신 것이니, 

이 때문에 부처님께서는 일체법에서 미워하거나 사랑하는 것도 없이, 항상 고요히 사라진 적멸상(寂滅相)이심에도 이 반야를 부촉하신 것이다.


問曰:阿難是聲聞人,何以以般若波羅蜜囑累,而不囑累彌勒等大菩薩?

묻나니, 아난 존자는 곧 성문인(聲聞人)이거늘 무엇 때문에 반야바라밀을 부촉하신 것이며, 미륵 등의 큰 보살에게 부촉하지 않으셨던 것입니까?


答曰:有人言:阿難常侍佛左右,供給所須,得聞持陁羅尼,一聞常不失。旣是佛之從弟,又多知多識,名聞廣普,四衆所依,是能隨佛轉法輪第三師。佛知舍利弗壽短早滅度故不囑累。又阿難是六神通、三明、共解脫五百阿羅漢師,能如是多所利益,是故囑累。

답하나니, 어떤 분은 말하기를, “아난 존자는 항상 부처님을 그 곁에서 모시고 있으면서 필요한 것을 시중들었으며, 문지다라니(聞持陀羅尼)를 얻었으므로 한 번 들은 것은 결코 잊지 않았으며, 또한 그는 부처님의 사촌동생이었을 뿐만 아니라, 아는 것이 많고 명문(名聞)이 넓었으므로 비구(比丘), 비구니(比丘尼), 우바새(優婆塞), 우바니(優婆尼)의 4중(衆, 사부대중)이 그를 의지하고 있었으므로, 능히 부처님에 이어서 법의 바퀴를 굴릴 제3의 스승이 될 것이며, 

부처님께서는 사리불(舍利弗) 존자는 수명이 짧아서 일찍 멸도할 것을 아셨기 때문에 그에게 부촉하지 않으셨으며, 

또 아난 존자는 6신통(神通)과 숙명지명(宿命智明) · 천안지명(天眼智明) · 누진지명(漏盡智明)의 삼명(三明)의 두 가지 해탈을 다 같이 증득하신 분이요, 5백 아라한의 스승이으로써 많은 이익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그에게 부촉한 것이다”고 하였다.


彌勒等諸大菩薩,佛滅度後,各各分散,至隨所應度衆生國土 彌勒還兜率天上,毘摩羅鞊、文殊師利亦至所應度衆生處。佛又以是諸菩薩深知般若波羅蜜力,不須苦囑累。阿難是聲聞人,隨小乘法,是故佛慇懃囑累。

미륵 등의 큰 대보살들은 부처님이 멸도하신 뒤에 저마다 이리저리 흩어져서 그들이 제도해야 될 중생들이 살고 있는 국토에 가게 되어 있었으니, 미륵 보살은 도솔천(兜率天) 위로 돌아가게 되고,

비마라힐(毗摩羅詰, 유마힐)과 문수사리(文殊師利) 보살 또한 제도해야 할 중생들이 있는 곳으로 가게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부처님께서는 이러한 모든 보살들은 반야바라밀의 힘을 깊이 알고 있었으므로 애써서 부촉하실 필요가 없었지만, 아난 존자는 바로 성문인이라서 소승의 법을 따르고 있었기 때문에 부처님께서 은근히 그에게 부촉하신 것이다.


問曰:若爾者,『法華經』、諸餘方等經,何以囑累喜王諸菩薩等?

묻나니, 만약 그러하다면 '법화경(法華經)'이나 그 밖의 모든 방등경(方等經) 등은 무엇 때문에 애호할 수 있는 왕에게나 모든 보살들에게 부촉하신 것입니까?

 

答曰:有人言:是時,佛說甚深難信之法,聲聞人不在。又如佛說『不可思議解脫經』,五百阿羅漢雖在佛邊而不聞,或時得聞而不能用。是故囑累諸菩薩。

답하나니,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이때 부처님께서는 심히 깊은 심심(甚深)하고 믿기 어려운 난신(難信)의 법을 말씀하고 계셨는데, 그 곳에 성문인은 없었으며, 또한 부처님께서 '불가사의해탈경(不可思議解脫經)'을 설하실 때와 같이, 5백의 아라한이 비록 부처님 곁에 있었으나, 그들은 듣지 못하였으며, 간혹 들음이 있기는 하였으나 그들에게는 아무런 소용이 없었기 때문에 보살들에게 부촉하신 것이다”고 하였다.


問曰:更有何法甚深勝般若者,而以『般若』囑累阿難,而餘經囑累菩薩?

묻나니, 다시 어떠한 법이 그렇게 깊어서 반야보다 뛰어난 것이기에 '반야경'은 아난 존자에게 부촉하시면서 그 밖의 다른 경은 보살에게 부촉하신 것입니까?


答曰:般若波羅蜜非秘密法。而『法華』等諸經說阿羅漢受決作佛,大菩薩能受持用;譬如大藥師能以毒爲藥。

復次,如先說,般若有二種:一者、共聲聞說;二者、但爲十方住十地大菩薩說,非九住所聞,何況新發意者!

復有九地所聞,乃至初地所聞,各各不同。般若波羅蜜摠相是一,而深淺有異,是故囑累阿難無咎。

답하나니, 반야바라밀은 비밀스런 법이 아니다. 그러나 '법화경' 등의 모든 경에서는 “아라한이 수기를 받고 부처님이 된다”는 것 등을 말씀하시고 있으며, 큰 보살들이라야 능히 받아 지녀서 이용할 수 있으니, 마치 큰 약사(藥師)라야 능히 독을 약으로 쓸 수 있는 것과 같으며, 

또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반야에는 두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성문과 함께하면서 설하는 반야요,

둘째는 다만 시방의 10지(地)에 머무르는 대 보살들만을 위하여 설하는 반야이니, 9지(地)에 머무른 이도 들을 수 있는 바가 아니거늘, 하물며 새로이 뜻을 낸 신발의자 이겠는가?

또한 9지에서 들을 법이 있고 나아가 초지(初地)에서 들을 법이 있으니, 저마다 같지 않으며,

반야바라밀의 전체의 총상(總相)은 바로 하나인 일(一)이면서도 깊고 얕음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아난에게 부촉하신 것이 허물이 되지 않는 것이다.


問曰:先「見阿閦佛品」中囑累,今復囑累,有何等異?

묻나니, '아촉불품(阿閦佛品)'에서도 부탁하시는 촉루(囑累)가 있고, 여기에도 촉루가 있는데 어떠한 차이가 있는 것입니까?


答曰:菩薩道有二種:一者、般若波羅蜜道,二者、方便道。先囑累者,爲說般若波羅蜜體竟;今以說令衆生得是般若方便竟,囑累。以是故,「見阿閦佛」後,說「漚和拘捨羅品」。

답하나니, 보살의 도에는 두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반야바라밀의 도요, 둘째는 방편도(方便道)이다.

앞에서의 부촉은 반야바라밀의 본체(體)에 대한 설법을 마치시면서 하신 부촉이요,

여기에서는 중생으로 하여금 이 반야의 방편을 얻게 하기 위한 설법을 마치시면서 하신 부촉이므로, 아촉부처님 뒤에 구화구사라(漚和拘捨羅, upāya-kauśalya. 선교방편 善巧方便)를 설하는 품이 있는 것이다.

 

般若波羅蜜中雖有方便,方便中雖有般若波羅蜜,而隨多受名。般若與方便,本體是一,以所用小異故別說;譬如金師以巧方便故,以金作種種異物,雖皆是金,而各異名。

반야바라밀에도 비록 방편이 있고 또 방편 가운데에도 반야바라밀이 있기는 하나, 어디에 더 많이 포함되었는가에 따라 이름이 붙여지는 것이니, 반야와 방편의 본체는 바로 하나(一)이면서도 그 작용하는 부분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따로 설명하는 것이니,

비유하건대 마치 금세공사가 뛰어난 방편으로 금으로 갖가지의 다른 물건을 만들었다면, 비록 그 모두가 금일지라도 저마다 그 이름을 달리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菩薩得是般若波羅蜜實相,所謂一切法性空、無所有、寂滅相,卽欲滅度;以方便力故,不取涅槃證。是時,作是念:“一切法性空,涅槃亦空,我今於菩薩功德未具足,不應取證;功德具足,乃可取證。”是時,菩薩以方便力,過二地,入菩薩位;住菩薩位中,知甚深微妙無文字法,引導衆生,是名方便。

보살은 이 반야바라밀의 실상(實相)을 얻었으니, 이른바 일체법의 성품은 공한 일체법성공(一切法性空)이고, 있는 바가 없는 무소유(無所有)라서 고요히 사라진 적멸상(寂滅相)이 그것이니,

곧 멸도하고자 하여도 방편력 때문에 열반의 증득을 취하지 않으면서, 생각하기를 ‘일체법의 법성(法性)은 공(空)한 것이므로 열반 또한 공한 것이니, 지금 나는 보살의 공덕을 아직 완전히 갖추지 못하였으므로 증득을 취하지 않아야 하며, 공덕이 완전히 갖추어진 때에 증득을 취하여도 좋을 것이다’라고 하며,

이 때에 보살은 그 방편력으로 성문ㆍ연각의 두 지위를 뛰어넘어서 보살위에 들어가게 되며, 보살위에 머물면서 매우 깊고 미묘한 심심미묘(甚深微妙)하고 문자가 없는 무문자법(無文字法)을 알아서 중생을 인도하나니, 이것을 곧 방편(方便)이라 하는 것이다

 

復次,有方便 菩薩知一切法畢竟空性、無所有,而能還起善法、行六波羅蜜,不隨空。若能生四種事:若疑、若邪見、若入涅槃、若作佛;以般若有如是分別,若能除邪、疑,不入涅槃,是爲方便。

有人言:般若波羅蜜多所饒益,於大珍寶聚中最勝。佛知滅度後,多有怨賊欲毀壞者,品品囑累猶尚無咎,何況二處!

다시 방편이 있으니, 보살은 일체법은 필경공의 성품(性)이라서 있는 바가 없는 무소유(無所有)라는 것을 알면서도 도리어 착한 선법을 일으켜서 6바라밀을 행하면서 공(空)을 따르지 않나니,

만약 의심(疑)이나, 삿된 사견(邪見)이나, 열반에 드는 입열반(入涅槃)이나, 부처님이 되는 작불(作佛)의 이러한 네 가지를 내게 될 때에는, 반야로써 이와 같이 분별하여서 삿된 사견(邪見)과 의심(疑)은 없애고, 열반에 들지 않는다면 이것도 곧 방편이 되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반야바라밀은 이롭게 함이 많아서 크고 진기한 보배의 더미에서도 가장 뛰어나다”고 하였으니,

부처님께서 멸도하신 뒤에 많은 원적들이 헐뜯고 무너뜨리고자 할 것임을 아셨으므로 품(品)마다 부촉하셨으니, 이러함에 오히려 허물이 없는 것이거늘 하물며 두어 군데에서 부촉한 것이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