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도론(大智度論)

대지도론(大智度論) 제98권 3

Skunky 2024. 12. 9. 09:02

大智度論 論釋薩波崙品 第八十八之餘卷 第九十八 

聖者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삼장법사 구마라집 소역  

88. 살타파륜품을 풀이함 ③ 3

 

波崙菩薩及諸女人見是妙臺衆寶嚴飾,及見釋提桓因與無量百千萬諸天以天曼羅花、碎末栴檀、磨衆寶屑以散臺上,鼓天伎樂於虛空中娛樂此臺。

爾時,薩波崙菩薩問釋提桓因:‘憍尸迦!何因緣故,與無量百千萬諸天以天曼羅花、碎末栴檀、磨衆寶屑以散臺上,鼓天伎樂於虛空中娛樂此臺?’

살타파륜보살과 여러 여인들은 이 묘한 대(臺)가 많은 보배로써 장엄되어 있는 것을 보았으며,

그리고 석제환인이 무량한 백천 만억의 여러 하늘들과 함께 하늘의 만다라화(曼陀羅花)와 가루로 된 전단향과 많은 보배의 가루를 대 위에 뿌리면서 허공 가운데서 하늘의 풍악을 이 대(臺)를 향하여 울리는 것도 보았다.

그 때에 살타파륜보살이 석제환인에게 묻기를 ‘교시가(憍尸迦)여, 무슨 인연으로 무량한 백천 만의 하늘들과 함께 하늘의 만다라화와 가루로 된 전단향과 많은 보배 가루를 대(臺) 위에 뿌리는 것이며?

허공에서 하늘의 풍악을 울리어 이 대를 즐겁게 하시는 것입니까?’고 하였다.

 

釋提桓因答言:‘汝善男子不知耶?此是『摩訶般若波羅蜜』,是諸菩薩摩訶薩母,能生諸佛、攝持菩薩。菩薩學是般若波羅蜜,成就一切功德,得諸佛法、一切種智。’

이에 석제환인이 대답하기를, ‘선남자께서는 모르십니까? 이 마하반야바라밀이 바로 모든 보살마하살의 어머니이시니, 모든 부처님을 낳고 보살을 거두어 주십니다.

보살은 이 반야바라밀을 배워서 일체의 공덕을 성취하며 모든 부처님의 불법과 일체종지를 얻는 것입니다.’

 

是時,薩波崙菩薩卽歡喜悅樂,問釋提桓因:‘憍尸迦!般若波羅蜜,諸菩薩摩訶薩母,能生諸佛、攝持菩薩。菩薩學是般若波羅蜜,成就一切功德,得諸佛法、一切種智,今在何處?’

이 때에 살타파륜보살이 크게 기뻐하면서 석제환인에게 묻기를 ‘교시가여, '반야바라밀이 모든 보살마하살의 어머니이시며 모든 부처님을 낳고 보살을 거두어 주시며, 보살은 이 반야바라밀을 배워서 일체의 공덕을 성취하고 모든 부처님의 불법과 일체종지를 얻게 하는 것이다.'고 하시는데, 그렇다면 지금 어느 곳에 있는 것입니까?’라고 하였다.

 

釋提桓因言:‘善男子!是臺中有七寶大牀,四寶小牀重敷其上;以黃金牒書『般若波羅蜜』,置小牀上。曇無竭菩薩以七寶印印之,我等不能得開以示汝。’

是時,薩波崙與長者女及五百侍女取供養具 華香、瓔珞、幡蓋分作二分:一分供養『般若波羅蜜』,一分供養法座上曇無竭菩薩。

이에 석제환인이 말하기를, ‘선남자여, 이 대(臺) 가운데에 7보로 된 큰 상이 있고 보배로 된 네 개의 작은 상이 다시 그 위에 놓여 있으며, 황금의 판에 쓰여진 반야바라밀이 그 작은 상 위에 안치되어 있습니다만,

담무갈보살이 칠보로 된 도장으로 봉인하고 있어서 저희들로서는 그것을 열어서 당신들에게 보여 줄 수가 없습니다.’

이 때에 살타파륜은 장자의 딸과 5백의 시녀들과 함께 꽃ㆍ향ㆍ영락과 번기ㆍ일산 등의 공양 거리를 가져 와서 두 몫으로 나누었으니, 한 몫은 반야바라밀에 공양할 것이고, 한 몫은 법좌 위의 담무갈보살에게 공양할 것이었다.

 

爾時,薩波崙菩薩與五百女人持華香、瓔珞、幡蓋、伎樂及諸珍寶,供養般若波羅蜜已,然後到曇無竭菩薩所。到已,見曇無竭菩薩在法座上坐,以諸華香、瓔珞、擣香、澤香、金、銀、寶華、幡蓋、寶衣散其曇無竭菩薩上,爲法故供養。是時,諸華香、寶衣於曇無竭菩薩上虛空中化成華臺;碎末栴檀、寶屑、金、銀、寶華化成寶帳;寶帳之上,所散種種寶衣化爲寶蓋,寶蓋四邊垂諸寶幡。

그 때에 살타파륜보살이 오백의 여인들과 함께 꽃과 향과 영락과 번기ㆍ일산이며 풍악과 모든 값진 보배를 가져다 반야바라밀에 공양한 뒤에 담무갈보살에게로 가서 담무갈보살이 법좌 위에 앉아 계시는 것을 보고는, 곧 모든 꽃ㆍ향ㆍ영락ㆍ가루향ㆍ물향ㆍ금ㆍ은ㆍ보배로 된 꽃ㆍ번기ㆍ일산 및 보배 옷 등을 그 담무갈보살 위에 뿌렸나니, 그것은 가르침을 위한 공양이었다.

이 때에 모든 꽃과 향과 보배 옷 등은 담무갈이 있는 위의 허공에서 변화하여 화대(華臺)를 이루었으며, 가루로 된 전단과 보배 가루와 금은의 보배 꽃은 변화하여 보배 장막이 되었으며, 보배 장막 위에 뿌린 갖가지 보배 옷은 변화하여 보배 일산이 되었으며, 보배 일산의 사면에는 모든 보배 당기가 드리워 있었다.

 

波崙及諸女人見曇無竭菩薩所作變化,皆大歡喜,作是念:‘未曾有也!曇無竭大師神德乃爾!

行菩薩道時,神通力能如是,何況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時!’

살타파륜과 그 모든 여인들은 담무갈 보살이 짓는 변화를 보고는 모두가 크게 기뻐하면서 생각하기를 ‘전에 없던 미중유로다. 담무갈 대사(大師)의 신성한 덕이 이러하구나!

보살의 도를 행하고 있는 때의 신통력조차도 이와 같거늘, 하물며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을 때 이겠는가!’고 하였다.

 

是時,長者女及五百女人淸淨信心敬重曇無竭菩薩,皆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作是願言:‘如曇無竭菩薩得菩薩諸深法,如曇無竭菩薩供養般若波羅蜜,如曇無竭菩薩於大衆中演說顯示般若波羅蜜義,如曇無竭菩薩得般若波羅蜜、方便力、成就神通、於菩薩事中得自在,我等亦當如是。’

이 때에 장자의 딸과 5백의 여인들은 깨끗한 신심(信心)을 내어 담무갈보살을 공경하고 존중하면서 모두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일으키고는 서원을 세우기를,

‘마치 담무갈보살께서 보살의 모든 깊은 심법(深法)을 얻으신 것과 같이,

담무갈보살께서 반야바라밀에 공양하시는 것과 같이,

담무갈보살께서 대중 가운데서 반야바라밀의 이치를 연설하고 드러내 보이시는 것과 같이,

담무갈보살께서 반야바라밀의 방편의 힘을 얻고 신통을 성취하며 보살의 일 안에서 자유자재하게 되신 것과 같이,

저희들도 또한 이와 같아지이다’라고 하였다.

 

是時,薩波崙菩薩及五百女人,華香、寶物供養般若波羅蜜及曇無竭菩薩已,頭面禮曇無竭菩薩,合掌恭敬,一面立。一面立已,白曇無竭菩薩言:

이 때에 살타파륜보살은 5백의 여인들과 함께 꽃과 향과 보물로써 반야바라밀과 담무갈보살에게 공양한 뒤에, 머리를 대어 담무갈보살에게 예배하는 두면례(頭面禮)를 하고 합장하고 공경하고 한쪽에 서서는 담무갈보살에게 말하였으니, 

 

‘我本求般若波羅蜜時,於空閑林中,聞空中聲言:善男子!汝從是東行,當得聞般若波羅蜜。我受是語東行,東行不久,作是念:我何不問空中聲:{我當何處去?去是遠近?當從誰聞?}我是時大憂愁啼哭,於是處住七日七夜,憂愁故,乃至不念飮食,但念:我何時當得聞般若波羅蜜?

‘제가 본래에는 반야바라밀을 구하고자, 아무도 없는 고요한 숲속의 공한림(空閑林)에 있었는데,

공중에서 소리가 나며 말씀하기를 '선남자여, 그대는 이로부터 동쪽으로 향하여 나아 가면 반야바라밀을 듣게 되리라!'고 하였습니다.

저는 이 말씀을 받아지니고 동쪽으로 가다가 얼마 되지 않아서 생각하기를, '나는 어찌하여 어느 곳으로 가야 하는지, 갈 곳은 먼지 혹은 가까운지, 그 누구로부터 듣게 될 것인지를 공중의 소리인 공중성(空中聲)에게 물어 보지 않았던 것일까?'라고 하였습니다.

그 때에 저는 몹시 근심하고 슬피 울면서 그 자리에서 밤낮으로 7일 동안을 서 있었으며, 근심한 나머지 음식조차도 생각하지 않았으며 다만 '나는 언제쯤이나 반야바라밀을 듣게 될까?'라고만 생각하였을 뿐입니다.

 

我如是憂愁,一心念般若波羅蜜多,見佛身,在虛空中,語我言:善男子!汝大欲、大精進心莫放捨!以是大欲、大精進心,從是東行,去是五百由旬,有城名衆香,是中有菩薩摩訶薩名曇無竭,從是人所,當得聞般若波羅蜜。

是菩薩世世是汝善知識,常守護汝。我從佛受誨已,便東行,更無餘心,但念:我何時當見曇無竭菩薩,爲我說般若波羅蜜?

제가 이와 같이 근심하면서 일심으로 반야바라밀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부처님의 몸이 허공 가운데에 나타나셔서 저에게 말씀하기를 '선남자야, 그대는 큰 서원과 크게 정진하는 마음을 놓아 버리지 말라! 이 큰 서원과 크게 정진하는 마음으로 이로부터 동쪽으로 향해 가되 5백 유순을 가면 중향(衆香)이라는 성이 있고 그 안에는 담무갈이라는 보살마하살이 있으니, 이 사람으로부터 반야바라밀을 듣게 될 것이니라!

이 보살은 세세에서마다 바로 그대의 선지식이었으며, 언제나 그대를 수호하였느니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부처님으로부터 가르침을 받은 뒤에 곧 동쪽을 향해 가면서 다시는 다른 생각이 없었으며, 다만 생각하기를 '내가 언제쯤이나 담무갈보살께서 나를 위하여 반야바라밀을 설하시는 것을 보게 될까?'라고 하였을 뿐입니다.

 

我爾時中道住,於一切法中得無㝵知見、得觀諸法性等諸三昧現在前;住是三昧已,見十方無量阿僧祇諸佛說是般若波羅蜜。諸佛讚我言:善哉!善哉!善男子!我本求般若波羅蜜時,得諸三昧,亦如汝今日。得是諸三昧已,遍得諸佛法。諸佛爲我廣說法要,安慰我已,忽然不現。

그 때에 제가 도중에 머물면서 일체법에 대하여 막힘없는 무애지견(無㝵知見)을 얻었으며,

관제법성삼매(觀諸法性三昧) 등의 모든 삼매가 눈앞에 나타나게 되었으며,

이 삼매에 머물러 시방의 무량한 아승기의 부처님께서 이 반야바라밀을 설하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모든 부처님께서 저를 칭찬하시면서 '참으로 훌륭하고 훌륭하구나, 선남자야, 우리도 본래 반야바라밀을 구할 때, 모든 삼매를 얻은 것이 역시 지금의 그대와 같았었느니라!'고 하셨습니다.

이 모든 삼매를 얻은 뒤에 모든 부처님의 불법을 두루 다 얻었으며, 모든 부처님은 저에게 법의 요체를 자세히 설명해주시고 저를 위로하신 뒤에 홀연히 보이지 않으셨습니다.

 

我從三昧起,作是念:諸佛從何處來?去至何所?我不見諸佛故大愁憂,復作是念:曇無竭菩薩供養先佛、植諸善根、久行般若波羅蜜、善知方便力,於菩薩道中得自在,是我善知識,守護我。我當問曇無竭菩薩是事:{諸佛從何所來?去至何所?}

제가 삼매에서 일어나 생각하기를 '모든 부처님은 어디에서 오셨다가 어디로 가신 것일까?'라고 하였습니다.

저는 모든 부처님이 보이지 않았으므로 크게 근심하면서 다시 생각하기를

'담무갈보살은 먼저 부처님께 공양하고 많은 선근을 심으셨으며, 오래도록 반야바라밀을 행하고 방편력을 잘 알며, 보살도 가운데에서 자재함을 얻으셨으니, 그는 곧 나의 선지식이요 나를 수호하신 분이시다!

나는 담무갈보살에게 모든 부처님은 어디서 오셨다가 어디로 가시는지 이 일을 여쭈어 보리라!'고 하였습니다.

 

我今問大師:是諸佛何處來、去至何處?大師!當爲我說諸佛所從來、所至處,令我得知;知已,亦常不離見諸佛!’”

제가 이제 큰 스승께 여쭈겠습니다. 이 모든 부처님은 어디에서 오셨다가 어디로 가셨는지요?

큰 스승이시여, 저를 위하여 모든 부처님은 어디서 오셨다가 어디로 가셨는가를 말씀하여 주시어 저로 하여금 알 수 있게 하여 주시며, 안 뒤에는 또한 언제나 모든 부처님을 뵙는 일을 여의지 않도록 하여 주십시오.’”

 

▶論. 釋曰:薩波崙渴仰欲聞般若故,見十方諸佛爲大衆說法,其心歡喜、其意得滿。

諸佛以其信力堅固、精進難動故,安慰其心,讚言:“善哉!我本初行菩薩道求般若時,亦如汝今。汝莫憂愁自謂福薄!”

▷논. 해석한다. 살타파륜은 간절히 우러르면서 반야를 듣고 싶어 하였기 때문에 시방의 모든 부처님께서 대중들을 위하여 법을 설하시는 것을 보았으며, 그로 인하여 그의 마음이 기뻐지고 그의 뜻도 만족하여졌던 것이다.

모든 부처님은 그가 믿는 신력(信力)이 견고하며, 부지런히 정진하여 동요시킬 수 없었기 때문에 그의 마음을 위로하면서 찬탄하시기를 “훌륭하구나, 우리도 본래 처음에 보살의 도를 행하면서 반야를 구할 때에는 역시 그대가 지금 하는 것과 같았으니, 그대는 근심하면서 스스로가 박덕하다고 여기지 말라”고 하신 것이다.

 

爾時,薩波崙大得諸三昧力,其心深著;是故諸佛爲說求諸三昧性,不見實體,亦不見入三昧、出三昧者,衆生空、法空故。

諸佛爲略說般若波羅蜜相:“不念有是法,所謂一切法無相故不可念著。我等住是無所念法中,能具足六波羅蜜;具足六波羅蜜故,得佛金色身。”如經中說。諸佛化利喜,安慰其心。

그 때에 살타파륜이 크게 모든 삼매의 힘을 얻어서 그 마음이 깊이 탐착하고 있었기 때문에 모든 부처님께서 그에게 “모든 삼매의 성품을 구하여도 그 실체(實體)는 볼 수 없으며, 또한 삼매에 들어간 이나 나오는 이도 볼 수 없다”고 말씀하여 주신 것이니, 중생도 공한 중생공(衆生空)이고 법도 공한 법공(法空)이기 때문이다.

모든 부처님께서 그에게 반야바라밀의 상(相)을 간략하게 말씀하시면서 “이 법은 있다고 생각하지 말라. 이른바 일체법은 무상(無相)이기 때문에 생각하거나 탐착할 수가 없는 것이다.

우리들은 이 생각할 것이 없는 무소념법(無所念法)에 머물러 육바라밀을 완전하게 갖추게 되었으며,

육바라밀을 완전하게 갖춘 까닭에 부처님의 금색신(金色身)을 얻었다”라고 하셨으니, 경에서 자세히 말씀한 것과 같으며,

모든 부처님께서 이렇게 교화하여서 이롭게 하고 기쁘게 하면서 그의 마음을 위로하신 것이다.

 

問曰:上化佛已爲說“曇無竭是汝世世善知識”,今何以復問“何等是我善知識”?

묻나니, 앞에서 변화한 부처님이신 화불(化佛)이 이미 그에게 “담무갈이 바로 세세에서마다 그대의 선지식이다”라고 말씀하셨거늘, 지금 무엇 때문에 다시 “어떠한 분이 저의 선지식이십니까”라고 묻는 것입니까?

 

答曰:以佛勅於善知識中倍應恭敬愛念故。又以欲於十方佛所聞曇無竭功德,欲自令信心堅固不疑故問。十方佛答,如經中說。薩波崙是曇無竭所度因緣人故,諸佛佐助示導。或有諸菩薩佐助佛所應度者,令至佛所。

답하나니, 부처님께서는 선지식에 대하여 더욱 더 공경하고 좋아하도록 타이르시기 때문이며,  

또 시방의 모든 부처님께 담무갈의 공덕을 듣고는 스스로 신심이 견고하여져서 의심하지 않고자 물은 것이니, 시방의 부처님의 대답은 경에서 말씀하신 바와 같다.

살타파륜은 바로 담무갈이 제도해야 할 인연이 있는 사람이었으므로, 모든 부처님은 그것을 도와서 인도하신 것이니,

혹 어떤 보살들은 부처님께서 제도해야 할이라면, 그로 하여금 부처님에게로 가게 하기도 하는 것이다.

 

問曰:上聞虛空聲不問故,七日啼哭;今不見十方佛,何以不大憂愁、更求見佛,但欲於曇無竭所問諸佛去來事?

묻나니, 앞에서 허공에서 나는 소리인, 허공성(虛空聲)에게 물어 보지 못한 까닭에 7일 동안이나 슬피 울었는데, 

여기에서는 시방의 부처님이 보이지 않았거늘 무엇 때문에 크게 근심하면서도 다시 부처님을 뵙고자 하지 않고, 다만 담무갈에게 모든 부처님의 가고 오는 일을 여쭌 것입니까?

 

答曰:薩波崙先時但有肉眼,未得三昧,以深心信著善法故,大啼哭;今得諸三昧力,又見十方佛,諸煩惱微薄,著心已離故,但一心念:“我當何時見曇無竭?”

답하나니, 살타파륜이 그 이전에는 다만 육안(肉眼)만이 있었을 뿐, 아직 삼매도 얻지 못하였으므로 깊은 마음으로 믿으면서 착한 선법에 집착하고 있었기 때문에 몹시 슬피 울었던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모든 삼매의 힘을 얻었고 또 시방의 부처님을 뵙고는 모든 번뇌도 얇아지고 탐착하는 마음도 이미 여읜 까닭에, 다만 일심으로 ‘나는 언제쯤이나 담무갈을 뵙게 될까?’라고 생각할 뿐인 것이다.

 

問曰:若薩波崙得是三昧力,何以不還入三昧,問十方諸佛從何所來、去至何所,而欲見問曇無竭?

묻나니, 만약 살타파륜이 이 삼매의 힘을 얻었다면, 무엇 때문에 다시 삼매에 들어가서 ‘시방(十方)의 모든 부처님께서는 어디서 오셨다가 어디로 가셨는가?’라고 묻지 않고 담무갈을 만나서 여쭙는 것입니까?

 

答曰:十方佛上以種種因緣讚“曇無竭世世是汝師”,是故欲問。是時,薩波崙念曇無竭菩薩,是我先世因緣,是故生恭敬、尊重心。以有大功德故尊重,是先世因緣故恭敬愛樂。

답하나니, 시방의 부처님께서는 위에서 갖가지의 인연으로 담무갈을 찬탄하시면서 “세세에서마다 그가 곧 그대의 스승이었다”고 하셨기 때문에 그러한 것이다.

이 때에 살타파륜은 담무갈보살을 생각하면서 ‘그분은 나와 전생에서부터 인연이 있는 분이시구나’고 하였으며,

그 때문에 공경하고 존중하는 마음을 낸 것이요, 큰 공덕이 있는 분이시기 때문에 존중한 것이니,

이것은 곧 전생의 인연 때문에 공경하고 좋아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