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도론(大智度論)

대지도론(大智度論) 제98권 2

Skunky 2024. 12. 9. 09:01

大智度論 論釋薩波崙品 第八十八之餘卷 第九十八 

聖者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삼장법사 구마라집 소역  

88. 살타파륜품을 풀이함 ③ 2

 

爾時,釋提桓因卽復本身,讚薩波崙菩薩言:‘善哉!善哉!善男子!汝堅受是事,其心不動。諸過去佛行菩薩道時,亦如是求般若波羅蜜及方便力,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善男子!我實不用人心、血、髓,但來相試;汝願何等,我當相與。’

그 때에 석제환인이 다시 본래의 몸으로 돌아와서 살타파륜보살을 찬탄하면서 말하기를, 

‘참으로 훌륭하고 훌륭하십니다, 선남자여. 당신의 마음이 견고하여 그러한 일을 능히 감수하면서도 동요하지 않으셨습니다. 모든 과거의 부처님께서 보살도를 행하실 때에도 이와 같이 반야바라밀과 방편력을 구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셨습니다.

선남자여, 나는 사실 사람의 심장이나 피ㆍ골수가 필요하지 않으며, 다만 당신의 원(願, 서원)을 시험해 보았을 뿐입니다. 나는 당신에게 어떠한 것을 주면 되겠습니까?’

 

波崙言:‘與我阿耨多羅三藐三菩提!’釋提桓因言:‘此非我力所辦,是諸佛境界。必相供養,更索餘願。’

살타파륜이 말하기를 ‘나에게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주십시오’라고 하자,

석제환인이 말하기를, ‘그것은 모든 부처님의 경계라서 저의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당신에게 꼭 공양하고 싶으니, 다시 그 밖의 다른 원을 찾아보십시오.’

 

波崙言:‘汝若於此無力,汝必見供養,令我是身平復如故。’

是時,薩波崙身卽平復,無有瘡瘢,如本不異。釋提桓因與其願已,忽然不現。

그러자 살타파륜이 말하기를 ‘당신이 만약 그러한 힘이 없으나, 꼭 공양하고 싶다면 나의 이 몸을 본래대로 돌려놓아 주십시오’라고 하자,

바로 그 때에 살타파륜의 몸이 본래대로 돌아와서 흉터조차 없어서 전과 다름이 없었으니, 석제환인은 그의 소원을 들어준 뒤에 홀연히 사라져서 보이지 않았다.

 

爾時,長者女語薩波崙菩薩言:‘善男子!來到我舍,有所須者,從我父母索之,盡當相與。

我亦當辭我父母,與諸侍女,共往供養曇無竭菩薩,爲求法故。

그 때에 장자의 딸이 살타파륜보살에게 말하기를, 

‘선남자여, 저의 집으로 가셔서 필요한 것이 있으면 저의 부모님에게 구하시면, 모두 다 주실 것입니다.

저도 저의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고 모든 시녀(侍女)들과 함께 법을 구하기 위하여 담무갈보살에게로 가서 공양하겠습니다.’

 

卽時,薩波崙菩薩與長者女俱到其舍,在門外住。長者女入白父母:‘與我衆妙花香及諸瓔珞、塗香、燒香、幡蓋、衣服、金、銀、琉璃、頗梨、眞珠、珊瑚、虎珀及諸伎樂供養之具;亦聽我身及五百侍女先所給使,共薩波崙菩薩到曇無竭菩薩所,爲供養般若波羅蜜故,曇無竭菩薩當爲我等說法,我當如說行,當得諸佛法。’

그리고는 곧 살타파륜보살은 장자의 딸과 함께 그의 집으로 가서 문 밖에 서 있었다.

그 장자의 딸이 들어가서 부모에게 말하기를 ‘저에게 여러 가지 묘한 꽃과 향과 그리고 모든 영락과 바르는 향ㆍ사르는 향ㆍ번기ㆍ일산ㆍ의복이며 금ㆍ은ㆍ유리ㆍ파리ㆍ진주ㆍ산호ㆍ호박 및 모든 기악 등의 공양거리를 주십시오.

또한 저의 몸 및 5백의 시녀와 그리고 주신 것을 가지고 살타파륜과 함께 반야바라밀에 공양하기 위하여 담무갈보살에게로 가는 것을 허락하여 주십시오.

담무갈보살은 저희들을 위하여 법을 설하실 것이며, 그 분이 말씀하시는 대로 행하여 장차 모든 부처님의 불법을 얻을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女父母語女言:‘薩波崙菩薩是何等人?’女言:‘是人今在門外。是善男子以深心求阿耨多羅三藐三菩提,欲度一切衆生無量生死苦。是善男子爲法故,自賣其身,供養般若波羅蜜 般若波羅蜜名菩薩所學道。爲供養般若波羅蜜及供養曇無竭菩薩故,在市肆上高聲唱言:誰須人?誰須人?誰欲買人?賣身不售,在一面立,憂愁啼哭。

딸의 부모가 묻기를 ‘살타파륜보살이란 어떤 사람인가?’라고 하자 딸이 말하기를, 

‘그 분이 지금 문 밖에 있습니다. 이 선남자는 깊은 마음으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구하여서 일체 중생들을 무량한 생사의 고통에서 제도하여 주고자 하고 있습니다.

이 선남자는 법을 위하여 스스로의 몸을 팔아서 반야바라밀에 공양하고자 하였으니,

반야바라밀이란 보살로서 배워야 할 도(道)를 말하는 것으로, 이 반야바라밀에 공양하고 그리고 담무갈보살에게 공양하기 위하여 시장거리에서 '그 누가 사람을 구하십니까? 그 누가 사람이 필요하십니까? 그 누가 사람을 사시렵니까?'라고 큰 소리로 외치면서 몸을 팔고자 하였지만 팔리지 않자, 한쪽에 서서 근심하며 슬피 울고 있었습니다.

 

是時,釋提桓因化作婆羅門來、欲試之,問言:善男子!何以憂愁啼哭,一面立答言:婆羅門!我欲賣身,爲供養般若波羅蜜及曇無竭菩薩摩訶薩故,而我薄福,賣身不售。婆羅門語是善男子:我不須人,我欲祠天,當用人心、人血、人髓,汝能賣不?是時,是善男子不復憂愁,其心和悅,語是婆羅門言:汝之所須,我盡相與。

이 때에 석제환인이 바라문으로 변신하여 와서는 그를 시험하고자 묻기를

'선남자여, 무엇 때문에 근심하고 울면서 한쪽에 서 있는 것이오?'라고 하자,

그가 '바라문이여, 나는 몸을 팔려고 합니다. 반야바라밀과 담무갈 보살마하살에게 공양하기 위해서인데, 나는 박복하여 몸을 팔고자 해도 팔리지 않습니다'라고 대답하렸습니다.

바라문이 그 선남자에게 '나는 사람은 필요하지 않지만, 지금 하늘에 제사를 지내려고 사람의 심장과 사람의 피와 사람의 골수를 구하고 있는데, 당신은 그것을 팔겠습니까?'라고 말하자,

이 때에 이 선남자는 더 이상 근심하지 않고 기뻐하는 마음으로 이 바라문에게 말하기를 '당신이 구하는 것은 모두 다 드리겠습니다'고 하였습니다.

 

婆羅門言:汝須何價?答言:隨汝意與我。卽時,是善男子右手執利刀,刺左臂出血,割右脾肉,復欲破骨出髓。我在閣上,遙見是事;我爾時作是念:是人何故困苦其身?我當往問。我卽下閣往問:善男子!汝何因緣故自困苦其身?

是善男子答我言:!我爲法故,欲供養般若波羅蜜及曇無竭菩薩說法者。我貧窮無所有,無金、銀、琉璃、車、馬瑙、珊瑚、虎珀、頗梨、眞珠、花香、伎樂。!我爲供養法故,自賣其身。今得買者,須人心、人血、人髓。我用是價,供養般若波羅蜜及曇無竭菩薩說法者。≻ 

姊 손위누이 자, 손윗누이 자. 1. 손위누이2. 여자의 경칭(敬稱)

그러자 바라문이 '당신은 그 값으로 얼마나 받기를 원합니까?'라고 하자,

그는 '당신의 뜻대로 주십시오'라고 대답하고는 곧 오른손으로 날카로운 칼을 쥐고 왼팔을 찔러서 피를 내고 오른 넓적다리의 살을 베어내더니 다시 뼈를 부수어 골수를 내려고 하였습니다.

저는 누각 위에 있으면서 그러한 일들을 멀리서 보고는, '이 사람은 무엇 때문에 저토록 자기의 몸을 괴롭히는 것일까? 재가  가서 물어 보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즉시 누각에서 내려와서는 가서 묻기를

'선남자여, 당신은 무슨 인연 때문에 자신의 몸을 그토록 괴롭히십니까?'고 하자, 이 선남자가 저에게 대답하기를,

'그대 자매여, 나는 법을 위하여 반야바라밀과 그리고 담무갈보살이라는 설법자에게 공양하려 합니다. 저는 빈궁하여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으며, 금ㆍ은ㆍ유리ㆍ자거ㆍ마노ㆍ산호ㆍ호박ㆍ파리ㆍ진주나 꽃ㆍ향ㆍ기악 등도 없습니다.

그대여, 저는 법에 공양하기 위하여 이 몸을 팔고자 하는데 지금 사려는 이가 사람의 심장과 사람의 피와 사람의 골수만을 구하고 있으며, 나는 그 댓가로써 반야바라밀과 담무갈보살이라는 설법자에게 공양할 것입니다.'

 

我問是善男子:汝今自出身心、血、髓,欲供養曇無竭菩薩,得何功德?是善男子言:曇無竭菩薩當爲我說般若波羅蜜及方便力,此是菩薩所應學、菩薩所應作、菩薩所應住、菩薩所行道。

다시 제가 그 선남자에게 묻기를 '당신은 지금 자기 몸의 심장과 피와 골수를 내어서 담무갈보살에게 공양하려 한다 하시는데, 그러면 어떠한 공덕을 얻게 됩니까?'라고 하자, 그 선남자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습니다.

'담무갈보살은 나를 위하여 반야바라밀과 방편의 힘을 말씀해 주실 것이니,

그것은 곧 보살이 배워야 할 소응학(所應學)이요 보살이 하여야 할 소응작(所應作)이며, 보살이 머물러야 할 소응주(所應住)요, 보살이 행하여야 할 소행도(所行道)인 것입니다.

 

我當學是道,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爲一切衆生作依止。我當得金色身、三十二相、八十隨形好、大光、無量明,大慈、大悲、大喜、大捨,四無所畏、四無㝵智,佛十力、十八不共法,六神通,不可思議淸淨戒、禪定、智慧;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於諸法中得無㝵一切知見;以無上法寶分布與一切衆生。如是等微妙大法,我當從彼得之。

나는 마땅히 이 도를 배워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어서, 일체 중생들의 의지처가 될 것이며, 나는 금빛의 금색신(金色身)과 32상호와 80수형호와 큰 광채의 무량한 광명과 대자ㆍ대비ㆍ대희ㆍ대사와 사무소외와 사무애지와 부처님의 십력과 18불공법과 육신통과 불가사의하고 깨끗한 계율ㆍ선정ㆍ지혜를 얻으며,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어서 일체법에 대하여 막힘 없는 일체의 무애일체지견(無㝵一切知見)을 얻고는, 위없는 무상법보(無上法寶)를 널리 분포하여서 일체 중생들에게 베풀어 줄 것입니다.

이와 같은 미묘하고도 큰 법을 나는 그로부터 얻게 될 것입니다.'

 

我聞是微妙不可思議諸佛功德,聞其大願,我心歡喜,作是念:是淸淨、微妙、甚大、希有!

乃至如是爲一一法故,應捨如恒河沙等身。今善男子爲法能受苦行難事,所謂不惜身命;我多有妙寶,云何不生願,勤求如是法,供養般若波羅蜜及曇無竭菩薩?我如是思惟已,語薩波崙菩薩:

저는 이 미묘하고 불가사의한 모든 부처님의 공덕과 그의 큰 서원을 듣고는 마음이 기뻐졌으므로,

'이것이야 말로 청정하고 미묘하여 참으로 희유한 일이다!'라고 생각하였으며,

나아가 '이와 같이 그 낱낱의 법을 위해서라면 마땅히 항하 강의 모래 수와 같이 많은 몸을 버려야 하거늘, 지금 이 선남자는 법을 위하여 몸과 목숨조차 아끼지 않은 채 고행의 어려운 일을 감수하고 있구나!

나에게는 묘한 보배가 많거늘 어찌 원을 내어 부지런히 이와 같은 법을 구하고 반야바라밀과 담무갈보살에게 공양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라고 생각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제가 이렇게 생각한 뒤에 살타파륜보살에게 말하기를, 

 

汝善男子!莫困苦其身,我當白我父母,多與汝金、銀、琉璃、車、馬瑙、珊瑚、虎珀、頗梨、眞珠、花香、瓔珞、塗香、末香、衣服、幡蓋及諸伎樂,供養般若波羅蜜及曇無竭菩薩說法者。我亦求父母,與諸侍女,共汝俱去供養曇無竭菩薩說法者,共汝植諸善根,爲得如是等微妙淸淨法,如汝所說。

'그대 선남자여, 그 몸을 괴롭히지 마십시오. 제가 부모님께 말씀드려 금과 은과 유리ㆍ자거ㆍ마노ㆍ산호ㆍ호박ㆍ파리ㆍ진주와 꽃ㆍ향ㆍ영락ㆍ바르는 향ㆍ가루 향ㆍ의복ㆍ번기ㆍ일산이며 모든 기악 등을 당신에게 듬뿍 주시도록 할 터이니, 반야바라밀과 담무갈보살이라는 설법자에게 공양하십시오.

저도 당신이 말씀하신 바와 같은 그러한 미묘하고 청정한 법을 얻기 위하여 부모님께 부탁하여서 여러 시녀들을 데리고 당신과 함께 가서 담무갈보살이라는 설법자에게 공양하겠으며, 당신과 함께 모든 선근을 심겠습니다.'

 

父母今聽我幷五百侍女先所給者,亦聽我持衆妙花香、瓔珞、塗香、末香、衣服、幡蓋、伎樂、金、銀、琉璃供養之具,與薩波崙菩薩共去,供養般若波羅蜜及曇無竭菩薩說法者,爲得如是等淸淨微妙諸佛法故。’

그러니 부모님께서는 이제 저와 오백의 시녀를 먼저 베풀겠다는 것을 허락하여 주십시오.

또한 저에게 여러 가지 묘한 꽃과 향과 영락ㆍ바르는 향ㆍ가루 향ㆍ의복ㆍ번기ㆍ일산ㆍ기악이며, 금ㆍ은ㆍ유리 등의 공양거리도 가져가도록 허락하여 주십시오.

이와 같은 깨끗하고 미묘한 모든 부처님의 불법을 얻기 위하여 살타파륜보살과 함께 가서 반야바라밀과 담무갈보살이라는 설법자에게 공양하겠습니다.’

 

爾時,父母報女言:‘汝所讚者,希有難及!說是善男子爲法精進,大樂法相,及是諸佛法不可思議,一切世間最爲第一,一切衆生歡喜因緣。是善男子爲是法故大莊嚴,我等聽汝往見曇無竭菩薩,親近供養。汝發大心,爲得諸佛法故如是精進,我等云何當不隨喜?’

그 때에 부모는 그녀에게 대답하기를, 

‘네가 찬탄하고 있는 이는 희유하여서 말로써는 미치기 어렵구나.

이 선남자는 법을 위하여 정진하며, 법을 대단히 좋아하는 모습이니, 이 모든 부처님의 불법은 불가사의하여 일체의 세간에서 제일 으뜸가는 제일이라서, 일체의 중생들이 기뻐하고 즐길 인연이구나!

이 선남자는 이러한 법을 위하여 크게 장엄하고 있으니, 우리도 네가 가서 담무갈보살을 뵈옵고 친근히 하고 공양하는 것을 허락하겠다.

너는 큰 마음의 대심(大心)을 일으켜서 모든 부처님의 불법을 얻기 위하여 이와 같이 정진하거늘, 우리들이 어떻게 따라 기뻐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是女爲供養曇無竭菩薩故,得蒙聽許,報父母言:‘我等亦隨是心歡喜,我終不斷人善法因緣。’

그녀는 담무갈보살에게 공양하기 위하여 허락을 받고는 부모님에게 말하기를, 

‘저도 역시 그 마음을 따라 환희하며, 저는 끝내 사람으로서의 착한 선법의 인연을 끊지 않겠습니다.’

 

是時,長者女莊嚴七寶車五百乘、身及侍女、種種寶物供養之具,持種種水陸生華,及金、銀、寶華、衆色寶衣、好香、擣香、澤香、瓔珞,及衆味飮食,共薩波崙菩薩、五百侍女各載一車,恭敬圍繞,漸漸東去。擣 찧을 도 

이 때에 장자의 딸은 7보로 장엄한 수레 5백 대에 자신 및 시녀들과 함께 갖가지 보물과 공양 거리를 싣고, 갖가지 물과 뭍에서 나는 꽃과 금은으로 된 보배 꽃과 여러 가지 빛깔의 보배 옷이며 가루향인 도향(擣香)ㆍ물향인 택향(澤香) 등의 좋은 향과 영락 및 여러 가지 맛있는 음식을 싣고는 살타파륜보살과 함께 5백의 시녀를 각각 한 대씩의 수레에 태우고는, 공경히 둘러싸고 천천히 움직이면서 동쪽으로 향하여 떠났다.

 

見衆香城七寶莊嚴,七重圍繞;七寶之塹、七寶行樹,皆亦七重。其城縱廣十二由旬,樂安靜,甚可喜樂,人民熾盛。百千市里,街巷相當,端嚴如畫,橋津如地,寬博淸淨。

이렇게 가다가 중향성(衆香城)이 보았는데, 7보로 장엄하였고 일곱 겹으로 에워싸여 있었으며, 7보로 된 참호와 7보로 된 나무가 줄지어 늘어서서 모두 일곱 겹으로 되어 있었으며,

그 성의 길이와 너비는 12유순이요 풍요하고 안락하면서도 고요하여 매우 기뻐할 만하였으며,

백성들은 흥성하고 백천의 도시와 시골에는 거리가 서로 맞대어 있어서 단정하고 엄숙하기가 마치 그림과 같았으며, 교량과 나루는 땅과 같이 넓고 깨끗하였다.

 

遙見衆香城,旣入城中,見曇無竭菩薩坐高臺法座上,無量百千萬億衆恭敬圍繞說法。薩波崙菩薩見曇無竭菩薩時,心卽歡喜,譬如比丘入第三禪,攝心安隱;

見已,作是念:‘我等儀不應載車趣曇無竭菩薩。’作是念已,下車步進。長者女幷五百侍女皆亦下車。薩波崙菩薩與長者女及五百侍女,衆寶莊嚴,圍繞恭敬,俱到曇無竭菩薩所。

이렇게 저 멀리서 중향성이 보고는, 성 안으로 들어서니 담무갈보살이 높은 고대(高臺)에 있는 법좌(法座)에 앉으셔서 무량한 백천만억의 대중들에게 공경히 둘러싸여서 설법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살타파륜보살은 담무갈보살을 보는 순간 마음이 기뻤으니, 마치 비구가 제3선(禪)에 들어가서 마음이 거두어져 편안하고 고요해진 것과 같았다.

그를 본 뒤에는 생각하기를 ‘수레를 탄 채로 담무갈보살에게 나아가는 것은 우리들의 위의가 아니다’라고 생각하고는 수레에서 내려 걸어 나아갔으니, 장자의 딸과 5백의 시녀들도 모두 다 수레에서 내렸다.

살타파륜보살이 많은 보배로 장엄한 장자의 딸과 5백의 시녀들에게 공경히 에워싸여서 함께 담무갈이 있는 곳에 도달하였으니, 

 

爾時,曇無竭菩薩摩訶薩有七寶臺,赤牛頭栴檀以爲莊嚴,眞珠羅網以覆臺上,四角皆懸摩尼寶珠以爲燈明,及四寶香鑪常燒名香,爲供養般若波羅蜜故。其臺中有七寶大牀、四寶小牀,重敷其上;以黃金牒書『般若波羅蜜』,置小牀上,種種幡蓋莊嚴垂覆其上。

그 때에 담무갈 보살이 있는 곳에는 7보로 된 대(臺)가 있었는데 붉은 우두전단(牛頭栴檀, Gośīrṣaka-candana. 우두산에서 나는 전단향)으로 장엄하였고, 진주그물로 대 위를 덮었으며, 그 네 모퉁이에는 마니보주(摩尼寶珠)를 걸어서 등불로 삼았으며, 네 개의 보배 향로(香爐)에는 언제나 이름 있는 향이 타고 있었으니, 그것은 반야바라밀에 공양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 대(臺) 가운데에는 7보로 된 큰 상(床)이 있었으며, 네 개의 작은 보배 상을 그 위에 올려서 펴 놓고, 황금으로 된 판에 쓰인 반야바라밀을 작은 상(床)에 모시고는, 갖가지 번기와 일산으로 장엄하여 그 위를 드리워서 덮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