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도론(大智度論) 제97권 3
大智度論 論釋薩陁波崙品 第八十八之餘卷 第九十七
聖者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삼장법사 구마라집 소역
88. 살타파륜품을 풀이함 ② 3
問曰:曇無竭菩薩爲是生身?爲是法身,爲度衆生故,以神通力化作此身?
若化身者,何用六萬婇女、園觀、浴池種種莊嚴而自娛樂?
若是生身,云何能令薩陁波崙供養具皆在空中化成大臺,入諸三昧乃至七歲?
묻나니, 담무갈보살의 몸은 생신(生身)입니까?
아니면, 법신(法身)이라서 중생들을 제도하기 위하여 신통력으로써 그 몸을 변화한 것입니까?
만약 변화한 화신(化身)이라면 어떻게 6만의 채녀(婇女)들과 원관(園觀)과 목욕하는 욕지(浴池) 등의 갖가지 장엄을 스스로 즐기는 것이며?
만약 그가 생신(生身)이라면, 어떻게 살타파륜의 공양 거리 모두가 공중에 있으면서 변화로 큰 화대(華臺)가 되게 하였으며?
모든 삼매(三昧)에 들어가서 7년 동안이나 계셨던 것입니까?
答曰:有人言:是生身菩薩,得諸法實相及禪定神通力故,欲度是城中衆生。
如餘菩薩利根故,能入禪定,亦能入欲界法;爲攝衆生故,受五欲而不失禪定。
如人避熱故,在泥中臥,還洗則如故。凡夫鈍根故,不能如是。
是故以神通力化作華臺,七歲入定;又以方便力故,能受五欲,如先義說
답하나니, 어떤 분은, “그는 곧 생신보살(生身菩薩)으로써, 제법의 실상(實相)과 선정과 신통력을 얻은 까닭에 이 성 안에 있으면서 중생을 제도하고자 하신 것이며,
그 밖의 다른 보살도 근기가 영리하기 때문에 선정에 능히 들어가고 또한 욕계(欲界)의 법에 들어가서 중생을 거두어 주기 위하여 5욕(欲)을 받으면서도 선정을 잃지 않나니,
마치 사람이 더위를 피하고자 일부러 진창 속에 누워 있다가 일어나서 깨끗이 씻으면 본래대로 되는 것과 같은 것이나,
범부는 근기가 둔하기 때문에 이와 같이 할 수가 없기 때문에 신통력으로 화대를 변화로 만든 것이며,
7년 동안 선정(禪定)에 들었으며, 또 방편력으로 오욕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앞에서 그 이치를 설명한 것과 같으며,
菩薩不但行一道,爲衆生故,行種種道引導之。如龍起雲,能降大雨、雷電、礔礰;
菩薩亦如是,雖是生身,未離煩惱而能修行善法,爲衆生故不盡結使。
礔 벼락 벽, 礰 돌소리 력
보살은 다만 하나의 일도(一道)만을 행하지 않나니, 중생들을 위하여 갖가지의 도를 행하면서 그들을 인도하는 것이 마치 용이 구름을 일으켜서 큰 비를 내리고자 할 때, 우레와 번갯불이며 벼락을 치는 것과 같이,
보살도 이와 같아서 이 생신은 아직 번뇌를 여의지 못하였을지라도 착한 선법을 잘 수행하면서 중생들을 위하여 결사(結使)를 다하지 않는 것이다”라고 말하며,
有人言:是菩薩是法性生身,爲度衆香城人故,變化而度。若是生身,云何能令十方佛稱讚,而遣薩陁波崙令從受法,得六萬三昧?是故知是大菩薩變化身。
譬如大海中龍死相出時,如果熟應墮,金翅鳥則來食之;衆生亦如是,行業因緣熟故,大菩薩來度之。
어떤 분은, “이 보살은 바로 법성생신(法性生身)으로, 중향성의 사람들을 제도하기 위하여 변신하여 나타나서 제도하고 계시는 것이니,
만약 생신이라면 어떻게 시방의 부처님이 칭찬하면서 살타파륜을 그에게 보내어서, 그로 하여금 법을 받게 하며, 6만의 삼매를 얻게 하겠는가?
이 때문에도 그는 큰 보살로서 변화로 된 화신(化身)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이니,
비유하자면, 마치 큰 바다 속의 용이 죽을 조짐이 나타났을 때에는, 마치 과일이 익으면 떨어지는 것과 같아서, 금시조(金翅鳥)가 날아와서 그를 잡아먹는 것과 같은 것으로,
중생들도 이와 같아서 행한 업인연(業因緣)이 성숙한 까닭에 큰 보살이 와서 그들을 제도하는 것이다”고 말한다.
爾時,薩陁波崙聞空中佛教,大歡喜,大欲心生故,“我何時當得見曇無竭菩薩 說般若波羅蜜者,能令我心中愛、見等諸煩惱箭出?”
그 때에 살타파륜은 허공에서의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고 몹시 기뻐하면서 큰 서원의 마음이 일어난 대욕심생(大欲心生)이었기에 ‘언제쯤이나 나에게 반야바라밀을 설해주시며, 내 마음 속에 있는 애착과 견해 등의 모든 번뇌의 화살을 뽑아내게 해 주실 담무갈보살을 뵙게 될까?’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欲明是事故,此中佛說毒箭譬喩:如人毒箭在身,更無餘念:一者、苦痛急,二者、毒不疾出,則遍滿身中而失命。
薩陁波崙亦如是,諸邪、疑等箭入心,貪欲等毒塗箭。聞曇無竭菩薩能拔出此箭。
是人以邪見箭毒傷心,人畏貪欲等毒遍入身中,奪智慧命,與凡人同死;是故急欲見曇無竭菩薩,無復餘念。
부처님께서는 이러함을 명료하게 하시고자, 여기에서 독화살의 비유를 말씀하셨으니,
마치 사람이 독화살이 몸에 박혀 있으면 다시 다른 생각이 있을 수 없나니,
첫째는 고통 때문에 다급한 까닭이요,
둘째는 독을 빨리 제거하지 않으면, 곧 온 몸에 두루 퍼져서 목숨을 잃게 되기 때문인 것이다.
살타파륜도 이와 같아서 모든 삿된 의심 등의 화살이 마음에 박혀 있고 탐욕 등의 독이 그 화살에 발라져 있는데,
담무갈보살이 이 화살을 뽑아낼 수 있다는 것을 듣고는,
삿된 사견의 화살 독이 마음을 상하고 또 탐욕 등의 독이 몸 속에 두루 퍼져 들어가 지혜의 목숨을 빼앗으면서 범부와 다름 없이 죽게 되는 것을 두려워한 때문에 급히 담무갈보살을 뵙고할 뿐, 그 밖의 다른 생각이 없었던 것이다.
此中說斷諸所有心。所有心者,取相著,乃至善法中亦有是病。
이 가운데에서 ‘모든 존재하는 마음의 소유심(所有心)을 끊겠다’고 한 것에서,
‘존재하는 마음의 소유심(所有心)’이란 상을 취하는 집착하는 취상착(取相著)인 것이니,
나아가 착한 선법 가운데서에도 역시 이러한 병이 있는 것이다.
薩陁波崙目睹佛身,先所未見,從佛聞教,得法喜故,離五欲喜,卽得一切法中無㝵知見。
살타파륜이 눈으로 직접 부처님 몸을 보았으나, 앞에서는 보지 못하였던 것이며,
부처님으로부터 가르침을 듣고 법희(法喜)를 얻었기 때문에 오욕에 대한 기쁨을 여의고, 제법 가운데에서 막힘이 없는 지견인 무애지견(無礙知見)을 얻은 것이다.
無㝵知見者,如薩陁波崙力所得無㝵,非佛無㝵。
是時,得入諸三昧門 “諸法性觀三昧”者,能觀一切諸法實性。實性者,如先種種因緣說。
막힘이 없는 지견인 무애지견(無礙知見)이란, 살타파륜과 같은 이의 힘으로 얻게 되는 막힘없는 지견으로, 부처님의 막힘없는 지견인 불무애지견(佛無礙知見)은 아니며,
이 때에 모든 삼매의 문에 들게 되었으니,
‘제법성관(諸法性觀)삼매’라 함은, 일체법의 진실한 성품인 실성(實性)을 관찰할 수 있는 것이니,
진실한 성품의 실성(實性)이란 앞에서 갖가지 인연으로 설명한 것이다.
“諸法性不可得三昧”者,初得三昧,所謂空、無生、無滅;今得是三昧,則不著是性,不得其決定相。
‘제법성불가득(諸法性不可得)삼매’라 함이란, 처음에 얻은 삼매는 이른바 공(空)ㆍ무생(無生)ㆍ무멸(無滅)이지만, 이제 이 삼매를 얻으면 곧 이 성품에도 집착하지 않고 그 결정된 결정상(決定相)도 얻지 않는 것이며,
“破諸法無明三昧”者,諸法於凡夫人心中,以無明因緣故,邪曲不正,所謂常、樂、我、淨;得是三昧故,常等顚倒相應無明破,但觀一切法無常、空、無我。
‘파제법무명(破諸法無明)삼매’라 함은, 제법은 범부인의 마음속에서는 무명(無明)의 인연 때문에 삿되고 굽고 바르지 않아서. 이른바 항상 있다는 상(常)ㆍ즐겁다는 낙(樂)ㆍ'나'라는 아(我)ㆍ깨끗하다는 정(淨)이라고 하지만,
이 삼매를 얻었기 때문에 항상하다는 등의 뒤바뀜에 상응하는 무명(無明)이 파괴되어서, 다만 ‘일체법은 무상(無常)ㆍ공(空)ㆍ무아(無我)이다 ’고 관찰할 뿐인 것이다.
問曰:若是菩薩破一切法中無明,此人尚不須見佛,何用至曇無竭菩薩所?
묻나니, 만약 이 보살이 일체법의 무명(無明)을 깨뜨렸다면, 이 사람은 오히려 부처님을 뵙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 것이거늘, 어찌하여 담무갈보살에게 갈 필요가 있었던 것입니까?
答曰:破無明不唯一種有遮令不起亦名爲破,有得諸法實相故破無明。
又無明種數甚多:有菩薩所破分,有佛所破分,有小菩薩所破分、大菩薩所破分;如先說燈譬喩。
답하나니, 무명을 깨뜨린다는 파무명(破無明)에는 다만 한 가지만 있는 것이 아니니,
막아서 일어나지 않게 하는 것도 역시 깨뜨리는 파(破)라고 하며,
제법의 실상을 얻은 까닭에 무명을 깨뜨리는 파무명(破無明)이 있는 것이며,
또한 무명의 종류와 수효가 매우 많으니, 보살로서 깨뜨릴 부분이 있고 또 부처님으로서 깨뜨릴 부분이 있으며, 작은 보살로서 깨뜨릴 부분이 있고 대 보살로서 깨뜨릴 부분이 있는 것이니, 앞에서 등불의 비유로 말한 것과 같은 것이다.
又須陁洹亦名破無明,乃至阿羅漢方是實破;大乘法中亦如是,新發意菩薩得諸法實相故亦名破無明,乃至佛無明盡破無餘。是故薩陁波崙於佛法中邪見、無明及我見皆盡故,得名破無明三昧,無咎。
또한 수다원 또한 무명을 깨뜨린 파무명(破無明)이라 하며,
나아가 아라한이 되어서야 비로소 진실로 파무명(破無明)한 것이니,
대승(大乘)의 법에서도 이와 같아서 새로이 뜻을 낸 초발의 보살이 제법의 실상을 얻었기 때문에 또한 파무명(破無明)하였다고 하는 것이며,
나아가 부처님께서는 무명이 모조리 파괴된 진파(盡破) 되어서 남음이 없으니,
이러한 까닭에 살타파륜도 부처님의 불법 가운데에서 삿된 사견과 무명과 그리고 나라는 아견(我見)이 다하여서 파무명삼매(破無明三昧)라는 것을 얻은 것이니, 여기에 허물될 것이 없는 것이다.
“諸法不異三昧”者,得是三昧,觀一切法一相,所謂無相。
‘제법불이(諸法不異)삼매’라 함은, 이 삼매를 얻으면 ‘일체법은 하나의 일상(一相)이니, 이른바 무상(無常)이다’고 관찰하는 것이며,
“諸法不壞自在三昧”者,得是三昧,觀一切法如、法性、實際、無爲相故名不壞。得是法已,得自在,了了知諸法;爲佛道故,不證是法。
‘제법불괴자재(諸法不壞自在)삼매’란, 이 삼매를 얻으며, ‘일체법은 여(如)ㆍ법성(法性)ㆍ실제(實際)ㆍ무위(無爲)의 상(相)이다’라고 관찰하기 때문에 파괴하지 않는 불괴(不壞)라 하며,
이 법을 얻은 뒤에는 자유자재하게 되어서 제법을 분명히 알게 되면서도, 부처님의 불도를 위하여 일부러 이 법을 증득하지 않는 것이며,
“諸法能照明三昧”者,以摠相、別相知一切法。
‘제법능조명(諸法能照明)삼매’란, 전체의 총상(總相)과 각각의 별상(別相)으로 일체법을 아는 것이며,
“諸法離闇三昧“者,無明有二種:一者、厚,二者、薄。薄者名無明,厚者名黑闇。
破厚無明故名離闇,先破薄無明故名破諸法無明。
‘제법이암(諸法離闇)삼매’란, 무명(無明)에는 두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두터운 후(厚)한 것이요, 둘째는 얇은 박(薄)한 것으로,
두터운 것은 흑암(黑闇)이라 하며, 이 두터운 무명을 깨뜨리기 때문에 흑암을 여의는 이암(離闇)이라 하지만,
앞에서는 얇은 무명을 깨뜨린 까닭에 제법의 무명을 깨뜨리는 파제법무명삼매(破諸法無明三昧)라고 한 것이다.
“諸法無異相續三昧”者,五衆念念滅,相似相續生,死時,相續生而不相似。得是三昧,知諸法念念相續法不異。
‘제법무이상속(諸法無異相續)삼매’란, 5중(衆, 오온)은 생각마다 사라지면서도 서로가 비슷하게 끊어지지 않고 상속하는 상상상속(相似相續)하면서 생겨나는 것이니, 서로 비슷하지는 않지만 죽을 때에도 끊어지지 않고 상속하면서 생겨나는 것이나,
이 삼매를 얻으면 제법은 생각마다 상속하는 법이라서 달라지지 않는 염염상속법불이(念念相續法不異)라는 것임을 알게 되는 것이다.
“諸法不可得三昧”者,卽是一切法空相應三昧。
‘제법불가득(諸法不可得)삼매’란, 곧 일체법공(一切法空)과 상응하는 삼매이며,
“散華三昧”者,得是三昧者,於十方佛前,能以七寶華散佛。
‘산화(散華)삼매’란, 이 삼매를 얻은 이는 시방의 부처님 앞에서 7보(寶)의 꽃을 부처님께 뿌리는 삼매이며,
“諸法無我三昧”者,觀一切法無我。
‘제법무아(諸法無我)삼매’란, 일체법은 무아(無我)라고 관찰하는 사매이며,
“如幻威勢三昧”者,得是三昧者,能種種變化身。如大幻師,能引導衆生發希有心;如大幻師,以幻力故,能轉一國人心。
‘여환위세(如幻威勢)삼매’란, 이 삼매를 얻는 이는 갖가지로 몸을 변화하는 것이 마치 큰 환술사와 같아서,
중생들을 인도하여 희유(稀有)한 마음을 일으키게 하는 것이, 마치 큰 환술사가 환술의 힘으로 일국(一國)의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것과 같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