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도론(大智度論)

대지도론(大智度論) 제96권 6

Skunky 2024. 12. 6. 09:01

大智度論  釋涅槃如化品 第八十七卷 第九十六      

聖者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삼장법사 구마라집 소역  

88. 살타파륜품(薩陀波崙品) 풀이함 ① 3

 

爾時,空中聲復讚言:“善哉!”以其雖不見形而能信受善語故。

又復以其欲度一切衆生故,求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不懈息。如是等因緣故,讚言“善哉”。

그 때에 공중에서 나는 소리인 공중성(空中聲)이 다시 찬탄하기를 “훌륭하도다”라고 하였으니, 비록 형상은 보이지 않았을지라도 능히 훌륭한 말을 믿고 받을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일체 중생들을 제도하고자 하는 까닭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구하며, 마음으로 게으름을 피우지 않나니, 이와 같은 인연으로도 찬탄하기를 “훌륭하도다”라고  것이다.

 

於三解脫門中應生信心者,是門,諸法實相所入門;離是三門,皆是虛誑、無有實者。

汝雖未得,應生大信根力:信根力故,漸具諸根。

‘공, 무상, 무작의 삼해탈문에서 믿는 신심(信心) 내어야 하다’고 함이란,  삼해탈의 문이 바로 법의 실상으로 들어가는 문이니, 이  가지 문을 여읜 모두는 거짓이며 진실함이 없으므로

“비록 네가 아직 얻지를 못하였을지라도  신근력(信根力)을 내어야 한다”는 것이니, 신근력(信根力) 때문에 점차로 모든 근(根)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以離相心求般若波羅蜜者,所謂觀諸法畢竟空,離衆生相、離法相。

‘상을 여의는 이상심(離相心)으로써 반야바라밀을 구한다’고 함이란, 이른바법이 필경공이라는 것을 관찰하면서 중생상(衆生相)을 여의고 법상(法相)을 여의는 것이다.

 

問曰:三解脫門攝在般若中不?若攝,何以別說?若不攝,云何經中說:“一切助道法,皆攝在般若中?”

묻나니, 삼해탈문은 반야 속에 포섭되어 있는 것이지 아닙니까? 

만약 반야에 포섭되어 있는 것이라면 무엇 때문에 따로 설명하는 것입이며? 

만약 반야에 포섭되지 않는 것이라면 어떻게 하여 경에서 “일체의 도를 돕는 조도법(助道法)은 모두 반야 가운데에 포섭된다”고 말씀하신 것입니까?


答曰:一切法皆入般若中。人皆畏苦,故求解脫,是故於般若分中,前說三解脫門。以何因緣得此解脫?離諸二邊 所謂衆生相、法相,行般若波羅蜜。

답하나니, 일체법은 모두가 반야 속에 들어가는 것이다. 

사람들 모두는 괴로움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해탈하기를 구하나니, 이러한 까닭으로 반야의 갈래 가운데에서 먼저 해탈문을 말하는 것이며,

어떠한 인연으로 이러한 해탈을 얻는 것인가? 

모든  가지 치우침인 이변(二邊), 이른바 중생상(衆生相)과 법상(法相) 여의고 반야바라밀을 행하는 것이다.


問曰:初教“精進”,後教“三解脫門、般若”;今復欲爲何事故,教親近善知識?

묻나니, 처음에는 정진(精進)을 가르치고, 나중에는 3해탈문과 반야를 가르치는데, 

지금은 무었 때문에 “선지식(善知識)을 친근하라”고 가르치시는 것입니까?


答曰:雖有好法,若無教者,行時多錯;譬如雖有好藥,亦須良醫。

又薩陁波崙是新發意菩薩,般若波羅蜜甚深,云何但聞空中略教而能自具足?是故教語親近善知識。

답하나니, 비록 좋은 법이 있어도 가르치는 이가 없으면 행할 때, 많은 착오가 생기나니,

이는 마치 비록 좋은 약이 있을지라도 용한 의사가 필요한 것과 같은 것이다.

또한 살타파륜은 바로 새로이 뜻을  신발의 보살이요, 반야바라밀은 매우 깊거늘, 어떻게 다만 공중에서 나는 간략하게  교시하는 소리만을 듣고 스스로 완전하게 갖출  있겠는가?

이러한 까닭 “선지식을 친근하라”고 가르치는 것이다.


善知識義,如先說。今略說二相是善知識:一者、教一心向薩婆若,二者、教空、無相、無作、無生、無滅等般若波羅蜜法。若能如是行,不久得般若波羅蜜;如藥師爲病者說服藥法,汝能如法服,病則得差。

선지식에 대한 뜻은 앞에서 설명한 것과 같으나, 지금 다시 요약하여 설명한다면,  가지의 바로 선지식이니,

첫째 일심으로 살바야(薩婆若)에 향하도록 가르치는 이요, 

둘째는 공(空)ㆍ무상(無相)ㆍ무작(無作)ㆍ무생(無生)ㆍ무멸(無滅) 등의 반야바라밀의 법을 가르치는 이이다. 

만약 이와 같이 행할  있는 이라면 오래지 않아서 반야바라밀을 얻게 될 것이니, 

마치 약사(藥師)가 병든 이를 위하여  먹는 복용법 말해 주면서 “그대는  법대로 먹기만 하면 병이  나을  있다”고 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若從經卷聞,從菩薩說聞者,遣薩陁波崙至曇無竭菩薩所,彼中二處有般若:一、寶臺上金牒書,二、曇無竭所說。若人福德多者,從曇無竭所說聞;福德少者,從經卷聞。

‘경권으로부터 듣게도 되고, 또는 보살의 설법으로 듣게 된다’고 함이란, 

살타파륜을 담무갈보살에게로 보냈는데, 그 중의  곳에 반야가 있었으니, 

첫째는 보대(寶臺) 위에 있는 금첩(金牒)으로  책이요, 

둘째는 담무갈이 설하는 것이라. 

만약 복덕이 많은 이라면 담무갈이 설하는 법을 듣게 되겠지만, 복덕이 적은 이라면 경권으로부터 듣게 되는 것이다.

 

於師生佛想,以能教佛道因緣故。世閒小人,因緣事訖,則忘其恩義,作是念:“如人乘船度水,旣到彼岸,何用船爲?”是故說:“汝當知恩!應作是念:‘所從聞般若者,卽是我善知識。’”

‘법사에 대하여 부처님이라는 생각을 내는 어사생불상(於師生佛想)’이라고 함이란, 부처님의 불도를 가르쳐   있는 인연 때문이니,

세간의 소인(小人)들은   일만 끝나면   은의(恩義)를 잊어버리고 생각하기를 ‘마치 사람이 배를 타고 물을 건너가는 것과 같은 것으로,  언덕에 도달한 뒤라면  배가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라고 하기 때문에 말하기를

“너는  은혜를 알아야 한다. 그리고 ‘반야를 들려주는 이가 바로 나의 선지식이다’라고 생각해야 한다”라  것이다.


一切諸利中,般若利最勝;行是般若,疾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不退轉。又復行般若因緣故,親近諸佛,常生有佛國中,離於八難,値佛在世。菩薩應作是念:“我得如是等諸功德,皆從般若得;般若波羅蜜從師而得,是故視師如佛想。”

일체의 이익 가운데에서 반야의 이익이 가장 뛰어난 것이니,  반야를 행하면 조속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며, 물러나지 않는 불퇴전이 되는 것이며,

또한 다시 반야를 행하는 인연으로 모든 부처님을 친근하고, 언제나 부처님이 계신 나라에 태어나며, 여덟 가지의 재난인 팔난(八難)을 여의고 부처님이 계시는 세상을 만나는 것이니,

보살은 마땅히 생각하기를 ‘내가 이와 같은 등의 모든 공덕을 얻는 것은 모두 반야로부터 얻은 것이요, 반야바라밀은 스승으로부터 얻은 것이다’라고 해야 하나니, 

 때문에 스승을 마치 부처님과 같이 여기라는 것이다.

 

팔난(八難, aṣṭa akṣaṇāḥ)부처님을 못 보고 깨달음을 얻지 못하는 여덟 가지를 말하며, 지옥ㆍ아귀ㆍ축생의 존재를 받는 것. 수명이 너무 길어서 괴로움을 모르는 장수천(長壽天)에 태어나는 것. 변방의 변지(邊地)에 태어나는 것. 보고 말함에 있어서 장애가 있는 것. 세속적 지혜가 지나치게 뛰어난 것. 부처님이 안 계시는 세상에 태어나는 것


有人能說般若波羅蜜者,有大福德,多知識,多得供養;弟子初爲般若故隨逐,後漸漸爲供養利。是故說:“莫以世利故隨逐法師。”

어떤 반야바라밀을 설하는 이가  대복이 있으며, 아는 것이 많아서 공양을 많이 얻고 있을 때,  제자로서 처음에는 반야 때문에 따랐으나, 뒤에는 점차로 공양의 이익 때문에 따르게 되는 이도 있으니, 

이러한 까닭에 “세간의 이익 때문에 법사를 따르지 말라”고  것이다.


問曰:何以不但說親近善知識,而說是種種因緣?

묻나니, 무엇 때문에 다만 “선지식만 친근하라”고 말하지 않고 이러한 갖가지의 인연을 말씀하신 것입니까?


答曰:有人旣得善知識,不得其意,反成讎隙而墮地獄,更相謗毀故。唯佛一人無有過失,餘人誰能無者?

답하나니, 어떤람은 이미 선지식을 만났으면서도 그의 뜻을 얻지 못하고, 도리어 원수가 되어서 지옥에 떨어지기도 하며,  서로가 헐뜯기도 하기 때문이니, 

오직 부처님 만이 이러한 허물이 없으나,  밖의 다른 사람으로서  누가 이러한 허물이 없는 이가 있겠는가?

 

若弟子見師之過若實、若虛,其心自壞,不復能得法利。是故空中聲教:“若見師過,莫起嫌恨!汝應作是念:‘我先世福德不具足故,不得値佛,今値是雜行師;我不應念其過失,而自妨失般若!師之過失,不著於我,我但從師受般若波羅蜜法。’”

만약 제자로 있으면서 스승의 허물을 보게 되면 진실이거나 거짓이거나 간에, 그의 마음을 스스로 무너뜨리면서 다시는 법의 이익을 얻지 못하게 되나니, 이러한 까닭에 공중에서의 음성인 공중성(空中聲)이 다음과 같이 가르쳤던 것이니,

“설사 스승의 허물을 볼지라 혐오하거나 원한을 일으키지 말라!

너는 생각하기를 ‘나는 전생에 지은 복덕이 구족하지 못한 까닭에 부처님을 만나지 못하고, 지금 이렇게 잡다한행(雜行)을 하는 스승을 만난 것이다. 나는 마땅히 그의 과실을 생각하면서 스스로 반야를 잃는 일이 없어야 하리라. 

스승의 허물이 나에게 와서 달라붙지 않나니, 나는 다만 스승으로부터 반야바라밀의 법만을 받으면 되리라’고 하라.”


如狗皮囊盛好寶物,不應以囊故而棄其寶;如罪人執燭照道,不可以人罪故,不受其明,自墜溝壑;又如行,遣小人導道,不可以人小故不隨其語。如是等因緣,不應遠離於師。

비유하자면, 마치 개의 가죽으로 만든 주머니 속에 좋은 보물을 담아 놓은 것과 같으니, 그 주머니 때문에  보물을 버려서는  되는 것이며,

또한 죄인이 촛불을 가지고 길을 비추어 주는 것과 같으니,  사람의  때문에  촛불의 빛 받지 않아서 도랑이나 개천에 빠져서는  되는 것이며,

또한 길을  때, 어린 사람이 길을 인도하는 것과 같으니,  사람이 어리다 하여 그의 말을 따르지 않을  없는 것이니,

이와 같은 인연으로 스승을 멀리 여의어서는  되는 것이다.

 

師若實有罪,尚不應離,何況此中魔作因緣,令說法者有深妙五欲!令弟子不染著法,說法者以方便故現受。方便者,所謂欲令衆生種福德因緣,亦爲同事攝衆生故。

만약 스승이 실로 죄가 있어도 오히려 여의지 않아야 하거늘, 

하물며  가운데에서 악마가 인연을 지어서 설법하는 이로 하여금 매우 오묘한욕(五欲)이 있게 하여서 제자로 하여금  법에 염착(染著)하지 않게 하는 것이겠는가!

 설법하는 이는 방편 때문에 받는 것을 드러내 보이는 것이니,

방편이란 이른바 중생으로 하여금 복덕의 인연을 심게 하고, 또한 그들과 일을 함께하는 함으로써 중생을 거두어 주는 동사섭(同事攝)하기 위한 것이다.


復有諸菩薩通達諸法實相故,無所障㝵、無有過罪;雖作過罪,亦無所妨。如人年壯力盛,腹中大熱,雖食不適飮食,不能生病;又如有好藥,雖被惡毒,不能爲害。如是等因緣故,“汝於師所,莫起嫌恨而自失般若!”如經中說。

또한 어떤 보살들은법의 실상을 통달한 까닭에 장애되는 것이 없는 무장애(無障㝵)이고, 죄과도 없는 무유과죄(無有過罪)이며, 비록 죄과를는다 할지라도 역시 방해될 것도 없는 것이니, 

마치 사람이 장년(壯年)이 되어서 힘이 왕성할 때에는 뱃속의 소화기관도 왕성하여서, 부적당한 음식을 먹었어도 병이 일나지 않는 것과 같으며,

또한 좋은 약이 있으면 비록 악한 독을 입었을지라도 해가   없는 것과 같은 것이다.

‘이와 같은 등의 인연으로 그대는 스승에 대하여 혐오나 원한을 일으켜서, 스스로 반야를 잃지 말라’고 하였으니,  가운데서의 설명과 같은 것이다.


復有說法者持戒淸淨、離於五欲、多知多識、有好名聞、威德尊重,弟子受法而不顧錄,

“汝於是中莫生怨恨!當作是念:‘我宿世罪故,今爲小人,師不輕我,我自無福,不能得道。

又我於師所,應破憍慢以求法利。’”

또한 설법하는 설법자로서 계율을 깨끗하게 지니며, 오욕을 떠났으며, 지식도 많고, 좋은 명문(名聞)이 있고, 위덕이 높으나, 그 제자들이 법을 받는 관심을 두지 않으면 다음과 같이 말해주기도 하나니, 

“그대는 그러한 가운데에서 원망하지 말고 생각하기를, ‘나는 전생에 지은 숙세죄(宿世罪) 때문에 지금 소인(小人)이 되어 있는 것이며, 스승은 나를 업신여기지 않으시건만  자신이 복이 없어서 도를 얻지 못하고 있다’고 해야 하며, 

또한 ‘나는 스승에 대한 교만한 마음을 깨뜨리고 법의 이익을 구해야 하리라’고 하여야 하며, 


有如是等種種諸師,菩薩爲求般若波羅蜜故,但一心恭敬,不應念其長短。

若能如是忍辱、於師一心不起增減者,汝於師所盡得妙法;如完牢之器,所受不漏。“薩陁波崙聞空中聲已,從是東行”,如經中廣說。

이러한 여러 스승들이 있으니, 보살이라면 반야바라밀을 구하기 위하여, 다만 일심으로 공경하면서 그의 장단점을 생각하지 않아야 하며,

만약 이와 같이 스승에 대하여 인욕하면서 일심으로 늘어나거나 줄어들지 않는 증감심(增減心)을 일으키지 않는다면,

그대는 스승에게서 묘한 묘법을 전부 다 얻을 것이니, 마치 완전하고 견고한 그릇으로 받는 물건은 새지 않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살타파륜이 공중에서 나는 음성을 듣고는 그 곳으로부터 동쪽을 향아여 나아간 내용은 경 가운데서 자세히 설한 바와 같다.


大智度論卷第九十六 終 대지도론 96권을 마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