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초발심 공덕품(初發心功德品) 9
(31) 勝法莊嚴
菩薩於一毛孔中에 普現十方無量刹하니 或有雜染或淸淨이라 種種業作皆能了로다
一微塵中無量刹에 無量諸佛及佛子와 諸刹各別無雜亂을 如一一切悉明見이로다
於一毛孔見十方의 盡虛空界諸世間하니 無有一處空無佛이라 如是佛刹悉淸淨이로다
於毛孔中見佛刹하며 復見一切諸衆生과 三世六趣各不同과 晝夜月時有縛解로다
如是大智諸菩薩이 專心趣向法王位하야 於佛所住順思惟하고 而獲無邊大歡喜로다
[勝法莊嚴= 수승한 법으로 장엄하다. 먼저 세속적인 표현은 산문, 사찰의 표현으로는 장문으로 初發心功德에 대해 설명한 다음에 게송으로 아름답게 그 내용을 부연 설명해서 경의 조직이 아주 잘 되어 있는 것을 느낍니다.]
菩薩於一毛孔中(보살어일모공중)에 보살은 한 모공 속에
普現十方無量刹(보현시방무량찰)하니, 시방의 무량한 세계를 두루 나타내 [법성게의 一微塵中含十方]
或有雜染或淸淨(혹유잡염혹청정)이라. 물든 세계 혹은 청정한 세계나
[或雜染= 아주 여러 뒤섞인 곳ㆍ물 들린 곳ㆍ더러운 곳과 혹은 청정한 것이 너무 각양각색이다.
우리 신체를 생각해보면 눈도 초롱초롱하고, 손발도 아주 건강하지만 또 감기도 걸려있고 치아도 썩어있는 등 병든 곳이 많지만 그것대로 한 세계입니다. 치아 하나가 썩었다면 雜染이라 무수한 세균이 거기 있고 청정도 마찬가지입니다.]
種種業作皆能了(종종업작개능료)로다 갖가지 짓는 업들을 능히 다 알고,
[가지가지 업으로 짓는 것들을 다 능히 깨달아, 환하게 들여다보고 있다.]
一微塵中無量刹(일미진중무량찰)에, 한 티끌 속에 무량한 세계와
[一微塵中含十方과 一微塵中無量刹이 같은 표현입니다]
無量刹에 無量諸佛及佛子(무량제불급불자)와, 무량한 부처님들과 불자들이
[한량없는 부처님이 계시고 또 부처님의 제자가 있어서]
諸刹各別無雜亂(제찰각별무잡난)을, 그 모든 세계가 각각 다르지만 혼동하지 않고[雜亂= 어지럽지 않다.]
[이 자리만 하더라도 100여명 되는 스님들이 共業의 입장에서는 다 같은 대한민국에 살며 우리말을 쓰고 있으며 같은 부처님제자라는 면과 別業의 입장으로는 각각 다른 곳에서 다른 인생을 살아왔고 또 다른 思考를 가진 各別=업이 각각 다른, 諸刹各別입니다. 그러나 無雜亂= 그 나름대로 다 자기 갈 길을 잘 간다는 뜻입니다.]
如一一切悉明見(여일일체실명견)이로다. 하나 같이 모든 세계를 분명히 보며,
[하나와 같이 일체를 다 밝게 보도다. 한 사람의 삶을 다른 사람하고 연관 시켜서 생각하면 다 거의 같은 원리와 패턴으로 인생이 돌아가고 있다하는 사실을 안다는 것입니다.]
於一毛孔見十方(어일모공견시방)의, 한 모공에서 시방의
盡虛空界諸世間(진허공계제세간)하니, 온 허공계와 모든 세간을 다 見=보니
無有一處空無佛(무유일처공무불)이라. 부처님 안 계신 데는 한 곳도 없음이라
[一毛孔안에 시방세계가 있고, 그 시방세계, 온 허공계, 온 세간을 다 낱낱이 살펴봐도 부처 없는 곳은 한 곳도 없더라.
無有一處空無佛= 원문을 그대로 새기면 '한 곳도 텅 비어서 부처가 없는 곳이 있음이 없더라.' 즉 부처 없는 곳이 없더라. 그러면 전부가 낱낱이 부처라는 말입니다.
그래서 화엄경은 人佛思想을 넘어서 萬有皆佛. 삼라만상ㆍ천지만물ㆍ두두 물물이 다 부처라고 하는 萬有皆佛思想이다.
無有一處空無佛이라. 한 곳도 부처 없는 곳이 없더라.]
如是佛刹悉淸淨(여시불찰실청정)이로다. 이렇듯 부처님 세계가 모두 청정함을 보며,
[悉淸淨이라. 모두 다 아주 훌륭하고, 아주 뛰어나고 그 낱낱 어느 하나도 훌륭하지 아니한 것이 없다.
잎은 잎대로ㆍ줄기는 줄기대로ㆍ가지는 가지대로ㆍ뿌리는 뿌리대로 다 자기 역할을 잘하느데, 우리는 열매를 따려고 열매에 초점을 맞추니까 열매를 소중하게 생각하지만, 잎 없이, 뿌리 없이, 가지 없이 열매가 생기나요?
전부 동격이고 같은 값의 佛刹悉淸淨입니다]
於毛孔中見佛刹(어모공중견불찰)하며, 모공 속에서 부처님 세계를 보고
復見一切諸衆生(부견일체제중생)과, 또 일체의 모든 중생들이
三世六趣各不同(삼세육취각부동)과, 삼세의 여섯 갈래도 각각 다르고
[三世六趣= 과거ㆍ현재ㆍ미래와 거기에 딸린 지옥ㆍ아귀ㆍ축생ㆍ인도ㆍ천도ㆍ아수라.
四聖六凡; 육범= 여섯 가지 범부의 세계 六趣, 그렇게 하고,
사성= 네가지 성인의 세계 聲聞ㆍ緣覺ㆍ菩薩ㆍ佛.]
晝夜月時有縛解(주야월시유박해)로다. 때를 가림없이 속박되고 해탈됨을 보나니
[낮과 밤ㆍ달과 시간이 縛解이 있음을 본다. → 그야말로 우주는 보현보살의 毛孔속에 있고, 그 毛孔속에 있는 사실을 발심한 보살들이 보는 그 안목을 이렇게 표현한 것입니다.
시간 性ㆍ공간 性. 그 속에 四聖의 세계ㆍ여섯 가지 범부의 세계. 이 모든 것들과 晝ㆍ夜ㆍ月ㆍ時에 속박되었거나 해방 되어 풀어져 있는 것들이 각각 다른, 즉 우리가 한 환경 속에 살아도 그 사람에 따라 사는 것이 다 다릅니다.]
如是大智諸菩薩(여시대지제보살)이, 이렇듯 큰 지혜의 보살들은
專心趣向法王位(전심취향법왕위)하야, 專心=오로지 법왕=부처님 지위를 향해 나아가
[법왕의 지위에 趣向한다. 우리가 인사도 “성불 하십시오. 성불 합시다.” 하는 것이 공식적으로는 전부 ‘성불을 목표로 하고 있다.’=法王位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 우리들의 목표다.]
於佛所住順思惟(어불소주순사유)하고, 부처님 머무신 곳을 생각하며
[부처님 머무는 所에 수순해서 사유하는→ 오로지하는 마음으로 法王位를 향해간다면, 온갖 생각과 행동이 부처님 머무는 곳에 수순해서 思惟해야 됩니다.
서산스님의 선가귀감의 서문의
부처님의 말씀이 아니면 말하지 아니하고,
부처님의 행동이 아니면 행동하지 아니하고,
부처님의 생각이 아니면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 표현들이 부처님이 머무는 바에 수순해서 사유하는 것입니다]
而獲無邊大歡喜(이획무변대환희)로다. 가이없는 큰 기쁨을 얻습니다.
[진정 이 불법에서 부처님이 깨달으신 그 진리를 하나ㆍ하나 터득해 낸다면, 그 환희ㆍ그 기쁨은 말 할 수 없는, 無邊大歡喜입니다.]
[[經 작은 세계는 곧 커다란 세계라고 알고, 커다른 세계는 곧 작은 세계임을 알며, 넓은 세계는 곧 좁은 세계임을 알고, 좁은 세계는 곧 넓은 세계임을 알며, 하나의 세계는 무량한 세계임을 알며, 무량한 세계는 하나의 세계에 드는 것임을 알고, 하나의 세계는 곧 무량한 세계에 드는 것임을 압니다.
또 더럽혀진 세계는 곧 깨끗한 세계임을 알고, 깨끗한 세계는 곧 더럽혀진 세계임을 알며, 하나의 털구멍 속에 일체의 세계가 있음을 알고, 일체의 세계 속에서 일체의 털구멍의 성질을 알며, 하나의 세계로 부터 일체의 세계가 생하는 것을 알고, 일체의 세계는 흡사 허공과 같음을 압니다. 또 일념 사이에 일체의 세계를 낱낱이 알고자 하기 때문에 보살은 위없는 궁극의 깨달음을 향하여 마음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說 이 법문은 일체의 모든 한계를 벗어나고, 편중된 고정관념을 버리라는 내용입니다. 세상 모든 것은 둘이 아닙니다. 그것은 물질계의 존재가 둘이 아니라는 것 뿐만 아니라, 크다 작다의 개념도 둘이 아니요, 넓다 좁다의 개념 역시 둘이 아닙니다. 또한 많다 적다의 개념 역시 둘이 아니며, 깨끗한 것과 더러운 것 역시 둘이 아닙니다.]]
(32) 說法智慧
菩薩分身無量億하야 供養一切諸如來하며 神通變現勝無比하야 佛所行處皆能住로다
無量佛所皆鑽仰하며 所有法藏悉耽味하며 見佛聞法勤修行을 如飮甘露心歡喜로다
已獲如來勝三昧하야 善入諸法智增長하며 信心不動如須彌하야 善作群生功德藏이로다
慈心廣大徧衆生하야 悉願疾成一切智호대 而恒無着無依處하야 離諸煩惱得自在로다
哀愍衆生廣大智로 普攝一切同於己하야 知空無相無眞實호대 而行其心不懈退로다
菩薩分身無量億(보살분신무량억)하야, 보살은 무량 억의 분신으로
供養一切諸如來(공양일체제여래)하며, 일체의 모든 여래를 공양하고
[일체 모든 여래에게 공양하는 것은 초 발심보살의 삶입니다.
‘진정으로 불법에 발심한 사람은 이렇게 산다.’ 그렇게 이해해도 좋습니다.]
神通變現勝無比(신통변현승무비)하야, 수승하기 비할 데 없는 신통변화를 나타내
佛所行處에 皆能住(불소행처개능주)로다. 모든 부처님 행하신 곳에 다 머물 수 있으며,
無量佛所皆讚仰(무량불소개찬앙)하며, 한량없는 부처님 처소에서 우러러 칭송하며 [讚仰= 찬탄하고 우러르며]
所有法藏悉耽味(소유법장실탐미)하며, 지니신 법장을 모두 탐미하고
[法藏= 화엄경 안에 천수경, 반야심경, 대승교리ㆍ소승교리 8만 대장경의 일체가 다 들어있어서
大方廣佛華嚴經者는 無盡修多羅之總名이라. 무궁무진한 修多羅경전의 총체적인 이름이 大方廣佛華嚴經이다.]
見佛聞法勤修行(견불문법근수행)을, 부처님을 뵙고 법을 들어 닦아 행하며
[부처님을 친견하고 법을 들으며 부지런히 수행하는 수행. 여기에 분명하게 나와 있는 수행이란 화엄경공부하고 있는 이 사실이 수행입니다. 見佛聞法勤修行= 화엄경 안에서 부처님을 발견하고, 화엄경 안에서 진리를 깨닫고, 화엄경 안에서 부처님법문 듣는 이것이 최상의 수행입니다.]
如飮甘露心歡喜(여음감로심환희)로다. 감로를 마신듯이 마음 기뻐합니다.
[마치 가뭄에 감로수를 마시는 것과 같이 마음이 환희에 넘친다.]
已獲如來勝三昧(이획여래승삼매)하야, 여래의 수승한 삼매를 이미 얻어서
善入諸法智增長(선입제법지증장)하며, 모든 법에 잘 들어가 지혜를 키웠으며
[諸法= 모든 존재의 이치, 모든 존재가 가지고 있는 본래의 이치에 善入=들어간다는 것은 하나ㆍ하나 눈을 뜨고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풀 한포기에서도 눈을 뜰 수가 있고, 바람에 흩날리는 낙엽 하나에서 또 눈을 뜰 수가 있는,
諸法에 잘 들어가서 지혜가 增長하며,]
信心不動如須彌(신심부동여수미)하야, 신심이 흔들림 없기가 수미산 같아서
善作群生功德藏(선작군생공덕장)이로다. 중생들의 공덕장을 두루 善作= 잘 지으며,
[신심이 출중하면 그 사람을 선두로 해서 거기에 따르는 많은 신도님들의 공덕의 창고가 됩니다.
스님들은 사찰에서 그 나름대로 신도님들을 상대하고, 또 신도님 덕택에 살아가니까 그 은혜를 부처님 법을 잘 전하는 것으로 갚는 겁니다. 정법을 제대로 공부해서 진정 가치 있는 중생들의 공덕의 창고가 되어야 합니다.]
慈心廣大遍衆生(자심광대변중생)하야, 자애로운 마음 광대하여 중생에 두루하고
悉願疾成一切智(실원질성일체지)호대, 일체지혜를 속히 이루기 원하지만 [一切智智 “平等智ㆍ差別智”를 아는 것]
而恒無着無依處(이항무착무의처)하야, 항상 집착함도 의지한 곳도 없으며
[의지함이 있다는 것은 내 주체성을 잃어버리고 어디에 매달리는, 집착의 다른 표현입니다.
無依= 의지함이 없다는 것도 표현이 좀 다르지, 着無과 비슷한 뜻입니다.]
離諸煩惱得自在(이제번뇌득자재)로다. 모든 번뇌를 떠나서 자재함을 얻음 이로다.
[모든 번뇌를 떠나서 무집착이 되면 자유자재하지요. 어디에 매달리고 의지하여 눈치보고, 이런저런 관계 생각하다 보니까 묶여서 자유자재 하지 못합니다.]
哀愍衆生廣大智(애민중생광대지)로, 중생을 불쌍히 여겨 광대한 지혜로
普攝一切同於己(보섭일체동어기)하야, 널리 모두를 내 몸 같이 보살피며
[일체 중생을 널리 다 섭수하여 同於己= 자기와 같게 여긴다.
본래 원리는 天地는 與我同根.하늘과 땅은 나와 한 뿌리이고. 萬物은 與我一體다. 만물은 나와 한 몸이다.
그것이 불교적 안목에서 본 나와 너의 관계입니다.]
知空無相無眞實(지공무상무진실)호대, 공하여 모양도 없고 진실도 없음을 알아서
[空과 無相과 無眞實. 세속적인 상식에서 보다 다른 차원으로 불교를 이해하는 첫 단계가 空ㆍ無相ㆍ無我. 모든 것이 늘 변하니까 공하다, 형상이 없다, 무상하다, 무진실하다, 실체가 없다는 것입니다. 無眞實= 無相하다는 뜻도 됩니다.]
而行其心不懈退(이행기심불해퇴)로다. 그렇게 행하기에 물러서지 않습니다.
(33)功德無量 발심이 참으로 “즐겁다.”는 뜻
菩薩發心功德量은 億劫稱揚不可盡이니 以出一切諸如來와 獨覺聲聞安樂故로다
菩薩發心功德量(보살발심공덕량)은, 보살이 발심한 공덕은
億劫稱揚不可盡(억겁칭양불가진)이니, 억 겁을 칭찬해도 다 할 수 없음은
以出一切諸如來(이출일체제여래)와, 일체의 모든 여래와 독각과 성문들을 出=배출하며
獨覺聲聞安樂故(독각성문안락)로다. 안락=편안함을 出=주기 때문입니다.
[발심의 공능이란? 일체 모든 여래를 출현해 내고, 또 독각과 성문도 나오고, 나의 안락도 출현하는 까닭이다.
부산에서 KTX 올라타기만 하면, 자든, 책을 보든지 누구하고 대화를 하든지 간에 서울에 도착하는 겁니다. 발심만 제대로 하면 그런 모든 공덕이 다 포함된다= 功德무량이다.]
(34) 譬喩
十方國土諸衆生에 皆悉施安無量劫하고 勸持五戒及十善과 四禪四等諸定處하며
復於多劫施安樂하고 令斷諸惑成羅漢하면 彼諸福聚雖無量이나 不與發心功德比로다
又敎億衆成緣覺하야 獲無諍行微妙道라도 以彼而校菩提心컨댄 算數譬喩無能及이로다
一念能過塵數刹하야 如是經於無量劫이라도 此諸刹數尙可量이어니와 發心功德不可知로다
過去未來及現在의 所有劫數無邊量이나 此諸劫數猶可知어니와 發心功德無能測이니
以菩提心徧十方하야 所有分別靡不知하며 一念三世悉明達하야 利益無量衆生故로다
十方世界諸衆生의 欲解方便意所行과 及以虛空際可測이어니 發心功德難知量이니
菩薩志願等十方하며 慈心普洽諸群生하야 悉使修成佛功德일새 是故其力無邊際로다
衆生欲解心所樂과 諸根方便行各別을 於一念中悉了知하야 一切智智心同等이로다
一切衆生諸惑業으로 三有相續無暫斷하니 此諸邊際尙可知어니와 發心功德難思議로다
發心能離業煩惱하야 供養一切諸如來니 業惑旣離相續斷하야 普於三世得解脫이로다
一念供養無邊佛하며 亦供無數諸衆生호대 悉以香華及妙鬘과 寶幢旛蓋上衣服과
美食珍座經行處와 種種宮殿悉嚴好와 毘盧遮那妙寶珠와 如意摩尼發光耀로
念念如是持供養하야 經無量劫不可說하면 其人福聚雖復多나 不及發心功德大로다
十方國土諸衆生(시방국토제중생)에, 시방 국토의 모든 중생들에게
皆悉施安無量劫(개실시안무량겁)하고, 무량 겁 동안 안락을 베풀어
勸持五戒及十善(권지오계급십선)과, 오계, 십선,
四禪四等諸定處(사선사등제정처)하며, 사선, 四等=사무량심, 이러한 모든 定處= 선정을 勸持= 지니도록 권하고
[[五戒 ① 생명을 죽이지 말라(不殺生), ② 주지 않는 것을 가지지 말라(不偸盜), ③ 사음하지 말라(不邪婬), ④ 진실되지 않은 거짓말을 하지 말라(不妄語), ⑤ 술을 마시지 말라(不飮酒)]]
[[10가지 좋은 일. 십선도(十善道) 또는 십선계(十善戒). 불살생(不殺生), 불투도(不偸盜), 불사음(不邪淫), 불망어(不妄語), 불양설(不兩舌), 불악구(不惡口), 불기어(不綺語), 불탐욕(不貪欲), 불진에(不瞋?), 불사견(不邪見).]]
[[四禪=四禪定 번뇌를 끊고 불법의 공덕을 발생시키는 4단계의 근본선정(根本禪定). 1) 악(惡), 불선(不善)을 대치하는 초선(初禪), 2) 선정의 회락을 발생시키는 제2선, 3) 정념정지(正念正智)로써 회락의 집착에서 벗어나는 제3선, 4) 마음의 궁극적인 청정을 체득하는 제4선.]]
[[사무량심=사무량·사등심·사범주·사범당. '무량'이라는 말에는 무량한 중생을 대상으로 하며, 무량한 복을 가져온다는 의미가 있다. 중생에게 한없는 즐거움을 주고 고통과 미혹을 없애주기 위해 자(慈)·비(悲)·희·사(捨)의 4가지 무량한 마음을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① 자무량심:선한 중생을 대상으로 한 마음가짐으로서 번뇌로 괴로워하는 중생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이다. ② 비무량심:악한 중생을 보고 슬퍼하여 그들의 괴로움을 없애주려는 마음이다. ③ 희무량심:청정한 수행을 닦는 중생을 보고 기뻐하고 격려하는 마음이다. 처음에는 친근한 사람에 대해 희무량심을 내고 점차로 다른 사람에게 널리 미치도록 한다. ④ 사무량심:모든 중생을 평등하게 보아 자타·애증·원친의 차별을 없앤 마음으로 처음에는 자신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 사람으로부터 시작해 점차로 친한 사람과 미운 사람에 대해 이 마음을 일으키도록 한다.
사무량심은 보살도를 행할 때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마음가짐으로 자비심을 보다 구체적으로 확대시킨 것이다.]]
復於多劫施安樂(부어다겁시안락)하고, 또 많은 겁 동안 施安樂=안락을 베풀어
令斷諸惑成羅漢(영단제혹성라한)하면, 번뇌 끊고 羅漢=아라한을 이루게 하니
[어떤 사람에게 희사를 해서 그 사람이 편안하게 살도록 하고, 또 불교 수행도 잘하게 하고, 五戒ㆍ十善도 지키게 하고, 四禪ㆍ사무량심도 닦게 해서 결국은 아라한과를 얻도록 까지 한다.]
彼諸福聚雖無量(피제복취수무량)이나, 그러한 복더미가 비록 한량없지만
不與發心功德比(불여발심공덕비)로다. 발심한 공덕과는 비교할 수 없으며,
又敎億衆成緣覺(우교억중성연각)하야, 또 억의 중생 교화하여 연각을 이루고
獲無諍行微妙道(획무쟁행미묘도)라도, 다툼없는 행의 미묘한 도를 얻게 해도
以彼而校菩提心(이피이교보리심)컨댄, 그 공덕을 보리심에 비교한다면
算數譬喩無能及(산수비유무능급)이로다. 산수나 비유로는 미칠 수 없으리다.
[연각을 이루어서 금강경의 無諍三昧= 다툼이 없는 행의 미묘한 도를 얻게 하여도 그것을 菩提心=초발심에 비교한다면 산수 비유로도 능히 미칠 수 없다]
[[無諍三昧= 마음 속에 일어나는 온갖 번뇌와 투쟁, 갈등, 욕망이 일체 사라진 것입니다.]]
一念能過塵數刹(일념능과진수찰)하야, 한 순간에 미진수의 세계를 능히 지나가고
如是經於無量劫(여시경어무량겁)이라도, 그렇게 한량없는 겁 동한 지나가면
此諸刹數尙可量(차제찰수상가량)이어니와, 그 지나간 세계의 수효는 알 수 있어도
發心功德不可知(발심공덕불가지)로다. 초발심한 공덕은 알 수 없을 것이며,
[발심은 보리심이라고 하지만, 보리심보다 더 적절한 표현이“佛心"입니다. 저는 보리심을 佛心이라고 표현을 잘하는데,
菩提心보다 佛心이 훨씬 더 크고 넓은 뜻으로 부처님 마음속에 보리심= 지혜와 자비가 다 포함된 것입니다.
불심ㆍ자비심ㆍ지혜 심ㆍ배려 심ㆍ용서 심ㆍ이해심ㆍ하심ㆍ無着 心= 집착 없는 마음, 이 모든 것이 다 그 불심 속에 포함됩니다. 좋다는 것은 전부 佛心속에 다 포함됩니다.
티벳 불교에서는 보리심이라는 말을 잘 씁니다.]
過去未來及現在(과거미래급현재)의, 과거 미래 현재 세상에
所有劫數無邊量(소유겁수무변량)이나, 그 겁의 수는 가이없는 양이건만
此諸劫數는 猶可知(차제겁수유가지)어니와, 그 모든 겁의 수효는 알 수 있어도
發心功德은 無能測(발심공덕 무능측)이니, 초발심한 공덕은 측량할 수 없으리니
以菩提心遍十方(이보리심변시방)하야, 보리심으로 시방에 두루 있는 [보리심이 시방에 두루 해서]
所有分別靡不知(소유분별미불지)하며, 분별을 알지 못할 것이 없어서
[보리심이 시방에 두루 해서 모든 시방세계의 현상을 다 환하게 안다.]
一念三世悉明達(일념삼세실명달)하야, 한 순간에 삼세를 환히 들여다 보고
利益無量衆生故(이익무량중생고)로다. 한량없는 중생을 이익되게 하기 때문입니다.
[발심, 보리심= 불심을 발하는 사람은 모든 사람들에게 이익 되는 사람입니다.]
十方世界諸衆生(시방세계제중생)의, 시방세계 중생의
欲解方便意所行(욕해방편의소행)과, 욕구와 이해, 방편과 행하는 뜻과
[欲解= 욕망과 이해와 그리고 거기에 따른 모든 방편과 또 뜻으로 행하는 바와]
及以虛空際可測(급이허공제가측)이어니와, 허공의 경계는 측량할 수 있으려니와
發心功德難知量(발심공덕난지량)이니, 초발심한 공덕은 알기 어려우리다.
菩薩志願等十方(보살지원등시방)하며, 보살의 뜻과 원은 시방에 골고루
[보살의 뜻과 원= 서원은 시방세계만큼 그렇게 크다]
慈心普洽諸群生(자심보흡제군생)하야, 자애로운 마음으로 중생을 흡족히 해
[자비한 마음으로써 모든 群生들에게 普洽= 널리 흡족하게 한다.]
悉使修成佛功德(실사수성불공덕)일새. 부처님 공덕 닦아 이루게 하니
是故其力無邊際(시고기력무변제)로다. 그러므로 그 힘이 邊際=끝이 없으며,
衆生欲解心所樂(중생욕해심소락)과, 중생의 욕구, 이해, 마음에 즐겨하는 바,
諸根方便行各別(제근방편행각별)을, 모든 근=6근, 방편, 행이 각각 다른데
於一念中悉了知(어일념중실요지)하야, 한 생각 사이에 모든 것 분명히 아니
一切智智心同等(일체지지심동등)이로다. 일체 지지가 마음과 같음이리다.
[一切智智= 差別智와 平等智. 모든 것을 차별한 것을 낱낱이 아는 것과 근원적, 본질적인 평등성을 아는 것]
一切衆生諸惑業(일체중생제혹업)으로, 일체중생은 온갖 혹업으로
三有相續無暫斷(삼유상속무잠단)하니, 삼유가 끊임없이 이어지는데
[三有= 욕계ㆍ색계ㆍ무색계에 相續해서 잠깐도 끝날 날이 없으니]
此諸邊際尙可知(차제변제상가지)어니와, 그 끝은 오히려 알 수 있으려니와
發心功德難思議로다. 초발심한 공덕은 난사의= 생각하기 어려우며,
發心能離業煩惱(발심능이업번뇌)하야, 발심은 업과 번뇌를 떠나 보내고
供養一切諸如來(공양일체제여래)니, 모든 여래를 공양케 할 수 있어서
業惑旣離相續斷(업혹기리상속단)하야, 업과 번뇌 떠나고 이어짐이 끊기면
普於三世得解脫이로다. 두루 삼세에 해탈을 얻으리이다.
[발심 제대로 해버리면, 업과 미혹이 있을 수가 없는 겁니다. 제대로 화두를 들어서 ‘기어이 뚫고 말겠다.’는 철저한 마음이 딱 생기면, 사실 더 이상 망상이 일어날 턱이 없지요. 그것이 안 되는 것은 발심이 아직 안 되어서 한 시간에도 계속 수 10번 화두가 왔다ㆍ갔다하는 것이지요.]
一念供養無邊佛(일념공양무변불)하며, 한 순간에 가이없는 부처님들과
亦供無數諸衆生(역공무수제중생)호대, 무수한 중생들을 공양하는데
[중생공양이 諸佛공양이고, 諸佛공양이 중생공양입니다. = 一念에 無邊부처님과 無數 중생들께 다 같이 공양 올린다.]
悉以香華及妙鬘(실이향화급묘만)과, 향과 꽃과 미묘한=아름다운 화만=꽃다발,
寶幢旛蓋上衣服(보당번개상의복)과, 보배 깃발, 일산, 좋은 의복과
美食珍座經行處(미식진좌경행처)와, 맛있는 음식과 좋은 자리, 경행처
[珍座= 앉을 법상ㆍ방석이ㆍ 의자등과 經行處= 경행할 수 있는 도량을 중생들= 우리에게 공양 올린다.]
種種宮殿悉嚴好(종종궁전실엄호)와, 장엄하고 아름답게 꾸민 갖가지 궁전과
毘盧遮那妙寶珠(비로자나묘보주)와, 비로자나 여래의 묘보 구슬과
如意摩尼發光耀(여의마니발광요)로, 찬란히 빛나는 여의주 마니보배로
念念如是持供養(염념여시지공양)하야, 매 순간마다 이렇게 공양하면서
經無量劫不可說(경무량겁불가설)하면, 말할 수 없는 무량 겁을 지냈다면
其人福聚雖復多(기인복취수부다)나, 그 사람의 복더미가 비록 많다 해도
不及發心功德大(불급발심공덕대)로다. 초발심한 공덕에는 미치지 못하리다. [요는 발심입니다.]
(35) 譬喩不及
所說種種衆譬喩가 無有能及菩提心이니
[譬喩不及 실컷 비유해놓고도 비유도 미치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所說種種衆譬喩(소설종종중비유)가, 말한 바 여러가지 비유들로도
無有能及菩提心(무유능급보리심)이니, 보리심=불심에 미칠 수 없고
(36) 無盡
以諸三世人中尊이 皆從發心而得生이라 發心無礙無齊限하니 欲求其量不可得이로다
以諸三世人中尊(이제삼세인중존)이, 모든 삼세의 인중존들이
[人中尊= 사람가운데 어른, 사람가운데 가장 존귀한분.= 부처님]
皆從發心而得生(개종발심이득생)이라. 다 발심으로부터 나시는 것이라
[발심으로부터 부처님이 됐고, 그 부처님의 발심을 통해서 2700년 동안 전 세계에 불교가 전해졌습니다.]
[제가 불국사로 해서 석굴암을 거쳐서 범어사로 왔는데, 석굴암에 있을 때 뭔지 제가 잘 몰랐어요. ‘야 신기하다. 수학여행 참 많이 오는구나.’ 했는데 철이 들어서 절에서 어느 날 석굴암에 갈 일이 있어서 석굴암 부처님 보고나서는 ‘부처님 시봉을 여기서 한 번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딴 데는 한 번도 주지든 부전이든 욕심낸 적이 없는데 석굴암 부처님을 뵙고 나서는 그런 생각이 스치고 지나갔습니다.]
發心無碍無齊限(발심무애무제한)하니,발심은 걸림없고 제한도 없어서 [齊= 분제ㆍ한계의 뜻. 가지런할 齊(제)]
欲求其量不可得(욕구기량불가득)이로다. 그 양을 알려 해도 알 수 없는 것이로다.
[발심의 량이 어디까지인지 구하고자 하더라도 가히 얻을 수가 없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