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도론(大智度論)

대지도론(大智度論) 제90권 6

Skunky 2024. 11. 20. 16:01

大智度論  論釋實際品 第八十 卷九十 

聖者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삼장법사 구마라집 소역  

80. 실제품(實際品) 풀이함 6

 

又問:“性空破一切法悉盡無餘,云何菩薩住性空中能行布施等諸善法?”

佛可須菩提意而說因緣:“菩薩知諸法實相,住是中,能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諸法實相者,卽是性空。若一切法性不空,菩薩不應住是諸法性空中,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已,爲衆生說性空法,所謂色性空,受想行識性空,乃至爲衆生說一切種智、斷煩惱習性空法。”

다시 여쭈기 “성품이 공한 성공(性空)이라면, 일체법을 파괴하여 남음이 없을 것이거늘, 보살이 어떻게 성공(性空) 가운데에 머무르면서 보시 등의 모든 착한법을 행하는 것입니까?”라고 하자, 

부처님께서는 수보리의 뜻을 인가하시면서  인연을 말씀하셨으니, “보살은 제법의 실상을 알므로, 그 가운데에 머무르면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는 것이다.

법의 실상 그것이 곧 성공(性空)니, 만약 일체법의 성품이 성공(性空)이 아니라 보살은 법의공(性空) 가운데에 머무르면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지 못할 것이니라. 

이미 중생들을 위하여 성품이 공한 성공법(性空法),  ‘물질(色)의 성품이 공한 성공(性空)이고, 수상행식(受想行識) 성품도 성공(性空)이다’는 것을 설명하셨으며, 

나아가 중생들을 위하여 일체종지로 번뇌의 습기를 끊는 것도 성공법(性空法)임을 설명하였다”라고 하셨다.


復次,“須菩提!十八空,若性不空,是爲壞空體。”何以故?十八空能令一切法空,

若自不空,則爲虛誑;又若不空者,則墮常邊著處,能生煩惱。

性空無實住處,無所從來、去無所至,是名常住法相。常住法相是性空之異名,亦名諸法實相。

是相中無生無滅、無增無減、無垢無淨。

또한 말씀하시기를 “수보리야, 만약 18공(空)의 성품이 공하지 않다면, 이것은 공의 체성을 파괴하는 것이 되나니, 왜냐 하면 18공은 일체법을 공하게 하는 것이기 때문이며, 

만약 자성(自性)이 공하지 않다면 거짓이 되며,  만약 자성이 공하지 않다면 항상 있다는 소견의 상변견(常邊見)으로 집착하는 곳에 떨어지면서 번뇌를 내게 되는 것이다.

성품이 성공(性空)이라 실로 머무르는 곳도 없고, 오는 곳 없으며, 가도 이르는 데가 없나니, 이를 바로 항상 머무르는 법의 상주법상(常住法相)이라 하며,  

상주법상(常住法相) 성품이 공한 성공(性空)의 다른 이름이며, 또한법의 실상(實相)이라고도 하는  것이니,

상주법상(常住法相) 가운데에서는 나는 것도 없고 없어지는 것도 없으며, 늘어나는 것도 없고 줄어드는 것도 없으며, 더러운 것도 없고 깨끗한 것도 없는 것이다.


“菩薩住是中,見一切法性空,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不退、不疑、不悔。

何以故?不見諸法能障㝵者,以方便力故度衆生。”方便力者,畢竟無法、亦無衆生,而度衆生。

보살은 이 상주법상(常住法相) 가운데에 머무르면서 일체법의 성품이 공한 성공(性空)을 보며,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나지 않고 의심하지 않으며 후회하지도 않나니,

왜냐 하면, 장애가 되는 어떠한 법도 보지 않으며, 방편력으로써 중생을 제도하기 때문이다”라고 하셨다.

‘방편력(方便力)’이란 필경에는 법도 없는 필경무법(畢竟無法)이고, 또한 중생이 없는 무중생(無衆生)임에도 중생을 제도하는 것이다.

 

問曰:若衆生及法從本已來無爲,誰作方便爲度脫誰?

묻나니, 만약 중생과 법이 본래부터 무위(無爲)라면,  누가 방편을 지으며?  누구를 제도하여 벗어나게 하는 것입니까?


答曰:性空名空性亦無,汝何以取是空性相作難?若有性空相,應當作難!

답하나니, 성품이 공한 성공(性空) 공한 성품의 공성(空性)이라 하고, 또한 없는 무(無)라고 하거늘, 그대는 무엇 때문에  공한 성품의 공성(空性)의 상(相) 취하면서 따지는 것인가? 

만약 성품에 공한 성공상(性空相) 있다면 마땅히 따져도 되는 것이다!


復次,得諸法實相者,知是性空,是人則知諸法性空
無法、無衆生。

凡夫未得實相故,種種憶想分別;如狂人妄有所見,以爲實有。

爲度凡夫狂人故言:“爲衆生說狂法中有是諸法分別,實法中則無。”

菩薩欲滿本願故、又不著性空故,有度衆生。此中則不應難。

또한 제법의 실상을 얻은 이는 바로 성품이 공한 성공(性空)임 알며, 이러한 사람은법의 성품이 성공(性空)이라서 법도 없고 중생도 없다는 것을 알지만, 

범부는 아직 실상을 얻지 못한 까닭에 갖가지로 기억하고 생각하며 분별하나니,

마치 미친 사람이 망령된 것이 보이면 실제로 있는 것이라고 여기는 것과 같는 것이다. 

이에 범부와 미친 사람들을 제도하기 위하여 중생들에게 말씀하시기를 “미친 광법(狂法) 가운데에는 이러한 제법의 분별이 있지만, 진실한 실법(實法) 가운데에는 그러한 분별 없다”고 하신 것이다. 

보살은 본원을 만족시키고자 하며, 또한 성공(性空) 집착하지 않기 때문에 중생을 제도함이 있는 것이니, 이러함에 대해서는 따지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復次,此經中佛自說因緣:“性空中衆生不可得,知者、見者亦不可得,乃至八十隨形好亦如是”

而菩薩立是法爲衆生說,是世諦故,非是實。

또한  경에서 부처님께서 친히  인연을 말씀하셨으니, “성품이 공한 성공(性空) 가운데에서는 중생도 얻을  없고 아는 지자(智者)ㆍ보는 견자(見者) 또한 얻을  없으며, 나아가 80수형호에 이르기까지도 역시 그러하다. 그러나 보살은  법을 세워서 중생들을 위하나니, 이것은 세속의 이치인 세제(世諦)로 말하는 까닭이요, 진실이 아니니라”고 하신 것이다.


此中佛說譬喩:“如佛作化人,又化作四部衆而爲說法,可有得道者不?”

須菩提言:“不也。所以者何?無定根本實事,何有得須陁洹乃至得佛者?”

 가운데에서 부처님께서 비유로써 말씀하시기를 “만약 부처님이 변화로 만든 화인(化人)  변화로 사부대중을 만들어서 그들에게 법을 설하면 도를 얻는 이가 있겠는가?”라고 하시자, 

수보리 존자가 말하기를 “없습니다. 왜냐하면, 일정한 근본과 진실한 실사(實事)가 없거늘, 어떻게 수다원을 얻고 나아가 부처님이 되는 이가 있겠습니까?”라고 하였다.


菩薩說法度衆生亦如是:衆生無有定實,但欲於顚倒中拔出衆生,著無顚倒中。無顚倒法亦無處所,是中無衆生,乃至無知者、見者。

雖空性一相,而顚倒多、不顚倒少;是故貴是性空不顚倒法。菩薩住此中,但破衆生妄想,不破衆生。

보살이 법을 설하여 중생을 제도하는 것 역시도 이와 같아서, 중생은 정해진 진실이 없지만, 다만 뒤바뀐 가운데에서 중생을 구출하여 뒤바뀐 것이 없는 가운데에 놓아두고자 할 뿐이다. 

그러나 뒤바뀐 것이 없는 무전도법(無顚倒法) 역시도 처소가 없는 것이며,  가운데에는 중생도 없고 나아가 아는 이ㆍ보는 이까지도 없는 것이다. 

비록 공한 성품의 공성(空性) 하나의 일상(一相)이라 할지라도 뒤바뀌어 전도된 것은 많고, 전도되 않은 것은 적나니, 이러한 까닭에  성품이 공한 성공(性空)과 뒤바뀌지 않는 부전도법(不顚倒法)을 귀하게 여기며, 

보살은  가운데에 머무르면서 다만 중생의 허망한 망상(妄想)만을 파괴할 뿐, 중생을 파괴하지는 않는 것이다.


又無漏法,乃至八聖道分,雖是無漏,以生滅故,不如第一義。“

須菩提!是性空,一切諸佛唯有是道,更無異道。”何以故?諸佛皆求實智不壞不異法,雖有十力、四無所畏諸異法,不名爲一道。所以者何?此皆是有爲法,轉變無常故。

是性空中,無衆生,亦無色等諸法。菩薩不爲菩薩道故求阿耨多羅三藐三菩提,但爲性空故。

또한 무루법(無漏法)에서 8성도분에 이르기까지, 이것이 비록 무루법일지라도 나고 없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제일의(第一義)보다는 못하나니,

수보리야! 이 성품이 공한 성공(性空) 일체 부처님께는  도(道)만 있을 뿐, 다른 도가 없는 것이니, 왜냐 하면, 모든 부처님은 모두가 진실한 실지(實智)와 파괴되지 않고 달라지지 않는 불괴불이법(不壞不異法)을 구하기 때문이니라.

비록 10력(力)과 4무소외(無所畏) 등의 여러 가지 다른 법이 있을지라도 하나의 일도(一道)라 하지 못하나니, 왜냐하면,  모두는 바로 유위법(有爲法)이라서 옮아가고 변하면서 무상하기 때문이다.

 성품이 공한 성공(性空) 가운데에서는 중생도 없고 또한 물질 등의 모든법(色法)들이 없으니,

보살은 보살도를 위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구하지 않고, 다만 성품의 공한 성공(性空)만을 위하기 때문이다.


問曰:何等是性空?何等是菩薩道?

묻나니, 어떠한 것이 성품의 공한 성공(性空)이며? 어떠한 것이 보살도(菩薩道)입니까?


答曰:第一義中無分別,世諦中有分別。諸法實相名性空,餘布施等乃至八十隨形好是菩薩道。

雖行是法,不爲此法,爲求性空故,是故說:“不爲菩薩道故行。”是性空,先亦性空,中、後亦性空;

從本已來常空,無有作者;非是福德力故使空,亦非智慧力故使空,但性自爾故。

답하나니,  제일의(第一義) 가운데에서는 분별이 없지만, 세속의 이치인 세제(世諦) 가운데에는 분별이 있나니, 

제법의 실상을 성품의 성공(性空)이라 하고,  밖의 보시 등에서 80수형호에 이르기까지는 바로 보살도(菩薩道)이다.

비록 이러한 법을 행할지라도 이러한 법을 위한 것이 아니라 성품의 성공(性空) 구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보살도를 위해서가 아니요,  성품의 성공(性空) 행하기 위한 것이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앞도 역시 성품이 성공(性空)이고 중간과 나중에도 또한 성품이 성공(性空)이며, 본래부터 항상 공한 상공(常空)이라서 것이라 짓는 작자 없으며, 이것은 복덕의  때문에 공하게 하는 것도 아니고, 지혜의  때문에 공하게 하는 것도 아니니, 다만 성품이 그러한 것일 뿐이다.


諸佛賢聖以大福德、智慧方便力故,破衆生心中顚倒,令知性空。

譬如虛空,性常淸淨,不著垢闇;或時風雲闇翳,世人便言:“虛空不淨。”更有猛風吹除風雲,便言:“虛空淸淨。”而虛空實無垢無淨。諸佛亦如是,以說法猛風,吹卻顚倒雲翳,令得淸淨,而諸法性常自無垢無淨。

모든 부처님과 성현은  복덕과 지혜와 방편력으로써 중생들 마음속의 뒤바뀜을 파괴하여 성품이 공한 성공(性空)이라는 것을 알게 하시나니,

비유하자면, 마치 허공의 성품은 항상 깨끗하여 더러움과 어두움이 달라붙지 않는 것이나, 간혹 바람이나 구름이 끼어서 어두워지면 세상 사람들이  말하기를 “허공이 깨끗하지 못하구나”라고 하고, 

다시 세찬 바람이 불어서  어두운 구름을 걷어 없애면  “허공이 깨끗하여 졌다”고 하지만,

실로 허공에는 더러움도 없고 깨끗함도 없는 것과 같이,

모든 부처님께서도 이와 같이, 설법의 맹렬한 바람으로 뒤바뀐 번뇌의 구름을 걷어 없애어서 깨끗하게 하시나, 제법의 성품에는 항상 스스로 더러운 것도 없고 깨끗한 것도 없는 것이다.


是菩薩知一切法性空故,能行一切種種道度衆生;具足一切道,淨佛國土、教化衆生;

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時,隨意壽命。隨意壽命者,菩薩得無生忍法,入如幻菩薩道,能一時變化作千億萬身,周遍十方,具足行一切菩薩道;處處國土中,隨衆生壽命長短而受其形。

如釋迦牟尼佛,於此國土壽命百年,於莊嚴佛國壽七百阿僧祇劫。佛法於五不可思議中是第一不可思議。

 보살은 일체법의 성품이 공한 성공(性空)임을 아는 까닭 능히 일체 종류의 도를 행하면서 중생을 제도하고, 일체의 도를 두루 갖추며 부처님의 불국토를 깨끗하게 하고, 중생을 교화하며,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을 때에는 뜻대로 수명(壽命)을 누리나니, 

‘뜻대로 수명을 누린다는 수의수명(隨意壽命)’이라 함이란, 보살은 무생인(無生忍)의 법을 얻어서 환과도 같은 보살도에 들어가 일시에 변화하여 천억만의 몸이 되어서 시방에 두루하여 일체의 보살도를 두루 갖추어 행하되, 곳곳의  국토마다  안에 사는 중생의 수명이 길고 짧음에 따라  형상을 받는 것이니, 

마치 석가모니부처님이  국토에서는 수명이 백세뿐이었으나, 장엄불국(莊嚴佛國)에서는 수명이 7백 아승기겁인 것과 같으니, 이는 부처님의 불법의 다섯 가지 불가사의인 오불가사의(五佛可思議) 중에서 바로  번째 불가사의인 것이다.

 

오불가사의(五不可思議) (우익법사藕益法師의 설), 믿음과 발원과 명호를 지니는 것으로 물러나지 않는 불퇴전의 곧장 지위에 오르는 다섯 가지 불가사 한 뜻이다. 
첫째는 삼계를 가로질러 초월하니, 미혹 끊기를 기다리지 않기 때문이다.
둘째는 바로 서방에서 사토(四土)를 가로질러 갖추니, 점차적으로 증득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셋째는 명호만을 지니니, 선관(禪觀)과 여러 방편을 빌리지 않기 때문이다.
넷째는 이레를 기약으로 삼으니, 많은 겁과 많은 삶과 많은 해와 많은 달을 빌리지 않기 때문이다.
다섯째는 한 부처님의 이름을 지니면 모든 부처님의 호념(護念)을 받으니 일체 부처님들의 이름을 지니는 것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 석본연


佛告須菩提:一切法性空,是諸佛眞法!若得是法,則名爲佛;若說此法,名爲度衆生。

三世佛皆亦如是。離是性空,則無道無果。道者,八聖道分;果者,七種果。

所以者何?若離性空別有定法,則取相生著,著故亦無離欲,無離欲故則無道果。

부처님께서 수보리 존자에게 말씀하시기를 “일체법의 성품이 공한 성공(性空) 바로 모든 부처님의 진실한 불진법(佛眞法)이니, 만약  법을 얻으면  부처님이라 하고, 만약  법을 설하면 중생을 제도한다 하나니, 3세(世)의 모든 부처님도 이와 같으며, 

 성품이 공한 성공(性空) 여의고는 도(道)도 없고 도과(道果)도 없으니, 도(道)는 8성도분이요, 도과(道果) 보리, 열반, 진여, 불성, 암마라식, 공여래장, 대원경지(능엄경의 칠상주과)의 일 가지의 과위이다. 

왜냐하면, 만약 성공(性空) 떠나서 따로 일정하게 정해진 법이 있다면  상(相) 취하여 집착하게 되기 때문이니, 

집착하기 때문에 또한 욕탐을 떠날 수 없고, 욕탐을 떠날 수 없 때문에  도과도 없게 되는 것이다.


若離性空,雖行布施、持戒,行慈、悲等,善法力故,雖不墮惡道,生天果盡,還墮惡道,如本不異。

行性空法,亦不著性空,卽是涅槃。行餘法,生著心,有退失;若行此法,則無退失。

만약 성품이 공한 성공(性空) 여의면 비록 보시와 지계를 행하고 자비 등을 행할지라도 착한법의  때문에 악도(惡道)에 떨어지지 않고 천상에 태어나기는 하지만,  과보가 다하면 다시 악도에 떨어져서 본래대로요 다르지 않게 되나니,

성품이 공한 성공법(性空法)을 행하고 또한 성공(性空)에도 집착하지 않는것이  열반인 것이다. 

 밖의 다른 법을 행하면 집착하는 마음을 내게 되고 물러남이 있지만, 만약  성공법(性空法) 행한다면 물러나거나 잃는 일이 없다”고 하셨다.


須菩提歡喜白佛言:“甚希有!菩薩行是性空法,亦不壞性空相。”

수보리 존자가 기뻐하면서 부처님께 말씀드리기를 “참으로 희유한일입니다. 

보살은  성품이 공한 성공법(性空法) 행하면서도 역시 성품이 공한 성공(性空)의 상 파괴하지 않습니다”고 하였다.


佛答:“若色等法與性空異,菩薩則不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何以故?有空法則不可得離。

부처님께서 대답하시기를 “만약 물질 등의법 등이 성품의 공한 성공(性空) 다르다면, 보살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지 못하나니, 왜냐 하면, 공한 공법(空法)이 있는 것이라면 여읨을 얻지 못하기 때문이니라.


須菩提!今色等諸法實性空;菩薩知是法已,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所以者何?此中無有一法定是常,但凡夫生我心故,著內外法,不得脫生、老、病、死,是故菩薩行是性空,和合六波羅蜜,不壞色等諸法相 所謂若空、若不空、若空不空、若非空非不空;不作如是示諸法相,是名不壞。

所以者何?色實相卽是性空,性空云何自壞性空?乃至菩提亦如是。”此中佛說譬喩:如內虛空不壞外虛空,以同體故。”

수보리야, 지금 물질 등의 모든 색법은 실로 성품이 공한 성공(性空)이니, 보살은 이 법을 알고 나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게 되느니라.

왜냐하면, 이 가운데에는 결코 그것은 항상한 상(常)이라는 어떠한 일법(一法)도 없기 때문이니,

다만 범부가 나라는 아심(我心)을 내는 까닭에 안팎의 내외법(內外法)에 집착하고, 나고ㆍ늙고ㆍ병들고ㆍ죽는 것에서 벗어나지 못할 뿐이니라.

이러한 까닭에 보살은 이 성품의 공한 성공(性空)을 행하여 6바라밀에 화합하고, 물질 등의 모든 색법의 상(相)을 파괴하지 않나니,

이른바 ‘공하다, 공하지 않다, 공하기도 하고 공하지 않기도 하다, 또는 공한 것도 아니고 공하지 않은 것도 아니다’와 같이 제법의 상(相)을 보지 않나니, 이를 곧 파괴하지 않는 불괴(不壞)라고 하는 것이니라.

왜냐하면, 물질의 실상이 곧 성품의 공한 성공(性空)이기 때문이니, 성공(性空)이거늘 어떻게 스스로 성품이 공한 것을 파괴할 수 있겠는가? 이에 보리에 이르기까지도 또한 그러하느니라”고 하셨으며,

이 가운데서 부처님께서 비유로 말씀하셨으니, ”마치 안의 내허공(內虛空)이 바깥의 외허공(外虛空)을 파괴하지 않는 것과 같으니, 체성이 같은 때문이다”고 하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