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도론(大智度論)

대지도론(大智度論) 제89권 2

Skunky 2024. 11. 16. 09:00

大智度論  釋四攝品 第七十八之餘 卷八十九    

聖者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삼장법사 구마라집 소역  

78. 사섭품을 풀이함 2

 

衆生不可得故,當知佛十力空、四無所畏空,四無㝵智空、十八不共法空,當知須洹果空、斯含果空、阿那含果空、阿羅漢果空、辟支佛道空,當知菩薩地空,當知阿耨多羅三藐三菩提空。

중생은 얻을 없는 불가득(不可得)이기 때문에 부처님의 10력이 공(空)하고, 4무소외도 공하며, 4무애지도 공하고, 18불공법도 공한 것임을 알아야 하고, 수다원(須陀洹) 과(果) 공하고 사다함(斯陀含) 과위도 공하며, 아나함(阿那含) 과위도 공하고 아라한(阿羅漢) 과위도 공하며, 벽지불(辟支佛) 도(道) 또한 공한 것임을 알아야 하며,

보살위도 공한 것임을 알아야 하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도 공한 것임을 알아야 하느니라.

 

須菩提!菩薩摩訶薩如是見一切法空,爲衆生說法,不失諸空相。

是菩薩如是觀時,知一切法無㝵;知一切法無㝵已,不壞諸法相,不二不分別,但爲衆生如實說法。

譬如佛所化人,化人復化作無量千萬億人,有令布施者,有持戒、有忍辱、有精進、有禪定、有智慧、有四禪、四無量心、四無色定者。於汝意云何?佛所化人有分別破壞諸法不?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은 이와 같이 일체법은 공(空)한 것으로 보고 중생들을 위하여 설법하면서, 일체의 공상(空相)을 잃지 않나니,

이 보살이 이와 같이 관찰할 때, 일체법에는 장애가 없는 것임을 알며, 일체법에 장애가 없음을 안 뒤에는 둘이 아닌 불이(不二)이고, 분별하지 않는 불분별(不分別)의 제법의 상(相)을 파괴하지 않으며, 다만 중생들을 위하여 사실대로 설법할 뿐이니라.

비유하자면, 마치 부처님이 변화로 화인(化人)을 만들어서, 그 변화로 된 화인이 다시 변화로 무량한 천만억의 화인을 만들었을 때, 그들로 하여금 교화하여 보시하게 하는 이도 있고, 교화하여 계율을 지니게 하는 이도 있으며, 교화하여 인욕을 닦게 하는 이도 있고, 교화하여 정진을 행하게 하는 이도 있으며, 교화하여 선정을 닦게 하는 이도 있고, 교화하여 지혜를 닦게 하는 이도 있으며, 교화하여 4선과 4무량심과 4무색정을 닦게 하는 이도 있다면,

그대는 어떻게 생각는가? 부처님이 변화로 만든 화인이 제법을 분별하면서 파괴하는 것이 있는 것인가?”

 

須菩提言:不也!世尊!是化人無心、無心數法,云何分別破壞諸法?

수보리 존자가 말씀드렸다.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변화로  화인에게는 마음도 없는 무심(無心)이고, 마음에 속한 심수법(心數法)조차 없거늘, 어떻게법을 분별하면서 파괴하겠습니까?”

 

“以是故,須菩提!當知菩薩摩訶薩行般若波羅蜜,爲衆生如應說法,拔出衆生於顚倒地,令衆生各得如所應住地,以不縛不脫法故。

何以故?須菩提!是色不縛不脫,受、想、行、識不縛不脫;色無縛無脫不是色,受想行識無縛無脫不是識。何以故?色畢竟淸淨故,受、想、行、識乃至一切法若有爲、若無爲,亦畢竟淸淨故。

“그러므로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은 반야바라밀을 행하면서 중생들을 위하여 알맞게 설법하여 중생들을 뒤바뀐 자리의 전도지(顚倒地)에서 뽑아내어  중생으로 하여금 저마다 알맞게 머무를 자리를 얻게 하는 것이라고 알아야 하나니, 속박하지 않고 벗어나지 않는 불박불탈법(不縛不脫法)이기 때문이니라.

왜냐 하면, 수보리야,  물질(色)은 속박하지 않고 벗어나지 않는 불박불탈(不縛不脫)이며 

느낌(受)ㆍ생각(想)ㆍ 지어감(行)ㆍ분별(識)도 속박하지도 벗어나지도 않는 불박불탈(不縛不脫)이기 때문이니, 

물질(色)은 속박도 없고 벗어남도 없는 것이라 그것은 물질(色)이 되지 않고, 

느낌(受)ㆍ생각(想)ㆍ 지어감(行)ㆍ분별(識)도 속박도 없고 벗어남도 없는 것이라 그것은 느낌(受)ㆍ생각(想)ㆍ 지어감(行)ㆍ분별(識) 되지 않느니라. 

왜냐 하면, 물질(色)은 필경청정(畢竟淸淨)이 때문이요, 느낌(受)ㆍ생각(想)ㆍ 지어감(行)ㆍ분별(識) 내지는 유위(有爲)이거나 무위(無爲)의 일체법 또한 필경청정(畢竟淸淨)이 때문이니라.

 

如是,須菩提!菩薩摩訶薩爲衆生說法,亦不得衆生及一切法。一切法不可得故,菩薩以不住法故,住諸法相中,所謂色空,乃至有爲、無爲法空。

何以故?色乃至有爲、無爲法自性不可得故,無有住處。無所有法不住無所有法,所有法不住所有法,自性法不住自性法,他性法不住他性法。何以故?是一切法皆不可得故。不可得法當住何處?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은 이와 같이 중생들을 위하여 설법하면서도 중생과 일체법은 얻을  없으며, 

일체법을 얻을  없기 때문에 보살은 법에 머무르지 않음으로써법의 법상(法相) 머무르나니, 

이른바 물질(色)은 공(空)한 것이며, 나아가 유위와 무위의 법이 공한 것이기 때문이니,

왜냐 하면, 물질(色) 내지는 유위법과 무위법의 자성(自性)은 얻을  없는 불가득이기에 머무르는 곳이 없는 무주처(無住處)이기 때문이니라.

있는 바가 없는 무소유법(無所有法)은 있는 바가 없는 무소유법(無所有法) 머무르지 않고

있는 소유법(所有法)은 있는 소유법(所有法) 머무르지 않으며, 

자성법(自性法)은 자성법(自性法) 머무르지 않고, 

다른 성품의 타성법(他性法)은 타성법(他性法) 머무르지 않느니라.

왜냐 하면,  일체 모두는 얻을  없는 불가득이기 때문에 얻을  없는 불가득법(不可得法)이거늘 어느 곳에서 머무를 수 있겠는가?

 

如是,須菩提!菩薩摩訶薩行般若波羅蜜,以是諸空,能如是說法,如是行般若波羅蜜,於諸佛及聲聞、辟支佛無有過。何以故?諸佛、菩薩、辟支佛、阿羅漢得是法已,爲衆生說法,亦不轉諸法相。何以故?如、法性、實際不可轉故。所以者何?諸法性無故。”

이와 같아서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은 반야바라밀을 행하면서  모든 공(空)으로써 능히 이와 같이 설법하고, 이와 같이 반야바라밀을 행하기에 모든 부처님과 성문과 벽지불에 대하여 허물이 없느니라.

왜냐 하면, 모든 부처님과 보살과 벽지불과 아라한은  법을 얻은 뒤에 중생을 위하여 설법을 할 때에도 또한법의 법상(法相) 옮길  없기 때문이니라. 

다시 왜냐 하면, 여(如)와 법성(法性)과 실제(實際)는 옮길  없는 것이니,법의 성품은 없는 성무(性無)이기 때문이니라.”

 

須菩提白佛言:“世尊!若法性、如、實際不轉,色與法性異不?色與如、實際異不?受、想、行、識,乃至有爲、無爲法,世閒、出世閒,有漏、無漏異不?”

佛言:“不也!色不異法性、不異如、不異實際;受、想、行、識,乃至有漏、無漏亦不異。”

수보리 존자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만약 법성과 여와 실제를 옮길  없다면, 물질(色)과 법성은 다른 것이며, 물질(色)과 여ㆍ실제도 다른 것인지요? 

또한 느낌(受)ㆍ생각(想)ㆍ 지어감(行)ㆍ분별(識) 내지는 유위법ㆍ무위법과 세간ㆍ출세간과 유루(有漏)ㆍ무루(無漏)와도 다른 것인지요?”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아니니라. 물질(色)은 법성과 다르지 않고 여와도 다르지 않고 실제와도 다르지 않으며, 수상행식(受想行識)에서 유루ㆍ무루에 이르기까지도 또한 다르지 않느니라.”

 

須菩提白佛言:“世尊!若色不異法性、不異如、不異實際,受、想、行、識,乃至有漏、無漏不異者,云何分別黑法有黑報,所謂地獄、餓鬼、畜生;白法有白報,所謂天及人;黑白法有黑白報;不黑不白法有不黑不白報,所謂須陁洹果、斯陁含果、阿那含果、阿羅漢果、辟支佛道、阿耨多羅三藐三菩提?”

수보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만일 물질(色)이 법성과 다르지 않고 여와 다르지 않고 실제와 다르지 않으며, 수상행식(受想行識)에서 유루ㆍ무루에 이르기까지 다르지 않다면, 

어찌하여 분별하여 ‘검은 흑법(黑法)에는 검은 과보의 흑보(黑報)로써 지옥과 아귀와 축생이 있고, 

 백법(白法)에는  과보의 백보(白報)로써 이른바 모든 하늘과 사람이 있으며, 

검고  흑백법(黑白法)에는 검고  과보의 흑백보(黑白報)가 있으며, 

검지도 않고 희지도 않은 불흑불백법(不黑不白法)에는 검지도 않고 희지도 않은 과보의 불흑불백보(不黑不白報)가 있어서,

이른바 수다원의 과위와 사다함의 과위와 아나함의 과위와 아라한의 과위와 벽지불의 도와 아뇩다라삼먁삼보리가 있다’고 하는지요?”


佛告須菩提:“世諦故,分別說有果報,非第一義;第一義中不可說因緣果報。何以故?是第一義,實無有相,無有分別,亦無言說,所謂色乃至有漏、無漏法,不生不滅相、不垢不淨,畢竟空、無始空故。”

부처님께서 수보리 존자에게 말씀하셨다.
“세속의 이치인 세제(世諦) 때문에 분별하면서 과보가 있다고 말하는 것이요,

으뜸가는 이치인 제일의(第一義)에서 분별하는 것은 아니니, 제일의(第一義)에서는 인연과 과보를 말할 수 없나니,

왜냐 하면, 이 제일의(第一義)에는 실로 상도 없고 분별도 없고 또한 언설(言說)도 없기 때문이니,

이른바 물질(色) 내지는 유루법ㆍ무루법은 나지도 없어지지도 않는 불생불멸(不生不滅)의 상(相)이요, 더럽지도 않고 깨끗하지도 않는 불구부정(不垢不淨)이라서 필경공(畢竟空)이요 무시공(無始空)이기 때문이니라.”

 

須菩提白佛言:“世尊!若以世諦故,分別說有果報,非第一義者,一切凡夫人應有須陁洹果、斯陁含果、阿那含果、阿羅漢果、辟支佛道、阿耨多羅三藐三菩提!”

수보리 존자가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만약 세속의 이치인 세제(世諦) 때문에 분별하면서 과보가 있다 하는 것이고,

제일의(第一義)로 말씀하신 것이 아니라면, 일체의 범부인에게도 마땅히 수다원의 과위와 사다함의 과위와 아나함의 과위와 아라한의 과위와 벽지불의 도와 아뇩다라삼먁삼보리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佛告須菩提:“於汝意云何?凡夫人爲知是世諦法、是第一義諦不?若知,是凡夫人應是須陁洹果乃至阿耨多羅三藐三菩提。

須菩提!以凡夫人實不知世諦、不知第一義諦、不知道、不知分別道果,云何當有諸果?

須菩提!聖人知世諦、知第一義諦,有道、有修道,以是故聖人差別有諸果。”

부처님께서 수보리 존자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범부인이 ‘이것은 세속 이치인 세제법(世諦法)이다. 이것은 제일의(第一義)이다’라고 알고 있는가?

만약 그것을 알고 있다면 범부인에게도 마땅히 수다원의 과위 내지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가 있어야 하느니라.
수보리야, 범부인은 실로 세속의 이치인 세제(世諦)도 알지 못하고, 제일의(第一義)도 알지 못하고, 도(道)도 알지 못하고, 도과(道果)를 분별하는 것도 알지 못하거늘, 어떻게 모든 과위가 있겠는가?.
수보리야, 성인은 세속의 이치인 세제(世諦)를 알고, 제일의(第一義)도 알며, 도(道)도 있고 도를 닦는 것도 있기 때문에 성인은 차별되고 모든 과위가 있는 것이니라.”

須菩提白佛言:“世尊!修道得果不?”

수보리 존자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도를 닦는 수도(修道)를 하면 과위를 얻는지요?”

 

佛言:“不也!須菩提!修道不得果,不修道亦不得果,亦不離道得果,亦不住道中得果。

如是,須菩提!菩薩摩訶薩行般若波羅蜜時,爲衆生故分別果,亦不分別是有爲性、無爲性。”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아니니라. 수보리야, 도를 닦는 수도(修道)를 하여도 과위를 얻지 못하고, 

또한 도를 닦지 않는 불수도(不修道)이어도 과위를 얻지 못하며, 

도를 여의지 않는 불리도(不離道)를 이어도 과위를 얻으며,

또한  가운데에 머무르지 않아도 과위를 얻느니라.

이와 같아서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을 행할 때, 중생들을 위하여 과위를 분별하면서도, 또한 ‘이것이  유위성인가, 무위성인가’를 분별하지 않느니라.”


“世尊!若不分別有爲性、無爲性得諸果者,云何世尊自說:‘三結盡,名須陁洹果;婬、怒、癡薄故,名斯陁含果;五此閒結盡,名阿那含果;五彼閒結盡,名阿羅漢果;所有集法皆滅散相,名辟支佛道;一切煩惱習斷故,名阿耨多羅三藐三菩提’?世尊!我當云何知不分別有爲性、無爲性得諸果?”

“세존이시여, 만약 유위성과 무위성을 분별하지 않고 모든 과위를 얻는다면, 어찌하여 세존께서는 친히 말씀하시기를 ‘세 가지 번뇌의 유신삼결(有身三結), 계금취결(戒禁取結), 의결(疑結)의 삼결(三結)이 다한 것을 수다원의 과위라 하고, 

음욕(婬)ㆍ성냄(怒)ㆍ어리석음(癡)이 얇기 때문에 사다함의 과위라 하며, 

탐결(貪結) 에결(恚結) 만결(慢結) 질결(嫉結) 간결(慳結)의 다섯 가지  세간의 번뇌인 오차간결(五此間結, 오결)이 다한 것을 아나함의 과위라 하고, 

다섯 가지  세간의 번뇌인 오피간결(五彼間結)이 다한 것을 아라한의 과위라 하며, 

모든 쌓임의 집법(集法)이 사라지고 흩어진 벽지불의 도라 하고, 

일체 번뇌의 습기가 끊어진 까닭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 한다’고 하시는지요?

세존이시여, 저는 어떻게 유위성과 무위성을 분별하지 않으면서 모든 과위를 얻는 것을   있겠는지요?”


佛告須菩提:“汝以須陁洹果、斯陁含果、阿那含果、阿羅漢果、辟支佛道、阿耨多羅三藐三菩提,是諸果是有爲、是無爲?”

부처님께서 수보리 존자에게 말씀하셨다.

“그대에게는 수다원의 과위와 사다함의 과위와 아나함의 과위와 아라한의 과위와 벽지불의 도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이 모든 과위가 곧 유위인가? 아니면 무위인가?”

 

須菩提言:“世尊!皆是無爲!” “須菩提!無爲法中有分別不?”“不也!世尊!”

수보리 존자가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그것은 모두 무위입니다.”
“수보리야, 무위법 가운데에서도 분별이 있는가?”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須菩提!若善男子、善女人通達一切法若有爲、若無爲一相,所謂無相,是時有分別若有爲、若無爲不?”

“不也!世尊!”

“수보리야, 만약 선남자나 선여인이 일체법의 유위와 무위는 동일한 일상(一相)이라서, 이른바 무상(無相)이라는 것을 통달한 때에도 유위나 무위라고 분별함이 있는 것인가?”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如是,須菩提!菩薩摩訶薩爲衆生說法,不分別諸法,所謂內空故,乃至無法有法空故。是菩薩自得無所著法,亦教人令得無所著法,若檀波羅蜜、尸羅波羅蜜、羼提波羅蜜、毘梨耶波羅蜜、禪波羅蜜、般若波羅蜜、初禪乃至第四禪,慈、悲、喜、捨,無邊虛空處乃至非有想非無想處,若四念處乃至一切種智。

“이와 같이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은 중생들을 위하여 설법하면서도 제법을 분별하지 않나니, 이른바 내공이기 때문이요 나아가 무법유법공이기 때문이니,

이 보살은 스스로 집착하는 것이 없는 무소착법(無所著法)을 얻고, 또한 남들도 교화하여 집착하는 것이 없는 무소착법(無所著法)을 얻게 하고,

단바라밀과 시라바라밀과 찬제바라밀과 비리야바라밀과 선바라밀과 반야바라밀과 초선 내지는 제4선과 자(慈)ㆍ비(悲)ㆍ희(憙)ㆍ사(捨)와 무변허공처 내지는 비유상비무상처(非有想非無想處)와 4념처 내지는 일체종지를 얻게 하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