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도론(大智度論) 제88권 7
大智度論 釋四攝品 第七十八 卷八十八
聖者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삼장법사 구마라집 소역
78. 사섭품(四攝品)을 풀이함 ① 5
云何三十二相?一者、足下安平立平如匳底;二者、足下千輻輞輪,輪相具足;三者、手足指長勝於餘人;四者、手足柔軟勝餘身分;五者、足跟廣具足滿好;六者、手足指合縵網勝於餘人;七者、足趺高平好,與跟相稱;八者、伊泥延鹿腨,腨纖好,如伊泥延鹿王;九者、平住兩手摩膝;十者、陰藏相,如馬王、象王。奩 화장품상자 렴
어떤 것을 32상(相, 상호)이라 하는가?
하나는 발바닥이 평평하여 마치 화장대의 바닥이 지면과 꼭 닿아 틈이 없는 것과 같이, 부처님의 발바닥도 편편한 렴(奩, 경대)의 바닥과 같으며,
둘은 발바닥에 천 개의 수레바퀴 같은 무늬를 구족한 천복망륜(千輻輞輪)이 있으며,
셋은 손가락과 발가락이 길어서 다른 사람들보다 뛰어난, 수족지장승(手足指長勝)이며,
넷은 손발이 매우 부드러워서 몸의 다른 부분보다 뛰어난 수족유연(手足柔軟勝)이며,
다섯은 발꿈치가 넓고 원만한 족근광구족만호(足跟廣具足滿好) 하며,
여섯은 손가락ㆍ발가락 사이마다 얇은 비단결 같은 막(膜)이 있어서 다른 사람들보다 뛰어난, 수족지합안만망(手足指合縵網勝)이며,
일곱은 발등이 높고 평평한 족부고평호(足趺高平好)하여 발꿈치와 서로 알맞게 조화를 이루며,
여덟은 장딴지가 밋밋한 것이 마치 이니연(伊泥延) 사슴의 다리와 같으며,
아홉은 서서 팔을 펴면 두 손이 무릎까지 닿는 평주양수마슬(平住兩手摩膝)이며,
열은 남근(男根)이 드러나지 않아 마치 말이나 코끼리의 것과 같으니라.
十一者、身縱廣等,如尼俱盧樹;十二者、一一孔一毛生,色靑、柔軟、右旋;十三者、毛上向,靑色柔軟右旋;十四者、金色相,其色微妙勝閻浮檀金;十五者、身光面一丈;十六者、皮薄細滑不受塵垢,不停蚊蚋;十七者、七處滿:兩足下、兩手中、兩肩上、項中皆滿字相分明;十八者、兩腋下滿;十九者、上身如師子;二十者、身廣端直。
열하나는 키와 몸이 알맞게 큰 것이 마치 니구로수(尼俱盧樹)와 같으며,
열둘은 낱낱 털구멍마다 한 개씩의 검푸른 빛을 띤 유연한 털이 나서 오른편으로 말려 있으며,
열셋은 털이 위로 쏠려 검푸르고 부드러우며,
열넷은 온몸의 빛이 황금색으로, 그 빛깔의 미묘함이 마치 염부단금(閻浮檀金)을 능가하며,
열다섯은 몸에서 솟는 광명이 한 길이며,
열여섯은 피부가 보드랍고 매끄러워서 먼지가 묻지 않고 모기나 파리가 붙지 못하며,
열일곱은 두 발바닥과 두 손바닥과 두 어깨와 목 등 일곱 군데에 모두 만자(滿字, Śrīvatsa. 덕자德字)의 상이 분명하게 있으며,
열여덟은 두 겨드랑이가 두둑한 양액하만(兩腋下滿)이며,
열아홉은 상반신이 마치 사자와 같은 상신여사자(上身如師子)이며,
스물은 몸이 넓고 곧으며 단정한 신광단직(身廣端直)이니라.
二十一者、肩圓好;二十二者、四十齒;二十三者、齒白齊密而根深;二十四者、四牙最白而大;二十五者、方頰車如師子;二十六者、味中得上味,咽中二處津液流出;二十七者、舌大、軟、薄,能覆面至耳髮際;二十八者、梵音深遠,如迦蘭頻伽聲;二十九者、眼色如金精;三十者、眼睫如牛王;三十一者、眉閒白毫相,軟白如兜羅緜;三十二者、頂髻肉成。是三十二相,佛身成就。
스물 하나는 양 어깨가 둥글면서 보기 좋은 견원호(肩圓好)이며,
스물 둘은 치아가 40개이며,
스물 셋은 치아가 가지런하고 조밀하면서 뿌리가 깊으며,
스물 넷은 네 개의 송곳니가 아주 희면서 크고,
스물 다섯은 네모지고 반듯한 뺨이 마치 사자의 뺨과 같으며,
스물 여섯은 음식이 입에 들어가면 좋은 맛을 낼 수 있도록 목구멍의 두 군데에서 진액(津液)이 흘러나오며,
스물 일곱은 혀가 크고 유연하고 얇아서 얼굴을 덮고 귀밑털까지 닿으며,
스물 여덟은 범음(梵音)이 깊고 멀리 들리되 마치 가란빈가(伽蘭頻伽, 가릉비가迦陵毘伽, 가릉빈가迦陵頻迦)의 소리와 같으며,
스물 아홉은 눈빛은 마치 황금빛의 정기(精氣)와 같은 안색여금정(眼色如金精)이며,
서른은 속눈썹이 마치 소의 것과 같은 안첩여우왕(眼睫如牛王)이며,
서른 하나는 두 눈썹 사이에 희고 보드라운 털이 나서 마치 도라(兜羅, tūla. 명주솜) 솜과 같으며,
서른둘은 정수리에 육계(肉髻)가 있는 정계육성(頂髻肉成)이나니,
이 32상으로 부처님의 몸이 성취되었으니라.
光明遍照三千大千世界,若欲廣照,則遍滿十方無量阿僧祇世界,爲衆生故受丈光;若放無量光明,則無日月、時節、歲數。
佛音聲遍滿三千大千世界,若欲大聲,則遍滿十方無量阿僧祇世界;隨衆多少,音聲遍至。”
광명은 삼천대천세계를 비추나니, 만약 더욱 널리 비추고자 한다면, 시방으로 무량한 아승기 세계에 두루 차게 하며, 중생들을 위해서는 한 길까지 뻗는 광명을 받게 하시며, 만약 무량한 광명을 비추면 해와 달이나 시절이나 세수(歲數, 세월)조차도 없게 되느니라.
그리고 부처님의 음성이 삼천대천세계에 두루 차나니, 만약 큰 음성을 내시고자 한다면, 곧 시방으로 무량한 아승기의 세계에 두루 차게 하시나니, 중생들의 많고 적음에 따라 그 음성은 두루 이르느니라.
▶論. 問曰:上來已,處處說:“諸法性空,云何分別有善、不善?”
須菩提何以從後已來,品品中義無異而作種種名問?
▷논. 묻나니, 위에서 이미 곳곳마다 “제법의 성품은 공(空)하다” 함을 말씀하셨거늘
어찌하여 “착한 선(善)과 착하지 못한 불선(不善)이 있다”고 분별하시는 것입니까?
또 수보리 존자는 무엇 때문에 뒤에 나오는 후품에서, 품(品)마다 뜻의 차이가 없음에도 갖가지의 이름을 만들어서 묻고 있는 것입니까?
答曰:是事上已答。復次,衆生從無始生死已來著心深難解故,須菩提復作是重問。
復次,是般若波羅蜜欲說是空,義要故,數問。
답하나니, 이러함에 관해서는 위에서 이미 대답하였다.
또 중생은 비롯함이 없는 무시(無始)로부터 생사를 거듭하면서 집착하는 착심(著心)이 깊어서 이해하기 어려운 까닭에, 수보리 존자가 이렇게 거듭하여 여쭈는 것이며,
또 반야바라밀에서의 공(空)에 대한 요긴한 뜻을 설명하기 위하여 일부러 자주자주 여쭈는 것이다.
復次,佛在世時,衆生利根易悟;佛滅度五百年後,像法中衆生愛著佛法,墮著法中,言:“若諸法皆空、如夢、如幻,何以故有善、不善?”
以是故,須菩提憐愍未來衆生鈍根不解故重問。“世尊!若諸法皆空,云何分別有善、不善等?”
또 부처님께서 세상에 계실 때의 불재세시(佛在世時)에는 중생들의 근기가 영리하여 깨치기 쉬었지만,
부처님께서 멸도하시고 5백 년 뒤의 상법(像法)에서의 중생들은 부처님의 불법에 애착하나니, 법에 집착하는 착법(著法)에 빠져서 말하기를 “만약 제법이 모두 공(空)하여 마치 꿈과 같고 환과 같다면, 무엇 때문에 착한 선(善)과 착하지 못한 불선(不善)이 있는 것인가?”라고 할 것이기 때문에 수보리 존자는 미래 세상에 근기가 둔하여 이해하지 못할 중생들을 가엾이 여기어 일부러 거듭 세존께 여쭙는 것이니,
“만약 제법이 모두 공(空)하다면 어떻게 착한 착한 선(善)과 착하지 못한 불선(不善)이 있다고 분별하십니까”라고 한 것이다.
부처님께서 반열반에 드신 후, 그 가르침이 3단계로 변화한다는 견해로써 이 견해는 사람들의 기근능력(機根能力)은 차차 저하하고 그 교설이 올바르게 행해지지 않게 된다는 역사관으로, 이 견해에 따르면 시대는 정법(正法) · 상법(像法) · 말법(末法)의 3시(三時)로 나뉜다.
●정법(正法)의 시대는 교설(敎)과 그 실천(行)과 그 증과(證果: 證)의 셋이 모두 갖춰진 시대로 부처님의 가르침이 정당하게 계승되어 사람들이 구제되는 시기로, 그 기간은 5백년으로 보며,
●상법(像法)의 시대는 교설(敎)과 실천(行)뿐으로 증과(證)가 없는 시대로 정법(正法)과 유사한 "상법(像法)"의 시대이며 그 기간은 1천년이다.
●말법의 시대는 교설(敎)뿐인 시대로 고타마 붓다 당시의 가르침인 도(道)를 수행하여 깨닫는 자는 없게 되고 교법만이 잔존할 뿐인 시대이며 그 기간은 1만년이며, 말법(末法) 시대 후에는 교(敎)도 없는 법멸(法滅)의 시대가 온다고 한다. - 위키
此中佛自說因緣:“凡夫顚倒心故,於法皆作顚倒異見,乃至不見一法是實。
凡夫於夢中,著夢、得夢、見夢者,亦著夢中所見事。”是人若不信罪福,起三種不善業;若信罪福,起三種善業。
善、不善、不動:善名欲界中善法,喜樂果報;不善名憂悲苦惱果報;不動名生色、無色界因緣業。
이 가운데에서 부처님께서 친히 그 인연을 말씀하셨으니, “범부는 뒤바뀐 마음의 전도심(顚倒心) 때문에 법에 대하여 모두 뒤바뀐 다른 견해의 전도이견(顚倒異見)을 내는 까닭에 어느 하나의 법에서조차도 그 진실됨을 보지 못하나니,
범부는 꿈 속에서는 꿈에 집착하여 꿈을 얻고, 꿈을 보는 이를 얻으며, 또한 꿈 속에서 보이는 일에도 집착하느니라”고 하셨으니,
이러한 사람이 만약 죄와 복을 믿지 않는다면 그는 세 가지 착하지 못한 삼종불선업(三種不善業)을 일으킬 것이요,
만약 죄와 복을 믿는다면 세 가지 착한 삼종선업(三種善業)을 일으킬 것이다.
선(善)과 불선(不善)과 부동(不動)에서,
선(善)은 욕계(欲界)의 착한 선법으로서 기쁨과 즐거움을 주는 과보라 하고,
불선(不善)은 근심과 슬픔과 고뇌를 주는 과보라 하며,
부동은 색계(色界)와 무색계(無色界)에 나는 인연의 업(業)이다.
菩薩知是三種業皆是虛誑不實,住二空中,爲衆生說法畢竟空破諸法;無始空破衆生相。
住中道,爲衆生說法,所謂:“五衆、十二入、十八界皆是空,如夢、如幻乃至如化,是法中無夢、亦無見夢者。”菩薩語衆生:“汝等於空法顚倒心故生諸著!”如經中廣說。
보살은 이 세 가지의 삼종업(三種業)이 모두 거짓이요, 진실이 아니라고 알고 있으므로 두 가지의 필경공(畢竟空)과 무시공(無始空)공 가운데에 머무르면서 중생들을 위하여 법을 설하나니,
필경공(畢竟空)으로는 제법을 파괴하고 무시공(無始空)으로는 중생상(衆生相)을 깨뜨리면서 중도(中道)에 머물러 중생들을 위하여 법을 설하나니, 이른바 ‘5중(衆)ㆍ12입(入)ㆍ18계(界)는 모두 공한 것이어서 마치 꿈과 같고 환과 같으며. 나아가 변화한 화(化)와 같다’고 하는 것이다.
이러한 법 가운데에서는 꿈도 없고 꿈을 보는 이도 없나니, 보살이 중생에게 말하기를 “그대들은 공한 공법(空法)에서 뒤바뀐 마음의 전도심(顚倒心) 때문에 모든 집착을 내고 있는 것이다”고 하였으니, 경에서 자세히 설명한 것과 같다.
是菩薩方便力故,於顚倒中拔出衆生,著破顚倒法中。譬如:慳貪是顚倒,以布施破慳貪法。而衆生著是布施故,爲說布施果報無常、實空;從布施拔出衆生,令持戒。
持戒及持戒果報中拔出衆生,語衆生言:“天福盡時,無常苦惱!”拔出衆生,令離欲、行禪定;
而爲說禪定及果報虛誑不實,能令人墮顚倒中,種種因緣,爲說布施、持戒、禪定無常過失,令住涅槃、得涅槃方便,所謂四念處乃至十八不共法,令衆生住是法中。
이 보살은 방편력으로 뒤바뀜 속에 있는 중생을 구제해 주었으나, 그들은 뒤바뀐 법을 파괴하는 그 가운데에 다시 집착하나니, 비유하자면, 간탐, 그것이 곧 뒤바뀐 것이므로 보시로써 그 간탐하는 법을 파괴하였으나, 중생은 이 보시에 다시 집착한 까닭에 그들을 위하여 “보시의 과보는 무상하며 실로 공한 것이다”고 말해 주어서 이 보시에 집착한 중생을 구제하여 계율을 지니게 하며,
그리고 이 지계(持戒)와 이 지계의 과보에서 중생을 다시 구제하고자 중생들에게 말하기를 “천상의 복이 다한 때에는 무상으로 다시 괴로워한다”고 하여서, 중생을 구제하여 욕망을 여의고 선정을 행하게 하며,
그러면서 그들을 위하여 선정과 그 과보는 거짓되고 진실하지 못하여 사람들을 뒤바뀜의 전도 가운데에 떨어지게 하는 것임을 말해 주는 것이니,
갖가지의 인연으로 그들을 위하여 보시와 지계와 선정의 무상한 허물을 말해 주어서 열반에 머무르게 하는 한편, 열반의 방편을 얻게 하나니, 이른바 4념처에서 18불공법까지이니, 중생으로 하여금 이러한 법 가운데에 머무르게 하는 것이다.
若布施、持戒、禪定是定實法,則不應令遠離。如布施、持戒等破凡夫法,此則因顚倒而生,雖少時益衆生,久則變異,能生苦惱故,亦教令捨離。
만약 보시와 지계와 선정, 이러한 것이 일정하고 진실한 실법이라면 마땅히 멀리하지 않아야겠지만,
보시와 지계 등이 범부의 법을 파괴하는 것 같으나, 이것은 곧 뒤바뀐 것으로 인하여 생기는 것이므로,
비록 잠깐 동안은 중생을 이롭게 할지라도 오래되면 변하고 달라져서 고뇌를 일으키기 때문에, 역시 가르쳐서 버리고 여의게 하는 것이다.
菩薩方便力故,先教衆生捨罪,稱讚持戒、布施福德;次復爲說持戒、布施亦未免無常苦惱,然後爲說諸法空,但稱讚實法,所謂無餘涅槃。
보살은 방편력으로 먼저 중생으로 하여금 죄를 버리게 하고, 지계와 보시의 복덕을 칭찬하고 또 다시 그들을 위하여 지계와 보시를 말해 주나, 무상한 것과 고뇌는 면치 못하는 것이므로, 그러한 뒤에는 그들에게 제법의 공을 설명하고 다만 진실한 실법만을 칭찬하는 것이니, 이른바 무여열반(無餘涅槃)인 것이다.
是時,須菩提歡喜:“甚希有!菩薩能如是知是諸法實相,所謂畢竟空,而爲衆生說法,令至無餘涅槃。”
佛言:“是一種希有。問欲更知菩薩希有法,一切聲聞、辟支佛不能報是菩薩,何況餘人!”
須菩提問:“何等是更有希有法?”佛答,如經中說。
이 때에 수보리 존자는 매우 보기 드문 희유한 일이라고 기뻐하면서 “보살은 이와 같이 제법의 실상(實相)을 아나니, 이른바 필경공입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 중생을 위하여 설법하면서 무여열반에 이르게 합니다”라고 하자,
부처님은 말씀하시기를 “이것이 한 가지의 희유한 질문이니라.
보살의 희유한 법을 더욱 알고자 하나, 모든 성문이나 벽지불로서는 이 보살에게 대답할 수 없거늘, 하물며 그 밖의 다른 사람이겠는가?”라고 하신 것이다.
수보리 존자가 여쭈기를 “어떠한 희유한 법이 또 있습니까?”라고 하였는데,
부처님의 대답은 경 가운데서 말씀하신 바과 같다.